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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 히트 상품 탄생스토리]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메가 히트 상품 탄생스토리]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은 불닭을 콘셉트로 한 매운맛이 특징인 볶음면이다. 매운맛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불닭볶음면을 찾는 이들이 늘었다. 불닭볶음면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인기가 있다. 2013년부터 수출을 시작한 불닭볶음면 시리즈 제품은 현재 중국, 동남아, 미주, 유럽 등 약 60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삼양식품의 지난해 수출액은 2050억원으로 전체 매출액 4584억원에서 절반 가까이 차지한다. 수출액 가운데 85%인 1750억원을 불닭면이 책임졌다. 이는 국내 매출액(750억원)보다도 약 2.3배 많은 수준이다. 덕분에 불닭면 시리즈 수출액은 매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16년 수출액이 660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 2.5배 이상 증가했다. 삼양식품은 2016년 하반기부터 불닭면 시리즈의 수출이 증가하면서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늘어났다. 외국인들이 극한의 매운맛을 도전하는 '먹방' 동영상 콘텐츠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유행하며 인지도가 급속히 높아졌다. ◆국내시장에서의 불닭브랜드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은 2012년 4월 출시됐다. 강렬한 매운 맛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국물보다 볶음면에 초첨을 맞췄다. 김정수 삼양식품 사장은 2011년 초 우연히 서울 명동의 매운 불닭 음식점 앞을 걷다가 사람들이 붐비는 것을 보고 강렬한 매운 맛도 라면에 적용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이후 '매운맛, 닭, 볶음면'을 모티브로 마케팅 부서, 연구소 직원들과 함께 전국의 유명한 불닭, 불곱창, 닭발 맛집들을 탐방하여 직접 시식하고 세계 다양한 나라의 다양한 매운 고추를 연구해 한국식의 '맛있게 매운 소스'를 개발해냈다. 이렇게 불닭볶음면은 약 1년간의 연구개발 기간 동안 매운 소스 2t톤, 닭 1200마리가 투입될 정도로 심혈을 기울여 2012년 4월 출시됐다. 당시 매운 볶음면이라는 제품군 자체가 익숙하지 않았던 터라 소수의 젊은이들에게 우선적으로 어필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개발됐다. 하지만 출시 이후 소비자들로부터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며 인기를 끌었고, 현재는 삼양식품의 대표적인 라면 브랜드로 자리 잡으며 국내 매운 라면의 대명사로 불리고 있다. 이처럼 국내에서는 매운 맛이 대중적인 맛으로 인식되면서 매운 음식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점점 더 강한 매운맛을 찾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파악한 삼양식품에서는 2017년 1월 기존 불닭볶음면 맵기의 두 배 가량인 '핵불닭볶음면'을 한정판으로 출시하기도 했다. 또한 모디슈머 열풍으로 자신만의 레시피로 매운맛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불닭볶음면+치즈, 불닭볶음면+짜장라면 등 다양한 조리법들이 인기를 끌었다. 삼양식품에서는 여러 가지 매운맛이 인기를 끄는 것을 보고 불닭볶음면의 확장제품을 꾸준히 선보여 오고 있다. 2012년 4월 출시 이후 2017년까지 불닭브랜드 총 판매 개수는 대략 10억1000만개 수준으로 지난해만 4억4000만개가 판매됐다. 삼양식품은 불닭브랜드 10억개 판매를 기념해 지난해 12월 18일 까르보불닭볶음면을 한정판으로 출시했다. 출시 후 일평균 45만개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고, 1월 기준 불닭시리즈 중 판매량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까르보불닭볶음면은 한정판매기간인 3월까지 월 평균 1200만개(총 3600만개 생산)가 판매되는 기록을 세우며 큰 인기를 끌었다. 생산 종료 이후에도 정식 출시 문의가 끊이지 않는 등 소비자들의 지속적인 요청에 힘입어 5월 18일 정식 출시됐으며, 이를 기념해 카카오프렌즈와 컬래버레이션한 '까르보불닭 어피치 에디션'을 선보였다. 까르보불닭볶음면은 정식 출시 이후에도 소비자의 뜨거운 반응이 계속 이어져 월 1000만개 수준의 판매가 지속되고 있다. 또한 지난 3월 8일에는 오리지널 불닭볶음면 출시 초기부터 대표적인 모디슈머 조리법으로 인기를 끌어온 '불닭볶음면 + 짜장라면' 레시피를 제품화해 '짜장불닭볶음면'을 출시했다. 짜장불닭볶음면은 까르보불닭볶음면에 이은 두 번째 레시피 활용 제품으로, 월평균 300만개 수준의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이에 힘입어 삼양식품은 분기 최대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2018년 1분기 매출액 1249억원, 영업이익 172억원으로 사상 최대 영업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월 단위 기준으로 3월에는 사상 최고치인 46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해외시장에서의 불닭브랜드 불닭볶음면은 2013년부터 수출을 시작했다.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했던 것은 2016년 하반기, 소비자들이 스스로 만들고 공유했던 컨텐츠가 인기를 끌면서였다. 유투브, 인스타그램 등의 SNS에서 불닭볶음면을 접한 소비자들은 기존 제품에서는 볼 수 없었던 중독성 강한 극한의 매운맛에 호기심을 느끼게 됐고, 불닭볶음면을 먹는 영상을 따라서 업로드하게 되었다. 이를 통해 다양한 컨텐츠가 생성되고 퍼지게 되면서 불닭볶음면의 인지도가 전세계적으로 높아지게 되었고, 누구나 한 번쯤은 맛을 봐야 하는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호기심에서 시작된 단기간의 유행으로 남을 수도 있었던 불닭브랜드의 인기가 현재까지 지속될 수 있었던 것은 세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수출 초기부터 KMF 할랄 인증을 획득하여 세계 무슬림 인구의 60% 이상이 살고 있는 동남아 지역에 쉽게 수용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볶음면, 매운맛이 익숙한 동남아 지역은 불닭볶음면 수출의 30% 가량을 차지하는 곳으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미얀마 등 수출국가가 점차 확장되어왔다. 삼양식품은 2014년 KMF 할랄 인증에 이어 2017년 9월에는 인도네시아 MUI 할랄 인증을 받아 2018년부터 할랄푸드 시장에 본격 진출하고 있다. 둘째, 제품 개발을 통한 불닭브랜드의 확장이다. 불닭볶음면의 인기에 힘입어 치즈불닭볶음면, 쿨불닭볶음면, 불닭볶음탕면 등을 차례로 제품화했고, 커리불닭볶음면(동남아), 마라불닭볶음면(중국)과 같은 현지 소비자를 타겟으로 한 수출전용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오리지널 불닭볶음면의 아이덴티티를 잃지 않으면서도 색다른 매운맛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제품들로 폭 넓은 소비자층을 확보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기존 불닭볶음면의 매출 확대에도 기여할 수 있었다. 셋째, 적극적인 해외마케팅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2017년 초 해외마케팅팀을 신설, 중화권·아시아권·미주권 등 지역별로 세분화해 현지 소비자와의 접점 확대를 위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SNS 채널을 활용해 소비자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해외전략기획팀과 해외영업지원팀을 통해 각 시장을 분석하고 이에 맞는 마케팅 전략을 기획, 운영하고 있다. 