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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의 브랜드만들기-1.삼거리푸줏간

오리온 4년, CJ 6년… 나와 맞지 않은 옷임을 알았지만, 조직이라는 생소한 사회에서의 10년은 새로운 프로젝트들을 진행하느라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르게 지나갔다. CJ푸드빌의 '계절밥상', 상해 '투썸 플레이스', 북경 '뚜레쥬르', 'CGV' 홍대점, 영화 '명량'의 마케팅을 끝으로 CJ에서 떠난 후 처음 만난 사람이 YG 양현석 회장이다. 조건, 계약 이런 복잡한 이야기는 뒤로 하고 "이제 나와 하자"라는 그의 한 마디에 본거지를 홍대로 옮겼다. 홍대 상권은 내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미지의 세상이었다. 그 곳에서 마주친 젊음은 살아있는 생물이었다. 홍대 포차 타운은 저녁 7시부터 새벽까지 줄지어선 젊음들의 거리이고 밀집 인구 평균 연령이 20대인 대한민국 유일한 곳이다. 이런 홍대 한복판에서 새로운 브랜드를 만드는 것은 새로운 도전이었고, 신선한 모험이었다. 오리온과 CJ는 두 곳 모두 식품사업의 모든 벨류체인(value chain)을 갖추고 있었기에 내가 할 역할은 브랜드 철학과 레시피, 마케팅을 담당하며 제품의 품질관리만 하면 됐다. 그러나 YG푸즈(YG Foods)에서는 A to Z까지 그야말로 모든 것을 담당해야 했다. 가성비, 효율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게다가 YG다워야 하고, 또 노희영다워야 한다는 부담도 있었다. 대중들은 SM과 YG의 차이를 궁금해한다. 내가 보기에 'EXO'는 군무를 추며 드라마틱하고 신비함을 강조하지만, 빅뱅의 멤버들은 자신들의 팬들과 함께 놀 준비를 하고 무대에 올라 관객들과 소통한다. 그런 YG다운 먹거리를 만들어야 했다. 분식·중식·일식·한식·이탈리안 레스토랑·커피 등 수많은 먹거리 브랜드를 만들어 본 나에게 가장 힘든 것은 내가 만든 브랜드를 뛰어넘는 브랜드를 창조하는 일이다. 혹자들은 내가 결정이 빠른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나는 주변에 수없이 묻고 100번 넘게 시식을 한 후 메뉴나 브랜드를 결정한다. 물론 그 과정 이후는 빠르게 진행하는 편이다. YG와 나는 먹거리 사업에 뛰어들면서 음식한류를 선도할 브랜드를 고심했다. 한류 열풍이 불고 있다지만 중식, 일식은 차치하고라도 태국이나 베트남보다도 인지도가 낮은 한식을 YG의 엣모스피어(atmosphere)까지 녹여내는 것은 쉽지 않았다. 게다가 우리가 선택한 시장은 한국이 아니라 세계였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고 주방장들의 손 맛에 크게 좌우되지 않는, 그리고 한식 중 가장 현장감을 보여줄 수 있는 신나는 음식인 바비큐(Barbecue)로 의견을 모았다. 그중 주력 메뉴로 돼지고기를 선택한 뒤 신선한 느낌의 이름을 찾는 일이 시작됐다. '푸줏간', 그 이름이 나오는 순간 이름을 고민하던 YG푸즈 식구들은 만장일치로 찬성표를 던졌다. 이후 푸줏간이라는 이미지에서 연상되는 기억들을 찾아나갔다. 구매팀은 가격대비 만족도가 가장 높은 퀄리티의 돈육을 찾아 전국을 누볐다. 돼지 고기 중 구워 먹었을 때 가장 맛있는 부위 3군데를 고르고, 일식에서 편백도마에 회를 내어오는 것에 착안해 부드럽고 풍부한 맛을 위해 편백나무에서 숙성하는 방법을 고안했다. 삼겹살집이지만 옛느낌과 함께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담는데도 주력했다. 오픈 주방에 흰 타일을 사용해 보다 모던하고 청결한 푸줏간의 현재 모습을 완성시켰다. 기존에 사람들이 갖고 있는 삼겹살 식당의 고정관념을 깨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허들이었다. 나는 브랜드를 만들 때 이름과 브랜드의 뇌 구조를 가장 먼저 만든다. 여기에 브랜드 철학으로 골조를 갖추면 그 다음에 인사이트(insight), 콘텐츠(contents)를 채워간다. 삼거리 푸줏간의 슬로건은 '맛있으면 돼지! 신나는 푸줏간'이다. 즐거운 컨셉이지만 삼거리 푸줏간은 재미있는 이름 대비 진지하고 전문적인 방식으로 운영된다.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하는 이름만 내세운 그런 사업이 아닌 전 세계인에게 한국의 먹거리를 보여주고자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삼거리 푸줏간'은 지금도 진화 중이다.이달 중 명동에, 다음달에는 IFC, 6월에는 LA 와 태국에 신나고 멋진 푸줏간을 선보일 예정이다. --------------------------------------- 노희영 대표는… 파슨스 스쿨을 졸업하고 외식 컨설팅 기업 히노컨설팅을 창립했다. 오리온 외식계열 롸이즈온 개발담당이사와 오리온 마켓오 프로젝트 총괄컨설팅, 오리온 부사장을 지냈다. CJ푸드빌 한식세계화 프로젝트 '비비고'의 총괄콘셉트 디렉터로 활동했으며 CJ그룹 브랜드전략고문을 역임했다. CJ그룹 고문으로 활동하면서 뚜레쥬르, 빕스, 계절밥상, CGV, 올리브 채널의 브랜드 개발 및 리뉴얼을 책임졌다. 쿡방의 원조격인 리얼리티 프로그램 '마스터쉐프코리아'의 시즌 1~3의 심사위원으로 활동했다. 지난해부터는 YG푸즈 대표로 자리를 옮겨 삼거리푸줏간을 론칭했다.

