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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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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형의 '청맹과니'] 보라매의 비상을 위하여

제2차 세계 대전은 연합군의 승리로 끝났다. 그러나 연합군의 일원이었던 프랑스만은 웃을 수가 없었다. 전쟁 초기에 공군력의 열세로 제공권을 장악 당했고, 단 6주만에 파리를 빼앗겼던 것이다. 프랑스 국민들은 다시는 이런 치욕을 당하지 않겠다는 강한 결심을 했다. 이런 배경에서 탄생한 회사가 바로 '다쏘(Dassault) 항공'이다. 절치부심한 다쏘는 1958년에 '미라주Ⅲ'를 개발했다. 미라주Ⅲ 경쾌한 기동을 보여주었을 뿐만 아니라, 가격이 저렴했고, 유지비도 적게 들어서, 20개국에 무려 1400여대가 팔려 나갔다. 그런데 1974년에 미국에서 베스트셀러 전투기 F-16이 개발되었다. 다쏘는 다시 한번 자존심을 걸고, F-16에 필적하는 전투기 '미라주2000'을 개발했다. 비록 F-16에 밀려 미라주Ⅲ만큼의 성공은 거두지 못 했으나, 미라주2000은 600대를 생산하고 280여대를 수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그러나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다쏘가 최신 전투기 '라팔'을 개발하면서, 미라주2000의 수리부품까지 모두 단종시켜 버린 것이다. 그때까지 생산된 부품은 프랑스 공군의 미라주2000의 유지보수에만 사용하도록 했다. 미라주 2000을 도입했던 국가들에게는 날벼락이었다. 유지보수가 힘들어진 미라주2000은 퇴역의 길을 걸어야 했다. 카타르도 그런 나라 중 하나였다. 그런데 작년에 인도네시아가 9천억원이 넘는 돈을 들여서, 카타르의 중고 미라지2000 12대를 도입하기로 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인도네시아는 KF-21의 공동 개발국이면서도, 1조원 가량의 분담금을 내지 않고 있다. 경제사정이 어려워서 분담금을 낼 수 없다더니, 남들이 버리는 고철을 9천억원에 사 오다니!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행태였다. 이에 유럽 반부패정책기구(GRECO)가 이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외신에 보도된 GRECO의 조사내용에 따르면, 인도네시아가 중고 미라지 전투기 12대를 도입하는 대가로, 7백억원이 넘는 현금을 국방장관인 '프라보워'에게 리베이트로 지급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프라보워는 지난 14일 치뤄진 인도네시아 대선에서 대통령 당선이 유력시 되는 인물이다. 외신 보도가 사실이라면 엄청난 부패 스캔들일 수밖에 없다. 구설은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최근 KAI에 파견된 인도네시아 기술자들이 내부자료를 유출하려다가 적발되었다. 분담금은 내지 않고, 기술만 욕심내는 인도네시아의 태도에 국민들은 분노했다. 사실 그 동안 인도네시아의 언론에서는 '한국이 기술 이전을 해주지 않아서, 분담금을 낼 수가 없다.'는 거짓말을 해왔다. 한국인으로서는 아주 치욕적인 보도였다. 그러나 우리 방사청과 KAI는 참고만 있었다. 일련의 사태를 보았을 때, 투명하고 깨끗한 회계를 추구하는 KAI가 인도네시아와 협력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우리 국민들은 1조원 때문에 치욕을 당하는 것을 참지 않을 것이다. 인도네시아가 구매하기로 한 KF-21 48대도 우리 공군이 인수할 수 있을 것이다. 정말 방사청과 KAI가 KF-21 보라매의 비상을 바란다면, 국민들에게 솔직하게 호소해야 한다. 우리 엔지니어들이 피땀흘려 만든 기술을 지켜 달라고, 그리고 부패에 물들지 않은 깨끗한 전투기를 개발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김준형 / 칼럼니스트(우리마음병원장)

2024-02-21 13:19:27 구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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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산업 전문기자' 이상훈, 『브로큰 레버리지』 출간

