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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이런 게 의회민주주의인가요?

우려했던 게 현실로 다가왔다. 지난달 수출이 2015년 1월보다 18.5%나 줄어들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였던 지난 2009년 8월의 -20.9% 이후 최대 낙폭이다. 징조는 오래 전부터 예고돼 왔다. 세계 주요 경제주체들이 양적완화를 통한 환율전쟁을 벌여왔고, 핵심 산업에 대해서는 규제를 풀어주며 글로벌 경쟁을 지원해왔다. 심지어 일본은 최근 마이너스 금리란 '극약처방'까지 하면서 경제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다. 은행에 돈을 맡겨두면 이자를 받는 게 상식인데, 오히려 원금을 떼겠다며 은행 저축보다 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독려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어떤가. 지금 대한민국의 주력부대들은 글로벌 경제전에서 심한 부상을 입어 대규모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 때 대한민국의 선봉에 섰던 조선산업은 이미 지난해부터 기가 꺾였다. 후발업체 중국에다, 그 동안 우리에게 밀려났던 일본마저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한국 조선산업을 '세계 3위'로 밀어냈다. 해운, 철강, 석유화학, 건설 등 5대 업종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들 주력부대와 협력하는 중소·중견기업들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울산, 구미, 거제 등 주요 생산기지에서는 실업자가 속축하면서 지역경제가 파탄나고 있다. 5대 업종 본진의 타격이 연관 산업으로 확산되면서 지금 산업계는 그 어느 때보다 사기가 땅에 떨어진 상태다. 그런데 후방에서는 여전히 '제자리 뜯기'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전선에서 숨을 헐떡이며 글로벌 경쟁자들과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산업역군들을 지원해줄 생각은 안중에도 없다. 오직 4월 13일로 예정된 국회의원 총선거에만 혈안이 돼 있다. 목적을 위해서는 배신이나 배반도 불사하지 않는 모습을 보면 어이가 없다. 지난 수개월간 여야가 합의한 기업활력제고특별법(일명 원샷법)과 북한인권법 등이 하루 아침에 물거품이 됐다. 야당은 수장이 바뀌자마자 그 동안 국민들에게 약속했던 상대방과의 합의를 하루 아침에 뒤엎었다. 야당과 밀고 당기며 합의를 이끌어냈던 여당을 졸지에 바보로 만들었다. 오죽했으면 여당 원내대표가 "의회주의에 대한 폭거" "민주주의와 국민에 대한 도전"이라며 비판을 했을까. 문제는 지금 국회에서 표류하고 있는 법안들이 대부분 국회의원들의 관심사인 4·13 총선과 관련이 없는 것들이란 점이다.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원샷법, 파견근로자보호법, 기업구조조정촉진법, 중소기업진흥에 관한 법률 등등. 이 법안들은 당장 우리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을 유도하는 법안들이고, 기업 경쟁력을 강화시켜줄 수 있는 법안들이다. 은행에서 제대로 대출을 못받아 대부업체 창구를 두드릴 수밖에 없는 서민층의 이자부담을 완화시켜주는 대부업법도 함께 발이 묶여 있다. 이런 법들이 왜 선거구획정 문제와 함께 엮여 있어야 하는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 민주주의는 삼권이 분리돼 있다. 국회에서 법을 만들어줘야 행정부에서 이를 근거로 정책을 집행할 수 있다. 국회에서 법을 만들어주지 않으면 행정부는 일을 할 수가 없다. 박근혜정부의 3년간 정부 제출 법률 통과율은 57.0%로 역대 정부의 절반 수준이다. 일하는 사람들에게 힘을 주고 격려해주기는 커녕, 국정 방해를 통해 행정부의 뒷다리를 잡아당기는 일부 정치권의 행태를 보면 의회민주주의의 가장 후진적인 사례를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씁쓸하다.

2016-02-04 12:46:42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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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설 명절, 비만과 성인병 예방을 위한 한방차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에게 명절 기간은 음식의 유혹을 뿌리치기 힘든 때다. 명절 음식 대부분이 기름지고 칼로리가 높은 데다가 친척들이 함께 모여 술 자리를 가지다 보면 애써 다이어트로 뺀 살이 금방 다시 찌게 된다. 비만에 적절한 관리가 필요한 이유는 비만이 성인병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단순히 살이 쪘다고 방심하다가는 고혈압, 당뇨병, 동맥경화 등 심각한 질환들이 동반되기 쉽다. 특히 내장 비만에 해당하는 복부 비만의 경우 성인병의 위험이 높기 때문에 뱃살이 많이 쪘다면 더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명절에 조금이라도 비만의 위험을 낮추려면 솔잎차를 자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솔잎차는 기름진 음식으로 더부룩해진 속을 편안하게 만들어준다. 비타민을 비롯해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서 육류나 기름진 음식을 많이 섭취해서 높아진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 효과가 있다. 간의 해독 작용을 돕기 때문에 명절 기간에 과음으로 인한 숙취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한 정신적 피로를 해소하는 데도 효과가 있다. 율무차도 명절 기간에 자주 마시면 도움이 된다. 율무에는 단백질이 풍부하기 때문에 원기 회복에 좋고, 소변과 대변의 소통을 원활하게 만들어준다. 특히 수분 대사가 잘 되지 않아서 몸이 잘 붓는 사람들이라면 율무차가 부종 해소에 도움이 된다. 율무 역시 피를 맑게 하고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데 효과적이며, 혈압과 혈당을 낮추기 때문에 성인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둥글레차는 스트레스로 인해 과식이나 폭식을 자주 하는 사람들에게 좋다. 명절 기간에 식탐을 줄이지 않으면 며칠 사이에 군살이 붙기 쉬운데, 둥글레차를 자주 마셔서 허기를 줄여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지방의 분해를 촉진하는 데 좋다. 기름진 음식을 많이 섭취하게 될 때 둥글레차를 자주 마시면 혈액 속에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이 과도하게 쌓이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김소형 한의학 박사

