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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덕
NH투자증권 김원규 사장은/사원 출신 CEO...친화형 리더십

■김원규 사장은/사원 출신 최고경영자…친화형 리더십 김원규 사장은 정통 영업맨이다. 그는 최연소(35세) 지점장 타이틀을 갖고 있다. 김 사장은 자산관리(WM)사업부 대표땐 증권사형 프라이빗뱅킹(PB) 모델을 구축했다. 지난 2011년 메릴린치 서울사무소 PB조직을 흡수해 프리미어블루 강북센터를 출범했고, 씨티형 PB, 증권형 PB 등 PB영업모델을 접목시켜 각 지역별로 특화된 전략을 구사했다. 그는 대구상고와 경북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1985년 LG투자증권(NH투자증권의 전신)에 입사했다. 30년 동안 한 자리를 지켜온 사원 출신 대표이사 사장이다. 입지전적인 인물로 평가받는 이유다. 김 사장의 철학은 "회사의 주인은 나, 책임도 나에게 있다"이다. 지난 2013년 NH투자증권 전신인 우리투자증권이 LIG건설 기업어음(CP)의 불완전판매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의 징계가 거론되자 김 사장은 "내가 사업부 대표로서 책임이 있으니 징계범위는 나로 국한해 달라"고 요청할 정도로 책임감과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있다. 당시 임원 중 유일하게 견책을 받았을 정도다. 그만큼 김 사장은 사내에서도 '덕장'으로 꼽혔다. 전무 시절에는 같이 술 먹자고 집 앞까지 찾아온 3년차 직원들을 물리치지 않고 새벽까지 어울렸다는 후문이다. 직원들의 상가를 챙기는 것은 기본. 본사 사업본부와 지역본부를 모두 돌면서 사원·대리급과도 대화를 마다하지 않는 스타일이다. 사원 출신으로 최고경영자(CEO) 자리까지 오른 비결 가운데 하나는 이 같은 스킨십이다. 스킨십의 중요성은 그가 30년 가까이 한 증권사에 다니면서 몸과 마음으로 체득한 것이다. 증권사는 사업부별로 움직인다. 팀별로 움직이는 프로젝트도 많다. 옆 부서나 팀에서 추진하는 일은 잘 알지도 못한다. 김 사장은 회사 내에서 권위보다는 소탈함과 친밀감으로 맏형 역할을 했다는 후문이다. 소통형·친화형 리더십의 소유자다. 그는 늘 현장에 답이 있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 NH투자증권에 현장중심의 경영이 자리잡은 이유다. /김문호 기자

2016-01-03 14:47:04 박승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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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메트로] 경복궁역 '체부동잔칫집'

[맛있는 메트로] 경복궁역 '체부동잔칫집' *주소:서울 종로구 자하문로1길 16(체부동) (지하철3호선 경복궁역 2번 출구 세종마을 음식문화거리 50m) *전화: 02-730-5420~1 *영업시간:월~토 24시간/ 일요일 밤12시까지 *연중무휴(설날·추석 당일과 다음날만 휴무)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은 그야말로 서울의 중심에 위치한 역 중 하나다. 역 주변으로는 경복궁과 정부서울청사, 서울지방경찰청 등 공공기관은 물론 사무실이 밀집되어 있는 대표적인 오피스 상권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통인시장과 세종마을 등 서촌을 즐겨 찾는 관광객이 부쩍 늘어나면서 지하철 이용객 증가율 9위 역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경복궁역 2번 출구로 나가면 '세종마을 음식문화거리'로 이름이 붙여진 음식골목이 나온다. '세종마을'은 세종대왕이 태어난 곳에서 유래한 명칭으로 2011년 5월, 종로구가 새롭게 이름을 붙인 것이다. '음식문화거리' 골목도 원래는 음식골목이 아니라 그릇 쌀 신발 철물점 정육점 등 소매점이 밀집한 전통시장골목이었다. 몇 년 전부터 서촌이 젊은이들에게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면서 사람들이 몰려들자 음식점들이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재래시작의 모습은 사라지고 음식골목으로 변한 것이다. 이 골목에는 알음알음 알려진 맛집이 있는데 '체부동잔칫집'은 그 중 선두주자로 꼽힌다. 베스트 메뉴는 들깨칼국수(6500원). 찰진 면발과 들깨가 잔뜩 들어가 고소하고 진한 국물이 잘 어우러진 칼국수 한 그릇을 비우고 나면 속이 든든해지는 기분이다. 다른 들깨칼국수 전문점과의 차이점이라면 청양고추가 들어가 뒷맛이 텁텁하지 않고 깔끔하다는 것. 다음으로 손님들이 즐겨 찾는 메뉴는 잔치국수(소 3000원·대 4000원). 인근 학교에서 6년을 생활했다는 직장인 안용진 씨(38)는 "추억의 동네이기도 하고 안주와 술값이 부담스럽지 않아 퇴근하고 가볍게 한잔하기 좋아 자주 찾는 편"이라며 "점심때는 보통 잔치국수와 1000원인 애기전을 시켜 같이 먹는데 가격에 비해 양도 푸짐하고 국물도 시원해서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인기메뉴 3위는 해물얼큰수제비(8000원). 김치와 오징어, 새우 등 해물이 들어가 얼큰하고 매콤한 맛으로 여성들과 해장용 메뉴로 인기가 많은 편이다. 20대 직장인 주다영 씨는 "수제비를 좋아하는데 계절에 상관없이 즐길 수 있어서 맛집으로 정해놓고 자주 들르는 편"이라며 "이곳은 메뉴가 다양해서 여럿이 같이 와서 골라먹는 재미도 있고 메뉴 하나하나가 경쟁력이 있어서 어떤 음식을 시켜도 실망하지 않는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고 예찬론을 펼쳤다. 그 외에도 비빔국수, 떡만두국, 해물파전, 굴전 등 다양한 전 종류도 고르게 판매되는데 저녁이면 막걸리와 함께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난다. 지난 2006년에 문을 열어 10년째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김민기 사장(53)은 '고객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는 음식점'을 생각하고 창업에 나섰는데 '잔칫집'하면 떠오르는 것이 '잔치국수와 막걸리'여서 안주인 전까지 메뉴로 구성했다고 밝혔다. 음식이 싸고 맛있는 곳이라고 입소문이 퍼지면서 더욱 많은 사람들이 찾기 시작했고, 최근 2~3년 전부터는 해외 관광객들의 발걸음도 크게 늘었다. 2014년에는 같은 골목에 설렁탕해장국집을 추가로 개설했고, 2015년에는 윗골목인 통인시장에 체부동잔칫집 2호점을 열어 바쁘게 운영 중이다.

