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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여는 사람들] 임재원 고피자 대표 "눈을 뜨고 감는 순간까지..."

카이스트를 졸업한 후 안정적인 직장에 취업해 어쩌면 장밋빛 미래를 보장받은 한 청년이 피자를 팔겠다며 회사를 나왔다. 그 결심까지 고민이 필요하지 않았다. 회사를 다니면서 동업자를 구하고, 시장 조사에 나서고, 자금을 모으기까지 1년. '세상에서 제일 빠른 피자'라는 컨셉트를 가진 '고피자(GOPIZZA)'를 창업했다. "창업은 아이디어보다 실천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임재원 고피자 대표를 만났다. ◆ "눈을 뜨면 일과 시작" 어느날 오후 10시가 넘어 퇴근하던 임 대표는 피자가 먹고 싶었다. 하지만 피자 한 판은 크기도, 가격도 부담스러웠다. 지금 주문을 해도 최소 30분은 기다려야 했을 터. 이에 그는 "맥도날드 처럼 저렴하고, 빠르게 먹을 수 있는 피자가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후 임 대표는 바로 행동에 나섰다. 1년을 꼬박 퇴근 후 시간을 창업준비에 쏟았다. 시장조사를 하고, 피자를 공부하고, 한 피자전문점에서 알바도 했다. 그리고 그는 퇴사 후 바로 '고피자'를 창업했다. 그는 "효율적인 의사결정은 최악을 대비하고, 최악이 그렇게 나쁘지 않은 옵션이면 진행하는 것"이라며 "최악의 경우가 나쁘지 않았을 뿐더러 플랜 B, C, D까지 대비한 후 창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2016년 여름, 푸드트럭 하나로 시작한 피자가게는 현재 10개의 매장을 보유한 피자회사가 됐다. 본사 역시 8평 작은 원룸에서 삼성동 지하건물을 거쳐 상수동 3층으로 '격세지감'만큼 커졌다. 그는 "이번에 이사하는 회사는 햇빛이 잘 들어와서 좋다"며 웃었다. 창업의 보람 역시 회사를 키워나가는 맛이라고. 회사가 커지는 만큼 대표가 포기해야 하는 것은 더 커진다. 임 대표는 "워라벨(Work and Life Balance)이 전혀 안되는 삶이다"고 말했다. 그의 업무는 눈을 뜨는 순간부터 감는 순간까지 계속된다. 아침 일찍 인터뷰를 하는 날에도 더 일찍이 미팅 하나를 끝내놓고 온 그였다. 매일 겪는 불안감도 그가 감내해야 할 몫이다. 직원 월급을 비롯해 각종 대금을 치뤄야 하는 월 말이 되면 "잠이 안온다"고. 하지만 임 대표는 "창업한 것에 후회는 없다"고 말한다. 창업을 하기 전으로 돌아가면 어떤 결정을 하겠냐는 질문에 "방법을 알았으니 조금 더 효율적으로 사업을 시작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 "창업은 아이디어보다 실천" 힘든 하루하루를 이어가게 하는 원동력은 '책임감'이다. 임 대표는 "창업 후 인생 목적의식이 뚜렷해졌다"고 말한다. '나는 왜 사는가'와 같은 원론적인 고민을 할 필요가 전혀 없다는 것. 그는 "내가 왜 사는 지 너무 명확해졌다"고 덧붙였다. 30살이 겨우 넘은 그는 이미 50~60명의 가족을 책임져야 하는 경영자가 됐다. 그는 "회사가 작기 때문에 다른 큰 회사의 일주일이 우리에겐 한 달 같다. 하루를 헛되이 보내면 데미지(손해)가 너무 크다"고 말했다. 때문에 그는 "오늘해야하는 일을 내일로 미루는 법은 없다"고 말한다. 창업한 지 2년 남짓된 회사지만 이미 각종 엔젤투자자로부터 10억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받았다. 투자를 이끈 힘은 임 대표의 확고한 경영 철학 덕분이다. 그는 준비되지 않은 것을 섣불리 시작하는 법이 없다. 또 무리한 사업확장보다 '유연한 현금흐름'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임 대표는 "직영점이 확실하지 않으면 가맹점을 내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직영점을 통해 충분히 가능성을 봤다. 계속해서 원가구조나 물류 시스템을 효율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고, 가맹 교육자료도 충실히 준비하고 있다. 또 화덕, 도우 등을 기성품이 아니라 우리만의 제품으로 개발했기 때문에 카피 브랜드가 우후죽순 생겨서 가맹점이 피해보지 않도록 법적인 대비들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또 유명 백화점 입점을 포기한 것에 대해 "사업에 있어 현금은 피다. 피가 못돌면 죽듯이 사업이 망하는 경우가 다 돈을 제때 유통하지 못했을 때 생긴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그는 "백화점은 정산이 60일 이후 된다. 60일 동안 인건비, 재료비로 약 5000만원이 나가는데, 매장 5개만 운영해도 3~4억원의 돈이 묶이게 된다. 백화점 입점은 아직 때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20대에 회사를 차린 그는 청년창업가를 준비하고 있는 이들에게 "겁내지 말고 시작하라"고 조언한다. 임 대표는 "주말을 오롯이 반납하고, 집 담보 대출을 받는 것을 고민하면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작은 일부터 차곡차곡하면서 창업을 준비하면 된다"고 했다. 이어 그는 "자기가 생각했을 때 좋은 아이디어가 차별성을 가질 수 있고, 더 잘할 수 있으면 도전하면 된다. 아이디어보다는 실천, 행동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18-04-08 11:24:23
[인터뷰] 이찬희 서울변회장 "이명박·박근혜가 남긴 '법치주의' 과제…제도·의식 함께 바꿔야"

