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되살아난 서울] ⑭ "눈으로 보지만 말고 이것저것 만져보세요"··· 몸으로 익히는 '서울시립과학관'

"모래를 이용해 지형을 만들어보세요" "카드를 손에 들고 좌우로 움직여보세요" "LED의 깜빡임에 맞춰 시작 버튼을 눌러보세요" 서울 노원구 충숙근린공원 인근에 문을 연 서울시립과학관에는 '눈으로만 보세요' '가까이 다가가지 마세요'라는 경고문이 없다. 심지어는 관람객들에게 '만지고, 움직이고, 눌러보라'고 권하기까지 한다. 지난 22일 서울시립과학관을 찾은 아이들은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눈앞에 있는 전시물들을 만지작거렸다. 서울시립과학관은 노원구 하계동에 연면적 1만2330㎡,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조성됐다. 과학관에는 공존·생존·연결·순환을 주제로 한 4개의 전시관이 있다. ◆손으로 배우고 몸으로 익히는 과학관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도시생태·공존을 다루는 1층 G전시실은 사방이 초록색으로 칠해져 있다. 모래를 이용해 지형을 만들어보는 전시물 앞에서 다섯 명의 어린이들이 '까르르' 웃으며 모래를 가지고 놀고 있었다. 옆에 있는 지진파 체험 전시물에는 네 살쯤 되어 보이는 꼬마가 다리가 땅에 닿지 않는 의자에 앉아 화면 이곳저곳을 두드려댔다. 아이들을 제지하는 사람은 없었다. 전시관 관리자는 아이들이 전시물을 가지고 놀 수 있도록 내버려 두었다. 서울시립과학관은 눈으로 보기만 하는 전시관이 아닌 손으로 만지고 몸으로 익히는 체험관이다. 힘과 에너지의 흐름, 순환을 다루는 3층 R전시실에서는 두 명의 어린이가 땀을 뻘뻘 흘려가며 자전거 페달을 밟고 있었다. 에너지 만들기 체험을 끝내고 자전거에서 내려온 김민서(12) 양은 "전기가 이렇게 힘들게 만들어지는지 몰랐다"며 "자기 전에 불도 잘 끄고 핸드폰도 조금만 쓰겠다"고 다짐했다. 과학관 관계자는 "전시관에 '만지지 마시오' 같은 부정적인 문구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며 "직접 만지고 움직여보는 체험물들을 통해 관람객들이 현상을 관찰하고 생각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혼자가 아닌 두세 명이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전시물들을 통해 지식과 인간관계를 함께 습득할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사용법 모르는데···"도우미는 어디에?" 2층에는 인간의 생명 현상을 다루는 O전시실과 구성 요소 간 네트워크 연결을 다루는 B전시실이 있다. O전시실에는 특수제작된 렌즈를 통해 녹내장·황반변성·백내장 등의 안구질환을 체험해보는 코너가 마련되어 있었다. 한참 동안 렌즈를 들여다보던 아이들은 소리 높여 "앞이 흐릿해" "지렁이가 보여"라며 즐거워했다. 반면, 체험물 사용법이 어려워 사람들이 찾지 않는 곳도 있었다. 볼마우스로 컴퓨터를 조작해 세균을 관찰하는 '현미경으로 보는 작은 세계'나 사물의 온도를 측정해 단위를 환산하는 전시물은 설명서를 읽어봐도 이해하기 어려워 사람들의 발길이 뜸했다. 서울 중계동에서 온 황선영(35) 씨는 "아기가 8살이라 어려운 건 빼고 쉬운 것만 해보려고 왔는데, 대부분의 체험물이 난이도가 높아 재밌게 즐기기 어려웠다"면서 "옆에서 사용법을 안내해주는 사람이라도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라며 아쉬워했다. 과학관 관계자는 "서울시립과학관은 중·고등학생 등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과학관이어서 내용이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며 "미취학 아동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전시물도 기획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완성해 곧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안내 인원은 청소년과 성인 자원봉사자를 활용해 확충할 계획"이라며 "과학관 안내 자원봉사자 도우미 140여 명이 상반기 교육을 마치고 5월부터 활동한다"고 덧붙였다. 체험 프로그램 운영방식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었다. 성동구에서 과학관을 찾은 최철원(40) 씨는 "프로그램이 사전 예약제가 아닌 당일 선착순으로 이뤄지고, 모집 인원이 적어 참여하기 어려웠다"며 불편함을 토로했다. 시립과학관에서 진행되는 '전시관 해설' '3D 스페이스' '뇌파체험' '오늘의 이벤트' '특별전시 해설' 등 5개 프로그램 모두 전시실 내 체험티켓 배부처에서 선착순으로 입장권을 받아야 참여할 수 있었다. 회당 모집 인원이 8~25명으로 적어 가족단위로 온 관람객들은 참여하기가 어려웠다. 과학관 관계자는 "과학관 수용 인원은 300명으로, 체험 가능 인원은 80명"이라며 "과학관 규모의 한계도 있고, 전문인력도 한정돼 있어 프로그램 모집 인원을 늘리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2018-05-01 13:52:57
[되살아난 서울] ⑬ 종로구 창신동에 피어난 봉제 역사관 '이음피움'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노동자들을 혹사하지 말라! 내 죽음을 헛되이 하지 말라!" 1970년 11월 청계천 평화시장 봉제 공장에서 재단사로 일하던 22세 청년 전태일은 이 짧은 몇 마디를 남기고는 근로기준법이 담긴 법전과 함께 분신자살했다. 봉제 산업의 열악한 노동환경은 성장에 가려진 60~70년대 대한민국의 민낯이었다. 봉제 노동자들은 허리를 펼 수 없을 정도로 좁은 작업장에서 폐병에 걸릴 정도로 많은 먼지를 마셔가며 일했다. 전태일 열사는 죽음으로 봉제 산업장의 열악한 노동 현실을 고발했다. 서울시는 약 반세기가 흐른 지난 11일 우리나라 봉제산업을 이끌어온 종로구 창신동에 '이음피움' 봉제 역사관을 세웠다. 봉제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봉제인들의 자긍심을 높여 청년들이 봉제 산업에 유입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이음피움은 실과 바늘이 천을 이어 옷이 되듯, 서로 이어 소통과 공감이 피어난다는 뜻이다. ◆60~70년대 봉제로 집안 일으킨 여공들 지하철 1호선 동대문역 1번 출구로 나와 주택가 사이로 난 좁은 골목을 따라 들어가면 노출 콘크리트로 마감된 아담한 회색 건물이 나타난다. 외벽을 실로 둘둘 감아 놓은 것처럼 보이는 이곳은 국내 최초의 봉제 역사관 '이음피움'이다. 이음피움은 창신동 골목 끄트머리에 지하 1층~지상 4층, 연면적 499.12㎡ 규모로 조성됐다. 지난 15일 봉제 역사관의 문을 두드렸다. 전시관 벽면에는 수십 개의 액자가 빼곡하게 걸려 있었다. 액자 안 사진 속에는 봉제 산업 역사상 크고 작은 중요한 사건의 현장이 담겨 있었다. 소방 호스로 건물에 난 불을 끄는 한 장의 흑백 사진이 눈길을 끌었다. 1911년 3월 25일 뉴욕 맨해튼 트라이앵글 셔츠웨이스트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을 찍은 사진이었다. 공장 관리자가 노동자들을 감시·통제하기 위해 비상구 문을 잠가 21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미국 내에선 최악의 산업재해로 손꼽히며 당시 봉제 노동자들에 대한 노동 착취 현장을 여실히 드러낸 사건으로 기록됐다. 서울 동대문구에서 온 이미숙(65) 씨는 "여기 오니까 언니 생각이 난다. 우리 언니가 올해 76살인데 평화시장에서 봉제일을 해 동생들을 가르쳤다"면서 "여기에서 재봉하는 사람들은 창신동 꼭대기에 있는 공동화장실을 쓰면서 고생하며 살았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계단을 통해 한 층 위로 올라갔다. 