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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여는 사람들] 조성민, 샤워시스템 보컬

"예술이라는 것은 결국 향유 문화고 소비가 돼야 의미가 있다. 우리 음악이 어디서 소비돼야 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 사람들이 샤워할 때 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보컬 이름을 '샤워시스템'으로 결정했다." 조성민 샤워시스템 보컬(31)은 음악을 시작한 지 15년이 됐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처음 기타를 잡았고 당시 함께 밴드를 하던 친구들과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함께 활동하는 이원재(31), 박태현(31)씨 또한 밤낮 없이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친구들끼리 의사결정과 방향성 등을 논의하는 만큼 소통이 자유롭다는 강점이 있다. 그들은 편안한 소통 문화가 그룹의 '장수 비결'이라고 귀띔했다. 샤워시스템은 3인조로 결성된 일렉트로닉 음악그룹이다. 과거 '조이파크'라는 이름으로 활동했지만 새출발을 꾀하고자 2년 전 팀을 재결성했다. 조이파크로 활동하던 시절 '청춘페스티벌', '네이버 온스테이지' 등 메이저 무대에서 경력을 쌓은 바 있지만 체질 개선이 더 늦어져선 안된다고 판단했다. 현재 낮에는 각자 생업에 종사하고 있다. 퇴근 후 신촌에 위치한 작업실에 모여 곡 작업을 한다. 팀명을 바꾸고 지난해 7월 본격적으로 세상에 이름을 알렸다. 1집 앨범의 이름은 '임욕(淋浴)'이다. 한 앨범에 음악 10곡을 수록했다. 그룹의 슬로건은 '샤워할 때 들어요, 샤워시스템'이다. 구성원들은 타이틀곡인 '77'과 6번 트랙인 '아닌데'를 추천했다. '대중성'과 '매니악'사이에서 고심했다. '내가 하고 싶은 것', '해야만 하는 것'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지속했다. 결국 예술은 소비되어야 의미가 있다는 결론에 도착했다. 걸작을 만들어도 소비되는 공간이 없으면 '무용지물'. 다함께 머리를 맞대고 음악이 어디서 소비되는지 고민을 시작했다. 그들은 음악 장르별로 소비처를 찾기 시작했다. 발라드 음악은 주로 노래방에서 소비되고 있었다. 디스코(Disco), 하우스(House), 테크노(Techno) 음악은 주로 클럽에서 틀어줬다. 이후 음악이 아닌 공간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결국 하루의 '시작과 끝'인 샤워실에서 소비하는 음악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세 명의 맴버 모두 "우리의 음악을 샤워실에서 들어주고 장기적으로 '샤워할 때 듣는 음악'으로 인식해 주면 기쁠 것 같다"고 했다. 최근 샤워시스템은 작업 공간을 옮길까 고민하고 있다. 생업을 병행하고 있지만 신촌에서 작업실을 유지하기에는 월세 부담이 커서다. 5평 남짓 지하실이지만 신촌·홍대 등 수요가 높은 곳은 월세가 높은편에 속한다. 아울러 현 작업실에서 5년을 보냈다. 매너리즘에 빠진 것 같아 공간 변화를 통해 환기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조성민 씨는 "맴버마다 낮에는 생업에 종사하고 퇴근 후 작업을 이어 나가고 있다. 우리 나이 또래 음악인들이 마찬가지겠지만 어려움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최근에는 공간에 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원재 씨는 "현 작업실에 들어온 지 5년이 지났다. 공간의 변화가 없으니 현 생활에 안주하게 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새 출발과 함께 새공간 확보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조 씨는 음악 이외에도 문화 예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디지털 세로토닌'이란 팀을 결성해 '미디어 아트'를 하고 있다. 디지털 세로토닌에서는 지난해를 시작으로 현대자동차와 협업을 지속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에서 운영하고 있는 '제로원 스튜디오'에서 예술과 기술을 접목하는 일을 돕고 있다.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가까운 미래, 자동차가 향해야 할 부분에 관해 함께 고민하고 있다. 현재로썬 자율주행이 미래 자동차의 방향이다. 이동수단에서 '이동공간'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디지털 세로토닌 팀에서는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활용할 수 있다고 상상했고 주행 중 마주하는 환경데이터를 재가공해 탑승자에게 콘텐츠로 제공하는 모델을 구체화하고 있다. 이원재씨는 아버지의 사업을 돕고 있다. 서울시 강서구에 있는 무역회사에서 실무를 보고 있다. 캐나다에 살면서 쌓았던 어학 실력을 적극 활용한다. 주로 유럽 국가에 한국 물건을 수출하는 일을 하고 있다. 유럽과 한국의 시차를 고려해 주로 오후 1시까지 출근한다. 퇴근 후 자정이 넘는 시간까지 곡작업을 한다. 일산에 있는 집으로 돌아가면 오전 2시~3시쯤이다. 이 씨는 "음악에 몰두하고 있지만 별도의 수익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일에 지치고 늦은 시간까지 곡작업을 하지만 내 꿈을 이루고 실현하기 때문에 힘들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고 했다. 박태현씨의 생업은 이발사다. 본인의 '바버샵(Barber Shop)'에서 손님들의 머리를 깎는다. 작은 업장이지만 사장님이다. 낮에는 바버샵 사장님, 밤에는 일렉트로닉 뮤지션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이다. 박 씨는 "두 일 모두 정말 사랑하고 있다. 음악과 이발 모두 예술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들은 예술가라면 '하고 싶은 말'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과거 조이파크시절 마지막 앨범을 녹음하는 날 아침까지도 가사가 떠오르지 않은 적이 있었다. 억지로 음악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적표로 환산하면 스스로 '낙제점'을 부여한 셈이다. 세 맴버 모두 올해는 2집 준비에 몰두할 계획이다. 과거 조이파크로 활동할 시절 준비가 되지 않은 상황에 운 좋게 유명세를 탔다고 생각해서다. 실력적인 부분과 음악에 관한 지식 등을 향상시키는 '반등의 해'로 설정했다. 조 씨는 "무사가 단 한 번의 전투를 위해 수일간 칼을 갈듯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더 많은 분들이 샤워할 때 우리의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5-07 16:14:16
[인터뷰] ‘반도체 해결사’ 양향자, “위기는 곧 기회, 익숙한 것과 결별해야”