나라별로 진행되는 식품박람회에 참여해서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의 인지도를 높이는 홍보활동도 진행 중이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불닭브랜드가 세계적인 인지도를 가진 제품으로 성장할 수 있게 됐고, 이와 같은 사실이 국내에 알려지면서 다시 한 번 국내 시장에서도 조명을 받는 계기가 됐다. 커리불닭볶음면, 마라불닭볶음면과 같이 해외 수출용으로 기획 출시된 제품을 구하기 위해 해외 온라인몰에서 직구하는 국내 소비자들이 있었고, 국내 출시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요청이 많아 내수 시장에 선보이게 되기도 했다. 현재 불닭볶음면은 중국, 동남아(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싱가포르·베트남·태국 등 전역), 미주, 유럽 등 6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최근에는 '까르보불닭볶음면'의 수출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향후 지속적으로 수출국과 수출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2018-07-05 16:04:57
[인터뷰] 배재웅 국립과천과학관장 "창의적 주제…역동적인 과학관 만들 것"

"과학을 일반인에게 알리기 위해 진취적이고 역동적인 사업을 추진하겠습니다. 일년 내내 다양한 행사들이 끊임없이 벌어지고 참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국립과천과학관에서 만난 배재웅 관장은 열정적으로 목표를 이야기했다. 그는 취임 6개월이 좀 넘었지만 올해 개관 10년째를 맞이하는 국립과천과학관에 신선한 변화의 바람을 가져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창의적 테마를 잡은 특별전시가 늘어나고 '스토리'를 강조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관람객의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과천과학관은 전시, 과학교육, 과학관련 축제 같은 세 가지 일을 축으로 해서 운영된다. 현실적으로 전시관은 한번 만들면 5, 10년을 바꾸기 어려운 구조이다. 따라서 다양한 특별전시, 과학교육, 체험학습 등으로 보완해주어야 과학관이 살아 움직일 수 있다. 이 가운데 특별전시에 대해 과학관이 먼저 계획을 세우고 주도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되었다. 배 과학관장은 "그동안 특별전을 많이 했는데 주로 외부 콘텐츠를 끌어와 우리 공간을 활용해 전시하다보니 전시회 품질이 천차만별이었다. 또한 우리 의도보다는 제공기관의 의도에 많이 좌우되는 내용이었다"면서 "이제는 우리가 100% 기획을 하고 스토리라인을 짜고 나머지 부분만 업체에게 맡기는 방식으로 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런 부분에서 과천과학관에는 의미있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사이언스쇼, 국경일과 기념일 연계 이벤트 등 중앙홀 체험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재미있는 창작체험' 코너를 3월부터 상시 운영한다. 또한 '스티븐 호킹, 별이 되다' 등 시의성 있는 주제로 관람객 대상 '오픈 특별해설'을 실시하고 있다. 특별전 전담조직 및 전시공간(약 300평) 마련 등 자체기획 역량강화로 금년에 3개의 순수 자체기획전도 열 예정이다. 지금까지 과천과학관은 찾아오는 관람객 위주로 운영했는데 이제는 사회에 과학문화를 알리는 데 적극적 역할을 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과학교사 단체 등 과학활동을 하는 사람과 함께 과학을 알리려는 노력을 추진하고 있다. 예를 들어 영상콘텐츠 공모전, 과학놀이 콘텐츠 공모전을 관련기관과 함께 진행하고 있으며 유튜버와도 함께 일하면서 과학관을 소개하는 직간접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사회 소외계층을 위한 희망캠프를 '오늘은 과학관 가는날'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지역 학생을 초청해서 무료로 입장시켜 초청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지방 원격 생중계 장비를 갖춘 학교를 물색해 행사 생중계를 하는 방식도 추진하는 중이다. 또한 과천 과학관의 야외 공간 24만㎡의 변화도 진행되고 있다. 전시관 안을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야외 주변 공원을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에서 시민에게 제공하는 휴식 공간으로 생각하고 10년을 내다보고 마스터 플랜을 그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구체적으로는 9월까지 과학 예술 생태 놀이가 어우러지는 공원을 만들기 위해 기본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양대학교 기계공학과와 영국 맨체스터대학교 과학기술정책학 석사를 졸업하고 문화관광부 문화기술과장을 거쳐 우정사업정보센터장을 지낸 만큼, 배재웅 과학관장은 실용적이고도 창의적인 변화를 추구한다. 특히 부임후 부서간 업무를 융합 시키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장려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은 자기일에만 충실한 구조였고 남의 일에 대해 이야기하면 간섭처럼 생각하는 조직문화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기획아이디어 회의를 만들어 타 부서 부문도 이야기하도록 하는 문화를 만들려 노력하고 있지요. 지금은 한 가지 아이디어를 주면 두 가지를 가져오는 수준까지 새로운 것을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습니다" 배재웅 관장이 만든 이 회의 참석 조건도 파격적이다. 원한다면 참석하지 않아도 되고 10분만 있다가 나가도 된다. 창의력과 자발적 참여를 중시하는 풍토를 만들기 위한 배려다. 그는 과천과학관이 단순히 국내 최고수준이라는 평가에 만족하지 않고 글로벌 경쟁에서 세계와 경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몇 년전 싱가폴에서 본 온실 속 생태체험장이 인상 깊었다면서 직접적인 과천과학관의 미래 롤모델로는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사이언스센터를 꼽았다. 박물관적인 성격이 있는 곳과 유물로 경쟁하기는 어렵지만 행사와 과학교육의 수준으로 승부한다면 우리도 충분히 해볼 만 하다는 생각이다. 새로 리모델링을 앞두고 있는 전통과학관에 대해서 배재웅 관장은 "전통과학의 기술적 우수성을 강조하기 보다는 가치와 의미를 알려주고 싶다. 왜 이걸 만들었고 어떻게 성취해왔는지 그런 이야기를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개별 전시물을 나열하는 방법에서 벗어나 우리가 중국이나 세계의 문명 과학기술을 받아들이면서 우리 문화와 땅, 사람에 맞게 독창적으로 소화했다는 의미를 강조하는 방식이다. 왜 지금 이런 변화가 필요할까? 이런 의문에 대해 그는 냉정한 진단을 내렸다. "과천과학관은 지난 10년 동안 전시 교육 과학문화 활동에서 기틀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완벽하지는 않아도 1년에 전시관으로만 120만명이 올 정도로 즐겨찾는 장소가 된 성과를 올렸습니다. 그렇지만 이제 관람객만의 양적 성장은 한계에 다다랐지요. 변화를 주지 않으면 몇 년 뒤에 지위를 유지하기 힘들 수 있습니다" 늘 새로운 이론을 세우고 실험해서 검증하는 것이 과학이다. 그런 '과학'을 다루는 과천과학관의 변화는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 모른다. 배재웅 관장이 창의적이고 역동적인 변화를 이끌고 있는 국립과천과학관의 즐거운 변화를 기대해 본다. ■ 배재웅 국립과천과학관장은 배재웅 국립과천과학관장은 한양대학교 기계공학과와 영국 맨체스터대학교 과학기술정책학 석사를 졸업했다. 기술고시(24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과학기술부 과학기술문화과장 ▲문화관광부 문화기술과장 ▲교육과학기술부 원자력방재과장 ▲원자력안전과장 ▲미래부 연구성과정책관 ▲과기정통부 우정사업본부 우정사업정보센터장을 지냈으며 지난해 12월 제6대 국립과천과학관장으로 취임하였다.

