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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구 우리은행장 "2017년 민영화 원년, 더 큰 도약할 것"

'민영화의 주역' 이광구 우리은행장의 연임이 확정됐다. 이 행장은 2017년을 민영화 원년으로 삼아 더 큰 도약을 이루겠다는 방침이다. 이 행장의 임기는 오는 2019년 3월까지다. 우리은행은 24일 서울 중구 소공로 우리은행 본점에서 '제183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이광구 은행장의 선임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광구 은행장은 "지난해 우리은행은 탁월한 영업력과 전 임직원의 하나 된 의지와 실천으로 16년 만에 민영화에 성공할 수 있었다"며 "그러나 민영화는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고 밝혔다. 이 행장은 "2016년 대외적으로 글로벌 경기침체가 이어지고 브렉시트, 트럼프노믹스 등 불확실성이 매우 커졌으며, 대내적으로도 정치 불안 등으로 내수가 위축되며 시장 경기가 어려워졌다"면서도 "이 가운데 우리은행은 수익성, 건전성, 성장성 등 모든 지표를 크게 개선했다"고 자평했다. 그는 또 "핀테크와 글로벌 등 미래 먹거리 부분에서는 남보다 한발 앞서는 '영선반보(領先半步)'의 자세로 위비뱅크, 위비톡, 위비멤버스, 위비마켓 등 4대 위비플랫폼을 완성했다"며 "아울러 동남아시아 등 성장잠재력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확대해 국내은행 중 가장 많은 256개의 해외 네트워크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성장세에 이어 2017년을 '민영화의 원년'으로 삼아 5대 신성장동력을 발판으로 더 큰 도약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5대 신성장동력으로는 ▲새로운 비지니스 모델 발굴 및 수익포트폴리오 다변화 ▲방카ㆍ펀드ㆍ신탁ㆍ4대연금 등 자산관리 시장 선도 ▲생활밀착형 플랫폼-위비플랫폼간 네트워크 구축 ▲동남아시아 중심의 네트워크 확대 및 현지 수익성 강화 ▲IB부문 영업 확대 및 이종산업과의 융·복합 비지니스 활성화 등을 제시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제183기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도 승인했다. 해당 안건에 대해 한 주주는 "은행 산업이 지난 몇 년간 저금리 기조로 수익성의 악화됐으나 우리은행은 2016년 전년 대비 10%가량의 수익을 이뤘고 자산건전성도 고무적"이라며 "주주로서 배당이 많을수록 좋을 수 있으나 은행의 자본비율에 대한 규제가 날로 엄격해지고 있어 일부 내부 유보를 통해 BIS(자기자본)비율을 높이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며 본 안에 동의했다. 이 밖에 이광구 행장은 사내이사로, 오정식 후보자가 사내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선임하는 의안도 의결됐다. 올해 우리은행 이사의 보수한도는 32억원으로 전년과 같은 수준으로 확정됐다. 이 행장은 "2017년은 우리은행이 118년이 유고한 역사를 이어나가면서 종합금융그룹으로 재도약하기 위한 해"라며 "임직원이 힘을 모아 제2의 창업 정신으로 더 강한 은행을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2017-03-24 11:41:17 채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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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 신한맨' 한동우 퇴임…"지금의 자리에 안주하면 안 돼"

"(임직원) 여러분, 신한을 잘 부탁합니다." 35년 동안 신한금융지주에 몸 담은 한동우 회장이 6년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했다. 한 회장은 이임사에서 신한금융 임직원들에게 "지금의 자리에 안주하지 말고 새로움을 추구하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신한금융지주는 23일 서울시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한동우 회장에 대한 이임식 및 조용병 신임 회장에 대한 취임식을 실시했다. 한 회장은 이임사를 통해 "1982년 2월 22일 설립사무국을 시작으로 오늘 이임식까지 35년 1개월이 지났다"며 회장직을 지내던 지난 6년간의 소회를 밝혔다. 그는 "회장 재임기간 신한사태의 후유증을 치유하고 은행·증권·보험을 아울러 고객 중심의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영업채널을 만들기 위해 고민했다"며 "그룹사간 협업을 통해 WM, CIB, 창조금융플라자 등 신한이 처음으로 시도한 모델은 이런 고민의 산물이었다"고 자평했다. 