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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정의 처음과 끝] 분양시장 개장, '청약은 신중하게'

설 연휴가 끝나고, 본격적인 봄 분양시장이 열렸다. 지난해 말부터 주택공급 과잉우려가 커졌고 2월부터 수도권에서 주택담보대출 규제까지 강화되면서 부동산시장이 위축되긴 했지만, 유망한 신규분양아파트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 2015년 12월 말 기준으로 전국의 청약통장 1순위자는 1110만 명이 넘고, 부동산시장이 불안해질수록 기존 주택에 비해 새아파트를 선호하는 수요자는 많기 때문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부터 3월까지 조사된 분양계획물량은 전국적으로 6만 4166가구로 집계됐다. 전년동기대비 2배에 육박하는 물량이다. ▲서울 6845가구 ▲경기 3만 2554가구 ▲인천 3328가구 등 수도권 공급계획이 많고 ▲부산(3676가구) ▲대구(1737가구) 등지의 분양계획물량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우선 눈길을 끄는 곳은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2단지를 재건축한 '래미안블레스티지'를 비롯한 재건축, 재개발 단지들이다. 입지가 양호하고 인기 브랜드에, 대단지가 많다. 경기도 광주와 용인, 평택 지역에선 신흥 역세권을 중심으로 분양계획이 대기 중이다. 동탄2신도시와 김포한강신도시 등도 후속 분양에 나선다. 지방의 경우, 부산 해운대와 세종시를 시작으로 혁신도시와 신흥 역세권 주변의 분양계획이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하지만 올 봄 분양시장에 뛰어들려면 신중할 필요가 있다. 대내외 경제가 불안정하고 대출규제가 강화되면서, 연초부터 주택거래가 줄고, 가격이 하락한 지역도 나타났다. 호황을 누렸던 신규분양시장이라고 나홀로 강세를 유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2015년 12월 말 기준으로 전국의 미분양주택은 6만 1,512가구로 급증한 상황이다. 경기, 대구, 충남, 경북 등지에서 한 달새 미분양주택이 2,000가구 이상 늘어났다. 동탄2신도시에서는 계약이 저조한 아파트단지의 분양 자체를 취소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집단대출이 어려워지면서 분양에 차질을 빚는 경우도 생겼다. 정부 금융당국이 신규분양의 중도금대출에 대해서는 규제를 강화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시중은행들이 집단대출관리에 나서면서 중도금대출이 지연되거나, 대출은행이 바뀌어 금리부담이 늘어나기도 했다. 지난 해에 비해 올 봄 분양시장의 공급계획물량이 증가했지만, 이처럼 수요자들이 섣불리 청약에 나서기는 어려워졌다. 작년 분양공급이 많았던 지역을 중심으로 미분양주택이 증가했거나, 입주예정 분양권 매물이 늘어난 지역의 경우 청약경쟁률이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기존 주택시장의 가격 조정이 우려되는 상황이어서 분양가격이 높다고 판단되는 단지에도 청약을 자제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규분양시장의 청약열기 둔화와 단지별로 청약 양극화가 예상되는 만큼 수요자들은 투자가치가 높은 단지를 선별해서 청약에 나서야 한다. 역세권 등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고 상업시설이 가까운 곳들은 상대적으로 프리미엄이 높게 형성되고 실거주를 희망하는 수요층이 두터운 편이다. 입지와 분양가격 적정성을 꼼꼼하게 따져본 후 '될성부른' 단지에만 청약통장을 사용하는 게 안전하다. 분양권 거래 목적의 투자자도 여전히 많기 때문에 단기 투자보다는 실거주와 보유를 원하는 수요자들이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

2016-02-18 14:40:14 박승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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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의 브랜드 만들기 3편-매일 새로운 하루를 '세상의 모든 아침'과 함께

