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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히트상품스토리] '반갈샷' 유행시킨 '연세우유 생크림빵'

편의점 CU에서 판매하는 100여종의 디저트 중 매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크림빵이 있다. 바로 '연세우유 생크림빵'이다. 편의점 CU와 연세우유의 합작 제품인 '연세우유 생크림빵' 시리즈는 우유·단팥·초코 등 3종으로 출시됐으며 출시 직후 디저트상품 매출 1∼3위를 싹쓸이했다. 현재도 CU의 전체 디저트 매출 비중의 50.8%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지난해 1월 출시한 '연세우유 생크림빵'은 베이커리 전문점 못지않은 품질로 별도의 마케팅 없이 오로지 상품력 하나만으로 편의점 최고 히트 상품에 등극했다. 연세우유 생크림빵 시리즈의 인기 비결은 단연 소비자의 식감을 만족시키는 품질이다. 연세우유가 만든 연세우유 생크림빵 시리즈는 모두 빵 속에 전체 중량의 약 80%를 차지할 정도로 푸짐한 생크림이 들어있으며, 빵도 쫀득하고 촉촉한 식감을 자랑한다. 상품을 구매한 고객들이 자발적으로 SNS에 반갈샷(반을 갈라 내용물을 보여주는 사진)을 업로드하면서 입소문을 타고 품귀 현상을 빚기도 했다. 수개월동안 품귀 현상이 이어지자 온라인에서는 연세우유 크림빵을 구매할 수 있는 방법으로 멤버십 앱 포켓CU의 재고찾기 서비스와 예약구매 이용 방법이 공유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작년 포켓CU 예약구매 이용량은 전년 동기대비 약 20배 늘어났다. 특히 CU가 지난 4월 출시한 연세우유 말차 생크림빵은 출시 전부터 고객들 사이에서 화제를 불러 일으키면서 예약구매 오픈 하루만에 1만개가 판매되기도 했다. 전작인 솔티카라멜보다 30%나 빠른 속도다. '연세우유 생크림빵'이 큰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 연세유업은 1962년 창사 이래 최초로 연매출 30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올해 창립 61주년을 맞은 연세유업은 오랜 업력에도 불구하고 2012년 연매출 2000억원을 처음 돌파한 이후 지난 10년간 3000억원 선을 넘어서지 못했다. 생크림빵 열풍에 연세우유 브랜드 인지도가 크게 높아지면서 우유, 가공유 등 제품의 전반적인 매출 상승으로 이어진 것이다. 특히 출산율 하락과 원재료비 상승 등으로 유가공업계가 저성장의 덫에 갇힌 가운데서도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무려 33% 이상 증가해 눈길을 끈다. 연세유업 관계자는 "연세우유 생크림빵의 인기 덕분에 전반적인 브랜드의 인지도나 품질 신뢰도가 크게 개선되면서 연세유업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유가공 업계에 따르면, 연세유업은 지난해 3053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년도인 2021년 매출 규모(2292억원)와 비교하면 33.2% 증가한 수준이다. 편의점 CU를 통해 지난해 1월 출시된 연세우유 생크림빵은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 4000만개를 돌파했다. 편의점 CU에 따르면 연세우유 생크림빵의 올해 1~8월까지 전년 대비 매출 신장률은 138.4%다. 연세유업은 이러한 기세를 몰아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어내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5월 31일에는 충남 아산공장의 대규모 증설을 마무리하고 연면적 6631㎡(약 3000평) 규모의 자동화 창고 준공식을 갖기도 했다. CU의 인기 디저트 순위를 살펴보면, 1위 연세우유 말차 생크림빵, 2위 연세우유 생크림빵, 3위 연세우유 초코생크림빵, 4위 연세우유 한라봉생크림빵 순이다. BGF리테일 측은 "편의점은 트렌드가 빠른 만큼 상품의 순환 주기가 짧은데 연세우유 생크림빵 시리즈의 경우 꾸준히 매출이 상승세를 타고 있어 이례적"이라며 "향후 CU에서만 만날 수 있는 고품질의 차별화 상품을 개발해 가맹점의 경쟁력과 소비자 만족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편 1962년 사업을 시작한 연세유업은 연세대학교가 운영하며 수익금 전액을 교육재원으로 환원하는 비영리 사회공헌 기업이다. 1993년 아산공장을 준공하고, 연세대 교수진들과 차별화되고 혁신적인 제품 개발을 진행 중이다. 우유, 두유, 발효유, 음료, 디저트 등을 생산하며 모든 제품이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을 취득했다.

2023-09-14 13:35:57
[되살아난 서울] (144) 현대판 아관파천 피신로? 방공호? 북한군 땅굴? 호기심 자아내는 서울광장 지하 '숨은 공간'

서울시청역과 을지로입구역 사이에는 963평 크기의 거대한 지하 공간이 존재한다. 서울시가 40년간 존재를 감추고 있던 도심의 숨은 공간을 발굴해 이달 8일부터 시민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지하 공간은 시청 앞 서울광장 지하 13m 아래 너비 9.5m, 총길이 335m, 면적 3182㎡ 규모로 만들어졌다. 서울시는 공공에서 임의로 장소 활용 방안을 결정하는 것보다는 시민의 목소리를 담아 숨은 공간을 되살리는 게 더 의미 있다는 판단하에 '지하철역사 상상공모전'을 실시하고 이곳을 사람들에게 공개하기로 했다. ◆시청 지하 '숨은 공간'의 정체는? 지하공간을 둘러보기 위해 '숨은 공간, 시간여행: 지하철 역사 시민탐험대'에 참여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사전 신청 첫날인 6일 '공공서비스예약 누리집'에 접속했는데 이게 웬걸 대기 인원이 수십명이었다. 오전 9시 알람이 울리자마자 참가 신청 버튼을 잽싸게 클릭해 예약에 성공했다. 2분이 채 지나지 않아 모든 접수가 마감됐다는 문구가 떴다. 생각보다 인기가 많아 당혹스러웠다. 투어 당일인 8일 오전 서울시청 시민청 지하1층 제2청년활력소에 도착했다. 서울톡을 통해 받은 예약 내역을 서울시 담당자에게 보여줬다. 그는 참가자들에게 '숨은 공간'이라는 단어가 적힌 에코백과 생수 1병, 장갑, 브로셔를 건넸다. 투어 코스는 ▲서울시청 지하 '태평홀' ▲을지로입구 교차로 지하 '시티스타몰' ▲지하철역사 탐험대상지 '숨은공간' ▲세종대로와 서소문로의 지하 '지하철 시청역' ▲세종대로 지하 '아워 갤러리'(구 덕수궁 지하보도)로 구성됐다. 제2청년활력소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 투어 시작점인 '태평홀'로 이동했다. 태평홀은 일제강점기인 1926년 건립된 경성부청사의 의회 회의장으로 사용되던 곳으로, 광복 후엔 서울시청 대회의실로 이용됐다. 