반도체는 남다르다. 기술 패러다임 변화에 완벽하게 따라 잡아야 하는 '첨단에 첨단을 달리는 산업'이다. '아차'하는 순간 기존 기술은 도태되는 '비연속 기술혁신(disruptive innovation)'이 이어지는 총성 없는 전쟁터가 반도체 생태계다.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난 국회 유일 반도체 전문가 양향자 무소속 의원은 "비연속 기술혁신이 필요한 반도체와 달리 기존 테두리 안에서 혁신하는 기술은 차이가 크다.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다르듯이 말이다"라며 "반도체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국가적인 지원, 특히 인재 육성에 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 의원 본인도 반도체 인재 육성의 수혜자였고, 삶의 행적을 되짚어 보면 그야말로 '비연속적 혁신'을 시도한 당사자였다. 상고를 졸업하고 1985년 삼성 반도체에 '보조원'으로 입사해 당시 '고졸', '여성'이라는 딱지와 맞서 싸웠다. 자기 책상 하나 없던 보조원 양향자는 수많은 선례를 남기며 유망한 반도체 엔지니어가 됐고, 입사 28년 만에 삼성전자 최초 고졸 출신 여성 임원에 올랐다.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의 당 대표였던 문재인 대통령의 "꿈 너머의 꿈은 무엇입니까"란 영입 제안을 받은 뒤 그토록 꿈꿨던 엔지니어의 길을 멈추고 2016년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그 후 광주 서구 을에 출마해 호남 민심이 민주당에 등을 돌렸던 20대 총선에서 낙선하고, 21대 총선에서 재도전해 여의도에 입성했다. 그 사이인 2019년 일본의 '반도체 3개 핵심 소재 수출 규제' 때는 당의 일본경제침략대책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아 당정의 강력한 대응을 유도했다. 지난해엔 무소속으로 국민의힘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반도체 시설투자 혜택 확대와 인재 육성 지원안 등을 담은 이른바 'K-칩스법'을 발의했다. 21대 국회 4년차, '국민통합·국가번영·개인행복'이라는 정치의 본령이 과학기술에 있다는 뼛속까지 엔지니어, 양향자 의원과의 인터뷰는 자연스레 한미정상회담 이야기로 흘러갔다. ◆"가치 사슬에서 우리 기술 위치 정확히 파악해야" 이번 회담에서 한미 정상은 반도체 등 양국의 첨단기술 관련 협력 방안을 구체화하고 공급망에서 있어서 공고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로 했다. 다만, 한국 기업이 미국 '반도체 과학법'에 따른 보조금을 받기 위해 감수해야 하는 독소조항 제외는 반영하지 못했다는 일각의 지적도 있었다. 양향자 의원은 양국 간 추후 구체적 협상이 이뤄질 때까지 지켜봐야 하지만, 그에 앞서 우리 기술을 파악하고 이에 따른 상대국의 협상에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의원은 "미국 측에서 어떤 답이 오는지 기다려봐야 한다. 성과가 아무것도 없다는 비판은 성급하다. 기술이라는 것은 무 자르듯이 솔루션을 낼 수 없다는 것이 제 생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만, 우리가 주도권을 갖고 협상을 하기 위해선 우리의 기술력이 우위에 있어야 하고 반도체 산업의 가치사슬에서 우리 기술의 위치가 어디인지를 파악해야 한다"며 "그래야 날카롭게 명확한 질문을 하고 그에 대한 답변을 얻어낼 수 있다. 그런 협상을 굉장히 잘하고 왔느냐는 물음표"라고 덧붙였다. 이번 회담에서 한미 양국이 이공계 인재(반도체·배터리·바이오·인공지능) 각 2023명을 선정하고 공동 투자하는 '한미 이공계 청년 특별교류 이니셔티브'에 원천 기술 확보와 메모리 기술 유출이라는 희망 섞인 우려가 나온 것에 대해서도 상대방이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인지 명확하게 파악해야 한다고 했다. 양 의원은 "왜 인적 교류를 하고, 무엇을 원하는 것인지, 우리에게 장단점은 무엇인지 봐야 한다. 답에 방점을 두고 보면 '허공에 메아리' 같은 안 맞는 답이 나온다"며 "우리에게 기회도 될 것이고 기술이 유출되는 위기도 될 수 있다. 우리가 어떤 것을 얻을 것인가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반도체인의 신조 중에 좋아하는 것이 '무엇이든 숫자로 파악하라'인데, 항상 정량적 데이터를 가지고 근거 자료를 만들어서 상대방을 압도해야 한다. 그것이 안 되면 허술하게 넘어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미국 반도체 유일주의는 엄청난 기회" 전 세계 반도체 선진국들은 해외 반도체 의존도를 낮추고 자국 내 공급망을 강화하려고 하고 있다. 미국 같은 반도체 설계 강국과 한국, 중국, 대만 등 반도체 제조 강국의 분업 체제는 무너지고, 저마다 반도체 시설투자 기업에 혜택을 주고 인재 육성 전략을 내놓는 모습이 제국주의 열강의 식민지 쟁탈전을 떠오르게 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양향자 의원은 "위기라고 하지만, 실제론 엄청난 기회다. 미국이 중국을 제재하는 것도 기회고, 반도체 산업은 3차 산업에서 우리에게 온 하늘과 같은 기회인데, 메모리 반도체에서 우리가 패권을 완전히 쥐었다. 그리고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스템 반도체 쪽을 키워나갈 기회다. 결국은 인적 자원"이라고 힘줘 말했다. 양 의원은 인재 육성 방식의 근본적인 변혁이 필요하다고 했다. 양 의원은 "인적 자원은 처음이자 끝이다. 우리나라의 기술인 인적 구조를 보면 메모리 반도체를 지키기도 어렵다"며 "IMF 외환위기 당시 대규모 대량 해고 사태를 겪으면서 이공계 기피 현상을 거의 4반세기 동안 묵인하고 있고, 그 폐해가 지금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메모리 반도체는 해외 인력까지 채용을 해서 끌고 오고 있는데, 이제 엔데믹이 되니 해외 인력이 자국으로 돌아가고 글로벌 경쟁국의 기업들이 해외 인력을 불러들이고 있다"며 "결국 우리 인재를 쓸 수밖에 없다. 그런데 우리 인재들이 발이 묶인다고 기업의 장학금을 안 받는다. 세계를 무대로 뛰고 싶은데 국내에 머무르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을 직시하고, 숨겨진 영웅들에게 국가적으로 기회를 부여해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에 따라 대세 기술이 필요한 사업으로 배치를 해줘야 한다"고 부연했다. ◆"유연한 교육제도, 더 유연한 예산" 양 의원의 문제의식은 교육제도와 예산제도까지 이어졌다. 그는 "기득권의 저항이 있는 한, 아무것도 안 된다. 대학에 자율적으로 과의 정원 조정을 하라고 하면 어느 교수님들이 자기 정원을 한 명이라도 줄이려고 하겠나"고 반문했다. 양 의원은 최근 대만을 다녀온 일화를 전해주며 한국도 양질의 엔지니어를 다수 양성할 수 있는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양 의원은 "대만은 어린이부터 졸업을 앞둔 대학생까지 꿈이 대부분 엔지니어다. '왜 의사가 되려고 하지 않냐'고 물었더니 고달파서 하기 싫다고 한다. 평생 사람의 아픈 모습을 보고 살아야하는 것이 고달프다는 인식이 있었다. 우리는 초등학교 1학년때부터 의치한(의대·치대·한의대)으로 보내려 하지 않나"고 반문했다. 예산 제도에 대해서도 "대만은 인구가 2300만명인데 예산은 117조원이다. 우리나라는 인구가 5100만명인데 예산이 630조원이다. 어림잡아 우리가 대만 인구의 2배라고 하면, 고정 예산이 300조원이어도 충분히 국가를 운영할 수 있다. 그런데 추경호 경제부총리가 말하길, 우리는 600조원이 고정 비용이고 유연하게 쓸 수 있는 비용이 30조원 밖에 없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팬데믹 대응 같이 추가경정예산 수요가 생기면 빚만 늘어난다. 이 고정 비용을 줄이기 위해 정부랑 정치권이랑 노력을 해야 하는데, 저는 기술로 가능하다고 보는 사람"이라며 "기술이 제도를 이끌고 기술이 거버넌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가장 좋은 기술은 자유를 준다. 기술이 인간에게 스며들 수 있는 도덕적 해이를 근본적으로 제거해서 상상도 못하게 해야 한다. 기술을 통해 불합리, 비생산성, 비효율을 현저하게 낮춰서 국가의 시스템 운영에 대한 비용을 지금의 3분의1로 줄여나가는 목표로 가져가야 국가적 위기가 닥쳤을 때 대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정체된 한국 사회, 익숙한 것과 결별해야" 양 의원은 "우리는 멈춰 있다. 살아있는 것은 유들유들하고 부들부들하다. 근데 정체되면 뻣뻣해진다. 사회도 뻣뻣해지고 병폐가 나오고 그것들이 결국 부패와 양극화 같은 현상으로 나타난다. 결국 정치도 극단으로, 진영 중독으로, 그들만의 리그로 가는 문제가 발생한다"고 진단했다. 양 의원은 "예를 들어, 자살률 1위·저출생률 심각·기후위기 같은 이야기를 한다. 그러면 이것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는 의문이다. 기존의 문법대로 해선 안 된다는 것"이라며 "메모리 반도체 성공의 역사도 용량을 키워야 하는데 작게 만들어야 하고 속도는 계속 빠르게 해야 하는데 전력 소모는 더 작아야 한다. 성능은 좋아져야 하는데 가격은 더 낮춰야 한다. 이 모순 극복의 역사의 주인공이 결국은 기술자, 히든 히어로스"라고 설명했다. 양 의원은 삼성전자 재직 시 멘토였던 임형규 전 삼성전자 사장과의 대담집 '히든 히어로스'에서 기술 기둥과 기술 줄기를 이끄는 엔지니어의 역할에 주목하고 이를 국가적 과제로 양성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예를 들어 메모리 반도체엔 1000개의 기술 기둥이 있는데, 기둥 하나 속에는 1000개의 기술 줄기가 있는 것이다. 양 의원은 "한 개의 기술 줄기의 의미는 하나의 줄기에서 다른 줄기로 평생을 노력해도 못 넘어간다는 뜻이다. 1000개의 기둥 속에 1000개의 기술 줄기 연구를 동시에 15년 이상을 축적해야 바로 가능한 산업이 반도체이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서 아무리 하려 해도 안되는 것"이라고 했다. 양 의원은 'K-칩스법' 시즌2를 더 촘촘하게 입법해 첨단 산업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자신했다. 양 의원은 ▲국가첨단사업단지 인프라 국가·지자체 직접 지원 규정 ▲특화단지 조성에 따른 이익 인접 지자체 공유 ▲전략기술 유출자 해고 가능 규정 마련 ▲국가첨단사업단지 용적률 450% 증가 ▲중대재해처벌법 개정으로 근로환경 안전 개선 및 기업 부담 완화 ▲핵심전략기술 정보의 외국 정부 제공 방지 규정 마련 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2023-05-07 13:55:50 박정익 기자 2023-05-07 13:55:50 최영훈 기자 2023-05-07 13:55:50 박태홍 기자
[인터뷰]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격·민주주의·민생 무너진 1년"

