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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맛나는세상이야기]GS리테일, 사회공헌 인프라 구축 1번지로

[살맛나는세상이야기]GS리테일, 사회공헌 인프라 구축 1번지로 GS리테일은 '이웃과 더불어 지역과 함께'라는 방향성을 바탕으로 사회 소외계층, 지역 친화활동과 재해·재난 구호지원활동 등을 펼치고 있다. 사회공헌활동 기반은 바로 전국에 분포한 오프라인 플랫폼이다. 편의점 GS25 1만3000점, GS수퍼마켓 300여점, H&B(헬스앤뷰티) 스토어 랄라블라(Lalavla) 180여점과 더불어 전국 물류센터, 각 지역 사무실 등이 폭넓은 인프라 시스템의 바탕이 됐다. 이를 통해 GS리테일은 사회 안전망 구축, 재해·재난 구호지원활동, 각종 봉사활동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들을 보다 손쉽고 신속하게 진행하고 있다. ◆사회 소외계층 지원활동 GS리테일은 지난 2006년부터 'GS나누미' 활동을 펼치고 있다. 'GS나누미' 봉사단은 전국의 52곳 점포를 기반으로 매달 보육원이나 양로원 청소, 노숙자 배식, 소년소녀가장 공부 도우미, 연탄배달, 김장하기 등 우리 사회의 가까운 이웃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GS리테일의 임직원 가족, 고객, 가맹 경영주들의 참여도 가능하다. 현재까지 GS나누미에 참여한 총 봉사활동 참여 누적인원은 4만 8378명으로 곧 5만명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참여 인원이 해마다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에서도 고무적이다. 지난해 봉사활동 총 참여 인원은 6200여 명으로 이는 전년 대비 11.6% 증가한 수치다. 꾸준한 봉사활동은 수상으로도 이어졌다. 지난 2015년 GS리테일 건설부문 GS나누미가 서울 사회복지대회 서울시장상을 수상한 것을 시작으로, 2016년 10월에는 GS25 중부권 경영주 협의회로 구성된 GS나누미가 전국 사회복지 나눔대회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GS리테일은 봉사활동 우수자를 추천받아 지난 2016년부터 캄보디아, 베트남 등 해외봉사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GS리테일은 동종 업계 최초로 생식품을 푸드뱅크에 기부하는 '푸드뱅크 식품 기부'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전국 GS수퍼마켓 매장에서 매일 채소, 과일, 우유 등 생식품을 각 지역 푸드뱅크에 기부하는 것이다. 지난 2011년 시작된 식품 기부 활동은 취약 계층의 생존과 직결되는 식생활 문제 해결을 위한 것으로 실효성에 주안점을 두고 있으며, 연간 약 5억 원 수준이다. GS리테일은 식품 이외에 생활용품까지 그 범위를 확대하며 매년 더 많은 기부활동을 진행하고자 한다. 이밖에도 2011년부터 실시한 '사랑의 북드림 캠페인'을 통해 현재까지 총 6만 여 권(약 2억 원 상당)이 지역 사회 도서관 및 해외 각국 소외 아동들에게 전달됐으며, 헌혈 캠페인과 백혈병 소아암 환아를 위한 활동도 꾸준히 전개되고 있다. ◆재해재난 구호활동 GS리테일은 태풍, 홍수, 지진, 산불 등 재해재난이 발생할 시, 구호물품을 지원하고 있다. GS리테일은 지난 9월, 보다 체계적인 구호 활동을 진행할 수 있도록 행정안전부 재난 예방 및 구호물품 지원과 관련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행정안전부와 MOU를 통해 GS리테일은 연간 5000만 원 상당의 구호물품 지원, GS25 편의점 긴급 대피소 및 긴급 물품 지원 사이트로 활용, 생존배낭 기부 등 다양한 재해재난 구호 및 예방활동에 더욱 체계적으로 동참하게 됐다. 행정안전부와의 MOU 이전에도 GS리테일은 재해 재난 발생 시 전국 물류센터를 통해 신속하게 구호물품을 전달해 왔다. GS리테일은 지난 5월 강릉 산불 피해로 인해 피해를 입은 지역에 구호물품을 전달했으며, 지난해 1월과 9월에는 폭설로 인해 제주공항에 발이 묶인 여행객들과 울릉도 폭우로 인한 피해 지역에 긴급 구호 물품을 전달했다. 또 2014년 진도군 상설시장 화재 피해, 2012년 태풍 볼라벤과 덴빈 피해, 2011년 춘천 폭우 피해, 2010년 연평도 포격 피해 등 재해 재난이 닥친 지역에 신속하게 구호 물품을 전달해 원활한 복구 활동을 지원해왔다. ◆자활 일자리 창출 지원활동 GS리테일은 이웃들에게 단순히 도움의 손길을 제공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GS25 내일스토어'는 지난 해 6월 GS리테일과 보건복지부가 체결한 업무협약을 통해 저소득층 자활 촉진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확대하고 있는 사회공헌형 편의점이다. '내 일(My job)을 통해 만드는 행복한 내일(Tomorrow)'이라는 의미를 지닌 GS25 내일스토어는 GS25 본부가 점포를 개발해 제공하고, 보건복지부는 점포 운영을 지원하며, 보건복지부 지정 기관인 지역자활센터는 점포 운영을 위탁 받아 내일스토어를 운영함으로써 저소득층의 일자리 창출과 자활 참여자의 자립을 돕는다. 구체적으로, 보건복지부 지정 기관인 지역자활센터가 GS25 내일스토어 운영을 위탁 받아 저소득층 참여자와 함께 점포를 운영함으로써 일자리 창출과 자립을 돕는 것이다. 지난 4월, 'GS25 내일스토어'에서 근무하던 자활 참여자가 최초로 GS25 점포를 오픈하는 첫 사례가 탄생하며 지역사회 저소득층의 새로운 창업 모델을 제시했다. 또한 GS리테일은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서 추천한 중증장애인을 GS25 직영점의 스토어매니저(근무자)로 채용하고, 보건복지부에서 실시하고 있는 시니어인턴 제도에 참여해 노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GS리테일은 단순한 일회성 이벤트를 지양하고 꾸준히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 하며 유통업계 기업 사회공헌의 선순환 모델로서 자리매김 하고자 한다.