2016-02-03 09:06:38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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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프랜차이즈 초석은 글로벌 전문가육성부터

지난달 27일 중국 상하이 쉐라톤호텔 컨벤션 센터에서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한류투자설명회'가 그것이다. 산업부와 코트라가 중국 상해시와 합동으로 한류산업에 대한 투자를 촉진하는 설명회가 중국 기업인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마련됐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강만석 부원장의 컨텐츠 투자환경과 인베스트 코리아의 한기원대표의 한류튜자환경 그리고 한국프랜차이즈투자환경을 내가 발표했다. 많은 중국기업인들이 다양한 상품과 브랜드에 대해 관심과 상담에 성황을 이뤘다. 중국에서의 한류는 정점을 치닫는 모습이다. K-POP, K-FOOD로 대변되는 한류는 문화 컨텐츠를 포함한 다양한 산업에서 한국상품에 열광하고 있다. 비단 중국뿐만이 아니라 동남아시아는 물론 멀리 유럽,라틴아메리카에서도 한국 드라마와 음악이 하나의 대중 문화 코드로 자리잡는다는 소식은 쉽게 접할수있다. 프랜차이즈는 전문성을 규격화해서 단순화하는 사업이다. 국내 프랜차이즈의 역사도 거의 40년이 지나고 있다. 약 4000개의 브랜드가 열심히 고객과 만나고 있고 전체 고용의 8.5%를 육박할만큼 국가 기간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어느 국가보다도 프랜차이즈 산업이 성장동력을 가지고 있으며 세계 어느나라에서도 찾아볼수 없는 급격한 성장의 한축을 이루고 있다고 할수 있다. 그러나 프랜차이즈 전문가는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우수한 한국 브랜드를 전세계를 대상으로 판매하기위해선 그에 걸맞는 국가 자격증을 소지한 전문가를 배출하려는 교육과 노력이 필요하다. 늦은감은 있지만 (사)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와 (주)한국창업경영연구소가 공동으로 국가인증 프랜차이즈지도사(2013-0068호)자격 과정을 신설 교육하고있다. 이제는 국내에서만 운영하고 경쟁하는 프랜차이즈산업이 아니다. 해외 글로벌 브랜드들과 경쟁할 때다. 이미 선진국은 물론 동남아시아의 태국의 씨암, 라오스의 비엔티엔, 캄보디아의 프놈팬, 베트남의 하노이, 말레이시아의 쿠알라룸푸르, 인도네시아의 자카르카, 필리핀의 마카타거리,싱가폴의 오차드거리, 홍콩의 침사츄이, 대만의 카오슝 등 아시아 각나라의 메인거리가 우리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넘쳐나고있다. 한류의 대표 상품중 하나가 프랜차이즈이듯 우리의 브랜드를 글로벌경쟁의 중심에서 더 나은 발전을 할 준비를 마쳤다고 표현할수 있다. 그러한 성장의 기반은 시스템과 전문 인력이다. 철저한 한국형 프랜차이즈 시스템의 탑재와 개발 그리고 프랜차이즈전문가인 프랜차이즈지도사의 양성이 그 어느때 보다도 필요한 시기다. 프랜차이즈전문가가 갖춰야할 실무중심의 전문교육과 함께 글로벌진출을 위한 다양한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또한 진출국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표준계약 상권정보 진출국 기업과의 상생관계 매칭시스템도 필요하다. 한류는 다양한 업종에서 교육와 협업으로 성장한다. 프랜차이즈는 패션, 음식, 드라마 어느 산업과도 융화될 수 있는 컨텐츠산업이다 프랜차이즈산업의 국제화, 글로벌화를 위해 전문성을 높이는 전략은 전문인력의 육성에서부터 시작됨을 잊어서는 안된다.

