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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살아난 서울] (44) 김구 선생 잠든 '효창공원'에 반공기념탑·원효대사 동상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석이었던 김구 선생은 1949년 6월 26일 경교장에서 육군 소위 안두희에게 암살됐다.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효창공원에는 김구 주석을 포함해 총 8명의 독립운동가가 안치돼 있다. 원래 조선왕실의 묘역이었던 효창공원은 정조의 맏아들 문효세자와 생모인 의빈 성씨의 묘, 순조의 후궁인 숙의 박씨의 묘가 있던 능원으로 효창원이라고 불렸다. 일제강점기 때 일본은 문효세자의 묘를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서삼릉으로 옮기고 효창원의 이름을 효창공원으로 바꿔 민간에게 개방했다. 해방 이후 김구 선생 주도로 효창공원에 안중근 의사의 가묘가 마련됐다. 현재 효창공원에는 안중근 의사를 포함해 총 8명의 독립운동가가 잠들어 있다. ◆살신성인 정신 되새기는 장소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지난 3일 용산구에 위치한 효창공원을 찾았다. 효창공원 정문 안으로 들어섰다. 가장 먼저 눈에 보인 건 이봉창 의사의 동상이었다. 수류탄을 던지려고 하는 모습이 형상화돼 있었다. 이봉창 의사는 1932년 1월 일본 도쿄에서 신년 관병식을 마치고 돌아가던 일본 천황 히로히토를 향해 수류탄을 던졌다. 천황 폭살 계획은 실패로 돌아갔고 이봉창 의사는 현장에서 체포돼 사형됐다. 마포구 공덕동에서 사는 강명식(74) 씨는 "효창공원에는 나라를 지키다 순국한 애국지사들이 묻혀있다"면서 "김구 선생뿐만 아니라 이봉창, 백정기 의사도 있는데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아 안타깝다"며 한숨을 쉬었다. 효창공원에는 윤봉길, 이봉창, 백정기 등 삼의사와 임시정부 요인인 조성환, 차이석, 이동녕 선생의 유해가 안치돼 있다. 정문에서 동쪽으로 30m 떨어진 곳에 임시 정부요인 묘소가 자리하고 있었다. 여기에서 북쪽으로 2분 정도를 더 걸어 올라갔다. 삼의사 묘가 보였다. 삼의사는 김구 선생에 의해 이곳에 봉환 안장됐다. 삼의사 묘 왼쪽에는 1910년 중국 뤼순 감옥에서 순국한 안중근 의사의 가묘도 있었다. 이날 효창공원을 찾은 시민 박모(34) 씨는 "아이들과 함께 역사 공부할 겸 해서 왔다"면서 "묘만 덩그러니 있어 애들은 별 감흥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씨는 "근데 여기가 애국지사들이 안치된 곳 맞냐"며 "독립운동과 별 상관 없어 보이는 원효대사 동상도 있고 북한 반공투사 위령탑도 세워져 있다"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효창공원에는 원효대사 동상, 반공기념탑, 대한노인회 중앙회 등 독립운동 성지에 걸맞지 않은 시설이 상당수 설치돼 있었다. ◆체육시설에 가로막힌 독립운동가 묘역 1956년 정부는 효창공원 내 독립운동가 묘를 이장하고 효창운동장을 건립하겠다고 발표했다. 그해 6월 국회에서 김두한 의원은 "선열에 대해서는 물질 보다는 추모의 정신으로 보답해야 한다"며 공사 중지를 요구했다. 양일동 의원은 "과거 선열들은 누구에게 학대를 당했으며 지금은 또 누구에게 학대를 당하고 있느냐"며 "정부에는 친일분자가 많다. 효창공원 운동장 설치 지시자를 조사해 처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효창운동장 공사는 강행됐다. 독립운동가 묘역은 2만7593㎡ 규모의 체육시설에 가로막히게 됐다. 청파동에 거주하는 정길진(72) 씨는 "동네 주민이어서 날마다 공원에 산책하러 나온다"며 "독립운동을 한 분들이 없었다면 오늘 여기에서 편하게 운동할 수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공원에서 만난 송모(69) 씨는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것에 대해서는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독립운동 기념공원 때문에 운동장이 없어지진 않았으면 좋겠다. 주민 편의시설은 철거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국가보훈처는 지난해 3·1운동,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아 효창공원을 독립운동기념공원으로 성역화한다고 발표했다. 국민중심 보훈혁신위원회는 "효창공원은 백범 김구 선생을 포함해 여덟 분의 독립유공자가 안장돼 있으나 독립유공자의 정신이 깃든 공간이 아닌 한낱 공원으로 방치돼 있다"며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계기로 효창공원을 독립운동의 정신을 기억하는 공간으로 재조성할 것"을 권고했다. 국가보훈처는 관계부처와 사전협의를 거쳐 연구용역 등 독립공원화 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2019-03-05 15:44:59