2018-11-13 07:00:00
[새벽을여는사람들]트로트 가수 구재영

새벽 5시. 이른 아침부터 그의 하루는 분주하다. 제일 먼저 그의 발길이 향하는 곳은 헬스장. 헬스장에서 만난 사람들도 나의 고객이자 나의 관객이라는 그는, 23년차 보험 세일즈맨이자 4년차 트로트 가수 구재영이다. 어디서든 에너지가 넘치는 그를 만나기 위해 지난 4일 그가 일하고 있는 보험회사를 찾았다. ◆사람과 사람이 이어져 시작된 가수의 꿈 "제가 보라고요?" 구재영은 지난 1996년까지 광고·판촉·인쇄업을 해오다 인생의 제2막을 열었다. 일 때문에 참석하게 된 회갑잔치에 사회자가 펑크를 내면서 우연치 않게 그가 MC를 보게 된 것. 이후 그는 하객들로부터 사회를 잘 본다는 입 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행사전문 MC로 일하게 됐다. 그는 "처음 사회를 볼 적에는 걱정도 많고 긴장도 많이 했었다"면서 "그 때 직업을 바꾼 건 잘한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이렇게 오르게 된 무대는 오래 전부터 마음속에 담아왔던 가수의 꿈도 이루게 했다. 행사MC를 하며 얻은 자신감으로 지난 2014년 정식가수로 데뷔하게 된 것이다. 그는 "마음속에 품어왔던 가수의 꿈을 이뤄 양로원이나 실버타운 등 어르신들을 찾아 노래로 봉사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한편 가수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23년차 보험 세일즈맨이기도 하다. 행사MC와 가수활동을 통해 벌어들이는 수입이 일정치 않아 보험 세일즈 활동을 하게된 셈이다. 그는 "행사MC와 가수활동 대부분이 봉사활동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행사가 없는 날에는 보험 일을 열심히 하고 있다"며 "지금은 가수와 보험 일 모두 제 삶에서 떼어놓을 수 없는 일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두 직업이 서로 보완 작업을 해주고 있다"며 "가수일을 하며 만난 사람이 또 다른 고객이 될 수 있고, 고객은 가수 일을 하는 것을 보고 또 다른 신뢰를 갖게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S화재 2018 블루리본을 수상했다.근속연수, 계약건수, 고객관리, 모집질서 위반사실이 없어야 하는 블루리본 수상자. 까다로운 조건에서도 알 수 있듯 그는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를 중요시 여긴다. ◆그의 삶. 그의 노래 특히 그는 노래에 자신의 이야기를 담으려 노력한다. 그는 "진심이 담겨야 듣는 사람도 와 닿을 것 같아, 곡이 나오기 전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많이 반영하려 한다"면서 "진심이 담긴 이 노래를 통해 많은 이들이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나온 곡이 2014년 데뷔앨범 '맨발의 청춘'과 2017년 2집앨범 '덕분에'이다. '맨발의 청춘'은 서울로 상경해 무일푼으로 자리잡았던 자신의 이야기를, '덕분에'는 많은 고객·관객들 덕분에 자신이 이 자리에 와있을 수 있어 감사하다는 의미를 담았다. 특히 최근 나온 '덕분에'에는 감사, 사랑, 행복 등을 담아, 각박한 사회 속에서 쉽사리 전하기 어려운 누군가의 마음을 대신하고 있다.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로 고향인 충남 서천군에 위치한 한 구민회관에서 2014년부터 3년간 열었던 경로잔치를 꼽았다. "가수가 자신의 고향에서 노래하는 것은 또 다른 보람을 느끼게 해준다"며 "인원이 많이 줄어 지금은 그때처럼 진행하기 어렵지만 매년 찾아 뵙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도 가수의 꿈은 현재진행형이라는 구재영. 지금도 시간이 날 때마다 CD와 명함을 들고 방송국에 들른다. 그는 "방송국에 들어가 PD가 계시면 CD와 명함을 드리고, 안 계시면 책상에 놓고 나온다"며 "매니저가 있었다면 홍보하는 것이 한 결 쉬웠겠지만, 혼자고 늦깎이 가수다 보니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아내가 있어야 노래도 잘나와요" 그런 그에게도 비밀병기는 있다. 바로 아내다. 무대에 서기 전 의상부터 메이크업, 이미지까지 꼼꼼하게 관리해주는 아내는 구재영의 보이지 않는 매니저다. 그는 "아내가 없었다면 가수일도 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늘 응원하는 아내가 있어 맘 편히 가수활동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무대에 서면 아내의 얼굴을 보고 시작한다는 그는 "아내의 얼굴을 보고 노래를 부르면 긴장도 사라지고 실수도 안하게 된다"며 "요즘은 무대에 오르면 먼저 아내의 얼굴을 찾는 게 일이 됐다"고 귀띔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2집앨범 '덕분에'가 많이 불려 가요무대나 전국노래자랑과 같은 무대에 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수가 된 것은 어떤 이익보다도 봉사활동을 당당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해서 노래로 행복을 전하는 가수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가을 행사부터 송년회행사로 빡빡한 스케줄이 이어져도 '무대에서 있을 때 제일 행복하다'고 말하는 구재영. 그는 "저의 모든 에너지는 무대에서 받아오는 것"이라며 "무대에 섰을 때 살아있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IMG::20181111000087.jpg::C::540::가수 구재영 2집 앨범 사진./가수 구재영 제공}!]

2018-11-11 13:27:48 나유리 기자
[되살아난 서울] (32) 동면 들어가는 '뚝섬 자벌레'··· 나방으로 재탄생하나?

서울 청담대교 하부 뚝섬 한강공원에는 공상과학영화(SF)에 나올 법한 거대한 은색 건축물이 하나 있다. 롤러코스터처럼 둥글게 생긴 건물의 정체는 한강의 전망문화콤플렉스 '뚝섬 자벌레'다. 자나방의 애벌레를 모티브로 디자인해 '자벌레'라고 불린다. 지난 2010년 4월 개장한 뚝섬 자벌레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한강 르네상스' 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됐다. 건물 규모는 지하 1층~지상 3층, 길이 240m, 높이 5~12m, 폭 6~19m, 연면적 2476㎡이며, 벽 없이 기둥만 세운 필로티 양식으로 지어졌다. 자벌레는 알루미늄 패널을 붙여 만든 외벽, 기다란 곡선형 구조 등 독특한 형태로 개장 9개월 만에 누적 방문객 100만명을 돌파해 화제를 모았다. 2014년에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벤져스2' 촬영지로 이용되기도 했다. 그러나 개장 이후 부실한 콘텐츠, 모호한 정체성 등의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달 26일 복합문화시설인 자벌레를 폐장하고 '카페형 도서관'으로 리모델링한다는 계획을 밝혀왔다. ◆방치된 자벌레··· "방만 운영 배경은?" 공간 리모델링 전 자벌레의 마지막 모습을 담기 위해 지난달 28일 뚝섬 한강공원을 찾았다. 공원에 들어서자 독특한 모양의 건축물 하나가 눈에 띄었다. 자벌레는 거대한 은색 구렁이처럼 보였다. 건물은 총 3층으로 구성됐다. 1층에는 전시·공연, 행사·체험 등을 즐길 수 있는 '문화·편의시설'이, 2층에는 작은 도서관 '책 읽는 벌레'가, 3층에는 '놀이 벌레'로 불리는 생태전시관이 위치해 있다. 가장 먼저 지하철 7호선 뚝섬유원지역과 이어진 1층 문화·편의시설로 들어갔다. 원통형의 하얀 복도 양쪽에는 미술 작품 20여 점이 띄엄띄엄 걸려 있었다. 대학생 이지윤(24) 씨는 "마음에 드는 그림이 있어 작가가 궁금해 주변을 살펴봤는데 설명 표지판이 없다"면서 "'눈으로만 감상하세요'라는 경고 문구 외에 다른 안내가 없어 아쉽다"며 눈살을 찌푸렸다. 경기도 정왕동에서 온 심은정(66) 씨는 친구가 동네에 살아 자벌레를 자주 방문했다고 했다. 심씨는 "전에 손녀와 왔을 땐 여러 가지 불빛이 나오는 다리나 애들이 만든 미술작품 등이 전시되어 있어 참 재밌게 봤는데, 오늘은 정말 볼 게 없다"면서 "계속 이런 식이면 다신 안 올 것 같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3층에서 만난 시민 김모(36) 씨는 "여기에 생태체험관이 있다고 해서 공원에 온 김에 애들을 데리고 한번 와봤다"면서 "불이 다 꺼져 있어서 어항 안에 고기가 있는지도 모르겠고, 물 위에는 나방만 떠다닌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동대문구 장안동에서 온 박모(42) 씨는 "자벌레가 오세훈 전 서울 시장이 만든 시설이어서 서울시가 방치하고 있는 것"이라며 "박원순 시장 때 한 거면 이렇게 방만 운영하겠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6일 시에 따르면, 자벌레는 2010년 조성 이후 매년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30~40회의 전시가 열렸다. 또 해마다 150회의 공연, 교육,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됐다. 그러나 자벌레는 다른 유사시설과 차별화되지 않은 콘텐츠로 방문객이 꾸준히 줄었다. 자벌레의 방문객 수는 2010년 103만5000명, 2011년 95만3000명, 2012년 80만명, 2013년 74만8000명, 2014년 71만8000명, 2015년 71만3000명, 2016년 63만9000명, 2017년 49만6000명으로 개장 이후 계속 감소했다. 시설 노후화로 인해 유지관리비는 증가하는 추세다. 자벌레 유지관리비는 2014년 4억400만원, 2015년 4억2100만원, 2016년 4억5200만원, 2017년 5억800만원으로 늘어났다. 시는 이번 리모델링 비용으로 11억6000만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 자벌레 조성 당시 투입된 예산(150억원)의 8%에 달한다. 앞서 시는 지난 2월 한 차례의 시설 누수 공사를 실시한 바 있다. 자벌레는 1년도 지나지 않아 두 번째 내부 공사를 진행하게 됐다. ◆"내년엔 멋진 모습으로 돌아오길" 썰렁한 1, 3층과 달리 도서관이 있는 2층의 분위기는 훈훈했다. 2층 '책 읽는 벌레'에서는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동네 주민과 독서를 하는 가족 단위의 방문객을 만나볼 수 있었다. 성수동에 사는 홍성연(17) 씨는 "공원에 놀러 나왔는데 비도 오고 너무 추워서 친구들과 잠깐 들어왔다"면서 "조용히 쉴 공간으로 부족함이 없다"며 엄지를 치켜 세웠다. 광진구 자양4동에서 온 심영희(65) 씨는 "동네 주민이지만 자벌레에는 오늘 처음 와봤다"면서 "사람들이 여기에서 책 읽는 모습이 참 보기 좋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심 씨는 "아늑한 공간이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아 안타깝다. 홍보가 좀 부족한 것 같다"며 "막대한 돈을 들여 건물을 세워놨으면 잘 활용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고등학생 양서원(17) 씨는 "지나다니면서 몇 번 보긴 했지만, 안에서 뭘 하는지 몰라 와 볼 생각을 못했다"면서 "주변에 독서실이 마땅치 않아 불편했는데, 카페형 도서관으로 리모델링 된다고 하니 이제 여기에 와서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며 밝게 웃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2층에만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고, 나머지 1층과 3층은 휴식공간 및 다목적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리모델링 후에는 층별 컨셉에 맞게 공간 구성을 달리해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자벌레는 오는 12월 리모델링을 위해 폐장한다. 시는 내달 공사에 착수해 2019년 4월 준공할 계획이다. 뚝섬 자벌레는 시민 누구나 제한 없이 공유하고 생산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카페형 도서관으로 새로 단장해 내년 5월 1일 문을 열 예정이다.