노희영의 브랜드 만들기 3편- 더 스카이팜 The SKYFARM 2부 전경련 회관 1980㎡(600평)의 공간을 기획하면서 가장 멋진 조건은 12m의 드라마틱한 천정 높이였다. 그러나 막상 식당을 만들려 했을 때는 가장 어려운 조건으로 다가왔다. 어설픈 디자인으로는 공간과의 기 싸움에 밀릴 것이고, 식사를 하는 고객들은 감당할 수 없는 높이의 천장에 오히려 편안함보다는 불편함을 느끼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 공간을 본 디자이너 최시영 선생은 '내부 안의 외부'를 만들어 공간을 가두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최 선생의 의견을 수용할 경우 100m 이상 길이의 동선을 확보해야 해 많은 면적을 잃게 된다는 생각에 난 오랜 시간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그러나 모든 공간이 완성된 지금 그것이 얼마나 우매한 걱정이었는지 깨달았다. 50층 높이의 고공에서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며 맞이하는 외부 성전의 느낌. 그것이 'Promenade'와 '세상의 모든 아침'이다. '세상의 모든 아침'은 이름 때문에 다들 아침 식사만 가능하냐고 질문한다. 나는 아침이라는 단어를 늘 새로운 아침에 눈을 뜨는 하루하루의 시작을 'freshness'로 의역한 것이다. 물론 메뉴 중 '우에보스 란체로스(멕시코 전통 아침 요리)', '잉글리시 블랙퍼스트','바게트 프렌치 토스트 등 '세상의 모든 아침'을 모은 듯한 브런치 메뉴가 있기는 하다. 그러나 '세상의 모든 아침'은 아침, 브런치 메뉴와 더불어 가볍게 테이크아웃까지 가능한 버거, 샌드위치 류, 다양한 샐러드와 파스타, 그리고 와인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스테이크까지…. 어떤 시간, 어떤 목적으로 방문해도 좋은 곳이다. 새로운 브랜드를 만드는 일은 내가 만들어 놓은 것들과의 경쟁일 때가 많다. 그간 해 온 완성도와의 싸움은 물론, 같은 카테고리에서도 진화된 모델과 맛을 내놓아야 한다는 강박. 그렇기에 The SKYFARM을 기획하면서 나와 우리 R&D, 상품기획팀은 북유럽이나 호주, LA를 리서치하러 다녔다. 뉴욕, 런던, 파리에 넘쳐나는 세련된 느낌이 아닌 자연, 넉넉함, 따뜻한 가정식 등의 이미지를 담고자 노력했다. 고민한 끝에 내 놓은 브랜드가 '세상의 모든 아침'이다. 'Promenade (프로미나드)'는 결혼식이든 작은 모임이든 세상을 살면서 같은 방향을 보며 산책하듯 걷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공간이었으면 좋겠다는 의미로 만들었다. 인생을 함께 걷는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속도에 대한 배려, 방향성, 서로에 대한 의견 조율까지… 물론 결혼에서도 이 철학이 가장 어렵고 중요하다. 오픈일을 12월 초로 잡아 놓긴 했지만, 이미 입주된 건물에서, 특히 50층 공사는 난이도가 아주 높았다. 공사기간을 맞추는 것이 너무 어려웠고, 게다가 오픈 첫날에는 결혼식도 예약 받아 놓은 상황이었다. 불가능해 보이는 일정이었지만, 밤을 새며 준비한 끝에 아름다운 커플이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그 여정을 순조롭게 마칠 수 있었다. 50층의 높은 천장 아래 아름다운 꽃과 조경이 곁들여진 화이트 파빌리온. 그 아래에서 신랑, 신부가 서로를 향해 축가를 부르고 편지를 읽어 줄 때에는 너무 경건하고 아름다워서 가슴이 뭉클해졌다. 멀리서 보면 모든 것이 아름다워 보인다. 50층에서 바라 본 대한민국 서울의 풍경도 그러하다. '세상의 모든 아침'과 '프로미나드'에서는 하늘 위에서 내려다 보는 아름다운 뷰와 함께 적극적으로 자연을 내부 인테리어로 끌어들여, 이 공간을 찾은 사람들에게 여유와 오감의 만족을 선사하고자 한다. [!{IMG::20160217000041.jpg::C::480::아침식사부터 브런치, 런치, 러너, 디너를 모두 즐길 수 있는 '세상의 모든 아침'}!]

2016-02-18 08:46:24 유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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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장 건강을 돕는 식이섬유

장 기능이 약해지면 변비나 과민성대장증후군이 발생하기 쉽다. 무리한 다이어트로 식사량이 줄거나 식이섬유가 결핍된 경우, 혹은 과도한 스트레스가 장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 장 건강이 좋지 않다면 식이섬유의 섭취를 늘리는 것이 좋다. 육류 위주의 식습관이나 가공 식품의 섭취가 많다면 장내 유해균이 증식할 우려가 있다. 이런 음식들이 유익균은 억제하고 유해균을 증식시켜서 장내 균형을 깨뜨린다. 그래서 복통, 변비,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노폐물이나 독소가 잘 배출되지 않아서 혈액이 탁해지고 면역력도 떨어지게 된다. 식이섬유는 과일의 껍질이나 정제되지 않은 거친 식감을 가진 음식에 주로 많이 들어 있다. 그래서 먹기 편하고 부드러운 음식만 찾다 보면 식이섬유가 부족해지기 쉽다. 쌀보다는 셀룰로오스 등 식이섬유가 풍부한 잡곡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고, 식이섬유인 펙틴이 풍부한 사과를 자주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대신 사과를 먹을 때는 식이섬유가 풍부한 껍질까지 먹어야 한다. 장이 좋지 않을 때는 해조류 섭취를 늘리는 것도 좋다. 미역이나 다시마 같은 해조류에는 끈적한 느낌을 주는 수용성 식이섬유인 알긴산이 풍부하다. 이 성분이 수분을 흡수해서 굳어 있는 변을 부드럽게 불려주어서 배변을 원활하게 만들어준다. 그래서 변비가 심한 사람들은 해조류 섭취를 늘리면 도움이 된다. 식이섬유를 많이 섭취하면 장 기능도 튼튼하게 만들 수 있지만 식이섬유가 소장에서 당질의 흡수를 지연시켜주기 때문에 식후 혈당의 급격한 상승을 막아준다. 따라서 당뇨병, 고혈압, 동맥경화 등 성인병의 위험을 줄이는 데도 좋다. 몸을 활처럼 휘어주는 ‘활 자세’를 자주 하는 것도 장 건강에 좋다. 편안하게 엎드린 자세에서 두 손을 뒤로 뻗어 양 발을 잡고 숨을 충분히 들이마신 후 내쉬면서 상체와 허벅지를 최대한 들어올려 활처럼 위로 몸을 휘게 만들어 잠깐 정지한 후 천천히 몸을 내리는 동작이다. 복부를 자극해서 장 운동을 활성화시키는 데 좋다. 김소형 한의학 박사

2016-02-16 17:48:25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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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의 차이야기] BMW코리아의 화재사고 대책, 타 기업이 배워야