인터뷰를 위해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을 찾았던 4월 26일,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보좌진들은 회의에 열중이었다. 그들은 '정순신 전 검사의 국가수사본부장 임명과 자녀 학교폭력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해 당 차원에서 구성했던 조사단 활동을 마무리하는 기자회견 준비에 분주했다. 강 의원은 조사단을 이끄는 단장을 맡았다. 또한 박홍근 전 원내대표 체제에서 원내부대표를 맡았고 민주당 대일굴욕외교대책위원회 간사로 활동하고 있다. 맡은 위원회만 해도 교육위원회, 운영위원회, 인구위기특별위원회로 3개나 된다. 만 35세에 경기도의원으로 당선돼, 3선을 하고 도의회의장까지 한 강 의원은 "국회는 정무적 고민이 큰 곳이다. 국회는 지방의회보다 정무 그리고 정치적 입장이 훨씬 더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그는 "본인이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당이라는 큰 틀 속에서 함께 가야하는 곳이 국회다. 상임위에 좋은 법안을 올려도, 법안소위가 안 열리면 일정이 늦춰지고, 우선순위에서도 밀릴 수 있다. 상대 당에서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으면 관철이 안 된다. 그렇다면 마지막까지 안 될 때는 표결로 가야하는 것 아닌가"라며 "예를 들어 언론에선 '제1야당의 폭거'라는 이야기를 하는데, 그렇게 야당이 밀어붙여 통과되는 법안은 5%도 안 된다. 대부분 여야 합의"라고 말했다. ◆"국격이 완전히 무너진 1년"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의 재임 중 초대 연정부지사로 협치의 가능성을 모색하기도 했던 강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1년 국정 운영에 대해선 박한 평가를 내놨다. 강 의원은 "국격이 완전히 무너진 1년이었다. 대통령의 권위도 완전히 땅에 떨어진 것 아닌가"라며 미국 정보기관의 용산 대통령실 도·감청 의혹, 우크라이나 대량 살상 무기 우회 지원 의혹 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두 번째로는 민주주의가, 세 번째로는 서민의 삶이 무너진 1년이었다"며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탄압하고 세금이라는 부분에서 대기업과 상대적으로 부자들에게 온갖 혜택을 주고 당장 세수가 올해 말까지 20조원 결손이 날 것이라고 하는데, 세수 결손에 따른 추경까지 해야 할 정도로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검사라는 지위 활용해 제도 무력화" 강 의원은 정순신 전 검사의 국가수사본부장 임명과 자녀의 학교 폭력 사태를 두 가지 관점에서 봐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순신 전 검사는 자녀의 학교 폭력 사건이 발생했을 때, 현직 검사였다. 상대적으로 우월적인 지위와 전문성을 활용해서 학폭이란 제도를 완전히 무력화시켰다는 것이 제일 크다"라면서 "검경 수사권 조정은 사회적 합의다. 검사 출신을 국가수사본부장으로 임명했다는 것은 검찰 권력이 공식적으로 경찰 권력의 2인자인 국가수사본부장에 들어가면서 자연스럽게 경찰권까지 장악하려다가 미수에 그친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고위공직자 후보자를 1차 검증하는 역할을 맡는 법무부 산하 인사정보관리단의 기능을 행정안전부 인사혁신처에서 옮겨와야 투명성과 객관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득구 의원은 "정순신 전 검사 건도 추천과 검증을 검사 출신이 하고, 당사자도 검사 출신이다. 문재인 정부 때는 사전 검증을 민정수석실에서 하고 인사수석이 또 검증을 했다"며 "어떤 부분이 공정성과 객관성을 담보하는가에 대한 고민은 필요하지만, 예를 들어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검증하고 인사혁신처가 이후 또 검증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故 정창교 선배 참 유연했다" 강 의원이 의정 활동을 펼치는 경기 안양시는 20대 국회까지 심재철 전 국회부의장,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 이종걸 전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같은 5~6선 중진 의원들이 장기집권을 한 곳이다. 강 의원은 안양 만안에 출마를 선언하고 이종걸 전 원내대표를 경선에서 이기고 안양시장을 했던 이필운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후보를 꺾고 초선 의원으로 입성했다. 그 후 강 의원은 지난해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선노하우'란 책을 개정해 발간했는데, 이 책의 원저자는 그가 조언을 구하던 선배인 고(故) 정창교 전 서울특별시 정책자문특별보좌관이었다. 노동운동가였던 정창교 전 보좌관은 민주당 중앙당 당직, 국회정책연구위원을 역임하며 전자투표(2000년), 국민경선제(2002년), 모바일투표(2007년) 등을 도입했다. 강 의원은 "소위 말하는 운동권 출신 선배다. 후배들에게 인정받는 선배였는데, 원칙을 갖고 살아갔지만 참 유연하고 탄력적이었고 다른 사람을 배려했던 선배였다"며 "제가 야인일 때도, 도의원일 때도, 도의회의장일 때도 현안 관련해서 이야기를 하면 언제든지 잘 받아주셨고 나름대로 방향을 제시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에도 선배로서의 역할, 선배로서의 기강을 보여주는 분들이 많아야 한다. 후배들이 롤모델으로 공적인 역할을 하는 동안, 정당인으로 있을 동안 나름대로 자문도 구하고 귀감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학자금 대출 이자 감면 포퓰리즘 아냐" 교육위원회 소속인 강 의원은 민주당이 추진하는 대학생 학자금 대출 이자 감면 법안이 대중들의 인기에 편승하려는 포퓰리즘 정책이 아니라고 힘줘 말했다. 강 의원은 "제가 대학교 다닐 때 등록금이 없어서, 사채를 100만원을 빌린 적이 있다. 실제 제가 받은 100만원 중에서 선이자를 공제했다고 하는데도, 매달 이자를 냈다. 절망적이고 분노를 삼켰다"며 "제가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으면 대학교 등록금 만큼은 아빠로서 책임을 져야겠다고 생각했다. 대학 8학기 중에서 어떤 친구는 4학기, 어떤 친구는 5학기 등록금을 대출 받아서 내는 경우도 있다. 이런 친구들은 삶의 질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를 나가고 직장을 잡았는데, 매달 원금이랑 이자가 나간다고 생각을 해보자. 결혼해서 집 전세 대출과 원금까지 갚는다고 하면 삶이 얼마나 힘들겠나. 이를 해결해주겠다고 하는 것을 포퓰리즘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말이 되나"라고 부연했다. ◆"만안은 행정중심구, 동안은 경제중심구" 강득구 의원은 안양시 내에서 평촌신도시가 있는 동안구와 안양1번가와 안양중앙시장이 있는 만안구의 격차가 벌어지는 것과 관련해 "한 가지 방법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 여러 각도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선적으로 균형발전의 관점에서 만안은 행정중심구로, 동안구는 경제중심구로의 위상을 세워서 안양시청을 만안구로 옮기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전제조건은 현 시청사 자리에 좋은 기업이 들어와야 하고 사람들이 계속 모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만안구도 재개발 사업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무조건적인 재개발이 아니라 만안의 중심 상권을 활성화시키고 만안구만이 특화시킬 수 있는 도시계획을 이룰 수 있도록 도시관리계획 및 지구단위 계획을 잘 세워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뿐만 아니라 관악산, 수리산, 안양천 등 만안구의 쾌적한 자연환경이 시민들의 행복지수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를 위해 안양천 국가정원 지정 및 서울대 관악수목원 시민 개방 등 시민들의 일상생활과 관련한 문제도 계속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2023-05-01 13:29:57 박태홍 기자
[살맛나는 세상 이야기]현대해상 "희망찬 내일을 위한 준비"