경제·산업 전문기자 이상훈 저자는 2022년 도쿄특파원으로 부임해 '잃어버린 30년'을 딛고 변하기 시작한 일본의 오늘을 취재하고 있다. 한일 양국의 생생한 현장을 독자에게 전하며 저성장 문턱에 들어선 한국 경제의 나아갈 길을 모색하고, 일본의 과거 및 현재가 한국에 던지는 교훈을 찾고 있다. 저자는 1980년대~2024년 한일 경제 비교를 통한 분석을 하여, 맹목적 상승론이나 폭락론을 경계하고 가장 냉정한 해답을 찾아 『브로크 레버리지』 출간했다. 집값이 떨어진다는 소식이 여기저기에서 들린다. 이런 추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모이는 가운데 "한국 부동산 버블이 붕괴할 조짐"이라거나 "일본형 불황의 신호탄"이라는 예측까지 등장해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을 휩쓴 '잃어버린 30년'이 한국에서 시작되리라는 전망은 벌써 몇 차례 제기되었지만 언제부터 시작될지는 아무도 알지 못했다. 2024년 현재 일본형 불황의 가능성을 살펴야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한국은 지난 세월 단 한 번도 '진짜'를 겪지 않았다. 경제가 힘들다, 살림이 어렵다는 말이야 입에 달고 살았지만 인구·물가·경제성장률은 항상 우상향했다. 둘째, 일본 버블 붕괴와 유사한 시나리오가 한국에서 펼쳐지고 있다. 부동산 몰락에서 하우스 푸어, 이후 소비력 감소로 이어지는 과정이 그렇다. 워런 버핏은 "쉽게 돈 버는 시대는 끝났다"며 거대한 불황을 이미 경고했다. 초장기침체라는 쓰나미 앞에서 개인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브로큰 레버리지』는 위기에서 살아남기 위한 비법을 부동산· 주식·소비·취업·노후 대책의 측면에서 꼼꼼히 알아봤다. 또한 일본 경제가 최근 정상화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불황 탈출의 실마리를 찾았다. 『브로큰 레버리지』를 쓴 이상훈 기자는 오랫동안 한일 경제를 관찰했고 일본에 건너가 생생한 현장을 목격했다. 재테크라면 '돌다리를 두들긴 뒤에도 건너지 않는다'는 신념을 가진 일본의 젊은 세대가 왜 그리 안정 지향적으로 변했는지 이해하게 되었고, 한국인이 교훈 혹은 반면교사 삼아 참고할 만한 사례를 정리한 뒤 한국의 현실과 비교했다. 도쿄조차 피하지 못한 부동산 폭락세에도 가격 방어에 성공한 지역의 특징은 무엇이었는가. 일본에 비해 내수 시장이 작고 산업 경쟁력이 낮아 기초 체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 한국 경제의 희망은 어디에 있는가. 주가지수와 평균 임금은 계속 상승할 수 있을 것인가. 레버리지와 같은 성장기의 '상식' 이 침체기에는 함정으로 작용한다는 점을 떠올리며 우리는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을 공부해야 한다. 저자는 동아일보 도쿄특파원으로 서강대 영문학과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에서 저널리즘 석사과정을 밟았다. 일본 와세다대 국제학술원 방문학자로 연구했다. 동아일보에서 경제부, 산업1부를 거치며 주요 경제 부처 및 대기업을 담당했다.『 일본은 왜? 한국은 어디로?』를 공동 집필했고 『아베 스캔들』을 번역했다.

2024-01-31 10:54:59 구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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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전문기자' 김신회, 『글로벌 금융 키워드』 출간

인터넷 경제신문 '비즈니스플러스'의 편집국장으로 재직 중인 김신회 저자가 글로벌 경제 및 금융 관련 최신 이슈가 되고 있는 주요 키워드를 선별해 영문기사 원문과 함께 이해하기 쉽게 해설한 그의 두번째 저서인 『글로벌 금융 키워드』를 출간했다. 급박하게 돌아가는 세계 경제의 흐름을 쉽게 파악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국가 간 첨예한 이해관계가 섞여 있고, 주요 국가 이슈와 국제 정치 상황에 따라 순식간에 요동치는 게 글로벌 경제와 금융의 일상이기 때문이다. 자본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고 글로벌 경제의 상식을 쌓는 것은 비즈니스 현장이나 실무를 위해서만이 아니라, 관련 학습이나 연구자들에게도 필수적이다. 전 세계가 촘촘히 엮여 있는 현대 경제의 흐름을 얼마나 정확하게, 그리고 효율적으로 짚어내느냐가 바로 사업은 물론 투자의 성패도 좌우할 수도 있다.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에 관한 상식을 쌓는데 해외 유력 경제 외신을 읽는 것은 매우 요긴하다. 24시간 365일 쉼 없이 변화하는 전 세계 주요 이슈를 실시간으로 짚어내는 외신 기사를 활용하는 것은 경제 상식과 영어 실력 향상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특히 실시간으로 쏟아지는 정보 속에서 옥석을 가린 선별된 뉴스를 전하는 유력 외신 매체는 좋은 참고 자료가 된다. 외신 기사 속의 시선을 쫓다 보면 어느 새 시장을 보는 시야도 생기고 투자와 사업에 유용한 팁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금융 키워드』는 글로벌 경제와 금융 시장에 관한 책이다. 급변하는 세계 경제의 주요 지표 및 정보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이슈를 선별해 키워드로 정리했다. 뉴스 등을 통해 일상에서 익숙하게 들었던 경제, 금융 용어들이지만 좀 더 깊이 있는 이야기가 궁금했던 내용들이 쉽고 친절하게 해설돼 있다. 선별된 키워드는 총 10개의 챕터로 구성돼 있다. GDP, 인플레이션, 고용, Fed와 통화정책, 재정정책, 주식시장, 채권시장, 외환시장, 상품시장, 위기 등이다. 모두 국제 경제와 금융시장에서 중요성이 높은 주제들이며, 우리나라의 관련 정책과 시장에도 민감하게 연관돼 있는 내용들이다. '월스트리트저널' '파이낸셜타임즈' '블룸버그' 등과 같은 유력 외신의 주요 기사를 예문으로 활용한 것도 이 책의 특징이다.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월스트리트의 생생한 모습을 전달하는 외신 기사를 활용하면 주요 키워드의 핵심 내용에 대한 한층 깊은 이해도 가능하다. 따라서 이 책을 읽다보면 글로벌 경제 상식은 물론 영어 실력 향상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저자는 "이 책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흐름을 제대로 읽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책"이라며 "특히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에겐 좋은 참고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자는 성균관대학교와 대학원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2006년 '아시아경제'에서 경제신문 기자로 출발하여 '아주경제', '파이낸셜뉴스', '머니투데이'에서 국제경제팀장을 지냈다. 현재는 '비즈니스플러스'의 편집국장으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미래경영어스』가 있다.