청와대가 개헌의 공포탄을 쐈다. 표적은 기본권 확장과 권력 분산에 맞춰져 있다. 실탄을 쥔 국회가 설왕설래하는 가운데 박근혜 전 대통령은 1심 판결을 코앞에 두고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서울동부구치소에서 검찰 조사를 거부하는 상황이다. 이찬희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은 선출된 권력의 사유화가 남긴 숙제가 단순히 제도 개선으로 끝나지 않는다고 본다. 지난달 27일 서울변회에서 만난 이 회장은 "권력구조 개편은 부수적인 문제"라며 "개헌의 중점은 국민 인권을 보호하는 기본권 분야에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전체 변호사의 약 75%(1만5000여명)를 회원으로 둔 서울변회 수장의 시선은 묵직하고 날카로웠다. ◆법치는 '올바른 법에 의한 지배'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정농단 1심 선고를 앞두고 있고, 이명박 전 대통령은 구치소에 수감돼 있다. 법조인으로서 이를 지켜보는 심정은. "국가적으로나 역사적으로 가슴 아픈 일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대한민국이 법치주의 국가운영에 있어서 투명성을 높이는 전기가 되었으면 한다. 이른바 '적폐 수사'로 과거사 청산이 진행 중인데, 대통령도 잘못했으면 책임지는 선례가 남았으면 한다. 그래야 (대통령들이) 국민을 바라보며 국가를 운영하지 않을까 싶다. 문재인 정부 역시 이를 반면교사 삼아, 국민 전체의 이익을 위한 국정운영을 투명하게 펴길 바란다." -법치주의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단순히 국민이 법을 잘 지킨다거나, 국민의 여망으로 만든 법에 의해 권력자가 지배 받는 것이 법치주의라는 이야기도 있다. "좁은 의미로는 법에 따른 입법·사법·행정이 진행되는 구조다. 적극적 의미는 '올바른 법에 의한 지배'다. 우선 입법부가 국민이 공감하는 법을 만들고, 행정부가 국민들이 혜택 볼 수 있는 행정을 폄으로써 법이 실현돼야 한다. 한편 입법은 다수결에 의해 진행되는만큼, 이 때문에 발생하는 인권 사각지대를 사법부와 행정부가 구제할 수 있어야 한다. 법원과 행정부가 형식적으로만 접근하지 말고, 올바른 법이 무엇인지 신중히 고민해야 한다. 법을 자의적으로 해석하면 법의 존엄성과 일관성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 법치주의에 익숙한 사람들이 법조인인데 국정농단의 한 축도, 이들을 수사하는 쪽도 법조인이다. 법치주의의 양 극단을 보여준 전직 대통령 문제는 법조인의 역할에 대한 하나의 이정표가 될 것이다." -두 사람이 법치주의에 대한 숙고와 과제를 남겼다는 뜻인가. "그렇다. 법을 알고 집행하는 것과 올바른 법을 구현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는 사건이다. 이를 통해 우리 사회가 발전한다고 믿는다." ◆"제도보다 의식이 먼저 변해야" -청와대가 발의한 개헌안이 '뜨거운 감자'다. 사법부 수장인 대법원장을 국회 동의로 대통령이 임명한다는 기존 조항이 안 고쳐졌다. "미국도 우리처럼 대통령이 대법원장을 임명하지만, 사법부에 대한 불신이 높지 않다. 제도는 그것을 운영하는 자들의 의지 문제다. 대법원장 관련 논의는 현 제도의 문제점이 극명하게 드러나서 '더 이상 이 제도를 유지할 수 없다'고 하지 않는 한, 개헌 논의의 중심이 못 된다고 생각한다. 미국의 대법원제도가 선진제도로 평가 받는 이유는, 대법원장이 자신을 임명한 대통령 의사에 반하기도 해서다. 사법부는 법관이 본인 출세에 도움 되는 권력자에 따르지 않고, 독자적으로 판단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한다." -청와대는 기본권의 주체를 국민 대신 '사람'으로 넓혔는데. "국민이든 사람이든, 내가 주권의 주체이고 국가로부터 보호 받을 대상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안다. 제도 자체 보다는 그것을 운영하는 사람의 인식을 바꾸고, 본인이 기득권을 내려놓는 자세가 중요하다. 단순히 용어를 새로 바꾼다고 해서 우리 사회가 발전·변화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교육 문제와 연관 있어 보인다. "제도는 미래 세대의 이익을 중심으로 펴야지, 현재 주된 구성원 중심으로 논의되어선 안 된다. 그런 점에서 선거 연령을 18세로 낮추자는 부분에 공감한다." -대통령의 국가원수 지위 삭제는 무슨 의미가 있나. "대통령제 국가에서도 국가를 대표하는 의미에서의 국가원수는 당연히 있어야 한다.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보았듯이 북한의 실질적인 권력자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지만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인 김영남이 의전상 국가원수 자격으로 와서 역할을 했다. 국가원수는 나라를 대표하지, 최고 권력자를 의미한다고 보지 않는다. 예전처럼 입법·사법·행정 위에 군림하던 제왕적 국가원수 개념이 아니다. 아무래도 현 정권이 국정농단에 대한 국민의 충격과 배신감을 의식한 것 같은데, 그 규정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 ◆기본권·사회통합이 우선 -국회의원의 법안 발의부터 운영 과정을 감시·통제하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개헌안에 국민소환제와 국민발안제가 들어갔는데. "국민은 항상 옳다. 투표로 '신의 한 수'를 둬왔다. 그러니 국회가 올바른 법을 만드는데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하지만 정치적 이해관계와 당리당략, 의원의 사익 때문에 올바른 법이 만들어지지 않을 때, 국민이 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개헌안에 의미가 있다. 법조인들의 입법활동 평가도 있어야 한다. 국회가 올바른 법을 만드는 지를 감시·견제해야 한다. 이런 역할을 서울변호사회 같은 법률전문가 단체가 하면 좋을 것이다. 단, 국회의원 개개인이 아닌 '국회의 입법활동'에 대한 평가를 해야 한다." -개헌의 핵심은 무엇인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국민의 기본권 보장이다. 30년 넘게 현실과 맞지 않아온 부분을 고쳐야 한다. 소수자 인권 보호 방법을 다뤄야 한다. 정치구조나 권력 개편은 그 다음 문제다. 둘째는 사회통합이다. 두 전직 대통령 수사가 사회 분열과 갈등을 조장한다고 말하는 사람들까지 끌어안아야 한다. 재판을 할 때 판결보다 조정으로 종결되는 경우 당사자간의 앙금이 없어지는 모습을 많이 봐 왔다. 다수가 소수를 끌어안고 함께 가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국민들은 여전히 '유전무죄 무전유죄' 인식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집행유예 판결(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두고 말이 많다. "나도 짧지 않은 시간동안 변호사를 해왔지만, 내가 만약 똑같은 죄가 인정된 일반인을 변호했다면 집행유예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재판부가 여러 부분을 고려했다고 하지만, 국민들을 쉽게 납득시킬 수 없다고 생각한다." -정형식 판사가 해당 판결을 내린 뒤 언론 인터뷰로 국민을 설득하려 했다는 지적도 있다. "판사는 판결로 말한다. 그에 대한 국민적 비판이 많다면, 판사가 판결로 국민을 설득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로스쿨-사시 화합 총력 -사법시험 폐지와 로스쿨 도입 등으로 법조인 양성 과정에 잡음이 일고 있다. "과거 사시 41기와 로스쿨 1기가 같은 해 시장에 쏟아지면서 법률 시장이 급격히 포화됐다. 그 과정에서 일부 사시 출신이 근거 없이 로스쿨을 비방했다. 사시와 로스쿨 출신 모두 수십년간 함께 변호사 할 사람들이다. 과거 일부가 매도·왜곡시킨 갈등을 극복하고 통합·발전하는 서울변회를 만들겠다. 로스쿨 제도의 문제점은 비싼 등록금과 낮은 합격률, 변호사시험 중심의 교과목 쏠림 현상 등이다. 이는 로스쿨 내에서 해결해 가야 한다. 법조인이 되는 우회로를 만들자는 일각의 주장은, 이제 출범 10년을 맞은 로스쿨 스스로 변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줄어들 것이다. 만일 국민적 합의가 있다면 그 부분을 논의할 수 있다. 지금은 제도 정착에 노력할 때다." -출신과 소속이 다른 변호사 간 갈등은 어떻게 해결하고 있나. "사시와 로스쿨 출신 변호사를 멘토-멘티로 이어주는 만남의 장을 만들고 있다. 또 조세·회계·금융·노동 등 10가지 교육을 위한 연수원 과정을 운영하는데, 여기서 젊은 변호사들의 커뮤니티를 만들어 통합을 유도하고 있다. 등산과 야유회, 골프대회 등으로 회원 간 친선 행사도 진행한다. 또한 서울변회 내 위원회 구성을 다양화했다. 상설·특별 등 각종 위원회의 30~40%를 로스쿨 변호사로 채웠다. 현재 서울변회 집행부 중 부회장 1인과 상임이사 14명 중 4명이 로스쿨 출신이다. 로스쿨 출신 의견을 서울변회 운영에 반영해 갈등을 해소하는 측면이 있다." -서울변회는 사회적 약자·소수자를 위한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2월 양심적 병역 거부 변호사의 재등록을 촉구했고, 지난 1월에는 아동학대사건 대응 매뉴얼 활용법 무료 강연도 했다. 올해 활동의 초점은 어디에 있나. "인권이다. 지난해부터 서울변회 소속 변호사 20명이 활동하는 '철거현장 인권지킴이단'이 강제철거 과정에서 벌어지는 불법행위를 감시하고 있다. 현장에서 인권 침해 행위가 일어나면 사법기관에 신고하고 법률 자문도 한다. 프로보노 지원센터를 통해 다양한 공익활동도 진행중이다. 대형로펌 공익재단과 연계해 협조할 계획이다. 또한 통일을 대비해 법률 통합을 준비하는 다양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양심적 병역거부와 대체복무제도로 종교·양심을 이유로 형사처벌 받는 문제를 해결하는 활동도 준비하고 있다." -최근 '2017 법관 평가'로 사법관료주의 견제에 나섰는데, 반향은. "법정에서 막말이 심해, 이를 시정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실제 많은 변화가 있었다. 재밌는 점은, 법정에서 변호사를 비하하고 소송 당사자를 모욕한 판사가 변호사 개업할 때 비굴한 모습을 많이 보인다. 뇌물 등으로 법원에서 문제를 일으켜 옷 벗고 나온 판사 중에 법정에서 막말 해온 사람이 많다. 그런 사람들이 개업할 때 변호사회에 더 많은 청탁과 압력을 넣는다."

