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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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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롯데免 예상수익 낮게 평가했나… 최저가 입찰로 인천공항면세점 자리 뺏겨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사업자 입찰 1라운드가 종료됐다. 유력한 후보였던 면세업계 1위 기업 롯데면세점과 최고 가격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됐던 중국국영면세점그룹(CDFG)이 탈락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 17일 면세사업권 사업자 선정을 위한 평가를 마치고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최종 사업자는 관세청이 이번에 선정된 사업자들에 대해 특허 심사를 거쳐 4월말 경 결정된다. 대기업 사업권인 DF1·2는 향수·화장품 및 주류·담배, DF3·4는 패션·액세서리·부티크, DF5는 부티크를 취급한다. DF1~4는 신세계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이, DF5는 신세계·현대백화점·신라면세점이 각각 복수사업자로 선정됐다. 업계에 따르면 DF1~2는 신라면세점, DF3~5는 신세계면세점이 가장 높은 가격을 냈다. 5개 구역 모두 최저입찰가 대비 최대 170%에 달하는 임대료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소중견 사업권인 DF8·9에서는 경복궁면세점과 시티플러스가 심사 대상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번 면세사업자 선정 결과에 업계의 반응은 "이변의 연속"이라는 반응이다. 국내 1위 면세기업인 롯데가 탈락했고, 강력한 자본을 바탕으로 한 외국 기업이 떨어진 탓이다. 롯데면세점은 전 구역에서 탈락해 인천국제공항공사 개항 이래 처음으로 간판을 내리게 됐다. 롯데면세점은 1·2권역과 5구역에 응찰했으나 모두 최저가를 제시했으며, 최고가 사업자 대비 30~40% 가량 입찰가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DF5 권역은 동일사업자 중복금지 조항에 따라 신라와 신세계를 제치고 현대백화점면세점과 경쟁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DF5 또한 입찰가에 따라 선정함으로써 기회를 얻지 못했다. 신라와 신세계가 각각 한 권역씩 차지하면 현대백화점면세점은 경쟁 없이 운영자로 선정될 전망이다. 과거에도 통상 공항면세점은 전체 면세점 매출의 10% 가량을 차지했던 점을 고려한다면 면세업계 순위 변동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첫 해외 진출지로 인천공항을 낙점하고 만반을 기했던 CDFG의 입찰 실패도 이변으로 꼽힌다. CDFG는 지난 2021년 매출 93억6900만유로(약 13조1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세계 1위 면세점기업으로, 여유 자금을 토대로 최고가를 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으나 예상치를 하회한 입찰가로 탈락했다. CDFG가 제시한 입찰가는 최저가 대비 130~140% 수준으로 알려졌다. 유력 기업 두 곳이 떨어지면서 인천공항 면세구역의 수익성에 대한 논란도 나오고 있다. 최저가 대비 170%에 달하는 임대료를 지불하고도 수익이 확보될지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앞서 2015년 롯데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4개 구역에 특허를 낙찰 받았다. 2017년 중국 사드 보복 이후 수익성이 크게 악화해 인천공항 측이 면세점 임대료를 30% 인하했음에도 2018년 2월 3개 구역을 반납했다. 당시 지불한 위약금은 3000억원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선정결과를 향후 인천공항 면세사업의 수익성을 두고 각 사별 전망이 엇갈린 증거로 지목한다. 입찰에 뛰어든 모든 기업들이 입찰가를 두고 "자체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른 최적가로 썼다"고 밝힌 탓이다. 인천국제공항은 팬데믹 사태 직전 해이자 개항 이래 최다 입국자수를 기록한 2019년 24억3000만달러(약 3조2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전까지 최대 고객이었던 중국이 정치적 상황 등에 따라 여객 수 변동이 컸던 것을 생각하면 보수적인 접근을 해야겠지만, 최근 국내 방한 외국인의 수 증가세와 한류 문화에 대한 세계적 관심을 고려하면 낙관론도 충분히 나올 법하다"고 밝혔다.