[인터뷰] 김규호 "불법도박 유혹 성인게임장 '합법적 사행업'으로 역발상 필요"

성인게임장 업주들의 '게임점수 누적 관리와 똑딱이(게임 자동 진행 장치) 3대 사용 합법화' 주장은 도박장을 운영하겠다는 태도라는 반론이 나왔다. 김규호 중독예방시민연대 대표는 지난달 24일 종로구 사무실에서 "똑딱이는 사용자가 급속도로 돈을 잃도록 유도하는 장치"라며 "국가가 성인게임업을 단순 게임이 아닌 파친코 같은 합법적 사행업으로 분류·관리해 불법 수요를 흡수하는 역발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성인게임장 업주들은 청소년게임장·온라인 게임과의 형평성, 손님들의 만족도 등을 이유로 게임 점수 누적 합법화를 주장한다. 부작용은 없을까. "장부나 기록을 갖고 있으면 이용자의 성향과 패턴을 파악해 중독자를 끌어들이는 수단이 될 수 있다. 사행성 게임은 도박중독과 연관된다. 업주들은 국가에 요구해 제도권 사행업에서 영업하는 편이 옳다. 도박 중독은 국가적인 지원과 혜택이 있지만 게임업은 그렇지 못하다. 현행 게임업으로 영업하려면 그에 상응하는 규제를 받아야 한다. 업주들은 겉으로는 성인게임장을 단순 게임으로 포장하지만, 실제로는 도박이 진행된다." ◆'즐기는' 게임에 똑딱이 쓴다는 건 모순 -업주들은 성인게임장 내 똑딱이도 한 사람 당 세 대까지는 합법적으로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똑딱이는 이용자가 급속도로 돈 잃게 유도하는 장치다. 빨리 오락기를 돌려 돈 따려는 손님과 업주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다. 손님들이 정말 사이버머니만 따려고 성인오락실에 갈까. 각종 온라인 게임에 PC방도 있는데 굳이 왜 그런 곳을 찾는가. 게임기가 도박에 이용되기 때문이다. 건전한 게임에 똑딱이는 필요 없다. 이율배반이다." -업계에선 손님끼리 불법으로 환전하는 것을 업주가 다 막을 수는 없다고 항변한다. "아니다. 막을 수 있다. 누가 게임기로 도박 하는지 아닌지는 업주가 알 수 있다. 손님이 게임 하는 모습을 옆에서 잠깐만 봐도 안다. 업주가 장사를 위해 불법환전을 묵인하고 있다. 만일 업주가 불법 환전을 적극적으로 막는다면 손님이 많이 줄어들 것이다. 업계는 가칭 '사행업법' 제정을 정부에 요구해야 한다. 이에 대해 국민적 요구가 있다면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신규 사업을 허가해야 한다. 인간의 본성을 만족시킬 합법적 사행사업은 필요하다. 그런데 성인게임업계가 순수히 게임업계로만 남고 싶다면 이런 웹보드, 고포류(고스톱·포커류) 안 하는 게 맞다. 게임의 순수성을 말하면서 그런 것을 자꾸 영업 수단으로 삼는 건 굉장히 잘못됐다." -성인게임장 업주의 30%를 회원으로 둔 한국컴퓨터게임산업중앙회의 경우, 회원사들이 15분~20분마다 환전행위 경고 방송을 한다고 한다. "방송이라도 하니 다행이다. 실제로 쫓아내야 한다. 환전 안되면 사람이 올까. 업자들의 의지 부족이다. 환전을 적극 제재하면 장사가 안 된다. 성인게임장 분류를 게임에서 합법 사행업으로 옮겨 관리하는 역발상이 필요하다." -청소년게임장의 불법 개변조 문제도 심각한데, 당국이 손을 놓고 있어 형평성 문제가 심하다는 주장도 있다. 온라인게임과의 형평성 문제도 거론됐다. "형평성 문제에 동의한다. 고포류를 온라인에서는 마음대로 하게 두는 건 문제다. 외국게임에 대한 국내법 효력 문제가 있다. 온오프라인 규제를 똑같이 강화해야 한다. 아케이드 게임은 청소년 게임장에서 쓰이는 건전한 종류가 있고, 고포류만 전문으로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청소년 게임장에서 사행성 모사류(고포류 모방) 게임이 진행된다. 거기서 많은 게임머니가 발생한다. 100% 사행업이다. 고포류 아니면서 게임머니가 축적되는 게임은 확률형 아이템이 있다. 우연에 의해 게임머니를 벌 수 있는 장치는 불법도박에 쓰인다. 본인들은 아니라고 하겠지만." ◆합법 고포류 시장, 정부 결단 필요 -성인게임장 손님 상당수가 즐길 거리가 부족한 노인이라는 말도 나왔다. "우리나라 여가 문화는 다양하다. 노인들이 즐길 것 없어서 그곳을 찾는 것이 아니다. 성인게임장은 입구부터 예사롭지 않은 분위기를 풍긴다. 그럼에도 사람들이 도박 하고 싶어서 방문하는 사실을 업계만 아니라고 하는 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격이다." -합법적인 사행 시장의 조건은. "온라인 고포류가 불법 도박의 70~80%다. 서버가 외국에 있어 단속도 어렵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추정이 연간 70~80조원 규모다. 일부 기관은 최대 200조원으로 본다. 반면 합법 사행산업은 연간 20조원이다. 합법 고포류가 있어야 국민들이 불법에 빠지지 않을텐데, 아직 온라인 사행산업이 활성화되지 않았다. 성인게임업계가 신속하게 불법도박을 합법 영역에서 흡수할 수 있도록, 고포류를 온오프라인에서 활성화할 수 있는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 성인게임의 합법 사행업 등록 등 정부의 결단이 필요하다. 블루오션을 찾아야지, 레드오션에서 똑딱이 허용하라는 건 시대착오적이다. 정부도 이를 허가하기 어렵다."