2016-01-03 14:45:46 박승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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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장, 출신지역보다 '도덕성' '인물론' 부각될 듯

오는 12일 농협중앙회장 선거, 김병원·이성희·최덕규 후보 3파전 압축 출신지역보다 '도덕성' '인물론' 부각될 듯 오는 12일 치러지는 차기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3파전으로 압축되고 있다. 차기 농협호를 이끌 3명의 유력 후보군은 김병원(62) 전 농협양곡 대표이사, 이성희(66) 전 낙생농협 조합장, 최덕규(65) 합천가야농협 조합장(가다다 순) 등이다. 농업계에선 지역보다는 인물론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목소리기 높다. 출신지역에 관계없이 협동조합의 정체성 회복과 농업성장 정체 등 산적한 문제를 해결할 사람이 필요하다는 분위기다. 임기가 4년 단임제인 상황에서 자칫 능력이 부족하거나 비리 연루 등으로 도덕성이 결여된 사람이 회장에 당선될 경우 농협이 또 다시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검증된 인물론이 부각되는 이유다. 농협중앙회장은 지난 1988년 임명직에서 선출직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선거로 뽑힌 1∼3대 중앙회장이 모두 구속됐고, 선출직 4대였던 현 최원병 회장도 부당대출외압 의혹 등에 시달렸다. 3일 농협중앙회 등 금융권에 따르면 제23대 농협중앙회장 선거 후보는 6명이다. 기호 순으로 이성희(66) 전 낙생농협 조합장, 최덕규(65) 합천가야농협 조합장, 하규호(57) 경북농업경영인조합장협의회장, 박준식(75) 농협중앙회 상생협력위원회 위원장, 김순재(50) 전 창원 동읍농협 조합장, 김병원(62) 전 농협양곡 대표이사 등이다. 최근 일부 언론이 선거권을 가진 대의원 조합장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 김병원, 이성희, 최덕규 세 후보의 3파전으로 압축되고 있다. 국제뉴스가 여론조사기관 디오피니언에 의뢰한 '농협중앙회장 적합도' 조사(대의원 114명 응답)에서는 김병원 후보가 41.7%로 1위를 차지했고 이성희(27.8%), 최덕규(26.4%) 후보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데일리안이 알앤써치에 의뢰한 여론조사(대의원 99명 응답)에서는 최덕규 후보 20.2%, 김병원 후보 18.2%, 이성희 후보 14.1% 순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김병원 후보와 최덕규 후보, 이성희 후보가 접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특히 중앙회장 선거에 세 번째 도전하는 김병원, 최덕규 후보에 관심이 쏠린다. 김후보는 남평농협 조합장 출신으로 중앙회 이사를 역임하며 지난 선거에서 2번이나 2등으로 석패한 경력이 있다. 최후보는 7선 조합장에 중앙회 이사의 관록을 자랑하고 있다. 농협중앙회장은 최근 경남 출신 정대근 회장의 연임에 이어 경북 출신 최원병 회장까지 연임을 한 상태다. 따라서 농업계에선 '특정지역' 출신 회장이 독식하는데 대해 우려하는 인식이 퍼져 있는 점이 변수다. 또한 선출직 전환 이후 대부분의 회장이 구속된 만큼 도덕성에 흠집이 없어야 한다는 시각도 팽배하다. 따라서 현 회장 임기 동안 감사위원장을 맡았던 후보와 농협중앙회 신경분리 추진때 위원장을 역임한 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오는 12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대의원 291명 투표로 치러질 이번 선거는 선거 전날까지 선거운동이 가능하다. 공직선거와 달리 후보자만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선거 당일 후보자 정견 발표를 듣고 투표를 하게 되는데, 1인 1표 방식으로 선거인 과반수투표와 투표자수 과반수득표로 당선인을 결정한다.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얻지 못할 경우 결선투표를 실시해 당선자를 결정한다.