[김필수의 차이야기] BMW코리아의 화재사고 대책, 타 기업이 배워야 연간 자동차 화재건수는 5000건이 넘는다. 원인은 다양하다. 주로 뜨거운 엔진룸에서 주로 발생하고 엔진오일이나 냉각수 부족도 일조하고 배선이 열화되어 단락이 일어나거나 엔진 주변에 떨어진 오일 등 찌꺼기가 가연성 물질이 되어 화재로 커지기도 한다. 다른 화재와 달리 차량 화재는 열기가 매우 높아서 모든 장치가 녹아내려서 발화점 등 원인 파악이 어렵다. 실제로 국과수에서 발표되는 차량 화재 중 원인을 파악하기 힘든 경우도 많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제조사가 처음부터 발뺌을 하는 경우도 있고 블랙 컨슈머가 브랜드 이미지 하락을 노려 금전적인 혜택을 받으려고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최근 BMW 차량 8대가 몇 개월 사이 화재 발생으로 사회적 관심사가 되었다. 주변에서는 BMW 같은 고급차에 왜 자주 화재가 발생하는지 하는 관심과 차량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도 나타낸다. 문제는 차량 화재는 브랜드의 문제가 아니라 노후화와 관리적 측면이 강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필자가 차량 화재 관련문제를 종종 해결하다보면 차량 자체의 문제에 앞서 이루어진 주변 행위에 대한 문제가 시작점이라는 것을 자주 확인하곤 한다. 최근 8건이나 발생한 BMW 차량의 경우도 이와 유사한 사례가 즐비하였다. 치근에 발생한 차량의 경우는 국과수의 도움을 받아 조사 중에 있으나 다수는 10년 이상된 노후된 차량이거나 심지어 폐차하여야 할 차량을 사설 정비업소에서 부활한 차량도 있었다. 여기에 매연여과장치인 DPF를 임의로 수리하여 엔진과열이 유발된 사례도 있다. BMW 코리아 입장에서는 원인 여하를 불문하고 무조건 BMW 차량에 화재가 자주 발생한다는 겉보기 기사에 불편한 부분이 많았을 것이다. BMW코리아는 최근 차량 화재에 대한 대책을 발표하여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발생한 화재 사건의 경우 국과수의 협조 하에 조사 중에 있고 나머지 화재 사건은 적극적으로 브랜드 차원에서 보상하였다. 지정 정비센터에서 수리받은 차량의 경우는 화재 원인이 미확인인 경우에도 연식을 불문하고 보상을 하였다는 것이다. 사회적 도의를 다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 할 수 있다. BMW코리아는 수입차 1위를 달리면서 사회 공헌 활동이나 국산 부품 활용 등 기여도 측면에서 타 메이커와 차별화를 위하여 노력하여 왔다. 이번 차량 화재 대책은 이 연장 선에서 타의 모범이 되는 소비자 중심의 대책이었다고 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 법규나 제도는 소비자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더욱 이러한 소비자 시스템이 가속화되어 가고 있다. 이번 BMW코리아의 조치를 보면서 타 메이커에서 더욱 벤치마킹하여 훌륭하고 솔선수범하는 사례가 더욱 많이 등장하기를 바란다.

2016-02-16 15:14:29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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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의 브랜드 만들기 "매일 새로운 하루를 '세상의 모든 아침'과 함께"

노희영의 브랜드 만들기 3편- 더 스카이팜 The SKYFARM 2부 전경련 회관 1980㎡(600평)의 공간을 기획하면서 가장 멋진 조건은 12m의 드라마틱한 천정 높이였다. 그러나 막상 식당을 만들려 했을 때 나에게 가장 어려운 조건으로 다가왔다. 어설픈 건축가의 디자인으로는 공간과의 기 싸움에 밀릴 것이고, 그곳에 앉아 식사를 하는 고객들은 감당할 수 없는 높이의 멋진 천장에 오히려 기가 눌려 편안함보다는 불편함을 느끼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이 공간을 본 디자이너 최시영 선생은 '내부 안의 외부'를 만들어 공간을 가두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최 선생의 의견을 수용할 경우 100m 이상 길이의 동선을 확보해야 하므로 많은 면적을 잃게 된다는 생각에 난 오랜 시간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그러나 모든 공간이 완성된 지금 돌이켜보니 그것이 얼마나 우매한 걱정이었는지를 깨달았다. 50층 높이의 고공에서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며 맞이하는 외부 성전의 느낌. 그것이 'Promenade'와 '세상의 모든 아침'이다. '세상의 모든 아침'은 그 이름 때문에 다들 아침 식사만 가능하냐고 질문한다. 나는 아침이라는 단어를 늘 새로운 아침에 눈을 뜨는 하루하루의 시작을 'freshness'로 의역한 것이다. 물론 메뉴 중 '우에보스 란체로스(멕시코 전통 아침 요리)', '잉글리시 블랙퍼스트','바게트 프렌치 토스트 등 '세상의 모든 아침'을 모은 듯한 브런치 메뉴가 있기는 하다. 그러나 '세상의 모든 아침'은 하루 종일 즐길 수 있는 메뉴를 갖춘 곳이다. 아침, 브런치 메뉴와 더불어 가볍게 테이크아웃까지 가능한 버거, 샌드위치 류, 다양한 샐러드와 파스타, 그리고 와인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스테이크까지…. 어떤 시간, 어떤 목적으로 방문해도 충족시킬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목적이었다. 세상의 모든 아침은 주중에는 오전 8시부터 영업한다. 대한민국 지도 상의 배꼽인 여의도의 50층에서 파노라마 뷰로 보는 대한민국의 아침. 이것은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아름답다. 나에게 새로운 브랜드를 만드는 일은 내가 만들어 놓은 것들과의 경쟁일 때가 많다. 오리온의 마켓오를 시작으로 제일제당의 비비고 같은 대량 생산까지 거의 모든 카테고리의 식품 브랜드와 메뉴를 개발해 본 내가 새로운 진화된 카테고리를 고객에게 선보인다는 것은 곧 나와의 싸움이다. 내가 그간 해 온 완성도와의 싸움은 물론, 같은 카테고리에서도 진화된 모델과 맛을 내놓아야 한다는 강박. 그렇기에 The SKYFARM을 기획하면서 나와 우리 R&D, 상품기획팀은 북유럽이나 호주, LA를 주로 리서치하러 다녔다. 이제 뉴욕, 런던, 파리에 넘쳐나는 세련된 느낌이 아닌 자연, 넉넉함, 따뜻한 가정식 등의 이미지를 담고자 노력했다. 이렇게 진정성 있는 새로움을 연구하고 고민한 끝에 내 놓은 브랜드가 '세상의 모든 아침'이다. 'Promenade (프로미나드)'는 결혼식이든 작은 모임이든 세상을 살면서 같은 방향을 보며 산책하듯 걷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공간이었으면 좋겠다는 의미로 만들었다. 인생을 함께 걷는다는 의미는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속도에 대한 배려, 방향성, 서로에 대한 의견 조율까지… 인생을 같이 걷고 싶은 사람들의 공간, 물론 결혼에서도 이 철학이 가장 어렵고 중요하다. 오픈일을 12월 초로 잡아 놓긴 했지만, 이미 입주되어 있는 건물에서, 특히 50층 공사는 난이도가 아주 높았다. 공사기간을 맞추는 것이 너무 어려웠고, 게다가 오픈 첫날에는 결혼식도 예약 받아 놓은 상황이었다. 불가능해 보이는 일정이었지만, 모두가 힘을 합쳐 밤을 새며 준비한 끝에 아름다운 커플이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그 여정을 순조롭게 마칠 수 있었다. 50층의 높은 천장 아래 아름다운 꽃과 조경이 곁들여진 화이트 파빌리온. 그 아래에서 신랑, 신부가 서로를 향해 축가를 부르고 편지를 읽어 줄 때에는 너무 경건하고 아름다워서 가슴이 뭉클해졌다. 멀리서 보면 모든 것이 아름다워 보인다. 50층에서 바라 본 대한민국 서울의 풍경도 그러하다. '세상의 모든 아침'과 '프로미나드'에서는 하늘 위에서 내려다 보는 아름다운 뷰와 함께 적극적으로 자연을 내부 인테리어로 끌어들여, 이 공간을 찾은 사람들에게 여유와 오감의 만족을 선사하고자 한다. [!{IMG::20160216000066.jpg::C::480::아침식사부터 브런치, 런치, 러너, 디너를 모두 즐길 수 있는 '세상의 모든 아침'}!]