'어린이날'을 제정한 독립운동가 소파(小波) 방정환 선생은 '어린이가 우리의 미래다'를 항상 강조했다. 방정환 선생의 이념은 우리 사회가 어린이와 청년에게 아낌없는 투자를 해야만 하는 동기부여의 초석으로 자리 잡고 있다. 방 선생은 "나와 민족의 장래를 위해 어린이에게 10년을 투자하라"고 말한 바 있다. 현대해상은 어린이와 청소년, 청년 지원을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준비한다. '마음이·합니다'라는 슬로건에 맞춰 사회·환경·지배구조(ESG)경영을 펼치고 있다. 앞으로도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 지원 ▲사회의 혁신과 변화 유도 ▲지역사회 나눔 실천 등 세 가지 영역을 중심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 초등학생 환경인식 교육 현대해상은 지난해 초등학생의 환경인식 개선을 위해 '하이에코스쿨'을 진행했다. 서울시 내 8곳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4주간 환경 교육을 했다. 우선 환경문제에 관한 공감능력을 키우는 것이 목표다. 하이에코스쿨은 사회적 기업 '에코플레이'와 함께 기획했다. 지난해 신규 개발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초등학교 정규수업 과정인 '창의적 체험학습' 시간을 활용했다. 친환경 비누 만들기, 폐 가죽 업사이클링 등 체험활동을 통해 흥미를 높이고 플로깅, 나눔장터 등을 진행하면서 환경보호 활동을 직접 실천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서울아산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 '이대서울병원' 등에 어린이 환자를 위한 공간도 마련했다. 바로 체험형 놀이공간인 '힐링정글'이다. '힐링정글'은 양방향(Interactive) 콘텐츠 기술과 프로젝터 및 모션 센서 등을 통해 가상의 정글 세계를 구현했다. 어린이 환자들이 디지털 콘텐츠에 담긴 동물들과 소통하고 교감할 수 있도록 설계한 체험형 놀이공간이다. 병원을 즐거운 공간으로 변화시켜 어린이 환자들의 신체활동과 정서적 안정에 도움을 주기 위해 제작했다. 특히 운동량이 적은 아이들이 즐겁게 몸을 풀 수 있는 '동작놀이' 인지를 향상시키는 '인지놀이'와 '정서케어' 등 총 3개 항목, 11가지 게임으로 구성했다. ◆ 학교 폭력 '멈춰!'…'아주 사소한 고백' 현대해상은 교육부, 푸른나무재단과 손잡고 지난 2012년부터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매년 끊이지 않고 있는 학교폭력 등 청소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청소년을 위한 '대나무 숲'이 필요하다는 취지에 공감했기 때문이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고민과 고충을 털어놓을 공간을 마련한다. '아주 사소한 고백'은 익명으로 마음속 이야기를 털어놓는 '고백엽서'와 교내외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아사고 동아리', 푸른나무재단 소속 전문강사가 학교를 직접 방문해 이론교육과 체험활동을 제공하는 '찾아가는 아사고 교실'로 구성했다. 특히 '고백엽서'가 청소년들에게 러브콜을 받고 있다. 학생들이 매년 1만 장에 달하는 엽서를 쓰고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 엽서를 만들어 접근 문턱을 낮춘 것 또한 흥행 비결이다. 현대해상은 정서 지원 범위를 폭넓게 잡았다. 장애아동은 물론 가족의 정서적 휴식을 위해 '마음쉼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마음쉼표'는 장기간 재활치료로 몸과 마음이 지친 장애아동을 비롯해 가족들의 심리적 안정과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한다. 돌봄 지원을 골자로 유아교육, 특수교육 등을 전공한 전문 교사가 어린이 재활병원을 방문한다. 보호자 대신 장애아동을 돌보고 치료 일정을 관리해 주는 '1:1 돌봄지원'과 음악, 미술 도구 등을 활용해 언어 및 신체 감각 발달에 도움을 주는 '놀이교실'을 진행한다. 2020년부터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출입이 어려운 장애아동과 보호자를 위해 '온라인 놀이교실'을 운영했다. ◆ '하이챌린지 스쿨' 통해 성장 도와 학업에 치중된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자기 주도적으로 문제 해결법도 가르친다. 해결하고 싶은 사회문제를 찾아서 도전하는 '하이챌린지스쿨'이다. 프로젝트형 교육을 통해 청소년의 바른 성장을 돕겠다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하이챌린지스쿨'은 '나와 타인, 세상에 공감하기'라는 주제로 진행하는 '마음 키우기'를 통해 첫발을 뗀다. 이후 독거노인, 소방관, 어린이, 경찰 등 마음을 나누고 싶은 주변인을 대상으로 문제의식을 키운다. 현대해상은 이런 과정을 통해 잠재력과 자신감을 키우고, 소통의 과정에서 소중함을 배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글쓰기 교실인 '청년, 세상을 담다(청세담)'도 후원하고 있다. 청세담은 공익 분야에 특화된 '소셜 에디터'를 양성한다. 수강생들은 비영리·공익 분야 전문가의 강의와 현업 기자들의 멘토링을 통해 공익 분야 전문 저널리스트로 성장한다. 우리 사회의 사각지대 문제를 조명하는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2014년을 시작으로 343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이 가운데 대다수의 학생들이 언론사를 비롯한 다양한 사회공헌 관련 분야에 취업해 활동하고 있다.

2023-05-01 11:47:36 김정산 기자
[메가히트 상품 스토리] "어디도 없는 리뷰 130만 개" 쿠팡 '탐사수'