2019-03-04 15:31:23 이범종 기자
[살맛나는 세상이야기]'지역 상생' 가치 실현하는 켄싱턴호텔앤리조트

관광 취약 계층 위한 무료 객실 나눔…누적 5500개 돌파 이종 업계와 협업 통한 활동 多 지역 상생·고객이 최우선 가치…임직원 자발적 참여 활발 이랜드 그룹에서 운영하는 켄싱턴호텔앤리조트(이하 켄싱턴)가 지역 경제 활성화 및 소외 계층 지원을 위해 앞장선다. 켄싱턴은 국내·외 22개 호텔 및 리조트를 운영하는 호텔레저 기업이다. 서울, 경기, 강원, 경상, 전라, 부산, 제주 등 전국 각 지역에 위치한 만큼 지역과의 상생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경영 이념은 '나눔·바름·자람·섬김'이다. 켄싱턴은 고객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가치를 이어가는 한편,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소외 계층 및 사회복지시설 지원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관광 취약 계층을 위한 객실 기부 켄싱턴은 여행의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관광 취약 계층에게 여행의 기회를 제공하고 진정한 휴식을 누릴수 있도록 '이랜드 리프레쉬 투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켄싱턴과 이랜드재단의 협업으로 이뤄지는 '이랜드 리프레쉬 투어 프로그램'은 지난 2002년부터 매년 진행되고 있으며, 2009년부터는 소규모 복지 시설 지원을 위한 공식 프로그램으로 정착했다. 켄싱턴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쉼과 회복의 기회가 필요한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그룹홈 등의 소규모 복지시설 관계자 등을 초청해 객실 무료 이용의 혜택을 제공한다. 2018년 한 해 동안에만 130여 가정의 690여 명이 혜택을 받았고, 현재까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제공된 객실은 5500여 개에 달한다. 켄싱턴 측은 지난해 객실 나눔 누적 5000개를 돌파한 기념으로 전국 소규모 사회복지시설 100곳에 투어 프로그램의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랜드 리프레쉬 투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지점은 국내 대표 관광 명소 인근에 위치한 켄싱턴호텔(여의도, 설악, 평창, 켄트호텔 광안리 바이 켄싱턴), 켄싱턴리조트(청평, 설악비치, 충주, 지리산남원, 지리산하동, 경주), 글로리콘도(해운대, 도고), 한국콘도(제주중문)다. ◆이종 업계 간의 협업 켄싱턴은 이종 업계 간의 협업을 펼치며 색다른 사회 공헌활동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켄싱턴 측은 SK플래닛이 운영하는 11번가와 함께 국내 숙박 활성화 및 지역 숙박 경쟁력 제고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와 함께 가정의 달을 앞두고 '부모님께 드리는 리마인드 웨딩' 이벤트를 진행했다. 올해 2월에는 이랜드 FC의 팸투어가 열리는 동안 글로리콘도 해운대 임직원, 서울 이랜드 FC의 김현수 감독 및 코치, 선수단, 구단 프런트 임직원들이 힘을 모아 지역사회를 위한 나눔 활동을 진행했다. 나눔 활동에 참여한 이들은 콘도 인근에 위치한 '정화 노인 요양원', '아동복지시설 새들원'을 방문해 일일 도우미로 나섰다. 식재료 손질부터 조리, 설거지 및 청소까지 진행하는 급식 봉사와 센터 내외부 환경 개선을 위한 대청소, 말벗 도우미, 위문 활동 등을 진행하며 특별한 추억을 선물했다. ◆지역민을 위한 밀착형 사회공헌활동 켄싱턴의 사회 공헌활동은 일회성 프로그램이 아닌 '지속적 상생'에 중점을 두고 있다. 지역에 기반을 둔 만큼 지역 사회 발전을 위한 소통이 필수적이라는 것이 켄싱턴 사회 공헌활동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특히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을 아우르며 저소득층 지역민을 위한 사회 공헌활동에 임직원들은 매년 자발적으로 참여해 왔다. 남원예촌 바이 켄싱턴과 켄싱턴리조트 지리산남원에서는 인근의 기초 생활수급 가정을 위한 도배, 장판 교체 등의 활동을 무상으로 지원하고, 켄싱턴리조트 지리산하동에서는 독거노인 어르신들을 위해 어버이날, 복날, 명절 식사를 대접해 왔다. 겨울에는 사랑의 쌀 나눔, 연탄 나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글로리콘도 해운대에서는 인근 노인복지관의 어르신들을 초청해 사우나 시설을 무료로 개방하고, 임직원들의 마음이 담긴 따뜻한 한 끼 식사를 대접하는 등 온정의 손길이 필요한 곳곳을 찾아 해마다 다양한 선행 활동을 진행해 왔다. 켄싱턴리조트 청평의 '해피 프라이데이 프로그램'도 주목 할만 하다. '해피 프라이데이 프로그램'은 2017년부터 리조트 인근에 거주하는 소년 소녀 가장, 결손 가정 아이들을 후원하는 켄싱턴리조트 청평의 독자적인 프로그램이다. 매월 1회씩 이들에게 따뜻한 보금자리와 식사를 제공하고, 아이들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일일 쿠킹 클래스를 진행한다. 이 밖에도 사랑의 연탄 배달, 사랑의 쌀 배달 활동을 매년 겨울마다 진행해 왔다. 켄싱턴 관계자는 "임직원들은 켄싱턴호텔앤리조트에 속한 일원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지역에 속한 지역민이기도 하다. 고객에게 받은 사랑을 지역민을 위해 환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며 "향후에는 기존과 다른 형태의 사회공헌활동으로 지역과 상생할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을 확산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2019-03-04 13:19:41 김민서 기자
[되살아난 서울] (43) 100년 전 독립선언서 인쇄한 '보성사 터'··· "지금은 찬밥신세"

