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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히트상품스토리] 면사랑 사누끼 우동면, 자타공인 업계 1위

촉촉하고 쫀득한 일본 전통 우동을 집에서도 간편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면사랑의 '사누끼 우동면'만 있으면 손쉽게 가능하다. 면사랑은 지난 30년 간 오직 '면과 소스, 고명'에 전념하며 대한민국에 '건강하고, 편리하며, 풍요로운' 면(麵)세상을 펼치기 위해 진력해온 대한민국 면·소스 대표기업이다. 1993년 건소면을 시작으로 생면, 냉동, 냉장면, 냉면, 쫄면, 떡류를 아우르는 각종 면류와 소스류, 함께먹는 튀김, 육가공 고명까지 자체 단일공장에서 직접 개발, 생산하고 있다. 그 중 '사누끼 우동면'은 특유의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으로 자타공인 매출 1위의 스테디셀러 제품이다. 면사랑은 회사의 제면 방식인 연타면발과 다가수숙성 방식, 냉동면을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제품을 고민하던 중 우동을 떠올리고 우동면 제품을 개발했다. 2023년 상반기에는 2022년 대비 매출 170% 성장하며 인기를 이어나가고 있다. 면사랑의 매출을 견인하는 히트 상품으로 자리 잡았음은 물론, B2B 제품으로는 이례적으로 소비자의 지속적인 요청에 쿠팡, 마켓컬리 등 B2C 시장에도 출시됐다. '사누끼 우동면'은 B2B 시장에서 1위를 달려왔다. 이에 힘입어 면사랑은 가정 시장을 겨냥한 우동 제품을 출시했다. 그 결과 '새우튀김우동'은 2021 대한민국 식품대상 간편식 '면'부분 1위를 차지했으며 2022년도에는 '돈까츠 우동정식'·'김치전골우동'·'가쓰오·유부우동'등 우동면을 활용한 복합제품을 다양하게 출시하며 라인업을 확장했다. ◆우동면 경쟁력은 '연타면발'에서 나온다 면사랑 경쟁력은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을 구현하는 연타(延打) 면발에 있다. 연타면발이란 밀가루 반죽을 두 손으로 반복해 늘려가며 가는 면을 뽑는 수연(手延) 방식과 밀방망이로 치대듯 면대를 만드는 수타(手打) 방식을 결합한 면사랑 고유의 제면방식이다. 제면 과정 중 많은 물을 넣고 반죽한 후 여러 번 숙성하는 다가수숙성 (多加水熟成)과정을 거쳐 부드럽고 쫄깃한 면이 완성된다. 또한 우동면에 더해지는 우동장국과 튀김볼 등 면·소스·고명을 단일 공장에서 직접 제조한다는 점도 경쟁력 중 하나이다. 충북 진천에 있는 면사랑 자체공장은 냉동면, 냉장면, 건면, 생면, 냉쫄면, 쌀가공 등 각종 면류와 소스류, 튀김 및 육가공을 직접 생산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면, 소스, 고명 등 단품과 복합 제품을 포함하여 총 480개 품목을 생산하고 있으며, 우동면 라인으로는 냉동면, 우동장국, 냉동 튀김, 볶음소스, 별미 고명 등 제품을 주요 식당, 프랜차이즈, 단체 급식, 등 주요 B2B 식재 시장에 판매하고 있다. ◆전문점 수준의 '가쓰오 냉우동'으로 여름 공략 여름 신제품 중 하나인 '가쓰오 냉우동'은 기존에 면사랑이 보유한 우동면의 오랜 노하우를 담은 것은 물론, 따뜻한 국물 또는 비빔류였던 기존 우동 라인업과 다르게 시원하게 먹는 우동으로 처음 출시됐다. 그동안 간편식으로 접하기 힘든 메뉴였던 냉우동을 출시한 것은 우동면에 대한 면사랑의 자신감이 돋보이는 부분이다.품질 좋은 가쓰오부시를 직접 우려내 일식 정통 그대로의 장국을 살렸으며 면사랑 고유의 연타 면발 기술로 제면한 우동면을 급속 냉동해 방금 삶은 듯한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을 살렸다. 2인식으로 출시한 이후 최근 늘어나는 1인 가정 수요에 맞춰 1인용으로도 출시했다. 1인용은 개인 기호에 따라 장국의 희석 농도를 조절해 자루우동 또는 붓카케 우동으로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이외에도 동치미를 직접 담가 시원한 맛을 내는 '직접 담근 동치미 물냉면'과 고급호텔에서 맛볼 수 있는 오품 냉채 코스 중 소고기 오향장육, 해파리, 자숙새우 삼선 구성의 고명을 엄선한 '삼선중식냉면'을 함께 출시하며 한중일 각국의 여름면을 상품화했다. 주요 제품은 네이버 면사랑몰을 비롯해 쿠팡, 컬리, 카카오메이커스 등 온라인 채널과 함께 코스트코, CU편의점, 이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에도 입점을 확대하고 있다. /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

2023-08-03 14:48:59
[되살아난 서울] (141) 한국인으로서 정체성 찾는 공간, 서대문구 '독립공원'