2016-01-11 16:09:23 유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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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태의 향기편편] 뒤돌아보지 말라

오르페우스는 그리스 신화에서 최고의 음악가이다. 그는 리라를 연주하면서 숱한 신과 인간을 감동시키고 즐겁게 해주었다. 오르페우스는 에우리디케와 결혼했지만, 아내 에우리디케는 풀밭을 거닐다가 뱀에 물려 목숨을 잃었다. 오르페우스는 너무나 슬펐다. 그는 에우리디케를 되살려오기 위해 지하세계까지 찾아갔다. 그는 지하세계의 신들에게 에우리디케를 돌려보내 달라고 간청했다. 나는 참고 견딜 수 있기를 바랐고, 아닌 게 아니라 또 그렇게 하려고 노력도 해보았습니다. 하나 아모르가 이겼습니다. -오비디우스 <변신> 제10권 에우리디케를 잊으려고 애써 보았지만, 그녀에 대한 사랑(아모르) 때문에 잊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오르페우스는 에우리디케를 돌려보내 주지 않으면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지하의 신들에게 으름장을 놓았다. 아울러 리라 연주로 신과 지하세계의 영혼들을 감동시켰다. 냉혹한 복수의 여신들도 오르페우스의 연주에 눈물을 흘렸다. 오비디우스의 변신에 따르면 오르페우스가 연주하자 시시포스는 굴리던 돌덩이 위에 앉아 들었고. '자비로운' 복수의 여신들의 볼이 눈물에 젖었다고 한다. 오르페우스의 연주는 효과를 발휘했다. 지하세계를 다스리는 하데스신과 그의 아내 페르세포네가 마음을 열었다. 오르페우스에게 에우리디케를 다시 데려가도 좋다고 허락했다. 다만 저승에서 완전히 빠져나갈 때까지 절대 뒤돌아보지 말아야 한다는 조건을 붙였다.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는 함께 지상세계로 통하는 오르막길을 통해 올라갔다. 그런데 지상세계에 거의 다가오자 오르페우스가 뒤돌아보았다. 에우리디케가 잘 따라오는지 걱정되었기 때문이다. 그 순간 에우리디케는 오르페우스의 손을 놓치고는 미끄러져 내려갔다. "안녕"이라는 마지막 말만 남기고. 영원한 이별이었다. 오르페우스는 너무나 허무했다.저승세계에 다시 가서 에우리디케를 찾아오겠다고 결심했다. 그는 저승에 흐르는 스틱스강의 뱃사공 카론을 찾아가 자신을 다시 태워달라고 간청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거절당했다. 그는 저승세계에 다시 가는데 실패하고는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다가 고향 트라키아로 돌아갔고, 그 후로는 모든 여자를 멀리했다고 한다. 뒤돌아보지 말라는 메시지는 구약성서와 중세의 시성 단테 알리기에리가 쓴 서사시 은 물론 중국의 설화에도 등장한다. 《창세기》에서는 '죄악의 도시' 소돔과 고모라가 신의 징벌로 멸망할 때 룻의 부인이 탈출하다가 뒤돌아본 탓에 소금기둥이 됐다. 이슬람교 경전 코란 제11장에도 "너희 가운데 누구도 뒤돌아보지 말라"는 경고가 들어 있다. 단테의 에서는 단테가 스승 베르길리우와 함께 연옥 입구에 들어설 때 천사로부터 뒤돌아보지 말라는 경고를 듣는다. 뒤를 돌아보면 밖으로 되돌아 나오는 수가 있다고. 중국 고대의 은(殷)나라에는 시조이자 성군으로 알려진 탕왕(湯王)의 명재상 이윤에게 비슷한 탄생설화가 있다. 이윤의 어머니가 아이를 가졌을 때 꿈에 신으로부터 하나의 계시를 들었다. 물에 절구가 떠 있으면 동쪽으로 쏜살같이 달려가되 절대로 뒤돌아보지 말라고. 이튿날 이윤의 어머니는 강물에 절구가 떠 있는 것을 보고는 계시 받은 대로 동쪽으로 달려갔다. 그렇지만 10리쯤 달려간 후 이제는 됐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뒤돌아보았다. 그러자 마을은 물바다로 변하고 그녀는 속이 텅 빈 뽕나무가 되었다. 그 텅 빈 뽕나무 속에서 아기가 하나 발견되었는데, 그 아이가 바로 이윤이었다. 이 모든 고사와 설화에 공통적으로 흐르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아마도 지난날을 자꾸 되새기지 말라는 메시지일 것이다. 지난날 과오가 있었더라도 너무 자책하거나 후회하지 말고 현재와 미래의 과제에 충실해야 한다는 메시지라고 생각된다. 후회한다는 것은 과오에 과오를 더할 따름이니까. 일찍이 고대 그리스의 호메로스도 같은 이야기를 한 바 있다. " 아무리 괴롭더라도 지난 일은 잊어버리고, 필요에 따라 가슴 속 마음을 억제합시다."( 제19권) /논설위원, <미술작품을 곁들인 에피소드 서양문화사> <단테의 신곡 에피소드와 함께읽기> 저자