2018-11-06 13:59:33 김현정 기자
[살맛나는세상이야기]소외계층의 수호천사, 동양생명

'수호천사'는 동양생명의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상징하는 애칭이다. 지난 1999년 기존 설계사와 사내동아리가 자발적으로 활동하면서 만들어졌다. '수호천사 봉사단'은 전 임직원과 설계사가 참여한다. 현재 16개 팀으로 구성된 수호천사 봉사단은 독거노인 무료급식소, 미혼모 시설, 고아원 등 전국의 소외된 곳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올해 2분기 수호천사 봉사단으로 활동한 직원은 임직원 438명, 설계사 436명으로 총 874명에 달했다. 이들은 약 3000시간의 봉사시간을 기록했다. 수호천사 봉사단은 세이브더칠드런, NGO,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등 사회단체와 제휴해 물질적인 지원뿐만 아니라 '이웃사랑'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동양생명' 동양생명은 국제구호개발 NGO인 재단법인 한코리아와 함께 저소득층 다문화 어린이에게 수호천사 역할을 하고 있다. 수호천사 봉사단은 지난해 임직원 및 설계사들이 모여 '수호천사 착한 가방 만들기'를 한데 이어 올해 8월 '수호천사 착한 인형 만들기' 캠페인을 진행했다. 올해 진행된 '수호천사 착한 인형 만들기'는 임직원 및 설계사들이 저소득층 다문화 가정 아이들을 위해 동양생명 수호천사 캐릭터 펠트인형을 직접 만들어 보내는 참여형 캠페인이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완성된 400여개의 인형은 검수과정을 거쳐 아이들에게 전달됐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임직원 및 설계사들의 사랑과 정성을 담아 만든 인형이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선물이 됐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 인식의 벽을 허무는 사랑의 캠페인 동양생명은 소아암에 대한 편견을 바로잡기 위한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과 함께 매년 소아암 어린이들을 위해 '소아암 완치기원 연날리기 행사'와 '희망별빛'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 것. 매년 5월 진행되는 '소아암 완치기원 연날리기 행사'는 소아암 치료중인 어린이와 가족들에게 야외활동 기회를 제공해 치료의지를 높이는 프로그램이다. 매년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진행됐던 이 캠페인은 올해 한강유람선 실내 레크레이션으로 진행됐다. 이날 수호천사 봉사단은 소아암 어린이와 가족이 유람선에 잘 도착할 수 있게 길을 안내하고 불편함 없이 게임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매년 가을 진행되는 '희망별빛' 캠페인은 소아암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청계천 주변에 전시된 소아암 어린이의 그림과 글을 보고 함께 걸으며 소아암 완치를 기원한다. 지난 9월에 진행된 희망별빛 캠페인에는 동양생명 임직원으로 구성된 수호천사 봉사단 50여명이 참여해 소아암 인식개선 캠페인, 물품 배부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했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많은 소아암 어린이와 가족들이 병이 전염된다거나 불치병이란 잘못된 편견 때문에 상처를 받고 있다"며 "소아암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개선하고 소아암 완치를 응원하기 위해 이번 캠페인을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 해외까지 따뜻한 생명을… 이밖에도 동양생명은 지난 2013년부터 국제아동구호단체인 '세이브더칠드런'과 함께 아프리카 및 아시아 저개발국가의 신생아들을 위한 '신생아 모자뜨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임직원이 참여한 이 캠페인은 아프리카, 아시아 등에 살고 있는 생후 28일 미만의 신생아들의 저체온증 방지를 위해 마련됐다. 매년 약 200여개의 털모자가 전달되고 있으며 캠페인에 직접 참여하는 임직원 숫자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지금까지 보낸 털모자는 700개 이상이 된다"며 "임직원들이 손수 만든 털모자를 통해 개발도상국 신생아들이 따뜻한 온기를 느낄 수 있기 바란다"고 말했다.