"우리가 만세를 부른다고 당장 독립되는 것은 아니오. 그러나 겨레의 가슴에 독립정신을 일깨워 주어야 하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꼭 만세를 불러야 하겠소" 의암 손병희는 민중 독립의 염원을 모아 3·1운동의 불씨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천도교 3대 교주인 손병희는 일본 유학 시절이던 1905년 동학의 친일 분파였던 일진회, 진보회와 단절하기 위해 교명을 천도교로 개칭, 교육을 통한 구국의 길을 모색했다. ◆3·1독립운동의 비화 1919년 1월 한반도에 독립운동 분위기가 고조되기 시작했다. 일제가 고종 황제를 독살했다는 소문을 접한 학생들은 만세운동에 함께하기로 뜻을 굳혔다. 손병희는 천도교 대표 자격으로 기독교계 이승훈, 불교계 한용운 등의 인사와 교섭했고 최남선이 기초한 독립선언서에 민족대표 33인의 서명을 받았다. 독립선언서는 '보성사'에서 인쇄됐다. 보성사는 보성학교 설립 당시 교재를 출판하기 위해 만든 부설 인쇄소였다. 주로 천도교 관련 서적, 기관지, 교과서 등이 인쇄됐다. 적자 운영이 계속되자 천도교의 한 간부가 보성사 폐업을 건의한 적도 있지만 손병희가 "언젠가 중요하게 쓰일 날이 있을 것"이라며 만류했다고 전해진다. 보성사는 손병희와 친분이 두터웠던 천도교측 인사인 이종일이 운영하고 있었다. 그는 일본 경찰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족보를 인쇄하는 것으로 위장막을 쳤다. 밤늦도록 기계 소리가 멈추지 않자 이를 수상히 여긴 종로경찰서 소속 신승희 형사가 인쇄소에 들이닥쳤다. 이종일은 신 형사에게 "같은 조선 사람끼리 한 번만 눈 감아 달라"고 사정했다. 당시 손병희가 신 형사에게 5000원이라는 거금을 건네 위기를 넘겼다는 설도 있다. 3·1운동 이틀 전인 1919년 2월 27일 보성사에서 독립선언서 3만5000부 인쇄가 완료됐다. ◆수모 겪는 3·1운동 성지 지난 24~25일 독립선언문이 인쇄된 역사적인 장소, '보성사'를 찾았다. 보성사는 1919년 6월 28일 밤 일제가 불태워 현재는 터만 남아 있었다. 보성사 터는 조계사 후문 맞은편 수송공원 내에 위치해 있었다. 24일 오후 보성사 터에서 만난 직장인 이정복(55) 씨는 "근처에 사무실이 있어 산책할 겸 나왔다"면서 "독립선언서가 인쇄된 장소인지 오늘 처음 알았다"며 어깨를 으쓱 올렸다. 이 씨는 "사실 비둘기 똥이 너무 많아서 여기까지는 잘 안 오게 된다"며 "역사적으로 중요한 장소인데 너무 방치해 놓은거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공원 바닥은 새똥으로 뒤덮여 있었고 벤치에는 노숙인들이 누워 잠을 청하고 있었다. 근처에 조계사가 있어 공원 옆을 지나다니는 사람은 많았지만 보성사 터를 찾는 이는 드물었다. 이날 수송공원을 찾은 오성건(73) 씨는 "보성사가 없었다면 3·1운동이 그렇게 전국적으로 퍼지지 못했을 것"이라며 "바닥에 담배꽁초가 정말 많은 데 누가 좀 나서서 관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보성사 터에는 이곳에 과거 보성사가 있었음을 알리는 동판과 조형물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보성사를 기념하는 조형물 '3인의 군상과 민족 정기'는 전체 높이 6.35m(조형물 5m, 좌대 1.35m), 면적 9.41㎡ 규모로 만들어졌다. 화강석과 청동으로 이뤄져 있고 상부 청동구조물은 3인의 군상이 기미독립선언서를 치켜든 모습을 하고 있다. 하부 석제조형물에는 보성사의 옛모습과 3·1운동 장면이 양각됐고, 기미독립선언서는 음각됐다. 맨 밑의 석판은 가로·세로 3.1m로 제작해 3·1운동이 우리 민족사의 초석이 되었음을 상징한다. 전체적으로 민족의 얼을 상징하는 조형물은 위에서 보면 태극문양 형식을 취하고 있어 민족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고 전해진다. 25일 수송공원에서 만난 시민 임모(29) 씨는 "손바닥만한 공원에 표지석이 10개는 되는 것 같다"면서 "현재 있는 안내푯말도 다 낡아서 글씨가 잘 보이지도 않는다. 3·1운동 100주년이라는데 이런 것 좀 정리해야 하는 거 아니냐"며 인상을 찌푸렸다. 실제 공원에는 보성사 터를 알리는 조형물 외에 '대한매일신보 창간 사옥 터'와 '신흥대학 터'를 알리는 표지석, '화가 고희동 표석' 등이 세워져 있었다. 이기훈 연세대학교 사학과 교수는 "흉상이나 안내판들이 만들어진 지 벌써 몇십 년이 지났다"면서 "그 자체로 역사적 가치가 있어 당시 이런 것을 기념했구나를 보여주는 흔적이라 함부로 손대기 어려운 면이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시간대를 달리해 여러 건물들이 들어섰던 장소인데 이곳에 대한 종합적인 안내가 없어 이상해 보이긴 하다"며 "당시 역사적인 상황을 정리해 종합적으로 안내해주는 표지판이나 이런 게 있으면 훨씬 더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2019-02-26 16:32:43 김현정 기자
[인터뷰] CGV여의도 이승엽 미소지기 "단순 아르바이트 NO!…삶의 터닝포인트"

[인터뷰] CGV여의도 이승엽 미소지기 "단순 아르바이트 NO!…삶의 터닝포인트" "20대의 값진 경험…협업의 진정한 의미 알게 돼" 햇수로 6년…우수미소지기 장학금도 받아 CGV여의도 이승엽 선임 미소지기의 유니폼은 화려하다. '우수' '위생' '근태' 등 분야별로 본보기가 되는 미소지기에게 주어지는 배지들이 유니폼을 장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료들 사이에서는 이미 '배지 콜렉터'로 소문난 이승엽 미소지기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그가 처음 유니폼을 입은 것은 2014년이다. 평소 서비스직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대학교 휴학 중 간접적으로 사회생활을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하고 CGV 미소지기에 지원했다. 면접 시간을 착각해 20분 지각했던 당시를 떠올리며 "'앞으로는 절대 지각하는 일은커녕, 남들보다 미리 도착해 근무하겠다. 그리고 저의 미소가 궁금하시면 꼭 뽑아달라'고 외쳤는데, (면접관이) 제 자신감을 보고 뽑아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면접 때 다짐은 지금까지 지켜오고 있다. 늘 20~30분 먼저 도착해 업무를 시작하는 것. 