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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여는 사람들] 마술사 명품복원 민석기·조영훈 공동대표 “고객의 명품을 소중하게 '치료'합니다”

시장 규모 세계 7위, 1인당 소비액은 세계 1위. 바로 한국의 '명품 시장'의 현주소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1인당 명품 소비액은 325달러로 미국 280달러와 중국 55달러를 가볍게 제치며 한국인들의 '명품 사랑'을 보여줬다. 문제는 명품 구매 이후다. 명품은 관리도 여간 쉽지 않다. 오죽하면 '나는 비를 맞아도 내 가방은 비를 맞힐 수는 없다'는 말이 나왔겠는가. 비싼 가격에 비해 내구성은 또 어찌나 약한지 작은 충격에도 생채기 나기 일쑤다. 나름 오래 잘 쓰기 위해서 한 일(코팅, 세척 등)이 도리어 명품에 부담을 주는 일도 허다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명의'를 찾듯 '복원 장인'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 "24시간이 모자라"…시대가 성장시킨 사업 '마술사 명품복원'의 공동대표 민석기 대표(62)와 조영훈 대표(51)는 아침부터 이른바 '귀하신 몸'들을 다루느라 분주했다. 조 대표는 인터뷰 중에도 가게를 찾아오는 손님과 택배사를 상대하느라 바빴고, 민 대표는 묵묵하게 고객의 손때 묻은 에르메스(Hermes) 서류 가방을 고치느라 여념이 없었다.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입소문을 듣고 택배를 붙여 명품 수선을 의뢰해 오기 때문이다. '마술사 명품복원'은 지리적으로 압구정 현대 백화점과 갤러리아 백화점 사이에 자리하고 있다. 가게는 고객들이 맡겨둔 다양한 명품 브랜드 가방과 신발이 즐비했다. 염색, 장식 수리, 가죽 교체, 재봉 등 다양한 기술로 생명이 꺼져가는 명품을 살려내는 작업실은 유약 냄새와 진한 가죽냄새가 가득했다. 백화점에서 먼지 하나 묻었다가는 큰일 날 것 같은 분위기를 풍기던 모습들은 어디 가고 비닐 쇼핑백이나 종이가방 속에서 순번을 대기하는 모습이 '진짜 명품 맞을까?'하는 착각까지 들 정도였다. 반려견에게 물어 뜯겨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망가진 샤넬(Chanel) 체인 지갑부터 오래 들어 손잡이가 변색된 루이뷔통(Louis Vuitton), 닳고 오염된 디올(Dior) 슬링백 구두까지. 각자의 이유로 '마술사'를 찾아온 물건들이 두 장인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다. 워낙 고가의 제품이다 보니 맡기는 사람도 고치는 사람도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복원 시장에서 두 사람의 합은 맞아떨어졌다. 조 대표는 고객이 찾아오면 먼저 상담을 진행하고 고객의 니즈를 파악해 어떤 복원·수선 작업을 진행할지 친절히 알려준 뒤 민 대표와 함께 수선을 진행한다. 그 후에는 복원 전·후를 비교하는 콘텐츠까지 촬영한다. 48년 노하우를 가진 민 대표의 손은 빠르고 세밀한 작업을 위해 쉴 틈 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두 사람은 수선·수리를 전문으로 했던 이전 회사에서 만나 한층 더 높은 복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복원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의기투합했다. 시간을 들여 더 고난도의 복원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맞았기 때문이다. 복원 작업을 배운지는 8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고객의 마음을 읽는 조 대표와 열네 살부터 수선의 세계에 뛰어든 민 대표, 그리고 2명의 프리랜서 장인까지 네 사람의 시간은 시계 볼 틈 없이 흘러간다. 조 대표는 명품 복원 시장의 성장을 확신하는 사람 중 하나다. 그는 "오픈런을 할 정도로 새 명품을 구매한 사람도 많지만 경기가 안 좋아지다 보니 '있는 명품 잘 고쳐 쓰자'는 사람도 많이 늘었다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고객층도 다양하다. 개별 수선 고객이 40%로 가장 많지만 ▲명품 매장 요청 AS 20% ▲리셀러 20% ▲동종업계 요청 20% 등으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민 대표는 "의뢰 품목의 상태에 따라 복원에 걸리는 시간이 다르다 보니 가격도, 수선 시간도 천차만별"이라며 "거의 모든 제품이 수작업을 거쳐야 해서 언제나 손이 부족하다"고 이야기했다. ◆ '진심'으로 '진품'을 치료하는 마술사 민 대표는 "가품은 고치지 않는다"며 "가품을 만들어내는 기술이 날로 진화해 허투루 보지 않으려 애쓴다"고 말했다. 온라인 명품 시장을 통해 해외직구가 늘어나면서 가품을 향한 경고음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가품 여부를 감별해 주는 정품 인증까지 카피할 정도니 날이 갈수록 정품 감별조차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마술사는 작업 전 진품 여부를 꼼꼼히 따진다. 다만 조 대표는 "사실 가품인 것을 확인한 뒤에는 물건을 가져온 고객에게는 선물을 받았는지 어디서 구매했는지 등을 조심스럽게 질문한다"며 "가품은 선물을 받거나 중고장터에서 산 경우가 다반사인데 실제로 가품임에도 '배우자가 출장길에 사온 선물'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의심이 확신으로 바뀌곤 한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고객이 어떤 상황에서 물건을 받았는지 모르기에 무작정 '가짜'라고 말하기 보다 수선비가 너무 많이 든다고 돌려 말하거나 제품을 고치는데 너무 오래 걸릴 것 같다고 말해 복원 접수를 고사하곤 한다"라고 귀띔했다. 간혹 조 대표는 진짜 명품(진품)이라 해도 제품 가격에 비해 비싼 복원 비용이 드는 경우도 있다고 예를 들었다. 그는 "비싼 복원 가격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작업을 진행하는 고객들이 있는데, 그런 경우는 부모님의 유품이거나 특별한 기념일에 받은 소중한 선물인 경우가 많다"고 답했다. ◆ 명품 복원·수선의 노하우는 '노력과 창의력' 코로나19 펜대믹은 명품 브랜드들에게 기회였다. 그리고 마술사를 찾는 사람은 더 많아질 전망이다. 명품은 소장 후 1~7년 사이 첫 수리를 맡기는 편이라는 통계가 있는 만큼 명품 복원·수선 가게들의 잠재 고객이 많아지고 있는 셈이다. 조 대표와 민 대표는 이 시장이 끊임없이 노력하고 연구해야 하는 분야라고 강조했다. 전통적인 명품 브랜드부터 신흥 명품 브랜드까지 시즌마다 새로운 디자인들이 쏟아져 나오기에 공부를 게을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조 대표는 "물론 소위 '명품 클래식 라인'만 수선해도 수익이 나지만, 명품 브랜드마다 특유의 시그니처 디자인을 살린다든지, 수선이 까다로운 요즘 디자인 복원 작업에 성공할 때면 자부심을 느낀다"라고 언급했다. 물건의 진품과 가품을 구별하는 일도 '마술사'에게는 중요한 업무 중 하나다. 물건의 원가가 비싼 만큼 수선비가 만만찮은 것도 사실이다. 그 어떤 분야보다 도제식으로 이뤄지는 작업이 많은 만큼 '장인 부족'은 늘 고질적인 문제다. 명품 복원 48년차 배테랑인 민 대표도 인터뷰 당일 딸의 결혼식 전날임에도 수선에 몰두하고 있었다. 해지고 오염된 에르메스의 봉제를 뜯어내고 가장 비슷한 실을 찾아 튼튼하게 다시 재봉하는 일은 3시간을 꼬박 고개를 숙이고 한 자리에서 집중해야만 했다. 두 대표는 마땅한 후계자가 없다는 사실을 안타까워하면서도 힘닿는 데까지 사업을 이어갈 생각이다. 민 대표는 "말끔해진 자신의 명품을 들고 행복해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때면 기쁨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고객이 의뢰한 부분을 넘어 '마술사'가 할 수 있는 데까지 복원을 하는 것에 뿌듯함을 느낀다"며 "조용한 작업실을 가득 채우는 재봉틀 소리, 가죽 재단 소리, 실 뜯는 소리가 조화롭게 어우러질 때 행복하다"고 웃어보였다.

