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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정지 본격화…'보조금 논란' 정부의 대책이 필요하다

이동통신 3사의 사업정지(영업정지)가 본격화되면서 재발 방지를 위한 해결책 모색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선 영업정지 사태를 촉발시킨 보조금 폐지에 대해서는 회의론이 거세다. 정부는 통신시장 과열을 막기 위해서는 보조금 지급 관행을 누그러뜨려야 한다는 방침이다. 강남역에서 5년째 휴대폰 판매점을 운영하는 김모(27)씨는 "고객들이 이미 보조금에 길들여져 있는데 보조금을 없애면 단말기를 사려고 하겠느냐"면서 "고가의 스마트폰 단말기 출고가를 낮추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또 "제조사에서 보조금을 감안하고 일부러 출고가를 높게 책정하는 경향이 있으니 시정해야한다"면서 "만일 보조금이 근절돼 고객들이 단말기 교체 횟수를 줄이면 통신사, 제조사, 대리점·판매점 모두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미래창조과학부는 이통 3사가 불법 보조금 살포를 지속할 경우 과징금 규모만큼 일정기간 통신요금을 강제 인하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영업정지로 인한 피해가 이통사가 아닌 중소 휴대전화 제조사나 영업점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는 주장에 기인한 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통신 업계의 안정을 위한 정부의 취지는 이해한다"면서 "다만 요금제 강제 인하의 효과는 확신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반면 한 20대 소비자는 "이통 3사에 부과하는 과징금은 피해는 국민이 입었는데 정부가 수익을 챙기는 꼴"이라면서 "과징금 대신 오히려 고객들의 요금 인하 등의 혜택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게 옳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지난 13일 방송통신위원회가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 추가 영업정지 제재를 내린 것은 실효성이 없다는 반응이 나왔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공식 성명을 내고 "정부의 추가 제재에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14일의 추가 영업정지 통보를 받은 LG유플러스는 "3위 사업자에 가장 긴 기간의 영업정지 결정을 내린 것은 명백한 역차별"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업계는 이통3사가 미래부와 방통위의 중복 제재를 받는 현실을 토로했다. 양 기관이 서로의 실적과 체신을 위해 징계를 남발할 수 있다는 우려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영업정지 선례에서 보듯이 영업정지가 실익보다 손해가 더 막대함을 지적한다.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는 "영업정지 기간에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곳은 이통 3사가 아닌 대리점과 판매점"이라면서 "이통 3사는 막대한 마케팅비를 아낄 수 있어 영업정지가 오히려 실적 개선의 기회"라고 비판했다. 협회는 이통3사의 영업정지가 종료되는 5월 말 문 닫는 대리점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그저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의 조속한 국회 통과만 바라볼 뿐 구체적인 대안 제시는 하지 못하고 있어 통신시장의 우려만 낳고 있다. 과연 정부가 어떤 대책으로 통신시장의 안정화를 도모하고 통신업계의 불만을 해결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014-03-14 19:40:29 장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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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위 3기 구성 윤곽…최성준 신임 방통위원장에 대한 업계 반응은?

박근혜 대통령이 14일 신임 방송통신위원장에 최성준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를 내정하면서 3기 방통위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최 내정자는 방송과 통신에 관한 규제와 이용자 보호 등 방통위 업무를 판사로 재직하며 쌓은 경험과 식견을 바탕으로 합리적이며 공정하게 처리할 것으로 판단돼 발탁했다"고 밝혔다. 방통위 상임위원은 모두 5명으로 위원장은 장관급, 부위원장과 상임위원 3명은 차관급이다. 위원장을 포함한 2명은 대통령이 지명, 또다른 2명은 야당, 나머지 1명은 여당에서 추천한 인물이 임명된다. 이에 따라 3기 방통위는 최 내정자를 비롯, 상임위원에 새누리당 추천의 허원제 전 국회의원, 민주당 추천의 김재홍 전 국회의원·고삼석 중앙대 겸임교수가 결정되면서 청와대 추천 상임위원 한 자리만을 남겨놨다. 현재 마지막 상임위원 자리를 놓고 최재유 미래창조과학부 정보통신방송정책실장과 이기주 한국인터넷진흥원장 등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동안 이경재 방통위원장의 유임 여부를 놓고 많은 이야기가 나왔다. 이 위원장이 박 대통령과 오랜 기간 가까이 지낸 대표적인 친박계 인사인데다 그동안 방통위를 별다른 잡음 없이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아 연임 가능성이 높지 않느냐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됐지만, 임기 2주여를 남기고도 재신임에 대한 청와대 결정이 늦춰지면서 교체설이 나오기 시작했다. 결국 이 위원장은 25일까지로 예정된 임기를 마치고 물러나게 됐다. 일각에선 이 위원장이 물러나게 된 데 대해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 국회 통과 무산 이후 통신시장 대응에 효율적인 대처를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계속된 불법 보조금 문제로 인해 통신시장이 시끄러웠고, 급기야 이동통신 3사는 '불법 보조금 지급을 금지하라'는 방통위의 시정명령 불이행으로 이유로 13일부터 각각 45일간의 순차적 영업정지에 들어갔다. 이로 인해 중소 제조사, 휴대전화 영업점(대리점 및 판매점) 등은 "결국 이 같은 제재로 피해보는 것은 소상인들과 국민"이라며 관련 정책을 재검토할 것을 방통위에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방통위는 또다시 올해 1~2월 보조금 사실조사를 토대로 LG유플러스에 14일, SK텔레콤에 7일간의 추가 영업정지 조치를 하면서 강력한 대응과 함께 단말기 유통법의 조속한 통과에만 매달렸다. 신임 방통위원장 내정 소식이 알려지자 방통위 내부에서도 다소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한 방통위 관계자는 "이경재 위원장의 연임 이야기도 나오고 있었던 상황에 우리도 갑작스레 소식을 접해 당황스럽다"면서 "새 방통위원장 내정자에 대해서도 성품이나 자질면에서 훌륭한 분으로 알려진 만큼 기대된다"고 말했다. 방송통신업계에서는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판사 출신의 위원장이 새롭게 선임된 만큼 업무에 있어서도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공정하게 일을 해결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합리적인 판단으로 시장 안정화를 위해 노력해 달라"고 요구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 역시 "(신임 방통위원장 내정자가)방송통신 전문가가 아닌 만큼 다소 우려는 된다"면서도 "그래도 법조계 출신이 임명된 만큼 현재 업계에 산적한 현안이 많은데 이 현안들을 공명정대하게 해결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2014-03-14 14:51:26 이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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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이통사, 영업정지 첫날 후폭풍 현실화

