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CEO와칭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김현정
기사사진
서울시, '수표구역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 환경영향평가 협의 면제

서울시는 정비사업 최초로 '수표구역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협의 절차를 면제했다고 22일 밝혔다. 시는 지난 19일 열린 환경영향평가 심의위원회에서 해당 사업에 대한 협의 절차 면제 요청 건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시는 환경영향평가법과 서울특별시 환경영향평가 조례에 따라 2002년 9월부터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 2008년부터 현재까지 17년간 협의 절차가 면제된 사업은 총 7건이다. 모두 하천·학교·병원 등 특수한 사업이었고,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의 협의 절차를 면제해 준 사례는 한 건도 없었다고 시는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 "협의 절차가 면제되면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 대한 검토 의견을 반영한 보완서로 접수할 수 있어서, 환경영향평가 협의 등 사업시행계획 인가에 소요되는 기간이 기존 대비 최소 2개월 이상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특별시 환경영향평가 조례 제27조(협의 절차 등에 관한 특례)에 의거,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저감 대책이 충분히 수립된 일정 규모 이하의 사업이라면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을 제출할 때 협의 절차 면제 요청을 할 수 있다. 시는 심의위원회를 개최해 면제 여부를 의결한다. 시 관계자는 "사문화돼 왔던 '협의 절차 면제 특례 제도'를 적극 활용하면 사전에 환경영향에 대한 저감 대책을 철저히 수립, 주민 환경권을 보장하면서도 정비사업 통합심의 추진과 더불어 사업시행계획 인가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어 사업자 부담이 완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4-07-22 13:11:59 김현정 기자
기사사진
태풍·호우경보 시스템 도입, 중대형 차량 세금 부과...세계도시, 기후변화 대응책

세계 주요 국가와 도시들이 체계적인 태풍·호우경보 시스템 도입, 휘발유에 대한 지방세와 중대형 차량에 대한 세금 부과 등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해 나가고 있다. 21일 서울연구원 세계도시동향에 따르면, 홍콩은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고 시민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5단계 태풍경보 시스템과 3단계 호우경보 시스템을 도입했다. 태풍이 홍콩에서 800km 이내 있으나, 현재 직접적인 위협이 없으면 비교적 가벼운 태풍경보인 T1이 발령된다. 이때 시민들은 태풍의 동향을 주시하고 바닷가에서 강한 바람이 불 수 있음을 인지하게 된다. 홍콩 해수면 근처에서 평균 풍속 41-62km/h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되면 T3가 발효된다. 유치원과 특수학교 등이 문을 닫고, 바람이 거세지면 페리 서비스 운행이 중단된다. 풍속 63-117km/h의 강풍이 불면 T8 경보가 내려지고 경보가 해제될 때까지 휴교한다. 회사는 휴업 혹은 원격근무 조치를 취하며 지하철 운행이 제한 또는 중단되고 택시는 운영되지 않는다. 매우 강력한 태풍이 홍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때는 T9나 T10 경보가 발령된다. 공공과 민간은 모든 예방 조치를 완료하고 풍향 변화에 주의를 기울이고, 시민들은 날아오는 파편을 피해 되도록 실내에 머문다. 국지적 호우가 잦은 홍콩은 폭우경보 시스템도 운영하고 있다. 시간당 30mm 이상의 비가 내리면 황색 폭우경보가 발효된다. 저지대나 홍수가 자주 발생하는 지역의 주민들은 폭우 피해를 줄이는 예방 조치를 취하게 된다. 시간당 50mm가 넘는 비가 쏟아지면 적색 폭우경보가 발령된다. 비가 내리는 지역의 야외 근무자는 업무를 중지한다. 교통 서비스 중단이 예정된 지역의 경우 상사의 재량에 따라 직원들이 조기 퇴근할 수 있게 된다. 시간당 70mm 이상의 강우시 흑색 폭우경보가 발효된다. 학교는 휴교할 수 있게 되고, 직장에는 출근 시간 조정 및 재택근무 권고가 내려진다. 폭우가 지나갈 때까지 실내에 머물거나 안전한 장소로 대피하라는 안내가 이뤄진다. 서울연구원은 "최근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여름철 태풍과 집중호우로 인한 인명 피해가 급증, 홍콩의 재난 대응 시스템을 참고해 각 나라에 맞게 적용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면서 "돌이킬 수 없는 인명 피해가 발생하고 이를 보상하기보다 예방적 대응 체계 마련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미국 포틀랜드시는 대기오염의 원인자에게 환경개선 부담금을 물려 세수를 확보, 교통약자를 위한 거리 수리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거리 수리 프로젝트는 아이들을 위해 안전한 통학로를 만들고, 자전거 도로를 개선하며, 보행로와 교차로의 접근성을 높이는 등의 내용으로 추진된다. 시는 유색인종과 저소득 가구가 밀집된 동네에서 우선적으로 프로젝트를 시행해 소득 계층, 장애 여부와 관계없이 누구나 안전한 도로 네트워크를 누릴 수 있게 한다는 목표다. 거리 수리 프로젝트의 주요 재원은 ▲휘발유에 대한 지방세 ▲중대형 차량의 도로 사용에 대한 세금이다. 시는 휘발유에 대한 지방세를 통해 교통사고의 주요 원인인 과도한 교통량을 조절하면서 동시에 세수를 확충한다는 구상이다. 또 시는 도로 유지 보수에 걸림돌이 되는 중대형 차량의 지방 도로 접근을 줄이고, 중대형 차량으로 파손된 도로 복구 비용을 원인자에게 청구한다는 복안이다. 서울연구원은 "늘어난 세금에 대한 반발이 없지 않지만, 지난겨울 눈 폭풍과 같이 유례없이 급변하는 포틀랜드의 기후와 중대형 차량의 시내 유입량 증가로 시민들의 안전이 위협받는 중"이라면서 "시 정부는 도로 안전 문제 해결 방안에 필요한 공공 인력과 자금의 사용 계획을 지속적으로 알려 시민들의 동의를 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4-07-21 13:48:32 김현정 기자
기사사진
서울시, 7~8월 취약계층에 냉방비 193억원 지원