미소지기의 일과는 생각만큼 단순하지 않았다. 다른 아르바이트와 다르게 꼼꼼하게 챙기고 철저히 지켜야 할 수칙들이 많아 처음에는 버거웠다고. 실제로 미소지기는 매표(영화 발권 및 할인 안내) 업무를 비롯해 매점(CGV의 각종 스낵 판매), 플로어(검표 및 퇴장, 관리) 업무를 담당한다. "보통은 플로어부터 시작해서 매점, 매표에 투입되는데 저는 매표부터 시작했어요. 고객을 가장 많이 상대하고, 다양한 질문이 쏟아지는 데가 매표거든요. 티켓 발권 업무는 기본으로 숙지해야 하고, 카드 할인 정보, 좌석 정보 등등 외울 게 너무 많았어요. 초반에는 실수도 많았죠. 그런데 오기가 생기더라고요. 틈나는대로 응대 메뉴얼을 외웠어요. 이제는 툭 치면 술술 나올 정도로 완벽하게 마스터했죠.(웃음) 고객들이 제 안내를 받고 기뻐하실 때가 가장 뿌듯해요." 다사다난했던 현장 미소지기 경험이 쌓여 어느덧 '선임' 미소지기가 됐다. 선임 미소지기는 영화관을 비롯해 미소지기들를 관리, CGV 직원 업무를 보좌하는 일을 한다. 그 사이 우수미소지기 장학금도 받았다. 그는 "CGV의 복리후생 제도로만 알고 있었으며, 실제로 장학금의 주인공이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열정을 알아봐주신 것 같아 기뻤고, 동료에 대한 배려심과 책임감이 더욱 커졌다"고 전했다. "오래 일하다보니 '맡은 업무를 완벽히 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고, 그 과정에서 책임감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고 생각해요. 많은 일들을 거치면서 스스로 단단해지기도 했고요. 입사 초반에는 '미소지기'를 아르바이트로만 생각했다면, 이제는 제 삶의 가장 큰 터닝포인트이자 제 꿈을 찾아가는 과정의 일부가 됐죠." 햇수로만 6년, 훗날 자신의 20대를 떠올렸을 때 CGV에서 보낸 시간과 함께한 동료들이 제일 먼저 떠오를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 "학교라는 좁은 울타리에서 벗어나 더 큰 공간에서 많은 사람과 일해본 경험 그 자체가 값진 것 같다"며 "협업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알게 된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미소지기는 대학생이 선호하는 아르바이트 1위에 선정된 바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다양한 복지혜택이 주어진다. 4대 보험은 물론, 전국 CGV 무료 영화관람(10회), CGV 무료 포토티켓(10회), 매점 메뉴 할인, 심야 교통비 지급, 1년이상 근속 시 퇴직금도 지급된다. 겉으로 드러난 복지혜택 외에 이승엽 미소지기가 꼽은 CGV의 좋은 점은 또 있다. 바로 CGV의 '쉼표' 캠페인이다. '쉼표' 캠페인은 미소지기가 고객을 응대하다가 감정노동으로 지쳤을 때 10분 휴식을 하거나 본인 요청으로 조기퇴근이 가능하게끔 마련한 제도다. "미소지기를 배려하는 CGV의 노력이 엿보인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캠페인이 지속·다양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승엽 씨는 미소지기를 희망하는 친구들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전했다. "막연히 재미있을 것 같아서, 또는 특별한 로망을 갖고 미소지기를 지원하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책임감과 동료에 대한 배려가 필수라는 것을 꼭 명심하셨으면 좋겠고, 그 두가지만 뒷받침된다면 미소지기 활동은 특별한 '인생 경험'이 될 것이라고 장담합니다. 미소지기 지원자들의 도전을 응원합니다!"

2019-02-26 13:56:10 신원선 기자
[메트로 트래블] METRO가 제공하는 여행 정보

◇METRO 여행 정보 ▲괌~태풍으로 축제연기 -2019년 괌 '역사 & 차모로 헤리티지데이 페스티벌'이 괌 태풍으로 3월 1~4일, 3월 8~10일로 변경된다. 이축제는 괌의 역사와 전통을 한 눈에 엿볼 수 있는 의미있는 축제다. ▲베트남항공 프로모션 진행 -베트남항공이 로터스마일즈 더블 마일리지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12월 31일까지 베트남항공 웹사이트 또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에서 가능하다. 적립된 마일은 보너스 항공권, 좌석 승급, 초과 수화물 허용 및 우선 서비스(Sky Priority) 등 프리미엄 서비스가 제공된다. ▲프린세스크루즈 '크루즈데이 2019' 진행 -프린세스 크루즈 가 탐나는 '크루즈 데이(Cruise Day) 2019' 를 4월 21~27일 일본으로 진행한다. 부산에서 출발해 동경에서 귀국하는 패턴이다. 편도 귀국 항공료만 내면 된다. 사카타, 아오모리, 미야코에 기항,전일 해상 일정 포함. 27일 오전 6시 도쿄에 도착한다. 요금은 1인 32만5910원(인사이드 객실 기준)부터다. ▲필리핀 세계자연기금 기부 밝혀 -필리핀관광부가 2019년 새롭게 진행되는 'It's More Fun In the Philippines' 캠페인과 로고를 새롭게 공개했다. 올해부터 캠페인 해시태그 이벤트에 참여한 글에 한해 각 10달러 씩 게시자의 이름으로 세계자연기금(WWF)에 기부할 예정이다. ▲터키항공 멕시코 첫 취항 -터키항공이 이스탄불과 멕시코시티(MEX)-칸쿤(CUN) 으로 첫 취항을 시작한다. 8월 21일부터 주 3회 운항한다. 새롭게 개장한'이스탄불 공항(Istanbul Airport)'으로 올 해 이전하며, 신규 노선들은 신공항에서 취항을 시작한다. 지난해 프리타운, 사마르칸트, 아카바, 크라스노다르, 모로니, 반줄 및 루사카 운항 노선을 확장했다. ▲익스피디아 근로자 휴가지원사업 동참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가 한국관광공사의 근로자 휴가지원 사업에 2년 연속 참여한다. 사업 혜택을 받는 근로자가 대상이다. 근로자가 여행경비로 20만원을 부담하면 기업과 정부가 각각 10만원의 지원금을 제공, 전용 온라인 몰'베네피아'에서 여행상품을 구매하는 데 사용 가능하다. 올해 8만명의 근로자가 여행 경비를 지원받는다. 오는 3월 8일까지 기업 단위로 신청 가능하다. [!{IMG::20190224000088.jpg::C::540::공중에서 본 이스탄불 신공항}!]