일제는 1908년 경성감옥을 개소하고 일본의 침략에 항거하는 애국지사들을 옥에 가뒀다. 시설명은 1912년 서대문감옥으로, 1923년 서대문형무소로, 1945년 이후엔 서울형무소로, 1961년 서울교도소로, 1967년엔 서울구치소로 수차례 바뀌었다. 1987년 서울구치소가 경기도 의왕시로 자리를 옮겨갔고 서울시는 이곳을 역사의 현장으로 보전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 이듬해 85억원을 들여 공원 조성 공사에 들어가 1992년 완공해 '서대문 독립공원'의 문을 열었다. 녹지가 생긴 후 공원 입구엔 주택과 상가가 우후죽순 들어섰고, 내부에는 주요 시설이 산재돼 있었다. 이에 시는 2007년 4월부터 리모델링에 착수해 2009년 10월 공원을 재개원하면서 이전까지 접근을 제한해왔던 독립문을 건립 112년 만에 시민의 품으로 돌려주었다. ◆3000만 겨레의 독립 정신 상징하는 '독립문' 지난달 31일 오후 서대문구에 자리한 독립공원을 방문했다.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 5번 출구로 나오면 목적지에 닿게 된다. 공원은 하늘 위에서 보면 신발 모양으로 보인다. 발가락 부분에 있는 방문자센터에서 시작해 반시계방향으로 독립마당, 독립문, 수경시설, 3·1 운동 기념탑, 매점,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어울쉼터, 이진아 기념 도서관, 순국선열 추념탑, 독립관, 서재필 동상 등이 차례로 들어섰다. 독립공원에 도착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독립문'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석조문은 높이 14m, 너비 11m로 크기가 거대해 이곳을 통과하는 사람들을 순식간에 걸리버 여행기에 나오는 소인국인으로 만들어버렸다. '독립문'이라는 명칭 때문에 광복 이후 세워진 것으로 여기는 이들이 많지만, 건축물 준공 시기는 그보다 약 반세기 앞선 1897년이다. 독립문의 '독립'은 '식민 통치로부터의 해방'이 아닌 '홀로 설 수 있는 주권 국가'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자주독립의 의지를 다지기 위해 중국 사신을 맞던 영은문을 없앤 자리에 건립했다. 서재필이 조직한 독립협회가 모금을 주도하고 고종의 승인을 받아 공사를 시작해 1897년 11월 20일 독립문을 완공했다. 1934년 경성부에서 펴낸 '경성부사' 기록에 의하면, 러시아인 사바틴이 설계하고 조선인 심의석이 공사했다. 화강암으로 축조한 독립문의 중앙엔 무지개처럼 생긴 '홍예문'이 있고, 왼쪽 내부엔 옥상으로 올라가는 돌계단이 설치됐다. 꼭대기에는 돌난간을 둘렀고, 홍예문 가운데 이맛돌에는 대한제국의 황실을 상징하는 오얏꽃 무늬를 그려 넣었다. 문의 앞면과 뒷면의 현판석에는 각각 한글과 한자로 '독립문'을 새기고, 그 좌우에 태극기를 박았다. 멀리서 얼핏 보면 프랑스 파리의 개선문 같기도 하다. 과거엔 현 위치에서 남동쪽으로 70m 떨어진 길의 가운데 자리했으나 1979년 성산대로를 공사하면서 이곳으로 옮겨졌다고 한다. 독립문 앞에는 양갱처럼 생긴 두 개의 돌이 우뚝 솟아 있다. 이는 모화관 앞 영은문을 받쳤던 돌기둥이다. 태종 7년(1407년) 명나라와 청나라 사신을 영접하는 모화루가 처음 세워졌다. 세종 12년(1430년) 개보수가 이뤄지면서 누정 앞에 홍살문이 생겼고, 모화관으로 개칭됐다. 중종 32년(1537년)에는 홍살문보다 격식을 갖춘 영조문을 조성하고 3년 뒤 영은문으로 이름을 바꿨다. 장대한 위용을 뽐냈던 사대 외교의 상징, 영은문은 독립문 등장과 함께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고, 현재는 초라하게 남은 주춧돌만이 과거 이곳에 영은문이 있었단 사실을 드러냈다. ◆순국선열 얼 깃든 '독립관' 독립공원 내 독립문과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사이에는 독립관이 자리해 있다. 모화관 건물은 독립협회 주도로 개수를 거쳐 독립관으로 거듭났다. 1897년 순종이 현판을 하사한 독립관은 지상 1층 한식 목조건물로, 정면 6칸, 측면 4칸, 7량 팔작지붕 구조였다. 원래는 동남쪽으로 약 350m 지점에 위치해 있었다. 독립협회가 자주·민권·자강 사상을 고취하는 장소로 사용했던 독립관은 일제에 의해 철거됐다. 현재 건물은 서울시가 1997년 재건립한 것으로, 순국선열 2835위의 위패가 모셔져 있다. 이곳을 찾은 시민들은 순국선열들의 희생으로 지금의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게 됨을 감사하는 인사를 한 뒤 헌화나 분향을 하고 목숨을 초개같이 여긴 순국선열의 나라 사랑 정신과 희생을 되새기며 묵념하는 순으로 참배하면 된다. 이날 독립관 앞에 설치된 나무 테이블에는 방명록이 놓여 있었다. 후손들은 방명록에 "여러분들이 있었기에 저희가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대한독립을 위해 힘써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합니다", "오늘을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로 귀한 일들을 해주셔서 감사하며 나라가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겠습니다" 등의 감사 메시지를 남겨 놓고 떠났다.

2023-08-01 14:26:37 김현정 기자
[새벽을여는사람들]가톨릭대의정부성모병원 전호욱 교수 "류마티스, 2030세대도 다수 발병…알리기 위해 최선"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류마티스 내과 전호욱 조교수의 하루는 오전 7시부터 8시 사이에 시작된다. 일반적으로 환자 회진을 두어번 가량 도는 것으로 시작해 나머지는 외래와 연구로 시간을 보낸다.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은 국내서 류마티스를 처음 도입한 강남성모병원과 함께 전문성을 겸비하고 있다. 전 교수는 류마티스를 집중 연구하며 환자의 완쾌를 위한 해법에 집중하고 있다고 한다. 류마티스는 국내에서 이름이 붙여진지 40년 남짓된 신생학문으로, 환자가 류마티스를 인식하고 진단을 받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류마티스에서 환자가 가장 많은 질병은 류마티스 관절염(Rheumatoid arthritis)이다. 현재 불치병 또는 난치병으로 분류되고 있으며 20~40대 젊은 나이에도 많이 발병하고 있다. ◆ "자가면역질환 루푸스병에 관심" 전 교수는 신생학문이나 다름 없는 류마티스를 전공으로 선택한 이유로 "다른 내과와 달리 젊은 환자들이 많다는 특징이 있으며, 류마티스 질환 중에서도 '루푸스병'에 관심이 많아 전공으로 선택했다"고 했다. 류마티스는 주로 자가면역질환(Autoimmune disease)으로 분류하는데, 대부분 신체의 면역체계가 교란되어서 일어나는 질환이다. 자신의 몸을 보호하는 면역세포가 몸의 일부를 적으로 생각하고 스스로 공격하는 이상반응을 나타내며 염증을 일으키는 형태이다. 이 중 대표적인 질환이 루푸스병으로 증상은 환자별로 관절염, 피부 발진, 발열 등 다양한 증상으로 보이며, 주로 젊은 여성들에게서 발병되기 때문에 처음부터 류마티스내과를 찾는 경우는 드물다고 한다. 전 교수는 "가임기인 젊은 여성이 류마티스 관련 질병에 걸리는 경우도 있고, 결혼을 앞두고 진단을 받으시는 분들도 많다"고 했다. 이어 "10대부터 20대 환자도 있는데 피부, 관절부터 시작해서 심장, 폐, 위까지 전신에 다 침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환자별로 증상도 달라 파악하기 어려운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자가면역질환은 현대의학으로는 치료가 안 되기 때문에 불치병 또는 난치병으로 분류되고 있다. 하지만 꾸준히 진료를 받는다면 일상생활에 불편이 없을 정도로 유지할 수 있다고 했다. 전 교수는 "일반적으로 의사가 환자에게 평생 관리해야 한다고 진단을 내리는 경우가 흔치 않다"며 "하지만 루푸스병은 현재까지 난치병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그만큼 밝혀질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전 교수는 장기간 치료를 해야하는 점 때문에 상황이 더 악화되는 경우가 발생한다고 했다. 그는 "몇몇 환자들의 경우 진료를 받으면서 본인이 괜찮아 진줄 알고 더 이상 외래에 내원하지 않다가 증상이 악화되어 다시 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 류마티스는 '난치병' 전 교수는 전공의 4년차 시절 마주한 루푸스 환자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초등학교 6학년 여학생이 온몸이 붓는 증상으로 병원에 찾아 온 것. 딸아이의 붓기 증상으로 동네 의원과 병원을 찾아갔지만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악화돼 결국 대학병원으로 찾아왔다고 한다. 학생의 검사 결과는 루스프 신염. 이미 경과가 악화되면서 투석을 할 수도 있는 상황에,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어머님의 모습이 계속해서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전 교수는 "루프스신염은 난치병이기 때문에 이 어린 환자는 나와 오랜 시간 동안 봐야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이것이 내가 연구와 공부를 게을리 할 수 없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랜기간 환자들과 함께 해야 하는 의사인 만큼, 건강관리에도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고 한다. 전 교수는 "류마티스내과 선배들에 따르면 류마티스 질환은 불치병이기 때문에 10년 넘게 진료를 봤던 환자도 있다고 한다"며 "의사가 건강해야 오랫동안 환자를 돌볼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틈틈히 운동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밖에도 의사라는 직업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흉부외과 교수님의 모습을 보고 꿈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어렸을때 특히 생물과목을 가장 좋아했다"며 "생명을 가진 개체가 스스로 생활을 유지하는 것을 보면서 '생물' 과목에 흥미를 가지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건강을 다루는 '의사'라는 직업을 장래희망으로 가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흔히 의학드라마에 나오는 멋있는 의사들의 모습을 보며 꿈을 키우는 경우가 많지만 저는 의학 다큐에 나왔던 흉부외과 교수님의 모습을 보고 의사라는 꿈을 확고히 가지게 된 것 같다"며 "어느덧 TV에서 봤던 교수님들의 삶을 제가 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 교수는 류마티스를 학계에 알리기 위해 연구에 더 매진하겠다고 했다. 현재까지 환자들이 류마티스 질환인지 모르고 지내다가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전 교수는 "환자들이 류마티스 질환을 인지하지 못하고, 진단이 늦어지면서 상황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류마티스에 대해 연구할 분야가 방대하지만 학계에 많이 알리고 연구함으로써 환자가 일상으로 회복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7-30 11:58:30 구남영 기자
[메가히트 상품스토리] 에뛰드 모노아이즈, 누적 2000만 개 스테디 아이섀도

