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스마트폰 트렌드는? 접었다 펴는 ‘폴더블폰’
내년도 프리미엄 스마트폰 주요 트렌드는 접는(폴더블) 스마트폰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LG전자, 애플 등이 최근 출시한 전략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면 디스플레이 크기를 늘리고 배젤을 최소화하는 디자인에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 820), 디스플레이(QHD IPS 퀀텀 LCD), 배터리(3200mAh) 등에 특별한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비슷해지고 있다. 그러나 내년에 삼성전자를 비롯해 애플, 화웨이 등이 본격적으로 접는 형태의 스마트폰을 출시하게 되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 새로운 경쟁 바람을 몰고 올 것이란 전망이다. 23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애플, 화웨이, 샤오미 등의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내년 출시를 목표로 폴더블 스마트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폴더블 스마트폰은 디스플레이를 책처럼 액정을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제품이다. 접었을 땐 기존 스마트폰 크기로 휴대성을 강조하고, 펼쳤을 땐 태블릿 크기로 활용성을 극대화할 수 있어 일반 플렉서블 제품에 비해서도 한발 앞선 기술로 평가된다. 미국 IT 전문매체 샘모바일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출시를 목표로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X(가칭)'을 개발 중이다. 모델명 SM-G888N0을 가진 갤럭시X는 최근 와이파이 인증을 받은데 이어 블루투스 인증기관 블루투스 SIG로부터 인증을 받았다. 이 매체는 삼성전자가 갤럭시X를 내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가전쇼(CES) 공개하고, 한국에서 한정 판매할 것으로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수년 전부터 '프로젝트 밸리'라는 코드명으로 폴더블 스마트폰을 준비해왔다. 2014년에는 폴더블 폰에 대한 콘셉트 영상을, 지난해에는 안쪽으로 접히는 형태의 인폴더블 제품 디자인을 미국 특허로 등록하면서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설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그러나 지난 4월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갤럭시S8 출시 행사 자리에서 "접는 스마트폰의 완성도와 편의성을 고려해 하반기와 내년 등 출시시기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내년도 제품 상용화에 힘을 받고 있다. 애플은 2020년 접이식 '폴더블 아이폰'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LG디스플레이와 태스크 포스를 구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애플은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를 위해 2015년 '접었다 펴는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전자 기기들'이란 제목으로 특허를 출헌한 바 있다. 외신들은 이 특허에 대해 애플이 아이폰을 비롯해 아이패드, 아이팟 등의 제품에 디자인을 적용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제조사들도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를 공식화하고 있다. ZTE는 최근 폴더블폰 '액손(Axon) M'을 공개하고, 내달부터 미국 AT&T 이통사를 시작으로 일본, 유럽, 중국 등에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액손엠은 5.2인치 크기의 화면 두 개가 접혀 있는 스마트폰이다. 화면을 펼치면 6.8인치의 작은 태블릿으로 변신한다. 한 화면에 동영상을 재생하고 다른 화면에는 이메일을 확인하는 등 멀티태스킹도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화웨이도 접이식 스마트폰을 개발 중으로, 이르면 내년 출시가 예상된다. 화웨이가 개발 중인 폴더블 스마트폰은 ZTE의 액손엠과 디자인면에서는 비슷하다. 2개의 스크린으로 반으로 접으면 스마트폰으로, 펼치면 태블릿으로 사용할 수 있다. 샤오미도 올해 초 '접었다 펼 수 있는 모바일 단말기에 사용되는 연결부분과 접이식폰'이라는 명칭의 특허를 출원하고, 폴더블 스마트폰 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폴더블 폰의 본격적인 양산까지는 기술적인 문제 등이 남아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접었다 폈다 하는 부분이 지속적으로 같은 수준의 화질을 구현할 수 있을 정도의 내구성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가격까지 적지 않은 문제로 인해 상용화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이 내년부터 점차 성장세를 보이며 상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SA는 폴더블 스마트폰이 내년 70만대에서 2019년 320만대, 2020년 1360만대, 2021년 3040만대, 2022년 5010만대 판매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