2018-07-03 15:45:10 안병도 기자
[되살아난 서울] ⑳ 2% 부족한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고인 물 갈아야···"

서울 서대문구 안산 자락길 끄트머리에는 한국 근·현대사 비극을 간직한 붉은 담벽의 옥사가 있다. 감옥은 1908년 일제가 독립운동가와 애국지사를 가두기 위해 세운 것으로 유관순 열사, 백범 김구 선생, 윤봉길 의사가 이곳에서 옥고를 치렀다. 건립 당시 5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었던 감옥은 증·개축을 통해 수용 가능 인원이 3000명까지 늘어났다. 개소 이후 80년 동안 약 35만명을 수감한 감옥은 1987년 경기도 의왕시로 이전됐다. 서울시는 숱한 민족 수난사가 배어 있는 서대문형무소의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 박물관으로 조성, 1998년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의 문을 열었다. ◆독립운동가로 남은 친일 변절자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은 전시관과 중앙사, 11·12 옥사, 여옥사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지난달 10일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을 방문했다. 입구로 들어서자 과거 보안과 청사로 사용됐던 2층짜리 전시관 건물이 보였다. 관람 순서를 따라 가장 먼저 건물 2층 민족저항실로 올라갔다. 전시실에서는 서대문 형무소에 수감된 독립운동가들을 만나 볼 수 있었다. 이날 역사관을 방문한 조길환(가명·56) 씨는 "왜 친일파 윤치호가 독립운동가로 나와 있는 거냐"면서 "아이들에게 올바른 역사관을 심어주기 위해 저런 잘못된 것들은 당장 치워야 한다"며 불같이 화를 냈다. 윤치호는 일제가 데라우치 총독 암살 미수사건을 조작해 비밀 결사조직 신민회 회원을 검거·고문한 105인 사건으로 6년형을 선고받고 3년 만에 출소했다. 이후 그는 친일파로 변절, 일본 귀족원의 칙선 의원을 지냈다.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관계자는 "105인 사건으로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된 사람 중 시민들에게 많이 알려진 인물, 사진이나 기록이 남아 있는 인물들을 위주로 전시하고 있어 윤치호 선생이 포함된 것이다"고 해명했다. 민족저항실을 둘러본 후 고문실이 있는 지하 1층으로 내려갔다. 고문실은 물고문실, 임시구금실, 취조실, 지하 독방 등으로 이뤄져 있었다. 지하 고문실에서는 머리에 짚으로 만든 용수(수감자가 앞을 볼 수 없도록 얼굴을 가리는 갓의 한 종류)를 뒤집어쓰고, 양 팔목에 수갑을 찬 어린이 한 명이 눈에 띄었다. 수형도구 체험을 한 이준우(12) 군은 "앞이 안 보여 답답하고 두려웠다"며 "저 시대에 태어났어도 무서워서 독립운동을 못했을 것 같다"며 고개를 세차게 가로저었다. 고문실 한켠에는 관 세 짝이 나란히 붙어 있었다. 벽에 서 있는 관의 정체는 좁은 공간에 사람을 가둬 움직일 수 없게 만들어 고통을 주는 고문 기구였다. 마포구 합정동에서 온 김성태(45) 씨는 "몸을 잔뜩 웅크려 봤는데도 벽관에 들어갈 수 없어 포기하고 나왔다"며 "독립운동가들이 이 좁은데 갇혀 고생했을 생각을 하니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여성독립운동가는 독립의 꽃? 전시관 뒤쪽에는 방사형으로 뻗은 10·11·12 옥사와 연결된 중앙사가 있었다. 중앙사는 옥사를 감시하고 통제하기 위해 세워진 건물이다. 문화해설사의 안내를 따라 중앙사 감시실로 이동했다. 중앙감시실에는 나무 상자처럼 생긴 간수 감시대가 있었다. 해설사는 "모두 감시대 위로 올라와 옥사를 둘러보라"고 말했다. 감시대에 올라서자 일자로 길게 뻗은 옥사 전체가 한눈에 들어왔다. 해설사는 관람객들에게 "이제 감옥 안으로 들어가보라"고 권했다. 3평 남짓의 공간에 어른과 아이 20명 정도가 들어가자 감옥은 발 디딜 틈 없이 꽉 들어찼다. 영등포구 신길동에서 온 김미경(53) 씨는 "들어가는 순간부터 가슴이 답답해 숨이 안 쉬어 졌다"면서 "일본이 여기에 30명을 가둬놨다고 들었는데, 오늘같이 습하고 더운 날은 정말 고생이 많았겠다"며 한숨을 쉬었다. 역사관을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아 마지막 관람 장소인 여옥사에 도착했다. 여옥사는 미결수와 사형수 등을 가둔 장소로 1979년 철거됐다가 설계도면이 발견돼 지난 2011년 복원됐다. 여옥사를 방문한 김모(29) 씨는 "여옥사 안에 있는 시청각 자료에 '독립의 꽃 여성독립운동가'라는 문구가 매우 불쾌했다"면서 "남성독립운동가도 사람이 아닌 꽃으로 표현하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김 씨는 "여옥사 내의 또 다른 시청각 자료에서는 '고문을 당해 부은 얼굴로 찍힌 사진 때문에 유관순 열사가 부정적인 인상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하는 영상이 나오는데 대체 누가 유관순 열사의 사진을 보고 이런 생각을 하냐"며 인상을 찌푸렸다. 이에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관계자는 "사람에 따라 관점이 다른거다"고 짧게 답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3월 시와 자치구가 추진하는 사업에 성역할 고정관념, 성차별적 요소 등이 담긴 사례를 점검하는 시민 성평등 모니터링단을 운영, 점검 내용을 사업에 반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18-07-03 15:28:31 김현정 기자
[살맛나는 세상이야기] 롯데카드, '러브팩토리'와 사회공헌

[살맛나는 세상이야기] 롯데카드, '러브팩토리'와 사회공헌 -사회 공헌 브랜드, 러프팩토리 직접 운영 롯데카드는 사회공헌 브랜드 '러브 팩토리(Love Factory)'를 모토로, 다양하고 지속적인 사회공헌활동을 실천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 '사랑·나눔·공감 발전소'라는 슬로건으로 구현된 러브팩토리. 서로 다름을 이해하고, 함께 느낌과 나눔을 통한 사랑의 실천으로 우리 사회에 따뜻한 긍정의 에너지를 불어 넣고자 하는 롯데카드의 사회공헌 철학을 담았다. ◆ 러브팩토리로 소아암센터 운영 롯데카드 임직원으로 구성된 러브팩토리 봉사단은 매달 나음소아암센터와 아동보육시설 혜심원, 남산원 등을 방문해 아이들과 정기적인 교류를 쌓고 있다. 롯데카드는 지난달 8일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 부산 나음소아암센터와 함께 소아암 어린이 가족을 초청해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기아 타이거즈' 경기를 관람했다. 이날 롯데카드는 소아암 어린이 가족 40여명을 대상으로 경기 입장권 전액을 후원하고 간식과 기념품 등을 전달했다.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 부산 나음소아암센터는 '롯데 아이러브부산카드' 사용액의 0.1%를 적립한 기금과 롯데카드의 지원으로 2014년에 건립됐다. 부산 나음소아암센터는 경제적 어려움과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산 지역 소아암 어린이들과 그 가족들에게 통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롯데카드는 재단 건립 이후에도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롯데카드 임직원 사회공헌기금과 헌혈증을 매년 기부해 소아암 어린이 치료를 위해 후원하고 있다. 임직원 사회공헌기금은 롯데카드 임직원의 자발적 참여로 운영되는 사회공헌 캠페인이다. 이 캠페인은 매월 급여의 끝전을 모아 기부한 급여우수리 나눔 캠페인과 회사도 임직원이 모금한 금액만큼 기부하는 매칭그랜트 방식으로 운영된다. 