서울시는 오는 9월 30일까지를 '여름철 취약계층 지원 기간'으로 정하고 냉방비 지급 등의 대책을 추진한다고 21일 밝혔다. 우선 시는 저소득 가정, 사회복지시설 등에 냉방비 193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서울 시내에 거주하는 기초생활수급자(32만 가구)와 차상위계층·한부모 가정(5만 가구)을 포함 약 37만 가구에 5만원을 냉방비로 지급한다. 신속한 지원을 위해 별도 신청 없이 이달 중 각 구청을 통해 대상 가구를 확인, 냉방비를 현금으로 줄 예정이라고 시는 덧붙였다. 복지관, 노인요양시설 등 관내 586개소의 사회복지시설에도 올 7~8월(2개월분) 냉방비가 지급된다. 시설 면적과 이용 규모에 따라 최소 10만원에서 최대 400만원까지, 총 8억7000만원을 지원한다. 폭염에 대비해 시는 관공서, 복지관, 경로당 등에서 어르신 무더위쉼터 2182곳을 운영한다. 샤워 서비스·건강 관리를 지원하는 노숙인 무더위쉼터 11개소와 쪽방 주민을 위한 밤더위대피소 6곳도 마련돼 있다. 무더위쉼터 관련 정보는 다산콜센터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정상훈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시민 모두가 건강한 여름을 날 수 있도록 냉방비 지원을 비롯한 취약계층 지원 방안을 착실히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4-07-21 13:05:45 김현정 기자
기사사진
서울시, 8호선 연장 별내선 혼잡도 완화 비상대책 수립