2023-11-12 15:59:01
[살맛나는 세상 이야기] 하이투자증권, 꾸준한 취약계층 지원..."다양한 형태의 사회공헌 노력할 것"

하이투자증권은 분기별로 소외된 취약계층을 돕기 위해 섬세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계절이 돌아올 때면 날씨로 인한 고충을 겪지 않도록 고려하고, 명절·창립일과 같은 기념일에도 소외되는 이웃이 없도록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홍원식 하이투자증권 사장은 "하이투자증권은 ESG경영의 실천을 위해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설날에는 떡국, 추석에는 선물...하이투자증권이 챙겨드립니다 하이투자증권은 연초 영등포사회복지협의회에 설 선물 꾸러미를 전달하며 'DGB 온기 가득 설명절 떡국 떡 나눔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했다. 해당 행사는 매년 DGB사회공헌재단이 설 명절을 맞이해 지역사회 소외계층의 따뜻한 명절을 기원하고자 마련하는 시간이다. 당시 하이투자증권은 DGB사회공헌재단을 통해 준비한 후원금 1000만원으로 떡국 떡, 곰탕, 라면, 고추장, 햇반 등으로 구성된 설 선물꾸러미를 300개를 준비해 영등포 사랑나눔 푸드뱅크에 전달했다. 푸드뱅크란 FOOD와 BANK의 합성어로 식품 나눔 제도 중 하나이다. 홍원식 하이투자증권 사장은 "다양한 계층에게 지원의 손길을 보낼 수 있도록 처음으로 푸드뱅크를 통한 사회공헌 활동을 마련했다"며 "나눔의 의미를 전파하는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ESG경영을 지속적으로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추석에도 명절을 맞이해 저소득 장애 가정을 지원했다. 추석 기념으로 열린 DGB사회공헌재단의 'DGB 행복 Dream Day(드림데이)'에 참여했으며, 지역 내 저소득 장애 가정 등의 따뜻한 명절 보내기를 지원했다. 이에 따라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9월 영등포장애인복지관에 과일과 사골 우거지국 등 6종의 물품으로 구성된 명절 선물세트와 쌀, 포기김 등(1500만원 상당)을 전달했다. 이후 해당 물품은 영등포구 관내 저소득 장애 가정과 유관기관 이용 가정 등에 전달됐다. 하이투자증권은 "추석 명절을 맞이해 지역 내 저소득 장애 가정이 따뜻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활동을 마련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왼쪽부터) 홍원식 하이투자증권 사장과 김욱 서울 마포노인종합복지관 관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아동부터 어르신까지 모두 살펴 하이투자증권은 명절에는 소외계층과 장애가정을 챙겼다면, 기념일에는 소아암 아동부터 어르신까지 연령별로 사회공헌 활동 시야를 넓히려고 노력했다. 가정의 달이었던 5월에는 소아암 아동 및 청소년에게 관심을 기울였다.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을 통해 5월 15일부터 12월 1일까지 온라인 집단 프로그램인 '슬기로운 집콕생활'을 후원했으며, 일회성에 그치는 활동에서 벗어나 일정 기간 지속될 수 있도록 계획했다. 이를 위해 하이투자증권은 1250만원의 후원 기금을 전달했다. 슬기로운 집콕생활은 DGB사회공헌재단의 행복 Dream Day(드림데이) 참여 일환으로 진행됐다. 프로그램은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이 맡아 광주, 대구, 부산 등 주요 도시의 센터를 활용해 총 3회차의(회차별 30명씩, 총 참여 인원 90명) ZOOM(줌)을 활용한 비대면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각 회차별 총 4회의 미술, 방송 댄스, 과학 등이 마련됐으며, 소아암 및 이에 준하는 희귀 난치질환 환우가 다양한 활동의 참여와 경험을 통해 자신감을 회복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혹서기였던 7월에는 취약계층 어르신들의 건강한 여름나기를 위해 DGB사회공헌재단의 'DGB 블루윈드(Blue Wind)'에 참여했다. DGB 블루윈드는 DGB사회공헌재단이 무더위 극복을 위해 매년 진행하는 활동으로 어르신들의 여름나기를 지원한다. 하이투자증권은 김욱 서울 마포노인종합복지관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고급 여름 이불, 해충제, 사골곰탕 등 8여 가지 물품으로 구성된 '폭염극복 KIT' 80개(500만 원 상당)를 준비해 서울마포노인종합복지관에 전달했다. 해당 물품은 마포구 관내 남성 독거, 거동 불편 및 주거 취약 어르신들에게 전해졌다. 홍 사장은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을 통해 일회성에서 벗어나 일정 기간 지속되는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했다"며 "폭염에 많은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 어르신들도 건강하게 여름을 보내실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소외받는 계층이 없도록...다양한 형태의 사회공헌 진행할 것 지난 3일에는 하이투자증권의 창립 34주년을 기념해 저소득 취약계층 가정 등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지원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온열 찜질기와 겨울이불 세트(500만 원 상당)를 준비해 서울 금천누리종합사회복지관에 전달했다. 이와 더불어 창립 34주년을 기념하며 DGB금융그룹 계열사에서 받은 축하 쌀 330Kg도 함께 전달했다. 해당 물품은 금천구 관내 저소득 및 정부양곡 수혜 대상 가정 등에 전달될 계획이다. 성홍기 하이투자증권 실장은 "창립 34주년을 맞아 추운 겨울을 앞두고 저소득 가정에서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이번 활동을 마련했다"며 "복지 사각지대의 소외계층을 지원해드릴 수 있도록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해서 진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한,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사회공헌 활동의 혜택이 여러 곳에 미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다양한 형태의 사회공헌을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2023-11-06 14:46:51 신하은 기자
[살맛나는 세상이야기]지역사회 꽁꽁 숨겨진 어려움 찾아내는 '아이엠아이'