2016-01-10 18:04:12 차기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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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의 명화 에세이] 2016년 첫 명화 이야기-라파엘 키르히너(Raphael Kirchner)

메트로신문에 미술칼럼을 쓴 지도 1년이 넘어갑니다. 한국에 있을 때도, 외국 어딘가로 여행을 갔을 때도, 내가 있는 곳이 제주도의 우도면 우도에 어울리는 그림을, 미국의 산속이면 그곳과 어울리는 그림을 올리며 차곡차곡 글들이 쌓여 감에 제 하루하루도 쌓여갔던 것 같아요. 바쁜 날엔 바쁜 대로, 여유 있는 날엔 여유 있는 대로 제 삶의 속도와 함께 글도 살아가는 기분이 듭니다. 매일 하던 것들을 오늘도 하는 것이 내가 인정하는 나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2016년 첫날, 특별할 것 없는 오후처럼 원고를 쓰려고 카페에 왔어요. 집중이 잘 되는 시간까지의 길들을 이런저런 그림들을 바라보며 소개해주고 싶은 그림을 떠올렸습니다. 2016년 처음으로 보여드리고 싶은 작품들은 라파엘 키르히너 의 그림입니다. 그림이라고 하면 다소 아쉬운 표현이니 말을 좀 바꿔볼게요. 약 116년 전에 오스트리아 빈에서 활동하던 매우 감각적이고 멋쟁이인 한 남자 예술가가 '해피 뉴 이어' 라는 주제로 표현한 작품입니다. (카드 시리즈에요) 'STASTNY NOVY ROK'은 슬로바키아어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라는 뜻이래요. 두 남녀가 함께 12시 땡! 하고 축복의 CHEERS를 하고 있네요. 1년 365일 중 유일하게 12시 정각이 오기를 30초 전부터 세는 날이 어제였네요. 앞으로는 다음날 새로운 프로젝트가 있거나 떨리는 일이 있으면 자주 카운트다운을 해야겠어요. 줄어드는 숫자만큼 설렘을 자주 느끼게요. 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난 라파엘 키르히너(1876-1917 )는 평생을 일러스트 작업과 엽서 삽화에 열정을 바쳤습니다. 평생에 걸쳐 여인을 주제로 많은 일러스트 작품들을 남겼죠. 신기한 것은 그의 그림 속 여인들이 모두 하나같이 아름답다는 겁니다. 결론지어지는 표현은 '아름답다'인데 다 제각각의 모습들이에요. 부끄러워하는 여인, 삐진 듯 한 여인, 졸린 듯 한 여인, 사랑에 빠진 듯한 여인... '아름답다'는 단어 안에 다양한 감정들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라파엘 키르히너는 1914년 1차 세계대전 때 미국으로 이동합니다. 미국에서 역시 그의 그림들은 수천 장의 엽서로 판매되었으며 많은 사람들의 인기를 받았죠. 그의 '게이샤' 시리즈 엽서는 4만 장 이상 팔리며 유명해졌고, 그의 활동 영역은 잡지까지 넓어졌습니다. 그렇게 열정적으로 활동을 하다가 뉴욕에서 삶을 마감했어요.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디자이너였고 화가이자 삽화가였던 라파엘 키르히너의 Happy New Year 카드로 2016년을 시작하고 싶어요. 그림 속 그녀는 모래시계를 반대로 뒤집었고, 다시 새로운 시간의 시작입니다. 모두에게 같은 출발, 모두에게 주어진 같은 날들…시간을 어떻게 운영하고 요리하느냐는 각자의 마음과 행동에 달려있겠죠. ⓒ이소영(소통하는 그림연구소-빅피쉬 대표/bbigsso@naver.com/출근길 명화 한 점, 그림은 위로다. 명화보기 좋은 날 저자)

2016-01-07 21:19:15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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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대륙의 실수? 대륙의 실력!