2016-02-01 16:56:06 유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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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경미의 문화톡] 한류의 그림자

[양경미의 문화톡] 한류의 그림자 한류 열풍은 올해도 지속되고 있다. 연초부터 중국은 물론 세계 각국에서 K팝과 K드라마의 인기는 계속되고 있다. 김수현, 이민호, 전지현, 수지, 빅뱅 등으로 대표되는 스타와 그들이 출연한 방송콘텐츠는 이미 대표적인 한류콘텐츠가 되었다. 뿐만 아니라 한식, 화장품, 패션 등 대표소비재는 물론 관광산업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연예인은 이제 돈 잘 버는 1인 기업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어느 직업보다 빠르게 큰돈을 벌 수 있는 직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로 인해 대중문화계로 젊은이들이 몰리고 있다.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초등학교 4~6학년 학생의 40.5%가 문화, 예술, 스포츠 전문분야를 가장 선호하고 있다. 연예인,운동선수, 연극·영화감독 등이 포함된 직군을 장래 희망 1순위로 꼽았다. 교사, 공무원, 과학자, 의사가 1위였던 과거에 비하면 격세지감이 있다. 연예인의 소득이 늘어나면서 우수한 인재가 연예산업으로 몰리는 것은 연예산업의 발전을 위해 바람직하다. 우리 문화에 창의적 아이디어를 융합해 한류를 수출해서 경제발전을 이뤄나간다는 문화정책도 의미가 있다. 그러나 한류의 부작용 또한 경계할 필요가 있다. 지나치게 한류만 강조했다가 일확천금을 꿈꾸는 청년만 늘어나고 성실하게 일하는 젊은이들이 사라질까 우려된다. 여기에는 매스컴의 역할이 컸다. 교양교육보다는 예능오락으로 편중된 방송프로그램이 모든 국민들을 지나치게 대중문화에 빠져들게 만든다. 한류의 어두운 그늘을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 한류의 버블도 우려해야 한다. 한류 열풍은 중국과 동남아시아가 중심이다. 그들이 우리 문화를 소비하는 것은 일종의 동경이다. 그들에 비해 경제적·기술적으로 상대적 우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중국은 우리 뒤를 바짝 쫓아오고 있다. 한류 열풍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의미다. 과거 우리를 매혹시켰던 홍콩영화처럼 한류도 그렇게 일순간에 사라질 수 있다. 문화는 본래 그 나라 고유의 것이라 수출하기 쉽지 않다. 한류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수출산업화하기 위해서는 좀 더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 연예산업의 수준을 높이고 현지의 문화와 접목해서 수출산업화 할 수 있도록 전략을 세워야 한다. 지금과 같이 매스컴이 지나치게 한류를 부추긴다면 기대하기 힘든 일이다. 자칫 버블로 끝날까 우려된다. 한류가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한류산업만으로 우리 모두가 먹고 살 수는 없다. 첨단산업에 더 많은 우수한 인재가 몰려야 한다. 조선, 철강 등 중국과의 경쟁이 치열한 때가 아닌가. 근면하고 부지런한 젊은이들이 이런 산업분야에 뛰어들어 미래를 이끌어야 한다. 문화정책당국과 매스컴이 지나치게 한류를 강조할 경우 비록 단기적인 성과는 얻을 수 있지만 장기적인 부작용 또한 클 수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한류의 정상화가 필요한 시기다. 양경미 /영화평론가·한국영상콘텐츠산업연구소장

2016-01-31 17:25:03 송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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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의 명화 에세이] 무거운 겨울을 따스하게-리처드 디벤콘

캘리포니아의 화가 리처드 디벤콘의 작품입니다. 2016년이 시작된 지도 엊그제 같은데 벌써 1월도 꺼이꺼이 흘러갑니다. 흩날리지 않고 중심을 가지고 연초를 보내기 위한 명화 몇 점을 보여드려요. 에티오피아 사람들은 이 열매에 '힘을 준다'는 의미의 '카파'(caffa)란 이름을 붙였었다고해요. 이 아랍어가 오늘날 '커피'(Coffee)란 단어의 기원이 됩니다. 마크 로스코와 함께 작업을 하며 학생들을 지도했던 미국화가 리처드 디벤콘 (1922-1993) 의 작품은 늘 따뜻한 기운을 줍니다. 미국 오리건 주 포틀랜드에서 태어난 리처드 디벤콘은 두 살 무렵 샌프란시스코로 이주해 스탠포드대학에서 미술을 배웁니다. 에드워드 호퍼를 좋아했던 그는 구상화와 추상화를 넘나드는 넓은 창작활동을 하죠. 구상화를 그렸던 그에게 마크 로스코는 추상화를 그려보라고 제안합니다. 이를 계기로 리처드 디벤콘은 캘리포니아 산타모니카 해변의 마을공동체 오션파크에 살면서 20년간 140점 연작의 '오션파크 시리즈'를 남깁니다. 때로는 친구의 조언 하나가 큰 강을 건너는 징검다리가 되기도 합니다. 그의 추상작업도 좋지만 여인이 있는 실내 풍경 시리즈도 좋아요. 말끔한 오후를 보내기위해 커피가 필요한 시간입니다. 에드워드 호퍼와 앙리 마티스를 좋아했던 그의 작품에서는 호퍼가 지닌 현대인의 정서와 마티스가 지닌 평온하면서도 긍정적인 색채를 가진 실내느낌이 묻어납니다. 오래전 읽은 책 《훔쳐라 아티스트처럼》에서 본 내용이 떠오릅니다. 마음에 품고 있는 멘토들을 나열하고, 그들의 장점을 하나씩 가져와 내 것으로 만드는 일, 비단 아티스트들에게만 적용되는 메시지는 아닐 터, 일상을 야무지게 살아가기 위해 누구에게나 필요한 과정이 아닐까요? 디벤콘의 작품에 큰 영향을 준 선배화가인 앙리 마티스에 대한 마음을 담아 그린 그림들 중 한 점입니다. 문양과 실내를 표현한 디벤콘의 시선에서 마티스의 감각도 함께 전해집니다. 아래의 오션파크 시리즈에는 캘리포니아의 해변과 햇살을 떠올리는 색감들이 가득합니다. 매일 맑은 날씨라 조금이라도 울적해지면 미안한 그런 날씨를 담은 작품 같아요. 날이 추워지니 햇살이 더 소중해집니다. 요즘처럼 추운 날은 비타민 같은 리처드 디벤콘의 실내풍경과 색면 추상화로 햇살을 넌지시 느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소영(소통하는 그림연구소-빅피쉬 대표/bbigsso@naver.com/출근길 명화 한 점, 그림은 위로다. 명화보기 좋은 날 저자)