아울러 "디지털·글로벌 등에 역점을 두고 추진했으며, 금융인으로서 우리가 지향해야 하는 정신적 기틀을 마련했다"며 "이런 성과는 제가 구상한 과제들이 실현될 수 있도록 맡은 바 업무에 최선을 다해 준 신한 가족 모두의 노력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 회장은 신한금융 임직원들에게 지금의 자리에 안주하지 말고 '미래를 함께하는 따뜻한 금융'이라는 사명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한 회장은 "최근 조직이 커지면서 지금의 자리에 안주하고 과거의 것을 답습하는 모습이 조금씩 보인다"며 "새로움을 추구하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이임사를 마친 한 회장은 "오전에 주총에서 35년 만에 신한인으로서 일선 활동이 마무리 된다고 생각하니 감동의 눈물이 흘렀다"며 "주주분들도 따라 울더라"고 말했다. 그는 "제가 느꼈던 이런 감정을 모든 분들이 자신의 업무를 하는 동안 느꼈으면 한다"며 "그런 것들이 합쳐져서 신한의 저력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신한을 잘 부탁한다"고 끝인사를 전한 뒤 또 한 번 눈물을 쏟았다.

2017-03-23 17:36:25 채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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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호(號) 정식 출범…"신한의 격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

한동우 회장 퇴임, '조용병·위성호' 체제 닻 올려…새 사외이상에 박안순·주재성, 배당 주당 1450원 신한금융그룹 '조용병호(號)'가 닻을 올렸다. 23일 신한금융 정기주주총회에서 조용병 회장과 위성호 신한은행장이 각각 사내이사와 기타비상무이사에 이름을 올리며 '조용병·위성호' 체제가 본격 출범했다. 취임사에서 조 회장은 "고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격(格)을 갖추기 위해 인적·조직 역량을 한 단계 더 끌어 올리겠다"며 "도전과 혁신을 바탕으로 신한과 한국 금융의 새 지평을 열어가는 데 혼신의 힘을 다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조용병 "질보다 양 아냐…이젠 격의 시대" 신한금융지주는 이날 서울 중구에 위치한 신한은행 본점 20층에서 '제16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조용병 회장 내정자를 회장으로 정식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조 신임 회장은 오는 2020년까지 300조원 규모의 신한금융을 이끌게 됐다. 조 신임 회장은 지난 1월 20일 신한금융지주 이사회 및 회장후보추천위원회로부터 만장일치로 선임된 바 있다. 조 신임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신한금융은 1982년 그룹의 모체인 은행이 단 세 개의 지점으로 미약하게 시작했지만 금융의 틀을 깨는 도전을 통해 성장을 이뤄왔다"며 "그러나 인구 절벽과 ICT 발달 등 급격한 전환기를 맞은 만큼 한계를 뛰어넘을 때"라고 자평했다. 이를 위해서는 ▲국·내외, 상품·서비스 영토 확장 ▲디지털 변형, 원신한(ONE-Shinhan) ▲조직 역량 제고 등을 이뤄나갈 것을 강조했다. 조 회장은 "국내서는 1등 계열사, 1등 사업부문을 늘려가고 글로벌에서는 오가닉(Organic) 성장과 인올가닉(Inorganic) 성장을 조화롭게 추진할 것"이라며 "아울러 다양한 업종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금융과 비금융을 아우르는 동시에 디지털화(Digital Transformation)를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많이 팔면 되는 '양(量)의 시대'에서 좋은 물건을 팔아야 하는 '질의 시대'를 지나 감성과 가치를 충족시켜야 하는 격의 시대가 도래했다"며 "고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격을 갖추기 위해 인적·조직 역량을 한 단계 더 끌어 올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리더로서 시장이 인정하고 직원이 자랑스러워할 만한 확실한 성과를 내겠다"며 "단번에 날아올라 하늘 높은 곳까지 이르겠다는 일비충천(一飛沖天)의 각오로 힘찬 날갯짓을 시작하자"고 당부했다. ◆ 조용병·위성호 체제 개막…한동우는 고문으로 지난 2011년부터 6년간 신한금융을 이끌어 온 한동우 회장은 '고문'으로 자리하며 1선에서 물러났다. 이날 주총에서 눈물을 쏟은 한 회장은 이임사를 통해 "제가 신한에 몸담은 지 정확히 35년 1개월 지났다"며 "재임기간 신한사태 후유증 치유, 그룹사 간 협업 등의 과제가 실현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신한 가족에게 고맙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신임 조 회장은 리더십과 통찰력을 갖춘 훌륭한 경영자"라며 "큰 힘을 실어달라"고 당부했다. 3월 임기가 만료되는 고부인 사외이사와 남궁훈 사외이사 후임으로 박안순 일본 대성그룹 회장과 주재성 김앤장법률사무소 상임고문을 새롭게 선임했다. 