당초 서울시청 본관엔 지하가 없었으나 2012년 신관을 새롭게 지으며 기존에 있던 태평홀을 해체해 새 건물 지하로 옮기면서 현재의 모습으로 거듭나게 됐다. 건물을 이동하지 않고 지하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뜬구조 공법을 적용했다고 한다. 태평홀에서 시티스타몰로 자리를 옮겼다. 시티스타몰은 1967년 조성된 서울 최초의 지하상가인 '새서울 지하상가'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1960년대 후반 고속 성장기에 당시 김현옥 서울시장 주도로 지하공간과 고가도로를 만드는 도시 입체화가 진행됐고, 이때 만들어진 새서울 지하상가는 지하공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시티스타몰의 지상엔 을지로입구역에서 시청역 방향으로 (구)미국 문화원, 삼성화재 본사, 부산은행이 차례로 들어섰다. 시는 "지하공간의 혁신적인 변화는 2호선(을지로입구~성수 구간, 1983년) 개통과 함께 시작됐다. 1호선이 지하철 선로와 역사를 통신구 조성과 연계해 개발한 것이었다면, 2호선은 지하철 선로와 역사를 상가(아케이드)와 이어 만든 것이 주요 특징"이라며 "이 당시 기조성된 새서울지하상가와 1977년 구축된 을지지하상가를 연결해 전국에서 제일 긴 지하상가가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티스타몰 아래와 지하철 2호선 선로 위쪽에 자리한 '숨은 공간'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서울시는 이달 5일 낸 보도자료를 통해 "이 공간은 언제, 무슨 용도로 만들어졌는지 아직 밝혀지지 않은 비밀의 장소"라고 했다. 장소 공개 후 현재까지 "방공호다", "북한군이 파 놓은 땅굴이다", "시장이 유사시 쓰는 현대판 아관파천 피신로다" 등 숨은 공간을 둘러싼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방공호일 가능성 '제로(0)'? 장난감 도서관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군데군데 검은 곰팡이가 핀 누리끼리한 벽이 눈에 들어왔다. 과일과 식물이 바구니에 든 그림이 그려진 벽지가 거칠게 뜯어져 있었고, 고장난 수도꼭지가 바닥에 나뒹굴었다. 스태프들은 시민탐험대에게 조명등이 달린 안전모와 방진마스크를 나눠줬다.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컴컴한 터널로 들어섰다. 바닥엔 먼지가 얇은 이불솜마냥 깔려 있었다. 스태프들은 사람들에게 먼지가 날리니 신발을 끌지 말라고 주의를 줬다. 터널 가운데로는 성인 두명이 양팔로 감싸 안을 수 있을 정도 굵기의 기둥이 일정한 간격을 두고 늘어섰고, 벽에는 235m, 83m 등 치수를 잰 흔적이 남아 있었다. 시는 기둥의 용도를 ▲역에서 지하철이 정차할 때 엇갈리는 걸 막기 위한 것 ▲지상에 도로와 빌딩의 하중을 고려해 지지하기 위한 것으로 추측했다. 잰걸음으로 지하공간을 살피던 탐험대들은 종유석과 석순을 보고 "우와!"하는 탄성을 내뱉으며 어둠 속에서 눈빛을 반짝였다. 그 모습이 마치 '호프 다이아몬드'를 목격한 보석상인과 같았다. 종유석은 고드름처럼 천장에 길고 가느다랗게 달렸고, 그 바로 밑에 포켓몬스터에 나오는 '디그다'처럼 생긴 석순이 자라 있었다. 어른과 아이 머리통을 붙여놓은 것만 한 크기였다. 이날 투어 가이드를 맡은 이재원 도시건축정류소 대표는 "숨은 공간은 우리가 과자를 먹다 남긴 '부스러기' 같은 장소"라고 했다. 서울특별시지하철건설본부는 1983년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성수구간을 개통하며 시청역에서 1호선과의 환승을 위해 지하 3층 깊이로 지하철 선로를 건설하고 이를 새서울지하상가와 연결하기 위해 지하 1층에 지하상가를 조성했다. 당시 새서울지하상가와 을지로입구역의 바닥 높이가 달라 계단을 계획하게 됐고, 그 과정에서 부산물로 '숨은 공간'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방공호일 가능성이 제로냐'는 질문에 이 대표는 "이 공간이 환기가 안 되고, 빛도 없고, 너무 덥다. 방공호는 살려고 만드는 것인데 취지와 맞지 않다"면서 "또 방공호라면 숨어 있어야 하는데 사람 많은 지하철이 다니는 자리 바로 위에 만들었을 리 없다"고 답변했다. 여의도 환승센터 아래에도 서울광장 지하공간과 비슷한 곳이 있다. VIP실과 경호원 대기실, 화장실 등으로 여겨지는 곳을 갖추고 있어 방공호로 추측되는 장소다. 서울시립미술관 벙커엔 환기 시설이 있지만, 시청 숨은 공간엔 그런 기능을 하는 장치가 없어 방공호로 볼 수 없다고 시는 강조했다. 기둥구역을 지나면 12m 폭의 무주공간이 나온다. 이전 구역과 달리 하중이 덜한 서울광장이 상부에 있었기 때문에 기둥이 없는 형태로 설계한 것으로 시는 예상했다. 무주공간을 걷다가 녹슨 철문 하나를 발견했다. 문 앞에는 덕지덕지 테이프칠이 된 A4용지 한 장이 붙어 있었다. '출입문을 항상 닫아주세요. 문이 개방되어 있으면 환기설비 가동 때 외부공기 유입으로 터널 내 공기 배출이 되지 않습니다. 부탁해요'란 당부의 말이 적혔다. 환기 장치가 없어 서울광장 숨은 공간을 방공호로 볼 수 없다는 시의 주장과 배치되는 부분이다. 서울광장 지하 공간이 방공호처럼 느껴지는 또 하나의 이유는 '공문서의 부재'다. 약 1000평에 달하는 거대한 규모의 숨은 공간이 땅속에 파묻혀 있는데 이곳을 설명하는 제대로 된 공문서가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 고개를 갸웃거리게 한다. 현재 여의도 벙커가 방공호로 여겨지는 가장 큰 이유 또한 관련 자료가 없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서울광장 지하공간을 지하철건설본부에서 만들었고 거기에 있던 문서가 서울교통공사로 이관됐다. 그 과정에서 자료들이 많이 손실됐다"고 말했다. 임종현 서울시 공공건축2팀장은 "지하철 역사를 지으면서 같이 만든 거니까 관련 자료가 남아 있을 거다"면서 "시는 여기가 언제 지어졌느냐에 방점을 두기보다는 안 쓰고 있던 곳을 새롭게 활용하기 위해 시민 의견을 모으고자 한다"고 밝혔다. 숨은 공간 관람 후 세종대로와 서소문로 지하, 아워 갤러리를 탐방했고, 투어는 약 50분만에 종료됐다. 지하철 역사 시민탐험대 투어 프로그램은 9월 8~23일 매주 금·토요일 하루 4회(11·13·15·17시) 운영되며, 공모는 내달 10일까지다. 시는 투어 행사의 온라인 접수가 당일 1분 컷으로 마감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추석 연휴 기간에 사전 예약 대신 현장 접수를 받아 보다 많은 시민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2023-09-12 15:00:08 김현정 기자
[새벽을 여는 사람들] 성주현 PCC 대표, “‘하고 싶은 일’ 하다 보니 ‘힙’과 ‘로컬’ 둘 다 챙겨버렸지 뭐예요!”