"전라북도를 대표하는 정보기술(IT)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의 과정 중에 지방자치단체와 협단체의 도움이 정말 컸다." 송기영 아이엠아이 경영전략본부장의 말이다. 온라인 게임 아이템 거래중개 및 인터넷 전자상거래 아이엠아이는 남다른 ESG 활동을 위해 남다른 시선으로 접근한다. 특히 ESG 방향성 자체를 지역사회 활성화에 무게를 싣고 활동을 이어나간다는 점이 특징이다. ◆지역사회 숨어있는 어려움 찾아내는 기업시민 '아이엠아이' 아이엠아이는 2002년 창사 이래 지역사회의 어려움을 함께 해결할 수 있는 사회공헌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본사 소재지인 전주를 기반으로 전북지역내 사각지대에 놓인 소외 이웃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활동을 꾸준히 발굴해 실천하고 있다. 대표 활동에는 청소년 지원 프로그램 '희망캠퍼스'와 '드림유어드림', 지역 환경개선 프로그램 '벽화 재능기부', 무료급식소 '나눔아이' 등이 있다. 아이엠아이는 이러한 공로를 인정 받아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연속 '지역사회공헌 인정제' 인정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우리는 재미를 추구하는 게임기업, 장애인에게 재미를 선사하자 아이엠아이는 게임기업으로서 모든 사람들이 차별없이 재미를 누릴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자 장애인 대상 사회공헌활동 '다같이놀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장애인 게임문화 활성화를 위해 2021년 한국장애인연맹과 공식 업무협약을 맺었으며, 이후 2년 연속 장애인 e스포츠대회인 '디워(D-war)'를 후원했다. 장애인 대상 사회공헌 활동 중 가장 주목받은 프로그램은 지난 4월 뇌성마비 아동들이 함께한 '놀이공원 나들이 활동'이다. 평소 여행·레저 분야를 즐길 수 없던 장애 아동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는 작은 계기가 되길 바라며 동행봉사 프로그램을 기획했고, 참여 아동들뿐만 아니라 임직원 만족도 또한 가장 높았던 프로그램으로 꼽혔다. ◆아이엠아이는 왜 사회공헌 활동에 진심일까 아이엠아이 자원봉사대, 줄여서 '아자봉'. 아이엠아이의 사회공헌 활동이 현재와 같이 전사차원의 대대적인 프로그램으로 성장하기까지 그 뿌리가 된 것이 바로 사내 동아리 '아자봉'이었다. 소수 직원들이 모여 봉사동호회를 만들고 지역 내 필요를 채우기 시작했던 작은 활동들이 점차 전사적인 활동으로 이어져 이제는 회사의 전통으로 자리잡았다. 아이엠아이 직원들은 "회식이나 MT에 사용되는 시간과 비용으로 얻는 가치보다 이러한 봉사활동에 쓰였을 때 얻는 가치가 훨씬 컸기 때문에 기꺼이 참여하고 있다"는 참여 이유와 함께 "아이엠아이의 사회공헌 활동은 임직원들의 마음에 자부심"이라고 말한다. 아이엠아이의 대표적인 ESG 활동은 ▲뇌성마비 장애아동 동행봉사 ▲벽화그리기 봉사활동 ▲연탄 나눔봉사 ▲무료급식소 나눔아이 운영 등이 있다. 이 중 '다같이놀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된 뇌성마비 장애아동 동행 봉사는 아동들과 아이엠아이 임직원 25명이 2인 1조로 조를 구성해 버스 승하차, 레크리에이션, 식사, 놀이기구 탑승 등 하루의 모든 일정을 함께 소화하는 활동이다. 특히 해당 봉사활동은 장애인 활동지원 사전교육을 진행하는 등 봉사자와 아동의 라포(rapport)형성을 위해 꼼꼼한 사전준비를 실시했다. 이에 양측 뿐만 아니라 업계사이에서도 진정성 있는 봉사활동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전북지역 내 낙후 시설 및 기관 등의 외벽을 단장하는 벽화그리기 봉사활동을 10년 넘게 진행하고 있다. 특히 벽화그리기는 어르신들이 자주 이용하시는 경로당 초입 벽에 인생의 흐름을 의미하는 사계절 풍경을 담는 등 선정 기관과 이용 주민들의 사연을 반영해 의미있는 봉사활동으로 진행해왔으며, 그러한 노력 덕분에 참여한 직원들과 벽화를 선물 받은 시설 혹은 주변 주민들로부터 실제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송기영 아이엠아이 경영전략본부장은 "아이엠아이는 2002년 7월 창립한 이래로 전북 전주에 본사를 두고 있다. 전라북도를 대표하는 IT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그 과정 중에 지자체와 협단체의 도움이 정말 컸다"며 "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한 만큼 보답하고 싶어 봉사활동에 적극 임했다"고 말했다. 그는"지역의 필요를 채우기 위해서는 다양한 기관들과의 협업을 비롯해 전방위적인 노력이 필요했다. 전북사회복지협의회와 함께 복지 사각지대 및 소외계층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고 전주상공회의소 업무협약 체결 및 전북대와의 협업을 통해 도내 청년 일자리 창출 방안을 마련해왔다"며 "이 과정 속에 진정한 지역사회발전은 나 혼자만 잘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민관학 유기적 협력을 통해 조금씩 이루어진다는 것을 피부로 느꼈고 이는 곧 회사의 방향성이 되었다.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호흡하는 기업으로서 사회적책임을 다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이엠아이는 대외적인 활동뿐만 아니라 내부적으로 건강한 조직을 만들기 위해 다방면으로 힘쓰고 있다. CS인력 100% 정규직 채용 등 직원들이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고용형태를 마련하고 만족도 높은 복지제도는 강화한다. 이같은 내부 분위기는 봉사활동을 대하는 임직원들의 모습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3-11-06 13:59:44 최빛나 기자
[새벽을 여는 사람들] 세종시 사랑방, 황재모 샘커뮤니케이션즈 대표…"역동적인 소통 지원할 것"