"영업정지 효과는 있겠죠. 휴대전화 매장 문 닫게 하는 효과." "정부는 보조금이 문제라는데 보조금 없앤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에요." 이동통신 3사의 영업정지로 인한 후폭풍이 첫날부터 현실화되고 있다. 이통 3사의 순차적 사업정지(영업정지)가 시작된 13일 오전 강남역. 국내 최고의 하루 유동인구 35만 명, 순 이용승객 22만 명, 210개의 역내 상점으로 발 디딜 틈 없는 강남역 지하상가에서 10여 개의 휴대전화 판매점만 유난히 한산했다. 왁자지껄한 흥정 소리로 가득한 인근 옷가게와 화장품 매장과 달리 휴대전화 매장은 조용했다. 강남역에서 5년째 휴대전화 가게를 운영한다는 점장 김모(27)씨는 "온라인 휴대전화 대리점이 성행하면서 오프라인 매장이 많이 죽었다"면서 "영업정지 첫날이라 단정 짓기 어렵지만 계속 고객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2007년 통신업계에 첫발을 내딘 그는 피처폰 시절에 월급 400만원을 받았다고 했다. 지금은 국내 최대 상권의 휴대전화 판매점 점장이 됐지만 사원 시절보다 수입이 줄었다. 김씨는 "당시 보조금 개념이 없어서 고객들이 단말기를 원가 다 주고 구입했다. 매출도 보너스도 많았다"면서 "스마트폰이 보편화된 2010년에도 상황이 괜찮았는데 2012년 갤럭시S3 출시 때 보조금 대란이 일어난 이후 보조금 없이는 영업이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점심 때가 다가오자 그는 직원 3명에게 손님이 없으니 먼저 식사를 하고 오라고 했다. 점포 매출의 80%는 임대료와 인건비로 나간다. 업계에 따르면 강남역에 매장을 내려면 보증금 1억원에 임대료 1000만원이 보통이다. 오후 1시. 점심을 먹은 인근 직장인과 학원 수강생들로 강남역이 바글바글했다. 하지만 휴대전화 매장으로 발길을 돌리는 사람은 없었다. 옆 가게에는 "KT 보조금 나오나요?"라고 묻는 학생 한명만 다녀갔다. 마침 KT와 LG유플러스는 이날부터 동시 영업정지를 맞았다. SK텔레콤은 다음달 순차 영업정지에 들어간다. 해당 매장 직원은 씁쓸하게 웃으며 "고객의 95%는 보조금을 먼저 묻는다. 단말기 모델과 요금제에는 그렇게 관심있지 않다"면서 "이통 3사의 보조금 지급이 어렵게 됐으니 파리만 날린다"고 전했다. 이어 "오늘부로 영업정지가 본격화되면 직원들에게 휴가를 권할 생각"이라며 "지난해만 해도 하루 10명은 실제 구매로 이어졌는데 최근에는 3~4명으로 떨어졌다. 아마 여름되면 문 닫는 매장이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가 보조금 전쟁 해결을 위해 요금제 강제 인하 방침을 꺼낸 것에 대해서는 모두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외쳤다. "일선 소비자가 아닌 국고로 들어가는 과징금 부과마저도 실효가 없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김씨는 "단말기 출고가 인하가 제일 중요하다"면서 "웬만한 최신 스마트폰 단말기 가격이 90만원대인데 거품을 대폭 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미 보조금에 익숙해진 고객들이 보조금 없는 고가의 스마트폰을 살 것 같나"면서 "결국 스마트폰 제조사와 오프라인 휴대전화 대리점·판매점만 죽는 꼴"이라고 정부 정책을 비판했다. 강남역 일대 휴대전화 매장은 대개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30분까지 문을 연다. 손님이 없어도 김씨는 그때까지 가게를 지킬 예정이다. 그는 "지난해부터 정부가 통신시장을 강하게 제재하고 있어 일선 업계 종사자들이 너무 힘들다. 정작 이통 3사는 배부르지 않느냐. 시장 상황을 모르는 정부 관리자들이 밉다"면서 "스무살 때부터 휴대전화 파는 일을 하면서 생계 문제를 해결하고 자부심도 느꼈는데 요즘 이 일을 계속 해야하나 고민 중"이라고 말하며 가게를 서성거렸다.

2014-03-13 18:18:08 장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