몇년 전, 인터넷 게시판에 떠돌던 '대륙 시리즈'를 보며 웃었던 기억이 난다. 당시 대륙 시리즈에는 정말 기상천외한 중국의 일상들이 카메라에 포착돼 있었다. 우리보다 형편이 못했던 중국의 일상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기도 했지만 일부는 상식을 파괴할 정도로 기발한 모습도 있었다. 대륙의 곰인형이나 대륙의 샌드백, 대륙의 전자계산기 등은 겉만 그럴싸하게 포장했을 뿐, 속은 형편 없는 저질 중국산 제품을 풍자하는 것이었다. 실제로 당시에는 화학물질로 계란을 만들고, 물보다 싼 와인을 판매하던 업자들이 중국 당국에 체포됐다는 등의 뉴스가 심심치 않게 나왔다. 그렇지만 대륙 시리즈 가운데 '대륙의 람보르기니' 같은 것는 '중국 사람들 정말 대단하다'는 인상을 주기도 했다. 무한한 상상력에 스케일도 크고 모방의 대상도 가리지 않는 그들의 과감한 도전정신에 대해선 칭찬을 넘어서 섬뜩함마저 느꼈을 정도였다. 그런데 이런 섬뜩함이 몇년 뒤 현실로 다가 왔다. 대륙 시리즈가 아니라 '대륙의 실수'라며 샤오미를 필두로 알리바바, 완다그룹 등이 전세계적를 상대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특히 샤오미는 '대륙의 실수'로 불린다. 기존 관념으로 볼 때 중국업체들은 짝퉁이나 불량품을 만들어야 정상인데 실수로 물건을 '제대로' 만들었다며 붙인 별명이다. 실제로 샤오미가 처음 스마트폰을 발표했을 당시, 대다수의 사람들이 '중국업체'에 대한 선입견을 갖고 '외관은 그럴싸하지만 속은 짝퉁에 불량부품 일색일 것'이란 예단을 내리기도 했다. 그런데 샤오미는 이런 고정관념을 산산조각냈다. 우수한 가격대비성능(가성비)을 앞세워 설립 4년 만인 2014년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레노버에 이은 3대 업체로 급부상했다. 샤오미의 성공비결은 조금 독특하다. 창업 초기에는 철저하게 애플을 모방했다. 그런데 단순히 '제품'을 베낀 게 아니었다. 샤오미는 애플의 '플랫폼'이나 '생태계'를 베낀 것이다. 실제로, 샤오미는 스마트폰을 제조하는 하드웨어 회사가 아니다. 샤오미의 스마트폰 '미1'이 샤오미의 존재감을 알린 건 맞지만 샤오미는 '미유아이(MiUI)'란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IT 생태계를 구축하는 업체다. 샤오미의 최고경영자(CEO)인 레이 쥔 역시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그는 제품발표회 때 "나는 프로그래머로서 가장 빠른 스마트폰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샤오미의 또 다른 성공 비결은 철저한 '아웃소싱'이다. 샤오미에는 '미펀(Mi Fen)'이란 게 있다. 쉽게 말해 샤오미의 광팬들이다. 샤오미는 약 900만명에 달하는 미펀들과 지속적인 정보를 공유하며 소통하고 있다. 아울러 '세계의 공장'이라고 불리는 중국을 온라인망으로 연결해 값싸고 질좋은 부품들을 대량 구매해 완성품의 단가를 철저하게 낮춘다. 샤오미가 판매하는 스마트폰용 휴대형 배터리나 전기자전거 등이 기존 업체들은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의 낮은 가격으로 판매되는 비결도 아웃소싱에 있다. 그런 샤오미가 스마트폰 강국인 한국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한 온라인쇼핑 업체가 국내 이동통신사와 제휴를 맺고 '홍미노트3'를 신규가입 또는 번호이동 조건으로 6만9000~11만9000원에 판매하려다가 국내 제조사들의 입장을 고려해 중단하긴 했지만 샤오미의 한국진출은 시간문제다. 대륙시리즈로 비웃음을 샀다가 대륙의 실수가 아닌 '대륙의 진짜 모습'을 보는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윤휘종 산업부장

2016-01-06 18:59:40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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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국의 경제이야기] 정몽구 회장의 럭비경영

