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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노의 푸드스토리]돈 없으면 빈대떡 대신 갈치를 ...

10월은 갈치가 맛있을 때다. 낚시꾼들은 삼겹살보다 맛있고 은빛 비늘은 황소 값보다도 높다고 한다. 비늘 값을 생선살보다 높게 평가한 이유는 갈치 비늘이 고가 화장품의 원료로 쓰였기 때문이다. 이런 갈치지만 한때 빈대떡 같은 대접을 받았던 시절도 있었다. 70년 전, 해방 전후로는 돈 없으면 집에 가서 빈대떡이나 부쳐 먹으라고 했지만 그에 앞서 조선시대에는 갈치나 사먹으라는 유행어가 있었다. "헛돈 쓰고 싶지 않으면 소금에 절인 갈치를 사먹어라(不欲費錢? 須買葛侈?)" 18세기 중반의 한양에서는 맛좋은 갈치가 그만큼 값쌌던 모양이다. 그러니 아까운 엽전 꾸러미 낭비하지 말고 맛있는 갈치를 사 먹으라는 속담이 생긴 것이다. 도성 주민한테 인기가 높다보니 바닷가 마을에서 잡힌 갈치는 소금을 뿌려 모두 한양으로 보냈다. 그래서 다산 정약용은 싱싱한 갈치와 물 좋은 준치는 한양으로 보내고 어촌 마을에서는 가끔씩 새우젓 파는 소리만 들린다고 했다. 어부들은 정작 갈치는 맛도 보지 못했던 것이다. 갈치가 한양에 몰리다 보니 값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구한말 관청에 물품을 납품했던 지규식(池圭植)이 남긴 '하재일기(荷齋日記)'에 갈치 값이 한 냥이라고 했는데 당시 값어치가 어느 정도였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밤에 참외 한 냥 어치를 사먹었다고 한 것을 보면 갈치가 그다지 비싸지 않았음을 짐작할 수 있다. 조선은 갈치가 많이 잡히는 것으로 유명했다. 정조 무렵의 실학자 서유구는 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에서 우리나라는 동해와 서해, 남해에서 모두 갈치를 잡는데 계절에 따라 많이 잡히는 지역이 다르다고 했다. 일 년 열두 달 갈치가 떨어지지 않았으니 오랜 세월 갈치조림, 갈치구이 등 다양한 갈치요리가 발달하면서 주머니 가벼운 서민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이랬던 갈치가 요즘은 갈수록 귀하고 비싸진다니 새삼스럽게 갈치가 맛있게 느껴진다. /음식문화평론가

2014-10-22 10:26:36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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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필의 청론탁설]새누리당, 공무원 연금개혁 앞장서라

박근혜 정부의 공공부문 3대개혁이 순탄치 않은 가운데 특히 공무원 연금개혁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규제개혁과 공기업 개혁도 가시적인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있으나 공무원 연금개혁은 공무원 노조의 반발로 벽에 부딪쳐 있다. 사실 공무원연금개혁은 그동안 기회 있을 때마다 제기 됐으나 성공하지 못해 지리멸렬 상태다. 이 바람에 국민의 혈세로 충당해야할 재정 부담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는 중이다. 올해에만 2조 4854억 원을 재정에서 메워줘야 하고 오는 2017년에는 4조원에 이어 2018년에는 5조원의 공무원연금 적자가 예상된다. 더욱이 일반 국민연금과 형평의 원칙에도 크게 어긋나 비판대에 올라온 지 오래된다. 그러나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의 태도는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150만 명에 달하는 공무원 유권자의 표를 의식해 주도적인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김무성 대표마저 "표가 떨어진다"며 정부에서 공무원연금개혁을 주도해줄 것을 주문하고 있다. 지금까지 정부가 공무원연금개혁을 시도했지만 개혁다운 개혁을 하지 못한 것은 '제 밥 그릇'을 덜어낼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에도 정부주도로 개혁을 추진할 경우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 새누리당의 정치적 뒷받침 없이는 공무원 연금개혁이 물 건너갈 가능성이 높다. 공무원 유권자를 의식한다고 하나 전체 공무원이 무작정 반대하는 것만도 아니다. 뿐만 아니라 최근 여론조사기관인 모노리서치가 실시한 연금개혁에 대한 설문조사결과 전체의 43.8%가 '적정수준 축소' 28.5%가 '대폭축소' 19.8%가 '소폭축소'를 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결국 대다수 국민이 어떤 수준이든 공무원연금개혁을 통해 지급규모를 줄이자는데 공감하고 있다. 여기에다 지금 소득불평등도가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65세 이상 노인 중에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이 너무 많다. 우리나라 노인의 복지수준이 베트남이나 중국보다 낮아 세계 50위에 불과하다는 보고도 나왔다. 더욱이 국민연금 수혜자는 3명 중 1명도 안 되는 32%에 불과하며 노인 빈곤율이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48.1%에 이르고 있다. 이러한 판에 공무원의 표를 의식해 가시적인 성과를 올리지 못할 경우 집권 여당의 역할에 대해 국민의 불신이 뒤따를 것은 분명하다. 나아가 대선공약을 지키지 못하는 박근혜 정부도 국민의 신뢰를 떨어뜨릴 수밖에 없다. /언론인