여기, 그저 오랫동안 '함께' 할 수 있는 '재미있는 일'을 찾던 사람들이 만든 회사가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대구·경북권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피키차일드컴퍼니(PCC, Picky Child Company)'다. PCC의 초기 설립자(Co-founder)인 김대완·박동균·성주현·송영훈·오영식, 이 다섯 청년은 '지속가능한 모험'을 떠나기 위해 뭉쳤고 2016년부터 PCC라는 이름으로 '무사항해' 중이다. 묵직한 랩을 뱉을 것만 같은 모습으로 나타난 성주현 PCC 대표는 "'노잼(재미가 없다)'인 일은 하지 말자는 신념으로 모인 다섯 사람이 재미있는 일을 찾다 보니 8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여기까지 온 것 같다"며 "지역의 다양한 콘텐츠를 음식과 문화공간을 통해 담아내는데 흥미를 느낀다"고 이야기했다. ◆ '까다로운 아이' 다섯, '음식'에 이야기를 담다 PCC의 P는 '까다롭다'라는 의미를 지닌 'Picky'에서 따왔다. 그만큼 성 대표를 비롯해 경영과 업무 일선에서 뛰는 구성원들은 음식과 취향에 대해 까다로운 기준을 가졌다. 20대 젊은 사장님들은 '좋아하는 일'을 할 때는 진지했고, 그 일을 할 때는 '아이'처럼 즐겁게 일했다. PCC 산하 ▲피키 차일드 다이닝(2016) ▲동아식당(2019) ▲컽렡(2022) ▲미트필드(2022) 다섯 개 F&B 브랜드는 대구·경북 젊은이들 사이에서 그야말로 '힙한 식당'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성 대표는 "파운더 다섯 명 중에 셰프(Chef) 출신은 없지만 모두가 먹는 것을 정말 좋아한다"며 웃어 보였다. 비록 요리를 전공한 사람은 없었지만, 대표들은 수없이 많은 음식을 사먹고 지역과 상권의 특징을 연구했다. 그렇게 PCC는 몸소 부딪친 경험으로 소비자들을 위한 음식을 만들었다. 성 대표는 "대학을 다니다가 군대 전역 후에 중퇴하고 창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며 "나뿐만 아니라 회사 구성원들 대부분이 본인이 흥미를 가지고 맡은 역할을 중심으로 공부하고, 실무를 해내며 나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셰프보다는 '음식 기획자'에 가까운 업무를 해내며 PCC를 성장시켜 나간 것이다. PCC가 설립한 첫 번째 브랜드인 대구 봉산동 '피키 차일드 다이닝'을 향한 반응은 뜨거웠다. 이탈리안 캐주얼 다이닝을 지향하며 '접시 위에 무엇을 담을지' 고민한 결과, 피키 차일드 다이닝은 PCC의 앵커 스토어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대구 '핫플'로 통하는 '동아식당'은 '맛' 이전에 '외관'부터 보는 이들의 궁금증을 자아낸다. 손님들이 제일 먼저 마주하는 광경은 세월의 흔적을 그대로 간직한 '동아목공' 간판이다. '레트로' 효과를 노린 것이냐는 말에 성 대표는 잠시 생각하더니 "'감히' 이 '평생'을 뗄 수 없었다"라고 답했다. 기능은 비록 '식당'으로 바뀌었지만, 한평생을 목공에 바친 목수의 신념이 깃든 곳이기에 PCC는 그 정신을 계승하는 차원에서 건물의 외형과 간판을 그대로 남겨두었다. 단순히 간판을 유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지를 적극 내비친 것이다. PCC가 추구하는 '지속가능성'은 만드는 음식에도 깃들어 있다. 성 대표는 "동아식당에서는 소면, 김밥, 볶음밥, 비빔면 등의 익숙한 음식을 경상도 지역의 식재료로 새롭게 풀어내 계절 메뉴로 선보이고 있다"고 부연했다. 봄·여름 메뉴판에는 "'차돌 깻잎 국수'는 밀양의 깻잎, 군위군 용대 방앗간의 고소한 들기름을 사용해 만들었다"라는 설명이 적혀있었다. 그 결과 두 식당은 긴 웨이팅 시간을 불사하고도 손님이 찾는 '힙한 식당'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 "로컬, 폼 미쳤다!"…'콘텐츠 그룹' PCC, 지역의 '갈증' 해결하고파 "로컬(지역)이라는 키워드는 매력적이다. 로컬을 제대로 담으면 대체 불가한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그뿐만 아니라 '지역소멸'이라는 사회 문제를 우리가 하는 '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로컬'과 '소셜 임팩트'는 서로 맞닿아 있는 셈이다." PCC는 영주시와 SK스페셜티가 함께 추진하는 '영주 경제속으로(STAXX)' 프로젝트에 참여해 2022년 패밀리 다이닝 '미트필드'를 개점했다. 인구 10만명 붕괴 초읽기 중인 영주시에 '도전'한 이유에 대해서 묻자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고, 내가 살아왔고 살아갈 지역에서 좋은 영향력을 미치고 싶어서"라는 답이 돌아왔다. 물론 성 대표가 말한 지역은 '대구'이지만 영주 현재가 대구의 미래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동북지방통계청이 발표한 인구이동 현황 및 사유 분석 자료에 따르면 대구는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11년간 16만2165명이 다른 시·도로 순유출됐다. 지난해 기준 대구의 20대 중 6533명이 대구를 떠났다. 게다가 전체 유출인구 중 88.4%가 수도권으로 향했다. PCC도 지역 인구 소멸 추세에 영향을 받았다. 성 대표는 "사업이 점점 번창하고 있는데도 구인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미트필드는 호황 중에도 판매 수량을 제한하고 노출도를 줄이기도 했다. 혹시라도 수용 불가능한 수준의 손님을 받았다가 F&B의 신뢰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그럼에도 미트필드는 PCC만의 전략과 속도에 맞춰 여전히 순항 중이다. 또한 성 대표는 PCC를 단순 F&B 그룹으로 한정하지 않았다. 그는 "PCC 산하 기업들은 지역의 자원을 활용해 지속가능한 '브랜드'와 '콘텐츠'를 만들어 나간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며 포부를 밝혔다. 이미 PCC는 F&B 사업은 물론 공연·전시를 기획하는 브랜드 'shed new light'를 기획한 바 있다. 성 대표는 "대구를 비롯한 경상도권 작가들과 협업해 서울에 치중해 있는 문화콘텐츠 분야를 지역에서도 활성화시키는 데 일조하고 싶다"며 "지역에서 사랑받는 F&B로서 번 수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차원의 활동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이런 의미에서 PCC는 '피키 차일드 컴퍼니'인 동시에 '문화를 잇는 사람들(People Connecting Culture)'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로컬 사업과 청년 스타트업을 위해 어떤 지원이 더 필요하나'라는 질문에는 "오히려 '잘 될 만한 아이디어'에 투자해야 한다"며 "자칫하면 '투자'가 아니라 '회생' 수준의 지원이 될 수 있으니 경계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성 대표는 꼬집었다.