2016-01-03 14:41:56 박승덕 기자
저축은행중앙회 차기 회장 후보에 이순우 전 우리은행장

저축은행중앙회가 차기 회장 후보로 이순우 전 우리은행장을 단독 추천했다. 중앙회는 이날 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후보로 등록한 3명을 대상으로 자격심사를 진행하고, 이순우 전 행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올렸다. 최종 선임 여부는 오는 28일 회원사 총회에서 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단독 후보여서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이 전 행장이 투표를 통과할 경우 시중은행장 출신으로는 두 번째, 금융지주 회장 출신으로선 첫번째로 저축은행중앙회장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중은행장 역임한 이 전 행장이 중앙회를 이끌 경우 시중은행 등 다른 금융기관과의 조율 등 장점이 발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저축은행 업계 내에서는 마땅한 후보가 없었다"면서 "업계 내부 인사에 얽매이지 말고 금융권 전반에 경험을 두루 갖춘 회장 후보를 물색하자는 의견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 전 행장은 1977년 우리은행의 합병 전신인 상업은행에 입행한 정통 '은행맨'이다. 우리은행 수석부행장을 거쳐 2011년 3월 우리은행장으로 취임했고, 2013년 6월에는 행원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취임해 행장직을 겸임했다. /이정필 기자

2015-12-22 16:50:06 박승덕 기자
민간 홍보전문가도 공기업 간부 가능해진다

마케팅, 홍보 등에 역량이 있는 민간 전문가도 내년부터는 공기업과 준정부기관의 2급 이상 간부가 될 수 있다. 부장급, 팀장급 등이 대상으로 기본 임기는 '2+1년'이지만 평가 결과가 양호할 땐 정규직 전환도 가능하다. 한 해에 100%를 지급하던 공공기관 기관장 성과급은 절반을 2년째, 3년째 각각 나눠주는 등 총 3년에 걸쳐 분할 지급키로 했다. 50%만 받고 임기가 끝난 기관장도 퇴임후 2년에 걸쳐 나눠받게 된다. 다만 비위가 적발돼 형사 처벌 등을 받았을 땐 환수 조치한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18일 송언석 2차관 주재로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개최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우선 내년부터 공기업과 준정부기관은 '개방형 계약직 제도'를 도입해 사업기획, 마케팅, 홍보, 정보화, 감사, 법무, 재무, 회계 등의 2급(일부 기관은 3급) 이상 간부를 민간에서 뽑아야 한다. 기타공공기관은 2017년부터 적용된다. 도입 첫 해인 내년에는 본부 간부직 정원의 5%까지만 채용하되 성과 분석을 거쳐 중장기적으로 20%까지 넓혀나갈 방침이다. 채용한 인원은 초기 2년을 근무한 뒤 평가에 따라 1년을 추가할 수 있지만 기관 별로 5년 이상 근무도 가능하다. 특히 개방형 계약직으로 채용됐다고 하더라도 평가 결과에 따라 정규 경력직으로 채용될 수 있는 문도 열어놓을 방침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공공기관들이 공채 중심으로 채용을 하다보니 조직운영이 폐쇄적이고 경쟁력 제고에 많은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계속돼 왔다"면서 "외부에서 우수인력을 충원하고 이를 통해 민간과의 경쟁력을 높여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경영평가 이듬해에 100% 지급했던 기관장 성과급은 첫 해 50%를, 나머지 50%는 2년째 30%, 3년째 20%로 각각 분산해 지급한다. 이는 3년째 임기를 채우고 퇴직한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경영평가 등급이 전년과 달라질 땐 이에 연동해 2년차, 3년차 성과급을 가중해 증액, 또는 감액해 지급할 방침이다. 1개 등급이 올랐을 땐 20%, 2개 등급 상승시에는 30%, 3개 등급 상승시에는 40% 증액된다. 등급 하락시에는 거꾸로 -20%(1등급 하락), -30%(2등급 하락), -40%(3등급 하락)씩 깎는다. 내년 경영평가 결과에 따라 공기업에 우선 적용하고 준정부기관 등은 추후 적용을 검토한다. 특히 기관장 가운데 비위가 적발돼 형사 기소되거나 퇴임 후 비위사실로 형사 처분 등을 받았다면 중기성과급 지급을 중단하거나 환수토록 했다.