2013년 러시아의 겨울은 하루 종일 눈이 오다 말다를 되풀이했다. 동료직원과 대형마트를 돌아보고 저녁을 먹으러 택시를 잡아타고 샤슬릭(러시아 꼬치요리)요리로 유명한 그루지아 식당(북한대사관 옆)으로 갔다.  자신을 세르게이라고 소개한 운전기사의 러시아식 영어는 나를 쫄게 했다. 덩치가 산만한 그는 내게 동양의 어느 나라에서 왔냐고 물었다. 한국 사람이라고 답하자 그는 내게 현대차의 광고 입간판을 가리키며 "베리굿"이라고 답을 했다. 그러면서 "한국·일본은 잘사는 나라다. 아시아 국가가 대단하다"는 말을 했다. 나는 물었다. "중국도 대국이고 자동차도 만들어 수출한다"는 얘기를 했더니 그는 피식 웃으며 아무 말을 안했다. 모스크바 주요 거리에는 에쿠스, 그랜저 광고판을 쉽게 볼 수 있다.  현대자동차는 정주영 선대회장의 뚝심과 애국심으로 시작된 회사다. 현대자동차는75년 국산최초 모델 포니를 시작으로 엑셀, 소나타 등을 만들어 국내 자동차 1위 기업이 됐다.  현대차는 가격이 저렴하고 연비가 좋은 차였지만 일본, 유럽, 미국의 자동차 회사와 비교하기에 작은 회사였다. 80~90년대 미국시장에 본격적인 진출을 했지만 품질 문제로 현대차는 조롱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정몽구 회장은 정주영 고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차남으로 1970년 현대건설에 입사했다. 1974년 현대자동차서비스(주)의 센터소장으로 일을 하면서 자동차를 배웠고 품질의 중요성을 몸으로 배웠다.  당시 서비스 센터는 현대차 성토장에 가까웠다고 한다. 그만큼 자동차 품질이 엉성했다.  정회장은 1977년 현대정공을 세워 갤로퍼를 만들어 쌍용자동차가 독식하던 4륜자동차 시장을 단번에 무너뜨렸다. 뒤이어 1999년 기아자동차를 인수해 국내자동차 시장을 평정했다.  1999년 아버지 정주영회장은 정몽구회장의 경영능력을 인정해 현대차회장으로 임명했다. 정 회장은 품질경영을 통해 유럽과 미국, 일본기업을 따라잡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세계자동차 시장은 빅3 ,빅5 정도만 살아남을 것으로 봤다. 쉽게 말해 일본 도요타, 독일 벤츠, BMW, 폴크스바겐, 미국 GM Ford 정도만 살아남을 거라고 봤다. 여기에 프랑스 르노자동차 정도가 낄 것으로 봤다. 아무도 현대기아차그룹이 세계 5위의 자동차 메이커가 되리라곤 생각을 못했다.  정회장은 외환위기를 막 벗어나려고 하던 때 미국공장을 지었다. 협력업체도 모두 미국에 갔다. 현대차 내부의 반대뿐만 아니라 재계에서도 실패할 확률이 매우 높다는 말이 돌았었다. 아버지 정주영회장처럼 정몽구회장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중국공장을 설립할 때도 협력업체의 반대가 극심했지만 정몽구회장이 뚝심으로 밀어붙여 성공했다.  정몽구 회장은 "책상 머리엔 아무것도 없다. 현장에 답이 있다"는 경영철학을 수시로 말한다.  모스크바와 러시아 대부분 지역은 눈의 나라다. 시내어디를 가나 워셔액을 파는 상인을 흔하게 본다. 현대차는 차량의 워셔액 통을 늘리고 추운지역에서 시동이 잘 걸리지 않는 문제도 해결했다. 또 눈길과 도로사정이 안좋은 상황을 고려해 자동차 설계에 반영했다. 2011년 공장을 열어 러시아 자동차시장 20%의 점유율을 올리고 있다.  작년 가을 이스라엘에서 무기회사를 운영하는 80대 후반의 회장을 만났다. 그는 "현대차는 이스라엘 자동차 시장의 1위"라고 했다. 자기는 소렌토가 맘에 들어 싼타페를 더 샀다고 한다. 왜 그러냐고 물으니 "이스라엘은 햇볕이 강한데 현대차는 버튼만 누르면 햇볕이 가려진다. 유럽·일본차에는 그런 장치가 없다"고 한다.  자동차 성능도 훌륭하고 가격도 저렴해 이스라엘에서 국민차로 불린다고 했다. 왜 한국에 왔느냐 그에게 물으니, "이스라엘처럼 작은 나라인 한국이 어떻게 세계적인 자동차를 만들 수 있는지 궁금해서 왔다"고 웃음을 지었다.  러시아에는 러시안 타임이 있다. 우리나라의 70~80년대 코리안 타임을 생각하면 된다. 또 인간관계로 비즈니스가 연결돼있다. 또 유럽인이라는 자존심이 대단하다. 이런 곳에서 짧은 기간에 시장의 강자가 되기는 어렵다.  알다시피 정회장은 경복고 재학시절 럭비부 주장을 했다. 어딘지 모르게 그의 경영은 럭비와 비슷하다. 15명 모두가 스크럼을 짜고 경기를 하는 것처럼 협력업체와 현대차가 함께 어려움을 이겨내며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그렇다.  정몽구 회장은 1999년 수장이 됐을 때 현대차의 자산은 30조원 대였다. 16년 만인 2014년 매출만 165조 6301억원에 자산은 200조원 가까이 키웠다. 정몽구 회장은 이건희 회장과 더불어 선친이 물려준 회사를 세계적으로 키운 재계의 수장이다.  정몽구 회장은 일에 대해서는 호랑이처럼 무섭지만 소탈하다. 해외를 나가도 특별한 일이 없으면 주재원 법인장의 집에 들러 밥을 먹는 아버지 같은 리더다.  럭비에서 볼은 앞으로 패스할 수 없다. 뒤로만 하게 돼있다. 전진이 없으면 패스도 없다. 그것도 혼자가 아니라 전체가 조직적으로 뛰어 나가 상대를 막고 쓰러 뜨려야 한다. 정몽구회장이 이끄는 현대차그룹은 제조업의 간판스타이자 우리의 희망이기도하다. 현대차가 끈임없이 앞으로 나아가야 우리 경제에 희망이 생기는 이유도 바로 이런 거다. <객원논설위원>