2023-09-10 11:41:47 허정윤 기자
[메가히트 상품스토리] 대형마트 치킨 문화 바꿨다! 홈플러스, 당당치킨

지난해 7월 점심과 인플레이션을 합친 '런치플레이션'이라는 말이 일상화되고 있을 때 혜성처럼 나타나 대형마트 즉석조리 식품계를 평정한 상품이 있었다. 바로 홈플러스의 '당당치킨'이다. 국내산 냉장 8호닭 1마리를 온전히 사용한 당당 후라이드 치킨의 가격은 6990원. 소비자 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6.3%, 식품 생활물가지수는 8.8%까지 치솟은 때 등장한 당당치킨은 그야말로 돌풍을 일으키며 '반값치킨' 붐을 일으켰다. 홈플러스가 물가안정의 일환으로 선보인 당당 후라이드 치킨은 매일 점포별로 30~50마리만 한정 판매하면서 오픈런과 함께 호평이 이어졌다. 당당치킨은 출시 2개월 만에 30만 마리 판매 기록을 세우는 데 성공했다. 특히 합리적인 가격에 맛과 품질로 2030세대가 열광했다. 출시 후 1년간 2030세대의 후라이드류 매출 신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했다. 계속되는 고물가 현상에 2030세대가 한끼 식사 메뉴로 가성비 '당당 시리즈'를 선택한 것이 주효했다. 인기가 치솟으면서 홈플러스는 '당당' 시리즈를 론칭해 후라이드 치킨에 이어 '당당 콘소메 치킨', '당당 매콤새우 치킨', '당당 허니 치킨' 등 신메뉴를 선보였다. 지난 6월에는 '당당 순살치킨 트윈버거'를 출시하면서 외연을 햄버거까지 넓혔다. 계속해서 신메뉴를 선보이면서 누적 판매량은 1년 간 400만 팩을 넘겼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당당 후라이드 치킨 이후 당당 시리즈가 델리(즉석조리 식품) 부문 매출 성장을 견인해 매출이 50% 신장하기에 이르렀다. 고객은 물론, 업계 평가도 좋다. 당당 치킨은 기존 대형마트 치킨의 한계를 깨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존 대형마트 치킨은 구색 맞추기에 불과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용된 닭은 작은데 튀김옷은 크고, 판매 채널 특성상 구매 직후 바로 섭식하기보다는 식은 후 먹어야 하는 상황이 많은데 이를 고려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당당치킨은 이러한 고정관념을 깨고 대형마트 치킨을 '저렴한 가격은 물론, 식은 후에도 맛있는 치킨'이란 인식을 고객들에게 심어주는 데 성공했다. 홈플러스는 저렴한 가격에도 좋은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당당치킨에 당일조리, 당일판매 원칙을 세웠다. 매장 별로 다르지만, 통상 1 영업일 내 판매를 고려해 30~50마리 만을 판매하고 있다. 기존 프랜차이즈 치킨 대비 염지가 조금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지만 이 또한 품질을 고려한 판단이다. 염지를 강하게 하면 조리 후 시간이 흐르는 사이 삼투압으로 육즙이 모두 빠져버리기 때문에 다소 약하게 했다. 마트 즉석식품인 만큼 조리 후 몇 시간여 이상 매대에 진열되거나 고객이 쇼핑 후 취식해 식을 것까지 고려했다. 시장 트렌드를 변화시킬 만큼 큰 돌풍을 일으키면서 기존 프랜차이즈 치킨 기업들과의 마찰도 잠시 빚었다. 당당치킨 출시 후 경쟁 대형마트사들도 잇따라 대형마트 즉석조리 치킨을 출시했다. 결과적으로 당당치킨이 대형마트 즉석조리 치킨의 가격과 품질을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 대비 1/3~1/2 수준으로 주도한 셈이다. 치킨 프랜차이즈 기업과 점주들은 대형마트 치킨에 대해 "골목상권 침탈"이라며 항의했다. 2010년 롯데마트가 출시한 5000원 치킨 '통큰치킨' 사태가 소환됐다. 당시 통큰치킨은 프랜차이즈 치킨과는 전혀 다른 조리법과 품질이었음에도 가격만으로 큰 주목을 받았고, 일부 프랜차이즈 치킨 기업의 성토가 이어지며 단 7일만에 판매가 중단됐다. 이번에는 사정이 달랐다. 엔데믹 이후 치솟은 배달비와 당당치킨 출시 직전 있었던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의 제품 가격 인상을 두고 불만이 컸던 고객들이 홈플러스의 편에 섰다. 당당치킨은 홈플러스의 온라인 사업 성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올해 1~6월 월 2회 이상 구매자는 전년보다 16% 늘었다. 지난 2021~2022년 22% 증가한 데 이은 결과다. 상반기에도 온라인 전체 매출은 11%, 퀵커머스 1시간 즉시배송 매출은 55% 증가했다. 당당치킨은 홈플러스 온라인에서 높은 검색 키워드 순위를 꾸준히 유지하며 고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홈플러스는 당당치킨 이후 마트 내 즉석식품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당당 시리즈'는 한정 수량 판매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더 큰 잠재 매출이 숨어있는 셈"이라며 "앞으로도 '당당 시리즈'를 비롯한 델리 메뉴를 더욱 강화해 상품 경쟁력을 갖추고 집객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2023-09-07 16:07:37 김서현 기자
[인터뷰] 오지훈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 "다양한 도민의 목소리 경청하겠다"

"앞으로는 10대의 체력과, 20대의 열정, 30대의 유연함까지 모두 갖춘 청년의원으로 의정활동에 힘쓰겠다" 오지훈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 위원(더불어민주당·하남3)은 행정기관에 대한 불신으로 직접 제도권 정치에 참여하여 바꾸고자 했던 초심을 늘 기억하면서, 시민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경기도민의 입장을 대변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다양한 입장의 도민 목소리를 경청하고, 도민의 요구사항을 현재의 행정 제도에 빠르게 적용할 수 있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는 오 의원을 메트로신문이 만나 취임 1주년 기념 릴레이 인터뷰 시간을 가졌다. 다음은 오지훈 의원과 일문일답. ◇ 지난 1년간의 성과 및 소회 제가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에 소속되어 일한지 벌써 1년이 지났습니다. 지난 1년간 경기도의 교육환경 개선을 통하여 165만 경기도 학생들이 다양한 적성과 역량을 살릴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지난 1년간의 성과는 학교폭력예방 조례 개정과 청년정책인 것 같습니다. 작년부터 학교폭력에 대한 사회문제가 꾸준히 이슈가 되고 있었는데요. 아이들이 하루의 반나절 이상을 학교에서 보내다 보니 사소한 다툼과 갈등도 학교폭력으로 신고하는 사례가 늘었습니다. 학교현장에서는 학교폭력 피해학생과 가해학생, 보호자 간의 갈등을 교육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데, 이러한 중재 노력에 소극적으로 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지난 3월 '경기도교육청 학교폭력예방과 대책에 관한 조례' 개정을 발의하였고, 그 조례가 4월부터 시행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개정된 내용은 교육지원청에 화해중재 지원 운영을 위한 자문기구를 설치하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해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하게 하는 것인데요. 교육지원청에 장학사·변호사 등 실무인력, 20명 내외의 갈등 중재 전문가와 전문상담사 등의 중재위원들로 구성된 화해중재팀을 만드는 것입니다. 화해중재팀은 현재 25개 모든 교육지원청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중재위원은 총 762명이 위촉되었고 갈등조정전문가, 전·현직 교원, 학부모, 경찰관, 법조인 등 다양한 인사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짧은 기간이지만 시행착오를 보완해가며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책임감을 가지고 제도 정착을 향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조례로 인해 제13회 우수의정대상도 수상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또한, 저는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청년의원 19명과 함께 청년정책 연구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정책 제안 과정 중에 청년들과 많은 대화를 하다보니 청년공간의 필요성을 깨달았습니다. 