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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한의 시시일각] 박수근미술상

한국 현대미술 100년에 있어 가장 대표적인 서민화가, 질곡의 시대를 힘겹게 걷던 이들을 품에 안았던 작가, 어려운 창작 환경에 굴하지 않은 채 삶과 예술의 긴밀함을 회화로 승화시킨 예술가, 인간의 선함과 진실함을 그린 화가. 박수근을 따라다니는 여러 수식어들은 '국민화가'라는 오늘날의 칭송을 어색하지 않도록 한다. 이중섭, 김환기와 더불어 한국미술 3대 거목이라는 후대의 평가는 그의 존재감을 더욱 눈부시게 만든다. 그의 그런 예술정신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강원도 양구군은 지난 2016년 '박수근미술상'을 제정했다. 양구에서 태어나 성장해 그곳 양지바른 곳에 묻힌 박수근 화백의 독자적인 양식과 삶의 리얼리티를 잇는 동시대작가를 지원하고자 만들어진 상(賞)이다. 제1회 수상자는 전남 보성 출신인 황재형 작가였다. 그는 노동으로 실현된 인간화와 삶의 진실을 향한 인간애 물씬한 작품으로 화단의 주목을 받았다. 직접 광부로써 일하는 등, 실제적 경험을 바탕으로 한 조형성은 진득한 인간의 이야기를 비롯해 시대가 변해도 민중의 본질, 땀의 무게는 변하지 않음을 읽게 한다. 2017년 제2회 수상자는 김진열 작가에게 돌아갔다. 김작가는 1980년대 이후 현재까지 일관되게 자신의 인간과 자연에 대한 애정을 특유의 거칠고 투박한 기법 아래 구현해왔다. 그는 궁핍한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형상과 수백 년의 풍상을 겪어내며 자존하는 나무 등의 이미지를 통해 매혹적이면서도 뜨거운 생명력을 보여줬다. 그리고 올해 박수근미술상을 수상한 작가는 이재삼이다. 고단한 삶 속에서도 묵묵히 살아가고 있는 사람과 자연을 독창적인 관점아래 감동적으로 조형화한 박수근처럼 이재삼 작가 역시 시류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양식을 구축해 온 작가로 꼽힌다. 화가 박수근 관련 이론 전문가인 박수근미술관 엄선미 관장은 "그가 주로 그린 자연은 일상을 다시 한 번 환기시킬 뿐만 아니라, 목탄의 투박함과 정겨움이 엉긴 검은 세계는 외적인 사실주의를 넘어 형용할 수 없는 깊이를 보여준다"고 평했다. 사물의 근원인 물과 바람, 달과 이슬, 빛과 기온이 교차하는 그림, 우리네 현실계를 짚고 넘는 상징적인 세계로써의 그림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이재삼 작가는 목탄을 재료로 일상의 자연을 깊고 깊은 검은 공간 속 거친 듯 시적으로 담아 왔다. 소나무와 대나무, 옥수수 밭과 매화, 그리고 폭포의 정경들은 언뜻 가시적인 것이 전부인 듯싶지만, 그 내부엔 음습하나 한 없이 침잠하는 존재들, 역사와 문명의 동력이 되어준 자연환경, 오로지 그림 하나로 이겨내려 한 삶의 투쟁이 은은한 달빛처럼 배어 있다. 박수근미술상은 여타 미술상과 결이 다르다. 정체성이 명료하다. 보은과 공로, 상 자체가 하나의 기획인 상이라기 보단 박수근이라는 인간과 부합해야 하고 그가 지닌 문화예술적 맥락에서의 가치와 의미에 근접해야 한다. 박수근미술상을 제정하며 한 위대한 작가의 역사를 집중 조명해온 전창범 양구군수는 "불굴의 의지로 현실과 맞서면서 그림에 대한 집념을 잃지 않은 예술가, 자연과 동질한 정서를 내재한 사람들 간 호흡 속에서 작가가 직접 체득한 그 무언가가 반드시 존재해야 한다"며 "황재형이 그랬고 김진열이 그랬으며 이재삼이 그렇다"고 말했다.

2018-03-04 11:09:25 이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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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열의 행복한 금융집짓기] 금융자산의 성격