'코덕'으로 불리는 화장품 마니아들의 파우치에 하나씩은 든 아이템이 있다. 과거에는 아리따움, 현재는 에뛰드로 소속을 옮긴 아이섀도 '모노아이즈'다. 2013년 출시 후 아모레퍼시픽과 아리따움을 색조 화장품 명가 반열에 당당히 올린 베스트셀러다. 메이크업 트렌드에 따라 수백 개 신제품이 출시됐고, 화장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안 써본 사람이 없을 것이라는 게 코덕들의 증언이다. 출시 10년 차를 맞은 현재, 쟁쟁한 브랜드들 속에서도 모노아이즈의 인기색깔들은 품귀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기다리고 기다려 얻은 인기 모노아이즈는 코덕들에게 '득템' 자체가 자랑거리다. 모노아이즈는 2013년 아리따움을 통해 첫 출시된 후 2022년 1월까지 총 2000만 개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5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드레스코드, 얼쓰 등 지금까지도 최고 인기를 끄는 색상들이 입소문을 타면서 화장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아이템이 됐다. 높은 발색력에 고운 입자, 트렌드를 선도하는 컬러로 10대부터 50대까지 전연령층에 사랑 받았고, 2014년 아리따움 내에서 당시 최고 히트 아이템인 모디 네일과 시트팩 등과 경쟁하며 최종 판매량 3위를 차지했다. 출시 2년 만인 2015년에는 화장품 리뷰 사이트인 위메이크뷰티에서는 전 화장품 캐테고리서 랭킹 5위를, 글로우픽에서는 4위를 차지했다. 싱글섀도로 최고 인기를 끈 모노아이즈는 2021년 글로우픽 어워드 등을 수상하며 출시 후 꾸준히 인기를 유지했다. 모노아이즈를 1개만 구입하는 고객 보다 다양한 컬러를 자기 취향에 맞게 가진 사람들이 늘면서 팔레트 상품도 인기를 끌었다. 특히 여러 개 모노아이즈를 한 개의 케이스에 넣을 수 있도록 판매한 6구, 9구, 12구 공용기는 나올 때마다 다양한 브랜드들과 컬래버를 진행해 큰 사랑을 받았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방한 외국인들의 화장품 쇼핑 메카였던 명동에서 아리따움의 모노아이즈는 한국 방문 기념품으로 각광 받았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완전히 중단 된 게 3년 여지만, 지금도 일본 화장품 리뷰 전문 커뮤니티 립스(LIPS)에서는 모노아이즈의 리뷰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일본 고객들은 "가볍지만 가루날림이 심하지 않고 발색이 좋다"는 평가다. 일본내 Qoo10에서 모노아이즈는 국내의 저렴한 가격과 달리 최소 1090엔부터 최대 3300엔이라는 비싼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인기다. 지난해 3월, 아리따움이 모노아이즈 전색상을 단종시킨다는 소문이 먼저 돌면서 화장품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일대 소란이 일었다. 메이크업 인플루언서들이 급히 구매 추천 리스트를 올렸고, 고객들은 주요 인기 제품 재고가 남은 매장을 찾아 먼 곳까지 달려갔다. 소란이 일면서 5000원이었던 모노아이즈가 프리미엄이 붙어 중고 거래 플랫폼에 올라오는 일도 일어났다. 모노아이즈 단종 사태는 아모레퍼시픽이 한 달여만인 5월 아리따움이 아닌 에뛰드로 책임판매원을 변경해 재출시하면서 고객들 사이에선 소식이 와전됐다는 헤프닝으로 그쳤다. 길었던 팬데믹 사태가 지나고 마침내 본격적인 엔데믹(풍토화)을 맞아 방한 외국인의 수가 매월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모노아이즈는 다시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관광객 급등에 모노아이즈를 품은 에뛰드는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746% 증가한 53억 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전체 영업 이익(50억원)을 1분기만에 벌어들이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 계열사 브랜드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지난 4월 대한상공회의소가 분석한 외국인 관광객 선호 상품군에서 한국 화장품 및 향수는 최고 인기를 차지했다. 특히 아시아 지역 관광객 40%는 화장품 구매를 최고 지출 품목으로 꼽았는데, 중국인인 경우 75.8%가 화장품에 가장 많은 돈을 썼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다시 방한 외국인이 늘면서 올해 명동에 1개 점을 새로 열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고객이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판매 채널을 다변화·다각화 차원에서 점포를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의 크게 개선된 실적과 에뛰드에 대한 추가 투자 등을 두고 모노아이즈 팬들의 기대도 크다. 네이버 메이크업 인플루언서 A씨는 "벌써 10년째 아끼는 화장품인데, 어느 때부턴가 품목 수도 이벤트도 줄어든 느낌"이라며 "전처럼 실험적이고 다양한 컬러를 선보이지 않을까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서현기자 seoh@metroseoul.co.kr