현재 지역사회에서 학생들을 위한 공간과 노인을 위한 공간은 있는데 청년을 위한 공간은 찾아볼 수 없어서 지역사회에 청년들의 소통을 위한 공유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청년들을 위한 공간에 취업·창업·구직지원·문화활동 등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도록 정책 제안을 했습니다. 이 정책 제안으로 지난 4월에 '경기도의회 교섭단체 더불어민주당 2023 정책 오디션'에서 대상 수상을 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도 경기교육과 청년정책에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정책 제안을 하고 싶습니다. ◇ 도의원의 허와 실· · ·기대와 실망했던 부분 작년 7월 도의회 개원이 지연되면서, 156명의 전국 최대규모의 광역의회 조직은 다양한 변수와 조직의 이해관계에 따라 의원 개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의사결정이 진행될 수 있다는 경험을 했습니다. 특히 양대 정당별 78명의 동수였기에,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를 하기도 했지만, 4년간 하남시의원으로 의정활동 했던 터라, 의사결정 구조가 빠르고 효율적인 기초의회에 비해 아쉬움이 남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소통과 협상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고, 2년 차 더불어민주당 교섭단체 대표단 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서 현재 상임위인 교육기획위원회 활동 외에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앞으로 활동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점 모든 직업이 다 그렇겠지만, 도의원을 하면서 체력이 많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보다 멀리 거주하시는 의원님들도 계시지만 제가 살고 있는 하남에서 의회까지의 거리가 가깝지는 않거든요. 보통 비회기 중에는 지역 현안에 신경을 많이 쓰게 되는데 제가 직접 현장을 보고, 주민분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선호하다 보니 비회기 중에도 굉장히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가끔은 식사를 거를 때도 있지만, 앞으로 의정활동을 위해서 건강을 특히 신경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가 건강하고, 체력을 기를수록 현장을 많이 방문하고, 주민 여러분의 의견도 찾아가 들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작년에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청소년의회교실에 이어서 올해 6월에는 어린이들과 함께 청소년의회교실에 참가했는데 아이들의 에너지가 부럽게 느껴졌습니다. 어린이들도 정치나 의회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이 많아서 의외기도 했고, 여러 나이대의 생각을 들어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특히 교육기획위원회 소속으로서 학생, 학부모, 교사 등 여러 계층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꼭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10대의 체력과, 20대의 열정, 30대의 유연함까지 모두 갖춘 청년의원으로 의정활동에 힘쓰고 싶습니다. ◇ 정치적 철학과 성취하고 싶은 목표 현재의 정치혐오, 정치무관심은 건강한 시민사회에 가장 큰 위험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은 장기간 제도권 정치인들의 책임도 크고, 이를 악용한 측면도 있는데요. 저는 이러한 사회적 정치혐오, 무관심을 개선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 주민 여러분이 정치와 정치인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끊임없이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교육기획위원회에 있는 동안 우리 아이들의 삶의 질, 교육의 질 향상에 더욱 힘쓰고 싶습니다. 이 부분은 제가 살고 있는 미사신도시와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많은 신도시 특성상 지역주민분들께서 아이들의 교육환경에 큰 관심을 가지고 말씀들을 해주십니다. 특히 지금 제가 준비하고 있는 교육정책은 아이들의 생존수영교육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국내 수영장의 세부 수질기준의 강화와 물놀이 시설 등의 관리·감독을 개선하는 것인데, 이 부분은 앞으로 지역 협력을 통해 방안을 모색해 보려고 합니다. ◇ 지역시민과 도민들께 한 마디 참 감사한 일이 많은 지난 1년이었습니다. 경기도의 평균 대표 일꾼으로서 도민들의 생활과 수요를 가장 밀접하게 공감하며, 도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의정활동을 하겠습니다. 중앙정부나 국회보다 지역주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행정서비스를 제공해드릴 수 있는 그런 풀뿌리 지방자치 정신을 가장 잘 실현하는 그런 의원이 되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하남시를 대표하고, 경기도를 위해 힘쓰는 일꾼으로서 항상 시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도록 초심을 잃지 않는 한결같은 정치인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3-09-06 14:00:54 유진채 기자
[새벽을 여는 사람들] ㈜모리스레포츠, 기노성 대표 "하루하루가 도전"

"국내에선 자체 브랜드를 키워나가는 것이 굉장히 어렵다. 중소기업의 경우 일반 대중을 상대로 브랜드화가 어렵기 때문에 하루하루가 도전이다." 스포츠용 선글라스, 자전거용 헬멧 등을 설계·제조해 판매하는 회사 '㈜모리스레포츠' 기노성 대표의 말이다. 그는 "대기업은 광고와 마케팅을 집중적으로 진행할 수 있어 브랜드화가 쉽게 가능하지만 중소기업은 자체브랜드를 활성화하는 것이 쉽지 않다. 30년 동안 사업을 하면서 일부 소비자와 자전거 마니아가 우리 브랜드를 알지만 일반 소비자는 잘 모른다"고 설명했다. 경기 화성시 봉탑읍 왕림리에 위치한 ㈜모리스레포츠. 스포츠용 선글라스는 국내에서 설계와 생산을 하고, 자전거 헬멧은 국내에서 설계해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다. 회사는 미국, 일본, 프랑스, 영국 등 전 세계 20여 개국에 수출하는 '경쟁력이 있는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1993년 '모리스광학'이란 상호로 시작된 ㈜모리스레포츠의 주력 상품은 초기에 패션 선글라스였다. 기노성 대표는 "3~5월까지 판매되는 패션 선글라스의 디자인과 여름에 판매되는 디자인의 유행이 급속도로 바뀌다 보니 따라가기가 굉장히 어려웠다"면서 "봄에 만든 것이 판매가 이뤄지지 못하면 재고로 남는다. 내년에 또 유행한다는 보장도 없다 보니 재고만 계속 쌓이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패션 선글라스의 경우 디자인 유행이 너무 짧은 것이 문제라는 것. 제품 기획부터 디자인, 생산까지 자체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모리스레포츠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스포츠용 선글라스와 자전거용 헬멧으로 주력 상품을 바꿨다. 자체적으로 특화 렌즈도 개발했다. 회사는 'ISO 9001~2015 품질 경영 인증'을 시작으로 '2016 EN ISO 12111:2013 테스트 CE 인증', 'FDA 21CFR801.401 렌즈 충격 테스트 인증' 등을 받았다. 기 대표는 "스포츠용 선글라스를 만들다 보니 자전거 관련 매장과 안경 전문점의 숍인숍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관련 아이템을 추가하다 보니 자전거 액세서리도 판매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서울, 경기 지역은 영업사원이 직거래하는 맨투맨 영업 형태이고, 충청, 대구, 경북, 부산, 경남 등 지방의 경우 총판을 통해 영업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내수만 가지고 회사를 운영하기 쉽지 않다. 10년 전부터 수출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수출이 전체 매출의 30% 정도"라면서 "저가 제품은 우리가 취급할 수 있는 아이템이 아니라서 중고가 수요가 있는 유럽 지역의 수출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 대표는 "자전거 헬멧을 주력 상품으로 하면서 승마용 헬멧으로 확장해 나가고 있다. 