지난해 8월 시행된 '금융회사의 지배 구조에 관한 법률'에 따라 사외이사 재임기간은 5년에서 6년으로 늘렸다. 임기가 만료되는 이상경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 박철 전 한국은행 부총재, 히라카와유키 리벨리버 대표이사, 필립에이브릴 BNP파리바 일본대표, 이만우 고려대 교수(감사위원) 등은 사외이사로 재선임됐다. 이상경 사외이사와 이성량 동국대 교수는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선임됐다. 신임 이사의 임기는 2년, 재선임 된 이사의 임기는 1년이다. 이와 함께 신한금융은 지난해 결산배당금을 전년 대비 250원(20.8%) 올린 1주당 1450원으로 결정하고 총 6875억8940억원으로 배당키로 했다. 사외이사 10명을 포함한 이사진 12명에 대한 이사보수한도는 35억원으로 결정했다.

2017-03-23 17:29:39 채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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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우 회장 눈물 보이며 퇴장…"신한사태 치유 위해 고민했다"

지난 6년간 신한금융지주를 이끌어온 한동우 회장이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퇴임 소회를 밝혔다. 한 회장은 2선에서 '고문'으로서 신한금융과의 연을 이어나간다. 같은 날 차기 행장으로 선임된 조용병 신임 회장은 "신한과 한국 금융의 새 지평을 열어가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신한금융지주는 23일 오전 서울 중구에 위치한 신한은행 본점 20층에서 '제16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조 내정자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내용 등이 담긴 6개 안건을 올렸다. 이날 의결사항 ▲제16기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은 일사천리로 의결됐다. 주주들은 안건에 동의하는 동시에 한 회장의 노고를 치하했다. 이에 한 회장은 "주주님들의 격려에 감사하다"며 "(주주총회 의장으로서) 마지막 사회라 쉽게 봐주시는 것 같아 고맙다"며 답변하기도 했다. 주총의 모든 절차가 끝난 뒤 폐회를 알리자 한 회장이 퇴임 소감을 전했다. 지난 2011년부터 신한금융을 이끌어온 한 회장은 그동안의 시간을 떠올리며 목이 메어 쉽게 입을 열지 못했다. 한 회장은 "6년 전 이 자리에서 경영 구상과 여러 고민을 했던 기억이 난다며 "신한사태의 후유증을 어떻게 치유할 것인가 성숙한 금융그룹의 기틀을 만들기 위해선 어떤 정신적 기틀을 마련할 것인가 고민했다"며 그간의 고충을 토로했다. 한 회장은 2011년 발생한 '신한사태' 이후 선임된 첫 번째 회장이다. 신한사태는 2010년 신한금융 내 최고 경영진간 경영권 갈등으로 빚어진 사태로, 라응찬 전 회장과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이 신상훈 전 신한금융 시장을 배임·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며 불거졌다. 한 회장은 "아울러 빠르게 변화하는 고객의 니즈에 맞춰서 그룹을 어떻게 진화시켜 나갈 것인가 등의 고민에 대해 지난 30여년간 신한에 몸담으며 저희 경영에 주주들의 고견과 임직원들 의견을 따라 적절한 답을 찾고 실행하고자 노력했다"며 "그 결과 조직이 빠르게 안정하고 본래 신한다운 모습을 찾을 수 있었다"며 소회를 밝혔다. 그는 "새로 부임하는 신임 조용병 회장은 리더십과 통찰력을 갖춘 훌륭한 경영자"라며 "재일동포 주주들의 모국 사랑에서 시작된 신한의 성공 역사가 조용병 회장 중심으로 한 차원 더 높게 쓰이기 위해 신한금융과 신임 회장에게 큰 힘을 실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제 물러나지만 주주 여러분과 맺은 소중한 인연을 평생 간직하겠다"고 말하며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고 마지막 인사를 했다. 한 회장에 바로 이어 조용병 신임 회장도 취임 소감을 밝혔다. 조 행장은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의식을 갖고 이 자리에 섰다"며 "도전과 혁신을 바탕으로 급격한 환경 변화를 이겨내고 신한과 한국 금융의 새 지평을 열어가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신한의 영토를 넓히고 조직의 역량을 한 차원 높이는 동시에 신한 문화와 정신을 계승·발전시키고 글로벌·디지털을 성장 동력으로 삼아 신한의 역사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17-03-23 11:33:02 채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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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잔치끝]下 '돈? 빌리면 다행이지'…서민의 애환...