사람들이 온라인 장보기에서 가장 많이 구입하는 것은 무엇일까? 답은 바로 '생수'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2022 식품소비행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 달에 1회 이상 식품을 구입하는 가구는 56.3%에 달하고, 특히 온라인 거래액에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것은 생수(54.8%, 중복응답)인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이 2017년 7월 출시한 PB 탐사의 첫 출시 상품 중 하나인 '탐사수'는 5년여가 지난 현재까지도 월등한 인기를 끄는 스테디셀러다. 출시 직후부터 인기를 끌기 시작해 27일 현재 130만개가 넘는 상품 후기를 자랑하며 2021년 출시한 무라벨 생수도 벌써 50만 개가 넘는 상품 후기를 축적했다. 고객들은 더이상 '저렴함'만으로 PB 상품을 구입하지 않는 만큼, 품질과 가격 모두 인정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탐사수의 성공은 탐사 브랜드 론칭과 함께 질좋은 PB 상품을 쏟아내는 지금의 쿠팡이 있게 한 원천인 셈이다. 탐사수는 6단계로 제조된다. 원수를 저장한 후 ▲1차 여과(백필터) ▲원수탱크 ▲2차 여과(마이크로필터) ▲1차 UV램프 ▲3차 여과(멤브레인 필터) ▲2차 UV램프를 거친다. 단계마다 서로 다른 필터를 사용해 불순물을 걸러내고 두 번에 걸쳐 UV램프를 조사한다. UV램프는 물에 화학 물질을 추가하지 않고도 99.99% 파괴해 필터로 거르지 못하는 요소까지 확실히 처리한다. 현재 7개 수원지 ▲운주산 공장 ▲구룡산 공장 ▲가지산 공장 ▲축령산 공장 ▲화야산 공장 ▲연인산 공장 ▲금주산 공장에서 제조돼 무작위로 고객에게 전달되고 있다. 이런 이유로 각 공장마다 미네랄 함량 등이 극미량이나마 차이가 나 아주 예민한 미각을 가진 고객 중에는 물 맛이 다르다고도 말한다. 탐사수의 인기는 좋은 품질과 가격, 편리한 배송서비스 삼박자로 이루어졌다. 상대적으로 온라인 쇼핑에 익숙하지 않은 5060세대도 이미 팬데믹 이전부터 생수만은 온라인으로 구입했다. 한 생수기업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생수를 구입하는 곳은 1위가 온라인 몰(48%)였고, 구매 이유는 응답자의 65%가 '편리함'을 꼽았다. 생수를 구입할 때 고려하는 것 1위는 '물맛'이었다. 탐사수는 쿠팡의 로켓배송을 통해 배송되기 때문에 24시 내에 주문하면 익일 받을 수 있고, 지역과 시간에 따라서는 당일 배송 서비스도 하고 있다. 저렴한 가격은 쿠팡의 전국 30개 지역 100여개 이상의 물류 인프라 기반의 유통 구조 단순화와 가성비 묶음 확대를 통해 가격과 품질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서 가능하다. 메가히트 상품이지만 쿠팡 측은 탐사수의 용량을 다양화하고 탄소 절감을 위해 추가 비용이 들어가는 데도 불구하고 무라벨 상품을 추가했다. 특히 어린이들도 쉽게 휴대하며 마실 수 있는 330ml 용량이나 1인 가구를 위한 1L 용량 등 시중에서 쉽게 찾기 어려운 다양한 용량으로 구성했고, 이런 점이 더욱 고객들들로부터 탐사수를 찾게 만드는 비결이 됐다. 계속 된 경쟁력 강화는 탐사수로 시작한 PB '탐사'의 캐치프레이즈로 설명할 수 있다. '탐사'의 캐치프레이즈는 '당신 일상의 발견(Explore Your Life)'으로, 고객이 필요로 하는 것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탐구해 찾아낸다는 의미다. 탐사는 저렴한 가격을 앞세우는 PB 상품과는 달리 품질을 포함해 다양한 고객의 니즈를 반영했다. 데이터 기술력을 통해 쿠팡 이용 고객들이 남긴 수천만 개가 넘는 상품평, 구매패턴 등을 분석한 결과다. 탐사수를 시작으로 이어진 PB 상품의 성공은 우리 경제에 선순환 효과도 일으키고 있다. 탐사수가 7개 수원지, 각기 다른 곳에서 제조되듯 쿠팡이 내놓은 PB 상품의 협력사는 10곳 중 9곳이 중소제조사다. 좋은 품질과 단축한 유통망으로 확보한 가격 경쟁력은 PB 상품의 제조를 담당 중인 중소기업에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 12일 쿠팡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협력사들의 매출은 전년 대비 약 3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쿠팡의 전체 매출 성장률인 26%보다 높고, 전국 소상공인 매출 성장률(11.9%·한국신용데이터)을 크게 앞질렀다. 이와 더불어 협력사들의 고용 인원은 올 3월 말 2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3월 1만6500여명에서 1년 만에 3600여명(22%) 늘어난 수치다. 쿠팡과 함께하는 중소 제조사 수가 같은 기간 20% 가량 늘며 매출 상승과 생산설비 투자 확대에 따른 고용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쿠팡 관계자는 "식품, 뷰티, 패션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고객이 감탄할 수 있는 가성비 넘치는 훌륭한 품질의 PB상품을 확대할 것"이라며 "고물가로 어려움을 겪는 고객 부담을 덜어주는 한편, 중소 제조사들이 매출 증진과 일자리 창출의 기회를 늘려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23-04-27 16:08:18 김서현 기자
[인터뷰] "반도체 다음은 소프트웨어" 문송천 카이스트 명예교수

"한미정상회담에서 소프트웨어 산업 지원을 새로운 협상 카드로 쓴다면 얻을 것이 더 많아질 것" 문송천 카이스트 경영대학원 명예교수는 윤석열 대통령도 들었으면 좋겠다며 말했다. 반도체 산업에 지원을 받을 수 없다면, 시장 규모가 더 크고 부가가치가 높은 소프트웨어 산업을 육성할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얘기다. 문 교수는 국내 전산학 박사 1호다. 소프트웨어 산업이 거의 없었던 때, 고등학교 3학년때부터 개발자를 꿈꾸기 시작해 카이스트 대학원을 수석으로 졸업하고 빌게이츠에 영입을 제안받을 만큼 세계 최고 전문가로 알려져있다. 24일 카이스트 서울 캠퍼스에서 문 교수를 만났다. 매일 10km 거리를 걸어서 출퇴근하고 마라톤과 테니스 등 다양한 운동을 통해 건강을 챙긴다는 말. 70세 나이로 보이지 않을 만큼 정정했다. "대학교 1학년 때 공부를 하다가 쓰러진 이후로 건강에 각별히 신경을 써왔다. 이번 주말에도 마라톤에 출전할 예정이다. 예전처럼 힘차게 뛰지는 못하지만, 노하우를 많이 쌓아서 기록은 적당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문 교수는 특히 모두가 반도체와 배터리, 바이오만을 미래 먹거리로 주목하는 상황에서도 지식 산업인 소프트웨어를 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거의 유일한 석학이다. 선진국들에 비해 이미 늦긴 했지만, 앞으로 수십년 수백년 뒤를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소프트웨어 산업을 키워야 한다는 생각이다. "컴퓨터는 물론이고 전투기까지도 가격에서 소프트웨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아주 높다. 전체 산업 규모도 반도체보다 훨씬 크다. 한 번 만들고 나면 간단하게 복사하는 것만으로 큰 돈을 벌 수 있다. 아무리 경제가 어려워도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한 소프트웨어 회사들은 적자를 잘 보지 않는 이유기도 하다. 특히나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반도체를 잘 만들게 됐으면 소프트웨어를 만들어야 IT 강국이다. 갑자기 배터리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건 후퇴로 밖에 이해할 수 없다. " 문 교수는 가장 중요한 과제로 자체 OS 개발을 꼽았다. 반도체 산업을 더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자체 OS가 있어야 한다는 이유다. OS를 갖지 못하면 지금처럼 다른 회사에 휘둘릴 수 밖에 없다며, 자체 OS를 개발해야 컴퓨터든 스마트폰이든 하드웨어도 완벽하게 완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개발한 바다나 타이젠은 일부 가전이나 모바일 제품에서만 쓰는 제한적인 OS라며, MS 윈도우즈나 애플 맥OS, 혹은 IT 기업들이 내부적으로 쓰고 있는 고도화된 OS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시했다. 자체 OS를 개발하는 게 무모하다는 주장에는 '패배주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컴퓨터가 처음 개발된지 80여년, 앞으로 수백년간 컴퓨터 역사는 이어질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뛰어들어야 미래에는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OS가 있어야 하드웨어도 완성할 수 있다. 지금처럼 OS를 받아다 쓰면 반쪽짜리 제품 밖에 만들 수 없고, 그마저도 끌려다니게 된다. 엔진을 비롯한 주요 부품을 가져다가 조립만 하는 후진국 자동차 회사 같다. 컴퓨터 역사가 짧은데, 앞으로도 후손들이 수백년 수천년간 사용할 거다. 지금부터라도 소프트웨어 산업을 육성하지 않으면 미래에도 선진국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IT 강국이었던 일본도 OS를 개발하지 않아 몰락하게 됐다고 본다." 문 교수는 OS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전폭적인 지원이 필수라고 봤다. 연봉이 3억원을 넘는 A급 개발자 2000명을 영입해 2년 안에 개발을 끝마치고 시장에 내놔야 한다는 주장이다.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실리콘밸리에 거점을 만들어야 한다며, 미국 정부에 지원을 논의할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핵심 기술력을 보유한 회사를 인수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OS는 트렌드가 빨리 바뀐다. 2년 안에 개발해서 시장에 내놔야 가능성이 있다. 중국 화웨이가 자체 OS를 만들었다가 실패한 이유도 상용화까지 기간이 너무 길었기 때문이다. 최신 윈도우즈 명령어는 6000만줄 정도로 추정된다. 1명이 한달에 1000줄씩 만들면 된다." OS를 우리나라에서 만들 수 없는 이유는 간단했다. 우선 인력이 없어서. 그리고 근무 환경이 좋지 않아서다. 정부나 기업이 수십년간 소프트웨어 인력 양성을 주장해왔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소프트웨어 개발이 아닌 활용에만 머물러 있다고도 비판했다. "우리나라는 개발자들이 살기에는 좋지 않은 환경이다. 넓은 주거 지역에 인프라도 완벽하게 갖춰진 미국 실리콘밸리 일대가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에는 적합하다. 정부가 앞으로 소프트웨어 활용이 아닌 개발자를 육성해야 하겠지만, 일단은 수준 높은 해외 인력을 활용하는 게 합리적이다." 정부가 소프트웨어 산업 전문가를 중용해야 한다고도 당부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요직에는 대부분 반도체를 비롯한 제조업 전문가만 자리를 잡고 있다며, 소프트웨어 산업이 지원을 받지 못한 이유를 추측했다. "미국의 최고 개발자였던 짐 그레이는 행방불명되기 전까지 집권당에 관계없이 대통령에 자문을 해왔다. 미국은 분야별로 최고 전문가에 정당에 관계없이 자문 역할을 맡긴다. 우리나라는 정권에 따라 바꾸는 데다가, 그나마도 소프트웨어 전문가도 거의 없다. 세계 곳곳에서 강연 요청을 받는 내가 국내에서만큼은 바쁘지 않다는 것만 봐도 현실을 알 수 있다." /김재웅기자 juk@metroseoul.co.kr