봉제 마스터 기념관에는 봉제 장인 10인의 모습과 이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전시관 왼쪽에는 이들이 작업에 사용했던 가위 10점이 전시되어 있었다. 손때가 묻어 반질반질해진 가위들은 3~40년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었다. 성북구 정릉동에서 이음피움을 방문한 윤종문(57) 씨는 "옛날에는 봉제일을 하는 사람들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았다"면서 "그때 미싱 시다(보조)로 일하면서 힘들게 살아온 봉제인들의 삶의 애환을 느낄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기념관 오른쪽에는 봉제·패턴 소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낯익은 쪽가위와 초크에서부터 이름조차 생소한 노루발과 문진까지 다양한 물건들이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전시관 천장에는 봉제 장인들이 직접 만든 7벌의 의상이 옷걸이에 걸려 빙글빙글 돌아갔다. 실루엣 원피스, 라이더 재킷, 테일러드 재킷, 셔츠 원피스 등 봉제 마스터들의 작품을 통해 올봄 패션 트렌드를 엿볼 수 있었다. ◆이음피움, 이름값 할 수 있을까? 주택가 한가운데 위치해 접근성이 떨어져서였을까. 홍보 부족일까. 이음피움에는 소위 말하는 '오픈 효과(개장 초기 집객 효과)'가 통하지 않았다. 지하철역에서 10분을 더 걸어 들어가야 하는 외진 곳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골목 곳곳에 이정표가 없어 위치를 찾기가 어려웠다. 전시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3일에는 27명이 14일에는 35명이 이음피움을 방문했다. 개관 첫 주말인 15일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관람객은 10명이 채 되지 않았다. 시 관계자는 "'내 손안에 서울'과 같은 서울시 홍보 매체와 버스 광고, 해외 매체 등을 통해 이음피움을 홍보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5월에는 주말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며 패션 관계자들과 연계한 행사와 이벤트, 워크숍 등을 진행해 관람객들의 방문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간이 협소해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서대문구 신촌동에서 온 이모(32) 씨는 "기대했던 것보다 볼 게 별로 없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 씨는 "봉제인들이 사용하던 물건이나 장인들이 직접 만든 옷들도 좀 더 보고 싶은데 장소가 좁아 예고편만 보여주고 끝낸 느낌이 든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에 시 관계자는 "동네 주변에 앵커시설들이 많이 생기고 있어 시는 작은 박물관, 거리의 박물관, 주거 공간에 있는 박물관을 목표로 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독일 베토벤 박물관은 이 보다 더 작은 규모로 운영된다"며 '작지만 강한 박물관을 만들기 위해 콘텐츠를 계속 발굴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창신동에서 만난 주민들에게 "이음피움에 방문해 본 적이 있냐"고 묻자 이들은 고개를 저으며 손사래를 쳤다. 무리 중 한 명은 "하루종일 옷 만들고 나왔는데 박물관에 가서 또 보고 싶겠냐"고 반문했다. 봉제 역사관 이음피움이 이름처럼 사람들 사이를 잇고 소통과 공감을 피우기 위해서는 봉제업 종사자인 지역 주민들을 끌어안으려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2018-04-24 11:21:19 김현정 기자
[인터뷰] 김순구 감정평가사협회장 "위상제고...공공서비스 확대"

"국민에 봉사하고,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며, 회원에게 힘이 되는 협회를 만들겠습니다." 지난달 15일 김순구 제16대 한국감정평가사협회 회장이 취임하면서 한 말이다. 취임한 지 한 달이 조금 넘었다. 김 회장은 '공공서비스위원회'를 출범시키는 등 감정평가사의 권익 향상은 물론 협회의 위상제고와 공공서비스 확대를 꾀하고 있다. 특히 감정평가 수수료 체계와 올바른 공시제도 구축, 새로운 시장 확대 등 주요 현안을 풀어나갈 계획이다. 한국감정평가사협회는 현재 4000명의 감정평가사를 회원으로 두고 있다. 김순구 회장은 국내 감정평가사를 대표하는 수장답게 자신감이 넘쳤다. 감정평가사는 토지 등의 경제적 가치를 금액으로 표시하는 역할을 한다. 토지·주택·건물 보상평가, 금융기관 담보평가, 경매평가 등을 주로 한다. 김 회장은 보수를 지급하는 다양한 의뢰인과 이해관계없이 공정한 가격을 만들어 낸다는 점을 감정평가사의 가장 큰 매력으로 꼽았다. ◆ 공공서비스위원회 출범…"사회적 약자 위한 서비스" 김 회장은 취임 이후 공공서비스위원회를 출범시켰다. 국민에 봉사하고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는 협회를 만들기 위한 기구다. 일종의 사회적 공헌기구다. 고위공직자 임명때 재산공개 시가 확인이나 국가유공자 대출실행 시가확인 등을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그는 "서민과 국가유공자를 대상으로 감정평가서비스 제공에 들어가는 비용을 대폭 줄여주거나, 감정평가사의 재능기부 형태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청소년을 대상으로 감정평가사와 함께하는 부동산 교실을 운영하는 등 여러 제도를 발굴해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일자리창출에도 관심이 높다. 그는 "4000여명의 감정평가사와 4200여명의 감정평가회사 직원이 존재한다. 감정평가업계에 지장물 조사와 공공자산 실태조사를 위한 '조사원'을 만들어 청년일자리 창출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업계 현안 가운데 가장 눈에 뛰는 것은 감정평가 수수료 체계 개편이다. 그는 "현재 감정평가액이 5000만원 미만인 경우 수수료는 20만원 수준이다. 국토교통부 의뢰에 따른 외부연구기관 연구 결과에 따르면 5000만원 미만 구간의 원가는 100만원이 넘는다. 즉, 원가 대비 낮은 수수료를 받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현재의 20만원도 지난 2014년에 인상된 것"이라며 "2014년 이전까지 12년간 기본수수료는 15만원이었다. 기본수수료 5만원을 올리는데 12년이나 걸렸다"고 회고했다. 그럼에도 지난 2016년 공정거래위원회에서는 보수기준의 하한요율 폐지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그는 "하한요율이 폐지되면 업무 수주를 위한 경쟁이 지나치게 늘어나고 품질 향상보다 업무 유치에 주력할 수밖에 없어 감정가 품질이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열악한 근무환경에서 일하는 감정평가사가 정당한 노동 대가를 받을 수 있도록 보수기준 하한요율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 한국감정원과 협력, 상승효과 기대 국토교통부 산하 기관인 한국감정원과의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것도 김 회장이 밝힌 주요 현안이다. 이와 관련해 김순구 회장은 단계별로 3가지 계획을 제시했다. 1단계는 한국감정원의 공공데이터 개방으로 상호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다. 2단계는 국토교통부, 감정평가사협회, 한국감정원이 협의체를 구성하는 것. 3단계는 협회가 한국감정원의 통계업무를 지원하고 한국감정원은 협회 감정평가업무의 신뢰성과 공정성을 지원하는 체계를 구축하자는 것이다. 