[b]금융자산의 성격[/b] 금융자산의 2가지 형태는 안전과 위험이다. 위험이 일정하다고 할 때 수익이 많은 점과 수익이 일정할 때 위험이 적은 점을 연결한 투자성이 효율적인 투자성(Efficient Frontier)이다. 이 투자성은 여러 가지 의미를 갖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점은 수익에는 위험이 뒤따른다는 점이다. 이 점에 대한 판매자와 투자자와의 공감대가 형성이 되지 않을 때 불완전판매가 되는 것이다. 보통 투자시장에서는 위험에 대한 부분보다는 수익만을 고려한 상품 판매가 주를 이룰 때가 많다. 수익 관점에서 상품을 구분하면 안전자산에는 예금과 보험이 있고, 투자자산에는 채권과 주식이 있다. 또한 석유나 금은과 같은 실물에 투자하는 실물 자산이 있다. 이러한 기초 자산들을 활용하여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 내는 파생금융상품이 있다. 이러한 파생상품은 고위험, 고수익을 보이고 있는데 보통 ELS, 헤지펀드, F/X 마진거래, CDO, 선물, 옵션 등이다. 자녀교육자금이나 결혼자금 등과 같은 목적자금을 마련한 이후에 투자자금을 만들어 투자를 한다고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특정한 종목이나 특정한 상품이 아니라 자산을 어떻게 배분하고 유지하느냐이다. 이는 통계에서도 나타났는데 성공한 투자의 90% 이상이 자산 배분 때문이라는 것이다. 최근에는 이러한 자산 배분보다는 투자 타이밍이라는 통계도 나와 있지만 투자를 직업으로 하지 않는 한 자산 배분의중요성은 변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자산 배분을 해야 하는 이유에 -50+100법칙이 있다. -50+100법칙은 1억 원의 자금을 투자하여 1년 만에 5천만 원이 되었다면 수익률은 -50%이다. 1년 후 다시 원금인 1억 원을 만들었다면 1년간 수익률은 5천만 원으로 5천만 원을 벌었기 때문에 +100%가 된다. 그런데 처음 5천만 원을 잃을 때는 -50%였던 것이 5천만 원을 벌기 위해서는 +100%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2배 이상의 수익이 나야 원금이 된다는 것은 그만큼 원금을 지키기 위해서는 2배 이상의 힘이 필요하다는 것이기 때문에 원금 보존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세상이 변한다는 사실을 빼고 나머지는 모두 변한다는 것이 진리이다. 그런데 가끔 우리 주변에서 "나는 너무 열심히 사는 데 인생이 변하지가 않는다"라고 하는 경우가 있다. 그 이유는 세상이 당신보다 더 빨리 변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세상보다 반바퀴 더 열심히 살아야 한다. 더 공부해야 한다. 남들이 동영상을 2배속으로 보면 우리는 3배속, 4배속으로 보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열심히 살아도 제자리 인생을 살게 된다. 마치 다람쥐 쳇바퀴 도는 셈이다. ■ 오상열 칼럼리스트 주요경력 -국제공인재무설계사(CFP) -펀드투자상담사, 증권투자 상담사 -한국FP협회 무료재무상담위원 -미국American College CFP과정 수료 -前 COT, 50주 3W, 월 77건 체결 기네스 -단국대학교 무역학과 졸업 -前삼성생명 라이프테크 FP -前 삼성화재 교육팀 근무 -現 오원트금융연구소 대표

2018-03-02 08:35:42 최규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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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종욱 원장의 성형이야기] 피부 노화와 유형별 주름성형

[홍종욱 원장의 성형이야기] 피부 노화와 유형별 주름성형 젊고 아름다운 외모를 평생 유지하고 싶은 마음은 모든 인류의 꿈이다. 100세 시대를 맞아 소득의 상당부분을 외모나 건강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일명 '포미족(For Me)'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는데, 포미족은 나를 위한 소비, 즉 자신이 가치를 두는 제품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을 뜻한다. 더욱 눈여겨 볼 만한 것은 과거 젊은 여성들만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성형수술이 최근 들어 남성은 물론 중장년층 및 노년층 사이에서도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차이점은 입체윤곽이나 또렷한 이목구비를 선호하는 젊은층과 달리 주름과 탄력을 동시에 해결해줄 수 있는 '안면거상술(페이스리프트)'과 같은 주름성형에 대한 관심이 더 높다는 점이다. 일명 '회춘성형'이라고도 불리는 안면거상술은 얼굴 곳곳에 자리 잡은 표정주름과 아래로 처진 피부탄력을 동시에 끌어 올려주는 수술요법으로 수술 후 실제 나이보다 훨씬 젊어보이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이 시술의 가장 큰 장점은 리프팅과 주름개선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는 것은 물론 피부를 박리한 상태에서 눈가주름의 원인이 되는 안륜근이나 미간 주름의 원인이 되는 추미근을 제거해주는 영구적으로 주름을 없앨 수 있다는 것이다. 안면거상술의 성공여부는 스마스층 피판을 얼마나 고르게 박리해 당겨주느냐에 달려있는데, 사실 스마스층 바로 밑에는 안면신경이 자리하고 있어 안면신경을 손상시키지 않고 스마스층만 박리하는 게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만일 이 과정에서 안면신경을 건드릴 경우 안면신경장애가 올 위험이 높고 피부피판을 고르게 박리하지 않으면 피부 표면이 울퉁불퉁해지는 딤플현상을 유발할 확률이 높아진다. 따라서 성공적인 예후를 기대한다면 처음부터 주름성형 전문병원에서 임상경험과 해부학적 지식이 풍부한 성형전문의에게 수술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이때 주름이나 피부 처짐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미니안면거상술'을 시행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 미니안면거상술은 절개선을 최소화해 흉터를 잘 안보이게 하고, 회복기간도 절반으로 줄여 바쁜 직장인이나 외모변화에 민감한 정치인, 방송인들에게 가장 적합한 수술방법이다. 단, 사람마다 피부탄력이나 노화 정도가 다 다르기 때문에 의사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개개인에 맞는 수술법을 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세민성형외과 원장(서울중앙지방법원 의료중재 조정위원)