2023-04-25 15:12:27 김재웅 기자
[되살아난 서울] (134) 조선 명장 임경업 장군과 연 깊은 송파구 마천동 '천마근린공원'

조선 중기의 명장인 임경업 장군은 1636년 병자호란의 국치를 떨쳐내기 위해 명나라와 연합, 청나라에 맞서는 친명반청 외교 노선을 구축한다. 청은 그가 명나라와 내통했다는 증언을 확보해 임경업을 체포, 청나라로 압송토록 한다. 청의 포로가 돼 심양으로 끌려가던 임 장군은 한밤중에 탈출해 복권의 기회를 엿본다. 허나 그는 심기원과 함께 회은군 이덕인을 왕으로 추대하려 했다는 역모 누명을 뒤집어쓰고 장살(杖殺·매로 쳐 죽이는 형벌)을 당한다. 민중들은 임경업 장군의 충과 지조, 용기를 높이 샀고, 이는 훗날 그의 무용담을 소재로 한 '임경업전'이 제작·확산되는 계기로 작용한다. 서울 송파구에는 임경업 장군의 흔적을 찾을 수 있는 '천마근린공원'이 자리했다. ◆동명·바위·산…곳곳에 깃든 임경업 장군 설화 천마근린공원은 송파구 마천동 산 1번지 1호에 위치한 천마산에 만들어진 녹지 쉼터다. 서울역사편찬원에 따르면, 천마산은 임경업 장군이 이 산에서 내려준 말인 용마를 타고 전쟁에 출전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장소이다. 또 과거 송파구 오금·거여동에 걸쳐 있던 '개롱리'라는 마을의 이름은 임 장군이 이곳에서 농을 열고 갑옷을 꺼내 입었다는 설화에서 유래했다. 개롱리에는 임 장군 증조의 묘가 있다. 그의 조부가 암용(雌龍)의 변신인 여자의 도움을 받아서 이 자리에 묘를 쓰고, 임경업 장군을 낳았다는 전설이 깃들어 있다. 그래서 이 묘터는 풍수지리상 명당에 해당하는 매화낙지형(매화의 향내가 사방에 퍼지듯 명성과 인망이 높은 자손들이 태어난다는 이야기가 있다.)의 풍수적 꼴을 갖추게 됐다고 한다. 공원이 소재한 마천동은 임 장군이 백마를 얻어 물을 먹였다는 전설에 따라 붙여진 동명이다. 송파구 거여동에 있는 봉우리 '투구봉'은 병자호란 때 임 장군이 개롱리에서 갑옷을 입고 투구를 쓴 장소라는 설이, 송파구 장지동 72번지 인근에 있던 바위인 '장수바위'는 임 장군이 앉았던 바위라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지난 24일 오후 서울 송파구에 있는 천마근린공원을 찾았다. 지하철 5호선 마천역 2번 출구에서 감일초등학교 방향으로 561m(9분 소요)를 걸어 목적지에 도착했다. '천마근린공원'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표석과 함께 150개 계단이 까마득하게 펼쳐진 공원 입구가 나왔다. 하늘 위에서 보면 공원은 선인장 '용신목'을 오른쪽으로 45도 기울인 것처럼 생겼다. 용신목은 양팔을 올리고 '만세'하는 포즈를 취하고 있는 선인장이다. 공원 가장 남쪽에 자리한 운동장을 중심으로 시계방향으로 경로당, 공영주차장, 전망대, 숲속데크길 등이 조성됐다. 계단이 촘촘히 놓여 있고, 옆에 난간이 설치돼 어렵지 않게 오를 것으로 예상했으나 오산이었다. 경사가 가파른 데다가 마땅히 쉴만한 곳도 없어 숨이 턱 끝까지 차올랐고, 머리가 띵했다. '하산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할 때쯤 드넓은 평지가 눈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운동장에는 롤링웨이스트, 트위스트 등의 체력 단련 기구와 벤치가 설치됐다. 운동기구들의 손잡이에는 소나무가 내뿜은 송홧가루가 잔뜩 묻어 있었다. ◆송파구 마천동·하남시 감이동 전경 한눈에 오는 길이 험난해서인지 다른 공원들과 다르게 어르신들이 많이 보이지 않았고, 사람이 없어 한산했다. 허허벌판인 운동장을 지나 나무가 우거진 숲길로 향했다. 가는 길 곳곳에 '산불 신고로 가해자 검거·처벌 확정 시 최대 300만원 포상. 산불 가해자를 목격한 분은 송파구청 공원녹지과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산사태! 매일 보는 관심과 대비가 안전의 최선입니다' 등의 내용이 적힌 플래카드가 붙어 있었다. 나무데크로 만들어진 전망대에 올랐다. 송파구 마천동과 하남시 감이동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좌측에서부터 금암산, 남한산, 청량산, 검단산이 차례로 들어섰다. 숲으로 이뤄진 자연 병풍의 안쪽에는 아파트와 초등학교, 골프장 등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아름다운 풍광을 실컷 즐긴 후 산을 내려오면 어린이들을 위한 시설들을 만날 수 있다. '유아동네숲터'에는 경사 오르기, 통나무 징검다리 같은 체험시설이 준비됐다. 이밖에 공원에는 송파안전체험교육관도 마련됐다. 이곳은 1999년 6월30일 경기도 화성 씨랜드 청소년 수련원 화재로 희생된 송파구 유치원생 19명의 넋을 기리며, 어린이들이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교육받을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설립된 국내 최초의 종합안전체험교육장이다. 집에서 일어날 수 있는 안전사고 대처법을 안내하는 '생활안전교육', 철도·선박·항공 내 안전수칙을 배우고 비상탈출 체험을 해보는 '대형교통안전교육', 응급 상황에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응급 처치 방법을 알려주는 '응급처치안전교육' 프로그램 등을 제공한다. 오는 5월4일에는 교육관 방문객을 대상으로 '어린이날 안전체험행사'를 진행한다. 희망자는 '송파안전체험교육관'으로 신청하면 된다. 예약은 선착순으로 마감되며, 참여하는 모든 어린이에게 투명 우산이 선물로 지급될 예정이다.