당국, 2금융 대출 총량 규제안에 오갈 데 없는 서민…서민금융 확대, 실질적 수혜자 늘어날까 '가계부채 1300조원, 주담대 금리 5%, 저축은행 평균 대출 금리 22.8%….' 미국발(發) 금리 인상 기조에 대출자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국내 가계대출은 1344조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 정부는 올해 대출 증가세를 한 자릿수로 낮추겠다며 사실상 총량규제에 나섰다. 올해는 2금융권의 대출도 더 까다로워지는 가운데, 마땅히 돈 빌릴 곳 없는 서민들이 대출사각지대(불법 사금융 등)로 내몰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정부 대출조이기…서민들 금융질식 22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2016년 4분기 국내 가계신용은 총 1344조2793억원으로 전년 동기(1203조992억원) 대비 11.7%(140조2873억원) 늘었다. 지난해 부동산 가격의 폭등과 저금리 기조에 따른 영향이다. 이에 정부가 1금융권을 대상으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도입하며 대출 문턱을 높이자 풍선효과로 2금융권의 대출이 늘기 시작했다. 올 1월 비은행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잔액은 29조1966억원으로 1년 만에 14.2%(3조6330억원) 불었다. 이에 당국은 최근 저축은행·상호금융·여신전문금융사 등 제2금융권의 고위험대출에 대해 충당금을 쌓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2금융권 건전성 감독 강화 조치 방안'을 내놨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은 이르면 올 6월부터 금리 20% 이상의 고위험대출에 대한 추가충당금(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쌓아두는 돈)을 적립해야 한다. 고위험대출 추가충당금 적립률도 20%에서 50%로 대폭 상향됐다. 상호금융권도 현행 고위험대출 적용범위를 '요주의 이하'에서 '정상'까지 확대하고 추가충당금 적립률을 20%에서 30%로 올랐다. 여전사는 고위험대출에 대한 추가충당금 적립 30% 규정을 신설하고 여전사 할부·리스채권 등에 대한 자산건전성 분류기준도 강화키로 했다. 이 밖에도 당국은 이달 저축은행장, 보험사 자산운용담당 임원, 카드·캐피탈사 최고경영자(CEO) 등을 줄줄이 불러 가계대출 증가세 관리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대출 증가율이 눈에 띄게 높은 곳은 현장점검에 나설 것임을 예고하는 등 대출 규제에 강하게 나서고 있다. 그러나 당국이 대출 문턱을 높일수록 서민들의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신용 등급이 낮아 1·2금융권에서 돈을 빌릴 수 없거나 금융 정보가 부족한 서민들은 불법 사금융으로 눈길을 돌릴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 서민금융상품, 득과 실 이 같은 지적에 금융 당국은 자금난에 빠진 서민·취약계층을 위해 서민금융상품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올해 미소금융, 새희망홀씨, 햇살론, 바꿔드림론 등 4대 정책 서민금융상품의 공급량을 지난해 5조7000억원에서 최대 7조원까지 20% 이상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새희망홀씨는 25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햇살론은 15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한도를 상향한다. 중금리대출 상품인 사잇돌대출은 시장 환경에 따라 추가 1조원을 더 공급하고 미소금융에선 취약계층 생계자금을 1200만원 한도로 저리(3.0~4.5%)로 제공하기로 했다. 한부모가정, 조손가정 등 금융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을 위한 맞춤형 지원 강화 방안도 올해 2분기까지 마련키로 했다. 