2014-10-19 11:21:41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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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봉의 도시산책]엉뚱한 곳에 세워진 표석

영화의 기록이 놀랍다. 역대 최고의 오프닝 스코어(68만)에 최단기간 100만 돌파(2일), 최단기간 1,000만 돌파(12일) 등 한국영화사에 없던 신기록을 잇따라 세워나가고 있다. 멀티플렉스 극장 체인을 보유한 대기업 계열사가 투자와 배급, 상영을 도맡아 맡으면서 힘을 얻었다고는 하지만 놀라운 수치임엔 틀림 없다. 덩달아 이순신장군 관련 현장을 찾는 여행자들도 급증하고 있다. 명량해전의 현장인 전남 해남 울돌목이나 거북선을 만들던 여수의 선소(船所), 이순신을 선양하기 위한 사당인 충남 아산 현충사 등이 때 아닌 관람객 홍수를 맞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디테일'을 들여다 보면 안타까운 면도 없지는 않다. 이순신 장군은 지난 1545년 한성부 건천동에서 태어났다. 지금의 서울시 중구 인현동 일대로, 충무로역과 을지로3가역 사이에 있는 명보아트홀 앞에 가면 서울시가 세운 '충무공 이순신 생가터' 표석을 만날 수 있다. 그런데 표석이 서있는 자리는 엄밀하게 말해 이순신 장군이 태어난 곳이 아니다. 이순신 장군이 태어난 곳은 지금의 인현동1가 31-2번지, 바뀐 새도로명 주소에 따르면 서울 중구 을지로 18길 19호로 표석이 있는 곳에서 200여 미터 떨어져 있다. 표석이 엉뚱한 곳에 놓여 있다는 얘기다. 서울시가 표석을 엉뚱한 대로변에 설치한 이유는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하지만 그에 대한 정확한 설명을 함께 써놓지 않아 시민들로 하여금 역사적 장소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다분하다. 뿐만 아니라 세종로의 경우만 하더라도 조선시대 한성부와 호조, 기로소와 우포도청 터를 알리는 표석의 위치가 잘못되어 있다. 또 남산 중턱의 서울애니메이션센터 앞에 서있는 '조선총독부 청사 터' 표석과 '김익상 의사 의거터' 표석은 본래 함께 세우거나 내용을 합쳐야 의미가 통할 텐데 따로 나눠 설치함으로써 시민들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서울시가 표석을 설치한 이유는 국제적 이목이 집중된 1986년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한국문화의 우수성을 알림과 동시에 교육적인 자료로도 활용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그로부터 약 30년이 흐른 지금, 서울 시내에 산재해 있는 320여 개의 표석들은 표석의 형태와 재질, 문안의 형식 등이 모두 제각각인 데다 내용상의 오류마저 적지 않다. /'다시,서울을 걷다' 저자

2014-10-16 11:05:1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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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노의 푸드스토리]미녀가 환생한 듯...가리비