지난 3월에는 임직원 사회공헌기금 1977만원과 헌혈증 309매를 기증했으며 누적 후원금은 약 6098만원에 이른다. 또한, 롯데카드는 정기적으로 아동보육시설 혜심원과 남산원을 방문해 아동들과 교류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 5월 롯데카드는 혜심원을 방문해 혜심원 선생님들을 대신해서 청소와 아동 학습지도를 했으며, 남산원 어린이들과 어린이대공원 상상나라를 방문해 아이들과 마음을 열고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지금껏 해오는 활동은 물론 앞으로도 롯데카드 사회공헌활동 '러브팩토리'를 통해 고객과 사회로부터 받은 사랑과 믿음에 보답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기부문화 활성화를 위한 포인트 기부 롯데카드는 기부문화 활성화를 위해 포인트 기부 제도를 상시 운영하고 있다. 포인트 매칭기부는 고객이 기부한 포인트 만큼 롯데카드가 고객이름으로 한 번 더 기부하는 사회공헌 캠페인이다. 기부된 포인트는 굿네이버스와 어린이재단을 통해 빈곤가정 아동 지원과 전자동 휠체어 구입, 재활치료비 등 환아 의료 지원을 위해 사용된다. 해당 캠페인은 롯데카드 사회공헌 홈페이지에서 고객이 후원하고자 하는 매칭 기부 사례 아동을 선택한 후, 원하는 금액만큼 포인트를 기부하면 된다. 롯데카드의 매칭기부 캠페인은 2013년 8월부터 시작하였으며 현재까지 총 1만5000여명이 참여해 약 1억 8000만원이 모금돼 빈곤가정 아동과 중증 장애 아동 지원에 사용됐다. ◆ 사회 약자 이웃위한 후원 롯데카드는 지역사회와 소외된 이웃을 위한 다양한 활동도 하고 있다. 지난 2016년부터 매년 연말 서울 용산구 일대 홀몸노인 및 저소득층 가정을 위한 '사랑의 연탄 나눔 운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매년 연탄 1만장을 기부하고 있다. 지난해 임직원으로 구성된 '샤롯데 봉사단'과 롯데카드 회원 등 30여명은 연탄사용 가구를 방문해 롯데카드가 기부한 연탄 1만장 중 1500장을 직접 전달했다. 또한 장애인 스포츠·문화 후원의 일환으로 2011년 지적 장애인 골프단 후원을 시작으로 지속적인 후원을 이어가고 있다. 2012년에는 서울시 남부장애인종합복지관 소속 지적 장애인 골프단을 위해 연습시설을 완공해 기증했다. 매년 '롯데카드 여자 아마추어 골프대회'를 통한 수익금과 수익금 만큼 매칭된 금액을 롯데카드에서 추가 기부해 지적 장애인 골프단을 후원하고 있다. 이밖에도 롯데카드는 프라이빗 콘서트를 통해 지난 2014년부터 기금을 기부해 왔다. 지난해 롯데카드는 프라이빗 콘서트 '야니크 네제 세갱 &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콘서트 입장권 판매 수익금 1000만원을 유니세프한국위원회에 기부한 바 있다. 전달된 금액은 유니세프한국위원회를 통해 영양실조로 고통 받는 전 세계 아이들을 위해 사용됐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하고 수준 높은 문화예술을 기획해 고객만족 서비스를 실천함과 동시에 지속적인 기부 후원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2018-07-02 13:22:23 나유리 기자
[새벽을 여는 사람들]"집에 있으면 외로워 무료급식소 찾는 어르신들 보면 어머니 아버지 생각나"

"집에 혼자 있으면 고독하잖아. 여태까지 자녀들 뒷바라지만 하면서 살아왔는데 자식이 결혼하고 손주도 낳고 잘 사는데 날 보러 오지 않아. 허탈하지. 이제는 이런데 찾아와서 밥도 먹고 사람들 만나고 하는 낙으로 살다가 가지 않을까."(76세, 김모씨) 세계적으로 가장 빠르게 고령 사회에 진입한 나라. 49.6%의 노인 빈곤율로 OECD 회원국 중 1위. 초고령사회를 앞둔 대한민국의 '슬픈 자화상'이다. 이런 현실 속에서 노인들에게 한 끼 식사로 소소한 행복을 전하는 이들이 있다. 지난 30일 종로구에 위치한 천사무료급식소를 찾았다. 오전 7시30분의 주말 이른 시간에도 점심을 먹기 위해 나온 노인들이 줄을 서 있었다. 박스를 바닥에 깔고 앉아 연신 부채질을 하거나 옆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천사무료급식소는 일주일에 세 번 화·목·토요일에 노인을 대상으로 점심을 제공한다. 식사시간은 총 3차례로 나뉘어 11시에 약 157명, 12시에 약 157명, 그 이후에 오는 30~40명이 이곳에서 한 끼를 해결한다. 1차의 정해진 인원이 다 차면 그 이후에 오는 사람은 노란색 번호표를 받고 2차 시간에 맞춰 입장한다. 1~2차까지는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다. 이날 만난 천사무료급식소 종로센터장 정수미 대리는 "출근을 7시 30분에 하는데 그 때부터 기다리고 있는 어르신들이 많아 8시부터는 안에 들어와서 기다리시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급식소 안으로 들어가자 '어르신은 우리의 소중한 보물입니다'라는 큰 안내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8시에 안으로 들어와 급식소 테이블에 6~8명씩 옹기종기 자리잡은 어르신들은 처음 보는 사이임에도 정답게 이야기꽃을 피웠고 내부는 금세 시끌벅적해졌다. 처음 이곳을 찾았다는 최모(76)씨는 "여긴 토요일에도 밥을 준다고 해서 찾아왔다"며 "주위에 외롭고 불쌍한 노인들이 많은데 이곳에 와서 수다라도 떨면 또 하루를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는 사이 급식소 직원들과 봉사자들은 음식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하루에 약 350인분의 식사를 제공하는 종로 급식소의 직원은 단 2명. 부족한 일손은 자원봉사자로 보충하고 있다. 이날은 약 20명의 봉사자가 함께했다. 정수미 대리는 "토요일에는 봉사자가 많은 편이지만 평일 같은 경우엔 봉사자가 많지 않아 적은 인원이 모든 일을 다 처리한다"고 말했다. 식사 준비를 끝낸 정 대리가 마이크를 잡고 "모두 주목해주세요"를 외치자 온 시선이 정대리에게 쏠리며 조용해졌다. 간단한 인사를 건네고 "다 함께 구호를 외치고 시작할까요? 구호 준비!"라고 말하자 노인들은 일제히 손을 들고 "공익성, 자발성, 선행, 선행, 선행합시다!"를 외치고 박수를 보냈다. 이어 봉사자들이 정 대리의 지휘 하에 음식이 담긴 식판을 테이블로 분주하게 날랐고 트로트 음악과 함께 식사가 시작됐다. 식판을 깨끗하게 비운 어르신들은 나가면서 "잘 먹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수고하세요" 등의 인사를 전했다. 이곳을 세 번째 찾았다는 박모(80)씨는 "설렁탕이 기가 막히게 맛있다"고 말했다. 이어 "밥 먹으면서 고생하는 봉사자들을 보면 고마우면서도 기분이 이상하다"며 "모르는 사람들도 날 챙겨주는데 우리 애들은 어디서 뭘 하고 있나…."라며 말끝을 흐렸다. 직원의 눈을 피해 가져온 반찬통이나 비닐봉지에 남은 밥과 반찬을 싸가는 노인들도 간혹 보였다. 김치통을 들고 있는 기자를 향해 "여기 김치 좀 조금만 담아줘"라고 말하기도 했다. 종로급식소 조재심 주임은 "어르신들의 심정은 이해가 되지만 몰래 싸간 반찬을 바로 먹지 않고 오래 지나서 먹는 경우가 있어 탈이 날까 봐 못 가져가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르신들의 식사가 모두 끝나고 청소까지 마친 후 1시가 다 되서야 직원들은 점심을 먹기 위해 수저를 들었다. 이마에 맺힌 땀방울이 분주하게 움직였던 오전 시간을 증명하는 듯했다. 양로원을 운영하는 게 꿈이었다는 정 대리는 "이 일을 하면서 보람을 많이 느낀다"고 말했다. 또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셔서 그런지 찾아오시는 어르신들을 보면 모두 제 어머니, 아버지 같다"고 말했다. 일하는 내내 "아버지 여기 차례대로 앉으세요" "어머니 꼭꼭 씹어서 드셔"라고 말했던 모습이 떠올랐다. "꾸준히 밥을 드시러 오는 103세 어르신이 항상 생각나는데 앞으로도 건강하게 오래 봤으면 좋겠습니다." 정수미 대리는 오늘도 어르신들의 점심을 생각하며 고기를 삶고 청소를 하고 있다.