헬멧 자체도 디자인을 다양하게 해야겠지만, 용도에 맞게 디자인을 변형하고 있다"면서 "국내에는 자전거 헬멧 생산 기반이 없다. 제조 기반이 없다 보니 가격경쟁력에서 밀리는 경향이 있다. 다른 헬멧 공장들도 인건비 때문에 해외 공장을 만들고 거기서 생산하고 수출하는 추세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스포츠 레저 활동이라는 것이 사회적 분위기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메르스, 사스, 코로나 등 큰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레저 사업은 주저앉는다"면서 "코로나 기간이 길어지면서 매출이 많이 줄었고, 아직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 대표는 "소매점에서 거래가 이뤄져야 물건 납품이 일어난다. 하지만 소매점에서 판매가 안 되면서 추가 매입이 일어나지 않고 있다"면서 "현재 소매점에선 남은 재고들만 판매하고 있다. 소매업체에 제품이 안 들어가고 있는 단계"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소비자들도 소비를 안 하는 단계다. 제조업체에서 물건을 만들어도 판매할 수 있는 루트가 막혀있다고 봐야 한다. 우리도 내수용 생산은 쉽지 않다. 주로 수출 주문을 받은 것으로 버텨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 대표는 "생산만 해서 유통업체 넘겨서 주는 업체들은 거의 다 문을 닫았다. 우리는 자체 브랜드로 영업망이 구축돼 있어서 버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제조 원가가 높아서 중국, 대만과 경쟁 시 가격 경쟁에서 이기기 어려워지고 있다. 품질 경쟁을 해야 하는데 중국, 대만이 옛날과 다르게 품질이 개선돼 차이가 좁혀지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기 대표는 사업을 준비하는 젊은이에게 일단 도전해 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단 도전을 하면 희망이 있다. 희망을 품고 사업을 추진해 나가면 도전해 볼 여지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3개월 버티면 1년 버티고, 3년 버티면 10년 버틴다'라는 이야기가 있다. 내가 사업을 시작하고 외환위기 이후 다시 올라갔 듯이 참고 견디다 보면 나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굴곡은 어디에나 있다. 눈앞에 힘든 것만 생각하면 사업을 하기 힘들다. 단기적으로 좋다고 좋아하지 말고 안 좋다고 낙담하지 말고 장기간 꾸준히 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2023-09-03 12:04:00 김대환 기자
[인터뷰]용식잉, FM글로벌 아시아태평양 매니저…"200년 경험 한국서 공유"

"한국은 아시아 태평양 시장 공략에 있어 중요한 위치에 있습니다. 지난 200년간 FM글로벌이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한국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펼칠 것입니다" 용식잉(Yong Seek Ying) FM글로벌 아시아 태평양 디비전 엔지니어링 매니저(부사장)는 올해로 23년째 FM글로벌에 몸담은 베테랑이다. 싱가포르 출신으로 아시아와 호주의 엔지니어링 업무를 총괄한다. 한국 시장 진출을 두고 평생 쌓아온 경험과 기술을 적극 활용해 정착에 성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지난달 28일 한국을 방문했다. 대구 엑스코에서 진행하는 '2023 국제소방안전박람회'에 연사로 초청받았기 때문이다. 올해 FM글로벌이 한국 시장에 진출한 만큼 자사의 강점인 화재예방 및 방재기술을 공유할 계획이다. FM글로벌은 전 세계 최대 규모의 재물보험사로 사고 예방 솔루션과 회복탄력성(Resilience)에 방점을 둔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 지난 2월 국내 상륙 용식잉 매니저는 메트로신문(메트로경제)과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은 세계적으로 제조 산업 분야에서 강력한 위치에 있다.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제조사들이 다수 포진했다"며 "회복탄력성에 관한 한국 기업들의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FM글로벌이 아태지역에서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한국 시장에 진출해야 한다고 했다. 그간 해외로 진출한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영업을 지속했지만, 이제는 직접 한국에 뛰어들어 신규 고객을 확보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용식잉 매니저는 "한국의 기업들이 반도체, 화학 제조산업에서 높은 입지를 다진 만큼 FM글로벌이 축적한 지식과 경험을 토대로 파트너십을 체결하기에 적합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했다. FM글로벌은 기업의 손실 및 피해를 담보할 뿐 아니라 예방에 초점을 둔 솔루션을 함께 제공한다. 화재보험에 가입한 고객사에 자사 엔지니어를 파견해 취약점을 점검하고 가연성 단열재 등의 소방시설을 구축하는 방식이다. 현재 FM글로벌은 엔지니어 1900여명을 전 세계 각지에 파견했다. 주요 제조 시설이 있는 국가에는 모두 진출했다. 한국에는 4명의 엔지니어가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향후 시장 확대 여부에 따라 엔지니어를 추가로 배치할 계획이다. ◆ FM글로벌의 경쟁력은 '경험, 지식, 노하우' 용식잉 매니저는 FM글로벌이 한국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 재물보험을 다루는 경험과 지식, 노하우를 공유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 200년간 쌓아온 경험치뿐 아니라 '포춘 글로벌 500'에 속한 기업을 고객사로 두면서 개발한 연구 결과 등을 모두 쏟아 내겠다는 다짐이다. 포춘 글로벌 500이란 미국의 경제 전문지인 '포춘(FORTUNE)'이 매출액을 기준으로 선정한 상위 500곳의 기업을 의미한다. 월마트, 아마존 등이 포춘 글로벌 500에 포함된다. 그는 FM글로벌 소속 엔지니어들은 국가와 환경 등에 구애받지 않고 동일한 조언과 해법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FM글로벌의 엔지니어가 되기 위해서는 18개월의 교육과정을 빠짐없이 통과해야 한다. 유사한 위험 상황에서 일관성 있는 예방책을 제시할 수 있도록 훈련하기 위해서다. 용식잉 매니저는 "지정학적인 측면에서 각 국가가 가진 위험의 종류는 모두 다르다. 일본은 쓰나미, 지진, 폭설 등에 취약하고 한국은 태풍과 홍수에 약하다"며 "국가별로 유사성과 차이점을 모두 갖고 있다. 미세한 부분까지 전부 반영해 높은 수준의 서비스와 평가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시장 내 경쟁력 확보의 초석으로 위험 관리의 중요성을 홍보할 계획이다. 아울러 시간이 지날수록 화재나 자연재해 사이버공격 등의 피해가 커지고 있는 만큼 관련 데이터 수집을 통해 역량을 키워나갈 방침이다. ◆ 회복탄력성…"기업 경쟁력으로 귀결" FM글로벌은 지난 200년간 기업의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것에 집중했다. 향후 한국 시장에서도 기업의 가치를 책정하는 지표 중 하나로 회복탄력성이 활용할 계획이다. 용식잉 매니저는 기업의 피해·손실 원인을 살펴보면 설비 및 장비 고장이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고 했다. 설비의 고장은 기업과 엮인 유통·공급망까지 피해를 확산하기 때문이다. FM글로벌은 보험에 가입한 기업이 영업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잠재적인 위험까지 모두 판단한다. 특정 설비나 장비에 문제가 생겨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 그는 "엔지니어들이 현장에 투입되면 가장 먼저 살피는 것이 '위험 요소'와 '취약점'이다. 특정 상황을 가정하고 발생할 손해와 영업 효과 등을 모두 살피는 전담팀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을 강조했다. 이어 재물보험 가입을 고민하고 있다면 FM글로벌이 설립한 위험·재난 시뮬레이션 연구소에 방문하라고 조언했다. 현재 한국에서 가장 가까운 연구소는 싱가포르에 있다. 본사가 위치한 미국에는 화재 발생 시 대처 요령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시설을 구축했다. 