2024-01-28 13:01:44 구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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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형의 '청맹과니'] 바보를 찾습니다.

17세기 초, 네덜란드의 경제는 엄청난 호황을 누리고 있었다.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는 세계의 무역을 장악하고 있었고, 암스테르담에는 세계 최초의 증권거래소가 설립되어 금융의 허브가 되었다. 큰돈을 번 상인들은 사치와 허영에 빠져 들었다. 이 때 부자들의 눈에 띈 것이 튤립이었다. 원래 튤립은 오스만제국이 원산지인데, 16세기 말, 오스만 제국에 주재하던 오스트리아의 한 외교관이 튤립을 가져오면서 유럽에 소개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튤립은 예쁘고, 당시에는 희귀한 꽃이었다. 그리고 한 개의 모근(뿌리)에서 일년에 2-3개의 구근을 키울 수밖에 없어서 대량 생산도 어려웠다. 여성들은 튤립으로 치장하고 싶어 했고, 부자들은 자신의 정원을 튤립으로 장식하려 했다. 이렇게 되자 시장에서 튤립 값이 올라가기 시작했다. 여기까지는 정상적인 시장경제의 모습이다. 그러나 투기세력이 등장하면서 사정은 급변했다. 튤립가격은 하루에도 몇 배씩 올랐고, 투기는 점점 더 심해졌다. 1637년 2월 5일 튤립값은 최고점을 찍었는데, 그날 가격은 현재 시세로 무려 3000만원에 육박했다고 한다. 그런데 며칠 뒤 악몽이 시작되었다. 암스테르담의 경매장에 구매자가 단 한명도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그제야 무언가 잘 못 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 사람들은 튤립을 앞다투어 팔려고 했다. 튤립 가격은 95%가 하락했고, 수많은 어음이 부도 처리되었다. 투자자들은 파산을 피할 수 없었다. 이 사건을 '튤립버블'이라고 부른다. 영국의 경제학자 '케인스'는 '더 큰 바보이론(greater fool theory)'로 이런 현상을 설명했다. 내가 아무리 비싼 가격에 튤립을 구매한다고 하더라도, 나 보다 더 비싼 가격에 이 튤립을 구매해줄 사람이 있다는 믿음, 즉 나보다 더 큰 바보가 있다는 믿음이 버블을 부추긴다는 설명이다. 사실 우리는 이런 현상을 수없이 많이 보아왔다. 닷컴 버블이 그랬고,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그랬다. 최근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큰 충격을 주었다. 이 사태는 과도한 PF대출에서 기인한 것이다. 문제는 태영건설 뿐만 아니라, 많은 건설사들이 PF대출로 위기를 맞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수년간 우리나라의 부동산 가격은 정신없이 올랐다. 건설사들도 땅값이 지나치게 높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 불구하고 건설사들은 엄청난 PF대출을 끌어와 사업을 확장했다. 그 이면에는 '아무리 비싸게 땅을 사더라도, 건물만 지으면 더 비싼 가격으로 분양받을 바보들이 많다.'는 믿음이 있었던 것이 아닐까? 실제로 건설사의 선전을 믿고 분양받은 수많은 지식산업센터들은 몇 년째 공실로 비어있는 경우가 허다하고, 상가를 팔지도 못하는 수분양자들은 대한민국 최고의 바보가 되어버렸다. 인간에게 탐욕이 있는 한, 이런 바보찾기 게임을 계속 반복될 것이다. 그러나 튤립버블 사건을 보면 바보찾기 게임의 종말이 어떠한지는 명확하다. 과도한 욕심이 불러온 이 게임은 기업의 몰락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다. 내 집 마련, 편안한 노후를 꿈꾸던 수많은 서민들의 피눈물로 결말지어질 수밖에 없는 비극적인 게임인 것이다. 이제는 건설사들이 이 멍청한 바보찾기 게임을 중단해야 한다. 그리고 앞으로 강한 책임감을 가지고 사업에 임해야 할 것이다. 김준형 / 칼럼니스트(우리마음병원장)