김 회장은 "이 3단계 현안을 통해 협회와 한국감정원이 상호 협력하면 각자 부동산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조직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한국감정원의 공공데이터에 대한 감정평가사의 접근성을 높이면 효율적인 시가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감정평가시장 확대와 관련한 목표도 제시했다. 김 회장은 "시장확대 대상은 기존시장, 새로운 시장, 참여해야 할 시장이 있다"면서 "감정평가사의 기존시장은 담보, 보상, 경매 등 전통적 감정평가시장이며 새로운 시장은 국가 공공자산 평가와 사업가치 평가 시장이 있다. 또 참여해야 할 시장인 공시제도와 관련된 시장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회원들을 위해 안락하고 정당한 시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세 개의 시장이 가질 수 있는 수익 기반을 유사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감정평가사가 국민경제의 중요한 한 축임에도 그 역할이 미미하다고 평가받는 것이 안타깝다고 했다. 또 감정평가업계가 사회 환경의 변화를 적극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감정평가사협회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감정평가사와 함께하는 부동산 교실을 운영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감정평가사와 함께하는 부동산교실(약칭 감동교실) 운영을 위해 교육부와 협의할 예정"이라며 "감동교실에서는 부동산이 투기의 대상이 아닌 이용과 공유의 대상임을 알릴 생각"이라고 전했다. 김 회장은 부동산 업계의 이미지 변신도 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동산을 투기의 대상이 아니라 이용과 공유의 대상으로 받아들여서 토지에 대한 불필요한 가수요를 줄여야 한다"면서 "올바른 부동산 문화를 조성하고 국민의 주거안정과 주거복지를 향상시켜야 한다"고 했다. ■김순구 한국감정평가사협회장 주요 약력 ▲충주고 졸업 ▲충북대 건축공학과 졸업 ▲서강대 경제대학원 석사(부동산경제) ▲수원대 대학원 박사과정(도시부동산학) ▲태평양감정평가법인 중부지사장 ▲대화감정평가법인 대표이사 ▲대형감정평가법인 대표자협의회 의장 ▲한국감정평가협회 부회장 ▲한국감정원 노동조합 위원장 ▲전국금융노동조합연맹 부위원장 ▲참여자치시민연대(충북)상임위원 ▲한국부동산연구원 이사 ▲한국감정평가학회 부회장 ▲문재인 대통령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직능특보, 감정평가사 권익 특별위원회 위원장, 자치분권 균형발전위원회 공동부위원장) ▲현 감정평가사(2000년, 11기) ▲현 대화감정평가법인 소속 ▲현 광화문미래전략포럼 정회원 ▲현 국회의원 (김두관/이용득/이동섭) 정책특보 ▲현 서강대학교 경제대학원 강사(외래교수)

2018-04-23 10:19:44 정연우 기자
[새벽을 여는 사람들] MBC충북 윤수진 기상캐스터

[새벽을 여는 사람들] MBC충북 윤수진 기상캐스터 -오늘의 날씨를 알리는 '분위기 메이커' "당분간 아침 기온은 오늘과 비슷하겠고, 낮부터는 평균 기온을 회복하겠는데요. 다가오는 주말에는 봄기운 완벽하게 느끼실 수 있겠습니다." 비 오는 날, 잊은 줄 알았던 우산이 가방 속에서 불쑥 발견되는 것 처럼 기쁜 일은 없다. 그러나 우산이 없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그럴 때면 '날씨 좀 확인하고 올 걸'하는 후회가 물 밀듯 밀려오곤 한다. 윤수진 MBC충북 기상캐스터는 누군가의 준비된 '우산' 같은 존재다. 오늘의 날씨를 발빠르게 알리기 위해 누구보다 먼저 새벽을 연다. 최근 서울 강남 모처에서 메트로신문과 만난 윤수진 캐스터는 밝은 미소가 돋보였다. 빠듯한 일정을 마치고 왔음에도 지치지 않은 듯 보였다. 윤 캐스터는 지난해 3월 입사한 신인이다. 현재 MBC충북 '생방송 아침N'에서 날씨와 생활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그는 "날씨와 함께 주부를 대상으로 하는 생활 정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살림, 육아 정보가 주제이다"고 말했다. 윤 캐스터의 아침은 분주하다. 새벽은 그에게 가장 바쁜 시간이다. "아침 6시 50분까지 출근하기 때문에 평소 일찍 일어나는 편이에요. 출근하고 나면 메이크업을 받고 의상을 갈아입은 뒤 리허설을 하죠. 준비하는 데 보통 2시간 정도 걸려요." 그가 방송에 출연하는 시간은 2분 가량. 그럼에도 그는 매일 2시간씩, 누구보다 철저하게 방송 준비를 거친다. 물론 윤수진 캐스터도 처음부터 아침형 인간이었던 것은 아니다. 그는 "기상캐스터가 되고나서 새벽에 일어나는 습관이 생겼다. 지금은 새벽 5시만 되면 저절로 눈이 떠진다"면서 "기상캐스터 선배들의 일상을 보며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윤수진 캐스터의 꿈은 방송이 아니었다. 대학에서 연극영화학과를 전공한 그는 '말을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고 한다. 연기에 도움이 될 것 같아 스피치 학원에 등록했지만 문득 아나운서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방송 진행자의 길을 선택하게 됐다. 기상캐스터가 되기까지의 과정은 쉽지 않았다. 그는 "처음에는 부모님의 반대도 심했다"면서 "본가가 있는 청주에서 스피치 학원이 있는 서울까지 1주일에 서너번 통학했다. 또 방송사 시험을 볼 때마다 프로필 사진을 찍고, 메이크업을 해야했기 때문에 비용도 많이 들었다"고 했다. 그렇게 꼬박 4년을 준비하면서 인터넷 방송국 리포터 등 다양한 경력을 쌓아왔고, 결국 '기상 캐스터'라는 직업을 갖게 됐다. 기상 캐스터로 살아온 지도 어느덧 1년. 윤수진 캐스터에게도 남모를 고충은 있다. 바로 변덕스러운 날씨다. 그는 "기상캐스터는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청주 기상청으로부터 제공받은 자료를 토대로 방송을 하고 있지만 제가 전달한 날씨가 실제와 다르면 시청자에게 죄송스럽다. 그만큼 책임감을 갖고 일하고 있다"고 했다. 윤 캐스터의 꿈은 시청자들의 신뢰를 받는 방송인이 되는 것이다. 공손과 친절은 그가 생각하는 방송인의 중요 덕목이다. 시청자들의 사랑으로 살아간다는 윤수진 캐스터의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최근 시청자 게시판에 저에 대한 격려의 글을 남기신 분이 있어 힘이 났습니다. 날씨를 전하는 사람으로서 보다 책임감을 갖고 진정성 있는 방송을 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8-04-22 13:36:45 정연우 기자
[메가 히트 상품 탄생스토리]오뚜기 오뚜기카레

