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내주 새 사령탑 공모 돌입...하마평에 오르는 인물은?
국민연금의 새로운 수장을 찾고 있다. 내주 차기 이사장 선임을 위한 공모 절차가 시작될 예정이다. 김태현 현 이사장은 국정감사 일정을 마무리한 후 공식적으로 물러난다. 하마평에는 보건복지부 출신 관료와 금융 전문가, 학계 인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 19일 국민연금공단 등에 따르면 공단은 빠르면 오는 20일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를 소집하고 이사장 공개 모집 공고를 발표할 예정이다. 김 이사장은 지난 8월 말 3년의 임기가 이미 만료됐으며, 이번 국정감사 일정이 끝난 뒤 공식적으로 퇴임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현재 차기 이사장 후보로는 양성일 분당서울대병원 정책연구기획센터 교수(전 보건복지부 1차관), 홍성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연명 중앙대 사회복지학부 교수, 정용건 공적연금강화국민행동 공동집행위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양 전 차관은 조직 안정성과 정책 이해도 측면에서 능력을 갖춘 후보로 꼽힌다. 행정고시(35회) 출신으로 연금정책국장, 사회복지정책실장, 보건산업정책국장, 기획조정실장 등을 두루 거쳤다. 복지·연금 정책 라인에서 실무와 조직 운영을 경험해 제도 이해도가 높고, 공단과 정부 간 조율 능력도 강점으로 꼽힌다. 홍 전 의원은 금융투자업계에서 현장을 밟으며 성장한 실무형 경제 전문가다. 일반 직원으로 입사해 대우증권 사장까지 오른 이력은 금융권 내에서도 드문 사례로 꼽힌다. 1000조원 규모의 기금 운용 안정성과 수익률 제고가 우선시 되는 공단을 위한 적임자로 꼽힌다. 김 교수는 학계에서 연금제도를 연구해 온 자타공인 연금 전문가다. 오랫동안 공적연금의 지속 가능성과 제도 개편 과제를 다뤄왔고, 문재인정부에서 대통령비서실 사회수석, 국회 연금개혁특위 민간자문위원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정 위원장 역시 시민사회와 노동계에서 '국민을 위한 연금 개혁'을 오랫동안 주장해 온 인물이다. 전국증권산업노조 초대 위원장, 사무금융노조 위원장, 민주노총 부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현장 문제를 함께 다뤘던 만큼 공단 내부 구성원과 현장의 목소리에 기반한 리더십이 기대되는 인물이다. 이사장은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임추위를 구성해 후보자를 공모하며, 3~5배수의 최종 후보자를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추천한다. 이후 장관은 한 명을 선택해 대통령에게 임명을 제청하게 된다. 오는 20일 임추위가 소집된다면 11월 말에서 12월께 국민연금의 새 수장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다만 새 이사장 선임 절차가 시작되기 전부터 난항이 지속되고 있다. 임추위 위원 위촉을 두고 노동조합 측에서 공정성 문제를 제기했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공단 이사회는 임추위의 공단 대변위원으로 노조 측 인사가 아닌 전직 이사를 임명했다. 이를 두고 노조 측은 성명을 통해 "현장 노동자의 목소리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려는 시도"라며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강하게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