2018-07-01 16:34:54 구서윤 기자
[메가 히트 상품 탄생스토리] KGC인삼공사 정관장

[메가 히트 상품 탄생스토리] KGC인삼공사 정관장 홍삼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면역력 증진, 피로개선, 혈소판 응집억제를 통한 혈액흐름·기억력 개선, 항산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능성을 공식으로 인정받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건강기능식품이다. 그 중에서도 KGC인삼공사의 '정관장 홍삼정'은 홍삼을 100% 농축시킨 최초의 제품으로 홍삼을 연상하면 제일 먼저 떠오를 만큼 홍삼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했다. 정관장은 119년 전통의 홍삼제품 브랜드로 고려인삼 한 뿌리에 6년동안 가꾼 농부의 정성과 KGC 인삼공사의 제조 노하우와 엄격한 품질관리, 장인정신이 종합적으로 스며있다. ◆정관장 역사 홍삼제품은 1908년 7월 경기도 개성에 삼정과의 홍삼공장(개성출장소)이 설치되면서 개발됐다. 첫 홍삼제품은 홍삼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증류액으로 생산한 인삼고다. 1912년에 인삼의 줄기와 잎을 재료로 외상 등의 치료용도로 사용한 외용홍삼정과 내용홍삼정이 개발됐다. 1915년 욕탕용으로 욕용 홍삼정이 출시됐고, 1917년에 홍삼분, 1930년에 홍삼정이 개발됐다. 1970년대 초 홍삼류 수출이 본격화되면서 소비자 기호에 맞춘 신제품들이 출시됐다. 홍삼을 가볍게 음미할 수 있도록 제조한 홍삼차(1972년)을 비롯해, 홍삼분말을 복용하기 좋도록 동그란 형태로 만든 홍삼타블렛 (1975년), 캡슐에 홍삼 분말을 넣은 홍삼분캡슐(1976년) 등 다양한 제품들이 외화획득을 위한 수출용으로 나왔다. 1980년대에 들어와서는 일본 수출용인 의약용 홍삼정환(1982년)이 개발된 이래, 아시안게임과 서울 올림픽을 앞두고 간편하게 마실 수 있는 홍삼음료도 출시됐다. 대표적인 홍삼드링크인 홍삼원(1987년)도 이 시기에 개발 1990년대는 이런 어려움을 타개하고자 홍삼제품의 시장확대를 위한 신제품 개발을 다각적으로 모색하던 시기였다. IMF로 국내외적 경제여건이 어려워지고 홍삼사업부문 분리작업이 진행되었지만, 홍삼톤, 홍삼정캡슐, 봉밀절편홍삼, 활삼28D 등 지금까지 사랑을 받고 있는 제품들이 이 시기에 개발되어 홍삼저변확대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홍삼의 효능이 연구결과를 통해 발표되면서 시장에서 '홍삼정' 품귀현상이 빚어지기도 했으며 덕분에 '홍삼정'은 1990년에 전년대비 5배 이상의 기록적인 매출신장을 이뤄내기도 했으며, 장수인기상품으로 자리잡아 소비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철저한 품질관리 KGC인삼공사의 홍삼제품은 철저한 품질관리와 안전성 관리로도 유명하다. 홍삼의 원재료는 100% 계약재배로 관리한 6년근 인삼만을 사용한다. 인삼이 자라기 적합한 토양을 원료 전담 직원들이 일일이 현장 답사를 통해 확인하고 정관장만의 강화된 토양분석기준에 합격한 곳에서만 정관장 인삼을 심을 수 있다. 이렇게 심어진 인삼은 290여 가지 안전성 검사를 통과해야만 홍삼 제품의 원료로 사용이 가능하다. 품질관리를 위한 설비투자도 활발하다. KGC인삼공사의 생산시설인 고려인삼창은 의약품 제조시설의 청결 수준인 '클래스 1만(class 10000)' 이하 수준으로 관리된다. 세제곱피트 당 0.5㎛ 수준의 먼지가 1만개 이하만 들어 있다는 뜻으로 일본과 호주에서 GMP시설 인증을 받기도 했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홍삼의 수분을 제거하는 단순 가공에서 시작한 홍삼정의 개발은 100여년 이상의 제조 노하우를 바탕으로 홍삼이 가지고 있는 아미노산, 홍삼다당체, 미네랄등의 유효성분까지 최적화하는 단계로 발전했다"며 "100여년의 역사를 계승하고 최적의 유효성분을 균형 있게 담기위해 200여명의 연구진이 노력한 결과물로 최근 고객의 트렌드인 '안전성'과 '효능' 그리고 '맛'의 조화를 담았다"고 말했다. ◆정관장 로고의 탄생 정관장이 대한민국 명품홍삼으로서의 입지를 가지게 된 것은 친숙한 로고도 한 몫했다. 현재 정관장 로고는 과거 중국의 위조 고려삼과의 구별을 위해 등록상표를 매겼던 것이 시초였다. 이후 1963년부터 정관장 고려삼이 포함된 적색 스티커를 일부 지역 수출품에 부착한 것을 시작으로, 점차 그 영역이 넓어져 1995년에는 국내용 의장에도 적용됐다. 과거에는 국내 판매용과 해외 판매용의 로고가 조금씩 차이를 보였지만, 지금의 정관장 로고에는 한글과 한자의 차이, 홍삼과 고려삼만 다를 뿐, 브랜드의 톤 앤 매너가 동일화 됐다. 이처럼 품질보증마크로 시작했던 정관장의 엠블럼은 이후 '신뢰'라는 이름으로 점차 가다듬어져 BI(Brand Identity)를 제정, 엠블럼 단일화를 통해 소비자의 혼란을 미연에 방지하면서도 명품 홍삼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2008년 7월, 새롭게 정립된 BI를 통해 현재의 정관장 로고가 탄생, 이후 2013년 3월 새롭게 리뉴얼을 거쳐 모든 제품에 적용되고 있다. 여기에 대한민국 특산물을 뜻하는 태극마크와 함께 6년근 홍삼의 우수성, 인삼종주국 한국의 고려인삼의 의미가 깃들여있다.

