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편의점·마트서 빵·캔커피 등 가공식품 대대적 할인
가공식품 할인행사가 이달 중 전국 대형마트 및 편의점을 중심으로 개최된다. 라면, 빵, 아이스크림, 캔커피, 탄산음료, 김치 등이 주요 할인 품목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식품·유통업계와 간담회를 갖고, 물가안정을 위한 여름 휴가철 가공식품 할인행사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지난 4일 열린 간담회에서 정부와 업계는 이달에 중점적으로 할인행사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김치, 라면, 아이스크림, 커피, 음료 등 여름철 수요가 높은 품목 위주로 최대 50%까지 할인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이재명 대통령이 치솟은 가격을 언급했던 라면의 경우, 농심은 지난 3일부터 대형마트에서 할인을 시작했다. 봉지라면과 컵라면 등 품목에 대해 농심은 16~43%, 2+1 할인을, 오뚜기는 10~20%, 1+1, 2+1, 3+1 등을, 팔도는 10~20%, 2~50%까지 할인행사를 실시한다. 주원철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이날 언론설명회에서 "행사 품목의 경우, 기업들이 자체로 마련한 부분이 있다"며 "라면 등 몇 가지 품목에 대해서는 정부가 할인할 수 있는지 협의했다"고 밝혔다. 빵은 SPC에서 식빵, 호떡, 샌드위치 등을 10~50% 할인하고 2+1 행사를 실시한다. 김치의 경우, CJ제일제당, 대상, 사계담(김치협회 공동브랜드) 등 주요 제조사가 동참한다. 온라인몰과 홈쇼핑, 오프라인 할인이 예정돼 있다. 아이스크림과 캔커피·탄산음료 부문에서는 빙그레, 롯데웰푸드, 동서식품, 롯데칠성음료, 해태HTB 등 다수 업체가 20~50% 할인 또는 1+1 행사 등으로 소비자 부담 완화에 나선다. 할인행사는 대형마트와 편의점뿐 아니라 유통업체 자체적으로도 진행된다. 홈플러스, 이마트, 롯데마트, 농협 하나로마트, GS리테일 등 업체도 이달 중 연계 할인행사를 전개한다. 할인행사가 오히려 수요·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주 국장은 "소비자가 느끼는 체감물가가 높아 이를 내려주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또 "경기침체를 감안하면 소비자분들의 부담을 완화시켜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농식품부는 7~8월에 가공식품 수요가 높아지는 만큼 앞으로도 업계와 소비자 체감 물가 완화를 위한 협의를 지속할 계획이다. 8월 추가 할인계획은 이달 행사 시행 이후 추가로 논의될 예정이다. 정부는 그간 가공식품 기업의 원가부담 완화를 위해 ▲할당관세 적용 확대(21개 품목) ▲원료구매자금 지원 확대(총 1256억 원) ▲커피·코코아 수입 부가가치세 면세 연장 등의 정책도 추진해 왔다.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가공식품 가격은 전년대비 4.6% 올랐다. 품목 중에서는 초콜릿(20.4%), 김치(14.2%), 커피(12.4%)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 농식품부는 주요 원부자재 가격 상승, 인건비, 에너지 비용 상승 등이 식품기업의 원가부담을 가중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세종=김연세기자 kys@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