대한항공, 아시아나 인수 후 2년 내 합병…'거대 LCC' 가닥
-아시아나, 2년간 독립적 운영…LCC 3사도 '하나로' -PMI 계획은 보완 中…브랜드는 '대한항공'만 남는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한 후 2년 내 합병한다. 양사의 계열사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도 '거대 LCC(저비용항공사)'로 통합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다. 대한항공은 31일 아시아나항공 인수·통합계획(PMI) 관련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다만 현 인수·통합계획은 확정 전이며 향후 시장 상황이나 법률·재무·세무 리스크, 규제 당국의 인가, 공정거래법상 이슈 등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PMI 관련 "아시아나가 대한항공 자회사로 편입된 이후 통합 완료까지 2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다만 기업결합심사 과정에서 경쟁당국의 의견,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행위 제한 해소, 각 회사들의 지분 문제 이슈 해소 등 실제 통합 실행 위해 다양한 측면에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 이 같은 점을 감안해 현 시점에서 구체적인 계획 확정은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결합심사가 완료되면 아시아나는 대한항공 자회사로 편입된다. 이 경우 한진칼, 대한항공, 아시아나로 이어지는 구조가 된다"라며 "LCC 3사도 통합해 하나의 항공사로 만드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통합 LCC는 통합 대한항공 산하에 두는 방안과 현재 진에어와 유사하게 한진칼 산하에 두는 2가지 방안을 고려 중이다. 향후 소요되는 자금, 준비상황, 공정거래법상 제한 등 검토해 시기와 방안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기홍 사장은 "PMI 계획은 지난 17일 산업은행에 제출했고 현재 보완 작업을 진행 중이다. 기업결합심사는 보충 자료 제출 등 원만히 진행 중이다. 연내 조속히 승인받을 수 있도록 각국 자문사와 협의 중이다"라며 "아시아나를 자회사로 편입 후 약 2년간 별도의 독립적 회사로 운영된다. 합병 후에는 대한항공이라는 하나의 브랜드만 남게 된다"고 전했다. 이어 통합 LCC 관련 "통합 저비용항공사는 인천과 부산 중심으로 동북아, 동남아 노선을 성장 및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지역에서 탑 레벨의 LCC로 자리매김 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지금 시점에 통합 LCC의 본사 위치에 대해 말하기는 이른 감이 있다"고 입을 닫았다. 마일리지, 중복 노선, 운용 기재 등 각 사업 부문의 구체적인 통합 방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현재 법률적 제약 등으로 아시아나의 마일리지 적립 규모, 사용 실적, 제휴사와의 거래 규모, 거래 단가 등 정확한 파악이 어렵다. 추후 아시아나의 마일리지 현황 면밀히 분석해 대한항공 마일리지와 비교한 합리적인 전환율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복 노선에 대해서는 "아시아나의 자회사 편입 이후 통합 전 별도 운영 기간에는 코드셰어 등 협력 가능한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라며 "양사 통합 후 운항 시간대 재구성하면 현재와 동일한 공급을 제공하기 위해 항공기 소요 대수가 약 10% 절감돼 효율성 제고가 가능하다. 여력 기재를 활용해 기존 노선 외 신규 취항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재 효율화와 관련 "양사는 현재 보유 기종이 달라 기종을 단순화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항공기 기종 교체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라며 "아시아나는 5년 이내 임차 만료되는 항공기가 많아 항공기 송출이 비교적 가능한 상황이다. 20년 이상된 항공기를 순차적 송출하고, 신형기 도입 통해 기재 단순화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사의 자회사 중복 영역 통합 관련 "지상조업사는 한 회사로 합쳐 더욱 경쟁력을 갖추고 규모의 경제 효과 등 효율성 제고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 시켜나갈 계획이다"라며 "IT 계열사 한진정보통신과 아시아나IDT도 같은 맥락이다. 항공 예약발권 시스템 제공하는 토파스와 아시아나세이버는 고유 고객층 확보하고 있고, 한국 시장에서 상호 경쟁 통해 발전해 왔기 때문에 독립적으로 유지 발전시키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고 설명했다. 우 사장은 향후 양사 통합 시 긍정적 효과에 대해 "양사 통합 시 코로나 영향이 완전 회복된다고 가정할 경우 추산 시너지 효과는 연간 약 3000억원~4000억원으로 예상된다"라며 "다만 통합 시까지 비용이 적지 않아, 통합 이후 약 2년 이후에나 플러스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우 사장은 최근 불거지고 있는 각종 이슈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화물시장 독과점 우려 관련 "대한항공의 2019년 기준 한국발 화물 수송 점유율은 30%, 아시아나는 17.5% 수준이다. 합쳐도 47.5%다"라며 "글로벌 대형화물 전문 항공사들이 한국발 취급량 확대를 위해 인천공항에 화물 터미널 확정 공사 중에 있다. 또, 현재 중국, 홍콩, 싱가포르 국적사와 치열한 물류 허브 경쟁 중이어서 독과점 우려는 거의 없다고 생각된다"고 입장을 전했다. 협력사 관련해서는 "통합 후 인천공항 및 통합 항공사의 경쟁력이 높아져 여객 및 화물 공급은 더 증가할 것이다. 이 경우 협력사의 업무량 및 인력은 계속 필요하다"라며 인위적 구조조정에 대해 "양사 통합으로 중복되는 간접 인력이 1200명 수준임을 실사로 확인했다. 이는 양사에서 매년 발생하는 정년 사직과 자연감소 인원을 고려하면 문제가 되지 않는 수준이다"라고 말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PMI계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