2016-02-16 11:39:10 유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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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주는 제 1의 고객이다"

"요즘 점포때문에 미치겠습니다. 이번 기회에 몆 점포는 폐점시켜야 겠어요." 며칠 전 만났던 C호프 브랜드 K사장의 말이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에는 3465개의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존재한다. 약 88만명의 프랜차이즈 가맹점 사장들은 오늘도 고객을 왕으로 떠받들며 나날이 줄어드는 매출을 올리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하지만 2400여명의 프랜차이즈 가맹본사 사장들이 K사장처럼 가맹점주를 소모품으로 생각한다면 우리나라 자영업시장즉 소상공인시장은 암울하기만 할 것이다. 최근의 경기환경을 표현하는 단어가 '목숨형 창업'이다. 그만큼 절박하고 힘들게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자영업자들은 전년 동월대비 약 10~25% 정도의 업종에 따라 매출이 하락하고 경상비는 평균 10~15%정도 상승해 수지타산을 맞추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소수이긴 하지만 일부 업종은 오히려 점포 문을 열어놓는 순간 적자의 연속이다. 그래도 단 한 푼이라도 생계를 위해 열심히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러한 상황에 하물며 점포의 어려운 점을 분석하고 대안 제시는 못할 망정 폐점을 시켜야 한다니 과연 본사 사장이 할 소린지 묻고 싶다. 물론 열심히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본사에 대한 원망과 책임을 전가하는 가맹점주도 있을게다. 하지만 프랜차이즈 창업을 하는 순간 모든 본사의 점주교육에는 고객서비스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교육하고 있다. 소위 고객만족기법이니 표적고객분석이니 하는 과목으로 말이다. 그렇다면 본사 입장에서의 고객은 과연 가맹점에서 구매하는 2차 고객인 옆집에 사는 똑순이만 고객일까. 가맹본사 입장의 1차 고객은 바로 점주라 할 수 있다. 점주를 만족시키지 못하면서 과연 2차 고객은 만족 시킬 수 있을까? 이는 어불성설이며 천만에 말씀이다. 프랜차이즈는 사업자 간의 공동운영의 협업시스템이다. 점포의 운영실적이 본사의 수익성과 밀접한 연계성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일부 점포의 수익성 악화가 본사의 수익성 악화로 그대로 반영되지는 않는다. 창업의 종류 중 가맹점 창업을 하는 창업자들의 심리에는 노하우가 없으므로 할 수 없이 프랜차이즈 창업을 선택 할 수도 있지만 어렵고 힘들 때 본사에 의지하고 싶은 본능이 당연히 존재한다. 그 대가로 가맹점에서는 비싼 가맹비와 로열티를 지불하는 것이다. 지금은 그 어느 때 보다 상생전략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소위 점포회생프로그램과 폐점지원프로그램 정도는 본사에서 지원해야 한다. 일반적인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홈페이지나 개설 책자를 보면 이러한 문구가 있다. "저희 브랜드는 전문 슈퍼바이져 시스템을 통해 가맹점의 운영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혹은 "가맹점이 살아야 본사도 살 수 있다" 정말로 훌륭한 원칙이다. 이 문구처럼 됐으면 좋겠다. 프랜차이즈는 기본적으로 상생을 위한 사업 프로그램이다. 개인의 자본을 활용한 시스템을 통한 서로의 목적을 추구하는 윈-윈 시스템을 기본으로 한다.요즘들어 우수한 브랜드의 특징을 분석하고있다 진정 상생을 실천하는 브랜드의 공통적인 특징과 기능을 논문으로 발표하고 있다. 작지만 강한 브랜드를 '강소브랜드'라 칭한다 그런 측면에서 부산·경남을 중심으로 지역 기반형으로 성장하고 있는 세탁편의 브랜드인 월드크리닝의 한정남대표, 대전을 중심으로 한 뷰티관련브랜드인 끌레르를 운영하는 조선희 원장, 제주도의 지역향토인 3대째 감물염색직물을 활용한 제품생산 판매를 하고있는 갈중이의 조순애대표, 대치동에서 정성가득한 엄마표 프리미엄 김밥과 볶음밥을 만들고 있는 정성만김밥의 김민철대표, 십여년을 한결같이 수제샌드위치만을 고집하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며 성장한 멜랑제의 정주백대표 등. 이들은 참 존경스럽다. 이들의 공통점은 작은 기업이지만 늘 가맹점을 먼저 생각한다. 초심으로 돌아가라는 말이 있다. 사업 초기에 가졌던 초심에서 진정 가맹점을 위한다면 그 브랜드는 정말 좋은 브랜드, 사랑받는 브랜드로 거듭날 것이다.