2018-11-05 13:24:52 나유리 기자
[인터뷰]윤세은 위비스 부장 "고품질·중저가 경량다운 출시, 원가 경쟁력이 핵심"

원자재 선구매·비수기 생산으로 가격↓ 목표 매출 100% 달성…기록적 매출도 기대 색상·디자인 차별화로 전 연령대 공략 겨울철이면 흔히 볼 수 있는 경량 구스다운 제품. 두께는 얇지만 탁월한 보온성을 제공해 남녀노소, 연령불문 소비자들에게 인기다. 문제는 어떤 제품을 고르느냐다. 경량 구스다운 제품을 구매할 때 고려해야 할 조건은 충전재(솜털·깃털)의 함유량과 활동성, 보온성 등이다. 여기에 가격 역시 빠질 수 없는 조건이다. 위비스의 패션브랜드 지센은 이 모든 조건을 채운 제품으로 올 겨울, 조용한 돌풍을 몰고 있다. 위비스의 윤세은 MD팀 부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경량 구스다운 제품의 판매율이 지난해 27%에서 45%로 높아졌다. 전년 대비 생산 금액을 2배 가까이 늘린 것과 대비해 월등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판매 호조의 비결은 바로 '가성비'다. 타사 대비, 1만 원 가량 저렴한 가격에 품질은 높였다. 윤세은 부장은 "원자재 선구매와 비수기 생산을 통한 원가 경쟁력 확보를 통해 좋은 품질 대비 저렴한 원가로 생산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소재 R&D실을 신설하면서 소재 선구매와 통합구매 시스템을 가동했습니다. 이를 통해 원자재 비수기 생산이 가능해져, 가격이나 품질 면에서 타사 대비 우수한 제품을 개발할 수 있었습니다. 생산처도 비수기 선 생산을 원활히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현재, 지센의 온라인몰에서 판매 되고 있는 '여성 라운드넥 경량 구스다운 패커블 베스트'의 가격은 3만9900원이다. 5만 원대를 웃도는 타사 제품들과 비교해 저렴하다. 충전재는 솜털 80%, 깃털 20%로 이상적인 함유 비율을 유지했다. 타사 제품들과 비교해 다양한 색상(8종), 스타일을 구성해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힌 것도 판매 전략 중 하나다. 윤세은 부장은 "경량 아이템이 남녀노소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한 상황에서 가격 경쟁력 만으로는 고객에게 어필하기 힘들다는 판단 때문에 색상과 디자인을 다양화했다"고 말했다. "색상은 캐주얼이 아닌 여성라인 색상을 사용해 차별화를 뒀습니다. 또 기본 베스트부터 롱기장의 심리스 경량까지, 경량으로 제안할 수 있는 최대한의 스타일로 구성했습니다. 이를 통해 경량 구스다운 제품은 지센이 최종 목적지라는 인식을 심고자 했습니다." 지센의 이 같은 노력은 '다운에이징'(Down-aging) 전략과도 맞물린다. 가성비를 앞세운 전략은 기존 타깃층인 중장년층을 넘어, 2040세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끄는 데도 유효하게 작용했다. 윤세은 부장은 "가격과 품질을 높인 에이지리스(Ageless, 나이 경계가 없는) 제품군을 강화하고 있다"며 "경량 다운과 바람막이 같은 카테고리 킬러(Killer) 제품들은 3040대 고객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서 고객 연령층을 낮추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성 제품뿐만 아니라 남성 제품에서도 좋은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윤 부장은 "지센옴므의 경량 구스 점퍼도 판매 호조"라며 "여성보다 남성의 구매가 늦는 것을 감안했을 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내년 봄에는 차별화된 컬러로 리오더 형태의 물량을 선보일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윤세은 부장에 따르면 지센은 경량 다운 제품의 판매 호조에 힘 입어 10월부터 목표 매출을 100% 가까이 달성하고 있다. 이를 시작으로 지센의 경쟁력을 더욱 높이는 것이 목표다. "올해는 론칭 이후 기록적인 매출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향후 지센은 파워 아이템을 통해 기존 가두상권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다운에이징' 전략을 통해 연속성이 가능한 브랜드로 변화할 것을 목표하고 있습니다. 또 계절의 영향을 받지 않는 제품들로 기본 매출을 확보해 다양한 유통망으로의 선별적 진출도 용이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2018-11-05 07:00:00 김민서 기자
[새벽을 여는 사람들]"희망을 선물하는 연기 기대하세요"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배우로써 조금이나마 힘을 보탤 수 있다면 그것만큼 큰 보람도 없죠." 날이 밝기 전, 동쪽 하늘에 밝게 빛나는 샛별을 닮은 배우들이 있다. 독립영화 현장과 연극 무대에서 활약하며 자신만의 무지개를 찾아 새벽을 여는 '리벤져스'의 멤버들이 그 주인공이다. 리벤저스는 연기연습과 단편영상 제작, 상업영화 오디션 준비를 함께 하는 연기모임이다. 리벤저스의 구성원인 한보리(29), 김구슬(27), 최이서(27) 배우는 매주 월, 수, 금 새벽 6시 사당역 인근에 위치한 작은 연습실에 모여 8시까지 모임을 진행한 후 요가 강사, 학원 강사, 카페 매니저 등 각자의 생업 현장으로 향한다. 모임 결성을 주도한 한보리 배우는 모임을 만들게 된 이유에 대해 "배우라는 직업이 생각보다 외로운 직업이라 함께 하며 서로 좋은 에너지를 주고 받고 정보도 교환하기 위해 모임을 만들게 됐다"며 "몸은 조금 힘들어도 모임을 통해 자신감도 더 커지고 모든 일에 더욱 열정적으로 임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세 배우들이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저마다 다르다.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한보리 배우는 2017년 연극 '영원한 평화'로 데뷔한 후 드라마 와 등의 작품에 단역으로 출연했고, 독립 장편 및 단편 영화에 참여하며 연기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14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희곡 당선작인 로 연극 무대에 데뷔한 김구슬 배우는 극단 동감의 단원으로 활동하면서 독립 단편영화로 활동 무대를 넓히고 있다.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뒤늦게 배우의 길로 들어선 최이서 배우 또한 한국예술종합대학 영상원 단편영화를 비롯해 영화학과에서 제작하는 다양한 단편 영화에 출연하며 연기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연기 모임 이후 각자의 직장에서 일을 마치고, 또 자기계발을 위해 외국어 공부까지 하고 나면 세 배우들은 보통 밤 11시가 넘어 귀가한다. 누구보다 치열하게 하루를 보내면서도 이들이 새벽 공기를 마시며 연기 모임에 나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건 바로 한 번 접하게 되면 쉽게 빠져나올 수 없는 연기의 매력 때문이다. 최이서 배우는 "카메라가 놓인 완벽하게 다른 시공간 안에서 연기를 할 때 설명할 수 없는 자유로움을 느낀다"며 "사회 안에서는 여러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데 연기하는 순간에는 이런 가면들을 벗어버릴 수 있는 게 연기의 매력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구슬 배우는 연기를 통해 느끼는 자유로움과 함께 무언가를 함께 새롭게 만들어가는 과정 또한 연기의 매력이라고 말한다. 연극의 경우 보통 2~3개월에서 많게는 6개월 정도 한 작품을 위해 배우와 스텝들이 함께 노력한다. 그 기간 동안 서로의 의견을 공유하고 작품을 분석하면서 새로운 무언가가 창조될 때의 희열이 배우로서 느끼는 연기의 가장 큰 매력이라는 것. "사실 무대에서 연극을 마치고 관객들에게 박수를 받을 때면 이렇게 끝나는 건가 허무하게 느껴질 때도 있죠. 하지만 분명한 건 그 박수를 받기 위해 작품을 준비했던 모든 구성원들의 열정으로 한 단계 발전한 나를 발견할 때 내가 왜 배우라는 길을 선택했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는 것 같아요." 이처럼 자신이 좋아하는 연기 활동을 하며 하루를 알차게 보내는 이들이지만 현실에 대한 두려움과 막막함이 없는 것은 아니다. 특히, 신문과 방송 등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보도되는 청년층의 고단한 현실을 접하게 될 때면 마냥 즐거울 수만은 없는 것이 사실. 하지만 세 배우는 힘든 시기일수록 더욱 꿈을 잃지 않고 지금 자신이 발 딛고 있는 곳에서 최선을 다할 때, 반드시 꿈은 현실로 이루어질 수 있을 거라며 자신과 같은 길을 걷고 있는 이들에 대한 응원도 잊지 않았다. 한보리 배우는 "우리가 모임을 통해 서로에게 힘이 되는 것처럼 지금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분들이 있다면 주변을 둘러보면 좋을 것 같다"며 "분명 자신을 지지해주고 힘이 돼 줄 이들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또한 앞으로 연기를 통해 조금이나마 힘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청년 실업률 사상 최대라는 말이 아무렇지 않은 요즘, 꿈을 잃고 방황하는 동시대 청년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싶다고 말하는 이들의 미소가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