2024-01-11 10:46:51 구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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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맨 시인' 이희주, 시집 『내가 너에게 있는 이유』 출간

여의도 증권가에서 33년을 몸 담았던 전 한국투자증권 이희주 전무가 최근 자신의 두번째 시집 『내가 너에게 있는 이유』를 <시인동네>에서 출간했다. 자본주의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존재에 대한 사유가 큰 주제를 이룬다. 1989년 『문학과 비평』가을호에 시 16편을 발표하면서 시인으로 등단했던 그는 증권맨이면서 시인이라는 독특한 이력으로 일찍이 증권가에서 주목을 받았다. 1962년 충남 보령 출생으로 한양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한 그는 1989년 한국투자증권의 전신인 한국투자신탁에 입사했다. 그것도 필기와 면접시험을 다 치룬 공채 입사였다. 이후 2022년 한투 커뮤니케이션본부장직을 마지막으로 퇴사하기까지 영업점, 경제연구실, 마케팅부, 홍보실 등을 두루 거쳤다. 입사 초반 그는 현대문학, 작가세계, 현대시사상 등 시 전문지에 작품을 발표하며 젊고 발랄한 감각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러나 1996년 출판사 고려원에서 첫번째 시집 『저녁 바다로 멀어지다』를 펴낸 이후 돌연 시단에서 잠적하다시피 했다. 경쟁이 치열한 증권사에서 삶에 부대끼며 시적 감성을 지켜내는 길은 험난했다. 그러한 그가 퇴직과 함께 시인으로 복귀했음을 알리는 신작시집을 들고 나타나 자신이 건재하고 있음을 다시 알리고 있다. 이번 시집은 총 4부, 68편의 작품이 수록됐다. 이 시집에 대해 문학평론가 임지훈은 <시 해설>을 통해 "『내가 너에게 있는 이유』는 도시의 밤을 수놓는 혼자만의 불빛과 반짝이는 술잔들을 닮아 있다"면서 "세상에 삿된 깨달음을 진리인 것처럼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셀 수 없이 많다. 다만, 그와 같이 스스로 번민하고 고뇌하며 함께 슬퍼하는 사람은 드물고 귀할 따름"이라고 평가했다 이희주 시인은 이번 시집에 대하여 "하이데거가 '언어는 존재의 집'이라고 했듯이 언어를 다루는 시인들은 시를 통해 독자들에게 당신은 그저 그런 '존재자'가 아니라 소중하고 귀한 '존재' 그 자체임을 일깨워주는 사람들"이라면서 "이번 시집이 외롭고 힘든 사람들에게 작은 위로와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2023-12-26 13:36:49 구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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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군, 민관합동 제46차 양수발전소 유치염원 릴레이 캠페인(최종) 실시

영양군(군수 오도창)은 12월 22일(금) 영양읍 등기소 사거리에서 '제46차(최종) 양수발전소 유치기원 릴레이 캠페인'을 실시했다. 지난 6월부터 범군민 유치위원회의 주관하에 민간 단체의 자발적 참여로 시작한 릴레이 캠페인은 46회를 맞이한 오늘, 민에서는 (사)한국농업경영인 영양군연합회와 지금까지 참여했던 32개 단체 임원진, 관에서는 오도창 영양군수를 비롯한 군 간부공무원, 박형수 국회의원과 김석현 영양군의회 의장 및 군의원 등 300여 명이 영하 14℃ 혹한의 추위에도 아랑곳 없이 뜨거운 열기를 품어내고 있다. 지난 4월 24일 예비후보지 선정부터 유치신청서 제출(6.30.) 그리고 신규 발전사업 의향서 제출(10.10.)로 이어지는 대장정 속에서 릴레이 캠페인은 범군민적 관심을 지속적으로 환기시키고, 후보지 확정 결의를 다지는데 큰 역할을 수행하였다. 우산 및 부채와 같은 이색적인 홍보물품 활용과 매주 정기적인 캠페인 실시로 양수발전소 유치활동의 일상화에도 많은 기여를 했다. 이날 참석자 전원은 영양읍 등기소 사거리 캠페인에 이어 영양읍 시가지의 가두행진과 군청 전정 솔광장에서 1만6천여 영양군민의 간절한 염원을 담은 '범군민 유치기원 구호 제창'으로 길고 긴 릴레이 캠페인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또한, 영양군 여성단체협의회에서는 양수발전소 유치의 간절한 염원을 담아 직접 만든 한방차 나눔 봉사로 추위에 얼어있는 참여자들의 몸을 따뜻하게 녹였다. 양봉철 상임의장은 "오늘 거리 캠페인을 마지막으로 유치활동은 마무리하지만 군민들 마음에 유치 열기는 계속 이어질 것이다."라며, "지난 9개월간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동원해 유치활동에 최선을 다한 만큼 양수발전소는 반드시 영양군에 유치될 수 있다는 확신과 신념으로 그동안 함께 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오도창 영양군수는 "오늘을 끝으로 그동안 물심양면으로 유치활동에 전념해 주신 범군민 유치위원회 관계자들께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라면서, "특히 열화와 같은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군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남은 기간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 자세로 차분하게 결과를 기다리겠다."라고 말했다.