2023-07-27 16:24:05 김서현 기자
[메가히트상품스토리] 팔도 도시락, 국내 넘어 러시아에서도 큰 인기

국내 최초 뚜껑이 있는 사각용기면 팔도 '도시락'은 팔도(당시 한국야쿠르트)가 1986년 출시한 첫 용기면이다. 5060세대에게는 학교 매점에서 자주 먹던 추억 속 라면으로 기억되고 있다. ◆추억과 새로움을 동시에 팔도의 히트상품인 '도시락'의 가장 큰 특징은 사각 용기면이다. 사각 형태의 특성 상 안정성이 뛰어나 뜨거운 물을 부을 때 안전하고 휴대도 간편했던 만큼 더욱 많은 사랑을 받았다. 사발과 컵 모양 두 종류만 있던 시장에서 일대 혁신으로 평가 받으며 모양에서부터 이름까지 어린 시절 추억을 재현해 인기를 끌었다. 여기에 쫄깃한 식감의 얇은 면발과 매콤한 국물은 고객 입맛을 사로잡았고, 출시 초기 없어서 못 판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폭발적인 히트를 기록했다. '도시락'은 2015년 이후 판매량이 빠르게 늘었다. 연 600만개 수준이던 '도시락' 판매량은 2016년부터 1300만개 규모로 약 2배 이상 급증했다. 2022년 판매량은 2000만개가 넘는다. 이는 2021년 대비 20% 넘게 신장한 수치이자,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도 무려 53% 신장한 수치다. 2016년, '도시락'의 판매량이 급증했던 배경에는 히트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 있었다.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에서 모습을 비춘 '도시락'의 모습이 소비자 사이에서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판매에 영향을 끼쳤다. 팔도는 드라마의 인기와 출시 30주년에 발맞춰 '도시락' 제품의 복고 디자인 스페셜 제품을 100만개 한정판으로 선보이기도 했다. '도시락'은 추억과 새로움을 동시에 공략하는 마케팅 활동도 지속해왔다. 출시 32주년인 2018년에는 '도시락' 디자인의 대대적인 리뉴얼을 진행했다. 새롭게 바뀐 패키지에는 빨간 국물을 연상케 하는 붉은 바탕에 중요한 정보를 심플하게 녹여냈다. 제품을 상징하는 '엄마' 이미지는 현대적 감각으로 재탄생시켰다. 제품 라인업도 지속 확대해왔다. 메인 제품인 '소고기맛 도시락'을 시작으로 '김치 도시락', '도시락 라볶이', '도시락 봉지면' 등으로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혀왔다. ◆보따리상 통해 러시아 시장 진출 팔도 '도시락'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특히 러시아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도시락'이 러시아로 넘어가게 된 것은 1990년대 초 부산항 보따리 상인들에서부터였다. 부산항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을 오가던 상선의 선원과 보따리상 사이에서 사각형 용기면 '도시락'은 인기가 높았다. 일반적인 원형의 컵라면과는 달리 사각 형태의 '도시락'은 기존 러시아 선원들이 사용하던 휴대용 수프 용기와 비슷했다. 각진 모양은 흔들리는 배와 기차 안에서 안정적인 섭취가 가능했다. 칼칼한 맛은 러시아 전통 수프와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선원과 보따리상이 배를 타고 블라디보스토크까지 들여온 '도시락'은 점차 도시 전체로 퍼져 나갔다. 당시 러시아에 끓여먹는 라면 자체의 개념이 생소했던 터라, 입소문을 탄 '도시락'의 수요는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 '도시락'을 찾는 고객이 빠르게 늘어나는 것을 감지한 팔도는 1997년 현지 사무소를 열었고 진출 첫 해 러시아 현지 판매량은 7배 늘어났다. 1998년 러시아는 극심한 재정난으로 모라토리엄(지급유예)을 선언했다. 악화된 경영환경에 국내외 업체들이 잇달아 철수했다. 하지만 투자 초창기에 매몰 비용이 적었던 팔도는 잔류를 결정했다. 위기는 기회로 찾아왔다. 당시 팔도는 블라디보스토크를 넘어 시베리아, 우랄 쪽까지 마케팅을 확대하면서 비어 있던 시장을 빠르게 점유할 수 있었다. 2000년대 들어서는 현지 판매량이 연간 2억 개에 육박했고 현지 법인을 설립한 후 두 곳의 현지 생산 공장을 세웠다. ◆철저한 현지화로 성공 팔도는 러시아에서 치킨, 버섯, 새우 등 다양한 맛의 도시락을 출시했고 원료의 고급화, 우수한 가공기술 등을 바탕으로 제품을 공급했다. 또한 모든 '도시락'에 포크를 넣어 편리함을 더했다. 시베리아 횡단철도에서 '도시락'을 먹는 현지인을 보기는 어렵지 않다. 추운 날씨 탓에 열량이 높은 음식을 선호하는 것에 주목하고 마요네즈 소스를 별첨한 '도시락 플러스'를 출시해 각광받았다. 러시아 시장 내에서 '도시락'은 수년째 용기면 시장점유율 60%의 부동의 1위 제품이다. 2005년 7000만 달러를 기록했고 2016년 처음으로 연매출 2억 달러 돌파했다. 수량으로는 3억 개 가량 판매된 것으로 러시아인 1명당 2개씩 먹은 셈이다. 최근 5개년 평균 신장률은 15%에 육박한다. /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

2023-07-20 11:18:54 신원선 기자
[되살아난 서울] (140) 서울살이 희로애락 담긴 '서울생활사박물관'