2019-02-24 15:50:53 이민희 기자
[메트로 트래블] 3월, 봄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 여행을 준비해보자

지난 20일, 서울은 봄이 오기 전 마지막으로 으스스 하게 눈이 내렸고, 21일은 대한민국이 미세먼지로 가득했다. 그러나 미세먼지에 추운 날씨로 움츠려 있던 몸과 마음을 풀어주고 봄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 3월이 오고 있다. 잔인한 4월의 형님이 오기 전 봄 여행을 후다닥 떠나보자. 독자분들이 꼭 관심있게 봐야 할 여행지들을 몇가지 추천해본다. 독일 마인츠 카니발,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꽃 구경, 노르웨이 올레순 피오르드 탐험, 일본 후지산 가와구치코 벚꽃놀이, 허니무너라면 꼭 한번 가봐야 할 십이만송이 스위스 모르쥬 튤립축제, 동장군의 위력이 약해질때 이 때 선택과 집중을 잘 해 당차게 떠나보면 어떨까. 먼저 오스트리아는 서부 잘츠부르크주(州) 꽃 구경을 빼놓을 수 없다. 봄이 되면 잘츠부르크 시내에 있는 마카르트광장은 분홍색 목련이 줄지어 만개한다. 바로 바로크 양식의 건축물과 흐드러지게 핀 목련이 함께 어우러져 인생 샷을찍기 좋은 장소이기 때문이다. 봄은 미라벨 정원의 아름다움이 절정에 달하는 시기이다. 겨울 동안 잠들어 있던 장미 가든은 수백 개의 붉은 장미들로 가득 찬다. 특히 이 정원의 중심은 호엔잘츠부르크 성과 자수화단의 꽃들을 한 번에 담을 수 있는 유명한 사진 장소다. 모차르트의 누나 '난넬'과 하이든의 동생'미카엘'이 묻혀 있는 페터 묘원은 일반 묘지들과 달리 수많은 꽃들과 식물들로 꾸며져 있다. 잘 가꿔진 정원보다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만나고 싶다면 알프스 첼암제―카프룬지역의 트레킹을 추천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철쭉부터 다소 생소한 에델바이스, 아니카, 마르타곤 백합같이 다양한 꽃들을 볼 수 있다. 여행하기 좋은 나라 독일 마인츠 카니발에서는 여행객들과 함께 웃고 춤을 추며 축제를 즐겨보는 것도 추천한다. 마인츠 카니발은 재의 수요일(사순절이 시작되는 첫날)까지 진행되는데, 올해는 2월 28일부터 3월 6일까지 열린다. 장미의 월요일에는 7㎞의 카니발 행렬이 마인츠 중심을 가로질러 쭉 이어진다. 퍼레이드를 따라 가면 마인츠 도시, 역사·문화도 함께 경험하고 카니발을 두배로 즐겨볼 수 있다. 액티비티를 즐기기엔 노르웨이 올레순만큼 좋은 곳이 없어보인다. 노르웨이 뫼레오그롬스달주의 항구 도시 올레순은 산과 피오르드가 바다를 만나는 곳으로 이 독특한 자연 환경 자체가 올레순의 가장 큰 매력이다. 408계단 위의 악슬라 전망대에 올라가면 올레순의 전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또한, 하이킹·스키 등의 액티비티를 즐기기에도 좋다. 피오르드에서 약 2000m 높이까지 올라가는 울퉁불퉁한 산은 활동적인 휴가를 보내기에 안성마춤인 곳이다.게이랑에르 피오르드는 유네스코 세계 자연 유산에 등재된, 일년 내내 때묻지 않은 아름다운 자연을 만날 수 있는 스팟이다. 봄하면 빼 놓을 수 없는 일본은 벚꽃 개화 시즌이 되면 개화 예정일을 기상청이 발표하고 만개시기를 예상해 전세계 관광객들을 들뜨게 한다. '벚꽃놀이(하나미)'는 일본의 봄 항례 행사인데, 3월 하순부터 5월 초까지 일본 각지의 벚꽃이 가장 좋은 시기를 맞이한다. 규슈가 가장 빨리 개화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북상한다. 일본의 대표적인 명산인 후지산과 일본의 꽃인 벚꽃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장소라면 후지산 기슭에 있는 5개 호수 중 하나, 가와구치코 주변을 강추한다. 가와구치코의 동쪽에 있는, 후지산을 향해 튀어나온 우부야가사키 곶은 봄이 되면 벚꽃이 아름답게 피어나 후지산과 벚꽃, 그리고 호수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명소로 인기가 높다. 가와구치코 호숫가의 나가사키 공원에서도 잔설을 두른 후지산, 벚꽃의 옅은 분홍색, 호수의 깊은 푸른색의 대조를 즐길 수 있다. 십이만송이 튤립축제가 열리는 스위스 모르쥬는 꼭 가봐야 할 축제다. 특히 허니무너 및 연인이라면 말이다. 로잔(Lausanne)에서 기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작은 마을 모르쥬(Morges)는 매년 열리는 튤립축제로 유명하다. 매년 봄, 4월부터 5월 중순까지 날씨에 따라 축제 일정이 잡히게 된다. 십이만 송이의 튤립과 나르시스, 히아신스가 온 공원 구석구석을 장식하고 있는데, 그 중에는 흑자주색 튤립을 비롯한 수줍은 소녀의 연분홍 튤립 등 독특한 색채와 모양의 튤립을 볼 수 있다. 튤립 축제에 이어 근처의 뷔이유렁 성(Chateau de Vullierens)정원에서는 아이리스와 수련이 한 가득 피어난다. 특히 이곳은 올 봄 허니무너라면 꼭 방문해야 한다. 로맨틱한 사진을 꼭 찍어야 하니까…. 26년차 여행업계 관계자 K씨는 "지금은 50~60 세대가 여행의 키를 쥐고 있다. 20~30 세대 젊은층은 사실 여행사 수익면에서 충족치 않았다" 며 "프리미엄, 타깃형·기획상품(골프,크루즈)등 고 퀄리티의 상품이 결국은 여행사도 고객도 만족으로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호텔 가격 비교 플랫폼사 호텔스컴바인은 지난 12∼13일 양일간 직원 대상으로 '3월 추천 여행지'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여행지는 베트남 다낭이며 괌, 몰디브, 대만 등 온화한 기후 여행지가 많은 추천을 받았다. 여행업 종사자들의 여행 취향이 궁금했다면 이번 호텔스컴바인 설문조사 결과에 관심을 가져도 좋을 법 하다.