2018-03-01 12:04:50 박승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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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식욕 조절 돕는 뽕나무

날씨가 조금씩 따뜻해지면 옷이 점점 가벼워지면서 겨울 동안 신경 쓰지 않았던 다이어트에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 다이어트의 기본은 음식이다. 무심코 먹는 청량음료나 믹스커피 등의 음료만 한방차로 바꿔도 훨씬 열량을 줄일 수 있다. 한방차 중에서는 상지차가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다. 『동의보감』에 뽕나무 가지인 '상지(桑枝)'는 몸을 야위게 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특히 식욕이 왕성해서 식후에도 자꾸 간식이 당길 정도로 식욕 조절이 잘되지 않는 경우에는 상지차가 강한 식욕을 다스리는 데 도움이 된다. 평상시 칼로리가 높고 기름진 음식, 육류를 즐겨 먹는 사람들의 경우 상지차를 하루 1~2잔 마시면 혈중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등을 제거하는 데도 좋다. 갱년기 여성이나 남성들의 경우에는 고혈압, 당뇨병 같은 성인병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뽕나무는 가지뿐만 아니라 열매나 뿌리까지 버릴 것 없이 다양하게 사용된다. 뽕나무 열매인 오디는 안토시아닌 성분이 풍부해서 면역력을 높이며 노화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한방에서 오디는 신장 기운을 돋우기 때문에 남성들의 갱년기 증상을 다스려주고 정력 강화에도 효과가 있다. 평상시 피로와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들은 오디 열매가 피로를 해소시켜주며 원기 회복을 돕는다. 예로부터 오디는 백발을 검게 한다고 알려졌다. 노화 예방에 좋은 항산화 성분이 많기 때문인데 머리가 가늘어지고 자주 빠지는 경우에 오디가 모발 발육을 촉진하고 모발의 노화를 방지해준다. 다만 오디는 성질이 차기 때문에 위장이 약하고 몸이 차고 설사를 자주 하는 사람들은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뽕나무의 뿌리 껍질인 상백피는 피부 미백에도 효과가 있어서 상백피 가루를 요구르트나 꿀 등에 섞어서 팩으로 사용하면 잡티 완화에 효과가 있다. 또한 상백피는 몸 속 노폐물 배출을 촉진하며 기침 해소에도 좋다. 상백피를 차로 달여 마시면 폐 기능을 튼튼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호흡기 관련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2018-03-01 09:00:0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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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의 차이야기] 트위지·다니고 등 국내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장 안착하려면