'서울'은 우리나라 국민 5156만명 중 18%인 942만명이 터를 잡고 사는 대한민국의 수도다. 노원구 공릉동에는 '서울에 산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라는 질문에 답을 주는 '서울생활사박물관'이 있다. 서울시는 옛 북부법조단지 부지에 자리한 법원과 검찰청 건물을 리모델링해 서울생활사박물관을 조성, 지난 2019년 9월 개관했다. 이곳엔 해방 이후부터 현재까지 서울시민의 일상 생활사를 보여주는 전시가 마련됐다. ◆서울 변천사 한눈에 지난 16일 오후 노원구 동일로 174길 27에 위치한 서울생활사박물관을 찾았다. 지하철 7호선 태릉입구역 4번 출구에서 화랑대역 방향으로 407m(도보 6분 소요)를 걸어 목적지에 도착했다. 박물관은 본관동, 별관동, 구치감동으로 이뤄졌다. 본관동에는 생활사 전시실, 어린이 체험실(옴팡), 법정 체험실, 아기 쉼터, 카페, 기획전시실이 들어섰다. 별관동은 교육실과 수장고로, 구치감동은 구치감 전시실·자료실·사무실·관장실·휴게실로 구성됐다. 가장 먼저 본관동 생활사 전시실을 둘러봤다. 1층 전시의 키워드는 '서울 풍경'이다. 한국전쟁으로 폐허가 된 도시가 현재의 모습을 이루기까지 그 변천사를 추적한다. 상복을 입은 꼬마가 침통한 표정으로 아버지의 영정 사진을 들고 있는 모습, 커다란 냄비를 손에 쥔 채 우유 배급을 기다리는 아이들, 산산조각이 난 명동 건물의 모습에서 6·25전쟁의 참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어 1960~1980년대 잿더미 위에 재건되는 도시의 모습이 나타났다. 불량주택을 허문 자리엔 초고층 빌딩과 대단지 아파트가 조성됐다. 1966년 10월 공사를 시작해 11개월 만에 준공한 국내 최초의 주상복합아파트인 세운상가를 짓는 모습, 윤중제 위에 놓인 '서울은 싸우면서 건설한다'는 팻말, 산 아래 옹기종기 모인 기와집 뒤에 조성된 금화아파트 등 당시 365일 24시간 공사 중인 서울의 풍광을 포착한 사진들을 볼 수 있었다. '서울 살이'를 주제로 한 2층 전시실에는 서울로 모여든 사람들이 정체성을 찾아가는 이야기가 담겼다. '서울토박이 찾기'라는 재밌는 일화를 소개한 전시가 눈에 띄었다. 전시 자료에 따르면, 1980년대 들어 서울토박이란 단어가 부각되기 시작했다. 고도성장기 동안 지방에서 유입인구가 크게 증가하면서 상대적으로 서울토박이의 희소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런 흐름에 맞춰 서울시는 1994년 조선왕조가 한양을 도읍으로 정한지 600주년이 되는 해를 기념해 서울의 토박이들을 발굴해 지정하는 사업을 진행했다. 선정 기준은 1910년 이전부터 한성부에 살고 있던 사람으로, 시는 '한양 사람의 후손'만을 서울토박이로 인정했다. 1994년 당시 전체 시민의 0.12%인 1만3753명이 서울토박인 것으로 확인됐다. 2005년 호적 조사에서는 서울 인구의 4.9%가 토박이로 파악됐다. ◆온 가족이 즐기는 박물관 3층 전시실의 키워드는 '서울의 꿈'이다. 서울 사람들이 왜 바쁘게 사는지, 그 이유를 설명하는 공간이다. 내 집 마련을 위한 분투, 치열한 입시 경쟁, 가족을 위해 일하는 부모님의 헌신을 다룬 기록물이 전시됐다. 전시실 입구엔 각양각색의 문패가 걸려 있었다. "집은 열심히 살아보자, 웃으면서 살아보자 다짐을 한 곳이다", "만약에 집이 생기면 밖에 나가지 않고 계속 안에 붙어 있을 것 같다" 집을 주제로 한 시민인터뷰 영상은 한자나 한글로 주소와 이름을 적어 놓은 플라스틱 팻말이 서울 사람들에게 의미하는 바가 크다는 사실을 일깨웠다. "잠을 쫓는 새로운 약이 나왔읍니다", "시험기 박두! 잠을 쫓고 정신 나게 하는 약" 등 1960년대 각성제 광고 문구들은 좋은 성적을 위해서라면 각성제도 마다치 않는 흉흉한 사회 분위기를 드러냈다. 가족을 위해 일하는 부모님의 직업 이야기를 들려주는 전시물도 있었다. 1936년 밤섬에서 4남 4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배목수 이일용씨의 생이 몇 줄의 짧은 문장으로 요약돼 있었는데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다. "어렸을 때부터 배목수였던 아버지 밑에서 배 만드는 일을 배웠다. 주로 한강에서 배를 만들었으며 종종 서해안의 어촌에 가 배를 수리하기도 했다. 1968년 여의도 개발로 밤섬이 폭파돼 정든 고향을 뒤로하고 마포 와우산 자락으로 이주했다. 1980년대까지 배목수로 일을 했고, 배 제작일이 없을 땐 목수 경험을 바탕으로 건축 현장에서 근무했다. 현재 밤섬의 배목수 중 유일한 생존 인물이다" 이일용씨가 배를 만들 때 사용한 도구들도 전시됐다. 대패, 끌, 톱, 사시, 먹칼 등의 손잡이는 오래도록 사람 손을 타서 그런지 기름이 반질반질하게 묻어 있었다. 3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서울생활사박물관의 운영 시간은 화~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입장 마감 오후 5시 30분)이다.

2023-07-18 15:42:47 김현정 기자
[살맛나는 세상이야기] 오비맥주, '더 나은 세상' 위해 뜻 모아

업계 1위 맥주회사 오비맥주는 '더 나은 세상(Better World)'을 만들기 위해 남다른 ESG 경영을 펼치고 있다. 오비맥주와 모회사인 AB인베브는 '소비자와 미래 100년 이상 동행'이라는 기업 비전 아래 맥주 생산부터 구매, 포장, 물류, 영업 등 모든 단계에서 환경경영과 사회적책임, 준법경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2017년 지속가능경영 정책을 수립해 ESG 실행을 위한 과제를 꾸준히 밟아왔다. ◆적극적인 환경보호 활동 오비맥주는 ESG 경영이 부각되기 이전부터 다양한 환경보호 활동을 실행해왔다. 대표적으로는 '카스 희망의 숲'이 있다. '카스 희망의 숲'은 동북아시아 지역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는 미세먼지와 황사의 발원지인 몽골에 나무를 심는 대규모 환경개선 프로젝트다. 국제 환경단체 '푸른아시아'와 함께 기후변화로 인한 사막화를 방지하기 위해 2010년부터 현재까지 13년 넘게 지속하고 있다. '카스' 맥주 판매 수익의 일정 금액을 적립해 매년 한·몽 대학생 자원봉사자, 지역 주민, 환경 시민단체 관계자 등과 함께 나무심기 봉사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또한 나무를 심고 가꾸는 조림사업뿐 아니라 사막화와 황사 피해로 생활 터전을 잃은 환경난민의 자립을 돕는 주거개선사업과 지역민들을 위한 비닐하우스 등 영농시설 건립, 주거시설 환경미화를 통해 살기 좋은 환경 조성에도 힘쓰고 있다. 산림청이 운영하는 세계산림총회에서 산림복원에 노력한 좋은 기업의 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 지난 3월에는 '세계 물의 날(3월 22일)'을 맞아 3개 생산공장 인근에서 하천 정화활동을 실시했다. 오비맥주는 매년 3월 물 부족과 수질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물의 소중함을 되새기기 위해 청주, 광주, 이천 등 3개 공장 인근 하천 일대에서 환경 정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올해는 조깅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Plogging, 쓰레기를 주우며 조깅하기)에 더해 'EM(Effective Micro-organisms) 흙공 던지기'도 하며 환경 개선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섰다. 수질과 수생태계 개선에 꾸준히 기여한 노력을 인정받아 세계 물의 날 기념 금강유역환경청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건전한 음주 문화 조성에 앞장 오비맥주는 전세계적으로 음주 피혜를 줄이고자 지난 2015년 '글로벌 스마트 드링킹'의 목표를 수립했다. 미성년자 음주, 폭음, 음주운전 등 무분별한 음주를 줄이고자 함이다. 오비맥주는 지난달 경찰청, 도로교통공단, 기기 제조사 ㈜센텍코리아, ㈜디에이텍과 함께 국민 체험단 20명 차량에 '음주운전 방지장치'를 설치하고 캠페인에 돌입했다. 오비맥주는 지난해 6월 맥주 배송 화물차량과 오비맥주 임직원 차량 총 40대 대상 '음주운전 방지장치' 시범 캠페인을 운영한 데에 이어, 올해 5월 국민 체험단을 모집해 시범사업 대상을 확대했다. 음주운전 방지장치 체험단으로 선정된 20명의 참가자들의 차량에 음주운전 방지장치를 설치해 운행하는 식이다. 체험 기간 수집된 모니터링 데이터와 참가자 대상 설문 답변은 음주운전 방지장치의 국내 적용 방안 수립을 위한 연구 등에 활용된다. 음주운전 방지장치는 차량에 별도 설치해 호흡으로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하고, 일정 기준치 이상이 감지되면 시동이 걸리지 않도록 제어하는 장치다. 잇따른 사망사고로 음주운전 근절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음주운전 방지장치가 음주운전 시도를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강력한 예방책으로 떠오르며 음주운전 재범자 차량에 기기 설치를 의무화하는 법안이 추진되고 있다. 실제 미국, 캐나다, 스웨덴 등 다수 선진국에서는 상습 음주운전자 차량에 음주운전 방지장치 설치를 의무화해 재범률 감소 효과를 보였다. ◆지역 아동 지원 및 인재 양성에 힘써 오비맥주는 ESG선도기업으로서 지역사회 내 아동 지원 및 인재 양성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에 힘쓰고 있다. 사회공헌 네트워크 행복얼라이언스의 멤버사로서 결식우려아동을 돕기 위한 활동에도 협력하고 있다. 지난 4일에는 강원도 강릉시 주문진에 지역 아동들의 방과 후 학습을 돕는 '행복도서관(해피라이브러리, Happy Library) 11호점'을 열었다. 오비맥주의 '행복도서관'은 낙후된 지역아동센터를 선정해 인테리어 리모델링을 지원하고 책상, 책장 등 교육 자재와 도서를 무상 제공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방과 후 돌봄이 필요한 지역 아동들의 학습환경 개선을 위해 2016년 1호점 개소를 시작으로 8년째 지속하고 있다. 지난 4월 대형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강원도 동해안 지역 아동들을 응원하고 격려하는 의미로 올해는 강릉지역의 '소돌지역아동센터'를 열한 번째 '해피라이브러리'로 선정했다.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을 위해 노후한 학습 공간을 리모델링하고 놀이와 휴식 공간을 마련했으며, 책상과 책장 등 학습 비품을 새 제품으로 교체, 지원했다. 오비맥주는 웅진씽크빅과 함께 초등학생 대상 학습용 도서 200권을 기증했다. 오비맥주가 2016년부터 지금까지 해피라이브러리에 기부한 도서는 총 4200권에 달한다. /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