2023-04-25 15:05:27 김현정 기자
[살맛나는세상이야기] 남양유업, 엄마도 아이도 행복한 세상을 위해

출산을 앞둔 예비 산모들에게 든든한 지원자가 되어 주는 곳이 있다. 남양유업이다. 남양유업은 40년간 임신육아교실을 운영해오고 있다. 출산을 앞둔 예비 산모들에게 임신과 출산, 육아에 대한 올바른 지식과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1983년부터 지금까지 이어져온 활동으로, 52년 전 아기들의 건강과 체격 향상을 위해 마련된 '전국 우량아 선발대회(1971~1984년 진행)'를 트렌드에 맞게 발전시켰다. 처음 산모교실을 연 이래 40년간 전국 각지를 돌며 총 8000번 이상의 강의를 펼쳤고, 총 265만 명에 달하는 임산부를 만나는 등 남양유업을 대표하는 사회공헌 활동으로 자리 잡았다. 남양유업은 지난 17일 오후 1시 서울 푸르지오 아트홀에서 열린 '임신육아교실 40주년 특별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출산을 앞둔 임산부 15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I am Mother, I can Mother'라는 새로운 슬로건을 공개하며 엄마를 위한 유익한 강연과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였다. 특강에 나선 김은정 강사는 '생각을 성과로 바꾸는 마법의 꿈 지도' 저자이자 국내 1호 비주얼라이징 강사로, 임신·출산·육아 중에도 엄마들이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고 스스로 실현 지표를 만들 수 있는 구체적인 노하우를 공유하여 큰 호응을 얻었다. 이와 함께 평소 문화생활을 즐기기 어려운 임산부를 위해 샌드 애니메이션, 앙상블 뮤지컬 등 태교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공연이 펼쳐졌으며, 육아를 위한 용품 제공은 물론 추첨을 통해 ▲스토케 유모차 ▲포그내 아기띠 ▲브라운 체온계 등 다양한 경품도 함께 선사했다. 특히, 이날 임신육아교실에서는 1970년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우량아 선발대회'에 이어 1983년 이를 진화·발전시킨 남양유업 임신육아교실의 40년 역사를 시대별 인구정책 자료와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전시도 열려 눈길을 끌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김승언 남양유업 대표는 "40주년을 맞이한 임신육아교실이 앞으로도 출산과 육아에 도움이 되는 유익한 강의를 전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모든 엄마를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남양유업은 코로나19 확산 영향에 따라 2020년부터 비대면 방식으로 임신육아교실을 실시해오다가 올해를 기점으로 엄마들과 직접 소통하는 완전 대면 형태로 매월 전국 투어를 펼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남양유업은 뇌전증 환아를 위한 특수분유 '케토니아' 무상 후원 활동도 지난해부터 확대 운영해오고 있다. 후원 환아 수를 기존 3명에서 10명으로 늘린 것. 뇌전증은 뇌 신경세포가 일시적으로 이상을 일으켜 의식 소실, 발작, 행동 변화 등과 같은 뇌 기능의 일시적 마비 증상을 반복해서 일으키는 뇌질환이다. 남양유업은 뇌전증 증상 억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특수분유 케토니아를 2002년에 개발했다. 이는 세계 최초로 개발된 액상형 케톤식 제품이다. 남양유업은 지난 2010년부터 경제적 이유로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뇌전증 환아들을 위해 세브란스어린이병원과 협약을 맺고 케토니아를 12년째 후원해왔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난치성 뇌전증 환아는 치료 기간이 정해져 있지 않고 지속적인 케톤 식이요법 등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만큼 이번 무상 후원 활동 확대는 더욱 큰 의미를 가진다"고 설명했다. 한국뇌전증협회와 함께 뇌전증 관련 부모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뇌전증의 원인, 치료법 등 올바른 정보를 제공해 소아청소년 뇌전증 환자 보호자들의 궁금함을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케토니아 외에도 남양유업은 소수의 갈락토스혈증 환아를 위한 'XO 알레기',생리적 영양 요구량이 다른 이른둥이를 위한 'XO 이른둥이' 설사를 하는 아기용 특수 분유 'XO 닥터'를 생산, 보급한다. 남양유업은 미혼모자 기본 생활시설 '애란원'도 후원하고 있다. 애란원은 임신과 출산 초기 양육의 어려움을 겪는 미혼모자 및 임산부들의 생활을 지원하는 시설이다. 후원 물품은 남양유업의 프리미엄 분유 '아이엠마더'로, 시설 내 영유아들의 사용량과 보관 장소를 고려해 월별 3박스(36캔 상당, 연간 432캔) 씩 제공되며 약 1400만원에 달한다. 남양유업은 제품 후원은 물론, 한부모가족의 날 행사 지원, 시설 청소 봉사, 애란원 모자와 함께하는 문화활동 등 회사 구성원들이 직접 참여하는 다양한 봉사활동도 꾸준히 이어나갈 계획이다. 남양유업 CSR팀 정재웅 대리는 "분유로 대표되는 아기 먹거리 제품을 만드는 회사로서의 사명감을 바탕으로 어려운 육아 환경에 처한 아이들과 엄마들을 위해 봉사를 이어나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아이의 건강한 성장과 엄마의 행복한 육아를 위해 작지만 큰 사랑을 선사하겠다"고 전했다. /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

2023-04-24 11:16:14 신원선 기자
[인터뷰]김두관 "'확장성 있는 강한 원내대표'…尹정부 독주 막겠다"