서울시는 다음달 10일 8호선 연장 별내선 개통에 대비해 혼잡도 완화를 위한 비상대책을 수립했다고 21일 밝혔다. 시는 별내선 개통시 남양주, 구리 쪽 승객 탑승으로 기존 운영 구간(암사~모란)의 혼잡도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예비열차 투입, 시내버스 노선 신설 등의 대책을 마련했다. 우선 시는 예비열차 투입과 증회 운행을 추진해 8호선의 혼잡도를 낮추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약 3대 이상의 열차 투입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 약 170~180%로 전망되는 혼잡도를 150% 수준으로 완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시는 암사역 출발 예비열차를 평일 오전 8시와 8시 18분에 2회 운행할 계획이다. 평일 기준 총 운행 횟수도 현재 하루 292회에서 324회로 최대 32회 늘린다. 특히 출근(아침 7~9시), 퇴근(밤 6~8시) 시간대에는 잠실역을 기준으로 각 5회씩 운행 횟수를 늘려 열차 1~2대 추가 투입 효과를 낸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시는 타 호선 예비열차 개조를 통해 1년 내 조기 증차하는 방안을 경기도 등 관련 기관과 협의해 나갈 방침이다. 다른 호선의 열차를 개조해 활용할 경우 신규로 열차를 제작하는 것보다 비용은 8분의 1, 기간은 4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아울러 시는 혼잡도 증가가 예상되는 8호선 암사역 주변 지하철역과 주요 지점을 지나는 시내버스 노선 1개를 신설, 지하철 이용 인원을 분산키로 했다. 이번에 새롭게 생기는 노선은 지선 3324번으로 암사역과 신규 개통하는 암사역사공원을 비롯해 인근 5호선 강동역과 5·8호선 환승역인 천호역 등을 지난다. 별내선 개통 전인 내달 5일부터 총 10대가 하루 약 90회 운행될 예정이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철저한 현장 관리와 시민 편의를 높이는 다양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별내선 개통으로 인한 혼잡도를 줄일 것"이라며 "시민들의 편리한 이동을 돕는 안전한 지하철 이용 환경을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2024-07-21 12:44:39 김현정 기자
기사사진
서울시, 내달 17~24일 서울숲서 여름축제 개최

서울 성동구에 있는 15만평 규모의 시민공원인 서울숲에서 여름밤 낭만과 힐링을 선사할 축제가 펼쳐진다. 서울시는 내달 17~24일 '2024 서울숲 푸른밤 축제, 별 헤는 서울숲'을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다음달 17일과 24일, 밤 7~9시 서울숲 야외무대에서는 달빛 버스킹 공연이 운영된다. 오는 8월 17일에는 자연이 준 악기인 얼후 공연과 마술·버블쇼가, 24일에는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비눗방울 마술쇼와 사야&스윔의 공연이 진행된다. 서울숲 중앙연못 옆의 커뮤니티센터에서는 '자이언트 플라워' 작품 전시와 그림책 도서관을 만나볼 수 있다. '꽃 그리고 사람... 서울숲에 피어나다'를 주제로 플랜테리어(플라워 아트 공간 연출)를 선보이는 김미진 작가의 자이언트 플라워 전시는 내달 17~24일 오전 11시부터 밤 8시까지 운영된다. 에바폼, 종이, 친환경 소재 등을 활용해 꽃과 자연을 형상화한 플라워 작품과 서울숲 여름축제를 수채화 그림으로 표현한 작품이 전시된다. 서울숲 그림책 도서관에서는 시민 누구나 빈백과 캠핑 의자에 앉아 독서를 즐길 수 있다. 7세 이상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플라워 팝업 북 만들기 체험도 마련돼 있다. 프로그램 운영 시간은 8월 17, 24일 오후 2시와 4시이다. 신청은 이달 25일 오전 9시부터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누리집(yeyak.seoul.go.kr)에서 하면 된다. 다음달 17일과 24일 오후 5~9시에는 별빛산책 프로그램을 만나볼 수 있다. 지도를 가지고 지정된 탐방코스를 돌며 미션을 완료하면, 기념품을 받게 된다. 쓰레기 줍기 캠페인 참여도 가능하다. 가족마당에 설치된 모기장 텐트에서는 밤하늘을 바라보며 도심 속 밤의 정취를 느끼면서 여유와 휴식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다. 군마상 앞에서 하루 100명씩 무료로 현장 참여가 가능하다. 행사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서울의 공원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기타 문의 사항은 동부공원여가센터 공원여가과(02-460-2943)로 연락하면 된다.