정부의 계획대로 서민금융상품의 공급량이 늘어나면 수혜자가 지난해 55만명에서 67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서민금융상품의 연체율이 최고 20%대 후반에 이르는 만큼 공급액 확대에 따른 부작용도 우려되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의 '서민금융의 시장 기능 활성화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선진국 서민금융의 연체율은 1~10.5%, 개발도상국은 평균 5.8%인 반면 국내 정책서민금융의 연체율은 최고 2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중금리가 인상되고 있어 기존 대출에 대한 금리 부담이 높아진데다 당국이 대출 문턱까지 높이면서 저신용, 취약계층이 불법사금융 등의 유혹에 빠질 위험이 높아졌다"며 "정책금융의 경우 연구원도 부족하고 연체율도 높은 상태라 점차 허점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2017-03-22 16:07:02 채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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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가 호재로…금융사들 최대 실적 행진

저금리와 경기불황땐 금융회사의 실적이 저조하다는 상식이 깨졌다. 지난해 가계대출이 급증하면서 저금리는 오히려 금융회사들의 조달비용을 낮춰주는 역할을 했다. 지난해 시중 은행들의 실적이 대폭 개선된 가운데 저축은행과 여신전문회사 등도 최근 몇 년 동안 볼 수 없었던 실적을 내놨다. 금리가 낮으니 연체율도 하락하면서 금융회사들은 저금리를 호재로 실적과 건전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78개 여신전문금융회사(카드사 제외)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16.5% 증가한 1조54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09년 이후 7년만에 최대치다. 지난해 여전사들의 가계와 기업대출이 6조7000억원 늘어나면서 이자수익이 전년 대비 1477억원 증가했다. 반면 저금리 기조와 연체율 하락으로 조달비용과 대손비용이 모두 각각 615억원, 435억원 감소했다. 건전성도 개선됐다. 지난해 말 기준 연체율은 2.07%로 전년 대비 0.24%포인트 하락했다. 고정이하채권비율도 전년 대비 0.21%포인트 낮은 2.16%로 나타났다. 가계대출 비중이 높은 저축은행의 경우 실적 개선폭은 더 컸다. 지난해 79개 저축은행의 순이익은 8622억원으로 전년 대비 34.6% 늘었다. 지난 1999년 925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이후 17년만에 가장 많다. 특히 저축은행은 금리가 높은 신용대출 위주로 가계대출이 증가하면서 이자이익 개선세가 가팔라졌다. 대출이 늘면서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2580억원 증가했다. 그러나 이자이익 증가폭이 6321억원으로 크게 늘면서 순이익도 개선됐다.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을 더한 일반 은행들의 지난해 순이익은 6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7.4% 증가했다. 지난해 국내은행의 순이자마진은 예대금리 차이가 지속적으로 축소되면서 1.55%을 기록했다. 순이자마진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지만 대출증가에 이자이익은 늘었다. 수익성도 총자산순이익률(ROA) 0.45%, 자기자본순이익률(ROE) 5.88%로 전년 대비 각각 0.08%포인트, 0.99%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는 저금리 덕을 톡톡히 봤지만 문제는 앞으로다. 미국을 따라 금리 인상 속도가 가팔라 질 경우 실적을 끌어올렸던 대출이 부실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사들의 수익성·건전성 지표는 대체로 양호한 상황이나 시중금리 상승으로 한계 차주의 채무상환 능력이 약화될 경우 잠재 부실이 증가할 수 있다"며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도록 하고 저신용·다중채무자 등의 연체율 추이 등을 밀착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

2017-03-22 15:31:04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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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잔치끝] <中> '마통'은 기본, '2금융'은 선택…신용대출도 위기