2016-01-28 21:03:08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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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심장을 보호하는 음식

겨울철 가장 주의해야 하는 것이 바로 심혈관계 질환이다. 추위에 혈관이 수축하면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기기 쉽고, 심장도 부담을 받게 된다. 그래서 평상시 심장이 약하거나 혈액순환이 좋지 않은 사람들은 겨울철 심장 및 혈관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 오행에서 붉은색은 화(火)에 속하며, 이는 심장과 연관이 있다. 그래서 붉은색 음식은 대체로 심장에 도움이 된다. 정체되어 있는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만들어주고, 높아진 혈압을 내리며, 심장의 부담을 줄여준다. 심장이 좋지 않으면 부종이 발생하기 쉬운데, 붉은색 곡식인 팥은 이뇨작용으로 부종 해소에 도움이 된다. 또한 팥에는 사포닌을 비롯해 다양한 항산화 성분과 식이섬유가 풍부해서 혈액을 맑게 하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만들어준다. 그래서 혈압을 안정시키고 심장의 부담을 줄여준다. 곡류 중에서는 비타민 B1의 함량이 가장 많아서 몸이 무겁고 피곤한 상태가 지속이 될 때 기운과 에너지를 회복할 수 있게 돕기도 한다. 딸기에는 라이코펜과 안토시아닌이 풍부하다. 이들 성분이 세포의 노화를 촉진하는 과잉 활성산소를 제거해서 심장을 젊고 건강하게 유지시켜준다. 심장이 제 기능을 다하고 혈액순환이 원활해지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겨울철 건조한 실내에서 오래 일하다 보면 직장인들은 눈이 쉽게 피로해지고 건조해져서 업무 능률이 떨어지기 쉬운데, 딸기가 눈의 피로를 덜어주고 시력 보호에도 도움이 된다. 딸기가 미백에도 효과가 있기 때문에 잡티가 많은 여성들의 피부 관리에도 효과적이다. 피클로 자주 접하게 되는 붉은 색의 비트도 심장에 좋은 음식이다. 비트에는 철분이 풍부해서 매달 생리로 인해 혈액 부족을 겪기 쉬운 여성들에게 도움이 되며, 어지럼증이나 빈혈 예방에 좋다. 또한 비트의 베타인 성분은 혈전 형성을 억제해서 피를 맑게 하며, 고혈압, 협심증, 뇌졸중 등 심혈관계 질환의 예방에 도움이 된다. 각종 가공 식품의 섭취로 인해 발생하기 쉬운 과잉 활성산소를 제거해서 세포의 손상을 예방하며, 면역력 증강에도 도움이 된다. 김소형 한의학 박사

2016-01-28 15:57:45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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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대안 없는 비난, 이젠 지긋지긋하다