2023-03-20 15:56:31 김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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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완전히 벗는 봄철, 꽃단장하는 男心 잡기 나섰다

3년 만에 벗은 마스크에 '상남자'도 '꽃단장' 중이다. 외모 단장을 자신의 개성 표현 수단이자 경쟁력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남성이 늘면서 남성 패션·뷰티 시장이 매년 크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완연한 봄 날씨가 이어지는 최근, 실내 마스크 착용까지 완전 해제 되면서 패션·뷰티 상품에 대한 남성 수요가 크게 늘었다. 업계는 각종 프로모션을 쏟아내고 남성 전문 매장을 확충하며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남성 뷰티·패션 시장 성장세가 가팔라지면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외모 치장에 노력하는 남성을 뜻하는 '그루밍족(Grooming족)'이라는 신조어가 처음 등장한 것은 2010년대다. 지난해 오픈서베이가 1000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10명 8명에 해당하는 79.8%의 남성이 "평소 피부 관리를 한다"고 답했으며 피부과 등 전문시설을 이용하는 비중도 16.3%에 달했다. 현대홈쇼핑은 지난 18일 남성특화방송 '멋진 남자 쇼'에서 남성용 화장품 패키지를 TV홈쇼핑 최초로 판매했다. 이날 판매한 남성용 화장품 패키지는 피지오겔 DMT 포맨으로 기초화장품 세트였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야외활동 증가에 따라 남성 고객의 화장품 수요도 빠르게 증가해 선제적으로 남성 전용 화장품 방송을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기존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고 남성을 위한 다채로운 상품을 선보여 업계 트렌드를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멋진 남자 쇼는 지난 1월 처음 론칭한 3040 남성 특화 방송이다.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3040남성 고객의 매출이 2021년과 비교해 약 35% 증가하고, 재구매율 또한 65%에 달하면서 본격적으로 남성층 공략에 나섰다. LF는 지난 16일 롯데백화점 잠실점 5층에 '마에스트로 시그니처 스토어' 2호점을 열었다. 시그니처 스토어는 기존 프리미엄 남성 수트 뿐 아니라 다양한 상황에서 착용할 수 있는 '소셜 라이프 웨어'를 중점 소개한다. 특히 데님 비스포크 존과 레더 존을 꾸려 특별한 프리미엄 상품을 찾는 남성 고객들을 겨냥했다. 데님 비스포크 존은 '허정운 비스포크 데님'과 협업한 맞춤 데님 바지 제작 서비스다. 신세계 또한 스튜디오 톰보이 맨 경쟁력 강화를 선언 한 후 이달 브랜드 모델 최정훈을 메인으로 한 2023 봄/여름 컬렉션을 공개했다. 스튜디오 톰보이 맨은 올해 매장을 20개까지 늘리며 오프라인 유통망 확장에 나설 계획으로 지난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남성복 단독 매장을 열었다. 스튜디오 톰보이에 따르면 지난해 톰보이 맨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0% 신장했는데, 올해에도 64%나 증가하며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마스크 착용이 해제 되며 남성들의 화장품 구매도 늘고 있다. 위메프가 2월부터 3월까지 한 달 간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남성 메이크업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7% 늘었다. 특히 아이브로우를 찾는 이들은 1127.1%, 비비크림은 109.2%까지 판매가 급증했다. 