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엔 은빛 천국...6월엔 초록 세상
2014년은 앞으로 다시 없을 릴레이 빅 이벤트의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2월 소치 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6월 브라질 월드컵, 9월 인천 아시안게임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줄줄이 개최된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가 인천 대회 이후에는 월드컵 축구대회와 겹치지 않게 5년 뒤 열기로 함으로써 동계올림픽과 월드컵, 아시안게임이 한 해에 열리는 일은 내년이 마지막이다. 22회째를 맞는 동계올림픽은 2월 7일(이하 현지시각)부터 24일까지 흑해 연안 휴양도시인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다. 80여 개 나라에서 2500여 명의 선수가 출전해 스키, 빙상, 바이애슬론, 봅슬레이, 컬링, 아이스하키, 루지 등 7개 종목(15개 세부 종목)에서 총 98개의 금메달을 놓고 겨룬다. 4년 전 밴쿠버 대회에서 금메달과 은메달 각각 6개, 동메달 2개로 역대 최고인 5위를 차지한 오른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4개 이상을 획득해 종합 7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여성 삼각편대'가 목표달성을 위해 전면에 나선다. 국민적 관심은 '피겨 여왕' 김연아(23)가 현역 은퇴와 동시에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하느냐에 쏠려있다. 최근 열린 '골드스핀 오브 자그레브'에서 부상 후유증을 완전히 털고 변함 없는 기량을 선보여 그 가능성을 높였다. 김연아보다 더 금빛 기대가 더 큰 선수는 이상화(24·서울시청)다.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올해에만 세계신기록을 네 차례 갈아치우며 올림픽 2연패에 바짝 다가섰다. 쇼트트랙에서는 심석희(16·세화여고)가 오랜 기간 이어온 중국세를 꺾고 여자 대표팀에 금메달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지난 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10번의 월드컵에서 한 번도 빼놓지 않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000m와 1500m, 3000m 계주 등에서 다관왕을 노린다. 이 외에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단거리의 모태범도 2연패에 도전한다. 전 세계인의 최대 스포츠 축제인 월드컵은 6월 12일부터 7월 12일까지 브라질 12개 도시에서 치러진다.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8회 연속이자 통산 9번째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오른 한국은 사상 처음으로 원정 월드컵 8강 진출을 노린다. 벨기에·러시아·알제리와 함께 H조에 속한 한국은 절대 강자가 없는 행운의 조 편성을 받은 만큼 어느 팀과도 승부를 걸어볼 만 하다. 6월 17일 러시아와 첫 경기를 치르고, 22일 알제리와 2차전, 27일 벨기에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대표팀은 목표달성을 위해 다음달 13일 브라질 상파울루로 떠난다. 대회 기간 캠프로 사용할 이과수의 버번 이과수 호텔에 묵으면서 현지 적응 훈련을 벌인다. 이어 미국으로 건너가 26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을 치른다. 30일 텍사스에서 멕시코와 경기하고 2월 2일 캘리포니아에서 미국과 차례대로 경기하며 막판 전력을 점검한다. 9월 19일부터 10월 4일까지 '평화의 숨결, 아시아의 미래'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인천 아시안게임이 열린다. 2002년 부산 대회 이후 12년 만이자 1986년 서울 대회를 시작으로 통산 세 번째 한국에서 열린다. 하계올림픽 28개 종목과 야구·볼링·크리켓 등 8개의 비올림픽종목 등 총 36개 종목이 치러진다. 한국에서는 수영의 박태환, 리듬체조 손연재, 배드민턴 이용대 등 간판 스타들이 또 한번 흥분과 감동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번 대회에는 45개국 1만3000여 명의 선수와 임원, 취재진 7000여 명, 운영요원 3만여 명 등 5만여 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