2016-02-15 17:29:26 유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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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태의 향기편편3] 과오를 인정하는 용기

고대 희랍의 도시국가 테바이에서 오이디푸스 왕이 자신의 쓰라린 과거를 알고는 왕좌를 버리고 떠나버린 후 두 아들 사이에 왕권 다툼이 벌어진다. 형 에테오클레스와 동생 폴리네이케스가 싸우다 동시에 죽고 만다. 그 틈을 타서 왕위에 오른 크레온은 폴리네이케스의 시신을 매장하지 말라는 포고를 내린다. 폴리네이케스가 형 에테오클레스로부터 왕위를 빼앗기 위해 외국의 군대를 끌고들어온 반역행위를 했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안티고네는 크레온의 포고를 무시하고 오빠 폴리네이케스의 시신을 수습한다. 이에 크레온은 안티고네를 체포하고 왜 포고를 어겼느냐고 추궁한다. 안티고네는 신들의 변함없는 불문율을 지키는 것이라고 항변한다. 그녀는 "내 어머니의 아들이 묻히지 못한 시신으로 밖에 누워 있도록 버려둔다면 오히려 고통이 되었을 것"이라고 당당하게 주장한다. 그럴 때 크레온의 아들이자 안티고네의 애인인 하이몬이 나타나 아버지에게 노여움을 풀라고 권고한다. 아무리 현명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여러 가지를 배우고 때로 굽히는 것은 조금도 불명예가 아닙니다. 거칠게 흘러가는 물가에서, 굽히는 나무는 잔가지까지도 구해낼 수도 있지만, 숙일 줄 모르는 나무는 뿌리와 가지와 함께 스러지고 맙니다. -소포클레스 그럼에도 크레온은 안티고네를 사형에 처하기로 하고 바위동굴에 감금한다. 돌무더기로 봉쇄된 감옥이었다. 안티고네는 "소신껏 살다가 인간들 중에 유일하게 산 채로 하데스(저승세계)로 내려간" 셈이다. 노인 예언자 테이레시아스도 나타난다. 테이레시아스는 "신의 제단이 불행하게 죽은 전사들의 피와 살점으로 더럽혀졌다"며 "죽은 자에게 양보하라"고 크레온을 타이른다. 그는 크레온에게 더 이상 고집 부리지 말라면서 "죽은 자를 다시 죽이는 것이 무슨 용기가 되겠는가"라고 반문한다. 군주인 크레온에게도 시신들에 대해서는 아무 권한이 없다고 분명히 못박는다. 실수를 하더라도 자기가 저지른 실수를 고칠 줄 알고 고집을 부리지 않는 자는 더 이상 행복으로부터 버림받은 어리석은 사람이 아니오. -소포클레스 그럼에도 크레온은 고집을 부린다. 이 때문에 안티고네는 동굴에서 죽는다. 그 모습을 본 아들 하이몬은 아버지 크레온을 칼로 찔러 죽이려다 실패하자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그 소식을 들은 하이몬의 어머니, 즉 크레온의 아내 에우리디케도 마찬가지로 스스로 삶을 마감한다. 결국 크레온은 고집을 부리다가 모든 것을 잃어버린 셈이다. 크레온에 비해서 트로이전쟁에 출전한 그리스 도시국가 연합군의 총사령관 아가멤논은 현명했다. 아가멤논은 영웅 아킬레우스가 전리품으로 데리고 있던 여인 브리세이스를 빼앗았다. 아폴론신의 사제의 딸 크리세이스를 전리품으로 데리고 있다가 신의 노여움을 풀고자 그녀를 돌려보내면서 대신 브리세이스를 데려간 것이다. 아킬레우스는 너무 화가 나서 출전을 거부했고, 이 때문에 그리스군은 트로이군과의 전투에서 수세에 몰렸다. 그러자 오디세우스를 비롯한 그리스군의 장수들이 아가멤논과 아킬레우스를 화해시키기 위해 위해 중재에 나섰다. 오디세우스는 아가멤논에게 마음을 진정하고 아킬레우스에게 보상하라고 권고했다. 아무리 왕이라도 먼저 화낸 경우 상대방에게 보상하는 것은 나무랄 일이 아니오. -호메로스 제 10권 아가멤논은 이 권고를 수용했다. 마침내 아가멤논과 아킬레우스는 화해했다. 아가멤논은 빼앗은 여인 브리세이스를 다른 선물과 함께 돌려보냈다. 이와는 차원이 다른 것이기는 하지만, 영국의 경험주의 철학자 프란시스 베이컨은 학문탐구에 있어서 잘못된 학설에 매달리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을 한 바 있다. 베이컨은 명저 (Novum Organum)에서 고대 희랍의 철학에 미신과 신학이 뒤섞였다고 비판하면서 피타고라스와 플라톤의 철학을 예로 들었다. 그것은 헛된 숭배라고 베이컨은 주장한다. 성서의 창세기나 욥기 등에 나오는 구절에 기대면서 자연철학을 세우려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라면서 이런 헛된 숭배를 막아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가장 나쁜 것은 오류의 신격화이다.(Pessima res est errorum apotheosis) 그런 헛된 숭배가 시작되면 인간의 지성은 마치 역병에라도 걸린 것처럼 무너지고 만다. -프란시스 베이컨 Novum Organum 제1권 사람인 이상 누구나 실수나 과오를 저지를 수 있다. 중국 춘추전국시대 제나라의 명재상이었던 안자는 "성인일지라도 1천가지 생각중에 한번 실수할 때가 있다"고 했다. 하물며 희로애락의 감정과 의지를 갖고 있는 보통의 인간에게는 흔한 일이다. 지위가 높은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그렇지만 그런 과오를 인정하고 시정하면 아무 탈이 없다. 그러나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시정하는 것은 쉽지 않기에 하나의 용기라고 할 수 있다. 중국 당나라의 태종이 전성기를 이룩한 것도 그같은 용기를 발휘한 덕분이었다. 그 용기를 발휘하는가에 따라 결과는 천양지차이다.