[메가 히트 상품 탄생스토리]오뚜기 오뚜기카레 보는 것만으로도 황홀한 황금빛의 카레는 건강은 물론 맛도 챙긴다는 미식가들의 추천 메뉴에 빠지지 않는 음식이다. 카레 특유의 노란색은 '강황'에서 나오는 천연색으로 강황의 노란 색소에 있는 성분에 노화방지와 치매예방은 물론 항암효과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웰빙 음식으로 주목 받고 있다. 이같은 기능성뿐 만 아니라, 카레 요리는 갖은 양념이 없어도 가정에서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요리다. 그래서 카레는 어쩌다 한 번 먹는 별식 이 아닌 가족의 건강을 위해 사시사철 챙겨먹는 메인 요리로 사랑을 받고 있다. 오뚜기 설립과 함께 탄생한 오뚜기카레는 건강한 맛과 향으로 국내 1등 카레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분말 형태로 시작해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레토르트 형태로 진화했다. ◆카레 = 오뚜기 '카레'하면 우리는'오뚜기카레'를 떠올린다. 특정업체의 제품명이 먼저 떠오르는 이유는 오뚜기라는 회사가 카레라는 식품을 우리의 머리 속에 깊이 심어놓았음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건강한 맛과 향으로 국내 1등 카레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오뚜기 카레다. 국내에 카레가 소개된 것은 1940년대다. 당시 서양식 카레와 일본산 카레를 들여왔지만 지금처럼 대중화되지 못했다. 우리나라에서 카레가 대중화된 것은 1970년대 오뚜기에 의해 대중화되었다. 故 함태호 오뚜기 명예회장은 1960년대 국민에게 좋은 품질과 고영양 식품을 공급하고자 풍림상사를 설립했다. 이후 1973년 오뚜기 식품공업주식회사로 1980년 오뚜기 식품주식회사로 사명을 바꾼다. 당시 함 명예회장의 머릿속에는 '식품보국'이라는 단어가 깊게 자리 잡고 있었다. 가난한 땅에서도 훌륭한 먹을거리를 우리 국민에게 어떻게 하면 선보일 수 있을지를 끊임없이 고민했다. 함 명예회장은 국민들의 주식인 밥 위에 올려 먹을 수 있는 카레가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했다. 당시 연구팀은 카레 가루의 통째 수입보다는 강황과 고추, 후추, 고수 등 원재료를 섞어 직접 카레 가루를 만드는 데 주력했다. 일본의 카레 업체들로부터 약 20가지 재료를 알아 낸 연구팀은 황금비율을 완성하는 데 집중했다. 오뚜기카레 출시 초기에는 소비자들은 카레를 생소하게 생각했지만 매콤한 맛을 즐기는 국민들의 기호와 맞아 대중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카레가 건강식품으로 알려지면서 오뚜기카레는 소비자들에게 더욱 많은 관심을 받게 됐다. ◆분말에서 레토르트…건강까지 생각하다 최초 분말 형태로 시작한 오뚜기카레는 1981년 3월 '3분요리'라는 브랜드로 출시됐다. 오뚜기 3분요리 시리즈는 국내 최초의 즉석식품으로 국내 최초의 HMR(가정간편식)이라 할 수 있다. 끓는물에 데우기만 하면 즉석에서 언제든지 맛볼 수 있다. 소비자들의 다양한 취향에 맞게 순한맛, 매운맛, 약간매운맛 으로 차별화했다. 2004년 건강에 좋은 강황의 함량을 50% 이상 증량(오뚜기 바몬드카레 약간매운맛 대비)하고, 베타글루칸 및 식이섬유가 풍부한 귀리 등을 원료로 사용한 오뚜기의 백세카레가 출시되면서 맛뿐 만 아니라 건강도 생각하는 카레로 더욱 진화하게 되었다. 이후 소비자들이 가정에서 더욱 간편하게 카레를 조리할 수 있도록 물에 더 잘 녹고 더욱 새로워진 과립형 카레가 2009년 4월에 오뚜기에 의해 국내 최초로 탄생된다. 수 많은 실험과 시행착오 끝에 탄생한 오뚜기의 과립형 카레는 신기술을 적용하여 기존의 카레 조리 방식처럼 따로 물에 갠 다음 끓여야 하는 조리의 번거로움이 없이 조리 시 바로 카레를 넣고 끓여도 덩어리가 지지 않고 잘 풀어지기 때문에 조리하기가 훨씬 편하다. 지난 2012년에는 발효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긍정적 인식을 반영/접목한 명품카레 '발효강황카레'를 출시하였다. 뒤이어 지난 2014년 5월에는 세계 5대 건강식품으로 꼽히는 렌틸콩을 주원료로 한 '3분 렌틸콩카레'를 내놓았고, 점점 다양해지는 대중의 카레 입맛에 맞춰 세계의 카레로 꼽히는 인도와 태국 스타일의 '3분 인도카레 마크니', '3분 태국카레소스 그린'과 분말카레인 '맛있는 허니망고 카레'와 '맛있는 버터치킨 카레'도 출시했다. 최근에는 3일 숙성소스와 다양한 향신료를 직접 갈아 숙성한 카레분을 사용한'오뚜기 3일 숙성카레'까지 나오면서 카레에 대한 관심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오뚜기 3일 숙성카레'는 쇠고기와 과일, 사골을 3일간 정성껏 숙성시킨 소스와 은은한 향이 잘 조화된 숙성 카레분을 이용한 제품으로 더욱 진하고 부드러운 카레 맛을 즐길 수 있다. 3일 이라는 시간은 숙성소스가 카레분과 조화로운 맛을 내고,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을 고려하여 찾아낸 시간이며, 49년 카레 노하우가 축약된 향신료와 허브류의 조화로운 풍미가 특징이다. ◆끊임없는 연구과 마케팅 오뚜기의 역사와 함께 시작한 오뚜기 카레는 품질 향상을 위한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앞서가는 마케팅으로 출시 49주년째를 맞는 지금도 국내 1위의 자리를 당당히 지키고 있다. 특히 카레와 관련한 다양한 마케팅 행사(엄마와 아이가 함께하는 카레요리 시연회, 카레 심포지엄 개최 등)를 통해 카레 알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카레 국제심포지엄은 오뚜기의 후원으로 지난 2008년부터 격년 마다 개최되고 있다. 국내외 카레 및 향신료 연구의 지적 교류의 장으로서 자리매김했다. 오는 25일 열리는 '제6회 카레 및 향신료 국제심포지엄'에서는 국내외를 대표하는 전문가들에 의해 카레 원료인 강황의 다양한 생리활성효과와 활용에 대한 연구성과가 발표된다. 일상식이자 건강식품으로 주목 받고 있는 '카레'에 대한 다양한 연구 발표를 통하여 건강한 식문화 정착에 기여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오뚜기는 카레케챂떡볶이, 카레볶음밥, 카레스파게티 등 몸에 좋은 카레를 활용하여 가정에서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요리를 홈페이지와 이색카레요리 책자를 통해 적극 홍보하고 있다. 또한 소비자들이 건강한 식재료'카레'를 보다 간편한 방법으로 더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카레 관련 정보와 레시피, 이벤트 소식을 담은'Enjoy 카레'사이트를 오픈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국민 브랜드로서의 믿음, 영양과 간편함을 동시에 고려한 연구개발 등이 오뚜기카레 장수의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2018-04-19 09:58:34 박인웅 기자
[되살아난 서울] ⑫ 오감으로 느끼는 '진짜 군함'…서울 최초 함상 체험장 '서울함 공원'

영화 '어벤져스-인피니티 워' 개봉을 앞두고 4DX(의자가 움직이는 입체 영상) 영화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아이언맨과 함께 하늘을 날고 싶은 관객들은 서슴없이 지갑을 열고 예매 행렬에 나섰다. 서울 6호선 망원역 1번 출구를 나와 마포 망원 한강공원에 도착하면 4DX를 넘어선 함선 체험 공간이 기다리고 있다. 지난 15일 도착한 '서울함 공원'은 웅장한 함선과 북적이는 시민으로 가득했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이곳은 수십년 간 우리 바다를 지키고 퇴역한 3척의 군함이 모인 함상 공원이다. 서울시는 안보 교육과 볼거리, 즐길 거리 제공을 목적으로 1900t급 호위함인 서울함과 150t급 고속정 참수리호, 178t 잠수정인 돌고래를 해군본부로부터 무상 기증받아 공원에 띄웠다. 공원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서울함은 2015년 퇴역 전까지 30년 동안 수도권 해역을 지켰다. 폭 11.3m에 높이는 28m. 선체 길이는 축구장과 비슷한 102m에 이른다. ◆퇴역 군함에서 즐기는 '4DX 해군 체험' 함상 전시관 안내센터에서 노란색 화살표를 따라 서울함 내부로 들어가면, 원형이 그대로 보존된 군함 시설이 펼쳐진다. 3D 안경도, 움직이는 의자도 필요 없는 체험이 시작되는 순간이다. 총 4층으로 구성된 서울함 1층에는 침실과 매점, 식당 등 군인 편의시설이 있다. 안내 동선을 따라가니 해군 실습생 침실이 나왔다. 침실 안에는 2층짜리 침대 두 개와 옷장이 있었다. 