2018-04-04 11:01:21 이범종 기자
[살맛나는세상이야기]'도농상생' 꿈꾸는 NH농협손보

NH농협손해보험은 농협공제가 보험사로서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장기적 성장기반을 마련하고자 지난 2012년 3월 새롭게 출범한 손해보험사다. 출범 이후 현재 NH농협손보는 외형적 성장과 함께 지속가능한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가고 있다. 농촌, 손해보험, 지역사회 등 세 가지 사회공헌 테마를 선정하여 임직원들로 꾸려진 헤아림 봉사단을 통한 사회적 책임경영 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 농촌사랑 지역사회돕기 NH농협손보는 먼저 '농촌사랑'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지역사회돕기에 앞장서고 있다. NH농협손보는 경기도 이천시 율면 도달미 마을과 자매결연을 맺고 해마다 농번기 일손돕기 및 지역특산물 구입, 농가주택 개보수, 농촌마을 벽화 그리기, 임직원 자녀들과 함께 농촌체험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범농협에서 펼치고 있는 '또 하나의 마을 만들기' 운동의 일환으로 농협손보 헤아림 봉사단은 충남 서산시 팔봉면 뱅길이 마을의 1사1촌 자매마을 명예이장과 명예주민으로 위촉되어 마을의 숙원사업과 소득창출 등을 지원하는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31일 뱅길이 마을을 찾은 오병관 농협손보 대표이사를 비롯한 헤아림봉사단 30여 명은 봄철 농번기를 맞이해 감자 심기, 김매기, 마을 환경정비 등 바쁜 농가의 일손을 보탰다. 마을주민과 농작업을 함께 하며 올 한해 풍년을 기원하는 덕담을 나누고 홍삼세트 50박스를 전달하여 농촌 어르신들의 건강을 챙겼다. 오 대표는 "농번기를 맞아 어르신들과 함께 땀 흘리며 이야기를 나누는 뜻 깊은 시간을 보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농촌 일손돕기를 통해 일손이 부족한 농가의 어려움을 나눌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농가 화재 및 사고 예방 앞장 NH농협손보는 또 풍수해·화재예방 등 손해보험사의 본분에 특화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농협손보는 소방청과 공동으로 '농촌지역 119소년단 소방안전교육'을 진행하고 축사 500여 가구를 대상으로 '축사 안전점검 캠페인'을 실시한다. 축사 안전점검 캠페인은 전기전검을 통한 화재사고 방지를 목적으로 한다. 지난 2012년부터 전국 농업인을 대상으로 매년 진행해오고 있다. 농협손보는 지난 2월 경기 양평군 청운면 소재 청운농협을 방문하여 '농가주택 화재피해 예방캠페인'을 실시했다. 최인태 농협손보 영업총괄 부문장과 헤아림 봉사단 10여 명은 경기 양평소방서 대원들과 함께 청운면에 거주하는 농업인 100여 명을 대상으로 화재예방교육을 진행하고 소화기 사용법을 설명하는 등 소방 안전교육을 실시했다. 최 부문장은 "화재사고는 재산피해는 물론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피해 예방이 꼭 필요하다"며 "화재 예방캠페인을 통해 더 많은 고객들이 화재피해를 대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농협손보는 이 외 경찰청과 함께하는 '농기계 사고예방 캠페인', '저소득층 대상 화재경보감지기 보급 활동' 등 농협손보만의 특화된 봉사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농기계 사고예방 캠페인은 마찬가지로 전국 농업인을 대상으로 지난 2012년부터 매년 진행해 오고 있으며 안전수칙 교육과 함께 야광스티커·안전삼각대 등을 배부하여 교통사고로부터 농업인의 생명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지역사회 소외계층 봉사활동 NH농협손보는 사랑의 농산물 나누기로 '도농상생(都農相生)'을 실천하는 등 지역사회 소외계층을 위한 봉사활동도 활발히 펼쳐오고 있다. 농협손보는 지난 2012년부터 은평구 소재 독거노인을 위한 무료급식소와 종로구 소재 양로원을 주기적으로 방문하여 명절맞이 음식나누기, 어르신들과 함께 나들이 가기, 환경미화 등 봉사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 2015년부터는 서대문 관내 장애인, 독거노인, 다문화가정 어린이 등을 위한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서대문장애인종합복지관에 친환경물품 만들기, 요리교실 등 장애인의 심리안정을 위한 교육과정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서대문장애인종합복지관과 함께 자애아동을 대상으로 동화로 배우는 농산물 요리교실을 진행했다. 이는 농산물을 활용하여 다양한 동화 주제를 표현하는 창작 요리활동으로 오 대표와 헤아림 봉사단원 20여 명은 아이들과 함께 짝을 이뤄 교육과정에 참여했다. 오 대표는 "올해는 다양한 봉사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와 농촌의 교류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IMG::20180402000299.jpg::C::480::NH농협손보는 지난 1월 26일 서대문장애인복지관과 함께 '동화로 배우는 농산물 요리교실' 교육과정을 개설했다. 교육 참여에 앞서 오병관 대표이사(앞줄 오른쪽 네 번째)와 헤아림 봉사단원들이 문동팔 장애인복지관장(사진 앞줄 오른쪽 세 번째) 및 장애아동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8-04-02 16:37:20 이봉준 기자
[새벽을 여는 사람들] 유혜영 "금요일 저녁 과식만이 허락된 유일한 일탈"