바람이 쌀쌀해 질 무렵, 가을 바닷가 낭만을 더해 주는 것이 조개구로 쫄깃한 가리비가 특히 입맛을 사로잡는다. 가리비는 사실 보통 조개가 아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옛 사람들은 모두 최고의 미녀가 가리비로 환생했다고 믿었다. 가리비 별명은 서시의 혀(西施舌)다. 쫄깃쫄깃한 육질이 마치 서시와 입맞춤하는 듯한 환상을 품게 만들었던 모양이다. 서시는 양귀비, 초선, 왕소군과 함께 중국 4대 미인으로 꼽히지만 그 중에서도 최고 미녀라는 평가를 받았다. 몸매가 풍만했던 양귀비와 달리 버들처럼 가냘프고 하늘하늘한 자태를 지녀 남자의 보호본능을 자극했다. 가녀린 서시가 눈살을 찌푸리면 그 모습이 어찌나 사랑스러운지 뭇 남성의 애간장이 녹았다는데 이웃집 추녀가 흉내 내다 웃음거리가 됐다는 서시빈목(西施?目)의 고사도 있다. 나라를 위태롭게 할 정도라는 경국지색의 미녀였기에 서시는 와신상담의 주인공 월왕 구천이 오왕 부차에게 복수하려고 보낸 미인계의 희생양이 됐다. 계획대로 오나라는 멸망을 했고 서시도 쓸모가 없어졌다. 전설에 의하면 서시를 그대로 살려두었다가는 월왕 구천 역시 서시의 미모에 빠져 나라를 망칠까 두려운 나머지 서시 몸에 돌을 매달아 바닷가에 수장시켰다고 한다. 그 후 어느 날 바닷가 해변에 못 보던 조개가 나타났다. 조개 살이 마치 사람의 혀를 닮았기에 사람들은 죽은 서시가 살아 돌아온 것 같다며 낯선 조개 가리비에다 서시의 혀라는 별명을 지었다. 미녀의 죽음도 안타깝고 가리비의 맛도 기가 막혔기에 생긴 별명이다. 서양에서도 가리비는 전통적으로 부활의 상징, 생명의 아이콘으로 여겼다. 때문에 미의 여신 비너스가 가리비에서 환생한 것으로 믿었으니 르네상스 시대를 연 이탈리아 화가 보티첼리의 '비너스 탄생'에서 파도의 거품에서 태어난 비너스가 가리비 껍질에서 나오는 것으로 그려져 있다. 혹시 가을에 조개구이 먹을 기회가 있다면 동서양 미녀를 만나보는 것도 좋겠다. /음식문화평론가

2014-10-15 10:32:44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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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필의 청론탁설]국정감사, 이제는 구태 벗고 달라져야 한다

세월호 참사로 5개월 남짓 공전을 거듭한 끝에 국회가 열려 국정감사가 진행되고 있으나 저질 막말과 파행의 연속이다. 국정감사는 국회의원이 해야 할 일 가운데 예산심의와 함께 양대 임무이다. 특히 국정감사는 국회의원 의정활동의 '꽃'으로 불린다. 그러나 지금 국회의원은 국민으로부터 위임 받은 이러한 임무를 성실하고 진지하게 하려는 노력이 조금도 보이지 않는다. 여 야를 가릴 것 없이 막말과 말싸움을 벌이면서 정회가 빈발하고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이거 청와대 얼라(어린이라는 뜻의 사투리)들이 하는 거냐! 며 여당 중진의원이 막말을 서슴지 않았고, '쟤(새정치 민주 연합 지칭)는 뭐든지 삐딱!' '이상하게 저기 애들은 다 그래요!'라고 적은 쪽지를 새누리당 의원들이 주고받기도 했다. 이런 내용이 공개되는 바람에 소속 상임위에서는 회의가 중단되는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정무위에서는 야당의원이 증인 채택과 관련해 여당간사에게 "능력 없고 하기 싫으면 자리를 내놓고 나가라! 한국말 못 알아듣나?"라며 막말을 퍼부어 30분이나 넘게 파행을 보였다. 여기에다 어느 의원은 비키니를 입은 여성사진을 스마트 폰에 띄워 의원으로서 함량미달(?)을 보여주기도 했다. 환노위와 교문위에서는 증인 문제 등을 둘러싸고 여야가 말싸움으로 많은 시간을 낭비했다. 특히 기업인을 무더기로 무분별하게 증인으로 채택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기업인의 증인채택은 진실규명 여부보다는 '군기잡기'에 가까운 '갑질'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비판도 받고 있다. 우선 기업인 증인 출석수가 해마다 늘어나 2011년 80명에서 2012년 164명에 이어 지난해에는 177명에 달했다. 통상 10시간 이상 대기시키면서 질문은 1분 남짓하며 그것도 말 끊기가 다반사 이고 고함이나 호통 치기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국감을 국민들이 공감할 리가 없는데 에도 국회는 여전히 구태를 못 벗어 던지고 있다. 이제 국정감사제도를 근본적으로 개선할 때가 됐다. 특히 국감의 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여 실질적인 정책감사의 길을 열어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전문가를 참여시킬 수 도 있다. 국감의 질을 높이기 위해 피감기관을 해당 상임위에서 선별해 표본감사를 하거나 윤번제를 검토할 수도 있다. 또한 국감을 파행으로 몰고 온 의원에 대해서는 불공천 등 어떤 방법이든 징계할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의원특권'을 바탕으로 벌이는 지금과 같은 구태국감을 벗어날 수 없다. /언론인

2014-10-12 11:12:07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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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필의 청론탁설]이제 국회의원은 국민에 진 빚을 갚아야 한다

