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아프리카와 '호혜적 관계' 추진...보릿고개 경험 살린다
정부가 아프리카 대륙과 농업분야에서 '호혜적 협력 관계' 정립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오는 5일 오후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한-아프리카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한다. '식량 및 핵심광물 안보 강화'를 주제로, 공급망 협력 강화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우리나라의 우수한 농업 기술력을 전파하고, 아프리카의 풍부한 핵심 광물 개발을 추진하는 등 상호 호혜적 협력 추진방안이 논의될 것이라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회의 참석을 앞둔 송 장관은 "한국과의 농업 협력에 대해 아프리카 국가들의 관심이 매우 높다"며 "이번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의 성공을 위해 농림축산식품부가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 "보릿고개를 극복한 한국의 경험을 토대로 아프리카의 농업 발전을 돕겠다"고도 했다. 그는 K-푸드 및 한국산 농기계를 포함해, 우리 기업의 아프리카 진출 발판을 마련하는 등 최선을 다해 농업외교를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서울 더플라자 호텔에서는 '한-아프리카 농업 컨퍼런스'가 개최된다. 한국과 아프리카가 상호 발전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해 기후위기 등 전(全)지구적 과제에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한 방안이 논의된다. 이 회의에는 아잘리 아수마니 코모로 대통령을 비롯해 에머슨 음낭가과 짐바브웨 대통령, 안드리 라조엘리나 마다가스카르 대통령, 아프리카 9개국 장관 등이 참석한다. 우리 측은 'K-라이스벨트' 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4개국(마다가스카르, 말라위, 앙골라, 짐바브웨)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아프리카 대륙 내 쌀 생산성 향상 도모를 위해 한국의 우수한 종자와 농업기술을 공유한다. 한국은 또 코모로와 농업 분야 지식교류 및 민관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다. 최근 농식품부와 농촌진흥청은 'K-라이스벨트 사업'을 통해 아프리카 6개국에서 고품질 다수확 벼 종자 2321톤(t)을 처음으로 수확하는 성과를 냈다. 가나 330t을 비롯해 감비아 180t, 세네갈 66t, 기니 1119t, 카메룬 111t 우간다 515t 등이다. 지난해 시작된 K-라이스벨트 사업은 쌀 생산 부족으로 수입에 의존하는 아프리카 국가를 대상으로 한다. 벼 종자 생산단지를 조성해 수확량이 높은 벼 종자를 생산하고 농가에 보급하여 기아 종식에 기여하는 한편, 한국의 국제적 농업 위상을 높이는 대표적인 브랜드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이다. 작년에 농진청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KOPIA) 예산을 활용해 해당 6개국에서 종자 시범생산을 개시했다. 당초 목표인 2040t을 14% 상회하는 2321t을 최종 수확했다. 정부는 이번에 수확된 종자 물량은 사업 참여국과 협의를 거쳐 농가에 보급하거나, 아프리카 취약계층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정부는 종자 시범사업의 성공을 바탕으로 점진적으로 현지 종자 생산을 확대해, 오는 2027년부터는 연간 1만t의 다수확 벼 종자를 생산하고 현지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아프리카 대륙 거주민 3000만 명을 대상으로 안정적 식량 공급을 실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세종=김연세기자 kys@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