2015-12-21 14:41:43 박승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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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메트로] 로봇김밥 건대점

[맛있는 메트로] 지하철2·7호선 건대입구역 '로봇김밥 건대점' 주소:서울 광진구 동일로 20길 68(지하철 2호선 건대입구역 6번 출구) 전화:02-462-1151 영업시간:오전11시00분~저녁9시30분(휴식시간: 평일 오후3시30분~4시30분) 매주 화요일 정기휴무 지하철 2호선과 7호선이 연결되는 건대입구역은 최근 홍대상권을 넘어서는 서울에서 가장 핫(hot)한 상권으로 떠오르는 지역이다. 지역적으로 강북과 강남 모두에서 접근이 쉽고, 지역 주민은 물론 대학생, 직장인, 쇼핑족들까지 몰려들면서 유명했던 로데오거리가 먹자거리로 변모할 조짐을 보이는 등 상권이 점차 확대되고 변화하는 모습이다. 먹을거리로 넘쳐나는 상권에서 점심메뉴를 선택하기란 더욱더 쉽지 않은 일. 이곳에서 익숙하지만 뭔가 독특한 것을 찾는 사람이라면 프리미엄 분식전문점 '로봇김밥'을 추천한다. 건대입구역 6번 출구로 나와 첫 번째 골목에서 좌회전한 다음 사거리에서 오른쪽 길로 방향을 바꾸면 눈길을 사로잡는 빨간 간판의 기운 센 식당 '로봇김밥'을 만날 수 있다. 그냥 '흔히 볼 수 있는 김밥집 아닌가?'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무엇보다 김밥이 까칠하다. 그도 그럴 것이 김밥에 들어가는 쌀이 100% 현미 쌀이기 때문. 밥에 소금, 설탕, 기름을 넣어 간을 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김밥을 시켜놓고 보면 더 황당하다. 밥이 전체의 20% 정도라면 80%의 속재료가 김밥을 가득 채우고 있다. 재료도 다른 분식점과는 달리 독특하다. 오이, 당근, 단무지 등 기본재료 7가지에 메인 재료가 추가되는데 메인 재료에 따라 김밥 이름이 달라진다. 손님들이 가장 많이 주문하는 인기메뉴 1위는 알싸한 고추냉이 맛이 입맛을 사로잡는 생와사비참치마요김밥(4000원). 그 다음으로 크림치즈가 가득 들어간 몸에좋은아몬드호두멸치크림치즈김밥(4500원), 매콤제육김밥(4300원) 등이 있다. 한줄 가격이 보통 김밥의 두 배를 훌쩍 넘어서지만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면에서 만족하는 고객들이 꾸준히 찾고 있다. 점심시간을 맞아 직장동료와 함께 식당을 찾은 장희철 씨는 "보통 분식집에 가면 한 줄로 부족한 느낌이 있어 두 줄을 시키게 되는데 이곳은 한 줄로도 충분히 포만감이 느껴지고, 재료도 충실해서 그다지 비싸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그래서 분식집을 가는 경우라면 꼭 이곳을 찾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동그랗고 커다란 스텐접시 하나에 식사가 제공되는 종류도 인기가 많다. 인기 플레이트는 로봇돈까스(7300원), 더블갈비덮밥(7300원), 매콤제육덮밥(7300원) 등이 있는데 돈가스, 갈비, 제육 등의 메인요리가 밥, 김치, 샐러드, 계란후라이 등과 함께 제공된다. 플레이트의 경우 현미 쌀이 아닌 일반 쌀(백미)이 사용된다. 그 외에도 수제비떡볶이는 젊은 층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수시로 올라 이를 보고 일부러 찾아오는 손님이 있을 정도다. 건대점은 메뉴와 지역 특성 상 매장을 직접 찾는 고객뿐만 아니라 배달주문율도 높은 편이다. 김명중 사장(38)은 "바쁜 직장인들이나 기숙사에 머무는 학생들이 점심, 저녁시간 배달 주문이 많은 편이다. 전체매출의 30%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서울 양천구 목동 SBS방송국 인근 상가에서 독립점포로 시작한 로봇김밥은 '대한민국 4대 김밥 중 하나'로 불릴 정도로 유명세를 떨치다 이태원 경리단길에 본사와 직영점을 추가로 개설하면서 본격적인 가맹사업에 나서 현재 전국에 30여 개의 점포가 운영 중에 있다. 건대점 역시 지난 2014년 봄에 문을 열어 이용객들의 입소문과 SNS 등으로 오픈 2개월 뒤 식사시간이면 줄서는 풍경이 자연스럽게 연출됐다고 한다. 계란 대신 콩갈비, 유부 등을 사용한 김밥시리즈도 있어 재료에 민감한 채식주의자도 찾아볼만 하다.