파운데이션(66.5%), 선크림(40.7%) 등도 많이 팔렸다. 남성 향수 카테고리 매출은 20.2% 늘었다. 위메프 관계자는 "최근 외모에 투자하는 남성들이 많아진 데다 자유로운 야외 활동이 가능해지는 봄을 앞두고 그 수요가 더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일상 회복에 맞춘 다양한 트렌드 패션·뷰티 아이템을 큐레이션, 관련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3-03-19 15:38:04 김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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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 수요 폭발…호텔업계, 봄맞이 패키지 쏟아내

호텔업계가 엔데믹(풍토화) 시대를 맞아 봄 패키지 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3년 만에 마스크 의무 착용 전격 해제와 각 지역 봄축제 재개로 여느 때보다 외출 수요가 높은 만큼, 나들이객 사로잡기에 열 올리고 있는 분위기다. 16일 메트로경제 취재를 종합해보면, 제주신라호텔은 '필 더 스프링'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레저 전문가들이 각 꽃의 절정기에 따라 제주의 자연을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안내하는 프로그램이다.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후 3시부터 2시간 진행한다. 워커힐호텔앤리조트는 4년만에 시그니처 행사인 '워커힐 벚꽃 축제'를 연다. 4월 첫째 주와 둘째 주 주말에 세계 각지 와인을 맛볼 수 있는 와인 페어를 진행한다. 또 4월 7일부터 9일까지는 야외 공간 포레스트 파크에서 어린이 동반 가족을 위한 페스티벌도 진행한다. 파라다이스호텔앤리조트는 꽃캉스 프로모션 2종을 연다. 파라다이스 시티의 일식 파인 다이닝 리쿠는 벚꽃 콘셉트의 시즌 한정 음료를 판매하며, 파라다이스호텔부산은 봄꽃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야외 온천인 씨메르에서 스프링 가든 스파를 5월까지 운영한다. 파라다이스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올해는 봄 여행 수요가 그 어느 때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색다른 꽃놀이 콘텐츠 마련에 심혈을 기울였다"며 "복잡한 봄꽃 명소를 벗어나 호텔로 여유롭게 이색 꽃맞이를 떠나 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코오롱리조트앤호텔은 봄철 피로 예방과 힐링을 콘셉트로 '리바이브 유어 스프링' 패키지를 출시했다. 메모리오브코오롱호텔스 패키지는 객실 내에서 머무르는 동안 향기로 힐링할 수 있도록 패브릭 퍼퓸을 증정한다. 스피링 바데풀 패키지는 마운틴뷰를 자랑하는 객실과 힐링 물놀이, 수압 마사지 등을 경험할 수 있다. 펫 힐링 패키지는 반려동물을 위해 편백나무 히노끼탕부터 스파 입욕제 전용 샴푸 및 타올을 준비한 패키지다. 시그니엘부산도 4월 9일까지 투숙 가능한 봄맞이 어게인 블루밍 패키지를 선보였다. 이번 벚꽃 시즌 패키지는 객실 1박과 벚꽃 케이크 1개, 인스탁스 카메라(대여), 부산 최고층 엑스더스카이 전망대 입장권 2매가 제공된다. 롯데호텔 마케팅 관계자는 "호텔 인근에 벚꽃을 즐길 수 있는 숨겨진 장소가 많다"며 "이번 벚꽃 시즌에는 호캉스와 함께 편안한 벚꽃 놀이를 즐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페어몬트앰배서더서울 호텔도 5월까지 '스프링 피크닉' 패키지를 판매한다. 여유로운 크기의 페어몬트 룸에서의 1박과 스펙트럼 뷔페에서의 조식, 그리고 도보로 10분 내에 위치한 여의도 한강 공원으로 가벼운 봄 소풍을 떠날 수 있는 피크닉 세트로 구성되어 있다. 피크닉 세트에는 페어몬트 피크닉 매트가 기본으로 포함되어 있고, 레드 와인 1병과 샤퀴테리 세트도 함께 제공된다. 샤퀴테리 세트에는 와인 안주로 찰떡궁합인 다양한 콜드 컷과 치즈, 그리고 같이 곁들어 먹을 수 있는 바게트를 제공한다.

