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중 아파트 매매가 1천만원 이하 '파주뿐'
신도시 중 파주 운정신도시 매매가격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신도시의 경우 지난 해 3.3㎡ 당 평균 1000만원을 모두 회복한 반면 파주신도시만 유일하게 1000만원 이하에 머물렀다. 충남 아산신도시와 대전 도안신도시보다도 매매가격이 낮은 수준이다. 1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파주 운정신도시 매매가격은 3.3㎡당 926만원으로 신도시 중 가장 낮다. 그 다음으로는 중동과 김포신도시가 3.3㎡ 당 1015만원으로 동일했으며 충남아산(1028만원), 산본(1036만원), 대전도안(1036만원), 일산(1059만원), 동탄(1125만원) 순으로 매매가격 수준이 낮았다. 이 중 파주신도시는 2009년 3.3㎡당 1048만 원을 기록한 이후 7년 째 1000만 원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수도권 신도시 중 파주, 중동, 김포, 산본 4곳는 지방 신도시와 매매가격 비슷하거나 오히려 낮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파주 운정신도시가 3.3㎡당 1000만 원에 미치지 못하는 원인에는 입지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파주신도시와 근접한 전철은 경의선 철도가 유일한 상황이다. 파주 운정신도시는 2009년 7월 경의선 개통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매가격이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파주 운정신도시 내 경의선과 인접한 단지는 제한적인 수준이다. 게다가 서울 지하철만큼 이용자 수가 많지 않아 출·퇴근 시간이 아니면 30분 가량 대기시간이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 또한 자가용을 이용한 서울 업무시설 진입방법도 자유로에 한정돼 있어 출·퇴근 정체구간도 상당하다. 파주 운정신도시 내 가람마을공인중개사에 따르면 경의선이 있지만 경의선까지 이동할 수 있는 버스 등 대중교통 수단이 불편하고, 버스를 통한 출·퇴근도 강남, 여의도, 광화문 등 주요 지역에 한정돼 있어 자가용 이용 비율이 높다. 하지만 제1자유로의 정체가 상당해 외부인의 주거 선호도가 높지 않다. 이처럼 교통 환경이 상대적으로 불편한 상황에서 파주 운정신도시 재고아파트는 5만~6만 가구 수준으로 초과 공급 우려도 높다. 지난 1월말 기준 파주 일대의 미분양주택은 3732가구로 3개월 전인 지난해 10월 574가구 대비 6배 이상 급증했다. 공급 물량 대비 주변 주택 수요층이 탄탄하지 못하다는 반증으로 해석된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결국 파주 운정신도시 매매가격이 과거 고점 수준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외부 수요 유입을 기대할 수 있는 추가 교통개선이나 산업단지 유치 등의 정책수단들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