르노삼성자동차의 트위지와 대창모터스의 다니고 등 1~2인승 초소형 전기차 시장인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장이 드디어 기지개를 펴기 시작했다. 현재 일반 고속 전기차 시장은 국내에서 작년 1만4000대 이상을 판매하면서 시장에 본격적인 불이 붙었다. 또 올해는 2만대 가량의 보조금을 정부가 준비하고 있으나 시장 활성화로 최대 5만대도 판매할 수 있는 시작점이 된다고 확신하고 있다. 환경부에서도 공공용 급속충전기 설치 등을 서두르면서 올 하반기에는 충전 시설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보조금도 노르웨이와 더불어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점에서 소비자들이 전기차를 구입하기 위한 가성비 대비 최적의 시기이기도 하다. 덕분에 한국지엠의 볼트와 현대차의 코나 전기차가 가장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장도 준비를 서둘렀던 기종이다. 이미 환경부는 재작년 후반 578만원의 보조금 책정을 마쳤고 올해는 줄어들어 450만원의 보조금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 준비된 중소기업형 마이크로 모빌리티 차종이 여러 가지 진행형 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국토교통부의 안전기준이 계속 늦어지면서 이제야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완전한 안전기준의 준비는 아니어서 일부 차종은 특례조항으로 판매가 시작되었다. 물론 전기차 활성화를 위한 각종 모델의 문제점을 해소하고 해결방안을 찾아야 하는 숙제도 많지만 그 중에서도 이제 시작한 마이크로 모빌리티의 활성화를 위한 몇 가지 고민해야 할 과제도 존재한다. 우선 현재 판매가 시작된 각종 중소기업형 모델에 대한 소비자 판매를 위한 문제점은 없는지 확실히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상당수가 중국산인 만큼 제품에 대한 확실한 검증은 물론 한국형 부품 등 다양한 융합모델로서의 역할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준비가 철저히 이루어져야 한다. 확실한 생산지와 형태를 소비자에게 알리고 무상 애프터 서비스 등 소비자에게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없는지도 재차 점검해야 한다. 부정적인 시각을 주기 시작하면 심각성은 더욱 크게 부각된다. 약 10년 전의 저속 전기차 실패가 다시는 진행되면 안된다. 실질적인 글로벌 강소기업이 육성되기를 바라는 심정이다. 그래서 더욱 해당 중소기업이 준비를 철저히 하기를 바란다. 둘째는 국토교통부의 안전 기준에 대한 고민이다. 지난 4년간 준비한 지금의 안전기준이 과연 중소기업이 할 수 없는 대기업형 메이커 중심의 기준이 아닌가 다시 한번 고민해야 한다. 현재 출고된 르노삼성의 트위지는 유럽 인증으로 한유럽 FTA로 인증이 자동 허가된 반면 나머지 두 개 중소기업형 모델은 특례조항으로 허가된 기종이라 할 수 있다. 세번째는 국내 연구개발형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과 후속 조치이다. 중국산도 좋지만 실질적으로 국내 기반의 연구개발을 기반으로 제작된 마이크로 모빌리티 제품은 더욱 후원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요청된다. 마지막으로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장은 국내에서 분명히 존재하는 시장이고 다양하면서도 고속 전기차가 못하는 영역을 보완할 수 있는 중요한 친환경 교통수단이라는 것이다. 제주도 등 관광지역이나 읍면동 등의 교외 지역의 고령자 이동수단은 물론 도심지에서도 등하교와 시장용 등 다양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택배나 음식배달 등 더욱 용도는 크다. 이제 시작한 국내 마이크로 모빌리티에 대한 관심은 물론 국내 활성화를 통하여 글로벌 시장으로 도약할 수 있는 핵심 기회라 판단하고 더욱 규제 철폐와 동시에 활성화 지원에도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2018-02-27 16:35:48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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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권 박사 칼럼] 봄에 적응하는 과정 '춘곤증'