'세월호 참사'로 비롯된 식물국회가 이제 150여일 만에 문을 열고 의정활동에 들어갔다. 지금까지 세월호 유가족대책위원회에 질질 끌려 다니던 새정치민주연합은 대책위와 명백하게 선을 긋고 등원 결단을 내렸다. 불행 중 다행한 일이다. 이제 국회의원은 여야를 가릴 것 없이 국민의 질타를 머리 숙여 받아 들여야 한다. 그동안 국회가 공전을 거듭하면서 수많은 민생법안을 비롯해 입법 활동이 올 스톱 상태였다. 의정사상 전무후무한 선례를 남겼다. 국민들 사이에는 국회의원이 불신의 도를 넘어 '증오의 대상'이 되었다. 극단적으로 '국회해산론'과 '세비 반납론'이 끊이지 않았다. 이러한 국회의원이 조금이라도 달라지지 않고서는 국민으로부터 버림을 받을 것이다. 세월호법 합의 후 본회의에서 90여건의 법안을 처리했다고는 하나 계류 중인 정부조직법을 비롯하여 경제 복지 민생 김영란법 등을 조속히 처리해야 할 것이다. 특히 야당은 지지율이 바닥을 헤매고 있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 종전처럼 당리당략에 따라 딴죽을 부리며 공방전을 거듭할 경우 아무런 득이 없다. 국정감사는 물론 예산심의도 진지하고 성실하게 이뤄져야 한다. 이미 정기국회 회기 100일 가운데 벌써 한 달을 허송해 버렸다. 지금 정부가 경제살리기에 올인 하고 있지만 법안 처리가 제때에 뒷받침되지 않아 경기부양 시기를 놓친 사례도 적지 않다. 증세와 직결된 예산안은 철야를 해서라도 꼼꼼하게 살펴 심의해야 한다. 이러한 의정활동 이외 이제는 '의원다운 의원'이 되도록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안 된다. 우선 품위를 지키는 노력이 절실하다. 저질 막말발언은 물론 장내외 농성 폭력 불법 등을 스스로 추방해야 한다. 지금 야당의 지지율이 곤두박질치고 있는 점은 그동안 정치행보에 따른 성적표라고 보면 된다. 여기에다 여야를 가릴 것 없이 공약으로 내세워 논의만 무성했던 의원 특권도 실질적으로 내려놔야 한다. 그토록 국민들로부터 지탄을 받고 있는 세비도 합리적으로 조정해야 설득력이 있다. 우리나라 의원 세비는 다른 나라와 비교해도 훨씬 높은 편이다. 1인당 GDP대비 세비는 미국, 영국, 프랑스 등이 2~3배 수준인데 우리나라는 5.6배나 된다. 이러한 가운데 내년에도 3,8%의 세비인상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염치없는 일이다. 이제 국회의원은 그동안 특권의식을 내려놓고 국민에 진 빚을 갚는 다는 자세를 보여줘야 국민에게 믿음을 줄 수 있다. /언론인

2014-10-05 10:49:54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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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담뱃값 인상은 서민증세 아닌 건강 정책" 해명

청와대가 최근 담뱃값 인상 결정에 대해 증세 여론이 확산되자 "국민건강을 위한 정책"이라며 논란을 일축했다. 안종범 경제수석은 1일 청와대에서 열린 10월 경제정책 브리핑을 통해 담뱃값 인상 논란에 대해 "오해에서 비롯된 비판으로 서민증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안종범(사진) 수석은 "엄밀한 의미의 증세는 정부가 어떤 의지를 갖고 주요 소득세· 법인세·소비세의 세율을 인상하는 것을 말한다"며 "담뱃값 인상 등으로 세수가 늘어나는 것을 증세라고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안 수석은 "담뱃값 인상은 흡연으로 인한 국민 건강상 문제를 바로 잡기 위해 늦었지만 지금 하고자 하는 주요 정책 중 하나"라며 "청소년 흡연이 싼 담뱃값 때문이라는 연구는 수없이 많고 이런 문제를 바로 잡기 위한 일환으로 담뱃값 인상이 이뤄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안 수석은 "주민세·자동차세 인상도 중앙정부가 주도한 것이 아니었다"며 "주민세와 자동차세가 20년간 동결됐는데 지자체와 지방재정학회 등의 인상요구를 중앙정부가 받아들였고 서민에게 굉장히 부담될 정도로 높은 수준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부자감세 논란과 관련해 안 수석은 "더 이상 부자감세 논의는 실익이 없다"며 "소득세와 법인세는 최근 오히려 세율을 인상했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2014-10-01 19:42:38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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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노의 푸드스토리]국화 먹으면 오래 산다