2018-11-04 17:13:10 최신웅 기자
[인터뷰] '非여호와' 병역거부자 "내 친구 입대, 더는 손해 아니길"

수감번호 1315. 푸른색 관복(죄수복)을 입은 스물세 살 청년이 3평 남짓한 방을 두리번거렸다. 뺑끼통(화장실) 옆을 가리키는 싸늘한 눈빛. '여기가 내 자리구나.' 2017년 7월 6일 박상욱(24) 씨는 훈련소 대신 의정부 교도소에 들어갔다. 입소식이 열린 2016년 12월 26일, 비 내리는 골목을 서성이다 병무청에 "나는 양심적 병역거부자"라고 전화한 지 반년 만이었다. 병무청 직원도, 형사와 검사도 어리둥절했다. 여호와의 증인이 아닌 박씨는 어째서 계급장 대신 공소장을 선택한걸까. 한국전쟁에 참전한 외할아버지와 특전사 출신 아버지를 둔 그는 2일 "폭력에 대한 두려움이 집총 거부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인터뷰 전날 대법원의 양심적 병역거부 무죄 판단에 반대한 일부 대법관 의견에 반론도 내놨다. 박씨는 "현역병에 대한 처우 개선과 합리적인 대체복무가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폭력 내재된 사회 고민, 집총거부로 이어져 -여호와의 증인이 아닌데, 양심적 병역거부을 어떻게 결심했나. "외할아버지께서 한국전에 참전하셨고, 아버지는 14년간 특전사를 지내셨다. 그래서 남자라면 당연히 군대에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고등학생 때였다. 텔레비전에서 광주 이야기가 나오자, 언제나 자상하던 아버지가 '5·18은 폭동'이라고 말씀하셔서 깜짝 놀랐다. 어쩌면 박정희·전두환 정권 때 군 생활을 하신 영향이 있지 않았나 추측했다. 초등·중학생 시절에는 내성적이고 말을 더듬어 동급생의 괴롭힘을 당했다. 부끄럽게도 나 역시 나보다 약한 친구를 괴롭혔다. 피해자와 가해자의 구분이 불명확한 한국사회의 폭력적 구조를 알아갔다. 20대 들어 인문학 공동체에서 활동하며 차츰 병역 거부에 대한 생각이 변해갔다. 2013년 프랑스에서 양심적 병역거부를 이유로 난민으로 인정 받은 이예다 씨 사례를 알게 되면서 '양심적 병역거부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가치'라고 느끼게 됐다. 첫 영장은 2014년, 두 번째는 2016년 5월 나왔다. 당시 '전쟁없는 세상'에서 예비 병역거부자들의 모임이 있었다. 상상과 달리 다들 평범했다. 출소 이후 대학원에 다니거나 시민단체에서 활동하는 등 자기 삶을 잘 꾸려가고 있었다. 군 복무를 마친 뒤 예비군을 거부하는 경우도 있었다. 여호와의 증인은 자신들만의 공간이 있어서 이 모임에 관여 안 한다." -병역을 거부하고 감옥에 가기까지의 과정이 궁금하다. "입영일인 2016년 12월 26일, 병무청에 '병역을 거부한다'고 전화하니 담당자가 난감해하더라. 여호와의 증인인지 묻기에 아니라고 답했다. 사유서를 보내라고 해서 이메일로 전송했다. 이후 병무청이 경찰에 고소했다. 지난해 5~6월 검경에서 한 번씩 조사 받고 6월 28일 판결이 났다. 징역 1년 6개월인데 출역(노역)하고 3개월 감형됐다." -검찰이 뭐라던가. "보통 이런 일은 서면으로 처리하거나 안 부르는데, 북부지검 검사가 '이야기를 하고 싶다'며 불렀다. 학교는 얼마나 다녔는지, 사회에 나가면 무얼 하고 살 계획인지 물었다. 직접 커피를 타 주면서 '그 안에서 잘 지내라'는 덕담도 건넸다. 자신도 기소하고 싶지 않지만 (현행법 때문에) 안타깝다고도 했다. 입대하라는 회유는 없었다. 2~3주 뒤에 공소장이 왔고 북부지법에서 선고를 받았다. 각오한 일이라 변호사는 선임하지 않았다." -부모님은 어떻게 받아들였나. "병역거부 1년 전부터 어머니를 설득했다. 병무청 통화 후 아버지께 말씀드리니 불같이 화 내셨지만, 나중에는 나의 선택을 믿어주셨다. 면회도 한 달에 세 번 오셨다." -훈련소 대신 교도소로 향한 심경은. "7월 6일 검찰에 자진출두했다. 호송차에 실려 교도소 정문을 통과하니 실감이 났다. 인장을 찍어 신분 확인을 마쳤다. 항문검사와 인적사항 조사가 끝나면 모포와 칫솔을 받고 방에 들어간다. 아저씨 11명이 있었는데, 누군가의 눈짓을 따라 '뺑끼통' 옆 작은 공간에 앉았다. 현역 제대한 사람들이라 나에 대한 인식이 안좋았다. 회사는 물론 군대 경험도 없던 나는 식사 준비와 설거지 등 쉴새없이 바쁘고 경직된 8일을 보냈다. 이후 출역담당 교도관을 따라 인력이 부족한 방에 들어갔다. 여호와의 증인 신도들이 묵는 곳이었다. 일반 방에 비해 합리적인 공간이었다. 하지만 나 역시 그곳에서 소수자였다. 매일 이어지는 종교집회도 있고, 그곳만의 서열이 있다. 5달 뒤 다른 방으로 옮겨 형기를 마쳤다." ◆"현역병 처우 개선과 대체복무 조화로워야" -이번 대법원 결정에 대한 대법관 4명의 반대의견 중에는 '세계대전을 반성한 유럽과 달리 세계 유일의 분단국이라는 엄중한 안보상황, 병역의무의 형평성에 관한 강력한 사회적 요청'등이 있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등 근대 징병제 확립 이전 이야기도 나왔다. 우리의 가해 역사가 없는 점은 모순이다. 베트남전과 이라크전 파병, 한국전쟁 당시의 내부 폭력, 광주 민주화 운동 등이 빠져있다. 특히 지금은 그 어느때보다 남북 평화에 큰 진전이 있다." -반대의견 중에는 이번 결정으로 병력 감소가 이어져 종교와 양심의 자유를 지켜줄 국가적 토대가 사라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앞서 양심적 병역거부를 인정한 나라들도 논란이었다. 현역 가면 손해보고, 억지로 갈 수밖에 없는 곳이 군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독일과 대만 등은 현역복무 환경을 개선했다. 굳이 대체복무할 필요가 없으니 병력감소로 이어지지 않았다. 현재 알려진 정부안인 교정시설 합숙 36개월은 징벌적 성격이 강하다. 현역과 기간이 비슷해야 한다는 국제 기준을 한참 벗어났다. 대체복무 범위와 기간을 다양화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군 복무 유무, 입대 후 편한 곳에 가는지 여부 등으로 힘의 차이가 반영된다. 이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영화 '내부자들'이 왜 흥행했나. 권력에 대한 국민 신뢰가 낮아서다. 애초에 지키고 싶은 나라, 손해 보지 않는 군대를 만들어야 한다. 최소한 군대 가면 대학 등록금은 벌어 나올 수 있어야 한다." -수감 전 '전쟁없는 세상' 기고문에서 '총을 들 수 없는 겁쟁이로서의 내면'을 고백했다. 여호와의 증인은 종교를 이유로 한 병역거부를 인정받았지만, 폭력에 대한 두려움도 사유가 될 수 있을까. "판결문에는 '우리도 처벌하고 싶지 않다'는 의견도 있었다(반대의견에 대한 김소영·이기택 대법관의 보충의견으로, 대체복무 입법이 마련된 상태에서 양심적 병역거부가 인정되어야 한다는 취지). 빠르게는 19살에 영장이 나오는데 그동안 살아온 모습으로 어떻게 종교에 근거한 양심을 판단하느냐는 질타도 포함됐다. 종교적 이유를 인정하지 않지만, 대체복무의 필요성은 받아들여서 일종의 배려를 한 모습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살펴본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의 소견서를 보면, 1000명에게 1000가지 이유가 있더라. 획일화된 틀을 세우기는 불가능하다." -군필자 친구들과 논쟁을 많이 했을 것 같다. "아무래도 친구니까 목소리를 높이진 않았다. 대신 내 친구들은 군 내에서 입은 상처를 이야기했다. GOP에서 어린 선임이 옷을 다 벗게 하고 벌 세운 일, 박격포가 미끄러져 발을 다친 경험 등. 이들에게 '양심'이라는 단어가 주는 박탈감이 크더라. 그래도 나의 선택을 공감하고 차분히 대화했다." -한달 전 출소하며 든 생각과 계획은. "커다란 변화에 대한 기대는 감옥 안의 일상에서 지리멸렬했다. 크게 거듭나지는 않았다. 전역날을 맞은 또래의 기분은 모르지만, 나 역시 의무를 마치고 하나의 시기를 매듭지었다고 생각한다. 문학을 전공하다 자퇴했는데 학업을 이어갈 지 고민이다. 수감 당시의 느낌을 정리하든지, 양심적 병역거부 운동에 연대하는 일을 계속 하고 싶다."