"세종시에 새벽을 연다는 생각으로 버텼다. 이제는 동이 트고 있는 것 같다" 황재모 샘커뮤니케이션즈 대표는 처음 점포 문을 열고 5년간 도전과 성과를 이렇게 정리해줬다. 한 때 코로나19 팬데믹 등 어려움으로 생존 위기도 있었지만, 인근에 최근에 인테리어와 서비스 등을 그대로 모방한 점포가 새로 문을 연 것은 사업 모델이 통했다는 의미가 아니겠냐며 웃었다. 샘은 세종시에 있는 만남의 공간이다. 회의실과 분리 공간들로 이뤄진 커다란 홀과 함께 대형 회의실을 따로 2개 두고 있다. 단골들에게는 '소금 커피'집으로도 유명하다. 저녁에는 조용하게 와인이나 위스키를 한 잔 하는 장소로도 많은 사람들이 모인다. 주로 찾는 사람들은 공무원이다. 주요 정부 부처들에 둘러싸여 있어 가까운데다가, 프라이버시를 보장해주는 인테리어 디자인에 8층에 위치해 인적도 뜸하다는 장점도 있다. 황 대표는 창업 전까지만해도 10여년 경력의 홍보인이었다. 홍보대행사에서 처음 일을 시작해 여러 브랜드를 담당했고, 완성차 업체에서도 경력을 쌓았다. 지금도 당시 동료들과 만남을 이어올 만큼 평판도 좋았다. 황 대표가 세종시와 단절을 느낀 것은 이 때부터다. 세종시가 당초 정부 기관은 물론 기업과 언론까지 모이도록 설계한 행정중심지였지만, 정치적 문제로 차질이 생기면서 정부 기관만 남게 된 탓이다. 그나마도 상권이 제대로 계획되지 않아 기업과 공무원들끼리 모일 장소마저도 부족했다. 정부를 대상으로 한 홍보 활동, '퍼블릭 어페어즈(PA)'에 큰 어려움을 느꼈던 것. 특히 2018년 한 수입차 브랜드의 화재 이슈가 결정적으로 창업을 결정한 계기가 됐다. 당시 수입차 회사가 서울에서 막대한 비용을 들여 논란을 해명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대책 마련을 약속했는데, 같은 날 오후 세종에 있는 관련 당국에서 이를 반영하지 않은 발표를 진행하면서 양쪽 모두 난감해하는 모습을 봤다. 서울과 세종이 분리된 탓에 보도에 혼란을 겪는 언론도 안타까웠다. 그래서 황 대표는 세종시에 '사랑방'을 만들기로 했다. 좋은 환경이 좋은 소통을 만든다는 생각. 세종시에 공간이 필요하다는 공무원과 기업 담당자 등 여러 사람 생각도 확인했다. 퇴직 후 커피숍 알바를 하며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고 와인 공부도 하며 실무 준비도 병행했다. 처음 시작할 때는 집도 없어서 공사 중인 매장에 침낭을 깔고 자면서 완성했다. 매장에 작은 티끌까지도 손이 안닿은 곳이 없다고 황 대표는 말했다. "역동적인 소통이 민주주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물리적 거리때문에 기업과 정부가 소통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현실 경제 주체인 기업이 정부에 의견을 내기 어렵고, 정부도 현실과는 동떨어진 정책을 추진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따로 거점을 만들 자본이 있는 기업은 문제가 없겠지만, 자본이 정보를 독점하는 현상은 사회적으로도 문제다. 좋은 소통을 위해서는 좋은 환경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부담없이 미팅을 하기에도 좋고, 잠시 머물다 가기도 좋은 '샘' 같은 곳이다." 황 대표가 기대했던 데로, 샘은 이제 여러 사람들을 모으는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처음 창업했을 때만해도 홀과 회의실 하나, 독립 공간 2개 등 그리 크지 않은 규모였지만, 이제는 대형 회의실을 2개와 중소회의실 3개를 따로 운영할 정도로 성장했다. 샘을 둘러싼 정부 부처 공무원들이 단골 손님, 타지에서 온 기업 관계자들도 부담없이 찾고 있다. 독특한 맛에 더해 매장 인테리어 콘셉트까지 녹여낸 소금커피가 대표 메뉴, 좋은 와인을 추천하는 바로도 이름을 높였다. 더 큰 꿈도 있다. 미국 워싱턴 D.C에 정부 기관 인근에 있는 호텔처럼 소통 공간은 물론 숙박까지 제공하는 '원스탑' 공간이다. 회사에서는 대외 협력 임원으로 고위 임원이지만, 세종시로 출장을 나오면 거리를 떠돌아야 하는 사람들에 대한 안타까움도 숨기지 않았다. "PA를 이끄는 로비스트가 유독 국내에서는 나쁘게 인식되지만, 전세계적으로는 민주주의를 건강하게 만드는 핵심 주체다. 세종시도 국회 분원이 운영되고 자리를 잡으면 이런 활동이 훨씬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치 과잉화로 정책보다 정파가 중요해진 국내 정치도 한층 발전할 수 있다. 다만 세종시 정부 기관 인근에는 모일 공간은 물론 숙박업소도 변변치 않다. 낯 시간 양복을 입고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 배낭을 매고 땀을 뻘뻘 흘리며 헤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샘을 워싱턴 D.C에 있는 호텔처럼 키우고 싶은 것도 그런 이유다." 황 대표가 샘을 공간 사업으로만 보는 것은 아니다. 황 대표가 정의하는 샘은 'PA 네트워킹 플랫폼'이다. 카페 샘이 사랑방으로 입지를 굳힌 상황, 일단 하드웨어를 완성했다고 보고 새로운 소프트웨어 사업도 추진 중이다. 먼저 디지털로 세종시와 타지역을 연결하는 서비스를 고민하고 있다. 타지에서 세종시에 서류를 전달하거나 자료를 공유하기 쉽지 않은 상황, 이를 샘을 통해 연결하는 방식이다. 이미 이런 대행 업무 요청이 적지 않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가장 주목하는 것은 세종시가 가진 인적 네트워크다. 세종시는 국내 최고 인력들이 모이는 곳이지만, 일자리가 많지 않아 적지 않은 인재들이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황 대표는 봤다. 가까이는 은퇴한 공직자부터 기업이나 언론 관계자, 배우자를 따라 커리어를 포기한 사람 등이다. 황 대표는 이런 인적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세종시에 내려오면서 쉬고 있던 와인 전문가를 매니저로 채용했고, 은퇴한 여러 전문가들을 만나며 새로운 사업도 구상하고 있다. 시니어 전문가를 활용한 플랫폼은 구체화했다. 깊은 지식과 경험을 가진 시니어들을 모아 이를 필요로 하는 곳에 소개하는 방식이다. 인공지능(AI)으로 주요 담론을 파악하고 분석해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도 고민하고 있다. 일종의 시니어 연구원이다. 세종시가 여전히 농업을 중심으로 지원하고 있는 정책적 한계에는 아쉬워했다. 세종시가 행정도시로 자리를 잡으면서 다양한 부대 사업이 태동하는 상황에서도 특별한 지원이 없는 탓에 속도가 더디다는 지적이다. "세종시 공무원 90%가 샘을 알게 됐다고 생각한다. 이제 하드웨어는 완성됐다고 보고, 사회 소통을 확대하는 소프트웨어 사업도 적극 추진 중이다. 이미 여러 전문가들과 논의를 진행 중이고, 빠른 시간 내에 현실화할 예정이다. 결국 소통을 위해서는 공간이 필요한 만큼, 시너지도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재가 많은 곳에 일자리가 없다는 게 아쉽다. 전문적인 역량을 뽐낼 산업이 발전해야 한다. 세종시에서도 정책적으로 이를 지원하면 더 속도가 붙지 않을까 한다." 황 대표는 이런 사업을 통해 지역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니어에 일할 기회와 경제적 보상을 줄 수 있고, 디지털을 활용하면 세종시에 있는 청년 세대에도 일자리를 마련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황 대표가 아직 10명을 넘지 않는 직원들에 육아휴직을 비롯한 복지 혜택을 아낌없이 주는 것도 이 때문이다. 벌써부터 사회적 책임을 하고 있는 셈. 최근 부당해고를 유도하고 합의금을 요구당하는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황 대표는 복지를 줄이지 않을 계획이다. 황 대표가 세종시를 애정하는 또다른 이유는 애향심이다. 황 대표는 세종시에서 나고 자랐을 뿐 아니라, 세종시 개발 당시 공직자로 암 투병 중에도 치열하게 정부와 논의하던 부친을 보고 자랐다. 지금 거주지는 월세, 딱히 이해 관계도 없다. 요즘 황 대표는 행복하다. 샘도 자리를 잡았고, 아내와 9살 딸도 함께 내려와 온 가족들과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평일에는 매장을 살피지 않을 때에는 집안일을 돕고, 주말에는 부모님이 텃밭에서 키운 채소들을 가져다 함께 먹는다. 부친과 추억을 만드는 것도 큰 즐거움이다. 부친이 최근 암 재발로 건강이 크게 악화됐지만, 어렵게 시간을 내 둘만의 제주 여행도 다녀왔다. 그 덕분이었는지 기운을 차리시고 이제는 부모님 내외분이 바쁘게 여행을 다니시고 있단다. "여느 아들과 같이 부친과 좋은 관계는 아니었다. 그래서 아직도 둘이 사이좋게 찍은 사진도 없다. 그저 어릴 때 지역 사회를 위해 희생하던 부친의 모습을 아직 기억하고 있다. 그래서 다시 하라면 못할 것 같은 일을 해냈고, 지금은 황금기라고 생각한다. 늘 응원하고 지지해준 가족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김재웅기자 juk@metroseoul.co.kr

2023-11-05 14:30:31 김재웅 기자
[되살아난 서울] (147)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하는 공간...용산구 '10·29 기억과 안전의 길'