언젠가 한 모임에 갔을 때 모 국회의원이 한 말이 기억난다. 그는 "정치인들이 매일 싸우는 모습을 보여 미안하다. 그런데 우리가 안 싸우면 국민이 서로 싸우게 된다. 우리가 국민을 대신해서 싸우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좋게 봐달라"고 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의 말이 맞는 것 같았다. 돈은 기업인들과 직장인들이 벌고, 학생들은 공부에 전념하고, 경찰이나 군인은 치안과 방위에 매진하면 된다. 혹시 의견충돌이 생기면 정치인들이 조율해서 사회규약인 법을 제정하거나 수정하면서 국가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도록 하면 된다. 가장 이상적인 정치가 베풀어졌다는 중국의 요순시대에는 백성들이 누가 왕인지조차 몰랐을 정도로 평온했다고 한다. 그 정도까지 기대하지 않는다. 적어도 국민이 각자 일에 충실할 수 있도록 정치권이 최소한의 역할은 해줘야 한다. 그런데 정치에 신경 쓸 필요가 없는 기업인들이, 평범한 일반들이, 심지어 대학 입학을 앞둔 큰 아들 또래까지 정치가 엉망이라며 얘기하고 있다. 정치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발생한 일이다. 현재 우리가 어떤 상황인지 수치를 통해 객관적으로 보자.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16년 1월 소비자동향 조사 결과'를 보면 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6개월 만에 최저인 100을 기록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온 나라가 얼어붙었던 지난해 7월 이후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취업전망은 2009년 3월 이후 6년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생활형편전망 지수도 지난달보다 2포인트 떨어졌고 가계수입전망 지수 역시 지난달보다 1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6%로 2012년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게다가 사회적으로 가장 큰 걱정거리인 청년실업률은 9%를 넘어섰다. 기성세대들도 길거리로 내몰리고 있다. 한 때 우리나라에서 가장 소득이 높았던 울산에서는 실직자가 급증해 지난해 4분기 실업급여를 새로 신청한 사람들이 전년 동기대비 19.7% 늘었다. 이 가운데 50대 이상이 10.7%, 300인 이상 제조업에 근무했던 사람들이 95%를 차지하고 있다. '국가의 심장'인 제조업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지금 우리 기업들은 회사부채에, 가정은 가계부채에 시름하고 있다. 열심히 일을 해도 빚조차 제대로 갚지 못하는 저성장시대에 살게 됐다. 한국만의 사정은 아니다. 전 세계가 마찬가지다. 세계경기가 위축되면서 수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타격이 더 심하다. 정부의 단기적인 경기부양책으로는 통하지 않게 됐다. 본질적으로 체질을 개선할 수 있는 근본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기업들의 규제를 최대한 풀어서 우리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중국 등의 후발주자를 따돌리고, 우리보다 앞선 미국이나 일본을 따라 잡을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줘야 한다. 노동구조도 과거 고성장시대에서 저성장시대에 맞게 근본적인 변화해야 한다. 전 세계가 '경제전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하루빨리 체질을 바꾸지 않으면 우리들의 노후도 비참해질 뿐 아니라 우리 자식들에게는 '쪽박'을 남겨줄 수 있다. 그런데 국회는 지난해 9월부터 5개월째 '휴업 중'이다. 19대 국회의 마지막 정기국회를 넘겨 임시국회까지 이어지고 있지만 기업활력제고법(원샷법)을 비롯해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노동4법 등의 민생법안이 국회의원들의 태업으로 잠을 자고 있다. 오죽했으면 경제단체들이 모여 민생법안을 시급히 제정해달라고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을까. 그런데 일각에서는 상공회의소 등이 중심이 된 '민생구하기 입법촉구 천만 서명운동'에 대해서도 비난을 퍼붓고 있다. 대통령이 서명에 참여했다며 '순수성'이 의심된다고 주장한다. 이런 '비판'이 아닌 '비난'을 하는 사람들에게 대안을 제시해달라고 하면 묵묵부답이다. 이들을 보면 그저 한숨이 절로 나온다. 기업인들이 할 일이 없어서 국회를 상대로 민생법을 통과시켜달라며 시비를 걸고 있다는 얘기인가. 대안 없는 비난은 이제 그만 하자. 일하는 사람들에겐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그게 아니라면 적어도 일하는 사람들 뒷다리는 잡지 말자.

2016-01-27 13:13:14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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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의 차이야기] 더욱 치열해지는 자동차의 미래, 누가 주도권을 잡을 것인가?