2018-11-04 14:40:02 이범종 기자
[메가 히트 상품 탄생스토리]CJ헬스케어 컨디션

[메가 히트 상품 탄생스토리]CJ헬스케어 컨디션 1인당 국내총생산(GDP) 7224달러, 접대나 회식에서 폭주를 즐기는 문화가 당연하게 여겨졌던 1992년에 30·45 남자 직장인들의 숙취를 덜어주겠노라며 혜성처럼 등장한 제품이 있다. 우리나라에 숙취해소음료시장을 연 '컨디션'이다. ◆숙취해소음료 시장을 열다 컨디션은 출시 초기에 약국부터 공략해 약사를 통한 판매 전략을 펼쳤다. 약사의 목소리를 빌려 제품의 효능을 알리는 동시에 소비자들이 고가격을 지불하고도 믿고 마실 수 있는 음료로 자리잡도록 한 것이다. 약국에서 입지를 구축한 컨디션은 슈퍼마켓, 마트 등으로 유통 경로를 빠르게 확대해나갔다. 1992년 컨디션의 탄생은 자양강장제 일색이었던 병 음료 시장에 숙취해소음료 카테고리를 새롭게 창출하는 시발점이 됐다. 컨디션의 성공에 힘입어 숙취해소음료 시장에 식품기업와 제약기업, 주류기업까지 연달아 진출하기 시작했고, 시장이 형성 된지 2년 만인 1994년에 무려 7배가 늘어난 700억원의 시장으로 성장했다. 컨디션은 지금까지 대한민국 국민들의 숙취해소를 책임지는 건장한 청년으로 성장해 2017년 기준 1800억원 규모(링크아즈텍)의 숙취해소음료 시장에서 대표 제품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끊임 없는 브랜드 혁신 컨디션의 주요 성분 중 하나는 미배아발효추출물(글루메이트)이다. 미배아발효추출물은 콩에서 추출한 성분과 쌀 배아를 함께 발효시켜 만든 것으로, 숙취를 일으키는 알코올성분인 아세트알데히드를 쉽게 분해해 숙취해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컨디션'의 성공에 자극 받은 업체들이 앞다투어 숙취 해소 음료 시장에 진출했으나 '컨디션'의 아성을 무너뜨리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컨디션'이 오랫동안 국민들의 사랑을 받고, 1위 브랜드의 위상을 유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제품력'과 '끊임없는 혁신'에 있었다. 더 효과적인 숙취해소 제품을 만들기 위해 동물실험, 임상시험 등으로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지금까지 총 6번 업그레이드를 단행했다. 1999년 미배아발효추출물과 타우린을 보강한 컨디션 F를 출시했다. 2003년 새로운 도약을 위해 일본 마루젠연구소와 3년간 'ADH프로젝트'를 진행해 컨디션 F의 효능을 개선한 '컨디션ADH'가 선보였다. 2007년 미배아발효추출물, 글루타치온 등을 보강하고 용량도 75㎖에서 100㎖로 증대한 '컨디션파워'를 출시했다. 2009년 국산 헛개나무 열매 성분을 추가한 '헛개컨디션파워'를, 2012년 헛개 성분을 30% 강화한 '헛개컨디션'을 공개했다. 2017년 CJ헬스케어는 프리미엄 숙취해소음료 '컨디션CEO'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숙취해소 관련 특허를 받은 월계수 잎, 자리, 선인장 열매(백년초) 복합추출물이 새롭게 추가됐다. ◆제품 라인업 강화 CJ헬스케어는 시장조사를 통해 개인의 선호도에 따라 숙취해소음료와 함께 비타민이나 영양제 등을 함께 찾는 소비자층이 있다는 점, 언제 어디서든 가볍게 챙길 수 있는 숙취해소제품을 원하는 소비자층이 있다는 점에서 착안, 2012년 환 형태의 '컨디션환EX'(식품)를 선보이며 컨디션 라인업을 한층 강화했다. 컨디션환EX에는 각각 진통완화, 메스꺼움 감소, 운동능력향상 및 항피로효과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버드나무껍질', '진피', 그리고 페루의 인삼으로 불리는 '마카'라는 천연성분이 함유되어 있다. 이 3가지 성분을 먹기 좋은 사이즈의 환으로 만든 컨디션환EX는 파우치(포)로 제작돼 소비자들이 언제 어디에서든지 컨디션과 함께 간편하게 숙취를 해소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접대가 많은 비즈니스맨의 드링크'로 시장의 포문을 연 컨디션은 2009년까지는 남성 소비자를 타깃으로 마케팅 전략을 펼쳐왔다. 하지만 여성의 사회활동이 활발해지고 음주인구 또한 증가하면서 여성용 숙취해소음료에 대한 요구가 커지기 시작했다. CJ헬스케어(당시 CJ제일제당 제약사업부)는 이 같은 트렌드를 반영해 2013년 여성을 위한 숙취해소음료로 컨디션레이디를 출시해 여성용 숙취해소음료시장을 새롭게 열었다. 컨디션레이디는 여성이 남성과 같은 양의 알코올을 섭취해도 위와 간의 손상이 더 크다는 점을 감안해 기존 헛개컨디션의 주요성분은 유지하고 항지간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베타인, 피부 보습에 효과적인 히알루론산, 그리고 비타민C를 첨가해 여성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이제는 글로벌 컨디션은 국내 최초, 시장 점유율 1위 숙취해소음료에서 머무르지 않고 제품이나 마케팅 차원에서 새로운 시도를 끊임없이 해왔다. 이러한 시도들이 쌓여 2011년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숙취해소음료 분야 차세대 세계일류상품으로 인정받았다. 차세대 세계일류상품을 등에 업은 컨디션은 이제 국내를 넘어 중국, 일본, 베트남 메인스트림 시장에서 새롭게 숙취해소 문화를 전파하고 있다. 컨디션은 2014년 3월, 중국 북경 중심 화북지역 등 메인 스트림에 진출했다. 중국 제품명은 기존 제품명과 발음이 유사하고 중국어로 '깨어나다'의 의미를 가진 肯迪醒(컨디싱)으로 정했다. 2014년 5월 컨디션은 약 5000억원 이상의 숙취해소음료 시장을 갖고 있는 일본 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2014년 6월에는 아시아 국가 중 일본, 중국 다음으로 맥주 소비량이 많은 국가인 베트남까지 진출했다. CJ헬스케어는 컨디션 진출국가를 동남아 등 타 국가까지 넓히기 위해 지금도 세계를 누비고 있다.