2018-06-28 17:35:05 박인웅 기자
[되살아난 서울] ⑲ 진화하는 공원, 뚝섬 '서울숲'

한강과 중랑천, 두 물줄기가 만나는 곳에 위치한 뚝섬은 조선 시대 태조 이성계가 매사냥을 즐기던 장소였다. 백 년 전에는 정수장으로, 1954년에는 경마장으로 쓰였던 뚝섬에 2005년 여의도공원 5배 규모의 서울숲이 들어섰다. 서울숲은 물놀이터, 조각 정원, 무장애 놀이터가 조성된 문화예술공원, 사슴, 고라니, 토끼 등의 동물들과 교감을 나눌 수 있는 생태숲, 곤충식물원과 나비 정원이 있는 체험학습원, 습지생태원, 한강 수변공원 등으로 이뤄져 있다. ◆민간 위탁 첫 사례, 효과는 지난 3일 개장 13년을 맞는 서울숲을 방문했다. 공원 입구에서 중랑천 쪽으로 10여 분을 걸어 들어가자 푸르른 녹음이 가득한 메타세쿼이아 길이 펼쳐졌다. 길 끄트머리에 동화 속에서 막 튀어나온 것처럼 보이는 뾰족한 지붕의 통나무집이 보였다. 다락방 창문에는 밀짚모자를 쓴 허수아비가, 지붕에는 마녀가 타고 다니는 빗자루가 붙어 있었다. 서초구 잠원동에서 온 김윤서(11) 양은 "집이 꼭 헨젤과 그레텔에 나오는 마녀의 집처럼 생겼다"면서 "책에서처럼 집이 과자로 만들어져 있었다면 더 좋았을 텐데···"라고 말하며 해맑게 웃었다. 공원 운영을 맡은 민간단체 서울숲컨서번시 관계자는 "가족마당 뒤쪽 어린이 정원은 성동구 공동육아 커뮤니티가 공간 기획과 조성, 관리 전 과정에 참여해 만든 장소"라며 "엄마가 읽어주는 동화를 컨셉으로 만든 테마정원이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이어 "마녀의 집은 지역 주민이 낸 아이디어가 실제 공원 조성에 적용된 사례"라며 "서울숲은 공원 관리와 운영에 지역 주민들이 직접 의견을 내고 참여하는 시민참여형 공원이다"고 말했다. 서울숲은 지난 2016년 11월부터 비영리 민간단체 '서울숲컨서번시'가 서울시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해오고 있다. 시가 공공 공원 운영을 민간위탁한 건 서울숲이 처음이다. 당시 공원 관리 경험이 없는 민간단체에 서울숲을 맡길 수 없다는 반대 의견이 있었지만, 서울시는 공원에 대한 다양한 시민의 요구를 반영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공원 관리 모델이 필요하다며 민간위탁을 추진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공원 민간운영을 통해 인건비 등을 포함해 연간 50억에 달했던 운영비가 3~4억 정도 줄어드는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연간 오천 명이던 자원봉사자는 만 명으로 늘었다"며 "민간 위탁 이후 시민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공원 운영에 참여할 기회가 많아졌다"고 강조했다. 시 관계자는 "'서울숲 반상회'를 통해 정기적으로 주민들을 모아 관련 전문가들과 서울숲 관리에 대한 문제를 토론하고 해법을 찾는 과정에서 시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많이 수렴해 공원 이용 만족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나비 정원부터 바닥분수까지··· 아이들의 천국 어린이정원이 있는 문화예술공원에서 한강이 있는 남쪽으로 걸어 내려오면 체험학습원이 나온다. 체험학습원에는 나비 정원과 곤충식물원이 있다. 나비 정원 안으로 들어서자 손가락 두 마디 크기의 흰 나비가 이리저리 날아다니며 눈앞을 어지럽혔다. 정원에서는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화단 앞에 쪼그려 앉아 눈을 크게 뜨고 나비를 유심히 관찰하고 있었다. 강서구 화곡동에서 온 김원주(42) 씨는 "산에 가도 보기 힘든 나비를 잔뜩 볼 수 있어 좋다"며 "오늘은 친구들이랑 왔는데 다음에 가족들이랑 꼭 한 번 다시 오고 싶다"고 말했다. 김 씨는 이어 "이 넓은 공간에 관리자가 한 명도 없는 건 이해가 잘 안 간다"며 "바닥에 죽은 나비들이랑 곤충식물원에 폐사한 곤충들은 왜 치우지 않고 그대로 둔 거냐"며 의아해했다. 실제 이날 곤충식물원에 있는 아크릴 사육장 안에서 길앞잡이, 흰점박이꽃무지 등의 곤충들이 죽어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서울숲컨서번시 관계자는 "곤충식물원 관리 인원 2~3명이 식물부터 모든 관리를 다 맡아 해 곤충이 죽어 있는 걸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것 같다"며 "식물원이 곤충이 살기 적합한 상황이 아니어서 손이 많이 탄다. 수시로 관리하고 있지만 곤충들이 잘 죽는다"고 해명했다. 시곗바늘이 오후 2시를 가리키자 서울숲 광장에 어린이들의 즐거운 비명소리가 울려 퍼졌다. 아이들이 서 있는 체스판처럼 생긴 바닥에서 3m 높이의 물기둥이 솟구쳐 올라왔다. 바닥분수 위에 발바닥을 올려놓은 한 꼬마는 구멍에서 물이 뿜어져 나오자 간지러움을 참지 못하고 "꺄르르"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가족들과 서울숲을 찾은 이지은(35) 씨는 "애들이 너무 재밌어해서 집에 안 간다고 할까 봐 벌써부터 걱정"이라며 "즐겁게 노는 모습을 보니 오늘 여기 오길 참 잘한 것 같다"며 빙긋 미소지었다. 이 씨는 "물놀이 이용객들이 정말 많은데 아이들이 뛰어놀다가 사람들과 부딪혀 다칠까 봐 걱정된다"면서 "바닥분수 근처에 안전요원이 없어 불안하다"며 인상을 찌푸렸다. 이날 오후 서울숲에서는 조각 정원 뒤 잔디밭에서 물을 주는 서너명 외에는 현장 관리자를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서울숲은 13만 평(43만㎡), 축구장 60개 크기의 대규모 공원이다. 주말 평균 약 2만 명의 관광객이 다녀가는 관광 명소지만, 운영직 29명을 포함해 약 70여 명의 현장 근무자만이 공원을 관리하고 있다.

2018-06-26 11:29:07 김현정 기자
[살맛나는세상이야기]유한양행 - '국내 최초' 기업의 사회적 책임 모델

[살맛나는세상이야기]유한양행 - '국내 최초' 기업의 사회적 책임 모델 유한양행은 사회공헌 우수기업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그 이유는 기부금의 액수나 자원봉사의 규모가 아닌 창업자 故 유일한 박사로부터 시작된 기업이념과 유한만의 기업이윤 사회환원 시스템에서 찾을 수 있다. 지난 1926년 유일한 박사는 '건강한 국민만이 나라를 되찾을 수 있다'는 신념으로 제약회사를 설립했다. 기업을 개인의 소유가 아닌 사회적 공기(公器)로 인식, 경영과 소유를 분리하고, '기업에서 얻은 이익은 그 기업을 키워 준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라는 원칙하에 기업이윤을 나라 발전을 위한 인재 양성에 투자하며, 장학 및 교육사업을 활발히 전개했다. 유일한 박사는 전 생애에 걸쳐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가였고, 사회를 위해 헌신한 사회사업가였으며,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가였다. 창업자의 이러한 정신적 유산은 유한양행 사회공헌 사업의 방향성이 되고 있다. 1969년 타계 시, 전 재산을 공익재단인 유한재단과 유한학원에 기부함으로써 만들어진 유한만의 항구적 기업이윤의 사회환원 시스템은 유한양행 사회공헌의 뿌리가 되고 있다. 유한양행의 최대 주주는 유한재단과 유한학원으로 이 구조는 두 가지를 가능하게 한다. 회사의 주요 의사결정에 사회적 공공성이 중요한 기준이 된다는 것과 회사의 배당을 통해 재단과 학원의 고유 목적 사업을 전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기업이윤이 사회적 이익증대로 이어지는 국내 최초 '기업의 사회적 책임 모델'이라 할 수 있으며, 유한양행의 성장이 유한재단을 통해 장학금과 복지 사업으로, 유한학원을 통해 교육 사업으로 흘러가며 사회적 가치를 증대시킨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회공헌활동 유한양행은 창업자 유일한 정신을 계승하여 '국민건강', '행복 사회', '미래 희망'이라는 방향성 하에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유한양행은 제약기업으로 국민의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건강 증진을 위해 여러가지 사업을 하고 있다. 국내외 어려운 환자를 위해 필요한 의약품 지원과 유한의학상, 결핵및호흡기학술상 등 다양한 시상사업을 통한 보건분야 학술지원을 하고 있다. 