[새벽을 여는 사람들] 유혜영 "금요일 저녁 과식만이 허락된 유일한 일탈" 모두가 곤히 잠 든 새벽 3시, 봄 여름 가을 겨울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무조건 4시까지는 방송국에 도착해야하는 사람이 있다. SBS 아침 뉴스 '모닝와이드'의 안방마님 유혜영 아나운서다. 누구보다 정확하고 빠르게 뉴스를 전하는 게 그녀의 사명이다. 유 아나운서는 지난 1월 15일부터 보도국 김범주 기자와 함께 '모닝와이드'를 진행중이다. 각종 사건사고와 정치와 경제, 국제문제, 날씨 등 사회 전반을 아우르는 기사들을 간결하면서도 임팩트있게 전달해 시청자들이 뉴스와 함께 힘찬 하루를 열 수 있게 길라잡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최근 메트로신문과 만난 유 아나운서는 자신의 하루 일과에 대해 가장 먼저 입을 열었다. 보도국에 도착해서 큐시트를 읽다 새벽 4시 50분부터는 메이크업을 받고, 그날의 기사를 수정하다가 6시 "큐"하는 소리와 함께 뉴스 생방송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새벽 3시 기상은 습관이 됐다. "특히 겨울에는 이불 밖으로 나가기가 그렇게 싫을 수가 없어요. 일찍 일어나는 건 힘들지만, 신기하게도 뉴스만 시작하면 힘들다는 생각은 사라져버려요. 어떤 때는 1시간 30분 분량의 아침뉴스나 2시간 분량의 라디오 방송을 마치고서도 '벌써 끝났나?' 싶을 정도로 신이날 때가 있어요. 그럴 때마다 느껴지는 희열, 카타르시스가 있기 때문에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아마 그 점이 새벽에 일어나 방송할 수 있게 하는 저만의 원동력이랄까요?(웃음)" 뉴스에 대한 애정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대답이었다. 이제는 부지런함이 몸에 밴 유 아나운서이지만, 그에게도 기억에 남는 하루가 있다. "입사 초기 였어요.아침에 눈을 떠보니 이상하게 밖이 환하고, 몸이 가볍더라고요. 정말 날아갈 듯이 개운하더라고요. 알고봤더니 휴대폰 배터리가 방전된 탓에 알람을 듣지 못했던 거예요. 머리 끝에서부터 등줄기를 타고 싸늘한 기운이 느껴지는데 지금 생각해도 아찔해요. 아마 그때부터였을 거예요. 정신을 더 바짝 차리게 된 게. 다행인 건 당시 저 대신 투입될 다른 팀원이 있어서 방송은 예정대로 진행됐다는 거죠.. 시말서는 피할 수 없어지만요." '모닝와이드'를 마치면, 곧이어 라디오 뉴스를 진행하고 오후 2시 20분(토, 일은 오후 2시 5분)부터 4시까지는 라디오 SBS 러브 FM '정성호, 유혜영의 세상의 모든 소리'를 통해 청취자와 만난다. 오후 4시가 넘어서야 회사에서의 일과가 끝이 난다. 이후에는 '엄마' 유혜영의 스케줄이 시작된다. 현재 4살된 아이가 있는 유 아나운서. 그는 일도 육아도 똑부러지게 해내는 워킹맘이다.일과 육아를 동시에 병행하기 위해서 현재는 친정에서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다. 자연스럽게 남편과는 주말부부가 됐다. 남편과 함께 맛있는 것을 먹는 '금요일 저녁'이 그에게는 유일한 일탈이자 행복이라고. "새벽에 자는 아이를 깨워서 친정에 맡길 수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친정에 들어가는) 선택을 했죠. 전보다는 나아진 거 같아요. 물론 친정 엄마는 고생하고 계시지만요. 일을 마치고 집에 도착하면 아이가 달려오는데, 좋으면서도 육체적으로는 힘든 것도 사실이에요.(웃음)" 슈퍼모델 출신인 유혜영 아나운서는 '한밤의 TV연예' 리포터로 활약하다 2010년 아나운서로 입사, 이후 '접속 무비월드', '생방송 투데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SBS 5뉴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두루 거쳤고 지금의 자리에 섰다. 사실 유 아나운서의 '모닝와이드' 진행 역시 처음은 아니다. 2015년 '토요 모닝와이드'에서 안정된 진행을 선보였기에 능력을 인정받아 주중 진행자로 발탁된 것. 슈퍼모델이었던 그가 아나운서로 직업을 바꾸게 된 이유는 간단했다. 자신의 생각을 몸으로 완벽하게 표현할 수 없었기 때문에 말하는 직업을 해야겠다고 마음 먹은 것이다. 쉽지는 않았다. 언론고시를 2년 넘게 준비했고, 그 기간동안 부모님의 따가운 눈총도 견뎌야했다. "뉴스를 진행하면서 모든 날이 만족스러웠고 좋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확실한 건 안좋을 때보다 좋을 때가 더 많다는 거예요. 그리고 오늘 진행이 잘 풀리지 않아서 (직업이) 싫다가도, 내일 방송이 잘 풀리면 제 적성에 딱이라는 생각을 하죠.(웃음) 뉴스를 보는 시청자뿐 아니라 신문을 읽는 독자분들도 낙관적인 자세로 희망을 가지셨으면 좋겠어요. '오늘보다는 조금 더 나은 내일이 있을 거야'라는 마음으로 지내다보면 코 앞에 있는 고난도 어쨌든 지나가기 마련이거든요. 저 역시도 20대 중후반에는 암울했지만, 아등바등하기보다는 힘을 풀고 멀리서 바라봤더니 원하는 일이 하나씩 이뤄지더라고요." 유 아나운서의 앞으로의 목표는 거창하지 않다. '현재 주어진 일을 하자'가 목표이자 계획이다. "20대에는 빛나는 무언가가 되고 싶었지만, 지금 바라는 건 조금씩 계속 발전하는 아나운서가 되는 거. 딱 그거뿐이에요."