[김필수의 차이야기] 더욱 치열해지는 자동차의 미래, 누가 주도권을 잡을 것인가? 올해 초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개최됐던 세계 가전전시회인 'CES 2016' 후폭풍이 심상치 않다. 이미 이 전시회는 가전제품보다 미래의 자동차 향연으로 본격적으로 바뀌고 있었지만 올해는 더욱 심했다. 글로벌 자동차 CEO가 참석하는 것은 물론, 이미 화두가 된 자율주행과 스마트 기능, 친환경 요소로 무장한 각종 미래의 자동차가 주도권을 잡기 시작했다. 모든 글로벌 기업들의 관심사가 모두 이 전시회로 쏠린 것은 우연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 만큼 향후 자동차는 이전의 자동차가 아닌, 움직이는 가전제품으로 바뀌고 있고 부가가치가 더욱 집중된다는 의미다. 이미 3년 전 차량 사업부를 신설하여 제 궤도에 오르기 시작한 LG전자를 비롯해, 최근 전장사업부를 신설한 삼성전자도 예외는 아니다. 물론 삼성전자는 TV 등 순수 가전제품의 사물 인터넷 기능에 올인 했지만 1~2년 이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기반으로 스마트카 연관 제품을 집중 전시할 것으로 판단된다. 결국 앞으로의 자동차는 차량 간 객체 기능을 가진 사물인터넷(IoT)으로 바뀔 것이 확실시 된다. 움직이는 가전제품의 역할을 집안 각종 가전제품과 같이 연동한다는 뜻이다. 자율주행 기능도 더욱 활성화 될 것이다. 이미 세계적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 관련 제도 및 규정을 마련 중에 있고 일반 도로에서의 시험 주행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올해는 스위스에서 소형 버스를 중심으로 실전 자율주행차가 운행될 것이라는 뉴스도 들리고 있다. 초기에는 저속의 실버 타운이나 관광구역 등을 중심으로 운행되면서 실증 데이터와 무사고로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주겠지만 머지 않아 빠른 속도로 자율주행차가 안착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해킹 등 부정적인 요소도 파란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나 대세를 거스르지는 못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어느 국가 못지 않게 핵심 역량을 가지고 있음에도 아직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아쉽다고 할 수 있다. ICT 등 핵심 기술을 많이 보유하고 있고 리튬 배터리를 비롯한 친환경 전기차 등도 충분히 세계를 압도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는 데도 기술적으로 아직 선진국 대비 약 80% 수준이라는 것이다. 정부 차원의 통합적 컨트롤 타워도 없고 산학연관 등 장점을 부각한 시너지 효과가 약하기 때문이다. 당장 대표 기업인 현대차 그룹과 삼성전자 등이 분야별로 세계 수준의 기술을 보유함에도 통합적 차원의 융합 모델은 없는 실정이다. 국내 기업 간의 시너지 효과는 새로운 창조경제로 인한 고용창출의 극대화는 물론 정부 차원에서도 각종 연구비 지원이나 세제 혜택 등 해줄 수 있는 사안이 집중될 수 있다. 특히 핵심 기술의 유출 방지 등 여러 면에서 시너지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그래서 최근 급변하는 자동차 시장에서 주도적인 융합모델이 부재되어 있는 모습은 더욱 아쉽다고 할 수 있다. 자기만이 할 수 있다는 순혈 주의나 자만심은 결국 기회를 잃기 때문이다. 현 시점은 적과의 동침이나 합종연횡은 기본이기 때문이다. 올해는 특히 친환경 요소가 강조될 것이다. 작년 말 파리기후변화협약은 결국 친환경차의 보급 가속도를 높일 것이고 의무화도 커질 것이다. 이 중 전기차도 점차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올해 국내에 보급되는 전기차는 약 8000대로 지난 8년간 공급된 물량의 1.5배 이상을 공급한다. 내년은 2만대 이상이다.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만큼 적극적인 미래의 먹거리 확보 측면에서 발빠르게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다. 가장 강력하다는 리튬 폴리머 배터리를 가지고 있음에도 양산형 완성 전기차의 수준은 아직 변방에 머물러 있다. 주도권은 물론이고 정책적인 측면에서 중국보다도 뒤지고 있다. 수요가 없다는 핑계 아래 전기 버스는 모두가 중국산으로 무장할 것이다. 국내에서는 전기버스를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이 없다. 물론 국내에 해당 기업이 없다고 꼭 나쁜 것은 아니나 함께 중국과 윈윈할 수 있는 모델이 부재하다는 것이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메이드 인 코리아'에서 '메이드 바이 코리아'나 '메이드 위드 차이나'라는 의미를 되새겨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자동차 분야는 급변하고 있다. 한 순간에 기회가 나타나고 사리지는 시기가 빨라지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우리는 어떠한 모델로 어떤 방법으로 미래의 먹거리를 확보할지 치열하게 더욱 고민해야 한다. 수십 년간 선진국을 따라하던 관행에서 우리가 주도하여 선진국을 이끌 수 있는 자동차 모델이 나올 수 있을지 주목하여야 하는 시기이다. 그래서 정부를 중심으로 산학연관이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과연 중앙정부는 국민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고 있는 지도 다시 한번 치열하게 고민해주기 바란다. 국민은 아직 정부를 믿고 있다. 기회를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

2016-01-26 16:59:28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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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의 브랜드 만들기] 2.'농사짓는 전.경.련' - the SKYFARM·'사대부집 곳간'(1부)