또한 생명 나눔의 가장 기본적 실천인 헌혈을 지난 2008년부터 실시하여 왔으며, 2017년에는 본사, 공장, 연구소 등에서 268명의 임직원이 헌혈에 동참하기도 했다. 그리고 지역사회 건강증진을 위해 취약계층에게 영양제를 보급하거나 사내 치위생사로 구성된 봉사단이 전문적인 구강보건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건강정보 소외계층에게 정확한 질병정보와 최신의학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1969년부터 건강정보지 '건강의벗'을 제작해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건강의벗은 연간 16만4000부가 제작되며, 전국 산간도서 지역의 보건소, 약국 등을 통해 배포되고 있다. 유한양행은 사회구성원이 모두 행복한 사회를 위해 지역사회 중심의 사회복지사업을 지역 복지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적극 추진하고 있다. 각 사업장에 위치한 지역사회 내 14개 기관과 협력 네트워크를 맺고 시기마다 적절한 사회복지 서비스 및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특히 지역기관과의 연계를 통해 지역문제를 파악해 주거안정서비스(집고치기, 냉난방지원), 보육시설 지원, 홀몸어르신 및 장애인 지원 등 맞춤형 복지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지역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작년도 오창공장 인근 3개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정지선 노란발자국을 11개 횡단보도에 설치했으며, 폭우로 피해를 입은 청주 수해지역에 긴급 구호물품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1사 1탐방로 가꾸기, 1사 1하천 가꾸기, 미호천 수질개선 자발적 협약 이행, 폐기물 저감 자발적 협약 이행 등 지역사회 환경정화 활동 및 환경보전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임직원 자원봉사 문화 및 지원제도 유한양행은 봉사시간 의무제나 인사고과 반영 등의 제도는 시행하지 않고 있다. 요즘 대부분 기업들이 임직원 봉사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이러한 제도를 운영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 이유는 창업자 정신에 기반한 기업문화와 무대가성, 자발성, 지속성이라는 자원봉사 원칙에서 찾을 수 있다. 창업자 정신에 따라 유한양행 임직원들은 자원봉사에 대한 자발적 참여율이 높은 편이며, 이를 지지하고 격려하는 기업문화도 잘 조성되어 있어, 나눔문화 확산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유한양행은 임직원 봉사활동을 지원하는 다양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봉사단 결성시 초기 인큐베이팅(지역 수요처 연계, 봉사자 모집 등)을 통해 향후 자체적으로 운영될 때까지 시스템적 지원을 하고 있으며, 자원봉사 활동에 필요한 필수적 경비와 물품 등은 회사에서 지원하고 있다. 그리고 자원봉사자 역량강화 교육 및 기업시민 가치교육도 연1회 실시하고 있으며, 봉사리더 육성 및 봉사자 간담회 등을 통해 조직역량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 2017년 한해 동안 결성된 봉사단은 11개이며, 정기적으로 활동하는 봉사자만 196명에 달한다. 봉사단은 보육원 아이돌보미봉사단 노라조, 경로식당 배식봉사단 국자, 집수리봉사단 뚝딱, 학습봉사단 ET, 영수동, 디딤돌이 있으며, 사진촬영봉사단은 빛그림과 유픽스, 보육원멘토링봉사단 하희의집, 농구봉사단 윌로우, 치위생사봉사단 덴트씨즈 등이 있다. 봉사단의 정기적 활동뿐만 아니라 복날맞이 삼계탕 만들기, 어르신들을 위한 건강차 만들기, 추석맞이 송편빚기 등 부담없이 동료들이나 가족과 함께 봉사를 경험해 볼 수 있는 일회성 기획형 프로그램도 월1회 진행된다. 2017년 봉사활동에 참여한 임직원은 1084명이고, 총 임직원 봉사시간은 3672시간이다. ◆사내 홍보 및 유한의 비전 유한양행은 자원봉사 활성화를 위해 사내 홍보 및 문화조성에도 힘쓰고 있다. 임직원 자원봉사 제도 및 운영 전반에 관한 안내서를 전직원에게 배포했으며, 매월 사회공헌 소식과 자원봉사 활동사항을 담은 CSR 뉴스레터를 발행하고 있다. 또한 사내 인트라넷에 CSR 게시판을 운영하는 등 사내홍보 채널을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연말 중고물품 기부캠페인 등 CSR 캠페인 진행을 통해 나눔문화 확산 및 직원들의 흥미와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유한양행의 비전은 'Global Yuhan, Great Yuhan'이다. 'Great Yuhan'은 단순히 외형적 성장이 아닌 기업의 가치를 사회와 함께 나누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성실히 수행하는 위대한 기업으로의 도약을 의미한다. 앞으로 유한양행은 창업자 정신을 바탕으로 나눔활동을 통한 실천적 사회공헌 기업문화를 구축할뿐만 아니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위대한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사회적 책임활동 등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2018-06-25 16:16:57 박인웅 기자
[새벽을 여는 사람들] "대형마트에 안 밀리려면 한개라도 더 팔아야죠"…남대문시장 농수산물 점포 상인들

생업을 위해 이른 아침부터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있다. 남대문 시장 농수산물 도매 점포 상인들이다. 대형마트에 밀려 경쟁력을 잃어가는 상황에서도 상품을 한 개라도 더 팔기 위해 남들보다 일찍 잠에서 깬다. 오전 6시 지하철 4호선 회현 역 근처에 위치한 남대문 시장의 분위기는 생각보다 한산했다. 의류매장을 비롯해 악세서리 점포들은 대부분 개시 전이었다. 시장 한 골목으로 들어서자 문을 연 가게가 몇 군데 보였다. 납품업체 직원을 기다리는 농수산물 도매 점포들이다. 지난 23일 시장에서 만난 건어물 가게 상인 A(45)씨는 이곳에서 10년 넘게 장사를 하고 있다. 그는 졸린 눈을 비비며 기자의 질문에 친절히 답변해 주었다. A씨는 새벽 5시30분에 나와 오전 6시에 일을 시작한다고 전했다. 퇴근 시간은 오후 6시다. 그는 "납품하는 곳이 있어 일찍 나온다"며 "예전에는 오징어포가 인기 품목이었는데 요새는 어획량이 줄어 들여오는 물건이 없다. 최근 중국 어선들이 오징어를 싹쓸이 했기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기업에서도 회식하는 분위기가 점차 사라져 건어물이 잘 안 팔린다"고 말했다. 채소가게로 장소를 옮겨 보았다. 아침 일찍 손님을 기다리는 배추와 무 등이 제법 싱싱해 보인다. 그곳에서 만난 상인 B(62)씨는 "다른 품목들을 모르겠지만 농수산물의 경우 대형마트에 밀려 경쟁력이 없다"고 한 숨 쉬었다. 그는 "일찍 나와 한 개라도 더 팔아야 한다"고 했다. B씨의 말대로 이른 아침 개시하는 점포는 농수산물 매장을 제외하고 보이지 않았다. 오전 10시가 지나자 하나 둘 씩 상점들이 문을 열기 시작했다. 점심때가 다가오자 손님들이 몰렸다. 주말이라 평일에 비해 시장을 찾는 이들이 많았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모습도 눈에 많이 띄었다. 특히 소매 점포들의 경우 영업 시작시간이 늦은 편이었다. 오후에 개시하는 매장도 많았다. 의류매장 상인 C씨는 "원래는 오전 10시에 개시했는데 지금은 오후 2시부터 일을 시작한다"며 "손님들이 주로 낮 시간이나 저녁에 오는데 굳이 일찍 일을시작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남대문시장은 서울 시내 한 복판에 위치해 있어 외국 관광객을 비롯해 하루 40만 명의 사람들이 찾고 있다. 의류를 비롯해 각종 섬유 제품, 액세서리, 안경같은 잡화, 주방용품, 공산품, 토산품, 수입 상품, 농수산물 등 1700여 종의 물건을 구비하고 있으며 다양한 먹을거리와 함께 판매하고 있다. 상인 C씨는 "손님들이 많은 것처럼 보여도 정작 물건을 구입하는 분들은 별로 없다"며 "시장 골목 중앙에 설치 된 간이 가판대에만 손님이 몰릴 뿐, 점포에 있는 상인들은 장사가 안 돼 폐업하는 이들도 많다"고 전했다.