2018-04-02 06:00:05 신원선 기자
[메가 히트 상품 탄생스토리]대상 종가집 포장김치

[메가 히트 상품 탄생스토리]대상 종가집 포장김치 국내 포장김치 시장은 2015년 1482억원, 2016년 1816억원, 2017년 2098억원 규모로 최근 3년 새 40% 이상 성장했다. CJ제일제당과 신세계푸드 등 식품업체 뿐만 아니라 호텔, 유통업체들도 포장김치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 들었고,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포장김치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김치 대표브랜드 종가집 김치의 기술력이 부각되고 있다. 후발업체들의 마케팅 공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각 업체들이 내세우고 있는 김치 제품의 특징들이 소개되면서 오히려 종가집 김치의 차별화된 30년 발효기술력이 주목받게 된 것. 대상 종가집은 국내 최초 포장김치라는 사명감으로 오직 김치 연구와 발효기술을 통해 시장을 선도하고 충성고객을 더욱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포장김치 1호, 31년 김치 역사 김치를 집에서 담가먹는 것이 당연했던 시절, 전통음식인 김치의 세계화를 꿈꾸며 등장한 제품이 있다. 세계인도 맛볼 수 있는 김치를 제공하기 위해 선보인 국내 최초의 포장김치 브랜드 '종가집'은 간편하게 김치를 먹을 수 있다는 이점에,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대표적인 김치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980년대 정부는 88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전통음식인 김치를 알리기 위해 상품화를 추진했다. 이를 위해서는 언제 어디서 먹어도 다르지 않는 표준화된 맛과 바다 건너 해외로 수출하기 위해 시간이 지나도 맛이 변하지 않도록 하는 특별함이 필요했다. 이에 인간문화재 38호이자 조선 궁중음식 전수자인 고 황혜성 고문 등 김치 전문가들로부터 조언을 받아 표준화된 조리법을 만들었으며, 김치 포장에 대한 연구를 위해 전문가들이 뭉쳤다. 대대로 전해 내려온 손맛을 표준화한다는 의미에서 브랜드를 '종가집'으로 정했으며, 브랜드 로고에 기와지붕을 넣은 지금의 종가집이 탄생했다. 지난해에는 론칭 30주년을 맞아 '맛의 중심, 종가집'을 슬로건으로 한 '한식 전문브랜드'로 재탄생했다. 종가집 브랜드의 전통적 이미지에 세련되고 모던한 이미지를 더하고, 더욱 다양한 한식 요리로 사업영역을 확장해, 글로벌 한식문화를 선도해나갈 방침이다. ◆포장김치 대중화 주역, 포장기술 특허 김치를 상품화하는 데 가장 큰 난관은 포장이었다. 발효와 숙성 과정에서 '숨을 쉬는' 김치의 특성 때문에 상품화 초기에는 예상치 못한 어려움도 겪었다. 김치가 발효되는 과정에 탄산가스가 발생하는 데, 진공 포장할 경우 포장재가 부풀어 오르는 경우가 생겼던 것이다. '폭'하는 작은 소리와 함께 김치 국물이 주변에 튀는 정도의 가벼운 수준이었지만, 포장 김치의 유통 기간과 직결되는 문제였기 때문에 개선이 절실했다. 더욱이 해외시장에 수출하는 데엔 오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김치의 세계화'를 추진했던 종가집에 있어서 김치 발효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산가스 제거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였다. 종가집은 가스 제거 문제 해결에 매달렸고, 이듬해인 1989년 탄산가스를 붙잡아두는 '가스흡수제'를 김치 포장 안에 넣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김치의 고유한 맛과 품질에는 영향이 없으면서도 포장형태를 그대로 유지해 상품성을 높이고, 유통과정에서의 파손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는 신기술이었다. 종가집은 이듬해 특허를 출원했고, 이 기술을 보완해 1991년 업계 최초로 KS마크를 획득, 1995년 전통식품인증마크를 획득하며 세계일류화상품으로 선정됐다. ◆맛·건강기능성·김치유산균 대상 종가집은 '김치연구소'를 중심으로 2001년부터 김치유산균을 분리·배양하는 연구활동을 진행해오고 있다. 유산균은 김치 맛을 결정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는데, 이 때문에 김치 맛을 좋게 하거나 이를 잘 유지할 수 있는 유산균을 직접 개발하기에 이르렀다. 김치유산균을 추출해 이를 김치 제조에 응용하는 기술은 말처럼 쉬운 공정이 아니다. 추출과 적용 기술을 개발해 실제 상품을 생산하기까지 3년 이상이 소요되는 긴 과정이 필요하다. 그래서 2005년에 배양에 성공한 '류코노스톡 DRC0211'이라는 김치 유산균을 통해 집에서 담근 김장김치의 맛을 구현해낸데 의미가 크다. 일반적으로 집에서 담가 땅 속에서 숙성시키는 겨울 김장김치는 시원하고 깊은 맛을 내는데 문제는 이 유산균이 갑자기 줄어들면서 급격하게 시어 맛이 달라진다는 점이다. 여기에 착안해 가장 맛이 좋은 김치에서 500여 종의 유산균을 분리해, 가장 좋은 맛을 내면서도 빨리 시지 않는 독특한 유산균을 찾아내 상품화한 것으로 '종가집 집김치'는 이 유산균을 최초로 접목한 김치 상품이다. 2011년에 선보인 100% 국산 식물성 원료인 배추를 발효해 만든 '식물성 유산균 발효액 ENT'는 김치유산균의 활용 지평을 넓혔다는 평을 듣는다. ◆세계 40여개 국가 진출 국내 포장김치 점유율 1위 브랜드인 종가집 김치는 해외에서도 독보적인 위상을 자랑한다. 일본 수출 물량 90%, 홍콩·대만·싱가포르 등 아시아권에 수출되는 물량 80% 이상을 현지인이 소비하고 있다. 이같은 인기로 종가집 김치는 현재 미주와 유럽, 대만과 홍콩 등 아시아를 포함한 세계 40여 개 국가에 진출해있다. 과거 일본 시장에 수출이 집중됐지만 최근에는 미국과 유럽은 물론, 아프리카나 남미 등 원거리 지역으로까지 수출선을 다변화하고 있다. 특히 가장 먼저 진출했던 '일본'에서의 성공을 기반으로 대상 종가집은 민간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운영하고 있는 '김치연구소'를 중심으로 김치유산균 연구를 비롯해 다채로운 제품 개발과 포장 및 유통보관 등 기술 혁신을 이뤄냈다. 이후 캐나다, 미국 등 꾸준히 세계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철저한 현지화전략으로 서양인의 기호에 맞게 김치를 활용한 다양한 요리법을 개발해 현지 요리와의 조화를 모색했다. 이러한 노력은 현지 유명 요리연구가들의 이목을 끄는 데 성공했고 발효 식품으로서 김치가 지닌 효능과 식물성 섬유질 함유를 강조해 해외에서도 '웰빙' 식품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특히 북미지역에서의 시장 확장세가 눈에 띈다. 2012년에는 종가집 김치가 캐나다의 대형마트 세이프웨이(Safeway)와 입점 계약을 맺어 약 200개의 매장과 레스토랑 등에서 '종가집 맛김치'를 판매할 수 있게 됐다 2013년 3월에는 미국 최대 유통업체인 코스트코에도 입성했다. 이를 통해 로스엔젤레스 등 6개 지역 등으로 수출을 확대했다. ◆코셔와 할랄까지 국내 업계 최초로 북미와 유럽에서 식품안전 신뢰도 표준으로 여겨지는 '코셔'(Kosher)인증마크를 획득하며 김치 수출에 힘을 더 했다. 코셔마크(유대인 정결식품인증)는 위생과 건강유지를 목적으로 하는 식사에 관한 유대 율법이 담긴 것으로 최종 제품에 국한된 인증이 아니라 원재료부터 가공절차에 이르는 식품 제조 전체공정에 부여된다. 향후 종가집은 유대인, 무슬림 뿐 아니라 채식주의자, 웰빙을 지향하는 약 2500억 달러 규모의 코셔 시장에 김치 제품을 수출할 예정이다. 최근 18억명에 달하는 전 세계 무슬림(이슬람교 신자)이 먹는 '할랄(Halal)' 식품 시장도 한국 기업들의 새로운 수출 무대로 주목받고 있다. 대상 역시 2009년 종가집 김치의 할랄인증을 받아 현지인들에게 한국 전통의 맛을 보여주고 있다. 2009년에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에, 2010년부터는 아랍에미리트에 수출을 시작했으며 맛김치, 포기김치, 열무김치, 총각김치 총 4종이 할랄인증을 받아 현지인들에게 한국 전통의 매운 맛을 보여주고 있다.

2018-03-29 14:24:05 박인웅 기자
[살맛나는 세상이야기] 아모레퍼시픽 "2020년까지 20만명 여성의 삶을 아름답게"

국내 화장품과 녹차 산업을 이끌어온 아모레퍼시픽은 "여성의 삶이 아름다울 때 이 세상 또한 아름다워질 수 있다"는 소명으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를 위해 아모레퍼시픽은 'A MORE Beautiful World' 비전 아래 '여성'과 '자연생태', '문화' 등 3대 핵심 활동 영역을 중심으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한다. 우선 '여성'의 건강과 웰빙, 역량 강화를 지원하기위해 ▲핑크리본캠페인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 캠페인 ▲희망가게 ▲뷰티풀 라이프 등을 전개하고 있다. '자연생태'를 보전하기 위해서는 라네즈 리필미 캠페인, 이니스프리 숲 캠페인과 쉐어 그린(Share Green) 캠페인 등을 펼쳐왔다. 또 '문화'를 육성하고 대중과 공유하기 위해 ▲미쟝센 단편영화제 ▲설화문화전 ▲아시아의 미 연구사업 ▲여성과 문화 학술연구지원 사업 등을 전개해오고 있다. ◆2020년까지 20만명 지원 목표 이어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A MORE Beautiful World'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의지와 약속(commitment),'20 by 20'를 발표하기도 했다. 여성과 함께 성장해 온 기업으로서 오는 2020년까지 20만 명 여성의 '건강과 웰빙', '경제적 역량 강화'를 지원해 전 세계 여성의 삶을 아름답게 하는 데 기여한다는 내용이다. 우선 아모레퍼시픽은 '건강과 웰빙'을 위해 매년 최고 35억원의 기부금을 기반으로 4만9000명을 지원할 예정이다. 여성 암(유방·자궁) 예방 교육 및 검진 지원, 저소득층 여성암 수술 지원, 여성 암 환자 사후 관리 및 자존감 회복 지원 등을 통해 여성 암 사망률을 낮추고 암 환자 삶의 질을 개선하는것이 목표다. 또 여성의 경제적 역량 강화를 위해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꿈꾸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메이크업 전문 기술 교육 및 멘토링을 제공, 향후 이들이 메이크업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 한부모 여성, 저소득 여성을 대상으로 자립을 할 수 있는 기반을 형성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아모레퍼시픽은 희망가게, 뷰티풀라이프 등 사회공헌활동을 기획하고 매년 최소 35억원의 기부금을 집행, 1000명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대표활동 '핑크리본캠페인'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00년 설립기금 전액을 출자해 국내 최초 유방건강 비영리 공익재단인 한국유방건강재단을 설립하고 유방건강 의식향상을 위한 핑크리본캠페인을 전개해오고 있다. 핑크리본캠페인의 주요활동으로는 마라톤대회(핑크런), 유방건강강좌(핑크투어), 유방암 치료비 지원, 유방암 무료 검진 등이 있다. 2001년부터 지난 17년간 약 62만명이 핑크리본캠페인에 참여했다. 핑크리본캠페인의 대표 프로그램은 국내 최대 핑크리본캠페인 행사인 '핑크런'이다. 올해로 18년 째를 맞이한 핑크런은 유방건강에 관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유방암 조기 검진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취지로 매년 전국 5개 지역에서 개최되는 '러닝 축제'다. 지난해에는 3월 부산대회를 시작으로, 4월 대전, 5월 광주, 9월 대구, 10월 서울대회까지 총 2만 4000여 명의 참가자가 함께 했다. 행사에서는 유방암의 조기 발견의 중요성을 강조하기위해 '아리따운 내 가슴애(愛) 333'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이는 양쪽 가슴에 매월 생리가 끝난 '3'일 후, '3'개의 손가락을 펴고, '3'개의 원을 그려 자가검진을 실천함으로써 유방 자가검진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실제 국내 유방암 환자의 1/3은 아무 증상을 느끼지 못하다 검진시 유방암을 발견하고 있다. 조기 발견 및 치료시에는 완치율이 90%나 높다. 이에 아모레퍼시픽은 유방자가검진의 생활화를 전파했다.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핑크런에 참가한 인원은 약 32만3000명으로 총 35억원이 넘는 기부금이 한국유방건강재단에 전달됐다. 대회 참가비(1인 1만원) 전액은 한국유방건강재단에 기부, 유방암 환자의 수술비 지원 및 검진 사업에 사용된다. 올해도 아모레퍼시픽은 오는 25일부터 전국 5개 도시에서 '2018 핑크런'을 개최한다. [!{IMG::20180326000026.png::C::320::}!]