2023-07-17 13:56:03 신원선 기자
[새벽을 여는 사람들] 조유빈 네일 아티스트 "손·발톱이 도화지…늘 새로운 디자인 창작에 몰두"

"명색이 아티스트라면 늘 붓을 쥐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밤새 연습하는 거죠. 고객이 의뢰했을 때 못한다고 돌려보내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늘 새로운 디자인을 창조해야 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를 읽어내야 하는 일이에요. 좋은 네일 아티스트가 되기 위한 기본적인 노력이죠. " 손톱과 발톱을 도화지 삼아 예술을 창조하는 네일 아티스트는 여름이 가장 바쁘다. 노출의 계절인만큼 손톱과 발톱을 화려하게 꾸며 단조로운 패션에 포인트를 주려는 이들이 늘기 때문이다. 인천에서 네일샵 '잉큼잉큼'을 운영하는 조유빈 네일 아티스트는 올해 경력 10년차에 접어든 전문가다. "처음부터 네일 아트를 했던 건 아니었어요. 사회에 나와 카페에서 바리스타로 7년간 근무하다가 권태로움을 느끼고 진로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죠. 그러다가 과거 사진첩을 보게 됐는데, 중학교 때부터 제 손톱은 늘 화려했더라고요. 펜을 매니큐어 삼아 손톱을 꾸미기도 했고요. 그 때 제가 손톱에 관심이 많고, 꾸미는 걸 좋아한다는 것을 깨닫고 공부하기로 결심했죠." 아르바이트와 학원 수업을 병행하며 네일 아트 국가 자격증을 취득한 조 씨는 그 길로 쭉 네일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처음 2년동안은 다른 사람 가게에서 견습생으로 근무하면서 열정 페이를 받기도 했다고. 그 시기가 힘들기는 했어도 돌아보니 꼭 필요한 과정이었다고 입을 뗐다. "매니큐어는 브랜드도 많은데다 각 브랜드마다 색과 제형이 굉장히 다양해요. 붓이나 사용하는 도구들도 조금씩 다르죠. 초기 2년동안 다양한 도구들을 접하면서 저에게 가장 잘 맞는, 익숙하게 사용할 수 있는 브랜드를 파악해나갔던 것 같아요. 결국 시술자가 쓰기 편한 제품이 최고죠." 최근에는 붙이는 스티커 등 기성 제품이 많이 나와있지만, 조 씨는 '잉큼잉큼'을 찾는 고객에게 만큼은 직접 핸드페인팅으로 디자인을 완성한다. 학창 시절부터 그림 그리는 것에 소질이 있었냐는 질문에 그의 대답은 의외로 '아니오'였다. 조 씨는 "고객이 '이 디자인이 하고 싶어요' 하고 찾아왔을 때 못하는 샵이 되고 싶지 않았다"며 "그림을 배워본 적도 없고, 그리는 것에 소질이 있던 것도 아니어서 늘 새벽까지 연습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의 샵은 한밤중에도 불이 켜있곤 한다. 손톱이 작은 고객도 시술받을 수 있게 직접 파츠를 제작하거나 새로운 아트를 미리 연습하기 때문이다. '이달의 아트'는 계절과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를 반영해 매달 조유빈 아티스트가 선보이는 디자인들이다. 의류 소재나 액세서리, 인상깊은 그림 등 다양한 것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다. 요즘 인기있는 네일아트 트렌드는 '버블 네일'이다. 손톱에 투명한 물방울이 맺힌 것 같은 디자인이다. 여름이라 시원해보이는 색감과 형광 컬러는 물론, 자석젤도 인기라고 덧붙였다. 조 씨는 "작년까지는 여름하면 인어공주, 돌고래, 비늘을 연상케 하는 디자인이 인기였지만, 올해는 추상적인 여름 아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단골 손님들은 늘 새로운 것을 원하기 때문에 새로운 디자인을 연구하고 공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게 탄생한 '이달의 아트'로는 해변에서 마시는 칵테일 느낌이 나는 디자인과 수박씨에서 영감받은 디자인 등이 있다. 여름이라 손·발톱에 신경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쉴 새 없이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다. 최근에는 관리받으러 오는 남성 고객도 꾸준히 늘고 있다. "아무래도 여성 고객이 많다보니까 남성 분들이 처음 관리받으러 오실 때 어색해하는데 처음만 그럴 뿐이지, 더 주기적으로 받으러 오시더라고요. 발 각질 관리받으러 오는 고객도 많아졌어요." 손님 한 명당 관리에 소요되는 시간은 2시간. 모든 시간대가 예약으로 꽉 차있어도 그가 1인샵을 고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조 씨는 "손·발톱을 예쁘게 치장하기 위해 오는 고객도 있지만, 말벗이 필요해 찾아오는 분들도 계신다"며 "수없이 많은 사람이 주변 사람들에게 말하지 못하는 고민들을 털어놓고 갔고, 귀 기울여 들어줬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이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다보니 감정 교류도 굉장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며 "하루에 정해진 인원만 받더라도 직접 손·발톱 케어는 물론 감정까지 상대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 결과 10년동안 샵을 방문하는 단골 고객도 생겼고, 함께 목욕탕을 가거나 여행을 가는 고객도 있다고. 그는 샵 운영 외에 네일 브랜드 'FIOTE(피오떼)'의 프로 에듀케이터(PRO EDUCATOR)로도 활동중이다. 본인이 창작한 네일아트를 다른 네일샵 운영자들에게 알려주거나 샘플을 전시하는 활동으로 벌써 2년 넘게 하고 있다. "저는 가게만 운영하는 네일샵 원장님이 되고 싶지는 않았어요. 정체되고 싶지 않고 스스로 발전하고 싶었기 때문에 이러한 활동을 끊임없이 찾아서 하는 거죠. 에듀케이터로 활동하면서 제가 창작한 디자인을 알려주기도 하지만, 다른 에듀케이터들의 창작물을 보고 저도 배우기도 하고 자극도 받아요." 그는 '매일 조금씩 더 발전하는 네일 아티스트'를 꿈꾼다. 기본에 충실하되 조유빈 네일 아티스트, 본인만의 색깔을 녹인 네일샵 '잉큼잉큼'으로 고객들에게 각인되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2023-07-16 14:23:43 신원선 기자