"지금 국회에서 야당의 역할은 힘과 권력을 가진 정부 여당의 독주를 견제하는 것이다. 지금 원내의 권력을 가진 것은 야당이기 때문에, 원내 과반 정당다운 목소리를 내고 강한 협상력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두관 의원은 20일 <메트로경제>와 만나 "지금 당원들은 검사 정권의 침탈로부터 이재명 당 대표와 민주당을 지키는 야당다운 강한 원내대표를 요청한다. 민주당의 위기 상황을 헤쳐 나가고 원내에서 중심을 잡을 수 있는 원내대표가 필요한 상황 아니겠냐"면서 자신이 정부·여당 독주를 견제하는 적임자라고 했다. 당원과 지지자들의 부름으로 오는 28일 열릴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하게 된 것이라고 밝힌 김 의원은 "지금 윤석열 정권이 얼마나 큰 실정으로 국민께 실망을 드리고 있냐"며 2024년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견제와 균형'이 가능하도록 정치 지형을 바꿔나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윤석열 정부 '중간 평가' 성격인 22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하기 위해 표 확장에 도움 되는 원내대표가 필요하다고 말한 김 의원은 "그 부분에 있어서는 누구보다 제가 적합한 상황"이라며 강조했다. 김 의원이 말한 '표 확장에 도움 되는 원내대표' 근거는 풀뿌리 정치인에서 비롯됐다. 경남 남해에서 이장으로 정치에 입문한 김 의원은 남해군수, 경남도지사, 행정자치부 장관을 거쳐 대통령선거 후보 경선까지 출마한 이력이 있다. 당시 김 의원은 남해군수, 경남지사 당시 여소야대 상황에서 의회와 협치를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았다. 끊임없이 소통하고 설득해 의미 있는 성과도 만들어 냈다. 이에 김 의원은 당선된 것 이상으로 낙선한 적이 더 많았다며 "주민들 요구를 경청하고, 성실하게 역할을 감당하되 국민 평가 앞에 겸손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김대중 대통령 말씀처럼 '진흙 속에서 꽃을 피우는 것'이 정치 아니겠나. 때로는 환멸이 드는 현실과 무게감을 감당할 수 있어야 정치를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21대 국회 마지막 1년을 이끌 민주당 새 원내사령탑은 최근 불거진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계파 갈등과 같은 당내 리스크 관리뿐 아니라 여당과 협상도 이끌어가야 하는 자리다. 이에 김 의원은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회 과반 정당의 원내 의사를 결정하는 매우 무거운 자리다. 원내대표가 된다면 우리 당이 윤석열 정부의 실정과 독주를 막아내고, 민생을 보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 독주를 막기 위한 곳이 국회다. 지금 민주당은 169석인데도 정부 견제에 힘든 상황이 아닌가"라며 "(22대 총선에서) 원내 2당이 되면 현 정부 견제를 하는 게 어려워지지 않겠나. 그렇기 때문에 이재명 당 대표와 함께 내년 총선 승리를 이끄는 당 운영이 (원내대표로서) 목표"라고 강조했다. 돈 봉투 의혹이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 리스크로 떠오른 가운데 김 의원은 지난 1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돈 봉투를 돌린 범죄를 탄압이라 한다면, 정치의 근본을 흔드는 부패 선거를 기획 수사라 한다면, 민주당은 영원히 버림받을 것"이라며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그러면서 돈 봉투 의혹에 연루된 송영길 전 대표에게 "속히 귀국해 국민과 당원 앞에 진실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부산, 울산, 경남은 우리 당에 매우 어려운 지역이기에 웬만큼 해서는 보수 정당의 견고한 벽을 허물기가 쉽지 않지만, 제가 영남에서 오래도록 민주당을 지키고 역할을 해온 만큼, 우리 당이 국민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울·경 40석 가운데 15석 정도를 얻어, 어느 정도 견제와 균형이 가능하도록 정치 지형을 바꿔보겠다"고 자신감도 내비쳤다. 당 외연 확장에 도움 되는 원내대표를 자처한 김 의원은 최근 한국산업은행 부산 이전 필요성도 주장했다. 민주당 내에서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반대하는 주장과 배치되는 목소리다. 부산·울산·경남(PK) 지역 민주당 의원(김두관·김정호·민홍철·박재호·이상헌·전재수·최인호)들은 지난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가 균형 발전 대원칙에 따라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원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지지한 것에 대해 "지역 균형 발전은 오랜 소신"이라며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이 국가 전체의 모습을 고민해야지, 특정 지역구의 유불리만 따져서는 안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산업은행 이전과 관련해 민주당 입장이 하나로 정해진 것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는 말도 했다. 최근 국가 미래 먹거리인 첨단전략산업 육성 지원을 위해 국회가 꾸린 특별위원회(첨단전략산업특위) 위원으로 활동하는 김 의원은 지역 발전 차원에서 지난 3월 6일 국회에서 '경남 수요기반형 시스템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 포럼'도 열었다. 이 포럼에는 국민의힘 소속 경남 창원시 지역구 의원인 김영선(경남 창원시의창구)·강기윤(경남 창원시성산구)·윤한홍(경남 창원시마산회원구)·이달곤(경남 창원시진해구)·최형두(경남 창원시마산합포구) 의원도 함께 했다. 윤석열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 독주를 견제하는 게 야당 역할이라고 말한 김 의원은 "국가 균형 발전에 대한 윤석열 정부의 의지는 높이 평가하지만, 실질적인 변화는 느끼기 어려운 것 같다"며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닮은 이력·경력으로 '리틀 노무현'으로 불렸던 김 의원은 "균형 발전은 공공기관 이전과 혁신도시처럼 공공이 마중물을 만드는 방식, 즉 노무현 정부가 추구했던 방향과 달리 윤석열 정부는 기회발전특구와 같이 민간투자를 유인하는 방식"이라며 "저는 2차 공공기관 이전도 윤석열 정부가 공약한 만큼, 속히 결정되고 추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 의원은 "지금은 민주당의 위기 상황을 헤쳐 나가고 원내에서 중심을 잡을 수 있는 원내대표가 필요한 상황이며, 1년 후 있을 총선에서 당 지도부로서 표 확장에 도움이 되는 원내대표가 필요하다. 그 부분에 있어서는 누구보다 제가 적합한 상황"이라며 재차 지지를 호소했다.

2023-04-23 15:03:28 최영훈 기자 2023-04-23 15:03:28 박정익 기자
[새벽을 여는 사람들] ㈜케리텍, 이수환 대표

"직원과의 소통이 혁신의 핵심이다. 원가 절감과 공정의 단축, 생산성 향상을 위한 스마트팩토리 구축은 글로벌화를 위한 필수 요소이다." 반도체 장비 제조 전문회사인 '㈜케리텍' 이수환 대표의 말이다. 그는 "매달 5개 부서(품질·납품팀, 설계팀, 제관·사상팀, 가공팀, 조립팀)가 돌아가면서 공정 단축과 생산성 향상을 위한 방안을 논의한다. 각 부서의 팀장들이 팀원들과 의논하며 새로운 미래에 대한 도전을 이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기 화성시 팔탄면 온천로165번길에 위치한 ㈜케리텍. 제조에 필요한 설비와 인력을 갖춰 제작 소요 시간과 원가 경쟁에 강점을 두고 있는 회사는 '최고의 기술력과 서비스로 정도와 신의를 지키는 작지만 강한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07년 설립된 ㈜케리텍은 코로나19로 제조업이 주춤하는 상황 속에서 지난해 최고 매출인 130억원을 기록했다. 이수환 대표는 "현재 제조업체 대부분은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다. ㈜케리텍의 경우 지난 2019년 동일공업고등학교와 현장실습제 협약을 맺었다. 2021년에는 아주자동차대학교와 가족회사 협약을 하는 등 젊은 외국인 노동자 채용을 통해 인력난을 해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에서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편안하고 안락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1인 1실 원룸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애사심 고취를 위해 시급제가 아닌 연봉제를 적용했다. 1년마다 A·B·C로 등급을 나눠서 연봉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최하 4%에서 최대 20% 연봉을 올려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1월 발표한 '외국인력 고용 관련 종합애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소기업 1000곳 중 90% 이상이 내국인 근로자를 구하지 못해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응답 기업들은 내국인 취업 기피,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및 인구절벽에 따른 생산가능인구 감소로 인해 평균 5.4명의 외국인근로자 추가 고용을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대표는 "후드가스캐비넷, 분석판넬, 롤러대차 등 생산하는 제품이 다양하다 보니 그때마다 알맞은 기술이 필요하다"면서 "경력 직원을 뽑기보다는 3년간 회사가 직접 직원들을 양성하면서 체계적인 생산시스템을 확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팀원 수를 피자 두 판 이상을 먹을 인원보다 적게 구성해야 한다. 미국이 강대국인 이유는 소인원이 똘똘 뭉쳐있기 때문이다 "라면서 "소규모 팀을 구성해야 사명감을 가지고 일을 할 수 있다. 실적을 파악하기 쉽고 좋은 결과물도 내놓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혁신을 위해서는 직원과의 소통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회사에 '공정 개선 제안서'를 넣는 통을 만들어 직원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공정 개선을 위해 많은 방안을 제시한 직원에게 보상하고, 제안서에 나온 내용을 직접 적용해 효과 있으면 해당 방안을 제시한 직원이 진급할 때 가점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초창기에는 제품에 들어가는 유리를 가공업체에서 잘라 왔다. 어느 날 한 직원이 직접 유리를 잘라보겠다고 중고 기계 구입을 제안했다"면서 "우리가 직접 유리를 자르면서 원가가 절반이나 낮아졌다. 생산 시간은 단축되고 품질은 상승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혁신하지 않으면 제조업체가 살아남을 수 없다. 한국 제품은 품질은 우수하지만 단가는 중국에 밀리고 있다. 결국 원가를 낮추는 것이 글로벌화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원가 절감과 공정의 단축, 생산성 향상을 위해 제조실행시스템(MES)을 공장에 적용했다. MES는 제품의 주문 단계에서 완성 단계까지 모든 생산 활동의 최적화를 가능하게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그는 "향후 MES에 바코드 기능을 추가하려고 한다. 시스템이 구비된다면 생산직 인원들이 얼마나 일했는지 한눈에 볼 수 있게 된다"면서 "데이터를 통해 실적 관리가 된다면 공정 혁신과 원가 절감이 가능하게 된다. 회사의 이익이 많아지면서 복지와 연봉 인상 등이 가능해져 결과적으로 직원들의 혜택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중소기업융합경기연합회(남부)에서 상임부회장 맡고 있는 이 대표는 중소기업의 판로 촉진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도 노력 중이다. 이 대표는 "화성에 2만7000여 개의 중소기업이 있다. 사업을 하다 보면 기술로도 승부를 걸어야 하지만, 회사가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오면 공헌사업과 나눔사업도 필요하다"면서 "지난달 화성시에서 위촉식을 진행한 '중소기업지원 자문위원단'에서 위원을 맡았다. 2년 동안 반도체 관련 중소기업들을 위해 자문과 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김대환기자 kdh@metroseoul.co.kr

2023-04-23 13:35:16 김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