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특수영상영화제 '속빈 강정'…특수영상·대상수상자 안 보여
올해 열린 제6회 대전 특수영상영화제에서 김성한 감독의 영화 하이재킹이 기술상 부문에서 대상을 받았다. 연기상 대상도 하이재킹에서 열연한 배우 하정우가 수상했다. 다만, 하정우 씨는 시상식에 불참했고, 영화 속 특수영상 기술이 부각되지 않아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22일 대전시와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제6회 대전특수영상영화제' 시상식이 21일 대전 카이스트 대강당에서 열렸다. 특수영상 기술상 부문 대상은 1971년 민항기 납치 사건을 다룬 영화 하이재킹이 차지했다. 연기상 대상으로 배우 하정우 씨가 수상 명단에 올랐다. 기술분야 심사위원 특별상은 드라마 웹툰 애니메이션 '유미의 세포들 더무비'가 받았다. 이 밖에 미술상은 영화 아라문의 검, 특수효과상은 영화 파묘, 시각효과상은 영화 외계+인 2부가 각각 차지했다. 시각효과상 드라마 부문은 스우트홈 시즌2가 수상했다. 또, 남우 주연 최우수상에는 영화 낮과 밤이 다른 그녀의 배우 최진혁이, 여우 주연 최우상은 하이쿠키의 배우 남지현이 각각 수상했다. 신인상은 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에 출연한 김선빈 배우가 차지했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은 대전 특수영상영화제는 과학기술과 영상산업이 결합한 국내 유일의 특수영상 특화 시상식으로 주목받았다. 국내에서 상영된 영화와 드라마 중 우수한 특수영상 작품을 선정하고, 제작에 기여한 기술진과 배우들을 시상하는 행사다. 대전시와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주최했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 영화진위원회가 후원했다. 특히, 대전시는 올해 영화제부터 배우들을 대상으로 연기 시상을 기획, 처음 레드카펫을 깔았다. 대중성 확보 목적으로 영화인, 배우들의 참여 비중을 높인다는 취지에서다. 하지만, 연기상 대상을 차지한 하정우 씨는 해외 일정 등의 이유로 참석을 못해 영상으로 수상소감을 대신했다. 여우 조연상을 수상한 드라마 눈물의 여왕의 윤보미 배우도 불참해 영화제가 속빈 강정이었다는 볼멘소리가 나왔다. 더구나, 기술상 부문에 수상작으로 선정된 영화들은 특수영상이 어떻게 사용됐고, 어떤 부문이 평가를 받았는 지 등이 드러나지 않아 부산, 전주 등 타 국제영화제와 차별화가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대전시가 특수영상 거점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대중성 보다 특수효과 기술, 창의적 영상미 등 특수영상 콘텐츠가 보다 부각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이날 영화제에 참석한 김 모씨는 "사실 하정우 배우 때문에 왔는데 정작 대상 수상자를 볼 수 없어 아쉬웠다"며 "대전의 특수영상영화제가 다른 지역 영화제랑 무엇이 다른지 모르겠고, 일반 영화제랑 차이도 잘 모르겠다"고 전했다. 장호종 대전시 경제과학부시장은 "특수영상영화 분야에서 대전이 자랑거리이자 헤게모니를 잡을 수 있도록 시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