2018-03-26 10:43:54 김유진 기자
[되살아난 서울] ⑨ "물 교육하러 하수도 갑니다" 서울하수도과학관

도시는 땅 위에만 지어지지 않는다. 고대 로마는 총 길이 350㎞에 달하는 11개의 수도관으로 도시와 산업지역, 농경지에 물을 공급했다. 여러 가옥에 수세식 변기와 상수도가 설치됐고, 대하수도(Cloaca Maxima)가 늪지를 배수하고 티베리스 강으로 폐수를 보냈다. 우리나라 역시 울주 교동리 456호 유적에서 배수시설이 발견돼, 청동기 시대부터 하수시설이 있었음을 증명하고 있다. 하수도는 오늘날 마천루 가득한 도시 한 가운데서도 각종 오물을 처리한다. 1976년 우리나라 1호 하수처리장으로 문을 연 서울 성동구 중랑물재생센터가 지난해 9월 '서울하수도과학관'으로 재개장해 시민들을 맞고 있다. 서울시는 기존 중랑물재생센터 내 하수처리시설 일부를 철거하고, 지상에 하수도과학관과 물순환 테마파크 등 전시·체험 공간을 조성했다. 지하에는 하수처리시설을 집약해 악취를 차단하고 하루에 하수 25만t을 처리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곳에서 정화된 물의 일부는 공원의 연못 등에 쓰인다. ◆기피시설이 교육장으로…중국 어린이도 "좋아요" 지난달 9일 오전에 찾은 과학관은 복잡한 하수처리시설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었다. 1층 전시실은 청동기시대부터 현재까지 우리나라 하수도 시설의 변천사가 사진과 연표로 소개돼 있었다. 하수처리 시설과 과정들은 각종 전시·영상물로 구성됐다. 영상실에서는 160도 대형 라운드 화면을 통해 하수처리 과정을 설명하는 영상이 펼쳐졌다. 악취로 피하기만했던 하수처리시설이 교육 공간으로 거듭나자, 시민들은 자녀의 손을 잡고 이곳을 방문하고 있었다. 이날 가족들과 과학관을 찾은 박미양 씨는 "물을 아껴 써야 하는 이유를 평소 아이들에게 자주 설명한다"며 "책이나 말로 설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 직접 과학관을 찾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체험 프로그램을 접할 기회를 주면 보다 이해를 잘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박씨를 따라 올라간 과학관 2층은 어린이를 위한 체험시설로 꾸며져 있었다. '물이 오염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가 적힌 게시물 옆에서는 푸른 물 캐릭터가 수질오염의 원인을 설명하고 있었다. 이날 과학관을 가득 메운 이들은 중국에서 견학 온 초등학생이었다. 중국 창사시 박재기숙학교에 다니는 하일달(12) 군은 "우리가 물을 너무 낭비하고 살아온 것 같다"며 "환경의 중요성을 느꼈고, 앞으로 물을 아껴 쓰기 위해 노력해야 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아이들을 인솔한 담임교사 주흔(여·26) 씨는 "환경에 대한 교육 차원에서 아이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는 환경이 갖춰져 있어 이곳에 왔다"며 만족해했다. ◆어린이·청소년 프로그램 다양화 과학관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상설교육 프로그램 세 가지를 운용하고 있다. 전시해설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해설사와 함께 전시실과 하수처리 현장을 둘러볼 수 있다. 100년 전 만들어진 서울의 근대 배수로와 맨홀의 하단부 등 각종 시설물을 접할 수 있다. 평일 오후에는 '하수처리시설 현장견학'을 통해 하수가 유입돼 방류되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미취학 아동을 위한 '내 똥은 어디로 갈까?' 프로그램은 하수처리 과정 속 중요한 역할을 하는 미생물의 뜻과 역할을 설명한다. 미생물 그리기와 만들기, 하수를 깨끗한 물로 바꾸는 퍼즐 맞추기를 진행한다. '도란도란 동화듣기'는 이름 그대로 동화 구연 프로그램이다. 참여 어린이들은 동화책 내용과 연계된 체험을 통해 상상력과 감성을 키울 수 있다. 이 밖에도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족을 대상으로 한 '나만의 미생물 배지 만들기(2월~4월)' '나만의 재이용수 자동차 만들기(5월~9월)' '나만의 잠수부 만들기(10월~12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청소년 대상으로는 적성개발과 진로 선택을 돕는 '나도 수질연구사'가 3월~12월 진행된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중·고등학생들은 하수처리시설 현장과 실험실, 중앙제어실을 살펴보고 실제 하수 정화 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

2018-03-25 20:29:48 정연우 기자
[새벽을 여는 사람들]인천공항을 만드는 사람들

공항. 누군가에겐 다른 세상을 만난다는 설렘이 스며있는 곳이자 누군가에겐 일터라는 일상이 머무르는 곳이다. 설렘과 일상이 공존하는 곳, 인천공항. 인천공항을 만드는 사람들은 새벽을 어떤 모습으로 열고 있을지 찾아가 보았다. 새벽 2시 25분. 서울역 앞은 이른 새벽임에도 2대의 버스가 정류장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운수업을 15년째 하고 있다는 A씨는 계단을 오르는 손님들에게 환하게 웃으며 인사했다. 그는 "중국인들이 한창 여행을 많이 올 땐 2대로도 부족했다"면서 "많이 줄긴 했지만 3시 20분(심야버스 막차 시간)에는 동대문에서 옷을 한 보따리 구매한 중국인들이 아직도 많다"고 말했다. 중국 개인 관광객으로 발 디딜 틈 없던 좌석을 중국보따리상이 차지했다는 설명이다. 4일 한국은행은 "올해 1월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30만5천127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6% 줄었다"고 설명했다. 75분 동안 버스를 타고 도착한 곳은 인천공항 제1 여객터미널. 밖은 아직 해가 뜨기 전이라 어두웠지만, 공항 안은 환했다. 대다수는 출국시간을 기다리며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도착한지 30분쯤 지났을까. 이동식 청소차를 타고 운전하는 B씨를 만날 수 있었다. 이동식 청소차로 구석구석 청소를 하던 B씨는 "늘 깨끗한 공항모습을 유지하기 위해 지금부터 청소 한다"면서 "기계 작동소리에 시끄러워 자던 여객들이 깰까봐 조심스러워 이 시간엔 매장 주변을 더 청소한다"고 말했다. 주변에는 안전을 위해 보안관들이 쉴 새 없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밤샘 근무로 피곤해 보이던 보안관 눈은 외국 손님이 티켓을 내밀며 급한 내색을 비추자 반짝거리는 눈으로 변했다. 보안관이 체크인 카운터를 손짓으로 가리키자, 외국 손님은 "컵 쿤 크랍, 컵 쿤 크랍(고맙습니다)"를 말하며 급하게 항공사 부스로 뛰어갔다. 4시쯤 되자 체크인카운터에 지상직 승무원들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이어 여행사 부스에 불이 들어왔다. 여행사 가이드는 한 사람 한 사람 이름을 부르며 여행기간 사용할 무전기와 일정 등을 나눠줬다. 이리저리 수화물이 들어가는 라인을 점검하던 승무원은 "힘들기도 하지만, 설렘 가득한 얼굴을 마주하다 보면 힘든 것도 금세 잊힌다"고 말했다. 체크인 준비를 마친 지상직 승무원들은 적정 수화물에 대한 안내방송을 시작하자 여객들이 하나둘 체크인을 하기 위해 부스 앞에 줄을 서고, 셀프체크인 기기 앞에서 체크인을 했다. 문득 제2여객터미널도 같은 모습으로 새벽을 열고 있을까 라는 물음에 순환 버스를 타기로 했다. 그러나 순환 버스 탑승 정류장이 쉽게 보이지 않았다. 주변에는 동계올림픽을 마치고 한국을 여행했던 외국인들과 출국하려는 내국인들이 순환 버스 정류장을 찾지 못해 이리저리 주변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인천공항공사는 제2여객터미널 개항 후 오도착할 여객을 위해 제1 여객터미널과 제2 여객터미널을 순환하는 버스를 제공했다. 그러나 이후 오도착하는 인원은 100명 안팎으로 줄었다는 관계자의 언급이 있었으나, 정확한 안내가 없다면 오도착한 여객은 순환 버스정류장을 찾기 위해 한참을 헤맬 수 있어 보였다. 순환 버스를 운행하는 C씨는 "터미널을 잘못 찾아 이동하는 여행객은 이전보다 많이 줄었다"면서 "말이 잘 안 통해 애를 먹을 때도 많지만, 제시간에 무사히 도착해 안도하는 외국인들을 보면 뿌듯하다"고 설명했다. 이른 새벽 인천공항은 여객들의 설렘 가득한 얼굴과 함께,제 위치에서 성실하게 하루를 여는 직원들로 만들어지고 있었다. [!{IMG::20180325000034.jpg::C::480::새벽6시, 제2여객터미널 전망대 비행기가 대기하고 있는 모습/ 나유리기자}!]

