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희영의 브랜드 만들기 "매일 새로운 하루를 '세상의 모든 아침'과 함께"
노희영의 브랜드 만들기 3편- 더 스카이팜 The SKYFARM 2부 전경련 회관 1980㎡(600평)의 공간을 기획하면서 가장 멋진 조건은 12m의 드라마틱한 천정 높이였다. 그러나 막상 식당을 만들려 했을 때 나에게 가장 어려운 조건으로 다가왔다. 어설픈 건축가의 디자인으로는 공간과의 기 싸움에 밀릴 것이고, 그곳에 앉아 식사를 하는 고객들은 감당할 수 없는 높이의 멋진 천장에 오히려 기가 눌려 편안함보다는 불편함을 느끼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이 공간을 본 디자이너 최시영 선생은 '내부 안의 외부'를 만들어 공간을 가두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최 선생의 의견을 수용할 경우 100m 이상 길이의 동선을 확보해야 하므로 많은 면적을 잃게 된다는 생각에 난 오랜 시간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그러나 모든 공간이 완성된 지금 돌이켜보니 그것이 얼마나 우매한 걱정이었는지를 깨달았다. 50층 높이의 고공에서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며 맞이하는 외부 성전의 느낌. 그것이 'Promenade'와 '세상의 모든 아침'이다. '세상의 모든 아침'은 그 이름 때문에 다들 아침 식사만 가능하냐고 질문한다. 나는 아침이라는 단어를 늘 새로운 아침에 눈을 뜨는 하루하루의 시작을 'freshness'로 의역한 것이다. 물론 메뉴 중 '우에보스 란체로스(멕시코 전통 아침 요리)', '잉글리시 블랙퍼스트','바게트 프렌치 토스트 등 '세상의 모든 아침'을 모은 듯한 브런치 메뉴가 있기는 하다. 그러나 '세상의 모든 아침'은 하루 종일 즐길 수 있는 메뉴를 갖춘 곳이다. 아침, 브런치 메뉴와 더불어 가볍게 테이크아웃까지 가능한 버거, 샌드위치 류, 다양한 샐러드와 파스타, 그리고 와인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스테이크까지…. 어떤 시간, 어떤 목적으로 방문해도 충족시킬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목적이었다. 세상의 모든 아침은 주중에는 오전 8시부터 영업한다. 대한민국 지도 상의 배꼽인 여의도의 50층에서 파노라마 뷰로 보는 대한민국의 아침. 이것은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아름답다. 나에게 새로운 브랜드를 만드는 일은 내가 만들어 놓은 것들과의 경쟁일 때가 많다. 오리온의 마켓오를 시작으로 제일제당의 비비고 같은 대량 생산까지 거의 모든 카테고리의 식품 브랜드와 메뉴를 개발해 본 내가 새로운 진화된 카테고리를 고객에게 선보인다는 것은 곧 나와의 싸움이다. 내가 그간 해 온 완성도와의 싸움은 물론, 같은 카테고리에서도 진화된 모델과 맛을 내놓아야 한다는 강박. 그렇기에 The SKYFARM을 기획하면서 나와 우리 R&D, 상품기획팀은 북유럽이나 호주, LA를 주로 리서치하러 다녔다. 이제 뉴욕, 런던, 파리에 넘쳐나는 세련된 느낌이 아닌 자연, 넉넉함, 따뜻한 가정식 등의 이미지를 담고자 노력했다. 이렇게 진정성 있는 새로움을 연구하고 고민한 끝에 내 놓은 브랜드가 '세상의 모든 아침'이다. 'Promenade (프로미나드)'는 결혼식이든 작은 모임이든 세상을 살면서 같은 방향을 보며 산책하듯 걷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공간이었으면 좋겠다는 의미로 만들었다. 인생을 함께 걷는다는 의미는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속도에 대한 배려, 방향성, 서로에 대한 의견 조율까지… 인생을 같이 걷고 싶은 사람들의 공간, 물론 결혼에서도 이 철학이 가장 어렵고 중요하다. 오픈일을 12월 초로 잡아 놓긴 했지만, 이미 입주되어 있는 건물에서, 특히 50층 공사는 난이도가 아주 높았다. 공사기간을 맞추는 것이 너무 어려웠고, 게다가 오픈 첫날에는 결혼식도 예약 받아 놓은 상황이었다. 불가능해 보이는 일정이었지만, 모두가 힘을 합쳐 밤을 새며 준비한 끝에 아름다운 커플이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그 여정을 순조롭게 마칠 수 있었다. 50층의 높은 천장 아래 아름다운 꽃과 조경이 곁들여진 화이트 파빌리온. 그 아래에서 신랑, 신부가 서로를 향해 축가를 부르고 편지를 읽어 줄 때에는 너무 경건하고 아름다워서 가슴이 뭉클해졌다. 멀리서 보면 모든 것이 아름다워 보인다. 50층에서 바라 본 대한민국 서울의 풍경도 그러하다. '세상의 모든 아침'과 '프로미나드'에서는 하늘 위에서 내려다 보는 아름다운 뷰와 함께 적극적으로 자연을 내부 인테리어로 끌어들여, 이 공간을 찾은 사람들에게 여유와 오감의 만족을 선사하고자 한다. [!{IMG::20160216000066.jpg::C::480::아침식사부터 브런치, 런치, 러너, 디너를 모두 즐길 수 있는 '세상의 모든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