침대 위에는 흰색과 파란색 줄무늬의 침구 세트가, 옷장 안에는 잘 다려진 군복과 구두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해군의 꿈을 접은 아쉬움을 달래는 시민도 눈에 띄었다. 서울 은평구에서 온 김영훈(29) 씨는 "어렸을 때부터 해군이 되고 싶었는데, 천안함 사건이 터지고 나서 부모님이 반대해 지원하지 못했다"며 "해군들이 직접 쓰던 침실과 옷장, 화장실들을 둘러보면서 간접적으로나마 해군 체험을 할 수 있어 기쁘다"며 웃었다. 1층 복도 내 사관식당 안에는 사람 2명이 누울 수 있는 넓이의 식탁과 무영등(수술용 전등)이 설치되어 있었다. 응급 환자 발생시 수술실로 쓰이는 구조다. 은평구 역촌동에서 가족들과 함께 공원을 찾은 조윤서(13) 양은 "군함에 와보니 해군들이 얼마나 힘들게 생활 했는지 알 것 같다"며 "몇 달 동안 가족도 못 보고 이 좁은 곳에서 밥도 먹고 잠도 자야 한다고 생각하니 눈앞이 깜깜하다"며 울상을 지었다. 서울함 공원은 개장 반년만에 6만3846명이 다녀간 지역 명소로 자리 잡았다. 이달부터 10월까지 매주 토요일 동화구연, 버블쇼 등 체험 프로그램과 버스킹 공연이 진행된다. ◆어린이 관람객을 위한 배려 부족 좁은 폭의 철제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갔다. '핑, 핑, 핑….' 복도 중간쯤에서 맑은 기계음이 들려왔다. 소리가 나는 곳은 전탐실이었다. 이곳에서 전파를 탐지해 적의 위치를 파악한다. 탐지실의 '소나'에서 반복적인 기계음이 울렸다. 소나는 음파를 탐지하는 장치로, 이상 징후가 포착되면 소리로 신호를 보낸다. 탐지실 내부는 사격통제 콘솔 등 해군들이 실제로 사용했던 기계 장비들이 가득했다. 파주시 운정동에서 자녀와 함께 왔다는 기승도(45) 씨는 "아이들이 자꾸 '아빠, 이게 뭐야?'라고 물어보는데, 저도 처음 보는 것이 많아서 제대로 설명을 못 해줘 답답하다"며 미간을 찌푸렸다. 기씨는 "기계 장치들을 그대로 보존해 전시하는 점은 좋은데, 이름만 쓰여 있는 '전륜나침의', '롤링게이지' 같은 것들이 무슨 용도로 쓰이는지 간략히 설명하는 안내문이 옆에 있으면 좋겠다"며 아쉬워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추후 전시실에 실제 군에서 장비를 사용하던 모습을 찍은 사진과 간단한 설명이 쓰인 안내판을 설치할 예정"이라며 "그 전까지는 평일과 주말에 해군 예비역 출신들이 진행하는 도슨트(전문 해설사) 프로그램을 이용해달라"고 부탁했다. 전시 설명 시간은 오전 11시와 오후 2시 30분, 5시 30분이다. 군함의 핵심인 4층 조타실로 가기 위해서는 경사가 가파른 계단을 3~4번 올라가야 했다. 함상 공원에는 부모와 함께 나들이를 나온 미취학 아동들이 많았다. 부모들은 아이를 안고 힘겹게 계단을 올라야 했다. 성동구에서 온 최모(38) 씨는 "아이들이 배를 매우 좋아해서 일부러 찾아왔는데, 계단도 높고 안전시설도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아 위험해 보인다"며 "나도 계단을 오르내리기가 무서운데 애들은 오죽하겠냐"며 눈썹을 치켜올렸다. 서울시 관계자는 "주요 통로에 대해서는 폭을 넓혀 통행하기 쉽도록 계단을 개선했다"며 "다른 부분들은 전시 취지에 맞게 원형 그대로를 보여주기 위해 개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2018-04-17 14:34:21 김현정 기자
[메가 히트 상품 탄생스토리]동원F&B 동원참치

[메가 히트 상품 탄샌스토리]동원F&B 동원참치 참치하면 누구나 먼저 떠 올리는 제품이 있다. 바로 1982년 12월 국내 첫 출시 이후 36년 동안 한번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은 동원참치다. 한 해 약 2억캔 이상 판매된 신기록도 같고 있다. 지난 2014년에는 업계 최초로 총 누적판매량 50억캔을 돌파했다. 동원참치 50억캔은 일렬로 늘어 놓으면 지구를 약 10바퀴 반(약 41만5000㎞) 돌 수 있는 거리다. 수직으로 쌓아 올리면 에베레스트 산(8848m)의 약 20배 높이가 되는 양이다. 동원참치는 현재 단일제품으로 매년 45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며 국민식품으로 자리하고 있다. ◆국내 최초 참치캔 1980년대 초 미국에서는 참치캔이 보편화되어 있었지만, 국내에는 수산캔이라 하면 꽁치캔 정도에 불과할 정도로 거의 알려지지 않은 상태였다. 동원 김재철 회장은 고단백 저칼로리로 DHA, 오메가3, 셀레늄 등 영양소가 풍부한 참치를 우리나라 국민들의 밥상에 올리고 싶었지만, 당시 참치캔은 국민소득 2000불 이하인 나라에서는 팔리지 않는 고급식품이자, 선진국형 식품이었다. 우리나라는 1981년 1인당 국민소득이 1200~1300달러를 넘나들었고, 김 회장은 곧 국민소득 2000달러 시대가 되면 참치캔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판단했다. 그리고 우리나라 한식 식문화에 어울릴 수 있도록 유지가 들어간 살코기참치캔 개발에 나섰고, 1982년 면실유를 담은 살코기참치캔을 출시했다. 이것이 바로 국내 최초 참치캔인 '동원참치 살코기캔'이다. 1969년 창업 후 이전까지, 원양에서 참치를 잡아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에 참치를 수출하는 사업을 운영하던 동원은, 1982년 참치캔 출시를 통해 종합식품회사로서의 발판을 마련하게 되었고, 이후 금융업, 물류업, 종합포장재산업 등 생활산업기업으로 사업을 확장하게 됐다. ◆참치캔은 선진국형 식품 동원산업으로서는 당시 국내 소비자들에게 생소하던 참치캔을 알리는 것이 중요했다. 이 무렵 통조림시장에서 알려진 제품이라고는 햄 통조림, 꽁치 통조림 정도였다. 이에 동원산업은 소비자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등 종합적인 마케팅전략을 세우는 한편 참치캔을 알리는 광고도 시작했다. 동원산업은 제품 출시 초기 소비자들의 마인드 포지셔닝(Mind Positioning)의 성패가 향후 마케팅의 성공 여부를 좌우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우선 참치가 고급 어류인 점에 착안하여 참치캔을 '고급식품', '선진국형 식품'으로 포지셔닝하고 1차 소구 대상을 중, 상류층으로 잡았다. 실제로 당시에는 국민 소득 대비 참치 원어가격이 매우 높았기 때문에 참치캔 역시 한 캔에 약 1000원으로 비싼 식품이었다. 브랜드 초기에는 '동원참치'였으나 우리나라 사람의 식습관이 닭고기보다는 쇠고기를 더 선호하기 때문에 참치의 이미지를 좀더 고급스럽게해야 한다는 점 등을 감안하여 '살코기캔'을 덧붙이게 됐다. 아울러 포장면에서도 기존의 통조림제품들과 차이를 두기 위해 거대한 참치가 바닷물에서 솟구쳐 올라오는 디자인을 채택하였으며 그 강력한 이미지는 TV 론칭 광고에도 본격적으로 활용되기에 이르렀다. 동원산업은 1984년 추석명절부터 참치캔 선물세트를 업계 최초로 개발하여 판매했다. 당시 고급식품이었던 만큼, 선물용으로 제격이었다. 이 해 추석에만 30만세트 이상이 팔리며 선물세트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다. 이때부터 백화점, 대형마트 등에서 명절 선물세트로 없어서는 안될 품목으로 자리잡았다. 동원참치의 선물세트 판매는, 현재 시장 점유율 70%를 상회하며 한 해 2억캔 이상 판매되는 대표 국민식품으로 자리매김하게 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1990년대 편의식품으로 서울올림픽과 아시안게임 개최 등을 거치며 1980년대 말부터 1990년대 초까지 고성장을 거듭하게 된다. 동원은 국민소득의 증가와 함께 시장의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기존 살코기참치 이외에 야채참치, 고추참치 등 한국인 입맛에 맞는 다양한 가미참치캔을 개발해 선보이기 시작했다. 국민소득의 증가 및 제품의 다양화와 함께 1980년대까지만 해도 고급식품이었던 참치캔은, 편의식품으로 자리하게 된다. 