2016-02-14 18:21:11 차기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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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의 명화 에세이] 얼굴의 깊이를 그리다-정운식

'사람의 얼굴에는 세상 모든 삼라만상이 다 들어있소이다.' 영화 '관상'에서 조선 최고의 관상가 내경(송강호)가 했던 말이다. 우리는 흔히 얼굴을 '마음을 담는 거울'이라고 말한다. 이십대까지의 얼굴은 부모님이 물려주신 선물이라면, 삼십대 이후의 얼굴은 내가 만들어나가는 거울이다. 많은 예술가들이 초상화를 그리는 이유 또한 사람의 얼굴에는 보고 또 봐도 계속 끌어낼 무언가가 있기 때문이다. 몽마르트의 화가 모딜리아니는 초상화만을 줄곧 그리다 세상을 떠났고, 아픈 상처를 가진 여성화가 프리다 칼로도 자신의 얼굴을 주로 그렸다. 현대미술의 거장 피카소 또한 시기별로 다르게 만난 애인들의 초상화를 그리는데 온갖 열정을 쏟았다. 여기 사람이 지닌 많은 것들 중 가장 떠올리기 쉬운 것이 '얼굴'이라고 이야기하는 작가가 있다. 조각가 정운식의 작품은 초상이 주를 이룬다. 수많은 여성들의 롤모델인 오드리 햅번, 애플사의 성공신화를 이끈 스티브 잡스, 비틀즈라는 그룹의 영혼을 빛나게 한 존 레논…그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존경하는 인물들을 주제로 작업한다. 또한 지금의 정운식을 만든 자신의 뮤즈들을 주제로 작업한다. 자코메티나 미켈란젤로, 피카소와 같은 선배 예술가들이 그가 존경하는 뮤즈들이다. "미켈란젤로, 피카소의 얼굴을 시작으로 가장 큰 영감을 주었던 자코메티나, 콩바스, 워홀의 작업과 그들의 삶이 묻어나 있는 얼굴에서 나의 삶으로 이어지게 되는 연결고리를 담고자 했다. 각 인물의 얼굴에서 떠올리는 그들 자신들의 삶, 방향, 그리고 나에게 미친 '영향'은 각기 다르기에 이번 작업의 중심에는 나 '자신'을 놓고 이야기하고 싶었다. 그리고 이 작업은 나의 존재를 이루게 해준 대가들과 철학자들의 얼굴에서 다시 나로 돌아온다. 결국 이것은 내 삶에 가장 큰 영향을 주었던 것이 무엇이었나? 에 대한 생각으로 끝났다." - 작가노트 中 그는 20대부터 얼굴 작업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그의 작업은 금속판들을 겹겹이 쌓아 높낮이를 달리한 입체적인 초상이다. 작가는 새로운 시선을 가지고 인물을 바라보고, 낯선 재료로 작품을 탄생시킨다. 수많은 시간을 거쳐 과거의 인물들이 금속판과 리벳을 통해 창조된다. 집을 지을 때 기둥을 세우듯 높낮이가 모두 다른 얇은 기둥들로 뼈대를 만들고, 점차 얼굴의 외곽에서 이목구비로, 표정으로 이동하며 온갖 노력을 쏟아 입체적인 초상을 구현한다. 작업을 하는 일 이외에는 하고 싶은 것도, 잘하는 것도 없다는 정운식 작가의 말에 한참을 멍했다. 그에게 있어 초상에 깊이감을 부여하는 작업은 전부(全部)이고, 그 외의 일들은 전무(全無)인 것처럼 느껴졌다. 친한 지인은 정운식 작가의 작품을 보고 현대미술의 상징인 개념을 빼고도 소장하고 싶고, 살아남을 것 같은 작업이라고 했다. 그의 작품은 난해하지 않지만 밀도가 높고, 한 눈에 가지고 싶은 작품이다. 대부분 이런 작품들을 나는 '대중성 있는 작품'이라고 말하고 싶다. 초상에 깊이감의 변화를 담은 그의 작품은 등고선(等高線)을 닮았다. 지도 위에 그려진 등고선들에게 "일어나!" 라고 외친 것 같다. 등고선이 땅의 높낮이를 표현한다면, 그의 작품은 보이지 않는 얼굴의 깊이감을 표현한다. 세상에 등고선을 찍는 카메라가 있다면 그 카메라로 얼굴을 찍은 듯하다. 등고선은 도면 내에서 혹은 밖에서라도 반드시 만난다. 내 성격과 표정이 모여 나의 얼굴을 만들 듯 말이다. 얼굴의 깊이를 찍는 카메라가 있다면 나는 어떤 모습으로 표현될까? 매우 높지는 않아도 촘촘하고, 견고한 등고선이길 바란다. '예쁘고, 잘 생기지 않아도 표정이 풍부한 사람, 늘 사려 깊은 내면을 지닌 사람, 넉넉지 않은 형편에도 베푸는 것을 잊지 않는 사람… 이런 사람들이 깊은 얼굴을 지닌 사람들이다. 머리보다 마음이 똑똑한 사람들이다. 그의 작품을 보며 내가 가진 얼굴의 밀도에 대해 생각해본다. 오늘은 내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싶다. 시간과 함께 깊이감도 더해가는 얼굴이 되고 싶다. ⓒ이소영(소통하는 그림연구소-빅피쉬 대표/bbigsso@naver.com/출근길 명화 한 점, 그림은 위로다. 명화보기 좋은 날 저자) ■작가 정보 정운식 (Unsik Jung) /조각가 /출생1984년 12월 29일 학력서울시립대학교 대학원 환경조각학과 경상대학교 미술교육과 학사수상2013년 신화예술인촌 조형미술 공모전 대상 2013년 쇠부리 스틸아트 공모전 금상 https://www.instagram.com/unsikjung/ http://blog.naver.com/zelga84