2024-07-19 08:46:06 김현정 기자
기사사진
서울시, 성북구 정릉동·강동구 암사동 모아주택 사업 심의 통과

서울시는 이달 18일 제11차 소규모주택정비 통합심의 소위원회를 열고 암사동과 정릉동 모아주택 사업 관련 안건을 통과시켰다고 19일 밝혔다. 성북구 정릉동 218-1 일대 모아주택 사업과 강동구 암사동 495 일대 모아주택 사업이 이번 심의를 통과함에 따라 오는 2027년까지 총 408세대의 주택이 공급될 전망이다. 우선 성북구 정릉동 218-1번지 일대 가로주택정비사업(모아주택)을 통해 북한산보국문역 인근에 4개동, 지하 4층~지상 11층 규모로 총 155세대(분양)가 공급된다. 정비기반시설(도로) 설치 계획에 따라 용적률 완화(200→222%), 층수 완화(7층 이하→최고 11층), 대지 안의 공지 완화(3→2m) 등이 적용된다. 지형에 순응하면서 전면가로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편의시설을 배치하고, 개방감을 확보하게 필로티를 두는 등의 내용을 사업 계획에 담았다고 시는 설명했다. 강동구 암사동 495번지 일대 가로주택정비사업(모아주택)을 통해서는 지하철 7호선 암사역 인근에 4개동, 지하 2층~지상 15층 규모로 2027년까지 253세대(임대 48세대 포함)가 공급된다. 임대주택 건설에 따라 용적률 완화(200→250%), 2종일반주거지역 내 층수 완화(7층 이하→13층), 대지 안의 공지 완화, 발코니 삭제 완화 등이 적용된다. 시는 해당 사업지의 협소한 도로 여건을 감안해 대지 안의 공지를 활용한 2m 보도를 조성, 보행 환경을 개선했으며, 가로 활성화를 위해 연도형 근린생활시설을 배치토록 했다. 이와 함께 주민 카페, 휴게정원, 운동공간 등 옥외 커뮤니티 시설이 설치될 예정이다.

2024-07-19 08:27:49 김현정 기자
기사사진
서울시, '모아주택·모아타운 갈등방지 계획' 시행...투기 차단

서울시는 '모아주택·모아타운 갈등방지 세부 실행계획'을 마련해 19일부터 시행한다고 18일 밝혔다. 모아타운은 대규모 재개발이 어려운 노후 저층 주거지를 하나로 묶어 개발하는 소규모 주택정비 사업이다. 이번 계획에는 ▲자치구 공모 조기 종료 ▲원주민 보호를 위한 주민 제안 동의 기준 강화 ▲세입자 갈등 조정 협의체 운영 기준 마련 ▲기획부동산 투기 거래 구역 제외 ▲갈등 코디네이터 파견·갈등 모니터링 강화 ▲분기별 투기 현황 모니터링 및 법령 위반사항 조치 등의 내용이 담겼다. 우선 시는 모아타운 자치구 공모를 이달 31일 조기 종료하기로 했다. 공모 신청시 30%의 낮은 동의율이 주민 갈등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판단에서다. 원주민 참여율을 높이고 투기 세력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모아타운 주민 제안 시 토지 등 소유자 50% 이상이 동의해야 한다는 요건을 60%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다. 토지 면적 2분의 1 이상의 동의도 충족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한병용 서울시 주택실장은 "모아주택·모아타운 사업이 많은 관심 호응 속에서 활발히 추진되고 있으나, 일부 투기 세력이 유입돼 주민 갈등을 초래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모아타운이 투기의 온상이 되지 않도록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2024-07-18 15:15:04 김현정 기자
기사사진
[주말은 책과 함께] 격차 外

◆격차 제이슨 히켈 지음/김승진 옮김/아를 세계은행 본부의 로비에는 "우리의 꿈은 빈곤 없는 세상입니다"는 슬로건이 붙어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공식적인 임무는 "세계의 경제적 불안정을 줄이는 것"이다. 저자는 유엔을 비롯한 국제기구들이 전파한 메시지('선진국의 개발 노력 덕분에 빈곤과 기아 인구가 줄고 있다')는 전부 거짓이라고 밝힌다. '세상이 점점 나아지고 있다'는 주장은 미국과 유럽 선진국의 입맛에 맞게 가공된 신화라는 것. 저자는 '잘사는 나라들이 최빈국을 일으킨 것이 아니라 가난한 나라들이 부유한 나라들을 발전시킨 것'이라는 주장을 반복해 강조한다. 책은 오늘날 부유한 국가들이 제멋대로 휘두르는 경제 권력은 지난 수백년간 지속돼온 가난한 나라들로부터의 추출과 수탈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464쪽. 3만원. ◆알파벳의 발명 조해나 드러커 지음/최성민, 최슬기 옮김/arte(아르테) '알파벳의 발명'은 지성사·문화사 최초로 학문의 대상으로서 '알파벳'을 탐구한 책이다. 고대 그리스 역사와 신화적 구성물, 성서의 해석에서부터 물증 조사, 고고학·고문자학·금석학·지리학적 연구법과 현대의 프로그래밍 언어, 영숫자 표기법, 디지털 미디어 분석까지 수 세기를 관통하는 전 지구적 문자사를 다룬다. 저자는 알파벳의 발명이 인류의 사고방식,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미친 영향뿐만 아니라 알파벳의 신경학적·생리학적 효과를 분석한다. 나아가 다른 문화를 '젠더화'해 규정하는 데 다다르기도 한다는 점에서, '알파벳의 문화사'는 '알파벳 문자성의 정치학'에 이르는 탐구로 확장된다. 424쪽. 4만8000원. ◆아무 일도 없는 삶 시모 베마스, 리타 미에톨라 지음/김성남 옮김/쌤스토리 책의 제목 '아무 일도 없는 삶'은, 인간다운 삶의 중요한 요소들이 제도와 서비스로 인해 오히려 차단당해버린 최중증·중복 발달장애인의 현실을 빗댄 말이기도 하다. 저자는 정부와 사회가 발달장애인을 위해 제공한 많은 제도와 서비스가 되레 당사자들을 고립으로 내몰았다고 비판한다. 발달장애인을 위한 지원책들이 그들의 자유로운 삶을 가로막는 장벽이 된 것일 수도 있다는 지적은 뼈아프다. 인류공존과 번영이 우리의 숙명이라면 인간 사회는 발달장애를 배제하고서는 아무것도 이룩하지 못할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처음부터 다시'라는 화두를 던져주는 책. 311쪽. 1만7000원.