국화는 눈으로 보고 감상만 하는 꽃이 아니라 식용으로도 먹는 꽃이다. 봄에는 싹을 먹고, 여름에는 잎을 먹으며 가을에는 꽃을 먹고, 겨울에는 뿌리를 먹으면 좋다고 했는데 가을에 먹는 꽃 중에는 국화가 대표적이다. 국화차는 가을에 음미해야 향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국화주 역시 선선한 가을밤에 마셔야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찹쌀가루 반죽해 국화를 붙인 국화전도 가을 음식이다. 우리 조상님들은 봄철인 음력 3월 3일 삼짇날에는 진달래, 음력 9월 9일인 가을의 중양절에는 국화로 화전을 부쳤다. 중양절은 음력 9월 9일로 양(陽)이 겹친 날이라는 뜻에서 중양(重陽節)이다. 이날 국화를 먹는 이유는 가을이 국화의 계절이고 국화가 사군자의 하나여서 선비가 숭상하는 꽃이어서가 아니다. 국화에는 또 다른 상징적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옛 사람들은 중양절에 산수유를 품으면 액운을 막고, 국화를 먹으면 오래 산다고 믿었다. 산수유는 별명이 벽사옹(?邪翁), 국화는 연수객(延壽客)인데 벽사옹은 나쁜 기운을 물리친다는 뜻이고 연수객은 수명을 늘린다는 의미다. 국화가 장수의 상징이 된 데는 이유가 있다. 4세기 진나라 때 문헌, 포박자(抱朴子)에 국화 먹고 오래 살았다는 전설이 실려 있다. 남양이라는 곳에 감곡수(甘谷水)라는 약수가 있었다. 가을이면 주변에 국화가 만발해 물 위로 꽃잎이 떨어졌다. 꽃잎이 떨어진 물맛이 국화차 마시는 것처럼 감미로워 사람들은 따로 우물을 파지 않고 꽃물을 그대로 마셨다. 덕분에 마을 사람 중에 오래 살지 않는 이가 없어 가장 나이 많은 노인은 150살까지 살았다. 국화가 몸에 좋기는 좋은 모양이다. 본초강목에는 두통을 없애고 귀를 밝게 해준다고 했고 조선후기 산림경제에도 국화는 약재로 술을 담그면 좋다고 했다. 중양절은 다가올 겨울에 대비해 건강을 챙기며 장수를 기원했던 날이기에 국화로 술을 빚고 차를 마시며 화전을 부쳤던 것이다. 오늘이 중양절이다. /음식문화평론가

2014-10-01 10:42:35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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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필의 청론탁설]'기업인 사면' 필요하다

이런 저런 비리로 수감 중인 기업인에 대한 사면론이 수면위로 올라오고 있다.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지난 24일 언론 인터뷰에서 기업인 사면과 가석방에 대해 "기회를 줄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발언해 파장을 일으킨바 있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의 통치원칙에 정면으로 위배 된다는 시각에 따라 논란이 일자 법무부는 "원론적인 발언"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이러한 가운데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하루 다음날 25일 황장관의 발언에 동조해 주목을 끌고 있다. 최 부총리는 정부 세종청사 기자실을 작심한 듯 방문해 "죄를 저질렀으면 처벌받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기업인이라고 지나치게 원칙에 어긋날 만큼 엄한 법집행을 하는 것은 경제살리기 관점에서도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현재 구속 중인 재벌 총수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하여 최재원 SK그룹 부회장 구본상 LIG넥스원 부회장 구본엽 LIG건설 부사장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강덕수 STX그룹 회장 등이다. 또한 이재현 CJ그룹회장 조석래 효성그룹회장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 등은 병보석 또는 형집행 정지 상태이거나 재판이 진행 중이다. 지금 우리경제 사정은 저성장의 터널을 빠져나오지 못한 채 서민경제가 파국을 맞을 지경이다. 따라서 정부는 이른바 '초이노믹스'라고 하는 전통적인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극단의 경기부양책을 펴면서 경제살리기에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기업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아래 기업인 사면론이 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특혜시비도 일어날 수 있다. 그러나 일반수형자들도 형기의 3분의 1을 성실히 마치면 가석방 대상이 된다. 그렇게 보면 오히려 재벌총수는 역차별을 받고 있는 셈이다. 지금 재벌 총수가 묶여있는 주요그룹의 경영 상태를 보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신규투자를 결정하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상태다. 더욱이 해외투자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을 사면해 경제살리기에 동참시켜야 한다는 논리가 설득력을 지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상황은 달라도 지난 1960년대 '5.16 혁명'때 부정축재자로 구속된 재벌총수들을 풀어줘 경제개발에 동참 시킨 전례가 있다. 따라서 경제성장 기여도를 비롯해 고용증진, 외화가득, 납세실적, 사회공헌도 등을 객관적으로 평가해 원칙을 세워 사면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언론인