동원 역시 1986년, 경상남도 창원에 당시 동양 최대 규모의 참치캔 제조공장을 준공하며,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 이렇게 참치캔이 편의식품으로 자리잡게 되면서, 1990년대 이후 참치캔은 학생들의 단골 도시락반찬으로 등장했다. 당시 고학력 사회로 접어들며 맞벌이 부부가 등장하기 시작했고, 참치캔은 엄마들에게는 준비하기 간편하면서도 학생들에게는 부족하지 않은 도시락 반찬이었다. 또한 국민소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여행, 바캉스 등 여가활동도 늘어나 참치캔을 비롯한 편의식품 시장은 계속적으로 성장했다. ◆2000년대 '건강식품'으로 제 2전성기 2000년대 이전까지 참치캔은 언제 어디서나 쉽게 먹을 수 있는 '편의식품'의 성격이 강했다. 도시락 반찬이나 여행 필수품으로 참치가 빠질 수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편의 식품의 다양화로 굳건했던 동원참치캔의 입지가 위협을 받기 시작했다. 이때 동원F&B에서 펼친 전략이 바로 참치의 브랜드 가치 혁신이다. 업계 1위로서, 타사와 경쟁하기 보다는 참치 자체의 가치를 향상시켜 시장 전체를 성장을 꾀한 것이다. 가치혁신의 주요 컨셉은 '건강식품'으로서의 참치를 부각시키는 것이었다. 참치는 고단백 저지방 수산물로 칼슘, DHA, EPA, 단백질, 오메가6, 비타민 등 인체에 유익한 영양성분이 들어있는 건강식품이다. 참치에 많은 오메가-3 지방산이 치매 예방과 고혈압 등 성인병 예방에 좋다는 것은 이미 많이 알려진 사실이다. 최근에 미 FDA에서는 임산부, 수유여성, 어린이 등은 영양이 풍부한 참치캔을 일주일에 230g~340g씩 꾸준히 먹어야 좋다는 내용의 '건강권고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당시 건강을 지향하는 웰빙 트렌드와 맞물려 참치의 '제 2전성기'를 만들어냈다. 2003년 2000억을 넘어서면서부터 정체를 겪고 있던 연간 매출액이 지난 2011년 처음 3000억을 돌파했다. ◆지속적인 소비자 트렌드 반영 소비자의 입맛은 다양한 요소에 따라 변화한다. 당시 식생활 트렌드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며, 문화 트렌드에 영향을 받기도 한다. 예를 들어 몸짱 열풍이 거셀 때는 건강식을 찾고, 쿡방이 대세일 경우에는 요리에 활용하기 좋은 제품을 원한다. 동원은 참치캔 시장을 선도하는 브랜드로서,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기존 참치캔의 맛에 변화를 주기도 하며, 기존에 없던 새로운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지난 2010년 출시한 '델큐브참치'는 시장의 트렌드를 내다보고 출시한 새로운 유형의 참치캔이었다. 델큐브참치는 말 그대로 동원의 독자적 기술로 탄생한 큐브형 참치로서, 모양을 유지한 채 요리할 수 있는 참치 제품이다. 지난해 8월에는 HMR 트렌드를 반영해 밥에 바로 먹는 참치캔 '더참치' 3종(핫치폴레·소이갈릭·고소한쌈)을 출시했다. '더참치'는 기존 요리에 주로 활용되던 살코기참치와는 달리, 밥에 바로 먹는 살코기참치캔으로 참치의 영양에 맛을 더한 제품이다. 동원F&B 참치캔 마케팅 담당자와 담당연구원은 지난해부터 약 1년 반 동안 수백 차례의 테스트를 거치며, 밥에 바로 먹는 살코기참치를 만드는 데 몰두했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이 이번에 출시한 신제품 '더참치' 3종이다. 'LOW DRAIN'이라는 숙성공법을 새롭게 개발해 유지 함량을 50% 이상 줄였다. 이를 통해 유지가 없어도 소스가 살코기에 촉촉하게 스며들어 퍽퍽하지 않고, 밥에 바로 먹었을 때 최적의 맛을 구현해낼 수 있었다. 또한 밥과 잘 어울리는 특제소스를 담아 밥에 바로 먹기 최적의 맛과 식감을 구현해냈다. 동원F&B 관계자는 "동원참치의 브랜드 이미지에 건강함과 함께 활기, 젊음을 부여하기 위해 소비자와 끊임없는 소통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8-04-15 16:18:27 박인웅 기자
[새벽을 여는 사람들]내 귀에 '식디'…재간둥이 DJ '조정식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펀펀투데이의 디제이(DJ), 아나운서 조정식입니다" 새벽 5시. SBS 라디오 파워FM(107.7)에서 그의 나긋나긋한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출근을 준비하는 직장인들의 잠을 깨우기도 하고 한창 일을 하고 있는 근로자들에게 수다쟁이 친구가 되어주기도 하는 그는 올해로 6년차 SBS 아나운서 조정식 디제이다. 청취자들은 '조정식 디제이'를 줄여서 '식디'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는 새벽에 청취자들과 호흡하는 디제이다. 채소를 배달하는 청취자가 힘을 얻고싶다는 문자를 보내자 조정식 디제이는 "새벽에 깨어있는 분들에게 '힘 좀 주세요'라는 문자가 많이 올 수 밖에 없어요. 이분들에게는 라디오가 큰 낙이거든요. 나만 눈을 뜨고 있고, 나만 힘든게 아니라는 걸 느끼면서 청취자들끼리 같이 호흡하는거죠. 물론 디제이도 방송국에서 같이 일하고 있고요"라며 모든 청취자들에게 힘찬 '화이팅'을 전했다. 그의 모든 스케줄이 마무리 된 오후 1시쯤 목동 SBS에서 그를 만났다. "보통 새벽시간대 라디오 방송은 여자 디제이들이 잔잔한 진행을 많이 해왔어요. 하지만 저는 다른 디제이들이 못하는 부분을 장점으로 살리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펀펀투데이는 이름값이라도 하듯 그야말로 '펀펀'(fun·재미있는)한 방송이다. 활발한 디제이의 활약과 그와 호흡하는 청취자들 덕분이다. 실제로 조정식 디제이는 특유의 재치있는 입담과 갖은 재롱으로 청취자들의 귀를 흥분시키는 디제이로 알려져있다. 사연을 읽으며 다양한 성대모사를 구사하는 한편 보이는 라디오를 통해 마이크를 잡고 신나게 노래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방송 시작부터 끝까지 그는 '흥'으로 승부한다. 이에 화답하듯 펀펀투데이 청취자들도 문자 메시지를 통해 적극적인 피드백을 보낸다. 조정식 디제이가 늘 청취자한테 고마운 마음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이유다. 그는 펀펀투데이가 만들어지는 원천으로 '청취자'를 꼽았다. "평창올림픽이 한창일 때 중계 때문에 라디오를 잠시 비운 적이 있었어요. 그 때 저도 펀펀투데이를 들으면서 문자를 보내려고 했는데 재미있게 보낼만한 드립이 생각이 안나더라고요. 그때 청취자들이 펀펀투데이를 만들어가는데 큰 영향을 끼쳤다는 것을 실감했죠" 본인 스스로 '동네 오빠'를 자처하는 그는 청취자들과 친근한 피드백을 주고 받기도 한다. 생방송 중에 화장실을 다녀오겠다고 양해를 구하고는 코를 풀고 왔다며 잠시 자리를 비웠던 사건은 청취자들에게 잊지못할 레전드로 기억되고 있다. 당시 청취자들은 "엉덩이로 코를푸냐", "조정식의 변변투데이" 등의 재치있는 문자를 보내며 그를 귀엽게 봐주기도 했다. 이 사건에 대해 묻자 그는 "하필 방송 시간이 장 운동이 활발한 시간이다. 사람이다 보니 맘처럼 안될 때가 있더라.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피디한테 부탁을 했더니 피디는 광고도 시간이 한계가 있다며 화장실 다녀오는 동안 전화연결 방송을 시도해보자고 제안하기도 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1분 1초가 바빠보이는 그에게 하루 일과를 물었다. 새벽부터 생방송을 시작하는 그는 회사 옆으로 이사를 하기도 했다. "4시에서 4시20분까지 대여섯개의 알람을 맞춰놓고 일어나요. 쓰리샷의 커피를 마시고 펀펀투데이, 모닝와이드를 진행하면 12시쯤 되죠. 그럼 하루 일과가 끝나요. 오후에는 녹화, 운동, 전화영어를 하고 저녁에 뉴스까지 보면 10시쯤 잠이 드는 것 같아요." 그는 자신의 생활을 '수도승의 삶'이라고 칭했다. 평일은 물론 주말도 자유롭지만은 않다. 