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실업급여 지급액 26개월 새 가장 큰 폭 증가
지난달 실업급여(구직급여) 지급액이 최근 2년 2개월 사이 가장 큰 폭(전년동월 대비)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신청자 수는 제조업과 건설업 등에서 많이 늘었다. 10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2023년 6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급여 지급액은 1조245억 원으로 집계됐다. 9557억 원이 지급된 1년 전보다 688억 원(7.2%) 늘었다. 이는 전년동월 대비 기준으로 지난 2021년 4월(1647억 원·16.6%) 이후 26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지난해 코로나19의 엔데믹화(감염병의 주기적 유행)로 잦아들던 실업급여 지급액은 올해 들어 다시 반등하는 추세다. 1월에 감소(-4.0%)했으나 2월에 0.9%, 3월에 3.0% 증가했다. 이어 4월에 잠시 주춤(-1.1%)했다가 5월(4.8%)부터 증가 폭이 커지고 있다. 지급액은 2021년 6월부터 올해 1월까지 20개월 연속 줄어든 바 있어 올해 1분기와 2분기의 반등은 최근 경기둔화의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 5월에는 지급액이 1조637억 원에 달해 지난 2021년 6월(1조944억 원) 이래 23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 작년에는 3월과 5월을 제외한 10개월치 월간 지급액이 1조 원을 밑돈 데 반해 올해엔 상반기 6개월 가운데 3개월분(3, 5, 6월)이 1조 원을 상회했다. 액수 기준 역대 최고치는 지난 2020년 7월 집계된 1조1885억 원으로, 아직 경신되지 않고 있지만 최근 다시 1조 원을 웃돌며 지급여력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다. 실업급여를 지급받은 사람 수는 5개월(전년동월 대비) 연속 늘었다. 지난달 수혜자 수는 1년 전보다 4.4% 증가한 64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증가율은 2월에 1.8%, 3월 1.0%, 4월 0.9%, 5월 3.3% 등이다. 1인당 평균 지급액은 1년 전보다 2.6%(4만1000원) 오른 159만5000원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신규신청자 수는 건설업이 2.3% 증가한 1만1400명을 기록했다. 건설업 부문의 올해 2월 이후 전년동월비 증가 폭은 2% 선을 모두 상회해 상반기에 둔화한 부동산 경기를 반영했다. 또 제조업이 지난달 기준 신규신청자 수 1만4900명으로 1.2% 증가했다. 이 밖에 교육서비스(1.3%)와 정보통신업(1.0%), 숙박음식(0.4%) 등에서 늘었다. 반면 공공행정(-3.2)과 보건복지(-1.0%) 등에서 감소했다. 한편 고용부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1518만3000명(남자 846만5000명·여자 671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37만4000명 증가했다. 연령대별로, 60대 이상에서 가장 큰 폭(10.2%)으로 증가했다. 또 50대가 3.0% 늘어 뒤를 이었다. 가입자 수는 29세 이하 나이대에서 유일하게 줄어든(-1.0%)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부 관계자는 "부동산 중개 및 대리업에서 고용보험 가입자 수 감소 폭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반면 "숙박업 가입자 수는 동월 기준 처음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며 "입국관광객 증가 및 대면활동 확대 영향으로 증가세가 지속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