기록적인 한파가 물러가고 점차 기온이 오르더니 봄기운이 성큼 다가왔다. 땅에서는 봄나물이 싹을 틔우기 시작했고, 계절의 변화를 알리듯 밤이 짧아지고 낮은 길어졌다. 우수(雨水), 경칩(驚蟄)에 대동강 물이 풀리고 잠자던 개구리가 깨어난다는 말처럼 이제는 봄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한다. 하지만 한껏 웅크리고 지내던 생활에서 벗어나 좀 더 활기찬 생활을 시작해볼까 계획해도 막상 이를 실천하기란 쉽지 않다. 3월에는 꽃샘추위와 잦은 미세먼지도 말썽이지만, 봄바람과 함께 남녀노소에게 찾아오는 춘곤증이 우리의 생활을 방해한다. 따스한 봄기운 때문에 생긴 일시적인 나른함으로 가볍게 넘길 수도 있지만 춘곤증이 지속되면 수면장애와 만성피로로 발전하는 등 봄철 건강 악화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 춘곤증은 계절의 변화에 따라 우리 몸의 생체리듬이 바뀌면서 생기는 피로 증상으로, 일종의 환경부적응증이다. 봄이 되면 밤이 짧아지고 체온이 올라가며 근육이 이완되면서 다소 나른한 느낌이 올 수 있다. 또 활동량이 늘어나면서 기력 보강 및 영양소 섭취가 있어야 하는데 이를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면 영양 불균형으로 춘곤증 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병은 아니지만, 단순히 졸리기만 한 게 아니라 의욕 상실, 소화불량, 식욕부진, 현기증, 불면증 등으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생활 및 영양 관리가 필요하다. 우리 몸이 봄에 적응하는 1~3주 정도 춘곤증 증세가 이어질 수 있다. 어른보다 계절적 변화에 적응이 어려운 아이들에게도 춘곤증은 나타난다. 이른바 봄을 타는 아이. 봄이 되면 유독 피곤해하면서 안 자던 낮잠을 자고, 입맛을 잃는다. 한곳에 집중 못하고 멍하게 있거나 산만해지고, 또 식은땀이나 코피를 흘리는 것으로 춘곤증을 겪는다. 특히 몸이 허약하고 기혈순환이 원활하지 못한 아이가 봄을 타면 피로와 스트레스가 높아져 면역력은 떨어지고, 자연히 병치레도 잦아진다. 봄에 입학, 개학을 한다면 새학기 증후군, 단체생활 증후군까지 나타난다. 이는 아이 성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봄철 세심한 건강관리가 필요하다. 겨울에 운동량이 부족했던 사람은 춘곤증이 더 심하게 나타난다. 몸이 계절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낮이 길어지고 기온이 올라간 만큼 가벼운 스트레칭과 운동, 규칙적인 생활로 몸을 풀어주자. 뇌를 깨우는 아침밥은 꼭 먹는다. 봄에는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면서 우리 몸의 영양소 필요량도 증가한다. 춘곤증을 예방하는 데는 비타민, 무기질, 단백질 등 각종 영양소가 풍부한 봄나물 섭취가 도움이 된다. 한의학에서 쓴맛이 나는 식품은 열을 내리고, 소화를 잘 되게 도와주며 입맛을 좋게 하고, 나른함을 막아준다. 쌉싸름하면서도 달고 향긋한 봄나물을 섭취하자. 냉이는 피로 회복에 좋은 비타민B1과 비타민A, B2, C 등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칼슘, 철분이 풍부해 면역력 증진을 돕고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한다. 씀바귀는 위장에 활력을 주고, 치네올(cineol) 성분이 소화를 좋게 한다. 달래는 비타민C가 풍부한데, 비타민C는 가열하면 파괴되므로 되도록 익히지 않고 생채로 먹는 것이 좋다. 쑥은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해 몸의 신진대사를 돕고, 간 기능을 좋게 해 피로 회복에 좋다. 밤에 충분히 숙면을 취하는 것이 춘곤증 예방에 도움이 되며, 수면이 부족해 졸음이 쏟아질 때 식후 10~-20분의 낮잠은 춘곤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낮잠이 30분 이상 길어지면 오히려 더 늘어지면서 업무 능률에 방해가 되고 밤잠도 해친다. 귀와 눈 사이 움푹 들어간 양쪽 관자놀이 태양혈(太陽穴)을 지압하면 머리가 맑아져 졸음을 예방할 수 있고, 눈의 건조함, 피로감, 충혈을 완화시켜 준다. 어깨의 최고점 부위, 어깨와 목 사이 약간 들어가 있는 견정혈(肩貞穴)이 뭉쳐있으면 몸이 무거워진다. 지압이나 마사지로 어깨 근육을 이완하고 졸음을 쫓을 수 있다. 이밖에도 근육이 뭉치기 쉬운 목덜미 스트레칭이나 손끝으로 두피 마사지를 한다. 졸음을 쫓기 위해 커피, 탄산음료를 마시기보다는 피로 회복과 혈액순환을 돕는 생강차, 뇌의 활동을 돕는 오미자차, 소화불량에 좋은 진피차 등 한방차를 마신다. 규칙적인 생활과 충분한 수면, 고른 영양섭취로도 충분히 춘곤증을 극복할 수 있다. 지속적인 피로에 노출되면 스트레스가 쌓이고 체력적으로 뒤처지면서 신체 전반의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다. 봄철 피로가 해소되지 않을 때 한방에서는 허약한 오장육부의 기혈순환과 기운을 북돋울 수 있는 보중익기탕(補中益?湯), 황기건중탕(黃耆建中湯) 등의 보약도 고려한다. 유독 소화기가 약하거나 면역력이 떨어져있는 경우 도움이 된다. 또 뜸이나 마사지 등을 통해 기혈순환을 원활하게 해 영양의 소화 흡수를 돕는다. 만약 6개월 이상 피로가 지속된다면 만성피로증후군일 수 있으므로 의료진의 진단이 필요하다.

2018-02-26 17:17:35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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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휘종의 잠시쉼표] 한국지엠 사태를 보며