2023-12-22 15:32:35 구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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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형의 '청맹과니'] 당스 마카브르(죽음의 춤)

14세기 유럽에는 엄청난 재앙이 닥쳤다. 흑사병이었다. 흑사병은 페스트균(Yersinia pestis)에 의한 감염성 질환이다. 쥐벼룩을 매개로 이루어지는 이 전염병은 단시간에 사망할 수 있는 무서운 병이다. 그러나 당시의 의학수준으로는 원인을 알 수 없었다. 사람들은 이 재앙을 '신의 분노'로 생각했다. 인간이 탐욕에 빠지고, 사치스런 옷차림을 하고, 아이들이 부모님의 말을 듣지 않은 것이 흑사병의 원인이라는 것이다. 성직자들은 특별미사를 열었고, 회개를 한다며 자신의 몸에 채찍질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 분노를 다른 곳으로 돌리기도 했다. 무고한 사람들이 마녀로 몰려서 화형 당했고, 유태인들은 흑사병을 퍼뜨렸다는 누명을 쓰고 학살당했다. 가장 기괴한 행동은 사람들이 거리로 나와 춤을 추었다는 것이다. 당시 사람들은 춤을 추면 죽은 영혼과 교감할 수 있고, 흑사병을 피할 수 있다고 믿었다. 무아지경에 빠져서 추는 이 춤을 '당스 마카브르(danse macabre, 프랑스어로 죽음의 춤이라는 뜻)'라고 불렀다. 하지만 모여서 함께 추는 춤은 전염을 더욱 확산시켰다. 결국 이 질병은 유럽인구 1/3의 목숨을 앗아갔다. 얼마 전, 뉴욕타임스의 한 칼럼에서 '흑사병 창궐로 인구가 급감했던 중세 유럽 시기보다 더 빠른 속도로 한국의 인구가 감소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저자는 0.7명으로 줄어든 한국의 합계출산율을 소개하면서 '이 수준의 출산율을 유지하면, 한 세대를 구성하는 200명이 다음 세대에 70명으로 줄어들게 된다.'고 말했다. 정말 끔직한 경고가 아닐 수 없다. 정부도 저출산 문제에 대하여 다양한 정책을 내 놓았다. 대표적인 것이 올해 8월에 발표된 '다자녀 가구 지원정책'일 것이다. 요지를 살펴보면, 다자녀의 기준을 3자녀에서 2자녀로 바꾸고, 아파트 특별공급 청약에 지원할 수 있도록 하며, 자동차 취득세 감면, 문화시설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다자녀 부모들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효성에는 의문이 든다. 과연 아파트를 사기 위해서 아이를 낳는 부모가 있을까? 새 차를 사기 위해서, 문화시설 할인을 위해서 아이를 낳는 부모가 세상에 몇 명이나 될까? 사실 실효성이 있으면 더 큰 문제다. 아파트를 얻기 위해 아이를 낳는 부모가 있다면, 윤리적으로 이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 그런데 최근 한국은행 경제연구원이 발간한 보고서가 눈에 띈다. 이 보고서에서는 저출산의 원인을 '청년들이 느끼는 높은 경쟁압력 및 불안'이라고 진단했다. 무척 공감이 가는 이야기이다. 일자리가 불안정하니 결혼할 용기가 없고, 결혼을 해도 부모가 될 용기가 없다. 아이를 하나 낳으면, 엄청난 양육비와 사교육비에 둘째를 낳을 엄두가 나지 않는다. 이게 진짜 저출산의 원인이 아닐까? 인구 절벽은 현재 우리사회의 큰 위협으로 다가왔다. 이제는 정확한 진단과 해결책이 필요하다. 물론 '청년들이 느끼는 높은 경쟁압력 및 불안'이라는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닐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모든 분야의 개선이 이루어져야 하는 난제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심각한 고민 없이 이루어지는 정책은 오히려 더 위험하다. 어설픈 정책은 '당스 마카브르'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정책입안자들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김준형 / 칼럼니스트(우리마음병원장)

2023-12-13 10:38:46 구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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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사랑방 포럼, '알면 다르게 보이는 일본 문화 1.2.3' 출간기념 심포지엄 개최