인간이 타고난 자질을 스스로 진화시키거나 발전시키는 것은 교육을 통한 경험과 훈련을 거쳐야만 가능하다. 나는 작은 단추 만들기로 사업에서 시작해 패션을 거쳐 레스토로터(restaurateur)가 되기까지 지난 20년 동안 작게는 66㎡(20평)에서 크게는 수천㎡의 복합 상권 공간 및 MD 구성을 수도 없이 기획해왔다. 20년간 축적한 경험으로 웬만한 상업 공간의 기획은 그리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던 나에게도 여의도 전경련 회관의 50층과 51층은 난이도가 매우 높은, 그러나 반드시 풀어보고 싶은 숙제였다. 다양한 기업이 입주해 있는 사무적이고 담백한 오피스 빌딩. 전경련, 단어만으로 무게감이 느껴지며, 많은 사람들에게 친숙하지 않았던 단체. 게다가 웰메이드 하이테크로 지어진 문턱 높은 이 건물의 50층에 고객의 유입률을 높일 수 있을까. 하지만 51층에 올라가 대한민국 서울의 전망이 다 보이는 360도의 파노라마 뷰와 하늘 정원을 접해본 후 나의 고민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51층에 조성된 텃밭을 가꾸고 그 텃밭의 야채를 사용해 50층 레스토랑에서 조리해나가는 과정, 이것이야 말로 자신의 텃밭을 가지고 요리를 만드는 셰프들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시스템이었다. 이른바 '요리사의 정원(Chef's Garden)'이다.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나는 이렇게 멋진 공간을 만들 기회를 준 전경련이라는 단체를 사랑하기로 했고, 이 단체 또한 홍보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됐다. 그것이 상생의 길이므로…. 사람들은 내가 어떻게 이름을 짓고, 어떻게 그 브랜드 스토리를 풀어내는 지에 많은 관심을 보인다. 나는 항상 답을 프로젝트 안에서 찾고 그 '다움'에서 고민을 시작한다. 전경련이라는 단체는 우리나라 경제를 이끄는 리더들의 단체이고 조선시대로 말하자면 그들이 대표적인 사대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이 농업과 상생을 논하고 농사를 짓기 시작한다면 어떨까'에서 시작한 컨셉인 '농사짓는 전.경.련'. 그 가운데서 국회의원은 물론 대통령도 나오는 사대부들이 모인 그곳의 곳간. 그렇게 탄생시킨 '사대부의 곳간'이라는 이름을 짓고 보니, 나는 실상 사대부가 하는 역할에 대해 아는 바가 없었다. 그래서 나의 위급상황 때 마다 촌철살인으로 답을 주시는 조용헌 선생님께 SOS를 구했다. "조선시대 사대부의 노블리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를 무엇으로 스토리텔링 해야 할까요"란 질문에 단 10초의 망설임도 없이 '봉제사 접빈객(奉祭祀 接賓客)' 이 두 마디로 거침없이 시작된 사대부의 정신에 대한 이야기들. 조선시대 사대부들은 제사를 지내고 손님을 맞는 것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겼다. 사대부집 문 앞에서 '이리오너라'를 외치는 과객을 극진히 맞아서 대접하는 장면을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흔히 보았을 것이다. 이처럼 손님을 맞이하다보니 사대부집의 가세는 그 집이 보유하고 있는 상의 개수로 이를 증빙했다고 한다. 양반 가문의 대명사 선교장은 700개의 상이 있었다 한다. 뷔페는 여러 가지 음식을 다양하게 먹을 수 있는 아주 좋은 형태이지만, 소비자에게는 음식을 스스로 준비 해야 하기 때문에 함께 식사하는 이들과 대화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고 운영자에게는 신선도가 유지된 음식을 제공하기 어려운 단점이 있다. 계절밥상을 기획할 때도 코스처럼 애피타이저 후 메인식사를 먹고, 그 다음 식사류(반찬과 밥)을 가져와 가족들이 함께 푸짐한 식사를 하는 것이 주콘셉트였다. 그러나 장터 같은 분위기가 연출되는 바람에 처음 의도한 콘셉트를 완벽하게 실현하지는 못했다. 사대부집 곳간에서는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고, 본래 기획의도를 살려 양반집의 기품을 선보이고 싶었다. 양반들은 겸상하지 않고 각기 상 하나씩을 받던 우리의 전통, 철마다 나는 신선하고 다양한 지역 식재료와 그 재료로 만들어 낸 다양한 찬들, 그리고 정성을 다해 차려낸 사대부집 반가의 내림 반상까지. 사대부집 곳간에서는 이처럼 사대부의 정신과 반가 여인들의 정성을 함께 느낄 수 있다. 또한 곳간을 열어 손님을 대접하던 양반가의 잔칫상처럼 만두, 전, 튀김, 국수, 김치, 다과 등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사대부의 넉넉한 인심을 담은 두리반 코너도 함께 구성했다. 옛 우리 사대부들이나 현대판 사대부들은 모두 한 시대의 오피니언 리더들이다. 나는 대한민국의 배꼽인 여의도, 현대판 사대부들이 한복판 전경련 회관에서 '더 스카이팜' 그리고 '사대부집 곳간'을 통해 농업의 가치와 옛 선조로부터 이어져온 우리의 소중한 정신, 그리고 제대로 먹는 법을 모두 보여주고자 한다.