2016-01-05 21:01:04 온라인뉴스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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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아프고 저린 관절에 좋은 음식

한방에서 신장은 에너지와 활력의 근원이라고 할 수 있다. 나이가 들어 활력이 떨어지는 것도 신장이 약해지기 때문이며, 남성들의 정력 감퇴 역시 신장 기능 약화가 원인이다. 또한 “신주골(腎主骨)”이라고 해서 신장은 뼈의 성장과 강화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신장이 약해지면 뼈도 약해지기 쉽다. 만성피로와 함께 허리나 무릎에 자주 통증을 느끼는 것도 신장의 약화가 원인일 수 있다. 신장이 약해서 관절의 통증이 잦을 때는 가시오가피가 도움이 된다. 가시오가피는 뼈와 근육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어서 허리나 무릎의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성질이 따뜻하기 때문에 아랫배에 찬 기운이 많거나 몸이 차서 혈액순환이 좋지 않을 때 이를 원활하게 만들어주며, 신장의 양기를 보강하는 데 효과적이다. 기력이 쇠약해졌을 때 원기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 구기자도 허리나 무릎이 쑤시고 아플 때 먹으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오래 먹으면 근육과 골격이 단단해지고 늙지 않는다”는 말처럼 신장 기운을 북돋아 뼈 건강에 도움이 된다. 약해진 기운을 회복시켜주며 노화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진액을 보충해서 관절의 유연성을 높여주는 것은 물론이고 통증 완화, 염증 제거에도 효과가 있다. 신장과 간장의 기운을 보강하기 때문에 피로 회복에도 효과적이며, 눈의 피로, 탈모 등에도 도움이 된다. 호두도 약해진 기력을 보강하고 신장을 튼튼하게 만드는 데 효과적인 음식이다. 특히 호두에는 비타민 E와 셀레늄 같은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기 때문에 혈액순환을 촉진하며 노화 예방에 도움이 된다. 뼈와 근육이 약해져서 저리거나 아플 때 효과가 있다. 불포화지방산의 일종인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하기 때문에 관절의 염증과 통증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 허리나 무릎이 아플 때는 체중 관리에도 유의해야 한다. 살이 찌면 관절의 부담이 늘어나며 통증이나 염증이 악화될 수 있다. 따라서 꾸준한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으로 적정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관절 건강에 도움이 된다. 김소형 한의학 박사