작년 10월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 핼러윈 축제로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해밀톤호텔 서쪽에 있는 폭 3~4m, 길이 40m의 좁은 골목길로 사람들이 밀려들었다. 세계음식문화거리에서 이태원역으로 내려가려는 사람과, 그 반대 방향으로 올라가려는 이들이 맞부딪혀 압사 사고가 발생해 159명이 사망했다. 부상자 수는 부정확하다. 경찰은 196명, 검찰은 294명, 행정안전부는 320명이 다쳤다고 했다. 각 기관마다 집계 기준이 달라 이렇게 발표한 것이라고 하는데, 뒤죽박죽인 통계 수치는 이태원 참사 대응에 관계 기관들의 손발이 얼마나 안 맞았는지를 보여준다. 참사가 일어난 지 약 1년 만인 지난 10월26일 사고 현장에 '10·29 기억과 안전의 길'이 조성됐다. 이 공간은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의 요청으로 용산구청 참사대책추진단이 설치한 희생자 추모공간이다. ◆눈물과 탄식 가득한 추모공간 지난 10월30일 오후 '10·29 기억과 안전의 길'을 찾았다.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1번 출구로 향하는 길엔 '핼러윈데이 혼잡이 예상되오니 귀가시 인근 역 이용 바랍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추모공간은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 위치한 해밀톤호텔과 이태원로 173 사이에 마련됐다. 길의 입구 바닥엔 '우리에겐 아직 기억해야 할 이름들이 있습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졌다. 보라색 '추모의 벽'에는 시민들이 남긴 포스트잇이 빼곡하게 붙어 있었다. 벽의 오른쪽 귀퉁이엔 세월호 리본 모양의 손잡이가 달린 꽃바구니가 놓였다. 보라색 장미와 국화, 튤립 등이 가득한 꽃바구니 옆에는 1인용 책상 하나가 있었다. 책상 위엔 포스트잇, 펜, 스카치테이프가 담긴 3단 수납함과 누군가 색종이로 접어놓고 간 학알들이 놓였다. 시민들은 희생자들에게 줄 작은 선물을 추모의 벽 앞에 두고 갔다. 감자칩, 에너지바, 초콜릿우유, 젤리, 아직 얼음이 녹지 않은 아이스 아메리카노 등이 국화 꽃다발과 소주병 사이사이에 놓여 있었다. '10·29 기억과 안전의 길'에는 주황색과 보라색이 반반 섞인 별들이 매달린 조형물이 걸렸다. 주황색은 핼러윈 축제와 안전이라는 의미를, 보라색은 밤하늘과 애도, 독특함이란 뜻을 지녔다고 한다. 추모공간 옆에는 하얀 빌보드(디지털 안내판) 3개가 설치됐다. 첫 번째 빌보드엔 "당신이 서 있는 이곳 <10·29 기억과 안전의 길>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습니다. 기억해야 할 얼굴들, 부르지 못한 이름들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라며 "아직 부르지 못한 이름을 새기고 누구나 안전하고 존엄하게 이 길을 걸을 수 있을 때 비로소 완성될 것입니다"라는 말이 쓰여 있었다. 작품을 만든 권은비 미술가는 "창작자로서 미완성의 결과물을 내놓는다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아직 이태원 참사를 둘러싼 희생자, 구조자, 유가족, 지역 상인, 주민들의 이야기를 제대로 듣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태원 참사 특별법이 제정되고 책임 있는 사람들이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할 때 이 문장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두 번째 빌보드에는 반짝이는 윤슬의 모습이, 세 번째 디지털 안내판에는 물 위에서 손가락으로 어딘가를 가리키는 사람이 사진으로 찍혀 있었다. 이날 '10·29 기억과 안전의 길'을 방문한 시민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희생자를 추모했다. 양복을 갖춰 입은 한 청년은 추모의 벽 앞에 한참을 쪼그려 앉아 고개를 숙이고 있었고, 과 잠바를 걸친 대학생은 멀찌감치 서서 조용히 눈물을 훔쳤다. 얼결에 이곳을 지나가게 된 시민들은 사람들이 몰려 있는 걸 보고 다가와서는 추모의 벽에 붙은 포스트잇에 적힌 편지를 읽다가 갔다. ◆우리는 무엇을 기억해야 하나 '10·29 기억과 안전의 길'을 찾은 시민들은 추모공간에 어떤 말을 남기고 갔을까. "많은 것들이 너무 늦은 것으로 느껴집니다. 이보다는 나은 세상에 여러분과 제가 함께 살아있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적어도 이태원 거리를 걸은 것이 죽을 이유가 될 수는 없습니다. 이태원 거리를 걸은 것이 잘못일 수도 없습니다. 많은 것들이 부당하고 성숙하지 못한 것으로 느껴집니다. 부디 더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세상이기를, 죄 없는 사람들이 고통받지 않는 세상이기를", "세월호 이후로도 변화를 이끌지 못한 어른들 때문에 여러분들을 보냈습니다. 더 이상은 이러한 희생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막아주지 못해서 미안해요. 좀 더 적극적으로 민원을 넣었어야 했는데.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 전화 한 통화하고 말았어요. 안전하게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게요", "얘들아. 나는 운이 좋아서 살아남았어. 남은 인생. 너네의 한을 풀어줄 수 있는 세상 만들도록 노력할게. 왜 경찰이 배치되지 않았는지, 영정과 위패도 없이 분향소를 차렸는지. 미안하다. 부디 그곳에선 평안하길", "ㅇㅇ아 너무 보러오고 싶은데 또 너무 무서워서 오늘 하루종일 주변만 빙빙 돌았어. 사랑하고 그립다. 죽음보다 네가 남긴 것들을 기억할게", "일 년이 지나 왔습니다.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이제라도 힘이 되어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특별법 제정을 위해 함께하겠습니다", "행복한 시간을 함께하고 싶었을 뿐인데 여기 이곳에는 나만 있다는 것이 미안합니다" 시민들은 참사 책임자를 대신해 희생자들에게 사과했다. 그리고 재발 방지 대책 마련과 진상 규명을 약속했다. 모두 정치인들이 유가족에게 해주지 않은 것들이었다.

2023-10-31 14:30:36 김현정 기자
[인터뷰] 제이슨 반슨 퍼브매틱 CRO "디지털 광고 최적화에 앞장"

과거 광고는 텔레비전에서, 신문에서 또는 길거리에서 불특정 다수를 향해 일방적으로 전달됐다. 노인 의료기 광고가 어린이 소비자에게 수신되고, 고급 냉장고 광고가 10대 청소년에 닿았다. 시대가 변했다. 초개인화 한 휴대전화는 물론 IPTV까지 보급되며 프로그래매틱 광고(Programmatic Ad)로 불리는 기술은 이용자의 특성과 관심사를 면밀히 분석한 인공지능(AI)으로 그에 가장 필요한 광고와 정보를 전달한다. 이러한 기술의 중심에 독립형 애드테크 기업 퍼브매틱(PubMatic)이 있다. 지난 25일 메트로경제가 제이슨 반스(Jason Barnes) 퍼브매틱 아시아 태평양 지역 최고 수익 책임자(CRO)를 만났다. 제이슨 반스는 25년 이상 디지털 광고·제품 분야에서 근무한 전문가로 2014년 퍼브매틱에 합류했고 전세계 18개 지사 12개 데이터 센터 중 아시아 태평양 지역인 호주, 중국, 인도, 일본, 한국 및 싱가폴 등에서 팀을 관리하고 있다. 반스 CRO는 퍼브매틱을 "독립적인 기술 회사"라며 "미래를 위한 디지털 광고의 공급망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우리는 SSP(Supply-Side Platform)기업이라고 소개하는 대신 기술 회사라고 기술회사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며 "지난 2년 동안 우리는 더 이상 SSP와 퍼블리셔들만 다루는 데에서 벗어나 에이전시, 브랜드, 데이터 회사 전반을 관리하는 기업으로 거듭났다"고 설명했다. 퍼브매틱은 디지털 광고를 둘러싼 여러 주체에 대한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한다. ▲퍼블리셔 ▲앱 개발자 ▲CTV/OTT 퍼블리셔 ▲바이어 총 4개 주체에 각각 필요한 최적의 솔루션을 갖고 있다. 특히 지난 16일 한국 시장에 공개한 공급 경로 최적화(SPO) 솔루션 '액티베이트(Activate)'는 가장 자랑하고픈 솔루션이다. 액티베이트는 광고 구매자가 퍼브매틱 프로그래매틱 플랫폼 상에서 프리미엄 동영상 및 CTV 인벤토리에 직접 액세스 할 수 있도록 공급 경로를 최적화한 솔루션으로 단일 플랫폼 상에서 거래할 수 있는 데다 직접 프로그래매틱 프라이빗 마켓플레이스(PMP) 또는 프로그래매틱 보장형(PG)으로 비즈니스를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해 효율성을 높였다. 이밖에 퍼브매틱은 SSP, 오픈랩, 커넥트, 컨버트 등 다양한 솔루션을 갖고 있다. 퍼브매틱은 지난 2021년 경 처음 한국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정점에 이르던 때이자 동시에 IT업계 전반이 전성기를 이루던 때였다. 그러나 1년 여만에 팬데믹 종식과 더불어 전세계적 경제 위기가 닥치며 한국 또한 3고 사태에 빠졌다. 반스 CRO는 한국시장의 특징에 대한 시각을 전했다. 그는 "팬데믹을 통해 소비자들이 모바일 디바이스로 빠르게 이동했는데, 여기에는 과거 모바일 환경에 어려움을 겪던 노년층까지 포함됐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많은 퍼블리셔들이 모바일 환경이나 수익을 위한 최적화를 진행하지 못한 상태기 때문에 퍼브매틱에는 큰 기회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두번째로 큰 트렌드는 이제 퍼블리셔들이 광고와 소비자간 관계를 1대 1로 구축하고자 하는데, 이는 IPTV 보급과 더불어 가장 눈에 띄는 행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광고 인벤토리 구매 방식에 있어서도 변화가 보인다고 설명했다. "과거 디지털 인벤토리를 구매할 때는 워터폴 형식의 경매가 이루어졌지만, 이제는 앱과 CTV가 모두 합쳐져 통합 경매 형식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이 통합 경매가 더 많아지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퍼브매틱은 최근 한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현지 팀을 구성하고 퍼블리셔들과의 접촉에 집중하고 있다. 앞서 팬데믹 기간 여러 집단과의 대면이 어려웠던 만큼 지난해 엔데믹이 시작한 후 영업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반스 CRO는 퍼브매틱의 한국 시장 진출이 곧 다양한 기술 발전에도 일조할 수 있을 거라 자신했다. 그는 "퍼브매틱은 굉장히 큰 브랜드들과도 파트너십 관계를 맺고 있는데, 여기에는 SK브로드밴드, 위시미디어 등이 포함돼있다"며 "우리는 이들 기업이 선형 TV에서 CTV(Connected TV)로 이동하는 과정을 매끄럽게 조율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3-10-31 10:42:30 김서현 기자
[살맛나는 세상이야기] SKT, 착한 AI로 사회약자 보호 역할 '톡톡'