2023-03-16 15:58:06 김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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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만에 등장한 신세계 노조 향후 어떻게 될까

60년 만에 신세계백화점에 평균 연령 30대의 노동조합이 설립됐다. 노조 측은 내부 직원의 노조 가입 독려와 사측의 불투명한 평가 체계 개선에 대한 활동을 첫 번째 행동과제로 삼았다. 16일 신세계노조는 신세계백화점 내 첫 노조 설립 사실을 알리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노조의 정식 출범이 향후 신세계의 경영 활동과 타 계열사 내 노조 설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날 오후 김영훈 신세계 노조 위원장과 조합원 7명은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출범을 선포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전국 섬유·유통노동조합에 소속했으며, 16일 현재 총 200여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가입자 대다수는 30대와 40대다. 기자회견에서 노조 측은 ▲일방통행식 임금협상 중단 ▲불투명한 성과급 지급 개선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시스템 개편 ▲물가상승율에 따른 임금인상 ▲인력 충원과 업무폰 지급 등을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메트로 경제>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지난 달 17일 메일을 통해 직원들에게 노조 설립 소식을 전한 후 자발적으로 가입한 사람들의 수가 200여 명"이라며 "첫 번째로 염두에 둔 안건은 인사 제도 개편과 합리적인 성과금 지급"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신세계의 내부 인사고과 제도에 대한 내용이 직원들에게 공개된 바가 거의 없다고 밝혔다. 사측이 설정한 승진을 위한 소요 기간도 지켜지지 않고, 인사 평가 근거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지 않는다. 인사 평가 제도를 앞으로 절대 평가로 운영하고 승격의 기회를 보장하도록 하며 평가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노조의 첫 과제다. 더불어 역대급 호실적을 거두고도 조삼모사식 성과금을 지급한 것도 해결할 과제다. 김 위원장에 따르면 신세계가 2월 초 전 직원에게 지급한 400만원은 별도로 마련된 재원이 아니라 올해 예산을 미리 당겨 차감한 것이기 때문에 현재 점포별로 해당 금액이 차감 처리돼 있다. 김 위원장은 내부 직원들의 불만 사항이 폭발한 건으로 1월 1일 신정 근무를 지목했다. 그는 "신정은 국가 공휴일 중 하나지만 사측은 12월 중순 경 급작스럽게 신정 정상 영업을 통보했다"며 "이때 정상 영업에 대해 사측이 직원들에게 설명하고 의견 조율을 하지 않으면서 노동자로서의 권리가 존중되지 않았다는 것에 대해 분노가 일었다"고 설명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이번 신세계백화점 노조 출범에 대해 "당연한 일"이라면서도 향후 노조 활동이 기업 경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만 기성 노조와 달리 'MZ세대'로 구성 된 신생 노조들이 주로 정례 파업과 정치적 투쟁보다는 기업에 근로자의 권리와 지위에 대한 협상에 집중한다는 점에서 과거 제조업, 50대 중심 노조의 활동과는 결이 다를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신세계 그룹의 경영활동에 부담을 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신세계는 2011년 복수 노조 제도 시행을 앞두고 각 계열사의 노조활동을 저지하기 위한 내부 문건을 만들었다가 언론에 공개된 바 있다. 당시 문건에는 직원 사찰, 선전전·단체교섭 등 노조 활동 시 대응 시나리오, 노조 대응 조직 구성 등의 내용이 담겼다. 앞서 노조 탄압 논란이 있었던 만큼 눈치를 살필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최근 SCK컴퍼니(스타벅스코리아)가 프로모션 진행에 따른 업무 가중과 처우 개선 문제를 겪었던 만큼 신세계백화점 노조 설립이 여기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ESG 활동에는 기업 내 구성원들에 대한 정당하고 합리적인 대우도 들어가 있다"며 "과거와 같은 탄압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단체가 설립됐다는 점에서 신세계 내부 정비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서현기자 seoh@metroseoul.co.kr