미국 지엠(GM)의 한국 군산공장 폐쇄 전격 결정에 따른 후폭풍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지엠 본사는 군산공장 폐쇄방침을 철회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데, 한국지엠 노동조합 역시 회사 못지 않은 강경한 태도로 정치권까지 끌어들여 이 문제를 사회적 관심사로 부각시키고 있다. 이번 사태는 정치권의 이해관계와도 맞아 떨어진다. 여야는 4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6·13 지방선거에 이번 한국지엠의 군산공장 폐쇄 이슈를 적극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반면, 정부는 이번 사태에 어떻게 대응할지 뾰족한 수를 찾지 못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안타깝다. 이런 고래 싸움의 유탄은 지역 경제가 고스란히 맞게 됐다. 한국지엠뿐 아니라 협력업체들도 졸지에 일자리를 잃게 생겼으며 그들의 가족들, 주위 상인, 지역경제까지 파탄나게 생겼다. 그 규모가 적게는 몇천명, 크게는 몇만명 이상의 규모다. 이번 문제가 특정 기업의 구조조정 정도로 끝나지 않을 것이란 근거도 여기에 있다. 그런데 지엠 본사의 입장이 워낙 강경해 군산공장 폐쇄를 철회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더군다나 지엠 본사는 다국적기업이다. 삼성, 현대차, LG, SK 등과 경영진의 '정서'가 완전히 다르다. 국내 기업들은 수익성이 떨어지더라도 '사업보국', 즉 사업을 통해 국가에 기여한다는 경영 마인드가 있다. 반면, 해외 다국적기업들은 철저히 수익 위주로 간다. 지엠만 하더라도 2013년 말부터 유럽에서 사업을 철수하기 시작해 호주와 인도네시아에서는 아예 공장을 폐쇄했다. 태국과 러시아에서는 생산을 일부 중단했다. 오펠 등의 계열사는 '돈이 안 된다'며 과감히 매각하기도 했다. 군산공장 폐쇄 역시 이미 이달 초 예견됐던 바다. 메리 바라 지엠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6일 애널리스트 등과 가진 컨퍼런스콜에서 한국지엠에 대해 '경영합리화 작업(Rationalization Action)'이 필요하다고 발언했다. 외신들은 이 두 단어를 근거로 군산공장 등의 철수를 그 당시부터 예상했다. 이들에게 군산의 지역경제나 한국인들의 정서를 감안해달라는 건 씨알도 안 먹힌다. 한국지엠 노조도 만만치 않은 상대다. 민노총 금속노조 산하인 한국지엠 노조는 전반적인 사업난을 겪는 와중에도 지난해 임단협 교섭을 통해 기본금 5만원 인상, 격려금 600만원 및 성과급 450만원 지급, 고용안정, 인위적 정리해고 금지 등의 합의안을 끌어냈다. 그런데 한국지엠 군산공장의 지난해 상황을 보자. 이곳에선 연간 26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지만 지난해에는 3만4000여대를 생산하는데 그쳤다. 올해엔 1만5000여대의 생산물량을 배정받았다. 한 달에 2~3일만 공장을 가동하면 생산할 수 있는 수준이다. 실제로, 올해들어선 70일 동안 조업이 중단되기도 했다. 회사 경영상황이나 글로벌 자동차 환경을 보면 한발짝 양보도 했을 법한데, 한국지엠 노조에 '양보'란 단어는 없어보인다. 오히려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며 이번 일을 전국민적 이해관계로 엮고 있다. 중소기업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만약 정부가 이런 회사를 살리겠다며 공공자금을 지원할 경우 국민적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외신들은 지엠 본사가 한국지엠에 빌려준 부채 가운데 22억달러(약 2조3600억원)를 출자전환하는 대신, 우리 정부에 10억달러(약 1조730억원) 지원을 요청했다고 한다. 하지만 지엠은 회사 속성상 '돈이 안 되면' 언제든지 짐 싸들고 철수할 회사다. 이런 회사에 근본적인 대책 없이 공공자금을 쏟아부으면 당장에야 위기를 모면할 수 있겠지만 언젠간 그 책임을 반드시 받게 될 것이다.

2018-02-26 17:10:42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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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기의 퇴직연금과 은퇴설계>(77) 퇴직연금 인식의 기본값

[김현기의 퇴직연금과 은퇴설계] (77) 퇴직연금 인식의 기본값 금융의 기본 값(Default Value)은 심리적으로 흔들림 없이 지켜낼 수 있는 금융의 실천 방법으로 정의 할 수 있습니다. Q:퇴직연금에 대한 인식을 명확하게 해두면 퇴직연금을 관리하여 연금으로 받을 수 있는 실천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퇴직연금에 대한 인식의 기본 값을 알려 주십시오. A:그림은 만다라트기법으로 풀어본 퇴직연금입니다. 만다라트(Manda+la+Art)는 목표를 달성하는 기술로 이마이즈미 히로아키(일본 디자이너)가 1987년 창안했습니다. 퇴직연금과 연관된 이처럼 많은 내용을 모두 이해하여 실천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그래서 가장 단순하게 정하여 실천할 수 있는 기본 값을 정해야 합니다. 퇴직연금 인식의 기본값은 첫째, 기업 근로자의 2층 연금인 퇴직연금을 노후 자산으로 반드시 준비한다로 정해 두기 바랍니다. 둘째, 퇴직연금은 퇴사할 때마다 찾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노후 생활 자금으로만 사용하겠다고 결정해 두는 것입니다. 셋째, 퇴직연금을 반드시 연금으로 수령하겠다고 결정해 두는 것입니다. ▲기업근로자는 '퇴직연금'이란 개념 속에 퇴직연금을 반드시 챙긴다 ▲퇴직연금은 나의 노후 생활 자금이다 ▲퇴직연금을 반드시 연금으로 받겠다고 확실한 결정을 해 두어야 합니다. /신한금융투자 신한네오50연구소장

2018-02-26 14:29:00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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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의 탕탕평평] (92) 최저임금제