AI(인공지능) 기술이라고 하면 빠르고 정확한 정보를 전해주는 이미지가 떠오르곤 한다. 하지만 최근 취약계층의 눈과 발이 되어주는 착한 AI가 등장하면서 기업들의 ESG경영도 진화하고 있다. 특히 SK텔레콤(SKT)의 경우 단순 이동통신사를 넘어 '인간 중심의 AI기술'을 기반으로 사회적 가치 창출에 집중하고 있다. SKT는 AI케어 기술을 통해 장애인의 삶의 질을 높이고, 우리 사회의 고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돌봄 서비스도 고도해 나가고 있다. 실제 SKT는 금융당국이 권고하는 지배구조 핵심지표를 모두 준수해 333 기업중 유일하게 100% 준수했다. 먼저 SKT는 시각장애인들의 자립을 돕기 위한 'Now I See(나우 아이 씨)' 프로젝트를 추진하며'말로 하는 AI 요금 안내서'와 '설리번 플러스'를 운영하고 있다. AI 상담사가 설명하는 '말로 하는 AI 요금 안내서'는 시각장애인·고령자에게 기존 점자 요금 안내서 등을 음성 안내하는 서비스다. AI 상담사가 고객에게 전화해 다양한 요금의 상세내역을 안내한다. 이는 전화로 직접적인 소통이 가능한 서비스로, 기존 청구서의 부달·분실 위험과 매달 내역을 찾아보는 불편 없이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다. 해당 서비스는 SKT가 보유한 음성인식 및 자연어 처리, 다양한 음성 합성음을 지원하는 AI 콜 플랫폼인 '누구 비즈콜(NUGU bizcall) 솔루션'을 활용함으로써 가능해졌다. 시각보조 AI 서비스인 '설리번 플러스' 앱은 음성인식 AI기술이 적용됐다. 설리번 플러스는 시각장애인들이 주변 상황과 물체, 문자, 얼굴 등을 정확하고 자세히 인식할 수 있는 AI 기반 시각보조 음성안내 서비스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메뉴판이나 화장품 병 등을 촬영해 어떤 글자가 쓰여 있는지 읽을 수 있고, 건너편 상대방 얼굴을 찍으면 성별·나이·표정을 알려준다. 음성인식 AI가 적용되면서 스마트폰 화면 속 메뉴를 터치할 필요 없이 '아리아'를 호출한 뒤 "문자 읽어줘" 같은 일상적 대화 형식으로 '설리번 플러스'의 기능들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시각장애인의 40%가 50대 이상에서 발병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음성인식 AI로 불편을 상당 부분 줄이면서 서비스 접근성을 대폭 높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한 SKT는 청각장애인 기사가 운행하는 '고요한M'에 자사의 음성인식 AI를 적용했다. 고객들이 운행 중 이동 정보나 듣고 싶은 음악 등을 손쉽게 즐길 수 있도록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업그레이드한 것. 이를 통해 고요한M은 고객이 원하는 음악을 마음껏 골라 차량 스피커로 들을 수 있는 달리는 음악 쉼터로 탈바꿈했다. 특히 SKT는 AI 돌봄 서비스 고도화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기존보다 5배 이상인 10만 명 수준으로 AI 돌봄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는 것. 김춘수 SKT ESG(환경·사회·지배구조)얼라이언스 팀장은 지난달 열린 사회적 가치 축제 소셜밸류커넥트(SOVAC)에 참가해 'ICT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접근성' 세션에서 "10만 명 이상의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 분들의 안부를 살피고 위급 상황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전·안부를 확인하는 AI 콜(CALL) 기능이 개선돼 홀몸 어르신들이 더 쉽게 돌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면, 서비스 이용 가구가 자연스럽게 늘어날것이라는 판단이다. 실제 SKT는 홀몸 어르신들의 안전·안부를 확인하는 AI 스피커를 운영하고 있다. 사용자가 긴급 상황에 처했을 때 "아리아, 살려줘", "아리아, 긴급 SOS" 등의 간단한 말로 119나 관제센터에 도움을 요청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지난 4년간 전국 135개 지자체·기관이 AI 돌봄 서비스를 활용했으며, 현재 총 1만8500가구가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이에 더해 SKT는 기존 서비스에 사람의 언어를 많이 학습한 라지 랭기지 모델(LLM)을 활용해 AI CALL의 어휘력을 풍부하게 하거나 대답 생성을 더 자연스럽게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SKT 관계자는 "고도화 과정에서 LLM을 AI CALL에 접목하면 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AI 돌봄 서비스 이용 가구가 늘어나면 AI 기술이 돌봄 사각지대에 놓인 홀몸 어르신들의 생명을 구하는 사례 역시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2023-10-30 16:24:44 구남영 기자
[새벽을 여는 사람들] 임기주 한맥CC 회장, "골프대중화 위해 民·官 협업 중요"