2016-01-26 16:47:03 유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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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태의 향기편편] 행운과 행복은 다르다

트로이전쟁에서 그리스 도시국가 연합군 총사령관이었던 아가멤논은 10년간의 전쟁 끝에 트로이를 함락시키고 고국 미케네로 개선했다. 그러나 그는 귀환하자마자 아내 클리타임네스트라에 의해 살해된다. 아가멤논이 포로로 데리고 왔던 무녀 카산드라도 역시 똑같은 비운을 겪었다. 이런 설화를 바탕으로 지어진 고대희랍의 비극작가 아이스킬로스의 작품 에서 주인공 아가멤논은 죽기 직전에 이런 말을 했다. ?"행복한 가운데 삶을 마감하는 자만이 축복받은 자라 할 것이오." 살아 있을 때 아무리 화려한 나날을 보냈더라도 비참하게 죽지 않고 평화롭게 세상을 떠나야 진정으로 행복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아가멤논은 트로이로 출정하기 전 끔찍한 짓을 저질렀다. 그리스군 연합함대가 집결해 있던 항구 아울리스에서 딸 이피게네이에를 신에게 제물로 바쳤던 것이다. 그러자 아내 클리타임네스트라가 딸의 죽음에 대한 복수를 한다며 아가멤논을 살해한 것이다. 경위나 정당성 여부를 떠나 아가멤논은 참으로 불행했다고 아니할 수 없다. 오늘 터키에 있던 고대 리디아 왕국으로 아테네의 입법자 솔론이 방문했다. 그 당시 아테네 시민들은 솔론이 만든 법률을 10년동안 굳게 지키기로 약속했었다. 솔론이 없으면 어떤 법률도 폐기하지 않기로 맹세했다. 솔론은 아테네 시민들이 법을 훼손할 여지를 없애기 위해 아예 해외순방에 나섰다가 이집트를 거쳐 리디아 왕국을 찾았다. 솔론을 맞이한 리디아의 크로이소스 왕은 엄청난 규모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었다. 크로이소스는 솔론에게 그 재산을 자랑하면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누구라고 생각하는지 물었다. 크로이소스는 자신이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는 대답을 기대했다. 그러나 솔론은 뜻밖의 대답을 내놓았다. 첫째로 행복한 사람은 아테네 사람 텔로스요, 둘째로 행복한 사람은 아르고스 태생의 클레비오스와 비톤 형제라고 솔론이 대답한 것이다. 인류최초의 역사가 헤로도토스의 에 따르면 텔로스는 유복한 생활을 했지만 전쟁터에 나가서는 적을 패주시킨 후 장렬하게 전사했다. 클레비오스와 비톤 형제는 체력이 좋아 체육경기 대회에서 우승했고 생활도 윤택했다. 형제는 헤라 여신 제전에 참가하려는 어머니를 우마차에 태운 다음 소를 대신해서 멍에를 쓰고 달려갔다. 그리고 두 형제는 신전에 들어가 조용히 세상을 떠났다. 고향 사람들은 두 형제의 효행을 기리기 위해 그들의 입상을 만들어 델포이 신전에 봉납했다. 솔론이 제시한 인물들은 모두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것은 행운이었다. 그들은 훌륭한 성품까지 갖추고 있었고, 그것을 실행에 옮겼다. 그리고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 그렇기에 그들이야말로 진정으로 행복한 사람들이라고 솔론은 설명한 것이다. 한 사람이 죽기 전까지는 그를 행운이 있는 사람이라고는 부르더라도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하는 것은 보류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헤로도토스 제1권 크로이소스는 솔론의 이런 '충고'에 대해 불쾌감을 느끼고 솔론을 어리석은 자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크로이소스는 훗날 페르시아의 키로스 왕과의 전쟁에서 패배하고 포로가 되어 화형 당할 처지에 놓였다. 그제서야 크로이소스는 솔론이 말한 행복의 의미를 깨닫고 그의 이름을 3차례 외쳤다. 그 모습을 지켜본 키로스 왕은 크로이소스를 불러 경위를 설명 듣고는 살려줬다. 참으로 극적인 반전이다. 한때 행복했다가 불행해졌고, 마지막 순간에 최악의 불행에서 회생했다. 결국 행복에 관한 솔론의 현명한 충고가 크로이소스의 생명까지 건져준 셈이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도 제1권에서 비슷한 지론을 제시했다. 아리스토텔레스에 따르면 행복이란 온전한 덕과 생애 전체를 통하여 비로소 성취되는 것이다. 따라서 솔론의 말처럼 어떤 사람의 최후를 보고 나서야 비로소 그 사람을 행복하다고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트로이 패망 당시 최후의 왕 프리아모스처럼 최고의 행운 속에 살다가도 말년에 큰 불행을 당한 사람은 결코 행복한 사람이라고 할 수 없다. 사실 프리아모스 왕 같은 인물은 인류의 역사 속에서 흔하다. 한때 화려하고 큰 행운 속에서 살기는 했지만, 말년에 비참한 처지에 빠지거나 타의에 의해 죽음을 당한 사람들이 무수히 많았다. 이들은 결국 아가멤논과 같은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논설위원, 저자

2016-01-24 18:08:06 차기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