2016-01-05 18:00:26 메트로신문 기자
가맹본부와 가맹점 신뢰는 카피할 수 없는 경쟁력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은 매년 6%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대기업들이 프랜차이즈 시장에 진출을 하는 이유도 이처럼 앞으로의 성장세를 높게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프랜차이즈 시장은 이제 유망사업이자 유통업의 핵심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또한 청년실업,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 고용불안 등 사회문화적 현상으로 인해 향후 수년간은 프랜차이즈 산업의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리딩아이템의 부재로 소수의 업종을 중심으로 아이템들이 집중되면서 1~2년만에 포화 상태로 접어드는 문제점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최초로 론칭한 브랜드가 포화상태가 되면서 언제부터인가 프랜차이즈 본사들이 제2, 제3브랜드로 사업 확장을 하고 있다. 그러나 2, 3브랜드는 성공 보다는 실패가 더 많은 것이 현실이다. 대부분의 프랜차이즈 본사들은 2, 3 브랜드 역시 기존 다른 프랜차이즈의 아이템을 그대로 답습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심지어는 이미 검증된 아이템을 메뉴까지 그대로 카피하는 경우가 허다하가. 따라서 프랜차이즈 본사는 단기가 아닌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환경 조사 및 고객 분석을 통해 조사된 내용을 가지고 결과물에 대한 내용을 객관성을 전재로 아이템 구상을 해야 한다. 위와같은 철저한 준비 기간을 걸쳐 도출된 내용을 바탕으로 신규 브랜드의 Biz-Model을 수 립해야 소비자들로부터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포화상태의 치열한 환경에 속한 프랜차이즈 본사일수록 환경의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을 하고 이를 기업 활동과 연계시킬 수 있는 능력을 필요로 한다. 기업의 전략은 환경의 변화 즉 소비트렌드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환경이 불확실해지면 프랜차이즈 기업은 핵심역량에 유의한 영향을 주고, 프랜차이즈 핵심역량은 시장지향성에 유의한 영향을 주어 기업이 경쟁우위를 확보토록 해 기업의 재무적 성과와 비재무적 성과에 영향을 준다고 설명한다. 많은 기업들이 환경에 대한 중요성에는 공감을 하면서도 환경에 대한 접근은 어떻게 하는 것니며 분석은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를 명확하게 알아야 한다. 2016년 프랜차이즈 시장도 치열한 경쟁의 한해가 될 전망이다. 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명심해야할 대목은 바로 '신뢰'다. 본부와 가맹점간 또한 본부와 고객간 신뢰 관계는 본부와 가맹점 사업자가 자신의 의무와 권리를 다할 때 유지될 수 있다. 가맹본부와 가맹점이라는 관계가 단순히 갑과 을이 아닌 파트너로써 믿고 상생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를 만들 때 생존의 기반을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기다. 수많은 프랜차이즈가 경쟁하는 시대다. 아이템은 누구나 카피할 수 있지만 '신뢰'는 가맹본부 혼자 만들 수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아이템 하나를 더 발굴하기보다 가맹점과 상생할 수 있는 점을 고민하는 프랜차이즈가 2016년 성공의 열매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2016-01-05 11:46:22 유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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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경미의 문화톡] 한국영화 새해도 대박나려면

2016년 새해가 밝았다. 병신년(丙申年)에는 어떤 영화가 흥행 대작을 내놓을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지난해 한국영화계는 기록의 행진이었다. 영화관객은 총2억1521만명으로 2014년 2억1506만명을 뛰어넘으며 최다 영화관객수를 기록했다. 천만관객을 동원한 한국영화도 3편씩 나왔다. 상반기 '국제시장'을 시작으로 하반기에는 '암살'과 '베테랑'이 그랬다. 극장을 찾는 관객들은 외화보다 한국영화를 더 많이 봤다. 한국영화 관객점유율도 외화를 앞지르며 2011년 이후 5년 연속 기록을 세웠다. 2015년 청소년관람불가 영화는 흥행이 안된다는 공식도 깨버렸다. '내부자들'은 청소년관람불가 영화로는 사상 처음으로 700만 명의 관객을 돌파했다. 2015년 한국영화 성적은 대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앞으로 이러한 성공을 이어나가기 위해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 먼저, 자본과 스크린의 독과점을 줄여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한국 영화는 대기업이 제작과 상영에 참여하면서 한국영화의 산업화, 선진화를 가져왔다. 하지만 한국 영화산업 전반에 양극화의 그늘을 만들었다. 투자와 배급시스템을 모두 대기업이 좌우하고 있기 때문에 중소 투자배급사는 점점 영향력을 잃고 있다. 특히 대작들은 4대 메이저라 불리는 NEW, CJ E&M, 쇼박스, 롯데가 전력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안전성은 높지만 대부분 투자사가 여기에 몰려 다른 회사들은 투자받을 기회를 잃고 있다. 시장을 확대하고 개척해야 한다. 한국 영화산업은 내수시장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내수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직면해 있다. 한국 영화산업이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좁은 내수 시장보다는 새로운 시장을 확대하고 개척해야 한다. 이런 면에서 CGV의 중국 및 동남아 진출을 통한 시장 확대는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더 나아가 극장뿐만 아니라 글로벌 배급회사가 될 수 있도록 도약해야 할 것이다. 다양한 장르의 시나리오 개발이 필요하다. 한국 영화시장은 산업화되면서 상업성이 보장된 액션, 범죄, 스릴러 장르들로 넘쳐나고 있다. 남자배우 위주의 액션장르만 제작되다 보니 여배우들이 설 자리는 점점 줄어들고 남초현상은 심화되고 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다양한 장르의 시나리오 개발은 남녀배우가 공생하는 것은 물론 국내 관객뿐만 아니라 해외의 관객들을 끌어들이는데 있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종을 초월하고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소재를 발굴해야 한다. 새해에는 총제작비만 100억원 이상을 투입한 대작 한국영화들 NEW의 '오빠생각', CJ E&M의 '아가씨' 등 줄줄이 개봉할 예정이다. 한국 영화산업의 과제를 풀어나갈 때, 한국영화는 지난해의 기록을 이어나갈 수 있다. 2016년에도 우리 영화의 대박을 기대한다.

