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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 살리는 사람 '농부'…'생명 존중' 고집한 농부들의 이야기

◆살리는 사람 농부 김성희/한살림 "원래 제초제는 안 쳤고, 이화명충이나 매미충약도 끊었더니 첫해에는 반이나 거뒀나? 그 다음해에는 조금 낫고, 한 삼 년 동안은 제대로 소출이 없었어요. 농사 지은 쌀도 어디 따로 낼 데가 없으니까 그냥 정부수매에 일반 쌀과 섞어서 낼 수밖에 없었고…." 당시만 해도 유기농을 실천하는 일은 단순히 줄어드는 소출을 감내하는 것만이 아니라 '빨갱이' 소리를 들으며 갖은 협박과 회유를 감수해야 하는 일이었다. 저자는 어떤 보상도 없고 알아주는 이 하나 없던 상황에서도 무농약 농사를 지으며 땅을 일구고 씨를 뿌리던 사람들, 또 같은 마음으로 가축을 기르고 소금을 만들어 낸 한살림 생산자들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아내고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농부들은 대개 한살림 초창기부터 생명농업을 일궈온 사람들이다. 제초제를 뿌리지 못해 늘 소출이 적었던 상주의 어느 농부의 중학생 아들은 "반만 농약을 쳐 생활비를 벌고 반은 아버지 고집대로 농약을 안치면 어떻겠는냐"고 권했지만 차마 그럴 수 없었다. 말 못하는 가축도 생명으로 존중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깐깐한 축산 원칙을 지켜온 한 농부는 "이렇게 고기를 많이 먹으면 우리 땅이 견뎌낼 재간이 없다"고 걱정했다. 하나같이 시장의 셈법과는 다른 마음 씀씀이다. 이 책을 쓰기 위해서 저자와 사진작가는 밭에서 농부를 만났다. 같이 밭에 들어가 바지를 걷어 올리고 일을 하면서 이야기를 들었다. 온종일 그들의 주변을 맴돌면서 그 표정까지 담아내려고 애썼다. 저자는 "생명이 있는 것 들을 가여워하는 농부들의 마음이 엿보여 마음이 설레였다"고 말했다. 책은 거래관계를 넘어 살아가는 있는 모습 그대로 먹거리를 기르고 나누며 우리 사회를 조금씩 바꿔온 농부들의 간절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2014-10-28 17:34:23 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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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 사랑과 상처, 그 관계에 대한 이야기 '기억해줘'

◆기억해줘 임경선/예담 단편소설집 '어떤 날 그녀들이'로 20∼30대 여성 독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던 임경선이 깊고 내밀한 이야기로 돌아왔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장편소설 '기억해줘'는 사랑과 상처 그 관계에 대한 이야기로 임경선이라는 작가의 청소년기 시절과 그간의 연애 그리고 모성의 경험에 이르기까지 그 모두가 녹아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소설은 해인이 연인과 이별하는 장면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시간은 자연스럽게 미국 고등학교 시절로 건너뛰어 한없이 여리고 서툰 열일곱 소년과 소녀를 보여준다. 한국인이 딱 한 명 있는 미국 고등학교로 전학을 간 해인은 그곳에서 운명처럼 안나라는 여자아이를 만난다. 안나는 보편적이지 않은 가정에서 자라 동양인이 거의 없는 미국 소도시에서 자신만의 방법으로 스스로를 지켜내고 있었다. 그런 그녀의 일상은 해인의 등장으로 조금씩 균열을 일으키고, 일련의 소문에 휩쓸리면서 상처를 입고 그렇게 미국에서의 청소년기를 마무리한다. 성인이 돼 다시 만난 두 사람 각자의 상처를 끌어안은 채 여전히 내면에 아직 자라지 못한 어린아이를 품고 있었다. 서로의 상처를 이해하고 그간의 오해를 푼 두 사람은 그제야 어른이 되고 진짜 사랑을 시작할 수 있는 세계로 한발 내딛는다. 해인과 안나의 두 엄마는 소설에서 또 하나의 중요한 축을 담당한다. 누구의 엄마가 아닌 '혜진'과 '정인'이라는 이름을 가진 한 사람의 여자로서 사랑을 추구하는 방식이 어떻게 자식에게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더없이 현실적으로 보여준다. 우리는 이 소설에서 인간관계와 사랑의 여러 유형을 본다. 해인과 안나 뒤에는 그들의 현재를 만든 엄마, 혜진과 정인이 있다. 엄마들은 자식들의 지금이다. 자식과 부모의 관계는 사랑일까. 결국 상처를 주고받는 관계일 뿐 사람은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상처를 받고 그 상처를 또 다른 이에게 전하고 만다. 인간은 이렇게 살아갈 수밖에 없는 존재임을 우리는 안다.

2014-10-28 17:33:13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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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 故 신해철에게 추도문 “산과 같은 존재, 따뜻한 형”

가수 서태지가 27일 사망한 가수 고(故) 신해철을 애도하는 추도문을 발표했다. 28일 서태지는 공식 사이트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추도문을 통해 "그는 음악인으로서 저에게 커다란 산과 같은 존재였습니다. 순수한 영혼과 진실된 의지로 우리를 일깨워준 진짜 음악인이었습니다. 아무 말하지 않아도 조용히 다가와 어깨를 다독여 주던 맘 좋고 따뜻한 형이었습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많은 분들이 신해철이라는 커다란 이름을, 우리의 젊은 날에 많은 추억과 아름다운 음악을 선물해준 그 멋진 이름을 기억해줄 겁니다"라며 "항상 최고의 음악을 들려줘 고맙다는, 그래서 형이 너무 멋지다는 말을 차마 다 못한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서태지는 "부디 좋은 곳에서 그리고 모두의 마음 속에서 영원히 노래해주세요"라고 애도를 표했다. 서태지는 1990년대 신해철과 함께 활동하며 대중음악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특히 두 사람은 8촌 이내 친척 관계로 평소에도 돈독한 사이였던 것으로 유명하다. 한편 신해철은 27일 저산소 허혈성 뇌손상으로 사망했다. 빈소는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에 차려졌다. 발인은 31일 오전 9시이며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된다. 장지는 미정이다.

2014-10-28 16:32:36 장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