2016-02-12 23:24:35 메트로신문 기자
[기고] 파견법 '반대를 위한 반대' 말라

2015년 말 경제성장율은 2.6%로 3년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또한 청년실업률도 10% 이상으로 치솟아 고용절벽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다. 저유가와 수출증가 둔화 등 너무 많은 해외 악재들도 우리나라 경제 환경을 옥죄고 있다. 2016년이 시작됐지만 들리는 소식은 대부분 우울한 내용들이다. 특히 노동개혁법안 처리가 지지부진해 청년일자리 등 일자리 창출 대부분이 발이 묶여 있다. 올해부터 정년 60세에 퇴직하는 정년보장법을 실시하지만 베이비부머 세대(1955년?1974년)인 약 1644만명이 이미 구조조정, 명예퇴직, 정년퇴직 등 다양한 형태로 퇴직하고 있다. 퇴직러시에 몰린 베이비부머들은 제2의 인생을 펼치기 위해 또 다른 일자리를 찾아 나서고 있다. 수많은 발품을 팔지만 중·장년을 위한 재취업 일자리는 결코 많지 않다. 최근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편의점, 주유소, 패스트푸드점 등에 50대 중년 남성아르바이트가 늘고 있다. 편의점 알바는 최근까지만 해도 젊은 사람들이 하는 고된 일자리였다. 자영업도 올해 562만명이나 돼 과포화 상태다. 지난 10년간 자영업자의 생존률은 16.4%에 불과하다. 이러한 현실에서 중장년과 시니어들은 자영업이나 창업 도전도 말처럼 쉽지 않다. 재취업을 위한 교육훈련현장의 목소리는 더욱 절절하다. 최근 대구 성서산업단지 생산직 퇴직자 교육에서 교육생들은 하나같이 예전 근무하던 곳에서 계약직이든 기간제든 파견형태든 오래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규직 보장보다는 기간제 기간 연장을 더 원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들은 또한 퇴직 후 생소한 일을 시작하는 것은 위험하고 두렵다고까지 했다. 한편 산업단지에서 생산직 인력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 또한 농어촌이나 전국에 산재한 단지 내 식당도 외국인 근로자들이 차지하고 중장년과 시니어들 일자리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일감이 많아 중장년 구직자를 쓰려고 해도 파견법에 묶여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라서 생산현장 사업주들은 기간제나 임시직 등 그때그때 일손을 빌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금 기간제나 계약직의 정규직화에 대한 과도한 집착과 주장은 현실을 외면한 반대를 위한 반대이다. 현장에서 일하는 중장년 대부분 하루라도 더 오래 일하고 싶어 하는 취업약자들이다. 지금이라도 국회는 노동개혁법안에 담긴 다양한 구직자들의 일자리창출과 기대를 살리고 조속히 법안처리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끝/ 강창훈/사단법인 고령사회고용진흥원 사무총장

2016-02-11 18:05:59 온라인뉴스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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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의 명화 에세이] 차분한 연휴를 보내기 위한 마음가짐