2019-02-24 15:50:19 이민희 기자
[새벽을 여는 사람들] '출판계 신지대' 개척한 이정훈 책과강연 대표

"내가 쓴 책을 한 권쯤 소장하고 싶지만 뭘 어떻게 할지 막막하다…. 펜을 잡으면 책 한 권은커녕, A4용지 두 장 이상 글을 써내려갈 자신이 없다." '책을 쓸 준비만 있으면 책을 낼 수 있다'는 기자 질문에 다수의 지인들이 보인 반응이다. 솔깃한 얘기다. 다만 100페이지 이상을 훌쩍 넘는 책 두께 생각에 머리를 좌우로 흔든 이도 있었다. 하지만 당당하게 "내 책을 서점에서 만나는 기적은 가능하다. (준비만 됐다면) 180일 안으로도 가능하다"고 말하는 이가 있다. 이정훈 책과강연 대표다. 그가 자신 있게 이러한 발언을 한 이유가 궁금했다. 또 그가 말한 '준비'도 무엇인지 궁금했다. 이 대표를 만나기 위해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책과강연 사무실을 찾았다. '불리한 청춘은 있어도 불행한 청춘은 없다(저자 이정훈)'와 '기획자의 책 생각(저자 이정훈·김태한)', '루저(저자 김태한)', '해서는 안 될 말(저자 최희정)', '절대취업(공저 김민철·김세정·박현민·정찬훈·오한나·이세훈·전경옥)' 등. 사무실 앞 벽에 붙은 도서 포스터 제목들이다. "저 포스터에 있는 도서의 저자들은 전문적으로 글을 썼던 이들이 아니다. 이들은 대학에서 국어국문학과 또는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지도 않았다. 오직 '책을 쓰겠다'는 열정 하나로 책을 낸 사람들이다. 그리고 책과강연은 저 포스터에 있는 도서의 저자들의 콘텐츠(특별함)를 발견해 '출판기획 방향성'을 잡아줬다. 책과강연의 본질은 '출판기획'이다." 이 대표는 사무실 앞 포스터 내 도서와 관련 저자들을 이렇게 소개했다. '출판기획만으로 책을 출판할 수 있다'는 이 대표 발언에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질문을 예상했다는 듯 "책과강연은 '책을 만들어주는 업체'가 아니다. 출판 기능을 보유하고 있지만 '책을 쓰고자 하는 이'의 콘텐츠를 발견하고, 그 콘텐츠를 출판시장에 소개하는 출판기획에이전시다. 출판기획에이전시란 말은 출판계에서 쓰이지 않은 말이다. 생소할 수 있다. 책과강연이 처음 시도한 도전이기 때문이다. 더 쉽게 표현하자면 책을 쓰고자 하는 이들이 만들어가는 지식공유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책과강연에 매분기 '책을 쓰고자 하는 이'를 선발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책을 쓸 마음이 절실한가 ▲책을 쓰고자 하는 이의 의지 등을 통해 예비 저자들을 발굴하는 게 제도의 특징이다. 책과강연은 그렇게 발굴된 예비 저자들의 삶과 업종에서 장점을 살려 특별한 콘텐츠를 만들어냈다. 이 대표가 앞서 말한 '내 책을 서점에서 만나기 위한 준비'는 '책을 쓰고자 하는 이의 의지와 삶'인 셈이다. "사람들은 책을 쓸 때 무엇을 쓸까 고민한다. 집필 분야가 정해졌다면 '무엇을 쓸 것인가'보다 '누가 읽을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책을 냈을 때 핵심독자는 누군가'를 묻는 질문에 답을 못하는 분들은 의외로 많다. 핵심독자설정은 책의 출발을 위한 절대적인 조건이다. 독자를 최대한 상세하게 설정한다. (핵심독자가) 여성인지, 미혼인지, 2000년생들인지(구체적으로), 결혼관인지 등 구체적인 정보를 확보한 후 그 한 사람(정보의 대상자)과 대화한다는 감각으로 글을 써야 한다." 핵심독자를 구체화하면 어떻게 책을 써야 할지 고민할 이유가 사라진다는 점을 이 대표는 강조했다. 그 뿐인가. 핵심독자를 구체화한다면 글은 편안하게 쓰여진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핵심독자를 구체화하면) 문제가 명확히 보인다. 그리고 어려움(막연한 고민)을 어떻게 접근해서 해결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 '무엇을 쓸 것인가' 질문 이상으로 중요한 게 '누가 읽을 것인가'를 구체화하는 것이다." 이 대표는 어떤 계기로 책과강연이란 출판에이전시를 설립하게 된 걸까. 그는 출판에이전시 설립이 글 쓰는 이들에게 문단 생활의 새벽 같은 '첫 시작'이 되기를 기대했다. 하루의 시작이 새벽인 것처럼, 출판에이전시는 '글을 씀의 새벽' 같은 역할이 되겠다는 다짐이다. "20대 때 저는 먹고살기가 어려웠다. 1997년 외환위기가 닥치자 집안 사정이 안 좋아져서 하루에 아르바이트를 2~3개씩 해야 했다. 그 때부터였다. '돈도 배경도 없다'고 생각하자 내가 가진 것은 무엇이고, 그것들이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를 고민하게 됐다. '긍정적인 성격'과 '잘 웃는 미소', 그리고 '모나지 않은 관계의 유연성'이 내가 가진 경쟁력이란 사실을 알게 됐다. 이후 제 장점을 최대한 부각시키며 삶을 살았다. 아르바이트도 비즈니스의 관점으로 받아들였다. 이것이 20대 때 위기를 극복하게 했을 뿐 아니라 창의의 원천이 됐다. '잔고와 명함을 내려놓고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란 고민이 '기획자 이정훈'을 만들었다." 이 대표는 자신의 삶 일부를 짤막하게 밝힌 후 '기획자 이정훈'과 '책과강연 설립'을 연관시켰다. "책과강연이 설립된 것도 '기획자 이정훈'의 연장선상이다. 아까 '제 장점을 최대한 부각시키며 삶을 살았다'고 했다. 이 순간부터 제가 느낀 많은 것을 글로 기록하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어릴 때부터 독서를 즐겼고 창의력을 키웠다. 주관적으로는 독서보다 글을 쓰면 창의력이 배가 된다는 것을 느꼈다. 독서(읽기)가 사고의 확산이라면, 쓰기는 머릿속에 맴도는 생각들을 정리해 문장으로 도출시킨다고 자부한다. 글을 쓰는 게 자기계발의 산물임을 몸으로 느꼈다." 즉, 이 대표는 그간의 경험을 통해 체득한 '기획'을 책 제작에 도입, 특별함이 부여된 책이 출판계에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음을 입증하고 싶었던 것이다. "지난 2016년 2월 독서모임 '책담합시다'를 시작했다. '적게 읽고 깊게 읽기'라는 목표로 시작된 이 모임은 시간이 갈수록 '다독(多讀)'에 지친 사람들이 모였다. 또 이 모임을 통해 '글로서 나를 표현하고자 하는 이'들이 많음을 알게 됐다. 책과강연을 설립한 또 다른 이유다." [b]<이력> 이정훈 / 직업 콘텐츠기획자 겸 작가 - 책과강연 대표 콘텐츠기획자 - 중앙의전기획 대표[/b]