[메가히트상품스토리] 여름철 보양식과 즐기는 복달임 술 '백세주'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일 년 중 무더위가 가장 절정인 복날에 허해진 기운을 보강하기 위해 삼계탕 등 보양식을 먹으며 더위를 이기는 복달임 문화를 즐겼다. 아울러 보양식의 맛과 풍미를 돋아주기 위해 복달임 술을 함께 즐긴 것으로 전해진다. 국순당은 복달임 술로 우리나라 대표 약주인 '백세주'를 추천했다. 백세주는 인삼, 구기자, 오미자, 황기 등의 12가지 몸에 좋은 재료로 빚고 알코올 도수 13%의 저도주로 보양식과 함께 음용하기에 부담 없어 복달임 술로 적당하다. 대표적인 보양식인 삼계탕뿐만 아니라 전복, 장어 등 수산물 보양식과도 잘 어울린다. ◆역사와 문화 담은 전통주 1992년 탄생한 백세주는 옛 문헌을 참고한 제법과 원료배합 등 수년간의 다양한 시도와 노력의 산물이다. 국순당은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에 한국을 찾는 외국 관광객에게 선보일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주가 없는 것이 안타까워 한국을 대표할 우리 술을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백세주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고려시대 명주인 백하주의 제법인 생쌀발효법을 복원하고, 조선시대 향약집성방 및 지봉유설에 나오는 구기자로 빚은 술 이야기에서 착안해 제품명을 정하는 등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담았다. 국순당 특허기술인 '생쌀발효법'은 술이 완성될 때까지 높은 열을 가하지 않고 가루 낸 생쌀과 상온의 물을 그대로 사용하는 친환경적 저탄소 제법으로, 일반적인 쌀을 쪄서 만든 약주와 달리 영양소 파괴도 적을 뿐 아니라 필수 아미노산과 비타민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백세주'는 한국 주류시장에서 전통주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 백세주가 출시되기 전까지만 해도 '약주는 먹고 나면 머리가 아프다'는 인식으로 전통주를 꺼리는 분위기였다. 이런 인식을 깨고 백세주는 우리나라 전통주의 대중화를 이룩했다. 백세주는 누적 판매량 7억병을 돌파했으며, 이는 꾸준하게 하루에 약 6만 4000병씩 팔린 셈이다. 물론 출시하자마자 인기를 끌었던 것은 아니다. 백세주가 개발될 당시에는 주세법에 특정 지역에서 만든 제품은 특정 지역 내에서만 판매해야 한다는 '공급구역제한'제도가 있었다. 국순당은 이 규정의 철폐를 위하여 국회 청원, 헌법 소원 등 많은 노력을 했고 그 결과 1994년 약주에 관해서 '공급구역제한'이 폐지됐고 백세주뿐만 아니라 다른 양조장의 모든 약주가 전국적으로 유통이 가능하게 됐다. 이후 1995년 장기 보존이 가능한 탁주에 한정하여 전국 시판이 허용됐으며, 2000년 전체 탁주에 대하여 공급구역 제한제도가 폐지돼 전국적인 지명도를 가진 전통주의 출시가 가능해졌다. ◆전통주 대중화·농가 상생 기여 이같은 노력에 1992년 수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이 시판 2년 만인 1994년에 20억원, 1996년과 97년에는 각각 40억, 70억원으로 매년 100% 가까운 매출신장을 기록하며 전통주 전문업체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그 후 백세주는 출시한지 10년여만인 2003년에 13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국민약주로 자리잡았고 백세주의 성공에 따라 주류업계에 전통주 개발 붐이 일어 우리나라 전통주의 대중화에 기여했다. 국순당은 지난 2008년부터 '백세주'를 우리나라 최초의 양조 전용쌀인 '설갱미'를 원료로 빚고 있다. 설갱미는 미세한 구멍이 많아 잘 부서져 양조 가공성이 뛰어나며 단백질 함량이 낮고 유리당과 필수 아미노산 함량이 높아 술 빚기에 적합하고 술 맛이 깔끔하다. 국순당은 설갱미를 지역의 농가와 약속계약을 체결하고 납품 받고 있다. 농민에게는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하고 국순당은 질 좋은 원재료를 공급받을 수 있어 농촌과 기업이 상생할 수 있는 모범적인 모델로 평가 받고 있다. 이러한 공로로 2015년에 '농식품 상생협력 경연대회'에서 우수사례로 선정되어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수상 했다. ◆색다르게 즐기는 백세주 국순당은 알코올 13%의 백세주 외에도 2023년 여름 한정품인 '백세주 과하'(알코올 18%)를 선보이고 색다른 음용법인 '백세주 조선하이볼'을 소개해 제품 경험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올해 여름 한정품으로 선보인 '백세주 과하'는 여름철에 빚던 전통주인 과하주의 제법을 응용해 개발했다. 특별하게 빚은 발효주인 백세주에 10년 숙성한 쌀 증류소주를 더해 빚은 술이다. 발효주의 쌀 발효과정에서 생성된 자연스러운 산미와 부드러운 단맛 및 증류소주의 농후한 맛과 향이 조화를 이뤄 진한 맛의 보양식과 잘 어울린다. 또 '백세주 조선하이볼'은 잔에 얼음을 채우고 백세주에 토닉워터, 레몬 등을 넣어 섞어 즐기는 술이다. 알코올 도수가 더 낮아져 마시기 편하다. 토닉워터 및 레몬의 상큼한 청량감과 백세주의 쌉싸름한 감칠맛이 어우러져 깔끔한 맛의 보양식과 어울린다. 국순당 관계자는 "백세주는 고려시대 명주인 백하주의 제법을 복원해 선보인 지 30년이 넘은 우리나라 대표 약주로 복달임 문화에 어울리는 우리 술"이라며 "백세주, 백세주 과하, 백세주 조선하이볼 등 다양한 음용법으로 복달임 술로 즐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