각 상황별 필요한 정보와 대처를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다. ◆ '대구엑스코' 방문 용식잉 매니저의 첫 일정은 대구 엑스코에서 진행하는 '2023 국제소방안전박람회'다. 그는 박람회에 연사로 초청받아 화재의 위험성을 상기시키고 FM글로벌의 화재 예방 요령을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제소방안전박람회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행사다. 큰 행사에 초청해주셔서 영광이다"라며 "과거 대구의 지하철에서 한 차례 대형 화재가 발생한 만큼 화재에 관한 경각심을 강조할 예정이다"라고 귀띔했다. 박람회에서도 FM글로벌의 경험과 지식을 나눌 예정이다. 가연성 단열재의 특성과 화재 예방 솔루션을 국내외 기업들과 공유하면서 관련 위험을 줄이는 데 앞장서겠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 기업들이 위험 요소 파악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손실 예방에 앞서 위험을 감지하는 인식을 제고해야 한다는 것이다. 용식잉 매니저는 "손실 예방의 핵심은 어떠한 위험이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라며 "전문가와 함께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김정산기자 kimsan119@metroseoul.co.kr

2023-09-03 12:02:55 김정산 기자
[메가히트상품스토리] 빙과산업 역사를 함께 써온 '아맛나'

국내 판매중인 바 아이스크림 중 가장 오래된 제품은 올해로 51주년 맞은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의 아이스크림 '아맛나'다. 장수 제품이 많은 빙과업계에서도 5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사랑받는 제품은 매우 드물다. 국내 빙과산업이 1962년 '삼강하드' 출시 이후 본격 전개된 것을 고려해 볼 때 롯데웰푸드 아맛나는 국내 빙과산업을 묵묵히 지켜본 제품이라 할 수 있다. 국내 빙과 산업은 1950년대~60년대 초반까지 소규모 개인사업자들이 '아이스께끼(아이스케이크)'라고 부르는 막대형 제품을 생산하여 판매하는 수준이었다. 그나마도 대부분이 설탕이나 사카린을 넣은 단물에 적당한 색소를 넣어 얼린 제품이어서 사실상 불량식품이나 다름없었고, 판매도 판매원들이 빙과통을 어깨에 둘러메고 거리를 돌아다니며 파는 방식이었다. 빙과분야는 아직도 산업의 형태조차 갖추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먹거리가 부족했던 1950~1960년대에 아이스께끼는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좋아하는 대표적인 간식거리 또는 기호식품으로 인기가 매우 높았다. 그러다 보니 전국적으로 수많은 군소 사업자들이 행정기관의 통제도 받지 않은 채 난립하는 양상을 띠고 있었다. 1962년 삼강유지화학(현 롯데웰푸드)이 최신 아이스크림 제조기를 설치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대량생산체제를 갖추게 된 것이다. 삼강유지화학은 일본 최대의 우유제품 생산업체인 유키지루시(雪印)유업㈜과 기술제휴를 맺고 이 회사로부터 아이스크림 제조기를 도입했다. 새로 도입한 아이스크림 제조기는 위생적인 공정으로 대량생산이 가능한 것이어서 수작업에 의존하여 한정된 물량을 생산하던 기존의 제조방식과는 완전히 다른 최신 설비였다. 같은해 7월 삼강유지화학은 이 최신 아이스크림 제조기를 가동해 우리나라 최초의 대량생산체제로 만든 아이스크림인 '삼강하드'를 생산, 출시했다. 당시 삼강하드의 가격은 5원이었다. 삼강하드는 출시되자마자 시장에서 그야말로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다. 기존 아이스께끼와는 달리 위생적으로 잘 포장된 패키지에다 맛도 좋고 바(bar) 형태로 만들어져 먹기에도 편리했기 때문에 너도나도 삼강하드를 찾았던 것이다. 아이스께끼가 불량식품이라는 인식이 확산된 것도 삼강하드의 인기를 부채질하는 요인 중에 하나였다. 당시 정부가 '식품위생법'을 제정하고 기존 아이스께끼를 불량식품 대상으로 지목하면서 아이스께끼는 빠른 속도로 시장에서 사라졌다. 삼강하드는 아이스크림시장의 판도를 바꾸어놓았다. 특히 아이스께끼로 통하던 아이스크림의 명칭이 '하드'로 통일되는 계기가 되었다. 하드는 삼강유지화학이 만든 바 타입 아이스크림의 이름이었지만, 시장을 지배하는 제품으로 대중화되는 바람에 보통명사로 굳어져 버린 것이다. 이때부터 사용된 하드라는 명칭은 지금까지도 널리 통용되고 있다.삼강산업은 덴마크의 그람사(GRAME社)로부터 완전 자동 아이스크림 제조기 '리아텐(RIA-10)' 및 포장시설을 도입해 다시 한번 국내 빙과 산업을 진일보했다. 1971년 12월 도입한 그람사의 리아텐 설비는 후르츠 피더(과일 투입 시설)까지 갖춘 국내 최대 규모의 완전 자동화 설비로, 시간당 3만개의 각종 아이스크림을 생산할 수 있는 최신시설이었다. 이를 통해 삼강산업은 천연과일의 맛을 담은 신종 삼강 아이스바, 아이스 컵, 아이스크림 등 3종의 빙과제품을 출시했다. 이듬해 삼강산업이 출시한 제품이 바로 '아맛나'다. 아맛나는 달콤한 통팥시럽을 우유가 섞인 시원한 얼음이 감싸고 있는 모양의 바 제품이다. 얼음을 먹을 때의 시원함과 특유의 아삭한 식감도 일품이지만 얼음 한 가운데에 통팥시럽을 넣는 것이 당시로서는 쉽게 흉내 낼 수 없는 고급기술이어서 출시되자마자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다. 심지어 빙과시장을 석권했다는 찬사까지 들으며 '팥 아이스크림의 대명사'로 불리곤 했다. 이후 삼강산업은 1976년에 출시한 '쮸쮸바' 역시 크게 히트를 치며 국내 빙과산업을 이끌어 왔다. 쮸쮸바는 삼강하드에 이어 제품명이 튜브형 아이스크림을 이르는 말이 되는 기록을 썼다. 1972년 출시 이래 반백살을 넘은 아맛나는 2022년에는 50주년을 맞아 한정판으로 '아맛나 앙상블'을 선보이기도 했다. 롯데웰푸드의 아맛나는 지금도 연간 2800만개 이상 판매되며 오랜 사랑을 받고 있다.

2023-08-31 14:29:06 신원선 기자
[되살아난 서울] (143) 걸어온 길을 되짚어 보는 곳,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바쁘디 바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뒤돌아보지 말고 앞만 보고 달려가라"는 말을 정언명령으로 받아들인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자신을 채찍질하며 맹렬히 목표만을 좇아온 사람들에게 추천할만한 장소다. 이곳은 왔던 길을 되돌아보며 숨을 고르는 게 허용되는 공간이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이 펴낸 '한국민족문화대백과'에 따르면, 국립중앙박물관은 1908년 9월 발족한 창경궁 내 이왕가박물관에서 출발했다. 이왕가박물관은 왕실의 재정적 뒷받침으로 미술품을 수집하기 시작해 1909년 11월 창경궁과 함께 일반에 공개됐다. 그러나 1910년 경술국치 이후 조선총독부에서 경복궁 내 박물관 건물을 신규 조성하고 1915년 12월 총독부박물관으로 문을 열었다. 광복이 되던 해 일본인이 독점하던 박물관을 인수해 국립박물관으로 개편했다. 국립박물관은 1945년 12월 개관 이후 수차례 이전됐다가 60년 만에 현 위치에 자리를 잡았다. 정부는 5000년 문화 민족의 새로운 르네상스를 열기 위해 용산가족공원 내에 국립중앙박물관을 새롭게 지어 2005년 10월 국민의 품으로 되돌렸다. ◆선사시대부터 근현대까지 한반도 역사 한눈에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지난 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소재 국립중앙박물관을 방문했다. 지하철 4호선 이촌역 2번 출구와 연결된 통로를 따라 걸어 들어가 목적지에 도착했다. 박물관은 지하 1층~지상 6층, 연면적 13만8156.25㎡ 규모로 만들어졌다. 상설전시관과 수장고 등이 있는 본관동과 부속동 9개, 거울못으로 불리는 연못, 감나무 등 전통염료식물 92종 1만5904본이 식재된 전통염료식물원으로 구성됐다. 전통 갓을 모티브로 한 '예술의전당'과 비슷하게 생긴 국립중앙박물관 본관동으로 향했다. 1층엔 선사·고대관과 중·근세관이, 2층엔 서화관과 기증관이, 3층엔 조각·공예관과 세계문화관이 들어섰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작년 12월 기준 국보 81건, 보물 226건 등 지정문화재 321건을 포함해 21만3228건 43만7490점의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다. 가장 먼저 1층 선사·고대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인류가 한반도에 살기 시작한 구석기 시대부터 삼국시대를 거쳐 통일신라와 발해가 공존한 남북국시대까지 우리 역사와 문화를 시대별로 살펴볼 수 있게 전시가 구성됐다. 