2018-11-02 09:30:02 박인웅 기자
[메가 히트 상품 탄생스토리] - 광동제약 비타500

[메가 히트 상품 탄생스토리] - 광동제약 비타500 비타민C는 현대인들을 위한 대표적인 항산화제로 꼽힌다. 각종 스트레스로 인해 생성된 활성 산소는 체내 세포 손상 등을 일으켜 신체의 정상적인 기능을 방해한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다양한 비타민 섭취가 필요한데, 그 중 비타민C는 각종 피로나 환절기 일교차 등으로 약해진 우리 몸의 건강을 지켜주는 필수 영양소다. 우리나라의 경우 2000년대 들어 웰빙 트렌드가 확산되는 추세와 맞물려 비타민C에 대한 소비자의 이해도가 크게 높아졌다. '비타민C가 면역력 증강에 필수'라는 인식이 확산되는 등 웰빙에 대한 니즈가 대중화됐던 것이다. 하지만 당시만 해도 비타민C를 섭취하기 위해서는 정제나 과립 형태의 의약품을 약국에서 구입해야 했고, 대부분 강한 신맛을 갖고 있어 섭취에 부담이 있었다. 변화하는 소비자 취향과 요구를 파악한 광동제약은 새로운 형태의 비타민C 제품 개발에 나섰고, 그 결과 '마시는 비타민C'라는 전에 없던 콘셉트를 도출해냈다. 신맛을 최소화하면서 한국인의 기호에 맞는 맛과 향을 찾아냈고, 어디에서나 쉽게 구입해 섭취할 수 있는 비타민C 음료로 '비타500'을 개발한 것이다. ◆토종 비타민음료 '비타500' 광동제약 비타500은 2001년에 출시된 직후 2개월 만에 400만병이 팔렸고, 첫 해부터 매출 53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큰 사랑을 받았다. 현재까지 판매량은 총 55억병을 넘어서며 대한민국 대표 건강 음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연간 판매량은 3억병을 넘어설 만큼 메가 히트 상품으로 분류된다. 비타500이 비타민 드링크의 독보적 1위 음료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오랜 기간의 연구를 바탕으로 한 차별화된 제조기술과 품질 관리, 그리고 맛 등이 있다. 광동제약은 제품 기획 단계에서 국내 100여개 업체 530여품목에 달하는 비타민C 제품에 대해 면밀한 시장 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가장 큰 문제는 맛이라고 결론지었다. 개발팀은 비타500 개발 과정에서 첫 맛과 끝 맛, 목 넘김, 음용 후 입안에 남아 있는 맛까지 고려해 최적의 배합비를 찾기 위해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듭했다. 이 과정이 너무 힘들어 적당한 선에서 제품을 출시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가산 최수부 회장은 참신하면서도 보편적인 맛으로 고객들을 만족시키지 못한다면 출시하지 않는 게 낫다며 이를 용납하지 않았다. 광동제약은 연구 끝에 비타민C 특유의 시큼한 맛을 조절하는 데 성공했고, 천연과즙을 사용해 비타민을 상기시키는 새콤함과 과즙의 감미가 어우러진 최적의 맛을 만들어냈다. 이 맛은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비타500을 다시 찾게 만드는 인기 비결 중 하나로 꼽힌다. ◆제품명의 의미 광동제약은 대한민국 최초 고함량 비타민C 음료를 출시하면서 100㎖ 한 병에 함유된 '비타민C 500㎎'을 특장점으로 내세워 제품명에 담았다. 이렇게 탄생한 '비타500'이라는 이름은 대한민국 비타민 음료의 대표주자로 소비자들에게 단번에 각인됐다. 비타500 100㎖ 한 병에 들어있는 비타민C 500㎎은 사과 35개, 귤 9개, 레몬 7개를 각각 섭취해야 얻을 수 있는 양이다. 또한 청정지역 뉴질랜드산 농축 사과 과즙을 기본으로 비타민B2 1.2㎎, 구연산, 히알루론산 등을 함유하고 있어 맛과 건강을 함께 담고 있다. 비타500처럼 숫자를 활용해 브랜드나 제품의 특성을 나타내 인지도를 높이는 방법을 뉴메릭 마케팅(Numeric Marketing)이라고 한다. 비타500은 미국의 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 '배스킨라빈스 31(Baskin Robbins 31)', 편의점 '세븐일레븐(7-Eleven)' 등과 함께 뉴메릭 마케팅의 대표적인 사례로 전문가들 사이에 회자되곤 한다. ◆철저한 품질 관리 비타500 생산, 유통 과정의 철저한 관리 시스템은 발매 초기부터 지금까지 변함 없이 적용돼왔다. 대표적인 것이 비타500 특유의 '갈색병'이다. 갈색병은 유통과정 중의 영양소 손실을 최소화함으로써 고객이 비타500 한 병으로 비타민C 500㎎을 섭취할 수 있도록 하는 비결 중 하나다. 비타민C는 정제 상태에서 가장 안정된 상태를 보이고, 물과 섞일 경우 함유된 산소 성분 때문에 쉽게 파괴된다. 광동제약 비타500의 트레이드 마크와도 같은 갈색병은 자외선 투과를 막아 비타민C 파괴를 최소화한다. 광동제약은 자체적으로 개발한 유통 추적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 시스템은 모든 비타500 제품이 어느 라인에서 언제 만들어지고 어떤 경로로 현재의 지역에 유통됐는지 이력 추적이 가능하게 해 준다. 이에 따라 품질 문제가 발생할 경우에도 신속하게 원인을 규명할 수 있고, 피해 확산은 최소화할 수 있다. ◆원칙에 대한 고집 비타500은 그 동안 '마시는 비타민C' '착한 드링크' '청춘 드링크' 등으로 불리며 국내 비타민 음료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해왔다. 출시 이후 무색소, 무방부제 원칙을 철저히 지켜오며 남녀노소 구분 없는 꾸준한 인기를 이어오고 있다. 착한 드링크라는 별칭은 바로 이러한 점을 반영해 붙여졌다. 최근에는 비타민C의 항산화 효과가 다시 강조되며 청춘 드링크라는 새로운 별명으로 불리고 있다. 비타500이 출시돼 큰 인기를 얻자 여러 경쟁사에서 수십 종의 미투 제품을 출시했다. 하지만 소비자의 주목을 받지 못한 채 사라지거나 명맥만 겨우 유지하는 제품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업계에서는 비타500이 초기의 원칙에 대한 고집을 고수해 소비자들의 신뢰를 단단하게 구축해 온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한 전문가는 "그간 나왔던 비타500 유사 제품들은 위협이 되기보다는 오히려 비타500을 광고해준 셈"이라고 평했다. ◆젤리로 변신한 비타500 비타500은 몸에 좋은 비타민C를 소비자들이 편리하게 섭취하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탄생한 제품이다. 회사측은 이런 배경에 맞춰 최근 '비타500 젤리' 제품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비타500 음료의 건강 성분은 물론 특유의 새콤달콤한 맛까지 젤리에 그대로 담았다. 제품 1팩(48g)으로 비타민C 500㎎을 섭취할 수 있는데다 '씹는 재미'까지 더해진 비타500 젤리는 젊은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의 젤리 열풍과 함께 소매점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편의성 등으로 인해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2018-10-30 07:00:00 박인웅 기자
[살맛나는세상]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별 실질적인 상생 지원