2024-07-18 14:39:30 김현정 기자
기사사진
[주말은 책과 함께] 나는 영화가 좋다

이창세 지음/지식의숲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에게선 광채가 뿜어져 나온다. 아름답고 찬란한 빛, 정기 있는 밝은 빛은 주위를 환하게 밝힐 뿐만 아니라, 옆에 있는 이들까지 열정으로 물들인다. 그 덕에 일의 재미를 맛본 사람들이 달뜬 분위기에 취해 곁으로 몰려드는 탓에 그의 주변은 늘 인파로 북적인다. 살면서 몇 명 보지 못했다. 다섯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적다. 언론사 시험을 준비할 때 '신이 된다면 무엇을 하고 싶은가'라는 논제를 접한 적이 있다. 기억을 되짚어 사람이 가장 반짝일 때가 언제인지를 떠올려 봤다. '끝없이 샘솟는 호기심, 탐구하고 싶은 마음, 멈추지 못하는 즐거움···.' 이 모든 게 어우러져 만족스러운 하루를 만들어내는 건 '일'이었다. '사람은 해야 되는 일이 아닌, 하고 싶은 일을 할 때 가장 행복해질 수 있다'라는 지론 하에 답을 써 내려갔다. 자본주의 사회의 룰을 착실히 따르는 충성심 높은 워커홀릭이 되란 말은 아녔다. 하루 중 가족과 친구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게 '일'이기에, 일과 불화하면 행복해질 수 없다는 의미였다. 현대인들이 불행한 건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하기 싫은 일을 하며 보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허나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기란 쉽지 않다. 그럴 땐 책에서 롤모델을 찾아 조언을 구하면 된다. '당신은 대체 어떻게 그 어려운 일을 해냈나.'라는 질문을 마음에 품고. '나는 영화가 좋다'라는 책에는 '영화하는 일'을 너무나도 사랑한 나머지, 이 업에 미쳐버린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한국 최초의 여성 조명감독 1호'라는 타이틀을 가진 남진아 감독의 일화가 가장 인상 깊었다. 그는 보통의 남자 같으면 6개월이면 끝냈을 '막내' 생활을 1년 넘게 했다. 여자 밑으로 들어가 일하려는 남자가 없었기 때문. 유리천장은 공고했다. 스케일 큰 블록버스터류의 영화엔 남자들이 더 잘 어울릴 것이라는 편견 어린 시선에 멜로 영화의 조명만을 맡아야 했다. 그는 사회의 '억까(억지로 까다, 억지로 비난하다)'에 굴하지 않고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했다. <연애소설>(2002),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2003), <사랑을 놓치다>(2006)에서 섬세함과 따뜻함을 잘 살려낸 조명으로 실력을 인정받아 '빛으로 빛 본 영화들'을 만들어냈다는 평을 듣게 된다. 영화하는 일에 대한 남진아 조명감독의 소회는 다음과 같다. "결핍과 배움을 동시에 배웠다. 끊임없이 공부하고 경험해도 다 알 수 없을 것만 같았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그게 그렇게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가 없었다. 내 체질과 딱 맞아떨어진다고나 할까." 368쪽. 1만7500원.

2024-07-18 13:59:35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