2015-12-20 18:41:34 박승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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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덕의 냉정과 열정사이/우울한 세밑

1996년 사회에 첫 발을 디뎠다. 97년 입사한 지 1년도 안돼 외환위기를 맞았다. 기업 부도사태가 이어졌다. 1997년 1월 재계 14위였던 한보그룹 계열 한보철강의 부도는 외환위기의 시작이었다. 3개월 후 삼미그룹 부도, 7월에는 기아자동차였다. 결국 YS정부는 그해 11월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정식 요청했다. 국가 부도 사태의 대가는 샐러리맨에게 칼바람으로 돌아왔다. 금융기관은 물론 대기업이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일자리를 잃는 실업자가 속출했다. 국민들이 뼈를 깎는 고통의 터널에 들어서는 순간이었다. 입사 후 1년 만에 기자는 600%의 보너스를 반납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나마 3년 미만의 신입이었기에 자리는 지킬 수 있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그해 추석도 우울했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이 터지면서 베어스턴스(Bear Sterns), 리만브라더스(Lehman Brothers), 메릴린치(Merrill Lynch) 등 미국의 대형 투자은행 3곳이 파산했다. 국내 금융시장이 요동쳤고, 증권사를 비롯한 금융회사가 소나기가 내렸다. 글로벌 금융위기는 오랫동안 세계 경제에 잠복돼 있던 구조적 문제점이 원인이었다. 세계 경제 불균형, 금융기관 레버리지(총부채 대비 총자산)의 경기순응성과 고위험 고수익 파생상품시장의 급속한 확대, 금융감독의 비효율성과 대응능력 부족 등이 드러났다. 2015년 세밑. 우울한 뉴스가 이어지고 있다. 저금리,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되면서 세계 경제는 물론 우리경제도 활력을 잃었다. 불투명한 미래 때문에 지갑이 열리지 않는다. 소비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다. 실적하락과 내년 경기의 불투명성으로 기업들도 불안하다. 그래서일까. 기업의 인력 감축 칼바람이 확산되고 있다. 서둘러 몸집 줄이기에 나선 셈이다. 실적 악화와 성장 동력 부재는 기업을 움츠러들게 한다. 최근 단행된 연말 인사는 무서울 정도다. 임원은 물론 과장과 차장 등 중간직급, 대리와 3년 미만 사원까지 퇴직 대상이 확대되고 있다. 기쁨도 잠시인가. 취업난을 극복했지만 퇴직을 고민해야 하는 황당한 상황까지 벌어진 셈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사무직 40% 감원 목표 아래 신입사원까지 퇴직 대상에 포함했다가 논란이 일었다. 결국 신입사원 희망퇴직은 철회됐다. 2015년 세밑이 우울한 이유는 내년 전망도 희망적이지 않아서다.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10명 중 7명이 내년 경영방침을 '긴축'으로 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와 고용을 줄이고 인원 감축에 나서는 등 허리띠를 더 졸라매겠다는 의미다. CEO들은 현재의 경기 상황을 장기형 불황으로 인식하고 있다. 기업 활동이 상당 기간 위축될 수밖에 없다. 긴축경영 방향을 정한 기업 비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촉발 시점인 2009년도 전망조사 결과(67.1%) 이후 가장 높다고 한다. 인력 조정을 통해 비용을 줄이고, 신규 투자는 줄일 게 분명하다. 우울한 세밑에 이어 내년에도 기쁜 소식보다는 슬픈 일이 많아질 전망이다. 기업은 물론 개인도 마찬가지다. 경쟁력이 없으면 뒤처질 수밖에 없다. 우울한 세밑에 마음을 다잡아야 하는 이유다.

2015-12-17 15:01:28 박승덕 기자
[청년 일자리가 미래다]나영석 PD 일문일답 "프로그램을 낼때마다 무섭다"