신석기 시대 토기 조각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사슴의 귀와 머리, 몸통, 다리가 선으로 엉성하게 그려진 토기였는데 퍽 귀여웠다. 1999년 부산 동삼동에서 발굴된 유물이었는데 형태가 온전하게 보존되지 않아 일부만 볼 수 있어 아쉬웠다. 도토리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도토리 저장 구덩이'도 눈길을 끌었다. 도토리는 신석기 시대 유적에서 많이 발견되는 식물로, 떫은맛이 나는 타닌 성분이 함유돼 날로 먹기 힘든 열매다. 신석기인들은 거세고 텁텁한 맛을 없애기 위해 도토리를 밀물과 썰물이 있는 바닷가 구덩이에 넣어두거나 토기에 물을 채워 담가놓았다가 떫은맛이 빠지면 갈판과 갈돌로 가루를 내 조리해 먹었다고 한다. 신석기인들이 도토리를 보관한 장소를 까먹은 덕에 21세기를 사는 우리가 이들이 뭘 먹고 살았는지 확인할 수 있다는 사실이 재밌게 느껴졌다. 삼한의 유물이 전시된 곳에서는 작은 부채를 스파이크 달린 축구화로 위에서 누른 것처럼 생긴 뼛조각이 흥미를 끌었다. 이 유물의 정체는 '점치는 뼈'였다. 당시 우리 조상들은 사슴이나 멧돼지의 어깨뼈에 미리 줄을 맞춰 둥근 홈을 판 후 불로 지질 때 나타나는 금이 간 모양을 보고 길흉화복을 점쳤다고 한다. ◆고려시대 불상·호신불·상평통보로 만든 열쇠패...눈길 사로잡는 유물들 선사·고대관에 이어 고려시대부터 조선과 대한제국 시기까지의 역사와 문화를 다룬 중·근세관을 둘러봤다. 고려 시대 유물을 감상하다가 구부정한 자세를 한 불상을 보고 놀랐다. 수행을 오래 하다가 거북목이 된 걸까. 상투를 높게 틀은 머리에는 보관을 얹기 위한 턱을 만들었고 몸에는 화려한 장식을 덧붙인 이런 보살상은 원의 영향을 받았던 고려 후기부터 많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등을 굽힌 자세도 이 시대 불상에서 자주 나타나는 형태라고. 컨닝페이퍼처럼 생긴 유물도 있었다. 고려사람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담은 불경을 소중히 여겨 작게 필사하거나 인쇄해 금속으로 만든 경함, 경갑, 경통에 넣어 다녔다고 한다. 그 옆에는 엄지손가락 한마디만 한 크기의 불상들이 놓여 있었다. 현실에서의 행복과 풍요를 기원하고자 고려 사람들이 작은 크기로 만들어 지니고 다녔던 호신불이었다. 조상들은 비사문천과 마리지천을 들고 다니며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고 내세의 복을 구했다고 한다. 조선시대 유물 중에서는 상평통보로 꾸민 열쇠패가 가장 기억에 남았다. 상평통보를 만들기 전 주원료인 구리의 순도와 무게를 확인하기 위해 시험삼아 만들어보는데, 여기에 점차 기하학적인 무늬나 동식물, 소망을 기원하는 글귀를 새겨넣고 색칠을 하는 등 멋을 부렸다고 한다. 상류층에서는 이를 기념품처럼 보관했다. 동전으로 꾸민 열쇠패는 신부의 혼수품으로도 사용됐는데, 부정하고 불길한 것을 막는 벽사의 의미가 있었다고 한다. 이외에 국립중앙박물관에는 사람을 홀리는 아름다운 조선시대 백자 '달항아리', 모나리자보다 묘한 미소를 띤 반가사유상 두 점이 있는 '사유의 방', 왕실의 주요 행사를 실감 나게 묘사한 '의궤', 정조가 심환지에게 보낸 '이 편지는 즉시 찢어라'는 말로 끝나는 서한, 윤봉길 의사가 자식들에게 남긴 유서 등 풍부한 볼거리가 전시돼 있다. 관람 시간은 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수요일과 토요일은 오후 9시까지 문을 연다. 1월 1일과 설날, 추석에는 휴관한다.

2023-08-29 14:55:38 김현정 기자
[인터뷰] 장민수 경기도의원, "청년으로서 새로운 정치·유능한 정치 보여드리겠다"

'진인사대천명'이라는 말을 좋아 한다는 경기도의회 의회운영위원회 장민수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은 "경기도의 청년 도의원으로 의미 있는 의정활동을 보여주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장 의원은 초선 도의원으로 지난 1년간 의정활동을 펼쳤다. 이에 메트로신문은 취임 1주년 릴레이 인터뷰를 장민수 도의원과 진행했다. 다음은 장민수 의원과 일문일답. ◇ 지난 1년간의 성과 및 소회 작년 개원을 다소 늦게 해서 진짜 딱 1년이 지났습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은 청년 광역비례를 공개경쟁을 통해 선출했습니다. 그때 참여하였고 선출되어 본격적으로 선출직 정치인이 된 것인데 그때 소감으로 말씀드린 것이 '증명해내는 것을 넘어 더 많은 청년들이 참여할 수 있게 하겠다' 였어요. 그러기 위해서 청년 경기도의원으로서의 의정활동과 더불어 민주당 경기도당 청년위원장으로서의 활동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시작한 임기인 만큼 본래의 임무를 잊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청년 당사자로서 또 청년활동가 출신으로 필요하다고 느꼈었던 지속 가능하고 예측 가능한 참여와 청년생태계 구축을 위한 5분 발언과 도정질의를 하였습니다. 전반기의 배정된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에서 작은도서관 활성화를 위한 조례 개정과 기존 경기도의 1인 가구 조례를 기본조례로서 확대하여 전부제정하였습니다. 또한 민주당 경기도당 청년위원회에서는 자문위원으로 1천여 명의 경기도 청년을 임명하여 참여확대에 힘썼습니다. ◇ 도의원으로서 기대와 실망했던 부분 대부분의 초선의원들도 한번씩은 느껴보았을 것 같습니다. 도의원이 문제의식을 가지고 목소리를 내면 영향력이 있기는 합니다. 그런데 막상 문제가 바로 해결이 되는 경우는 생각보다 없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들로 막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럴때는 살짝 지치기도 합니다. 어떤 문제는 도의원의 임기 4년 안에도 해결이 요원 한 것도 있고요. 그렇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설령 임기안에 해결이 안되더라도 꾸준히 관심을 갖는게 중요합니다. 실제 저를 포함해서 많은 의원들은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실망하는 부분이지만 기대감을 갖게 하는 부분이기도 한 것이죠. 저도 경기도 청년들을 위한 체계적인 청년생태계를 조성함에 있어서 의지를 가지고 꾸준히 해볼테니 많은 응원 부탁드리겠습니다. ◇ 앞으로 활동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점 지난해 월드컵을 통해 유명해진 말이죠. 저는 '중꺾마'가 제일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도의원으로서 의정활동을 시작하면서 충분히 알고 왔지만 막상 해보니 어려운점들도 있고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해야 하는 것들도 생겨서 어려운 점들도 있었다. 그래도 1년 정도 임기가 지나니까 어느 정도 자리가 잡혀가는 중입니다. 처음 출마를 결심 했었을 때의 마음가짐이 꺾이지 않는 것이 현재로는 제일 필요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 정치적 철학과 성취하고 싶은 목표 저는 개인적으로 '진인사대천명'이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후에는 오직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는 뜻인데요. 임기 내에는 청년 비레대표 의원으로서 도민들에게 충분하게 인정받는 것이 목표입니다. 청년의원으로서 의미 있는 의정활동을 보여주고 정치 전반에 선한 영향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고 싶어요. 그래야 청년 지방의원을 바라보는 시선도 부드러워지고 향후 더 입성할 청년 지방의원들의 환경도 좋아질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를 비롯한 청년 정치인들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정치를 바꿀 미래로 지목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담도 되지만 한편으로는 반드시 정치를 바꿔서 미래세대가 지금보다는 나은 삶을 살 수 있게 정치가 큰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절대 저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이기에 당에 있는 많은 청년 정치인 분들과 응원해주시는 분들과 함께 조금씩 만들어가 보고 싶습니다. ◇ 지역민들과 도민들께 한 마디 저는 비례대표이지만 안양에서 자랐고 지금도 살고있습니다. 누구보다 안양에 대한 애정이 있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청년으로서 새로운 정치, 유능한 정치를 보여드리는 것을 넘어서 준비된 지역의 인재로서 지속적으로 안양을 위한 활동을 할 예정이니 많이 지켜봐 주시고 응원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3-08-29 08:49:26 유진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