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증권, PB 설문조사서 증시 상승 전망...'반도체·바이오·고배당주' 주목
한양증권이 전국 프라이빗뱅커(PB)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신중한 투자 전략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양증권은 주요 지점의 PB 40명에게 '연휴 대비 투자 전략 변화'에 대해 질문한 결과에 응답자의 47.5%가 '이전과 큰 차이 없다'고 답했으며, 27.5%는 현금 등 안전자산의 비중을 늘렸고, 25%는 주식 등 투자자산의 비중을 늘렸다고 응답했다고 29일 밝혔다. 특정 종목군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는 비교적 뚜렷하게 나타났다. 고객들이 가장 많이 관심 갖는 국내 종목군은 반도체 관련주(29.4%)였다. 이어 방산(14.7%), 제약·바이오(12.7%), 금융(11.8%), 고배당(8.8%), 자사주 소각 관련주(7.8%) 등이 뒤를 이었다. 추석 이후 유망하다고 판단되는 국내 종목군에 대해서도 유사한 흐름이 이어졌다. 반도체가 28.3%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고, 제약·바이오(18.6%), 고배당(13.3%), 금융(12.4%), 자사주 소각(8%) 순으로 응답이 나타났다. 한양증권 관계자는 "단기 시황보다는 정책 수혜나 구조적 성장에 무게를 두는 고객들의 성향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며 "시장 불확실성 속에서 중장기 성장성이 높은 업종에 대한 PB들의 선호가 강하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시장 리스크 요인을 묻는 질문에는 미국 증시 조정 및 경기 둔화(34.7%), 관세 리스크(33.3%)가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금리·환율 변동성(14.7%), 지정학적 리스크(8%), 가계부채 증가에 따른 금융 불안(8%)이 뒤를 이었다. 이는 영업점 현장에서 내부 요인보다는 글로벌 정책 변화와 거시경제 흐름 등 외부 변수에 더 주의를 기울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시장에 대한 기대 요인으로는 밸류업 정책(19.2%)과 기준금리 인하(19.2%)가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인공지능(AI)·반도체 산업의 성장 및 정책지원(18.3%), 외국인 자금 유입 확대(18.3%)이 뒤를 이었다. 이어 배당소득 분리과세 완화(14.4%), 자사주 소각 확대(10.6%) 등이 꼽혔다. 정책 기조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투자 심리에 직접적으로 반영되어 나타났다. 연휴 이후 증시 흐름에 대한 전망에서는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응답이 55%로 과반을 차지했다. 박스권 등락을 예상하는 응답이 35%로 뒤를 이었다. 하락을 예상하는 답변은 10%에 불과했다. 시장 반등에 대한 기대심리가 상대적으로 우세했다. 연말 코스피 지수 예측 관련 질문에는 응답자의 62.5%가 3600포인트 이상을 전망했다. 특히 3600~3800포인트에(37.5%)에 가장 많은 응답이 몰렸다. 한양증권의 한 PB는 "경기 반등 기대와 정책적 기조가 맞물리며 시장에 대한 낙관론도 커지고 있지만, 투자 전략에 있어서는 신중한 균형 감각이 필요하다"며 "고객들이 흔들리지 않는 투자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PB로서 정교한 정보 제공과 맞춤형 전략 제시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신하은기자 godhe@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