2023-03-16 15:51:04 김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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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어린 어른들의 수집품

유통가 최대 명절 중 하나인 이번 밸런타인 데이와 화이트 데이는 그야말로 캐릭터 열전이었다. 수많은 인기 캐릭터들이 총출동 했고 몇몇 상품은 판매 시작과 함께 품절돼 중고시장에서 웃돈까지 붙었다. 문구에 알록달록 귀여운 캐릭터 그림이 그려진 상품들이 얼핏 보기엔 초등학생 나이 쯤에나 좋아할 듯 하지만 정작 구매자 연령은 2030세대였다. 가장 활발히 연애를 하고 서로에게 애정을 표현할 2030세대가 연인의 날을 겨냥해 만든 상품을 구매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지만, 다시 생각하면 또 희한한 일이다. 과자에 든 작은 오뚜기를 모아 진열하고 스티커를 수집해 차곡차곡 붙이고 이 모든 일들이 2030세대가 하는 일이라니! 20년 전 쯤이면 나잇값 못하는 짓이라며 손가락질 받았을 것이다. 이렇게 쓰는 기자도 최근 편의점에서 짱구 스티커씰을 모으고 있다. 캐릭터 컬래버 상품을 보면 여러 생각이 든다. 주변 친구와 동기들이 결혼을 하고 아이도 낳아 어느 덧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보내는 나이다 보니 조카 선물을 종종 사러 간다. 잘 모르니 추천을 받으면 또봇, 신비아파트, 시크릿 쥬쥬, 캐치티니핑, 포켓몬스터 등을 추천해준다. 어린시절 쥬쥬인형을 가지고 놀기는 했지만 내가 기억하던 것과는 영 다르고, 포켓몬스터도 열광했던 세대지만 피카츄를 빼곤 생소한 캐릭터들이다. 다시 캐릭터 컬래버 상품들을 보면 이들 브랜드는 실종된다. 편의점 계산대 아래 4,5살 난 아이들의 눈높이 쯤에는 쥬쥬 립스틱과 같은 것들이 있지만 가장 눈에 잘 띄는 선반에는 아이들은 처음 보지만 기자에겐 익숙한 상품이 가득하다. 2030세대들이 어린 시절 열광하던 캐릭터 상품을 '플렉스(Flex)'하고 여기에 유통가 전체가 매달리는 모습은 당연하면서도 어색하다. 이들 세대가 자신이 좋아하는 물건을 구입하는 데에 거리낌 없다거나 40대 만큼이나 큰 구매력을 보인다던가 하는 마케팅 타깃으로서의 특성을 지우고 보면, 캐릭터와 장난감을 좋아하는 '어린 어른'들의 모습이 남는다. 작고 소박한 캐릭터에 즐거웠던 어린시절을 떠올리고 남 눈치 안 보고 수집품을 자랑도 하는 모습은 어린이들과 다르지 않다. 취향에 당당해진 청년들의 모습은 당당하고 재미있는 모습이지만, 여느 때보다도 청년이 기댈 곳 없이 불안한 현실 속에서 사실 어른이 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여기서 나오는 걸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럼 경기가 나아지면 캐릭터 컬래버 열풍도 끝나는 걸까? /김서현기자 seoh@metroseoul.co.kr

2023-03-15 16:05:17 김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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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구맥주, MZ전문관…2030세대 취향 저격하면 '대박'