'동아시아 사랑방 포럼'에서는 통합인문학연구소와 공동으로 오는 12월 16일(토) 3시 30분부터 대학로에 있는 방송통신대학교 본부 3층 소강당에서 포럼 5주년을 맞이하여 '알면 다르게 보이는 일본문화 1.2.3권' 출간 기념 심포지움 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심포지움은 방송대 일본학과 이경수 교수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전반부는 교토대 유민영 박사가 '일본문화의 발상지, 교토에서 新舊와의 同行'의 주제로, 후반부는 행복 100세 자산관리 연구회 강창희 대표가 '나는 왜 平生 現役을 꿈꾸는가'의 내용으로 강연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방송대 일본학과 강상규 교수의 사회로 '알면 다르게 보이는 일본문화 1.2.3권' 책자의 저자들의 도서 발간에 따른 소회 등을 함께 나누는 순서로 진행한다. 행사의 전반적인 사회는 금융투자협회 최갑수 연구위원이 진행한다. '동아시아 사랑방 포럼'은 한국과 일본의 언어와 문화, 역사, 경제 등 다양한 분야를 연구하고 토론하는 단체로 2018년 12월 창립 이래 현재 5년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400여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방송대 일본학과 이경수, 강상규 교수가 공동으로 포럼 운영을 이끌고 있다. 이번 심포지엄은 20회째를 맞이했다. 방송대 이경수교수는 "처음 포럼을 결성할 때에는 회원들이 주제를 정하여 주로 발표 위주의 모임으로 진행했다. 그러던 중 발표 내용이 좋아 책자를 발간해 보는게 어떠냐는 의견이 나와, 포럼에 발표된 주제와 일본문화 전문가들의 원고를 받아 어느덧 3권의 책자를 발간하게 되었다. 책자를 발간하면서 나도 잘 모르는 분야도 알게 되어 커다란 보람으로 느낀다. 앞으로도 일본에 관련된 내용으로 3∼4권 더 지속적으로 출판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심포지움 당일 일본 문화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 방송대 재학생 및 졸업생 등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참가비는 무료이다.

2023-11-27 09:05:44 구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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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교육지원청, 2023 영양교육가족 대토론회 개최

경상북도영양교육지원청(교육장 김유희)은 11월 21일(화) 교육지원청 3층 대회의실에서 2023년 영양교육 발전을 위한 교육가족 대토론회를 개최하였다. 이번 대토론회에는 영양교육지원청 교육장 및 과장, 영양군의회 의장 및 의원, 관내 초ㆍ중ㆍ고 모든 학교의 학교별 학교운영위원장 및 학부모회 대표, 녹색어머니회, 영양군학생상담자원봉사단, 학교장 대표 등 40명의 교육가족이 참석하여 인구소멸, 학생수 감소의 위기 상황 극복을 위한 영양교육 발전 방향에 대해 저마다의 목소리를 내며 열띤 토론이 이루어졌다. 대토론회는 영양교육지원청교육장, 영양군의회의장 인사말에 이어 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 회장의 대토론회 개최 취지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시작으로 김영희 교육지원과장의'경북미래교육지구의 이해 및 2024년 영양미래교육지구 운영 계획'설명이 이어졌다. 이어 참석자들이 모두 참여하는 2023년 영양교육의 다양한 현안 문제와 관련한 질의응답과 토론으로 진행되었다. 참석자들에게는 사전에 문자와 이메일을 통해 질문을 받았고, 현장에서는 학교와 교육지원청, 영양군청과 군의회에 바라는 점을 포스트잇에 적도록 하여 평소 궁금해하거나 건의할 사항을 유목화 시키고 비슷한 주제와 문제에 대한 심도 깊과 활발한 토론이 이루어졌다. 앞으로 대토론회에서 나온 의견들을 정리하여 영양군청과 영양군인재육성장학회에 전달하는 자리를 마련할 것이며, 교육지원청과 학교는 2024년 교육계획수립에 교육가족들의 의견을 반영할 예정이다. 영양군의회 김석현 의장은 "이번 대토론회를 통해 영양교육에 대한 학부모와 학교장의 고민을 들을 수 있는 좋은 소통의 장이 되었으며, 영양교육 발전에 초석을 다지는 뜻깊은 계기가 될 것이다. 군의회에서도 영양교육 발전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또 영양교육지원청 김유희 교육장은"교육가족 대토론회를 통해 2023년 영양교육의 현재 당면한 여러 문제들을 각계각층의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보고 개선 방안에 대해 군의회와 함께 논의해 볼 수 있었던 귀중한 시간이었다. 이러한 의견들을 잘 수렴하여 교육지원청에서는 2024년 영양교육이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2023-11-22 10:06:11 구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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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형의 '청맹과니'] 뿌리 내린 곳