[살맛나는세상]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별 실질적인 상생 지원 지원금 늘리고 중소기업·협력사 해외 판로 확대 현대백화점그룹은 사회적 화두로 떠오른 청년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회적 요구에 부응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다. 특히 유통전문기업이라는 강점을 활용해 계열사별로 실질적인 상생 활동을 펼치고 있다. 29일 현대백화점그룹에 따르면, 그룹 종합식품기업 현대그린푸드는 경상북도와 '사회적경제 육성 및 활성화를 위한 MOU'를 맺고 지역 청년 일자리 창출 사업을 돕고 있다. 공익형 프렌차이즈 카페 사업인 'the 3 sector cafe'는 경상북도가 브랜드 로열티를 없앤 자체 프렌차이즈 브랜드를 만들고 예비 청년 창업자들에게 자금 등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현대그린푸드는 카페 운영 전반에 필요한 메뉴 개발, 위생 및 서비스 교육 등을 담당하고 있다. 사업 초기 메뉴 개발 및 안정적인 고급 식재 공급과 함께 외식사업 경험이 부족한 예비 창업자들을 위해 카페 현장 실습과 별도의 서비스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식품위생법 준수 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청년 창업자들에게 음료와 디저트 등 주요 메뉴의 레시피를 무료로 제공하고 추가로 제공할 10여 개의 신제품을 개발 중"이라며 "앞으로도 카페 설계 지원부터 현장 위생관리 감독관 파견 등을 통해 현대그린푸드의 식품사업 노하우를 전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the 3 sector cafe'는 올해(1~5월) 포항·경산·안동 등 경북지역에 8개 점포를 오픈했고, 하반기까지 7곳을 추가 오픈해 점포 수를 20여 개로 늘릴 예정이다. 패션전문기업 한섬은 지난해 10월부터 '패션봉제 인력 양성 사업'을 진행 중이다. 협력사가 패션부문 특성화고 학생이나 만 34세 미만의 봉제 교육기관 수료생을 채용하는 경우, 3년간 최대 5억원의 임금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3곳의 협력사에서 20여 명을 채용한 상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중소협력사를 대상으로 한 상생·동반성장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각 계열사별 강점과 특성을 반영해 보다 실질적인 지원을 늘려나가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자금지원 ▲판로개척 ▲컨설팅·복지 지원 ▲전통시장 지원 등이 대표적이다. 우선, 백화점과 홈쇼핑에서 기존 운영하던 무이자·저금리 대출 프로그램의 예산을 430억원 규모에서 630억원 규모로 1.5배 확대한다. 올해는 우선적으로 최저 임금 인상으로 어려움을 겪는 영세한 중소협력사의 임금 지원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기업 규모, 재무 상태 등 기준에 따라 지원 대상을 선정해 올 상반기 중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또 저금리 대출을 위한 펀드는 시중은행 4개사(기업은행·신한은행·우리은행·KEB하나은행)와 공동으로 마련해 500억원 이상의 규모로 조성했다. 중소협력사는 시중 금리대비 1%포인트 저렴한 우대금리를 적용받는다. 현대홈쇼핑은 특히 협력사의 방송 운영 비용 절감을 위해 홈쇼핑 방송 판매에 활용 가능한 사전영상 제작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2016년에는 24개사, 2017년에는26개사가 지원받았으며, 올해에는 30개사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 규모를 늘렸다. 중소협력사들의 판로 개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앞서 8월 10개 중소협력사와 함께 '홍콩식품박람회(HKTDC FOOD EXPO 2018)'에 참여했으며 부스 임대비·설치비·물류비 전액을 지원했다. 또한 현대백화점은 판교점 5층에 중소기업제품 전용 매장 '아임 쇼핑(IM SHOPPING)'을 운영하고 있다. '아임 쇼핑'은 중소기업청 산하 중소기업유통센터가 운영하는 중기제품 판매 전문 브랜드로, 국내 백화점 중 판교점에 최초로 입점했다. 입점 당시 중소기업 지원 및 육성 차원에서 매장 인테리어 비용을 전액 부담하는 한편, 마진 또한 최저수준(20%)으로 책정했다. 현대백화점 측은 하반기에는 중소기업유통센터와 함께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판로지원 행사도 검토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측은 "중소기업의 백화점 입점 이력이 매출 확대뿐 아니라 홈쇼핑, 해외진출 등 신규 사업 추진시 주요 경쟁요소로 작용될 수 있다"며 "국내 우량고객과 해외 바이어들에게도 중기제품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다양한 지원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현대백화점그룹은 대기업 대비 인프라가 부족한 중소협력사를 위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진행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중소협력사 임직원과 함께 '동반성장 워크숍'을 매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워크숍에서는 직무 관련 교육·토론 외에도 명사 특강을 진행한다. 지난해에는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얇은 지식'의 채사장 작가를 초빙해 인문학 강의도 진행했다. 식품 협력사 대상으로는 인증이 까다로운 'HACCP 인증'에 대한 컨설팅도 제공하고 있다. 중소협력사 임직원 자녀 대상으로 한 장학금 규모도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해 198명에게 3억40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으며, 올해에는 장학금 지원 금액을 5억원으로 늘려 총 300여 명에게 지급한다. 2014년부터 진행된 장학금 지원 사업은 지금까지 총 918명의 학생들에게 142억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이밖에 현대백화점은 1개점 1시장 자매결연을 추진하는 등 골목상권·전통시장과 상생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올해에는 전통시장 판로 확대와 홍보 매체 다양화에 집중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전국 15개 점포 중 지난해 기준 13개 전통시장과 자매결연을 맺고 있다. 우선, 현대백화점은 전통시장 판로 확대를 위해 올 하반기에 신촌점·중동점·디큐브시티점 등 3개 점포에서 각 점포와 자매결연을 맺은 전통시장들이 참여하는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일부 맛집들이 개별적으로 백화점에서 행사하는 경우는 있었으나, 한 개 시장의 점포들을 모아 행사를 기획하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 준수를 위해 전통시장 및 지역상권의 판매환경 개선 및 서비스 교육 등 진정성있는 상생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IMG::20181029000190.jpg::C::540::현대백화점-전통시장미술관/현대백화점그룹}!]

2018-10-29 15:31:18 신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