주말에는 대부분 늦은 저녁에 EPL 중계를 해야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지금까지 단 한번도 지각을 해본 적이 없다. 디제이가 늦잠을 자서 또는 방송국 오는 길에 사고가 나서 지각을 하는 경우는 간혹 있지만 그는 현재까지 사고를 내본 적이 없다고 한다. 펀펀투데이에서 그와 호흡하는 청취자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선잠 자는 임산부, 영유아기 아이엄마, 제빵사, 버스·택시기사, 승무원, 수험생, 직장인은 물론 해외에 있는 한국사람들이 현지 낮·밤시간을 이용해 조정식 디제이를 찾고 있다. 주파수 뿐만 아니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도 라디오 생방송을 들을 수 있어 과거보다 청취자들의 폭이 넓어졌다. 청취자와의 수많은 추억이 쌓인 그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물었다. "방송을 진행하다가 이름이 없는 물건에 이름을 만들어주는 시간을 가졌어요. 식빵을 묶는 하얀색 플라스틱의 이름을 지어주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는데 청취자들의 다양한 드립이 난무했어요. 결국 저희가 고른 이름은 '빵관수술'이었죠." 그는 늙어서도 계속 라디오를 진행하고 싶어했다. 라디오는 아나운서 입사 시절부터 그에게 매력있는 매체였다. "입사하고 견학을 돌면서 라디오 방송 현장을 보고 있었어요. 동기한테 나도 저렇게 할 수 있을까 라고 물었더니 아나운서들한테 좋은시간대(당시 밤10시) 라디오 방송은 안시켜주지 않냐고 하더라고요. 그때 오기가 생겼어요. SBS의 이름값되는 디제이가 되고싶다는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조정식 디제이의 욕심은 계속되고 있다. 펀펀투데이는 지난해 4분기 평일 1.1%, 주말 1.3%의 청취율을 기록했다. 평일 1.3%이 목표였던 그는 최근 목표를 1.5%로 높였다. 마지막으로 청취자들에게 하고싶은 말을 물었다. 그는 언젠가 본인의 말을 실수하게 된다면 자신을 감싸안아달라 전했다. "많은 프로그램 중에서 가장 애정을 갖고 잘해보고 싶은 것이 라디오예요. 제가 재미를 추구하다보니 언젠가는 말실수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요. 청취자들은 저의 진심을 분명 알 거예요. 혹시라도 제가 구설수에 오른다면 꼭 제 편을 들어주세요. 물론 말실수 없도록 최대한 노력할겁니다." 스마트폰으로 듣고 싶은 음악을 마음껏 들을 수 있는 시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펀펀투데이 청취자들은 라디오라는 매체와 조정식 디제이의 목소리를 선택했다. 매일 새벽 5시마다 그의 재치있는 입담이 기대된다.

2018-04-15 11:13:51 김유진 기자
[되살아난 서울] ⑪ 삼엄한 군사시설, 아이들의 놀이터로 변신하다

서울 최북단 도봉산역 2번 출구. 형형색색 등산복 행렬을 따라 나오면 서울창포원이 보인다. 지난 1일 오후 이곳을 찾은 이유는 왼쪽 샛길 너머 안개처럼 깔린 1층 건물 '평화문화진지'를 보기 위해서다. 먼저 도착한 어린이들은 낮고 기다란 건물을 '기차'라고 불렀다. 평화문화진지는 1969년 북한의 남침 대비용으로 지어진 콘크리트 구조물 '대전차방호시설'이었다. 유사시 콘크리트 벽을 폭약으로 부숴 전차 등 적군의 진입을 막기 위해 지어졌다. 1층은 군사시설, 2층~4층에는 군인 거주 아파트가 들어섰다. 강산이 세 번 바뀌는 사이, 방호시설은 낡아갔다. 2004년 군사시설로 지정된 1층을 제외한 나머지 거주공간은 서울시 안전진단 평가에서 E등급을 받아 철거됐다. 방호시설은 이후 10여년 간 도시 미관을 해치는 흉물로 전락했다. 도봉구는 도시재생 관점으로 발상을 전환했다. 구는 2014년 12월 서울시로부터 예산 26억5000만원을 받아 방호시설 재생사업에 나섰다. 2016년 12월 재생에 들어간 방호시설은 공사 1년만인 지난해 10월 문화 예술 창작공간으로 거듭났다. ◆삼엄한 군사시설이 어린이 놀이터로 평화문화진지는 1902㎡ 규모에 5개 동으로 구성된 지상 1층짜리 건물과 평화광장, 전망대로 조성됐다. 원목 판재로 둘러싸인 1층 건물에는 시민동·창작동·문화동·예술동 등 5개의 공간이 왼쪽 끝부터 차례대로 들어섰다. 이곳에서는 예술가들의 작품 전시나 주민 대상 목공 교실이 열린다. 두꺼운 콘크리트 방호벽이 5개의 동을 감싸고 있다. 복도처럼 길게 늘어선 방호벽에는 가로 두 뼘, 세로 한 뼘 크기의 직사각형 구멍이 뚫려 있다. 어린이 여럿이 팔을 넣었다 빼며 장난치는 이 구멍은, 유사시 탱크가 포신을 넣을 자리였다. 주민들은 총성 대신 웃음이 퍼지는 이곳을 자랑스러워했다. 손주들과 시설을 둘러보던 도봉동 주민 유영기(80) 씨는 "어떻게 버려진 군부대시설을 문화 공간으로 살려낼 생각을 했는지 정말 대단하다"며 엄지를 세웠다. 유씨는 "평화문화진지 덕에 황무지 같은 동네가 개발도 되고, 후세에 남겨줄 수 있는 문화유산도 생겼다"며 웃었다. 방호시설에는 평화통일에 대한 염원도 담겼다. 시설 한가운데에는 도봉구가 외교부와 통일부 협조로 독일에서 무상 기증받은 베를린 장벽 한 덩이가 세워져 있다. 경기도 의정부시에서 온 정영임(39) 씨는 "아이들이 책으로 접했을 땐 느끼지 못했던 전쟁의 참상이나 분단의 고통 등을 직접 느낄 수 있게 만들어 놨다"며 "이곳에서 아이들이 통일을 꿈꿀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고 말했다. 도봉구는 지난해 10월 대전차방호시설 공간재생사업으로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지속가능발전대상 수상 기관으로 선정됐다. 평화문화진지는 또 유엔 환경자문기관인 이클레이(지속가능발전 지방정부 네트워크)에 한국 대표 사례로 소개된 바 있다. ◆개장 반년 지났지만… 2% 부족한 시설정비 1층 콘크리트 복도를 따라 나와 건물 옥상으로 올라가면 2~4층 군인 주거 공간을 철거하고 남은 철근과 콘크리트 구조물이 보인다. 붉게 녹슨 철근이 불규칙하게 솟아나 있다. 서울시는 시민 아파트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역시 그대로 남겨 놓았다. 가족들과 평화문화진지를 찾은 이은정(36) 씨는 정신없이 아이들을 살피기 바빴다. 이씨는 아이들에게 "안 돼, 위험하니까 거기로는 가지마!"라고 연신 외쳤다. 이씨는 "재생의 취지는 이해하지만 '곧 무너져 내릴 것 같은 건물 파손 흔적까지 그대로 두었어야 했나'라는 의문이 든다"며 "이런 건 너무 보여주기식 아닌가"라고 물었다. 이에 서울시 관계자는 "콘크리트 구조물들이 무너질 일은 절대 없다"며 "군사시설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웬만한 벽체보다 두껍고 튼튼하게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건물 밖 평화광장에서도 부모들의 걱정은 이어졌다. 자녀들과 함께 이곳을 찾은 최모(33) 씨는 "시설정비가 제대로 안 되어 있는 것 같다"며 "보도블록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곳이 몇 군데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킥보드를 타고 왔는데 지나가다가 걸려 넘어질 것 같아 걱정"이라며 미간을 찌푸렸다. 평화문화진지는 서울창포원과 동북권 체육공원으로 둘러싸여 있어 킥보드나 자전거, 유모차 등을 가지고 봄나들이에 나선 이들이 많았다. 시민들은 보도블록 공사 중인 현장을 아슬아슬하게 지나갔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도봉동 주민 김영미(62) 씨는 "벌려만 놓고 관리가 전혀 안 되고 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김씨는 "건축 폐기물들이 곳곳에 쌓여 있고, 길은 전부 모래투성이"라며 혀를 찼다. 서울시 관계자는 "8일 개장하는 동북권 체육관을 공사하기 위해 건축자재를 실은 무거운 차들이 광장 위를 지나다녀 잔디가 망가지고, 보도블록이 침하됐다"며 "체육관 공사가 마무리되는 즉시 시설정비를 마치겠다"고 약속했다.