2018-03-25 11:12:18 나유리 기자
[새벽을 여는 사람들]깨끗한 아침 선물...고양시 생활폐기물 수집운반원

모두가 잠든 새벽 3시에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있다. 동이 터오기 전인 오전 4시부터 근무를 시작해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는 오후 1시에 일을 마친다. 낮과 밤이 뒤바뀐 일상이지만 생활폐기물 수집운반원들의 일반적인 하루다. 이들은 아침해가 떠오르기 전 이 처럼 분주히 움직이며 주민들에게 청결한 아침을 선물한다. 지난 8일 새벽 5시 경기도 고양시 고양동주민센터 앞에서 5년 차 생활폐기물 수집운반원 이병주 씨(36)를 만났다. 이 씨는 안전모를 쓰고 형광색 점퍼를 입은 채 반갑게 기자와 인사했다. 이 씨와 함께 폐기물 수거차량에 동승해 운반 작업을 함께 했다. 이 씨는 이동 중인 차량 뒤쪽 발판에 서서 작업을 진행했다. 쓰레기 종량제봉투 더미는 약 50m 간격으로 상점 앞 가로수 옆에 놓여져 있었다. 그는 트럭이 멈출 때마다 발판에서 내려 폐기물 봉투를 운반했다. 밖은 보슬보슬 비가 내리고 있던 상황. 기자의 눈에 차 뒤편에 매달려 움직이는 이 씨의 작업환경은 위험해 보였다. 이 씨는 "생활폐기물 수집운반원의 나이는 3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하다. 고령자 중에는 관절염을 앓고 있는 사람이 많다. 작업 도중 척추뼈를 다쳐 3개월째 복귀하지 못한 분도 있다"며 한숨을 쉬었다. 이어 그는 "운반원들이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도록 저상차량이 보급돼야 한다. 서울시 처럼 작업자들의 건강을 배려한 압축천연가스(CNG) 차량 도입도 시급하다"고 했다. 폐기물 수거차량이 한 아파트 단지로 들어섰다. 단지 내 입주자 전용 쓰레기장 안에는 다량의 쓰레기 봉투들이 놓여 있었다. 이 씨와 함께 수거작업을 돕던 차량 운전사는 "고양동에는 군부대가 많다. 주로 아파트 단지와 부대에서 쓰레기가 많이 나온다"고 말했다. 이들은 단지 내 작업을 끝낸 뒤 한 주택가의 좁은 골목으로 이동했다. 이 씨가 백미러를 통해 신호를 보내자 운전사가 차에서 내려 경고문이 적힌 스티커를 꺼내 찢어진 쓰레기 종량제 봉투에 부착했다. 봉투 안에는 주민들이 버린 접시와 그릇들이 들어 있었다. 파란색 공공용 쓰레기 종량제 봉투도 마찬가지였다. 이 씨는 "도기류의 불가연성 폐기물은 쓰레기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리면 안 된다. 담는 마대가 따로 있다. 주민들에게 충분히 설명을 드렸는데도 매번 같은 일이 발생해 힘들다"고 호소했다. 그는 "소각장으로 가져갈 수 없는 쓰레기들을 운반 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수거하라는 민원이 발생하면 솔직히 난감하고 속상하다"고 토로했다. 생활폐기물 수거 작업을 시작한 지 한 시간 반쯤 지났을 까. 차량 뒤쪽에서 '치이익'하는 소리가 들렸다. 이 씨에 따르면 6톤에 해당하는 적재량을 차량 가득 채웠을 때 나는 일종의 '신호'라고 한다. 불과 두 시간이 채 안된 시간, 해당 지역에서만 6톤이 넘는 쓰레기가 나왔다. 폐기물운반 차량에 쓰레기를 모두 적재하면 고양시 백석동에 있는 소각장으로 옮긴 뒤 또 다른 지역에서 수거작업이 진행된다. 하루에 보통 1~3회, 많으면 4회에 걸쳐 이 같은 작업을 반복한다. 이씨에 따르면 1개 업체 당 2인 1조로 12대의 차량이 담당 구역의 폐기물을 처리하고 있다. 현재 고양시의 생활폐기물 대행 등록 업체는 10곳이다. 이 씨는 "오늘은 그래도 쓰레기양이 적은 편이다. 보통 휴일 다음날인 월요일에 가장 쓰레기가 많다. 오후 1시에 작업을 마치는데 월요일은 오후 3시에 일이 끝난다. 지난 설 연휴에는 이틀 쉬었는데 쓰레기가 산더미 같이 나왔다. 인력과 장비를 늘릴 필요가 있다. 현재로서는 많이 벅찬 상태다"라고 말했다. 그래도 이 씨는 자신을 격려해 주는 시민들이 있고 또 사랑하는 가족이 있어 매일 하루가 즐겁다고 한다. 그는 "우리는 사생활이 없다. 일요일과 공휴일만 쉰다"며 "새벽에 나와서 일하는데 시민 한 분이 오셔서 박카스 한 병을 따주실 때, 한 겨울에 추운데 고생한다고 핫팩을 건네주실 때 보람을 느끼곤 한다. 일을 시작하면서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았다. 작업은 고되지만 가장으로서 행복하다"고 미소 지었다.