2018-06-24 14:16:24 정연우 기자
[메가 히트 상품 탄생스토리] - 서울우유

[메가 히트 상품 탄생스토리] - 서울우유 우리나라 우유 시장에서 매출의 73% 이상을 차지하는 우유는 바로 '흰 우유'다. 그 중에서도 시장점유율이 가장 높은 우유는 단연 서울우유협동조합의 '나100%'다. '흰 우유' 하면 바로 서울우유가 연상되기도 하는데, 지금까지 서울우유는 우유 품질 향상을 위해 혁신적인 시도를 거듭해가며 국내 우유시장을 선도해 왔다. 저출산과 대체음료의 증가 등으로 국내 우유 소비량이 점차 줄고 있는 추세지만, 서울우유는 '나100%'를 통해 '품질 고급화 전략'을 시도하며 유가공 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올해로 81주년을 맞는 서울우유는 국내 유업계 1위 기업으로서 그 명성에 걸맞게 우유 시장 점유율에서 현재까지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켜왔다. 지난 80여년간 다양하고 혁신적인 시도를 통해 국내 낙농 역사에 큰 발자취를 남겨 온 서울우유는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을까. ◆대한민국 낙농업을 이끌다 한국 낙농업의 역사는 곧 서울우유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우리나라 낙농업을 이끌어 온 명실상부한 유업체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의 시초는 1937년 경성우유동업조합으로 출발했다. 일반 기업과는 달리 직접 목장을 운영하는 낙농인 21명이 조합을 이뤄 국내 유업계의 역사를 시작한 것이다. 경성우유 시절의 우유 배달은 가마솥에 끓인 뒤 일본에서 수입한 병에 담아 가정에 배달하는 방식으로 유통됐다. 해방 직후인 1945년에는 '서울우유동업조합'으로 개칭하고 본격적인 서울우유 판매에 나섰다. 1950년 6·25전쟁으로 낙농기반이 붕괴되자 서울우유는 낙농 살리기에 앞장섰다. 우유병 사용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에도 미군부대에서 나온 맥주병에 우유를 담아서 파는 등 한국 우유산업의 성장과 함께 커왔다. ◆혁신 또 혁신 서울우유는 1961년 유지방 소화를 돕고 지방이 뜨는 부유 현상을 없애기 위해 균질기를 도입했다. 이후 1962년 국내 최초로 선진화된 고급 균질우유를 가정으로 배달하기 시작했다. 그 시절 선명한 농협 마크와 함께 커다란 글씨로 '균질우유'라고 쓰인 목제 상자를 싣고 다니던 우유 배달원의 모습은 서울우유 홍보에도 큰 역할을 했다. 이를 발판 삼아 서울우유는 근대적 중랑교 공장을 건설하고, 우유 뿐만 아니라 국내 최초로 연유를 생산하여 최신 유가공 기술을 축적하는 토대를 마련했다. 서울우유는 고객이 신뢰할 수 있는 제품 개발에 집중하며 기술 투자에도 앞장섰다. 1984년 국내 최초로 '콜드체인시스템'을 완비해 목장에서 생산한 우유를 고객이 마실 때까지 중간유통 전 과정을 냉장 상태로 이뤄지도록 하여 우유 품질의 고급화 시대를 열었다. 1985년에는 우유 음용량 증가를 통한 국민체위 향상을 위해 우유포장 용량을 180㎖에서 200㎖로 증량했으며, 86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의 공식 후원자로서 성공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제조일자가 있는 '서울우유' 서울우유의 국내 유업계 1위다운 면모는 국민 건강을 책임지는 우유인 만큼 '품질'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 1975년에 용인공장을 설립하면서 우유 생산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뒤이어 1984년 양주공장, 1989년 안산공장, 2005년 거창공장 역시도 우유 생산단계에 신기술을 적용해 우유 품질 향상에 힘썼다. 2014년에는 안산 중앙연구소를 준공하고 원유의 품질과 생산성 극대화 방안 연구를 지속, 그 결과는 소비자뿐 아니라 국내 학계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2009년에는 '제조일자 병행 표기제'를 도입하며 소비자들이 신선도 높은 우유를 선택할 수 있는 객관적인 기준을 제시했다. 유통기한에만 의존해 우유를 선택하던 방식에서 '제조일자 표기'라는 한 줄 혁신을 통해 우유의 신선도를 판별할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일 평균 판매량이 15% 이상 신장하는 등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1등급 우유 '나100%' 서울우유협동조합은 2016년 3월, 세균수 1A등급에 체세포수까지 1등급 원유만을 사용한 두 개의 1등급 우유 '나100%'를 선보였다. 세균수 등급이 원유가 얼마만큼 깨끗하게 관리되는지 보여주는 기준이라면, 체세포수 등급은 젖소의 건강 상태를 가늠하는 지표라고 할 수 있다. 스트레스나 질병이 없는 건강한 젖소에서만 체세포수가 적은 고품질의 원유를 얻을 수 있다. 그 동안 우유의 위생 품질 기준을 세균수만으로 가늠해 왔다면 체세포수라는 새로운 기준까지 적용해 우유 품질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했다. 이 같은 최고등급 우유 생산은 장기적이고 전폭적인 투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조합원인 낙농가가 더 좋은 환경에서 낙농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연간 400억원 이상을 목장 시설 관리와 젖소의 건강 관리에 투자하고 있다. 특히 업계에서 유일하게 젖소의 건강을 책임지는 전문 수의사 35명을 '밀크 마스터'로 지정해 젖소들이 체세포수 1등급인 원유를 생산해 내는데 필수 조건인 건강과 스트레스까지 관리하고 있다. ◆시장점유율 40% 돌파 '나100%'를 통해 '품질 고급화 전략'을 시도하며 국내 우유시장을 선도해 온 서울우유의 노력은 실제로 소비자들이 먼저 알아 차렸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 자료에 의하면 서울우유협동조합의 우유시장점유율은 2018년 2월에 40.2%, 3월에 40.5%로 2개월 연속 40%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2월 대비 4.8%, 3월 대비 4.2% 증가한 수치이다. 뿐만 아니라 올해 4월 우유판매량은 200㎖기준 일 785만8천개로 동기간 전년대비 약 107%의 신장률을 기록하는 쾌거를 이뤘다. 서울우유는 '나100%'의 지속적인 판매량 증가의 이유로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제품 성분과 원재료를 확인하고 구입하는 똑똑한 소비 트렌드 변화로 분석했다. 국내에서 시판되는 대부분의 흰 우유가 세균수 1A등급 원유로 생산되어 품질적 차이를 구분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체세포수'라는 새로운 선택 기준을 제시함으로써 소비자의 지지를 얻은 것이다. 최근 서울우유는 '나100%' 출시 2주년을 맞아 광고 모델로 배우 윤여정과 손호준을 선정하고, 새로운 광고 캠페인을 선보이고 있다. TV광고 캠페인을 통해 '체세포수' 등급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등 '나100%' 마케팅 활동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2018-06-21 15:09:09 박인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