2018-04-10 14:08:59 김현정 기자
[살맛나는세상이야기]나누고 베풀며 함께 성장하는 롯데주류

[살맛나는세상이야기]나누고 베풀며 함께 성장하는 롯데주류 롯데주류가 지역사회 발전 도모와 이웃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꾸준한 지원활동에 나서며 책임감 있는 기업의 역할을 다하고자 힘쓰고 있다. 판매수익금 일부를 적립해 기부하며, 공장 견학 및 무상 약수터 운영과 같은 지역사회 상생모델, 1004만원씩을 기부하는 '사랑의 1004운동'과 재난지역 지원, 어려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장학 사업과 대학생 공모전의 인턴기회 등 각종 이벤트 등을 통해 지역사회의 경제 및 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고객의 마음을 다시 나눔으로 롯데주류는 지역민이 베풀어준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각 사업장 별로 다양한 상생모델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전국 각 지역 내에서 판매된 '처음처럼', '클라우드', '청하' 1병당 소정의 금액을 적립하고 누적된 적립금을 지역 지자체 및 복지단체에 기탁해 지역 우수인재 양성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 2006년 처음처럼이 출시된 이후 지속적으로 지역 축제나 행사를 널리 알리는 일에 앞장 서는 등 기업과 지자체가 함께 발전하는 방안 마련에 힘쓰고 있다. 강릉공장은 소주원료로 사용하고 있는 천연암반수를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무상으로 공급하고자 약수터를 운영하고 있다. 연중으로 공장을 개방해 강릉공장은 일년내내 견학 인파가 몰리는 강원지역의 주요 관장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강원지역 인제군에는 2010년부터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8차례에 걸쳐 총 7600만원을 전달했다. 철원군에는 총 3000만원을 기탁했고 올해 2월 4차 장학금 기탁협약을 맺었다. 군산공장이 위치한 군산지역에는 1999년부터 장학금 기탁을 시작해 현재까지 총 2억8500만원을 기부했다. 이 밖에 당진시, 영천군, 가평군 등 롯데주류 사업장이 위치한 많은 지역에 판매적립금을 기탁하고 있다. ◆지역사회와 더불어 성장하는 롯데주류 롯데주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요구가 강조되기 전부터 향토행사의 성공개최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강릉공장이 위치한 강릉지역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단오제에 매년 협찬금을 전달하고 있으며 영월 단종문화제, 평창 노성제, 양양 현산문화제 등 강원도 지역 축제에 대한 후원을 계속해왔다. 작년에는 충주에서 열린 전국체전 및 충주세계무술축제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충주시와 공동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충주에서 판매되는 '처음처럼' 보조상표라벨에 홍보문구를 부착하며 지역행사를 알리는데 앞장섰다. 지역 축제 외 재난사고가 발생했을 때에도 롯데주류가 함께했다. 2014년 강원지역이 기상관측 이래 최대 폭설로 큰 피해를 입었을 때 강릉시청, 속초시청, 동해시청, 삼척시청에 생수, 음료수 등 구호물품을 전달하고 제설작업을 위해 인력을 투입하는 등 폭설 피해복구 활동을 적극 지원했다. 과거 태풍 루사로 피해를 입은 수재민을 위한 물품과 기부금 지원, 임직원의 직접 수해복구 활동에 참여했으며 2000년 강원도 낙산에서 발생한 화재의 피해지역에 성금을 기부하는 등 삶의 터전을 잃은 이웃에게도 사랑의 온기를 전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이 밖에 각 공장와 영업지점에서는 1사 1문화재 지킴이, 1사 1하천 정화운동, 건전음주문화캠페인 등을 실천하며 지역의 문화발전과 환경미화 활동에도 힘쓰고 있다. ◆나누는 사회봉사활동 진행 롯데주류 임직원이 직접 참여하는 '샤롯데 봉사단', '사랑의 책 캠페인', '사랑의 1004운동' 등을 통해서도 나눔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정기적인 소외계층 지원활동을 위해 본사 및 지점 직원들로 구성된 '샤롯데 봉사단' 구성했다. 2015년 9월에는 마천역 인근 마천종합사회복지관을 방문했고 10월에는 신도림 근처 서울중앙교회를 방문해 '사랑의 무료 밥차' 활동을 지원했다. 작년에는 마천종합사회복지관과 함께 골목길 담장에 벽화를 그려 깨끗하고 아름다운 환경을 조성하는 '골목에 꽃이 피었습니다'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올해 2월 설에는 임직원 20여명이 청운보육원을 방문해 떡국과 음식을 만들어 식사를 지원하고 보육원 안팎의 시설을 점검했다. 경산공장 샤롯데 봉사단 14명은 지난 2월 23일 경산공장 진입로에서 대구대학교 경산캠퍼스 정문까지 환경미화 작업에 나서기도 했다. 사랑의 1004 운동 등 다양한 복지사업과 각종 피해자원 등을 통해 어렵고 소외된 이웃들과 희망을 나누는 활동이다. 사랑의 1004 운동은 각 지역에서 판매된 처음처럼 한 병당 일정금액을 적립해 1004만원이 모일 때마다 지역사회의 복지단체에 기부하는 롯데주류의 대표적 사회공헌 활동이다. 후원금 전액이 결식아동 및 독거노인, 장애인 등 형편이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사용된다. 이와 더불어 '사랑의 책 캠페인'도 매년 2회에 걸쳐 진행되고 있다. 독서문화 활성화를 위한 기부활동의 일환으로 소설, 동화책, 사전 등 다양한 책을 기부하면 도서를 기증한 임직원에게 1권당 1 기부포인트를 적립하는 방식이다. 현재까지 총 7천여권의 도서를 지역사회 도서관 및 사회복지회관에 기부했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고객분들과 동고동락하며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사회활동을 계속해 나갈 예정이다" 고 밝혔다.

2018-04-09 13:51:36 박인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