임금님표 이천쌀, 철원 오대미, 용인 백옥쌀……. 마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쌀들이다. 특히 경기미는 예로부터 밥맛이 좋기로 유명했다. 그런데 조선시대 재배되던 쌀과 현재 재배되는 쌀은 품종이 좀 다르다. 지금 재배되는 쌀의 상당부분은 '아키바레', '고시히카리', '히토메보레'와 같은 일본 품종들이다. 이 쌀들은 찰지고 밥맛이 좋기로 유명하다. 제주 감귤은 무려 1000년 전, 고려 시대 기록에도 남아 있다. 조선시대가 되자, 감귤은 조정에 진상품으로 바쳐지게 되었다. 그런데 조선 말기로 갈수록 지독한 수탈이 이루어졌고, 견디다 못한 농민들은 귤나무를 모두 베어버렸다. 이때 재래종 감귤은 거의 멸종되어 버린 것이다. 현재 제주도에서는 재배되고 있는 감귤은 1960년대 재일동포들이 '감귤묘목보내기 운동'으로 보내온 '온주귤'품종이 주를 이룬다. 그렇다면 한국에서 재배된 일본 품종의 쌀은 한국 쌀일까, 아니면 일본 쌀일까? 일본에서 건너와 한국에서 자란 감귤은 한국 감귤일까, 아니면 일본 감귤일까? 당연히 쌀은 한국 쌀이요, 감귤도 한국 감귤이다. 이천 쌀을 일본 쌀이라고, 제주 감귤을 일본 귤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사람에게도 이런 기준을 적용하고 있을까? 얼마 전, 이준석 전 국민의 힘 대표가 인요한 혁신위원장에게 영어로 한 발언이 화제가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전대표의 행동은 인 위원장에게 모욕을 주는 행위라고 비난하면서, 인종차별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이전대표는 모욕을 주기 위함이 아니며, 말의 뉘앙스까지 정확하게 전하고 싶었다고 해명했다. 물론 이전대표도 정치인인데, 굳이 여러 사람 앞에서 인종차별적인 의도를 가지고 그런 행동을 했을 리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 위원장은 '너는 외국인이야.'라고 취급해서 엄청 섭섭했다고 말했다. 이 사건에 대하여서는 많은 설왕설래가 있었다. 그러나 중요한 점 한 가지는 놓치고 있다. 귀화한 한국인과 북에서 오신 새터민들, 그리고 다문화 가정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 분들은 한국이 좋아서, 어려운 과정을 거쳐 한국인이 되신 분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분들 앞에는 여전히 보이지 않는 벽이 있다. 어느 조사에 따르면, 귀화한 한국인 다섯 명 중 한명이 차별을 경험했다고 한다.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좀 더 조심해야 하건만, 때로는 우리가 생각 없이 뱉은 말에 이분들은 상처받기도 한다. 이 전대표와 인 위원장의 사건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쌀을 바라볼 때처럼, 이분들을 완전히 한국 사람으로 받아들일 수는 없는 것일까? 일본의 유명한 도예가 심수관옹이 방황하던 젊은 시절, 그의 아버지는 마당의 나무를 가리키며 말했다. "저 나무들은 자신이 원해서 저 자리에 심겨져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일단 뿌리를 내리면, 그 자리에서 목숨이 다 할 때까지 최선을 다해 노력한다." 심수관옹은 이후 도예가의 길을 걷게 되었다고 한다. 나무에게는 어디서 왔느냐가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 어디에 뿌리를 내렸냐가 중요한 문제이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어디서 왔느냐가 아니라, 어디에 뿌리 내렸는가가 진정 중요한 문제이다. 귀화 한국인도, 새터민도, 전라도 촌놈 인요한 위원장도 모두 한국인이다. 우리 공동체를 이루는 가족인 것이다. 김준형 / 칼럼니스트(우리마음병원장)

2023-11-08 13:44:34 구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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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형의 '청맹과니'] 김치공정