"골프장은 자유시장 원리에 맡기는 것이 바람직 합니다. 골프의 대중화를 위해서 수요가 있는 곳에 골프장을 건설해야 합니다. 골퍼와 골프장, 정부가 상생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돼야 합니다. 또 환경적인 요소도 추가된다면 골프의 대중화를 앞당길 수 있습니다." 한국대중골프장협회 임기주 회장(한맥컨트리클럽&노블리아 회장)의 말이다. (사)한국대중골프장협회 제6대 회장인 임 회장은 경북 예천 한맥 컨트리클럽도 운영하고 있다. ◆골프의 대중화 위해 가장 중요한 건 "정부와의 협업" 임기주 회장은 국내 골프 산업 발전을 위해 골프장 캐디의 고용 보험, 시설 안전 관리 강화, 코스관리 업무 전산화, 데이터베이스(DB)구축 등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안건들을 보완하며 차근차근 시행해 나가고 있다. 임 회장은 골프의 대중화를 위해서는 정부와의 협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임 회장은 지난 5월 문화체육관광부와 가진 간담회에서 개정 체육시설의설치·이용에관한법률(체시법령)에 따라 시행되고 있는 대중형골프장 운영과 관련해 패키지 상품 및 동호회 등 단체팀 예약 등에 대한 합리적인 규정과 무단 취소 등 위약 행위에 대한 구체적인 규제 방안 마련 등을 건의했다. 또한 그간 추진 및 시행해오던 골프장 인력난 해소와 캐디 등 골프장 근로 활성화를 위한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특히, 골프대중화 정책의 지속 추진을 위해 대중형골프장의 원가 부담 해소를 위한 공시지가 인하, 대중형 골프장에 대한 전기요금을 현행 일반용에서 산업용으로 전환 등을 요청했다. 그는 골프산업의 지속 발전과 골프 대중화 정책의 성과 제고를 위해 골프장 관련 협회의 법정 단체화를 건의하는 등 골프장들의 애로사항을 발표하며 "예약공정성이 확보된 패키지 상품 및 단체팀에 대해 허용하는 방향으로 법령을 정비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와 업계간 적극적인 검토와 소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형중골프장은 고가의 회원권이 없는 일반국민들이 이용하는 개방형 확장형 대중체육시설로서 국민들의 체력 증진과 여가선용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기 때문애 정부의 골프대중화 정책은 대중형골프장을 중심으로 수립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실제 임 회장은 캐디의 전문성 제고 및 자긍심 고취, 그리고 캐디 각자의 개성을 존중하면서 근무환경 분위기까지 개선할 수 있는 캐디빕(Caddie bib:캐디가 입는 상의 덧옷) 활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그는 캐디빕 무상 제공 및 착용시범 사업을 추진중이며, 후원업체(광고)를 선정해 고품질의 캐디빕을 제공할 예정이다. 실제 고양CC와 한맥CC가 캐디빕 착용을 시범적으로 도입 운영중이며 캐디들도 사이에서도 이를 반기고 있다는 후문이다. 대중 골프장 협회는 전국의 골프장 106곳이 회원사로 국민의 체력증진과 여가선용을 위해 골프 대중화에 앞장서고 합리적인 정책 제안 및 회원사 간의 유대강화와 권익보호 등 대중골프장들의 발전 및 진정한 골프 대중화 실현에 목적을 두고 있다. ◆한맥CC, 매 홀 볼거리 풍성 그렇다면 이런 임 회장이 운영하는 한맥 CC는 어떤 모습일까. 한맥CC는 단순한 골프장은 아니다. 임기주 회장이 1997년 설립한 한맥테코산업이 이를 방증한다. 폐기물을 수집하고 처리하는 게 주 사업인 한맥테코산업의 주 목적은 골프장이다. 임 회장은 한맥테코사업을 통해 친환경 적인 골프장을 만들고 싶었다. 1996년 소백산 주변 개발을 구상한 뒤 2003년 한맥개발주식회사를 설립하고 2006년 경북 예천군 미호위락휴양단지 조성사업을 승인받아 2008년 한맥CC를 완공했다. 한맥CC의 아이덴티티는 경북 예천군 마을 공동체를 구축하려는 게 주 목적이었다. 마을 주민들에게 행복지수를 주기 위해 골프장 위치를 선택했는데 그 곳이 바로 배산임수였던 것. 임 회장이 관심을 갖고 있는 한맥CC는 홀 관리에 특히 예민하다. 4계절 내내 푸른 잔디에서 쾌적한 플레이를 제공하기 위해 처음 조성할 때부터 양잔디 켄터키블루그라스를 고집했다. 또 15년간 그린피를 1만원 밖에 올리지 않았다. 여성 골퍼들을 위해 챔피언 레이디 티 박스를 구축했으며 코스 법면에 수로도 만들었다. 5번홀에는 티박스 뒷편에 소호당이라는 정자가 있다. 4번 홀에는 그늘집 앞에 많게는 수십개의 큰 항아리들이 있다. 항아리들을 인테리어라고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실제 된장, 고추장 등이 담겨있는 독들이다. 클럽하우스에서 제공되는 모든 음식의 간은 4번홀에서 숙성된 장이 책임진다. 임회장이 골프장을 통해 한국의 미와 멋을 알리고 싶었던 것. 15번 홀에서는 또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임 회장이 야생에서 직접 키우는 50여 마리의 흑염소들이 살고 있다. 연신 울어대는 흑염소들 때문에 정확한 샷을 날리지 못하지만 보고있자니 웃음이 절로 났다. 13번 홀은 한맥CC에서 최고의 풍경을 경험할 수 있다. 그야말로 장관이다. 소백산의 준봉들이 눈에 꽉찬다. 감탄하다가 다소 시간이 지체될 수 있다. 한맥CC는 또 골프의 색다른 묘미를 주려고 티박스를 달리해 플레이할 수 있도록 9개 홀의 그린을 A, B로 나눠 운영 중이다. 이렇게 매력적인 골프장이 또 하나 비장의 카드를 내밀었다. 미호안을 오픈한 것. 미호안이란 럭셔리한 골프빌라다. 특히 40평대인 V존은 스크린골프장이 거실에 설치되어 있다. 또 히노키탕까지 갖추고 있어 피곤함을 푸는데는 이만한 게 없다. 모든 빌라 정원에는 담장이 설치되어 있어 프라이빗 하게 숙소를 이용할 수 있다. 이처럼 골프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진심인 임기주 회장은 사회적인 책임감도 높다. 한맥CC는 임직원들과 함께 내성천 백사장에서 정월대보름 행사를 연다. 행사는 지역 주민 모두를 초대해 먹거리와 풍악까지 즐길 수 있다. 이 행사는 벌써 10번째다. 임 회장은 "크게는 골프대중화와 골프장업계 전체의 발전이 목표다. 한맥 CC를 통해 예천지역의 경제에 활력이 불었으면 한다. 이곳은 수도권과 전혀 멀지 않다. 수도권에서 처음 방문하는 이용자들은 '올만하다'라고 입모아 말한다. 우선 방문하고 체험해 보면 한맥CC의 팬이 될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맥 컨트리클럽(경북 예천 한맥 CC)은 환경경영 대상, 한국 10대 퍼블릭 골프장 뉴커머상, 청년고용 우수기업, 우수여성친화기업, 체육시설 안전경영 인증, 소비자만족 우수 골프장 선정, 한국 10대 클럽하우스 레스토랑 선정 등을 수상했다.