2014-09-28 10:58:53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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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노의 푸드스토리]10월 한양 선비의 회식음식, 연포탕

연포탕은 산 낙지를 맑은 장국에 채소와 함께 넣어 익혀 먹는다. 양념을 하지 않아 낙지의 담백한 맛과 살짝 데친 낙지의 쫄깃쫄깃한 식감, 낙지국물이 우러난 시원한 육수가 일품이다. 요즘은 연포탕하면 으레 낙지를 넣어 끓인 낙지탕을 떠올리지만 원래는 낙지와 아무 관련 없는 음식이었다. 맑은 장국에 두부와 무, 소고기, 북어, 다시다 등을 넣고 끓인 두부장국이기 때문이다. 연포탕은 연포(軟泡)로 끓인 국(湯)으로 옛날에는 두부를 포(泡)라고 했다. 정조 때의 실학자 정약용이 어원사전인 아언각비(雅言覺非)에 연포의 어원을 설명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두부를 한글이라고 생각해 따로 한자로 포(泡)라는 이름을 지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연포는 부드러운 두부라는 뜻이고 연포탕은 그 두부로 끓인 국이다. 조선의 연포탕은 가늘게 자른 두부를 꼬챙이에 꿰어 번철에 지진 후 여기에 닭고기 국물을 부어 끓인다. 어찌 보면 지금의 어묵탕과 비슷한데 조선시대 실학서인 산림경제에는 여기에 굴을 넣고 또 다진 생강을 국물에 타서 먹으며 맛이 보드랍고 월등하게 좋다고 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지 낙지를 넣기 시작했고, 낙지 연포탕이 유명해지면서 연포탕하면 두부장국 대신 으레 낙지 연포탕을 가리키는 말이 됐다. 연포탕은 날씨가 쌀쌀해지면 한양 선비의 별미로 인기를 끌었던 음식이다. 최남선은 조선상식에서 계절의 별미로 전골, 만두, 쑥국, 연포탕을 꼽았는데 우리나라 풍속을 적은 동국세시기에도 음력 10월 음식으로 연포탕을 꼽았다. 한양 선비들은 10월이면 먹자계를 조직해 회식을 즐겼는데 요즘 직장인들이 퇴근 후 고기에 소주 한 잔 기울이는 것처럼 숯불에 고기를 구워 먹는 난로회(暖爐會), 포장마차에서 어묵탕에 막걸리 한 잔 마시는 것과 같이 꼬치에 꽂은 두부를 닭고기 국물에 끓여 먹는 연포회(軟泡會)도 인기였다. 며칠만 지나면 벌써 10월이다. 따뜻한 국물이 생각나는 계절이 됐다. /음식문화평론가

2014-09-24 10:25:22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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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필의 청론탁설]야당, 국회로 들어가라

새정치민주연합은 진통 끝에 '문희상 체제'를 만들었다. 7.30재보선 참패 후 깊은 충격 속에 '박영선 체제'를 출범시켰으나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둘러싸고 당내 갈등은 물론 장외 입김이 가세되어 분당의 위기까지 몰리다 이제 문희상 의원을 비대위 위원장으로 앉혔다. 이제 새정치민주연합은 지금까지 위기를 불러온 요인을 냉정하게 직시하고 변화를 가하지 않으면 설 땅이 없다. 지지율 하나만 보아도 추락할 만큼 추락했다. 우선 본연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국회로 들어가야 한다. 지금까지 벌인 장외 투쟁이나 천막농성은 백전백패하다시피 됐다. 식상한 정치행보가 되었다. 먼저 국회로 돌아와 민생현안을 챙겨야 국민들로부터 따가운 시선을 면할 수 있다. 지금 대다수 국민은 세월호 참사로 트라우마 상태에 더해 피로감에 시달리고 있다. 야당은 지금까지 강경일변도의 투쟁으로 당면한 민생법안을 볼모로 삼고 세월호 특별법을 붙들어 왔다. 이러한 정치적 행보가 얼마나 국민정서와 동떨어진 일인지 자각해야 옳다. 우선 국회에서 낮잠 자고 있는 민생법안을 처리하고 세월호 특별법을 '법치의 테두리'안에서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는 것이 정석이다. 세월호 특별법 만해도 지난날 대형사고와 비교해 형평의 원칙에 크게 어긋나는 내용도 거론되고 있어 국민적 공감대를 이루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금 국회는 할 일이 너무 산적해 있다. 우선 국회의원으로 가장 중요한 의무인 국정감사가 이뤄져야 하고 새해 예산안을 심의해야 한다. 그렇지 않아도 정부는 경기부양을 내세워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폭인 팽창예산안을 내놓고 있다. 경기부양을 위해 올해보다 무려 20조원을 늘린 '수퍼 예산'을 편성했다. 명분은 경제회생이라고 하나 재정적자가 우려될 만큼 과다하게 늘린다면 마땅히 경계할 일이다. 이러한 견제는 야당이 정상적인 의정활동을 해줘야 가능한 일이다. 특히 국정감사가 당초 일정에 차질을 빚으면서 낭비된 비용만도 어림하기조차 어렵다. 야당은 원로 종교계 지도자는 물론 국민들 사이에 국회 해산론까지 나올 만큼 악화된 여론의 화살을 피할 길이 없다. 그러나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취임 일성으로 '강한 야당'을 만들겠다고 포문을 열었다. 듣기에 따라서는 '강성 야당'을 이어가자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이제는 '신뢰 정당'으로 가는 길을 찾아야 한다. 그러자면 국민이 겪고 있는 고통을 덜어주는데 앞장서 우선 국회부터 정상화 시켜야 한다. /언론인