2022년 8월 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었던 '화춘잉'은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하나 올렸다. "바이두 지도에 따르면 타이베이에는 산둥 만두가게가 38곳, 산시 국수가게가 67곳 있다. 입맛은 속이지 않는다. 대만은 언제나 중국의 일부였다. 오래전 잃어버린 그 아이는 결국 집으로 돌아올 것이다." 이에 대하여 어느 네티즌이 신박한 댓글로 응수했다. "구글 지도에 따르면 베이징에는 17개의 맥도널드, 18개의 KFC, 19개의 버거킹, 19개의 스타벅스 매장이 있다. 입맛은 속이지 않는다. 중국은 언제나 미국의 일부였다. 오래전 잃어버린 그 아이는 결국 집으로 돌아올 것이다." 둘씩 짝을 이루었을 때, 우리나라에서는 '쌍(雙)'이라는 표현을 많이 쓴다. 한 쌍, 쌍권총 등이 예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짝을 이룰 때, '양국(兩國), 양자(兩者)'처럼 양(兩)이라는 표현을 많이 쓴다. 그래서 중국과 대만의 관계를 '양안(兩岸)관계'라고 한다. 이 말은 대만해협을 중심으로 대륙인 서안(西岸)과 대만 섬인 동안(東岸)을 함께 일컫는 말이다. 70년대까지 양안은 살벌한 대립을 이어갔다. 평화적인 해법이 필요 했던 덩샤오핑은 '일국양제(一國兩制)'를 제시했다. 하나의 중국 아래, 사회주의와 자본주의가 함께 공존하자는 뜻이었다. 그러나 이 방안은 홍콩이나 마카오처럼, 대만이 중국의 일개 행정구역으로 전락해 버리는 문제가 있었다. 이에 대만은 '일국양구(一國兩區)'를 제시했다. 중국을 대륙지구와 대만지구로 나누고, 각자의 실체를 인정하자는 내용이었다. 1992년, 마침내 양안은 '하나의 중국은 서로가 인정하되, 세부적인 내용은 각자 알아서 해석한다.'는 '92공식'에 합의했다. 당시로는 각자가 서로를 인정하고, 평화를 유지하자는 희망을 담은 합의였다. 그러나 지금의 양안관계는 지극히 위태롭다. 홍콩의 민주화 운동으로 중국은 속내를 의심받게 되었다. 차이잉원 총통은 미군의 대만 주둔을 인정했고, 중국은 '독립은 죽음의 길'이라고 협박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은 갈등의 정점을 찍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중국의 입'이라는 화춘잉 대변인이 '만두가게가 많으니, 대만은 중국 땅'이라는 기괴한 논리를 내세운 것이다. 화대변인의 말에는 대만을 존중하는 태도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대만을 집어삼키고 싶은데, 전 세계가 보는 눈이 있으니 명분이 필요한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억지로 가져다 붙인 명분이란 것이 고작 만두와 국수라니! 아무리 보아도 빈약한 논리이고, 그냥 억지일 뿐이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김치가 '파오차이'라고 표기되어 있어 논란이 되었다. 서경덕 교수는 항의 메일을 보내고, 김치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세계에 떨치자고 국민들에게 호소했다. 사실 김치가 자기네 음식이라는 중국의 주장은 헛웃음이 나게 만든다. 하지만 앞서 말한 화춘잉 대변인의 만두에 우리의 김치를 대입시켜 보면 섬짓한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저력을 너무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이 나라는 조상님들께서 피눈물로 지켜온 나라다. 또 우리는 위기일수록 더 강해지는 민족이다. 우리 국민들은 김치도 한복도 함부로 넘볼 수 없도록 할 것이다. 그리고 옛 어른들의 말씀처럼 '먹는 것 가지고 장난치면 천벌 받는 법'이다. 김준형 / 칼럼니스트 (우리마음병원장)

2023-10-17 15:56:38 구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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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교육지원청, 2024년 영양미래교육지구 지정

경상북도영양교육지원청(교육장 김유희)은 경상북도교육청의 '경북미래교육지구' 공모 사업을 신청하여 2024년 영양미래교육지구로 지정되었다. 영양미래교육지구 사업은 2024년부터 4년간 연 2억(지자체 1억, 도교육청 1억)의 예산을 지원받아 학교와 지역사회의 소통과 협력으로 지역교육공동체를 구축하여 '온마을이 하나되는 행복 영양교육' 실현을 목표로 기획하였다. 주요 사업으로는 지역 연계 교육과정을 통해 영양 지역의 독립운동사 관련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고, 범교과 주제학습 연계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자 한다. 교육과정 속에서의 체험 중심 역사 교육을 통해 학생들은 독립운동사에 대한 이해력을 향상하고 지속적으로 영양 지역의 역사와 문화에 관심을 갖고 지역 자긍심을 고취할 수 있을 것이다. 지역 특색 사업으로는 '별천지 생태' 환경 프로젝트를 운영한다. 영양군청과 천문대, 생태사업소의 생태 및 탄소중립 사업과 연계한 혁신적인 환경교육 모델을 발굴하고, 학교-가정-지역사회가 함께 실천할 수 있는 탄소중립 실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운영하고자 한다. 또한 '글천지 문향'시문학 프로젝트를 통해 '영양문학'의 인적ㆍ 물적 자원을 활용한 지역 특색 시문학 교육을 지원하고 단계별 성취 중점 시문학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학생들이 문학적 감수성을 지닌 교양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김유희 교육장은 "영양미래교육지구 사업을 통해 군-교육청-지역-학교-마을을 잇는 양질의 지역연계교육과정 운영으로 분담과 통합의 미래교육을 실현하고자 한다"는 의지를 밝혔다. 향후 영양미래교육지구는 소통과 협력의 영양교육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지역 연계 교육과정 운영 및 마을학교 설립, 지역 특색프로그램을 계획하여 2024년 3월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전개하게 된다.

2023-09-26 13:31:17 구현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