2023-10-29 16:23:15 최빛나 기자
[인터뷰] 하토리 현대모비스 동경지사장, 전동화 기술 경쟁력 앞세워 일본시장 공략할 것

국내 최대 자동차 부품업체인 현대모비스가 전기차 전환 속도를 올리기 시작한 일본 완성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인다. 현대모비스는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4년 만에 일본에서 열린 '재팬 모빌리티쇼(옛 도쿄 모터쇼) 2023'에 첫 참가해 자동차 업체와의 파트너십 확대에 나서고 있다. 특히 현대모비스가 자율주행과 전동화 등 미래차 시장에 선제적 투자와 연구·개발을 진행하며 미국과 유럽 완성차 브랜드와 협력에 나서고 있는 만큼 향후 일본 업체와의 성과도 주목받고 있다. 실제 현대모비스가 보유한 배터리 제어·관리능력이 전기차의 핵심기술 중 하나로 떠오르면서 현대차와 기아를 제외한 해외 수주는 2020년 17억6000만달러에서 지난해 46억5000만달러로 2.6배 증가했다. 지난 25일 재팬 모빌리티쇼가 열리는 도쿄에서 유키히로 하토리 현대모비스 동경지사장을 만나 미래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하토리 지사장은 지난해 4월 일본 시장 공략을 위해 현대모비스가 영입한 인물로 일본 미쓰비시자동차에서 구매 총괄 본부장을 역임한 일본 자동차 시장 전문가다. 현대모비스는 하토리 지사장 영입으로 자율주행과 전동화 등 미래차 핵심 부품 분야의 수주 확대로 추진하고 있다. 하토리 지사장은 "일본 기업은 개발 분야에서 조사하고 검증하는 과정을 수차례 반복하는 등 신중한 절차를 밟는데 한국은 이같은 과정이 매우 빠르게 진행된다"며 "현대모비스는 이전 직장(미쓰비시)와 달리 젊음과 열기가 굉장히 강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하이브리드나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여기에 전기차 배터리까지 굉장히 빠른 속도로 투자를 전개하고 있다"며 "한국과 일본의 차이는 5년 뒤 명확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자동차 시장은 '수입차의 무덥'이라고 불릴 정도로 수입차에 매우 폐쇠적인 곳이다. 하토리 지사장은 "일본 자동차시장은 수입차에 폐쇄적이고, 부품업계도 이와 유사하다"며 "하나의 부품을 갖기 위해 공급 풀을 만들어 놓는 등 일본도 계열사에 대한 공급 관계가 명확하다. 결국 수직계열화가 강하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본은 정해진 틀 안에서 구매하는데, 현대모비스가 판매를 확대하려면 가격경쟁력, 성능도 고려해야 하지만 상품력 향상이 가장 중요하다"며 "미묘한 차이로는 이길 수 없고, 성능적으로 차이를 크게 벌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하토리 지사장은 현대모비스가 전동화 부품 영역에서 일본 현지 업체와 비교해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 제품은 경쟁 일본업체 대비 충전시간이 짧고 전동모터, EDU 모터, 인버터 변속기의 일체화 제품이 있는데 경쟁사 대비 크기도 작다"며 "경량이고 출력도 더 뛰어난 것이 경쟁 요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처음 미국 오토모티브뉴스가 집계하는 자동차 부품 분야에서 최대 경쟁업체인 일본 아이신을 제치고 글로벌 톱5에 이름을 올렸다. 하토리 지사장은 "5위로는 만족하지 않고, 목표를 상향 조정해 달려가고 있다"며 "현대모비스가 어떤 경쟁우위 요소를 가졌는지를 알리고 싶고, 이를 잘하느냐에 따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임기 내 목표로 "자동차 부품 개발에서 납품까지 2~3년 소요된다"며 "임기 중 전동화와 ADAS 자율주행 영역에서 일본 OEM과의 비즈니스 연속성에 중점을 두고 업무에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2023-10-26 10:58:16 양성운 기자
[살맛나는 세상 이야기]KB라이프생명 '보험, 그 이상의 경험'

올해 1월 KB라이프생명은 새롭게 출발했다. 생명보험이 가진 본연의 가치에 책임을 다하겠다는 소신과 철학으로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 고객이 바라는 가치있는 솔루션을 제안하겠다는 방침이다. 이환주 KB라이프생명 사장은 "2023년은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로 새로운 고객 경험을 만들어가는 '꿈을 향한 동행'의 시작점"이라며 "채널, 상품, 서비스를 토대로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의 프리미엄 종합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하자"고 말했다. KB라이프생명은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고 지역사회의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 KB라이프생명 사회공헌재단은 청소년들의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는 것을 비전으로 삼는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의 복지를 개선해 꿈과 희망을 준다. 봉사와 나눔의 정신을 지속적으로 실천해 아름다운 공동체 문화를 확산한다는 취지다. KB라이프생명사회공헌재단 관계자는 "'세상을 바꾸는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청소년들의 많은 지원을 기다리고 있다"며 "우리 사회를 보다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청소년에게 많은 응원과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청소년, 변화를 이끌 미래의 리더 KB라이프생명은 1999년부터 국내 최대의 청소년 자원봉사 시상프로그램인 '전국중고생자원봉사대회'를 개최해 오고 있다. 자신의 재능을 활용해 이웃에게 사랑을 전하고 있는 아름다운 청소년 자원봉사자를 격려하고자 하는 목적이다. 매년 개인 혹은 단체로 우리 사회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청소년 자원봉사자를 발굴해 이를 시상하고 격려한다. 1회 대회부터 24회까지 총 14만3000여명의 청소년 자원봉사자가 약 2만5000여건의 사례를 응모했고 이 가운데 6300여건의 자원봉사사례를 시상했다. 2010년부터 자회사인 KB라이프파트너스와 기획한 나눔아카데미도 진행하고 있다. 우수 라이프파트너들이 업무 지식과 영업 노하우를 공유하고 이에 대한 감사 표시로 참가자들이 자발적으로 기금을 조성하는 프로그램이다. 나눔아카데미를 통해 2021년까지 누적 9459명의 라이프파트너가 참여했다. 3억2800만원이 모금돼 총 약 6억5700만원의 기금을 마련했다. KB라이프생명은 청소년들이야말로 우리 사회를 보다 더 좋은 사회로 만들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낼 미래의 리더라고 봤다. 다양한 봉사 사례를 청소년들에게 널리 알려 자원봉사를 통해 건전한 청소년 문화 형성에 기여하고자 한다. KB라이프생명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봉사활동으로 선한 영향력을 펼치고 있는 청소년 봉사자를 발굴할 것"이라며 "청소년이 우리 사회에 영향력 있는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 난치병 아동 소원성취 지원 KB라이프생명은 난치병 어린이들도 꿈을 꾸고 희망을 품을 수 있다는 재단의 설립 취지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소원성취 전문기관인 한국메이크어위시재단을 통해 2002년부터 2021년까지 2121명의 아이들이 소원을 성취했다. KB라이프생명은 2002년 한국에 메이크어위시 재단을 설립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임직원들은 매월 급여의 일부를 기부하는 등 직접 난치병 어린이의 소원성취를 돕는 자원봉사에 참여하고 있다. 조혈모세포기증 확산 사업은 혈액암 환자의 유일한 완치법인 조혈모세포 기증에 더 많은 사람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생명나눔 프로그램이다. 2007년 기증희망 등록캠페인 개최를 시작으로 2021년까지 1249명의 임직원과 라이프파트너가 기증 희망을 등록했다. 이후 2022년부터는 대학생 서포터즈 '조혈모프렌즈' 활동으로 2943명이 조혈모세포 기증희망을 등록했다. 임직원과 라이프파트너 뿐만 아니라 KB라이프생명 고객 중 53만여명이 뜻을 같이해 추가보험료 부담없이 타인에게 조혈모세포를 기증할 경우 가입자에게 소정의 기증보험금을 지원해주는 제도성 특약인 디엔비특약(Donor Needs Benefit)을 가입했다. 디엔비특약은 KB라이프생명의 사회공헌상품 중 하나로 조혈모세포 기증 확산을 위한 대중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시작됐다. ◆ 지역사회·취약계층 사랑 나누기 어릴 때부터 체계적인 경제교육을 받은 아이들이 자라서 더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으로 2007년부터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한국사회복지협의회와 협력해 경제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매년 임직원과 대학생 봉사단이 ▲학교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 ▲보육원 등 경제교육이 필요한 곳을 직접 방문해 올바른 경제관념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2021년까지 KB라이프경제교실에 참여한 학생은 약 2만명에 달한다. 라이프파트너스를 중심으로 자발적인 봉사조직인 'KB라이프사회공헌위원회'를 결성해 KB라이프생명과 자회사인 KB라이프파트너스의 '세상을 바꾸는 나눔'을 통해 우리 사회와 함께 성장하고자 하는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 또한 'KB라이프볼런티어데이(Volunteer Day)'를 통해 지역사회를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변화시키고자 한다. 자원봉사와 나눔으로 더불어 사는 우리의 공동체를 더욱 굳건히 하기 위해 노력한다. KB라이프생명 관계자는 "올해는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사회 취약계층을 위하는 등 높은 시민의식이 함양된 봉사사례와 이웃의 어려움에 공감하고 해결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는 노력이 빛났다"라고 말했다.

2023-10-23 10:19:11 김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