최저임금제에 대한 논란이 줄기차게 대두되고 있다. 심지어 최근에는 지난 7년간 연평균 7% 증가하던 것이 최근 일 년 사이에는 16.4%까지 증가하였다. 가령 100만원을 받는 근로자가 116만4000을 받게 되는 것이다. 정부에서 일자리안정자금으로 1인당 13만원을 지원하는데 단순 계산하면 사업주가 3만4000을 부담하는 셈이다. 일자리안정자금을 받으려면 몇 가지 조건이 있다. 30명 미만의 사업장이어야 하고 4대보험에 가입되어야 한다. 문제는 4대보험에 가입을 하면 1인당 15만원의 비용이 발생하며 지원금은 1년만 받는다는 것이다. 일자리안정자금을 대상업체 중 지난 1월말 기준으로 0.96%가 신청했으니 결국 1%도 안 되는 것이다. 역시 문제는 1월 실업급여 신청자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2.2%로 증가했는데 대부분 자진퇴사가 아닌 거의 권고사직으로 퇴사한 것이므로 고용보험기금은 이미 바닥이 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최저임금과 같이 연동되는 연계된 제도만 31개 즉 최저임금이 오르면 31개 제도 지원금도 상승하게 된다. 산재급여, 특별재난지역지원금, 북한이탈주민정착금 한도 등이 이에 해당된다. 우리나라 자영업자 비율은 21.4%, OECD 국가 평균 14.8%를 훨씬 웃돈다. 자영업자 대부분은 최저임금 근로자를 고용하는 상황이고 근로자 고용시간을 줄이거나 해고하고 무인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는 현실이다. 최저임금제는 도입 당시 저임금 근로자를 위해 임금 하한선을 정하는 시장제도이며 결국 근로자의 최소 생계비를 보장하기 위한 복지제도이다. 그러나 정부가 책임져야 할 복지를 개별 사업주에게 떠넘기는 식이다. 결국 생색은 정부가 내고, 고통분담은 사업주의 몫이다. 일반적으로 최저임금을 인상해야 한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최저임금제 자체는 괜찮은 취지인데 뭔가 세련되지 못한 시행이 문제가 되는 것이다. 뭐든지 갑작스런 급등이나 급락은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다. 임금, 환율, 부동산 등 모든 것이 그렇다. 쉽게 말해 세련되게 점진적으로 완충이 되도록 올려야만 경제에 혼란이 최소화된다. 방향은 맞지만 속도가 너무 빠르면 교통사고가 나기 마련이다. 그리고 지금 또한 최우선 되어야 하는 것은 최저임금제가 아니라 일자리창출이다. 한국GM의 철수 등을 보면 그렇지 않은가. 최저임금은 사업주 입장에서는 최고임금이다. 사업주는 7350원이 최저로 지급하는 게 아니라 최고로 7530원까지 지급하겠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에펠탑 P사 빵집의 경우 요즘 아이들이 좋아하는 뚜루뚜루상어케익을 이번 달에 구입했는데 필자는 계산이 잘못된 줄 알았다. 지난달에 비해 갑작스레 가격이 인상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원재료 인상 등도 있지만 최저임금 인상이 기폭제가 된 것이다. 통계청 외식물가가 23개월만에 최고치 2.8% 인상되었다. 소비자 인플레이션이 2.8% 평균치인데, 소비자가 체감하는 것은 그 이상이다. 최저임금제는 물가인상분과 맞춰서 유동적으로 오를 때 가장 무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근로자도 사업주도 많이 받지도 벌지도 못하는 셈이다. 근로자에게는 주택문제, 교육, 보육 등이 추가적으로 삶의 무게가 되기에 충분하고 사업자에게는 사업장 장기임대, 세금지원 등이 적잖은 부담으로 느껴지기에 충분하다. 다각적으로 준비되지 않은 무조건적인 정책의 시행은 얼핏 보기에 정부의 성실함으로 보여질 수 있으나, 사려 깊지 못한 정책의 실현은 국민의 생존을 위협하는 도구가 되기에 충분하다. 데일리폴리 정책연구소장 (동시통역사·전 대통령 전담통역관·주한 미 대사관 외교관) 블로그 http://blog.naver.com/yumpie74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yumpie74

2018-02-25 12:11:24 이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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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철의 쉬운 경제]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잘못을 정당하게 지적해야!

