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색·증산뉴타운, 서북권 신흥주거지로 부상
"이달 말 수색4구역에 입주하는 DMC롯데캐슬더퍼스트(전용면적 84㎡)는 분양가(5억6000만원) 만큼 웃돈이 붙어 시세가 11억~12억원에 형성돼 있다." 수색·증산뉴타운 현지 부동산 중개업자의 말이다. 지난 5일 서울 서북권 신흥주거지로 떠오르고 있는 수색·증산뉴타운을 찾았다. 이곳은 허름해 보이는 상가와 주택가 사이를 지나자 건설현장이 넓게 펼쳐져 있었다. 수색6구역을 포함해 여기저기서 새 아파트를 짓는 공사가 진행 중이다. ◆수색4구역 등 이달 말 입주, 다음 달 대규모 분양 수색·증산뉴타운은 서울 은평구 수색동, 증산동 일대에 추진 중인 뉴타운 사업으로 수색 1~14구역, 증산 1~6구역 일대에서 현재 대규모 재개발이 진행 중이다. 수색동과 증산동 일대는 수색변전소 주변 낡은 다세대 주택이 많아 낙후된 이미지가 강했지만 지금은 곳곳에서 사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아직 전 구역이 조합을 설립하지는 않았지만 수색4구역 처럼 벌써 아파트가 세워져 입주자를 기다리는 곳도 있다. 수색4구역에 1192가구를 신축하는 'DMC롯데캐슬더퍼스트' 분양이 성공한 데 이어 두 번째 분양 단지인 수색9구역 'DMC SK뷰' 1순위 경쟁률도 91.62대 1을 나타냈다. 다음 달 분양을 앞둔 곳도 있다. GS건설이 시공을 맡은 수색6구역은 1223가구, 수색7구역은 672가구, 증산2구역은 1388가구 규모로 재개발된다. 일반분양 물량은 각각 458가구, 325가구, 463가구다. HDC현대산업개발과 SK건설이 시공을 맡은 수색13구역은 1464가구 규모로 조성하며 177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7월 분양가상한제 시행 전 분양을 끝내겠다는 계획으로 보인다. 주변 지역과 비교해도 시세가 저렴하다. 상암동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는 2841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수색동은 2051만원, 증산동은 1937만원이다. 3.3㎡당 분양가격이 1432만~1853만원이었던 DMC롯데캐슬더퍼스트의 경우 분양가 만큼 웃돈이 붙은 것을 생각하면 다른 분양단지도 상당한 시세차익이 예상된다. ◆ 트리플역세권 호재 이곳은 경의중앙선, 공항철도, 6호선 등 지하철 노선 3개가 지나는 디지털미디어시티역(DMC)과 수색역, 증산역 한가운데에 있다. 말 그대로 교통의 요지다. 건너편 상암동 일대에도 상업시설과 오피스촌이 형성돼 직주근접 주거지로도 각광받고 있다. 수색역세권개발사업도 이 지역의 호재 가운데 하나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주변에 DMC 등 상암업무단지에 가재울뉴타운 및 고양 덕은지구 개발 등 주변 호재가 풍부하다"며 "6호선과 경의중앙선의 이용도 원만한 편이어서 개발 시 청약선호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주거환경도 좋다는 평이다. 하늘공원, 노을공원, 덕은생태공원 등 한강접근성도 좋으며 뉴타운 지역 인근에 산과 숲이 많아 입주자들이 살기에 쾌적한 환경이라는 의견이 많다. 조은상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수색증산뉴타운은 수요자들에게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상암과 맞닿아 있어 직주근접이 가능한 장점이 있고 뉴타운 개발에 따라 발전가능성이 큰 지역이다"라고 분석했다. 수색증산뉴타운지역에서 재개발이 지연되는 곳은 수색8구역과 증산5구역이다. 이곳은 공사가 진행 중인 다른 구역과는 달리 낡은 주택들이 밀집해 있었다. 수색8구역은 현재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상태다. 시공사는 SK건설이다. 그러나 수색변전소가 상당 부분 포함되어 있어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 증산5구역도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상태지만 연서중학교 이전과 관련해 논란을 겪은 후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 수색8구역 재개발 조합장은 "수색변전소 철탑 철거 문제로 10년째 재개발이 지연되고 있다"며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다음 단계로 이어지기 어렵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