2019-02-24 14:56:57 우승준 기자
[인터뷰] 다마스·라보 판매왕 송병기 이사…퀵·배달대행 운송업 해결사

한국지엠의 국내유일 경상용차인 다마스와 라보가 퀵·배달대행 운송업계에서 인기를 얻을 수 있는 배경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땀 흘리며 일한 직원들이 있었다. 바로 다마스·라보 판매왕으로 이름을 올린 송병기 이사가 그 중 한명이다. 지난 19일 한국지엠 쉐보레 종로대리점에서 만난 송 이사는 생계형 화물 운송업 자영업자들의 해결사 역할을 맡아 분주한 모습이었다. ◆2009년 다마스·라보 첫 만남 송 이사는 2009년 44세의 나이로 늦깎이 영업사원으로 입사했다. 당시에는 한국지엠이 아닌 대우자판 시절이다. 회사에 입사해 교육을 받고 처음 판매한 차가 다마스였다. 그는 "지금 생각해보면 다마스와 라보와 운명이 아닌가 생각된다"며 "국내 유일의 경상용차인 다마스와 라보의 인연으로 다양한 판매왕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 그는 일을 시작한지 1년 만인 2010년 지엠대우 리테일러 판매 1위, 2011년 쉐보레 취우수 판매왕, 2012년, 2013년에도 판매왕 타이틀을 이어갔다. 그는 "다마스와 라보는 국내 유일의 경상용차라는 점과 취등록비 등 다양한 경차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연료 역시 저렴한 LPG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것 같다"며 "특히 주행거리가 많은 화물 운송업에서는 연료비가 저렴하고 차량 가격도 저렴한 것이 주요 강점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단순히 경상용차라는 장점을 갖추고 있다면 굳이 송 이사에게 차량을 구매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생계형 자영업자들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차량 계약부터 고객이 요구한 옵션에 맞춰 새롭게 제작하는 자체 시스템을 구축했다. 특히 차량을 판매를 통해 맺은 인연을 소중히 생각하며 꾸준히 연락하고 고객의 불편사항을 적극 반영하는 노력도 잊지 않았다. 그의 휴대폰에 저장된 번호만 4900개에 달할 정도며 단순히 이름 석 자로 저장하기 보단 어떤 관계인지 알 수 있도록 특이사항도 정리하는 꼼꼼함을 보여줬다. ◆단종 위기서 생산 연장 한국의 최장수 모델인 다마스와 라보는 누적 내수 판매량이 지난해 말 기준 37만 4657대를 기록하며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지난 2013년 강화된 안전 및 환경 기술을 부합하지 못하며 단종 위기까지 겪었지만 전국 영세자영업과 소상공인 단체들이 직접 나서 규제 유예를 청원한 덕에 안전 및 환경 규제 적용을 유예 받고 다시 판매가 재개된 바 있다. 송 이사는 "단종 이야기가 나왔을때 자영업자들이 먼저 차량 생산을 더해주면 안되냐는 이야기를 했을 정도다"며 "2~3년 정도면 벌써 30만㎞를 넘게 주행하기 때문에 교체주기도 빨라 생계형 자영업자와 영세 상인들에게는 1000만원 미만에 구매할 수 있는 다마스와 라보는 꼭 필요한 차량"이라고 말했다. 이들 모델의 가장 큰 특징은 경제성이 꼽힌다. 다마스 밴모델의 경우 450kg, 라보는 550kg까지 적재가 가능하다. 20kg 쌀 포대를 기준으로 각각 22개, 27개를 실을 수 있는 적재중량이다. 친환경 LPGi엔진 탑재로 최고출력 41마력, 최대토크 6.7kg.m의 성능 역시 다마스와 라보의 강점이다. 아울러 상용차로는 유일하게 다양한 경차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LPG차량과 경차의 장점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모델이기도 하다. 이같은 장점과 소상공인들의 수요 증가 등으로 다마스와 라보에 대한 규제가 유예되면서 2021년까지 명맥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그는 "소상공인을 위해서는 아직 더 많은 규제완화가 필요한 것 같다"며 "소상공인들이 보다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래된 차임에도 타이어 공기압 경고장치(TPMS), OBD(배기가스자가진단장치)단자 등 안전사양을 추가해 생산해준 한국지엠에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지엠은 2월 한 달간 다마스와 라보 구입 고객에게 36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제공, 주 고객층인 소상공인들이 비용 부담 없이 사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와 더불어 초기 구입비용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는 '만원의 행복' 할부 프로그램을 새롭게 시행한다. 이는 다마스와 라보 구입 시 첫 1년간 월 1만원씩만 납입하고 그 후 36개월 할부를 적용, 초기 차량 구입에 대한 비용 부담이 거의 없다. 이 외에도 다마스와 라보 3년 이상 보유고객이 동일 차종 재구매 시 20만원을 추가로 할인해 주며, 화물운송 관련 자격증 보유자 및 사업자 대상 20만원의 할인을 제공한다.

2019-02-22 07:10:33 양성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