2016-01-03 14:57:23 송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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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의 명화 에세이] 얼음보다는 물이 되어야 한다는 것-로버트 루이스 리드

익숙해지는 것. 우리는 주변의 모든 것들에게서 낯설음의 시간을 건너 익숙함의 감정을 지니도록 이해하고. 인정하고. 노력하고. 부딪히고. 상처받으면서 이리저리 노력합니다. 그러다 어느 날 기다리던 그날이 오면. 내가 이러기 위해 도대체 얼마만큼이나 마음을 바삐 움직였는지는 까먹을 정도로 신선했던 낯선 그 시간을 그리워하지요. 올해도 저에게는 그랬습니다. 한 해를 제대로 보내기 위해 이리저리 계획하고, 뛰어 다니고, 도전하고, 배우고, 넘어지고 그러다 마무리가 되어가는 그날이 다가오면 내가 올 한 해를 잘 보내기위해 얼마만큼 몸과 마음을 움직이며 지냈는지는 까맣게 잊고 흘러간 시간들을 아까워했네요. 내년에도 또 이러겠죠. 익숙함과 낯설음 사이를 수십 번 왔다 갔다 하면서 그렇게 부딪히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겠죠. 매주 글을 쓸 수 있게 해준 이 공간에게 감사합니다. 올해 만난 구독자분들에게 감사합니다. 같은 표현이라도 따뜻하게 하는 것. 얼음보다는 물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살아가면서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느끼고 있는 요즘입니다. 날이 추워서 그런지 거리가 꽁꽁 얼었습니다. 얼어있는 거리를 보면서 졸졸졸 얼음 사이를 비집고 인사하는 봄날의 시냇가가 떠올랐습니다. 추운 날씨, 마음만큼은 그림 속 시냇가처럼 이왕이면 차갑게 굳은 얼음보다는 흐르는 물처럼 지내요. ⓒ이소영(소통하는 그림연구소-빅피쉬 대표/bbigsso@naver.com/출근길 명화 한 점, 그림은 위로다, 명화보기 좋은 날 저자)

2015-12-31 21:24:18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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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체질에 맞는 건강차

체질에 맞는 차 한 잔은 든든한 보양식과 맞먹는다. 커피나 술, 탄산음료에 익숙해지다 보면 체내 수분 부족 현상을 겪기 쉽고, 위장장애에서부터 혈관질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질병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자신의 체질적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한방차로 대체하는 것이 좋다. 소양인들의 특징 중 하나는 소화기는 건강하지만 신장이 약해 비뇨생식기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다. 남성이라면 피로와 무기력함을 자주 느끼거나 정력 감퇴를 겪기도 한다. 여성들은 생리통, 생리불순을 겪는다거나 중년 여성들은 갱년기 증상을 심하게 앓기도 한다. 이는 신장 기운이 약하기 때문인데, 신장의 기운을 북돋우는 산수유차가 도움이 된다. 신장이 약해서 탈모를 겪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된다. 소음인은 소양인과 달리 소화기관이 약해 소화불량, 위염 같은 질환에 쉽게 걸릴 수 있다. 몸이 찬 편이기 때문에 위장의 운동 기능이 떨어진다. 따라서 더운 성질을 갖고 있어서 위장을 따뜻하게 데워줄 수 있는 생강차가 도움이 된다. 생강은 추위를 많이 타는 소음인들이 건강하게 겨울을 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은 물론이고 소화기능을 촉진해서 위장장애를 예방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고 손발이 시리며 아랫배가 찬 증상을 완화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태음인은 식욕이 왕성하고 체내에 축적하려는 기질이 강하기 때문에 활동량이 적어지는 겨울철에 비만이 되기 쉽다. 먹고 싶은 대로 먹다가는 살이 찌는 것은 물론이고 당뇨병, 고혈압 같은 성인병의 위험도 커지게 된다. 따라서 태음인들은 칡뿌리를 달여 갈근차를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갈근차는 기혈 순환이 막히기 쉬운 태음인들에게 좋은데, 막힌 것을 뚫어주고 혈액순환을 촉진하며 성인병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간이 약한 편이라 연말 잦은 술자리로 간의 피로가 많이 쌓인 태양인에게는 오가피차가 도움이 된다. 오가피는 태양인의 간을 보호하며, 간이 약해 근육통이나 관절통이 잦은 사람들에게도 효과적이다. 김소형 한의학 박사 (bonchotherapy.com)

2015-12-29 15:42:50 메트로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