[b]공동체 구성원으로서 잘못을 정당하게 지적해야![/b] 제왕적 지위에 있는 문화예술계 괴물의 허상을 벗겨내려는 피해자들의 희생과 결단이 없다면 유언비어는 계속 이어질 것이다. 재계, 정계를 주름잡던 거물의 얽히고설킨 의혹을 털어놓는 하수인들의 행태는 사실상 예견되었었다. 두 가지 사건은 사회의 오염된 모습과 관련하여 연관성이 깊게 느껴진다. 한쪽은 자신의 체면 손상을 무릅쓰고 진실을 밝히려는 용기가 돋보이고, 다른 한쪽은 상전의 비리와 부정을 시인함으로써 자신에게 씌어진 굴레를 헐겁게 하려는 눈치가 엿보인다. 썩은 윗사람을 잘못 만난 탓인가? 아니면 흙탕물에 뛰어든 자신의 잘못일까? 뒤늦게라도 진실을 밝히려는 노력은 세상을 한 뼘이라도 더 밝아지게 할 계기로 작용할 것이다. 끼리끼리 편을 가르며 특별이익을 은밀하게 나누어 가지려는 조직이나 사회에서는 진실을 말하는 일이 오히려 배신행위로 낙인찍히기 쉽다. 진실을 밝히기를 두려워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다보면 공공연하게 유언비어가 떠돌게 되는 것이 세상의 이치다. 그런 환경에서는 자신의 이름을 당당하게 내걸고 잘잘못을 바로 잡으려는 공동체의식은 실종되고 어둠 속에서 상대방을 남몰래 음해하는 투서가 난무하기 마련이다. 한 동안 우리나라에서 상영 금지되었던 것으로 기억되는, 1950년대 영화 '워터프론트(0n the Waterfront)'에 나오는 미국 "하류 사회"의 양심과 용기에 관한 이야기가 생각난다. 한때 프로복싱 유망주였으나 승부조작 사건에 연루되어 부두노동자가 된 테리(말론 브란드)는 악덕 노조위원장이 저지른 살인사건에 휘말린다. 부두노동자들의 인권이 유린되는 것을 막으려는 의지의 성직자 배리 신부(칼 말든)가 양심에 호소하며 설득하자 테리는 번민한다. 진실을 증언하면 밀고자로 매도당하여 목숨을 보전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진실을 외면하자니 억울하게 죽은 사람에 대한 죄책감을 견디지 못한다. 테리는 "그 놈의 양심 때문에 미치겠다."라고 절규하며 방황하다가 마침내 법정에서 진실을 밝힌다. 어둠 속의 밀고자가 아니라 용기 있는 내부고발자가 된 셈이다. 사회의 밑바닥에서 몸부림치며 지키려한 그 거역할 수 없는 자부심이 지나간 "20세기 팍스 아메리카나"의 주춧돌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또 다른 예를 들어보자. 미국 경제에 큰 파장을 미친 엔론(Enron)은 포천지에 의하여 '96~'01 6년 연속 미국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으로 선정되었으며, 비즈니스위크지에 의하여 올해의 에너지 기업으로 뽑히기도 하였다. 그러나 실제로는 관계회사와의 허위, 내부거래를 통하여 장부상의 이익을 부풀리는 동안에 정작 CEO는 자기주식을 내다 파는 파렴치한 일들이 자행되었다. 겉으로 보는 화려한 모습과는 달리 속으로는 악취가 진동하고 있었다. 상장기업에 대한 투자자, 소비자의 불신이 확대되어 그 손실이 막대한 것으로 평가되었다. 만약 거짓과 부정을 보고 호루라기를 힘차게 부는 내부고발자가 제 때에 나타났다면 사회적 손실의 규모는 그처럼 확대되지 않았을 것이다. 최고경영자가 종신형을 선고 받는 일도 막았을 것이다. 이 사건 이후 내부고발자 즉 "호루라기 부는 사람"에 대한 중요성을 더욱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보호하고 장려하는 조치가 이어졌다. 외부 감시제도가 아무리 발달하여도 내부에서 직접 지켜보는 사람만큼 문제점을 똑바로 파악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조직이나 우두머리의 부정, 비리를 용기 있게 신고하는 내부고발자(whistle blower)에 대한 신변안전 장치가 뒤늦게나마 논의되기는 하였으나 흐지부지된 느낌이다. 이들이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도록 보호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다가 유명무실하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진실을 밝히다보면 배신자로 손가락질을 당하거나 알게 모르게 불이익을 당하는 사태가 계속되고 있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우리나라가 "투서공화국"이라는 오명을 씻지 못하고 있다며 안타까워하는 인사도 있다. 양심에 따라 진실을 말하려는 사람을 보호하고 격려하기보다는 오히려 배신자 내지 밀고자라는 멍에를 씌워 수렁에 빠트리는 사회분위기로 말미암은 사태라고 할 수 있다. 사실을 사실대로 이야기하는 것은 정직하고 용기 있는 시민만이 하는 것이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구약성서 레위기에 이런 구절이 있다. "너희는 마음속으로 형제를 미워해서는 안 된다. 동족의 잘못을 서슴없이 꾸짖어야 한다. 그래야 너희가 그 사람 때문에 죄를 짊어지지 않는다." 라고 하였다. 이웃이 잘못하였을 때 속으로 욕하지 말고, 잘못한 점을 지적하여 바로잡도록 할 의무가 공동체 구성원 모두에게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이는 근대 서구사회 시민정신(citizenship)의 기틀이 되었다고 판단된다. 잘잘못을 당사자 앞에서 정당하게 가리거나 지적하지 않고, 뒤에서 꾸미고 비난하는 자는 결코 친구가 될 수 없다. [신세철의 쉬운 경제] [b]주요저서[/b] -우리나라 시장금리의 구조변화 -상장법인 자금조달구조 연구 -주가수익배수와 자본환원배수의 비교 연구 -선물시장 가격결정 -증권의 이론과 실제 -불확실성시대 금융투자

2018-02-23 14:47:55 최규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