2023-07-13 15:17:41 신원선 기자
[새벽을 여는 사람들] AI 정부 연구하는 융합형 인재, 오경석 카이스트 연구 조교수

오경석 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대학원 연구 조교수가 새벽을 여는 삶을 살아온 것도 벌써 20년이 넘었다. 단체 생활을 하던 대학생 때나 밤과 낮이 없었던 경찰 재직 당시에는 물론, 미 유학과 연구에 매진하는 지금도 일분 일초가 아까워 새벽을 허투로 쓰지 못해왔다. 오 교수는 사람들이 다같이 목베개에 안대를 쓰고 잠을 자는 새벽 광역버스나 기차 풍경이 익숙해졌다면서도, 여전히 그런 생활이 쉽지 않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도 내릴 때는 다양한 팟캐스트 방송을 들으며 호기심을 자극하고 활력을 만들어낸다고 '꿀팁'도 전했다. "학창시절은 물론 20대 초반 경찰에 재직했을 당시부터 새벽에 출근을 해야했다. 직장이 늘 멀리 있기도 했다. 서울 집에서 첫 KTX를 타고 천안아산역을 오가던 때도 있었다. 차에서부족한 아침잠을 채우는 게 일상이지만, 경제나 시사 등 생소한 분야 팟캐스트 방송을 들으면서 호기심을 자극해 활력을 만들고 있다." 오 교수는 최근 대전으로 거주지를 옮기면서 모처럼 '직주근접'을 이뤘다. 그럼에도 여전히 새벽에 일어나는 습관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인공지능(AI)이 사회 전반에 빠르게 확대되는 상황, 국가 정책도 뒤쳐지지 않고 진일보할 수 있도록 이바지하겠다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다. 언뜻 들으면 장황하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오 교수 연구 분야가 '인공지능 활용 정책 및 전략'임을 생각하면 충분히 수긍할만 하다. 기업은 물론 우리나라 정부도 나서서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성공 사례를 찾기 어려울 만큼 난제로 꼽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AI는 IT를 이은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 동력이다. 정부도 이에 발 맞춰 AI 기반 정책을 구현하려면 기술이라는 옷을 입는 것뿐 아니라 직무역량과 인프라에 이르기까지 총체적 변화를 준비해야한다. 이를 위해 정부 조직이 실제로 AI 시스템을 도입할 수 있도록 필요한 정책과 전략을 개발하고 있다. 예를 들면 머신러닝을 활용한 범죄 예측 모델을 개발하고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 필요한 데이터와 기술 인프라 조직 및 구성원 역량 분석, 그리고 시스템이 실제로 활용될 수 있도록 활성화하는 방안까지 제시하는 내용이다." 특히 오 교수는 전세계적으로도 쉽게 찾아보기 힘든 '융합 연구자'다. 이과 출신이면서도 국내 최고 공대 진학을 포기하고 행정학과 범죄학을 전공했지만, 비로소 딥러닝 개념이 시작되던 10여년전부터 일찌감치 AI에 관심을 갖고 코딩에 빠져 '머신러닝을 활용한 범죄예측 모델 개발'을 주제로한 논문으로 형사정책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학창시절까지 수학과 물리를 좋아해서 이과를 선택했고 기계항공공학부에도 합격했었던 '공돌이 지망생'이었다. 그러나 가족들 권유로 경찰대학교에 입학하면서 자연스럽게 문과로 전향해 행정학 학사와 범죄학 석사, 그리고 형사사법정책학으로 박사 과정을 밟게 됐다. 조직과 인간심리, 사회에 이어 정책을 공부했는데, 박사 과정에서는 다시 코딩을 하고 머신러닝을 돌리는데 많은 시간을 쏟았다. 결국 카이스트에서 인문사회융합과학 연구를 하고 있다." 오 교수는 이런 특별한 경험 덕분에 문과와 이과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었다며 웃었다. 인문사회 전공자들에는 공학적 지식이나 스킬을 알려주고, 이공계 전공자들에는 사회와 인간심리 등 이론을 근거로 설득하며 합의점을 찾을 수 있었다는 것. 자연과학이나 공학 이론이 행동과학이나 사회과학 이론과 상호 보완할 수 있음을 느꼈다며 책임감과 자부심을 보이기도 했다. "공학 측면에서 보면 인공지능도 한계가 있다. 결과가 '왜' 나왔는지 해석하기 어려운 '블랙박스' 특성이 대표적이다. 귀납적 사고방식에 치중할 수 밖에 없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연구의 특성상 이를 해결하는 것은 본질적으로 어려울 수 밖에 없다. 결국 '왜'를 탐구하고 설명하기 위해서는 인문학적, 사회과학적 사고방식을 활용해야 한다." 오 교수는 다양한 경험을 쌓기 위해 끝없이 도전하고 고통을 감내해왔다. 안정적인 경찰 간부의 삶을 내려놓고 미국에서 오랜 유학 생활, 그리고 복귀 후에는 경찰대 치안정책연구소 국제경찰지식센터장이라는 중책까지 맡았다. 소위 말하는 '탄탄대로'가 보장됐지만, 과감히 포기하고 연구교수로 또다시 어려운 길을 선택했다. 그저 꿈을 이루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을 하기 위해서, 사회에 더 많은 기여를 하기 위해서였다. "대학 입학 전부터 해외에서 공부하고 싶었다. 도전적이고 적극적인 성격이라 적응에 자신이 있었는데 실제 유학에서는 인종차별을 비롯한 소수자의 서러움을 많이 느꼈다. 하고 싶은 연구를 지원해줄 교수를 찾고 학위를 받기까지도 난관이 많았다. 박사학위 취득 후에는 대우가 좋은 현지에서 교직생활을 고민하기도 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귀국하고 고민 끝에 경제적 이득보다 사회적 발전에 기여해야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특히 나를 있게 해 준 조국을 위해 일하는 게 훨씬 의미가 크다고 생각했다. 그렇다고 오 교수가 경찰과 인연을 끊은 것은 아니다. 지금도 연구를 위해 현직 경찰들을 계속 만나고 있어서 퇴직했다는 사실조차 잊을 때가 많단다. 경찰을 그만 둔 것도 더 효과적으로 기여하는 방법을 찾은 것, 앞으로도 경찰에 AI와 과학기술을 연구하고 제안하며 힘을 보탤 계획이다. "경찰 조직 내에서도 일을 해보고 싶었지만 실무 행정가라 업무 범위가 제한적이었다. 특히 AI시스템을 경찰 업무에 도입하는 방안이 현실적 규제와 조직적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불가능해보였다. 결국 조직을 나와 조직에 기여하는 것이 사회적으로 더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새로운 길을 선택하게 됐다. 경찰도 AI와 과학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 오 교수는 앞으로 우리 사회가 AI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효율적 협업을 고민해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AI에 대한 우려와 공포가 19세기 산업화 시기 기계를 부수자던 '러다이트 운동'을 연상케 한다는 이유다. "인공지능을 편리한 비서로도 인식하지만, 반대로 일자리를 뺏는 경쟁상대로도 생각하는 분위기가 늘고 있어 염려된다. 특히나 인구절벽을 마주친 우리나라는 AI를 경쟁 상대가 아닌 일 잘하는 동료로 키워내야 지속 성장할 수 있을 것." 오 교수는 마지막으로 십수년간 지역과 국가를 넘나들며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응원과 지원을 아끼지 않은 부모님과 자녀 등 가족들, 그리고 지인들 덕분에 힘을 낼 수 있었다고 감사를 전했다. "많은 일이 있었지만 가족들과 함께 늘 든든하게 곁을 지켜주는 사람들 덕분에 항상 새벽을 시작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에 귀감이 되고 사회 발전에 이바지 할 수 있는 학자로 남을 수 있도록 연구에 매진하겠다."

2023-07-09 15:13:23 김재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