2014-09-21 11:23:4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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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봉의 도시산책]삼풍백화점 붕괴, 그 후 19년

서울은 정말 빠른 속도로 변해 간다. 기억하기 싫은 역사나 사건사고가 일어난 곳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교대역에서 서울중앙지방법원을 지나 반포역 쪽으로 걷다 보면 나오는 아크로비스타라는 대형 주상복합아파트 터도 그런 경우다. 주변에 관공서와 아파트들이 밀집해 있어 잘 알아채기 힘들 수도 있지만 그곳은 지난 1995년 12월 1일, 5백여 명 사망에 천 명에 가까운 부상자를 내며 붕괴된 '삼풍백화점'이 있던 자리다. 삼풍백화점은 당시 백화점 중에서도 최고급으로 이름이 높았던 백화점이었다. 그러나 1989년 세워진 건물이 채 6년도 지나지 않아 무너진 것은 인간의 탐욕과 무책임함 때문이다. 삼풍건설산업은 애당초 아파트 상가로 짓던 건물을 백화점으로 급히 바꾸어 지었는데, 이때 4층짜리를 억지로 5층으로 높이면서 구조 보강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 쇼핑공간 확보를 위해 벽을 무리하게 텄으며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하면서 바닥과 천장을 뚫었다. 결과적으로 몇 개 안 남은 기둥에 쏠리는 압력은 커질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의 철근도 제대로 넣지 않아 삼풍백화점은 붕괴 시작 단 20여 초만에 무너지고 말았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는 사실 예고된 인재에 가까웠다. 붕괴되기 1년 전부터 이미 벽과 바닥에 금이 가는 현상이 발견됐고, 사고 며칠 전부터는 천장에서 시멘트 가루가 떨어지고 건물이 기울기 시작하는 등 붕괴 조짐이 나타났다. 건물도 비정상이었지만 더 심각한 문제는 백화점 관계자들의 도덕적 해이였다. 건물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 명확한 상태였음에도 매출에 지장을 줄까 영업을 강행했던 것이다. 그러면서도 이준 삼풍그룹 회장과 그의 아들 이한상 사장 등은 대피방송도 하지 않은 채 밖으로 대피해 목숨을 건졌다! 현재 '양재 시민의 숲'에 가면 한쪽 구석에 위령비가 한 개 서있다. 그러나 그 뿐…. 삼풍백화점이 있던 아크로비스타 근처에는 당시 한국전쟁 다음으로 큰 인명피해를 낸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와 관련한 그 어떤 기록이나 흔적이 없다. 과연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를 이토록 쉽게 잊어도 되는 걸까? 삼풍백화점 붕괴사고가 있은지 19년 가까이 흐른 지금도 인재에 기반한 건물 붕괴와 선박 침몰 등이 끊이지 않기에 염려를 거둘 수가 없다. /'다시,서울을 걷다' 저자

2014-09-18 10:37:54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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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에서]당돌한 우승소감과 총리오찬