연초라 많은 일들을 정리하고 시작하느라 바쁘기도 하고, 마음이 바쁜 건지 몸이 바쁜 건지 구분을 잘 못해 바쁘기도 하다. 설날이 한 발짝 다가왔다. 한 해가 지나고,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는 것이 숫자놀음에 불과한 것 같은 기분이 들다가도, 올해는 어떻게 보내야하고 어떤 마음을 지녀야 할까 커피를 마실 때마다 고민에 젖어든다. 마쳐야 할 원고를 생각하고, 준비해야 할 강의를 생각하느라 하루를 보내는 일…무엇을 먹고 싶은지를 고민하고, 어떤 카페를 가야 나의 영감이 치솟고 집중력이 폭발할까? 고민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일…그러다 원고를 마무리하지 못한 채 잠이 들고, 기똥찬 카페를 찾지 못해도 오늘도 참 즐거웠다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일… 이런 일들을 반복하며 사는 일상을 좋아한다. 서울은 새벽에 움직여야 차가 막히지 않는다며 밤 10시가 넘어 24시간 카페를 찾아다니는 일…새벽 2시가 되어도 아직 밤이 길게 남았다며 안온한 마음으로 한숨짓는 일…다른 어른들 보다 시간에 자유로운 이런 직업을 가져셔 참 행운이라고 생각하는 일… 어제 본 잡지의 한 구절에는 이런 문구가 나왔다. " 다시 태어나도 지금처럼 살고 싶은 삶처럼 살아라 " 그 물음에 나는 80% 정도는 이렇게 살고 싶다고 스스로에게 대답했다. 지금의 내 삶이 매우 훌륭해서가 아니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며, 좋아하는 사람들과 따뜻한 커피 한 잔을 여유롭게 시켜 먹을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였다. 결국 다시 태어나도 나는 이런 소소하면서도 대단한 기쁨들을 누리며 살고 싶다. '무엇'이 되고 싶은 것이 아니라, '무엇'으로 살아가고 싶은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살고 싶은지, 삶의 방식과 태도에 더 많은 가치를 두면서 지금과 같은 마음가짐으로 살고 싶다. 타인의 눈에는 내 삶의 많은 것들이 찬양 거리가 되지 못할지라도 상관없다. 내가 나의 삶에 찬양 거리들을 한 개, 두 개 수거하며 살아갈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덮어놓고 낙천적인 긍정론자가 아니라 노력한 만큼 얻어지기를 바라는 현실적인 긍정론자가 되고 싶다. '다시 태어나도 지금처럼 살고 싶은 삶' 2016년 한 해도 잊지 않고 지갑 속에 넣고 다니고 싶은 문구이다. 밤하늘에 들리는 별들의 이야기를 탐구하는 천문학자, 오늘 밤에는 어떤 별이 나에게 의미 있게 다가올까? 고민하며 기민하게 하늘을 보고, 모두가 잠든 밤에 생각을 켜고 평생을 걸쳐 자신이 탐구해야 하는 길을 묵묵히 걷는 사람, 그에게도 촛불은 친구이자 의지할 수 있는 등대다. 헤릿 도우(Gerrit Dou/1613-1675)는17세기 네덜란드의 풍속화가로 렘브란트의 첫 제자이다. 15세 때 처음으로 렘브란트 작업실에서 배운 초기 기법을 평생토록 기억하며 작품 활동을 진행했다. 마치 그것이 작업의 진리인양 그는 스승에게 배운 기본을 고수했다. 그렇게 치밀한 기법으로 표현한 그의 그림들은 나를 숨죽이게 만든다. 숨죽이고 함께 그림 속으로 걸어 들어가 조용하지만 책임감 있는 한 팀이 되게 한다. 마음이 들뜨는 밤이 되면 그의 그림을 찬찬히 들여다본다. 그림 속에 조용히 불을 밝히는 촛불처럼 나의 밤도 작지만 강하게 빛나기를 바란다. 그의 아버지가 유리그림을 그리는 화가였다는 사실은 나로 하여금 그의 그림을 볼 때마다 '역시, 피는 못 속여.' 라고 되뇌게 한다. 그가 렘브란트의 화실에서 4년간 배운 정확하고 치밀한 묘사는 평생 헤릿 도우가 작업을 해나가는 하나의 나침반이 된다. 그는 정교한 풍속화로 인한 명성이 멀리 전파되어 자신의 출생지인 네덜란드의 라이덴뿐만 아니라 영국 궁정에도 초대를 받았었다. 그렇게 풍문을 타고 헤릿 도우의 그림은 점차 유명해져 가격이 높아진다. 빛이 커지면 어둠도 함께 커지듯이 그의 그림을 모방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사람의 손 하나를 그리는데 일주일이 걸렸을 정도였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부터 나는 그의 그림을 볼 때마다 혼자 작업의 시간들을 가늠해본다. 손 하나에 일주일, 눈동자를 표현하는데 일주일…그렇게 하나의 작품이 완성되기까지의 기간을 가늠해보며 그림 그리는 그의 모습을 상상한다. 세상 어느 화가든지 간에 열심히 작업을 해야 비로소 자신의 화풍이 확립되고 인정을 받게 된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지만 실제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열정으로 꾸준히 작업한 화가들의 결과물은 어둠을 표현해도 빛이 난다. 우리는 그것을 작품의 '아우라'라고 부른다. 고흐나 피카소, 렘브란트처럼 어린이들도 알만한 유명한 화가의 작품이 내뿜는 아우라도 당연히 크게 빛이 나지만, 대중이 잘 기억하지 못하지만 그 시대를 대표했던 화가들의 작품에도 '아우라'는 늘 존재한다. 헤릿 도우의 작품이 내뿜는 '아우라'는 바로 어둠에 비밀이 있다. 그의 그림들은 지극히 사실적이지만, 늘 인간미 있게 다가온다. 치밀하게 묘사하는 극사실주의 그림들은 때론 비인간적으로 느껴지기 마련인데 그의 그림들은 늘 정감이 간다. 내가 살고 있는 지금 이 시대와 장소와 풍습이 달라도 공감이 가는 이유는 그림 속 주인공들이 우리 같기 때문이다. 매년 지나가는 설날이지만, 어느 때 보다 내면이 소란스러운 시간이다. 그의 그림들을 다시 한 번 들여다보며, 그의 그림 속에 있는 촛불들에 집중하며 차분한 연휴를 보낼 참이다. 이소영(소통하는 그림연구소-빅피쉬 대표/bbigsso@naver.com/출근길 명화 한 점, 그림은 위로다, 명화보기 좋은 날 저자)

2016-02-04 20:01:20 메트로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