금리 인상, 치솟는 집값에 고금리·다중대출자 속속…1·2금융 신용대출 상승에 대출자들 금리 부담↑ #. 직장인 윤 모(31)씨는 수 억원 대의 새 집을 사기 위해 시중은행에서 연 3.4%의 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았다. 이후 매달 대출금을 갚는데 급급했던 윤 씨는 직장인 신용대출에 이어 마이너스통장까지 만들었다. 이미 월급의 절반 이상을 대출 이자 갚는 데 쓰게 된 윤 씨는 앞으로 금리가 더 오르면 대출 이자의 늪에 빠지게 될 것이란 생각에 눈앞이 캄캄해졌다. 치솟는 집값과 금리 상승 기조에 대출자들이 가슴을 졸이고 있다. 최근 미국 연준(Fed)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국내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가 5%에 육박한 가운데 마이너스통장과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의 신용대출 금리도 '인상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미 금융기관 3곳 이상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가 전체 대출자의 30%를 넘어서면서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자들의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따르면 예금은행 가중평균금리 신규취급액 기준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지난해 9월 4.31%, 11월 4.35%, 올 1월 4.51%로 상승 곡선을 타고 있다. 특히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이슈가 있었던 12월(4.44%)에서 1월 사이에는 0.07%포인트나 뛰었다. 급하게 자금이 필요할 때 이용하는 '생계형 대출'인 마이너스통장의 금리는 6%대 진입에 임박했다. 지난 2월 말 기준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15개 은행의 마이너스대출 평균 금리는 4.38%로 전월(4.47%) 대비 오히려 0.09%포인트 떨어졌다. 그러나 지방은행과 외국계은행을 중심으로 마이너스대출 금리가 꿈틀거리고 있다. 지난달 마이너스대출 평균 금리가 가장 높았던 곳은 씨티은행(5.92%)으로 금리가 6%대에 근접하다. 이어 경남은행이 5.14%, 대구은행이 5.10%로 5%대를 기록했으며, 전북은행(4.63%)과 부산은행(4.46%)도 높은 수준을 보였다. 마이너스통장은 일반 신용대출보다 금리가 다소 비싸지만 절차가 간단하고 여윳돈이 생기면 언제든 갚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지난해 저금리 기조와 부동산 가격 폭등으로 대출자가 늘었다. 지난 1월 말 기준 예금취급기관의 마이너스통장 등 신용대출 잔액은 총 174조990억원으로 1년새 13조원 가량 늘었다. 이는 2014년(2조원)에 비해 약 5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 가운데 미국발(發) 금리 인상이 가속화되면서 대부분 변동금리를 적용 받고 있는 마이너스통장 대출자의 금리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신용등급이 낮을수록 금리 격차가 더욱 심해 저신용자의 신용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2월 신용등급 7~8등급 기준으로 보면 광주은행은 9.17%의 마이너스통장 대출 금리를 기록했다. 9~10등급에서는 경남은행 13.07%, 대구은행 11.17%, 우리은행 11.13% 등 이 높은 마이너스대출 금리를 나타냈다. 시중은행과 함께 저축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도 뛰고 있다. ECOS에 따르면 올 1월 기준 저축은행 가계신용대출 평균금리는 22.88%로, 전월(22.39%) 대비 0.49%포인트 뛰었다. 이는 법정 최고 금리(27.9%)와도 큰 차이가 없는 수준으로, 단순 계산해 보면 저축은행에 1000만원을 빌릴 경우 연 이자로 228만8000원을 내야 하는 셈이다. 이날 저축은행중앙회 공시를 보면 36개 저축은행 중 평균 금리 20%가 넘는 곳이 26개로,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그중에서도 OSB저축은행의 평균 대출금리가 27.2%로 가장 높았으며 인성 저축은행 26.91%, 조은저축은행 26.89%, 세종저축은행 26.83% 등이 뒤를 이었다. 문제는 2금융권 대출자 10명 중 8명이 변동금리를 선택했다는 점이다. 현재도 대출 금리가 20%를 넘어서는 가운데 금리가 오르기 시작하면 원금 및 이자 상환이 어려워진 채무자들이 불법 사금융으로 눈을 돌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저금리 기조가 수 개월째 이어지면서 주담대를 비롯해 신용대출을 받는 대출자가 눈에 띄게 늘었는데, 올해 금리 인상이 본격화되면 변동금리로 고금리 대출을 받은 대출자 또는 다중채무자가 가장 먼저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7-03-21 17:14:20 채신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