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와 신재생에너지 테마형 ETF가 시장의 인기 끌었다
하반기 증시가 주춤하면서 올해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ETF는 주식 처럼 거래할 수 있는 펀드다. 메타버스와 신재생에너지 등 테마형 ETF가 시장의 인기를 끌었다. 개인투자자들은 올해 ETF를 10조원 가까이 순매수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 유력하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ETF 시장의 순자산 총액은 지난 10일 기준 70조559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말 대비 36% 가까이 불어난 수치다. 지난 2019년 51조7123억원이었던 ETF 순자산 규모는 지난해 52조원까지 늘어났다. 올 하반기부터 급증해 지난달 19일 70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올해 들어 지난 27일까지 개인은 국내에 상장된 ETF를 총 9조739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투자자의 관심에 힘입어 ETF 상장도 줄줄이 이어졌다. 올해 새로 상장한 ETF는 총 80개에 달한다. 국내 ETF 수는 2019년 450개, 2020년 468개에서 현재 533개가 거래되고 있다. 올해 500개를 처음으로 돌파했다. 이는 ETF 시장이 개설된 지 19년 만이다. ◆수익률 상위는 메타버스·게임 ETF 특히 대형 성장주 중심으로 투자가 이뤄지면서 테마형 ETF로 자금이 쏠렸다. 테마형 신규상장 종목수는 지난해 23종목에서 올해 50종목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수익률 상위 ETF를 보면 'KODEX K-메타버스액티브', 'KBSTAR 비메모리반도체액티브', 'TIGER 퓨처모빌리티액티브' 등이 각각 상장 후 20.82%, 11.64%, 15.75%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이어 최근 6개월 동안 수익률 상위권은 게임 관련 ETF가 휩쓸었다. 1위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K게임' ETF로 수익률 47.35%를 기록했다. 해당 ETF는 와이즈에프엔이 발표하는 'WISE K게임 테마지수'를 따른다. 2위는 KB자산운용의 'KBSTAR 게임테마'로 같은 기간 41.1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3위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게임산업'으로 같은 기간 수익률은 30.15%로 집계됐다. ◆주식형 액티브 '활발' 특히 올해는 주식형 액티브 ETF의 거래가 활성화됐다. 지난해 7월 주식형 액티브 ETF가 첫 도입됐으며 올해 22개 주식형 액티브 ETF가 상장하면서 총 25개의 주식형 액티브 ETF가 거래되고 있다. 액티브 ETF 순자산 규모는 11월 말 기준 전체의 6%에 불과하지만 지난해 말 대비 약 112% 늘어나며 큰 폭으로 성장했다. 주식형 액티브 ETF 중 순자산 총액 4281억원으로 가장 덩치가 큰 ETF는 'KODEX K-메타버스액티브'로 지난 10월 13일 이후 12월 16일까지 약 두달 동안 개인투자자가 217억7867만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글로벌 고성장 산업으로 메타버스가 부각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개인, 중국 전기차 ETF 샀다 올해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ETF는 중국 전기차 산업에 투자하는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상품은 총 2조3525억원을 흡수했으며 이는 올해 전체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 6위에 해당한다. 이어 'TIGER 미국테크TOP10 INDXX'(9900억원), 'TIGER 미국나스닥100'(8761억원), 'TIGER 미국S&P500'(8696억원),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7589억원) 등이 차지했다. 한편, 금융투자업계는 2022년 유망업종으로 ESG, 메타버스, 반도체 등을 유망업종으로 꼽았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에도 높은 성장성이 기대되는 테마에는 게임, 미디어, 메타버스 등이 있다"며 "동일한 테마에 투자하더라도 ETF 기초지수 산출방법론, 액티브는 운용사 역량 등에 따라 큰 방향성은 유사하나 최종 수익률은 차별화되는 모습을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