2018-03-22 10:57:02 정연우 기자
[메가 히트 상품 탄생스토리]롯데제과 가나초콜릿

[메가 히트 상품 탄생스토리]롯데제과 가나초콜릿 고대 마야, 아즈텍 족은 카카오열매의 신선하고 새콤한 섬유질만 먹고, 쓴맛의 씨는 버렸다. 시간이 지나 카카오열매 씨를 이용한 음료를 만들었는 데, 이 음료가 영양가가 높고 원기회복에 좋다고 알려지면서 황제에게만 바치는 음료가 됐다. 이처럼 처음 초콜릿은 마시는 형태였다. 이후 유럽을 통해 전세계로 널리 알려지게 됐다. 지금의 초콜릿이 만들어지기까지는 유럽에 알려진 이후에도 200여년의 시간이 더 필요했다. 1679년 초콜릿파우더가 첫 선을 보인 후, 1828년 네덜란드인 반 호텐이 현재 우리가 먹는 초콜릿 형태로 만들었다. 1876년 스위스인 다니엘 피터스가 쓴맛을 덜어주는 밀크 초콜릿을 개발하면서 초콜릿 제조업은 더욱 발전했다. 우리나가는 1968년 해태제과와 동양제과가 초콜릿 제품을 선보였지만 품질은 선진국 제품과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1975년 롯데제과가 스위스의 초콜릿 기술자를 영입하고 가나초콜릿을 출시하면서 시장의 판도를 흔들었다. ◆롯데 가나초콜릿의 탄생 우리나라에 초콜릿이 본격적으로 소개된 것은 제 2차 세계 대전이 끝나고 연합군이 미군이 우리나라에 주둔하게 됨에 따라 그들의 보급품에서 흘러나오면서부터다. 초콜릿이 국내 제과업계에서 처음으로 생산된 해는 1967년이다. 그때로서는 원료의 수급이 원활하지 못했고 기술 및 생산 설비도 저급한 실정이어서 활발한 보급이 이루어지지 못했다. 당시는 주로 미제 초콜릿이 한정된 소비층의 기호품으로만 애용되는 정도였는 데 그 뒤로 급격한 경제 성장이 가져다 준 식생활의 개선과 국내 기술 향상으로 초콜릿이 차츰 간식용 및 고칼로리의 영양식품으로 소비가 보편화 되었고, 갈수록 더 수요가 늘어났다. 롯데제과가 가나초콜릿을 생산하기 전인 1974년의 국내 초콜릿 시장은 해태제과와 동양제과가 약 18억원의 시장을 놓고 경합을 벌이고 있었다. 이 매출 규모는 제과업계에서 볼 때 껌 다음으로 큰 시장이었다. 롯데제과는 1974년 7월 이사회를 통해 서울 영등포 공장 옆 부지에 초콜릿 공장을 신축하기로 하고 일본 롯데의 초콜릿 제조 설비를 수입하기로 결정했다. 그해 9월 기공식을 갖고 12월부터 약 20만달러에 이르는 제조 설비를 들여오기 시작했으며 이듬해 2월 준공식을 가졌다. 초콜릿 생산 설비를 들여옴에 따라 그에 맞는 기술 지원이 필요했다. 롯데제과는 당시 우리의 미각에는 스위스의 부드러운 초콜릿이 적합하다고 판단하여 초콜릿 제조 100년 전통을 자랑하는 스위스의 세계적인 초콜릿 기술자를 초빙하여 기술 자문을 받았다. 이렇게 하여 1975년 2월 공장 준공과 더불어 롯데제과의 첫 초콜릿 제품인 '가나밀크쵸코렡'과 '가나마일드쿄초코렡' 이 선을 보이게 됐다. 이후 가나초콜릿은 지속적인 브랜드 확장을 해왔다. 초콜릿에 공기를 주입하여 폭신폭신한 '가나 에어라이트'와 쫄깃한 식감이 특징인 '가나 크리미츄', 카카오버터 함량을 100%로 높인 '가나 플러스 100' 등의 신제품을 비롯해 '가나 초코바' 등 현재 총 10여 종의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국민 초콜릿으로 거듭나다 초콜릿 가나(Ghana)는 최근 누적 매출액 1조원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정확히는 1조 50억원. 이 매출 실적을 개수로 환산하면 약 57억갑에 달한다. 제품 출시이래 매초마다 4개 이상 팔린 셈이다. 이를 일렬로 늘어놓으면 지구 둘레를 약 21바퀴 돌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 1975년 2월 출시된 가나 초콜릿은 43년간 초콜릿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해온 국내 최장수 초콜릿이다. 롯데제과는 가나초콜릿이 오랫동안 사랑 받을 수 있었던 이유를 우수한 품질과 적극적인 마케팅에 있다고 말한다. 가나 초콜릿은 70년대 당시로서는 기존 제품들과 차원이 다른, 획기적인 품질의 제품이었다. 초콜릿 선진국인 스위스 등 해외의 우수 인력를 직접 초빙하여 기술 자문을 받고 거액의 투자비용을 들여 최첨단 생산 설비를 구축했다. 원료를 미립자 형태로 갈아서 사용하는 '마이크로 그라인드(Micro grind)' 공법을 사용하거나 높은 함량의 카카오 버터를 사용하는 등 당시로서는 세계적인 수준의 초콜릿 제조 공법이 적용되었다. 아프리카 가나산 카카오빈(Cacao Bean)을 원물 그대로 들여와 국내에서 가공하여 생산하는 시스템은 현재로서도 국내에서 유일한 우수 생산 시스템이다. 롯데제과는 제품 발매 당시 '100년 전통의 스위스 초콜릿 맛을 구대로 구현한 초콜릿' 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신제품을 알리기 위해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전개했다. 전국 규모의 발매 기념 행사를 열고 기념품과 경품을 제공했다. 방송사 퀴즈 이벤트를 통해 사은품을 주기도 했다. 이에 가나초콜릿은 소비자들로부터 즉각적인 호응을 얻으며 출시 첫해 31.4%, 이듬해 47.3%라는 경이적인 점유율을 기록했다. ◆스타 등용문 '가나초콜릿 CF' 가나 초콜릿의 인기 비결 중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광고다. 가나초콜릿은 적극적인 TV 광고를 시행하며 "가나와 함께라면 고독마저 감미롭다" 라는 유명한 카피를 사용, 소비자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광고를 촬영한 모델들마다 이후 일약 스타덤에 올라, 한때 가나초콜릿 광고를 스타의 등용문으로 불리우기도 했다. 원미경, 채시라, 이미연, 최진실, 이정재, 이본, 배용준, 민효린, 혜리, 박보검 등 당대 최고의 스타들이 가나 광고를 거쳐 갔다. 최근 가나 초콜릿은 인기 아이돌 그룹 워너원이 광고 모델로 나서, 모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광고에서는 워너원 11명의 멤버들이 각자 이미지에 맞는 멘트로 가나초콜릿을 통해 보는 이에게 고백하는 모습을 1인칭 시점으로 보여준다. 광고가 나오자 브랜드 사이트에 10만명 이상의 방문자가 몰리며 서버가 다운될 정도도 시장의 반응은 뜨거웠다. 현재까지 SNS 상의 워너원 광고 조회수가 700만회를 훌쩍 넘었고 판매량이 급증했다. 워너원이 모델로 활약한 지난 2개월간의 제품 매출이 전년보다 50% 이상 증가했다. 초콜릿의 주 구매층이 10대와 20대 여성층으로 워너원의 팬 층과 같아 광고 효과가 극대화 된 것이다. 판 형태의 초콜릿 2종으로 시작한 가나초콜릿은 이후 지속적인 브랜드 확장을 해왔다. 초콜릿에 공기를 주입하여 폭신폭신한 '가나 에어라이트'와 쫄깃한 식감이 특징인 '가나 크리미츄', 카카오버터 함량을 100%로 높인 '가나 플러스 100' 등의 신제품을 비롯해 '가나 초코바' 등 다양한 형태의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지속적인 브랜드 확장과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가나초콜릿의 매출은 꾸준한 상승세에 있다. 2014년에는 560억원이었던 매출이 15년에는 580억원, 작년에는 620억원에 이르렀다. 올해는 '워너원 효과'가 나타나고 있고 신제품들의 반응이 좋아 7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가나초콜릿 출시 첫 해 매출은 4억원이었으며, 작년 매출은 620억원에 이르렀다"며 "43년만에 155배에 달하는 매출을 거둔 것이다. 올해는 신제품들의 반응이 좋고 광고 모델인 '워너원 효과'가 나타나고 있어 7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2018-03-21 18:04:27 박인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