◆나영석 프로듀서(PD) 일문일답 나 PD는 좋은 프로그램에 대해 ▲새롭고 ▲재밌고, ▲의미가 있어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공한 PD지만 지금도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때 마다 '무섭다'고 했다. 다음은 나 PD와의 일문일답. ―어떻게 PD를 하게 됐나. ▲대학교 연극반 활동이 계기였다. 공연을 올리고난 후 다 함께 해냈다는 성취감이 그 어떤 마약보다 짜릿하다고 생각했다. 이런 느낌을 계속 가지면서 일하기 위해 찾은 길이 PD였다. ―PD의 역할은. ▲프로그램의 선장이다. PD가 하는 일의 절반은 오거나이징(organizing)이다.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는 사람과 같이 일하는 것도 PD의 능력이다. ―PD와 작가의 역할은 어떻게 다른가. ▲PD와 작가의 전통적 개념이 많이 사라졌다. 예능은 PD와 작가의 역할 구분이 거의 없이 함께 아이디어를 내고 토론한다. 다만 PD는 방송국 직원이고 작가는 프리랜서 개념이다. 요즘 작가의 위상이 많이 높아져 능력에 따라 빨리 성장할 수 있다. ―예능 스탭진의 통상 인원은. ▲음악 프로그램은 20명 가량이며 야외촬영의 경우 외부 팀을 조합해서 30명에서 100명 정도 동원된다. 프로그램마다 차이가 있지만 '꽃보다 청춘'은 30명, '1박2일'은 70~80명, '런닝맨'은 100명 이상이다. ―방송국 PD 서류 전형의 글쓰기, 어떤 식으로 해야 하나. ▲형식이 새로우면 내용은 안정적이어야 하고 내용이 새로우면 형식이 안정적이어야 한다. 그런 글을 읽을 때 안정감 속에서 재미를 찾는다. 인사담당자들은 '이 친구는 안정적인 인재구나'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대단하다고 느낀 프로그램이 있다면. ▲비정상회담은 소위 '쩐다'고 표현할 수 있다. 제목부터 구성, 디벨롭(develope), 결과물 모두 완벽하다. 만약 예능프로그램 강연을 한다면 가장 좋은 예로 들 수 있을 것이다. ―삼시세끼는 어떻게 기획하게 됐나. ▲커피마시다가 나온 아이디어였다. 동료들과 커피 마시던 중 이우정 작가가 '시골에서 부침개 먹고 쉬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던지면서 시작됐다. 돈을 모아 시골에 집을 사려고 했으나 너무 비쌌다. 그 아이디어에서 '삼시세끼'라는 프로그램이 나왔다. ―좋은 프로그램이란. ▲새로울 것, 재미있을 것, 의미가 있을 것. 이 3가지 요소가 있으면 좋은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이 셋을 다 갖춘 프로그램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하나라도 갖추면 성공적, 두 개는 대박, 3개를 갖추면 5년 이상 장수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길을 걸어가면서 포기한 것이 있나. ▲개인 시간이다. 야외 버라이어티는 노동 집약도가 높다. 새벽까지 일하거나 밤을 새우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동료들과 늦은 시간까지 함께 대화를 나누며 그렇게 일하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후회하지는 않는다. ―성공에 대한 확신은 어떻게 얻었나. ▲확신은 없다. 이 바닥에서 잘 나간다고 말하는 나도 프로그램을 낼 때마다 너무 무섭다. 그래서 동료가 필요하다. 이 과정 자체를 충분히 즐기고 서로 격려해줄 수 있는 동료.

2015-12-16 14:10:55 박승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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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메트로]<3> 삼성역 '뽕신' 코엑스몰점