2030세대를 사로잡기 위한 유통가의 노력이 눈물겹다. MZ세대로 통칭되는 2030세대는 중년 세대와 달리 구매력이 정점에 오른 세대는 아님에도 시장 전반의 트랜드를 주도하며 '대박' 상품을 만들어내는 주역으로 통한다. SNS에 익숙해 정보에 빠를 뿐더러 '재미있으니까' 등 단순한 이유로 레밍 신드롬에도 탑승하고, 초대형 유행을 만들어낸다. 이에 최근 유통업계서는 상품과 공간 모두 2030세대의 취향에 맞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애니메이션 캐릭터 컬래버' 어린이가 아니라 '어른이'가 샀다 CU는 15일부터 인기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말려'와 컬래버(협업)한 이색 캐릭터 맥주를 출시하고 정식 판매에 돌입했다. 짱구 맥주는 신형만 에일, 두목님 라거, 액션맥주 바이젠 등 총 3종이다. 주현돈 BGF리테일 주류TFT MD는 "편의점 맥주 고객은 이제 제품의 맛과 종류를 넘어 그 안에 담긴 독특한 감성과 재미를 마시려고 한다"며 "짱구 맥주 역시 어릴 적 즐겨 보던 만화 캐릭터를 성인이 되어 편의점의 이색 상품으로 만난다는 점에서 고객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CU는 최근 계속해서 인기가 높아지는 수제맥주에 2030세대가 어린시절부터 지금까지 사랑하는 캐릭터 짱구를 접목함으로써 큰 마케팅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CU에서 국산 맥주 중 수제 맥주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수제 맥주가 처음 등장하기 시작한 2018년 1.9%에서 2019년 5.6%, 2020년 11.9%로 상승했다. 2021년 메가 히트작인 '곰표 맥주'가 나오고 26.5%로 크게 뛰어 2022년에도 28.0%의 비중을 기록했다. 지난해 2월 삼립SPC가 '포켓몬스터'와 컬래버한 '포켓몬스터 빵'을 출시하며 시작된 캐릭터 컬래버 열풍은 올해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CU의 캐릭터 씰(스티커) 상품의 매출은 전년대비 약 12배 증가했다. 캐릭터 상품이지만 어린이 소비자가 아닌 2030세대가 관련 상품들의 매출 비중 70%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특히 캐릭터 컬래버에서 인기 있는 브랜드는 포켓몬스터, 디지몬, 산리오 시리즈 등 현 2030세대가 유년기에 즐겼던 애니메이션과 캐릭터 시리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2 캐릭터 산업백서'에 따르면 실물 캐릭터 상품 이용 빈도에서 주 1회 이상 이용 비중은 40.8%에 달하는데, 구매 연령대를 살펴 보면 20대가 43.2%로 가장 많고 다음이 10대 41.3%, 30대 33.3% 순이다. 캐릭터 상품 매출을 이어가는 것은 2030세대라고 하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최고 구매력은 40대여도 2030세대 취향 저격하면 성공가도 지난 13일 현대백화점 목동점은 1년 간 진행한 지하 2층 '센트럴커넥션' 리뉴얼 공사를 끝내고 별관 운영을 시작했다. 현대백화점 목동점의 리뉴얼 개점에 유통가 안팎 이목이 쏠리는 데에는 전략적으로 2030세대 공략 강화를 위해 다양한 전략을 쏟아부은 배경이 있다. 현대백화점 목동점 별관은 지상 1층부터 지하 3층으로 구성된 총 1만6809㎡(약 5000평) 규모에 달하는데, 2030세대의 취향에 철저히 부합하도록 꾸렸다. 다양한 분야 227개 브랜드가 입점했는데, 이 중 38개 브랜드는 처음 백화점에 입점하는 곳으로 MZ세대의 구미를 당기는 곳으로 선별됐다. 현대 백화점 관계자는 "최신 트렌드 MD를 선제적으로 들여와 MZ세대에게 현대백화점에서만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점포에 MZ 특화 공간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개점 후기를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2021년 2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더현대 서울 개점 이후 다양한 점포에 층 별 전문관 콘셉트를 적용하고 이를 2030세대의 취향에 철저히 맞추고 있다. 더현대 서울은 2030세대의 취향을 철저히 옮겨오면서 팬데믹 사태 속에서 괄목할 성과를 내는 데 성공했다. 지난달 기준 만 2년 동안 누적된 방문객 수는 8000만 명이며, 이 중 30대 이상 방문객은 5200만 명을 기록했다. 국내 2030세대 인구 1300만 명의 4배 수준이다. 더불어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없이 개점 1년 만에 8030억원 매출을 올렸고, 2년차에는 977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1조 클럽 입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2023-03-15 15:40:44 김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