#1 지난달 25일 제68회 리틀리그 월드시리즈 결승전이 열린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윌리엄스포트 라마데 구장. 한국 리틀야구 대표팀은 이날 미국대표 '재키로빈슨 웨스트 리틀리그(시카고)팀을 꺾고 29년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직후 야구 꿈나무들은 당돌한 소감을 말했다. 한 선수가 "청와대에 가서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고 밝히자 외신들은 "한국 선수들이 세계대회 우승으로 대통령을 만나게됐다"고 보도했다. #2 우승후 귀국길에 올라 선수단이 도착한 26일 늦은 저녁 인천공항 입국장. 선수단은 가족과 친구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이 자리에서 화환을 목에 걸어준 대한야구 협회장은 박 대통령이 보낸 축전을 읽어주며 감격을 되새겼다. #3 선수단이 귀국하고 일주일여가 지난 이달 4일 삼청동 총리공관. 정홍원 국무총리가 선수단을 초청 오찬을 함께하며 "대한민국의 저력을 세계에 보여줬다"며 격려했다. 리틀야구 선수단의 청와대 방문무산 스토리의 전말은 이렇다. 선수들은 우승직후 대통령을 만나보고 싶어했다. 몇몇 외신들은 이를 기정사실화했다. 이에 화답하듯 대통령은 축전을 보내줬고 귀국 환영식에서 축전은 다시 낭독됐다. 대표단은 대통령이 자신들을 만나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결과는 총리와의 오찬으로 끝났다. 이번 리틀 선수단의 선전에 야구 관계자들은 "2009년 WBC준우승이나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에 맞먹는 한국야구의 경사"라고 의미를 부여한다. 우리 선수단은 중학교1학년으로 구성된 팀이다. 시합할때는 어른스럽고 대담한 경기운용도 서슴치 않지만 일상으로 돌아가면 장난꾸러기 소년들이다. 이런 까까머리 10대초반 소년들의 소박한 꿈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총리와의 만남을 폄하하고 싶지는 않지만 어린 마음에 상처나 받지 않았을까 걱정된다. 대통령과 만나는 것은 쉽지않다. 말 그대로 의전과 경호등을 감안 사전 조율이 선행되어야함은 물론이다. 그렇더라도 리틀야구 선수단의 만남이라는 희망이 물거품이 된 사실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올해는 세월호 수습과 관련 청와대 초청 어린이날 행사도 취소된 마당이라 더욱 그렇다. 대통령의 소통부재라기보다는 청와대 실무진의 업무착오였으면 한다. 이충건 (편집위원)

2014-09-14 13:44:24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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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필의 청론탁설]규제개혁, 공무원의 자세가 바뀌어야 성공한다

지금 박근혜 대통령은 규제개혁에 올인 하다시피 열정을 쏟고 있다. 이달 초 제2차 규제개혁 장관회의에서 밝힌 박 대통령의 규제개혁 의지는 지금까지 어느 회의 때에도 볼 수 없었던 모습이다. 모두 발언부터 "지금 우리경제는 중대한 골든타임에 들어서 있으며 골든타임에 주어진 기간이 많지 않다"면서 "너무 안이하고 더딘 것은 아닌지 모두가 생각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원색적인 표현도 서슴지 않았다. 이를테면 "규제를 풀려면 눈 딱 감고 화끈하게 풀어라" "웬만큼 풀어서는 간에 기별이나 가겠는가" 이러한 발언은 매우 이례적이다. 더욱이 듣기에 따라서는 민망할 정도로 장관들을 공개적으로 질책하기도 했다. 사실 정부의 규제가 우리경제의 걸림돌로 지목된 지는 오래된다. 지난 1960년대 경제개발과정에서 정부주도형 경제운용을 하다 보니 많은 폐해가 노출됐기 때문이다. 특히 시장원리에 맞는 효율적인 자원배분이 왜곡되고 끝내는 국가경쟁력을 떨어뜨린다는 비판이 나왔다. 따라서 지난 1990년대부터 지금까지 20여 년간 기회 있을 때마다 규제개혁을 추진해왔지만 아직까지 큰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무엇보다 공무원의 자세가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표면적으로는 국민의 공복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갑'의 입장을 조금도 내려놓지 않고 있는 것이다.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민원인을 역지사지의 자세로 임해야 하나 인위적인 법규해석은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불이익을 주는 사례가 나와 빈축을 사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특히 복지부동은 물론 보신주의가 만연해 공직사회가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다 법률아래 시행령, 시행세칙, 조례 등으로 얼마든지 그물망을 치고 우월적 지위를 행사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대통령이 민원인이 입장에서 긍정적으로 추진하다 잘못돼도 관대한 평가를 내려주겠다고 해도 아직은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 민원해결에 앞장서는 풍토조성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공무원의 뿌리 깊은 적폐는 야당의 정치적인 장애보다 오히려 더 큰 장벽이다. 우리경제가 저성장의 그늘을 벗어나 활기를 되찾자면 무엇보다 정부에 몸담고 있는 공무원과 기업가가 합심해야 가능하다. 규제개혁 이전에 공무원의 의식개혁이 먼저 이뤄져야 할지도 모른다. /언론인

2014-09-14 11:01:27 메트로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