[맛있는메트] 지하철 2호선 삼성역 '뽕신' 코엑스몰점 오늘도 어김없이 다가온 즐거운 점심시간. 그러나 지하철 2호선 삼성역에 위치한 메트로물산 회계팀에는 메뉴 선택을 앞두고 어느 때보다 긴장감이 흐른다. 그도 그럴 것이 김 과장과 이 대리는 전날 과음으로 해장이 절실한 상황인데 박 차장이 '오늘따라 왠지 산뜻한 피자가 당긴다'며 이탈리안 레스토랑 카드를 꺼내든 것. 쓰린 속을 부여잡고 차마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억지로 옮기며 박 차장을 따라나선 두 사람. 코엑스몰 지하1층에 위치한 '뽕신'에 들어서는 순간, '짜증 박 차장'이 '대박 박 차장'으로 바뀌며 만세 삼창까지 부르짖는 상황으로 분위기가 역전됐다. 이곳에서는 달콤한 피자뿐만 아니라 다양한 맛의 짬뽕을 한꺼번에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세 사람이 주문한 것은 뽕신 베스트 메뉴인 '뽕신세트(달링피자1+짬뽕2(마뽕·백뽕)+음료1=3만3400원)'. 얼큰한 국물이 필요한 김 과장은 뽕신 대표 메뉴인 마늘짬뽕 '마뽕(8500원)'을, 조금은 독특한 짬뽕을 원하는 이 대리는 매콤한 해산물 크림소스 짬뽕 '백뽕(9500원)'을, 달콤한 소스에 찍어먹는 치즈피자 '달링피자(1만800원)'는 박 차장의 몫. 세트에는 과일탄산음료 에이드(6300원)도 함께 제공되는데, 세 사람이 나눠마셔도 괜찮은 1ℓ의 잔에 가득 담겨 나간다. 세트 메뉴는 음식을 단품으로 주문했을 때보다 가격이 조금 더 저렴한 장점도 있다. 뽕신 코엑스몰점은 2009년 서울 강동구 천호동 주택가에서 대박을 터뜨린 이정수(40) 이윤주(32) 부부가 2014년 11월, 코엑스 리모델링과 함께 삼성동으로 진출한 매장이다. 천호동 본점은 여전히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고, 코엑스몰점 역시 식사시간이면 손님들이 줄을 서는 풍경이 본점과 다르지 않게 연출되고 있다. 짬뽕과 피자라는 신선한 조합은 가족 외식에서 부모와 아이, 모두가 만족하는 음식점을 고민하던 끝에 탄생한 것인데 소비자들의 만족을 이끌어내며 단시간에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를 잡았고 미투(Me too/모방)브랜드까지 쏟아낼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곳은 퓨전짬뽕전문점답게 다양한 짬뽕을 선보이고 있는데 해장메뉴로 독보적인 칼칼한 맛의 맑은 국물 짬뽕 '지리뽕(7900원)', 매콤새콤한 토마토 짬뽕 '코케뽕(9000원)', 강한 매운맛이 특징인 '데쓰뽕(9800원)' 등도 손님들이 많이 찾는 메뉴다. 피자 역시 다른 곳에서 찾아보기 힘든 메뉴들로 구성되어 있다. 매콤한 홍합찜과 치즈피자가 결합된 '마피아피자(1만2800원)', 짬뽕과 피자가 결합된 '한라뽕(1만3900원)', 청포도 샐러드가 가미된 'G2피자(1만4300원)'도 좋은 반응을 얻는 메뉴들이다. 조리 콘셉트도 남다르다. 짬뽕을 여러 개 주문하면 한꺼번에 조리를 하는 것이 아니라 한 그릇씩 조리를 실시, 테이블로 나간다. 피자 반죽인 도우도 냉동제품을 사용하지 않고 매장에서 직접 반죽, 숙성과정을 거친 뒤 주문과 동시에 피자를 만들어내고 있다. 삼성동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장은철 씨는 "면요리를 좋아하는 편인데 짬뽕이 파스타같으면서도 매콤해서 다른 곳과 색다르다. 점심시간에 좀 기다려야 하지만 맛있고, 간편하고 빠르게 먹을 수 있어서 직장동료들과 함께 자주 찾는 편이다"고 말했다. 뽕신 코엑스몰점은 12월 중순부터 개업 1주년을 맞아 메뉴 가격을 10~15%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이벤트를 실시할 계획이다.

2015-12-13 15:07:09 박승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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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덕의 냉정과 열정사이/이광구 우리은행장의 인사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워커홀릭이다. 꼼꼼하고 철저하다. 그와 함께 일했던 사람들의 기억이다. 이 행장을 부장으로 모셨던 A씨는 한 번도 퇴근 시간에 집에 간 적이 없다고 회고했다. 야근의 연속이었단다. 퇴근 시간에 자리를 비운 그는 오후 9시나 10시에 꼭 사무실에 나타났다. 그리고 퇴근 전에 지시한 일을 점검했다. 빨간펜을 들고 후배들이 작성한 리포트를 챙기며 잘못된 점을 지적했다. 그는 하루 일과를 시간이 아니라 분 단위로 쪼개 썼는지 모른다. 저녁 시간. 그는 밖에서는 손님을 모셨고, 회사에 돌아와서는 일과 후배를 챙겼다. 후배들은 힘들었다. 하지만 늦은 밤 회사에 항상 나타나는 선배를 존경했다. 그래서 미워할 수 없는 선배였다. 과거 권위적인 선배가 일을 지시하고 다음날 아침까지 모습을 감췄던 것과는 달랐다. 언제나 회사를 거쳐 퇴근하는 스타일이었다. 몸은 힘들었지만 일한 보람을 느끼는 후배들이 많았다. 그러던 그는 어느 날 본부장이 됐고, 상무를 건너 뛰어 부행장으로 승진했다. 또 1년 전 2만명에 가까운 조직의 수장 자리에 앉았다. 조직내에선 깜짝 놀란 만한 인사였다. 이순우 전 회장의 '오른팔'로 통했던 그였기 때문이다. 이광구 행장. 그가 최근 야심찬 인사를 했다. 예정보다 빨리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인사를 앞두고 어수선한 조직을 다잡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예상했던 시기보다 빠르게 임원인사를 냈다. 그는 인사를 앞두고 고민했다. 2년의 임기를 과오없이 끝내기 위해선 안정이 필요했다. 확 바꾸고 싶었다. 하지만 상무들로는 입지가 약해질 것 같았다. 그래서 부행장 전원교체 대신 6명 중 4명을 바꿨다. 특히 한 명은 꼭 지우고 싶어했다는 후문이다. 인사가 생각대로만 되진 않았다. 우리은행의 대주주는 정부였다는 것을 간과했다. 멀리하고 싶은 사람을 곁에 뒀다.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이 합병한 우리은행이다. 그리고 채널·지역을 감안해야 하는 조직이었다. 이 행장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누군가를 '2인자'로 둘 순 없었다. 살리는 대신 '3권 분립'을 택했다. 영업·국내·해외 그룹장 세부문으로 나눠 평등하게 권력을 나눴다. 고육지책이었다. 부행장급 인사에 골몰했던 이 행장은 나머지 상무급 가운데 믿을맨만 남겼다. 그리고 남은 임기를 안정적으로 가져가기 위한 인사를 택했다. 설왕설래가 많은 사람도 앉혔다. 어차피 1년 남은 임기 때문에 무리수를 두기 어려웠다. 전 행장의 연임이 무르익을 무렵, 대주주(?)는 측근을 통해 "꼭 연임해야 하나요"라고 반문했다. 측근은 당황했다. 평판과 실적이 아무리 좋더라도 '연임은 없다'는 대원칙이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그렇다. 이 행장도 연임은 없다. 앞으로 남은 임기는 360여일이다. 변화를 꾀하기엔 부족한 시간일 수 있다. 그래서 부족한 임원을 곁에 두고 있는 지 모른다. 많은 눈들이 지켜본다. 부족한 선배, 못난 선배, 평판이 안좋은 선배, 윗사람에게만 잘하는 선배가 건재하다. 이 행장의 이번 인사에 대해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부채가 없는 이 행장이다. 챙겨줄 사람도 많지 않다. 어차피 일로 사람을 평가한 이광구 행장이 아닌가. 그렇다면 과감성이 필요했다. 안정보단 개혁이 필요했다. 1년, 짧다면 짧은 시간이다. 하지만 의지만 있다면 더 과감한 인사개혁도 가능했다. 신선한 바람을 일으킬 수 있었다. 조직의 새로운 기운은 인사에서 비롯된다. 조직 인사는 언제든 단행할 수 있다. 부디 후배들이, 우리은행을 사랑하는 조직원이 바라는 인사를 기대한다.

