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역대 최대 규모 임원 인사 단행 …"현장 중심의 성과자 대거 발탁"
LG전자가 30일 철저한 성과주의 원칙 아래 대대적인 인사와 함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LG전자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사장 3명, 부사장 8명, 전무 16명, 상무 40명 등 총 67명에 대한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승진 규모는 역대 최대로 첫 여성 전무도 탄생했다. LG전자 측은 "성과주의를 기반으로 사업 성과뿐만 아니라 보유 역량이나 성장 잠재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R&D(연구개발), 영업·마케팅, 상품기획·디자인, 생산·구매 등 현장에서 성과를 거둔 인재들을 대거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권봉석 HE사업본부장이 대표적이다. 그는 올레드 TV를 앞세워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을 선도해 올해 사상 최대 성과를 거둔 공로를 인정받아 사장으로 임명됐다. 권순황 신임 사장(B2B사업본부장)은 1984년 입사 후 미국, 캐나다, 호주, 인도 등에서 해외사업 경험을 쌓았고 2015년부터 ID(Information Display)사업부장을 맡았다. 부사장 승진 2년 만에 사장에 올랐다. 하만의 CTO(최고기술책임자) 출신으로 올해 초 소프트웨어센터장으로 영입된 박일평 부사장은 1년 만에 사장 자리에 올랐다. 외부에서 영입한 인재라도과감한 승진과 함께 주요 보직에 임명함으로서 미래사업에 대한 철저한 준비하려는 강한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류혜정 상무가 첫 여성 전무에 오르는 등 여성 3명이 임원으로 승진했으며, 외국인 1명도 승진 명단에 포함됐다. 반면 실적이 저조한 스마트폰 담당 MC사업본부장인 조준호 사장은 LG인화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후임으로 황정환 단말사업부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해 MC사업본부장을 맡게 됐다. 황 신임 MC사업본부장은 세계 최초 듀얼코어 스마트폰 '옵티머스2X'의 개발 주역으로 지난 6월 조직개편 당시 본부장 직속 기구로 신설된 단말사업부를 맡아왔다. 이와 함께 LG전자는 B2B 및 융복합 사업을 강화한다는 취지에서 미래준비를 위한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B2B부문, ID사업부, 에너지사업센터 등을 통합해 B2B사업본부를 신설했으며, 본부장은 ID사업부장을 맡았던 권순황 사장이 맡았다. 이에 따라 사업본부는 기존 4개에서 5개로 늘어났다. 또 스마트폰, TV, 자동차 부품 등 각 사업본부의 제품을 연결하는 한편 인공지능, 사물인터넷(IoT) 등 전사 차원에서 융복합을 추진할 수 있는 분야를 통합하기 위해 CEO 직속 융복합사업개발센터를 신설했다. 센터장은 황정환 신임 MC사업본부장이 겸임한다. 기존 이노베이션사업센터는 뉴비즈니스센터로 개편되면서 융복합사업개발센터와 함께 미래 사업을 위한 역량을 강화했으며, CTO 부문 컨버전스센터 산하에 카메라선행연구소를 신설했다. 이밖에 글로벌마케팅부문 산하에 있던 지역대표와 해외판매법인을 CEO 직속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특히 중국법인의 경우 국내 영업과의 연계성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영업본부 산하로 이관하며, 책임과 권한을 명확하게 한다는 취지에서 5개의 지역 권역으로 구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