2015-12-10 10:05:56 박승덕 기자
40-50대, 두가구 중 한가구 맞벌이

서민들 삶이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 특히 40~50대 가구는 두 집 건너 한 집이 맞벌이를 할 정도로 '추가 수입'이 절실한 모습이다. 소득이 정체되고 교육비와 생활비 부담이 가중되다보니 생활전선으로 뛰어드는 '워킹맘'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20대에 취직한 미혼 여성들은 상당수가 결혼, 임신·육아 등으로 직장을 그만둘 수밖에 없어 진퇴양난이다. 젊은 시절 취직했더라도 이같은 이유로 '경력단절여성'이 된 후에 또다시 직장을 잡기란 '하늘의 별 따기'다. 통계청이 7일 내놓은 '2015 일·가정 양립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맞벌이 가구는 518만6000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배우자가 있는 전체 1182만5000가구의 43.9% 수준이다. 그중에서도 40~50대 맞벌이 가구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40~49세는 51.8%, 50~59세는 51.3%를 기록했다. 50대 가구 맞벌이 비율은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이들 연령대는 2가구 중 1가구가 맞벌이를 하는 꼴이다. 그렇다고 바늘 구멍 같은 취업문을 뚫고 입사에 성공한 여성들이 회사를 계속 다니기는 쉽지 않은 모습이다. 올해 15~54세 기혼여성 취업자 560만 명 가운데 퇴직을 경험한 여성은 253만8000명으로 전체의 45.3%에 달했다. 10명 중 4.5명은 경력단절이 된 것이다. 특히 40~49세가 123만5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30~39세는 62만7000명이었다. 취업여부와 상관없이 전체 기혼여성 942만 명 중에선 381만5000명(40.5%)이 취업을 하지 않았거나 못한 상태다. 이 가운데 205만3000명(기혼여성의 21.8%)은 회사를 다니다 결혼, 임신 등의 이유로 그만둬야 했다. 실제로 기혼여성들이 회사를 떠나는 이유론 결혼이 36.9%로 가장 많았고, 육아(29.9%), 임신·출산(24.4%), 가족돌봄(4.9%) 순이었다. 사실상 '가사' 때문에 불가피하게 회사를 그만둬야 했던 것이다. 맞벌이를 하더라도 집안 일은 절대적으로 여성이 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으로 가사노동시간은 여자가 3시간 14분인데 비해 남자는 40분에 그쳤다. 남자는 비맞벌이 가구에서도 가사노동시간이 47분으로 맞벌이 가구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회사에 안다니는 주부의 경우엔 맞벌이 여성보다 3시간 2분이나 많은 하루 6시간 16분을 집안일에 쏟고 있는 실정이다. 30대 가구는 맞벌이, 비맞벌이 관계없이 남여간 가사분담이 가장 취약했다. /김재영 객원기자 kimjy@

2015-12-07 15:52:18 박승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