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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살아난 서울] (31) 2억명 넘게 방문한 빌딩숲 속 오아시스 '청계천'

청계천은 조선시대 개천(開川)이라고 불렸다. 한양 도성을 가로지르는 물줄기였던 개천은 우기 때 비가 많이 오면 범람했다. 도성 안 백성들의 피해가 커 개천 물길을 다스리는 일이 역대 왕들의 큰 숙제였다. 영조는 1760년 대규모 청계천 준천 사업을 실시했다. 일제강점기 때 일본은 1918년부터 1944년까지 총 4차례에 걸쳐 하수도개수계획을 추진하고 대부분의 지류를 복개해 도로로 만들었다. 2000년대에 들어서는 청계천 복개구조물 노후화로 인한 안전문제와 천변 환경 정비 필요성이 논의됐고, 청계천 복원 여론이 형성됐다. 이에 서울시는 2003년 7월 청계천 복원사업에 착공, 2년 후인 2005년 5.8km 구간을 복원해 시민들에게 개방했다. 당시 청계천은 개장 58일 만에 방문객 1000만명을 돌파하는 등 큰 화제를 모았다. ◆연평균 1650만명 다녀가는 '도심 속 휴양지' 지난 22일 '서울의 허파' 청계천을 찾았다. 이어폰을 귀에 꽂고 조깅을 하는 외국인, 동료와 이야기 나누는 직장인들, 친구와 나들이를 나온 젊은이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성북구 장위동에서 온 윤성원(40) 씨는 "회사가 근처라 짬짬이 시간을 내 청계천 산책로를 따라 자주 걷는다"면서 "건물에 갇혀 있다가 여기 나오면 숨통이 좀 트인다"며 밝게 웃었다. 취준생 조정연(24) 씨는 "종각역 카페에서 스터디 모임을 마치고 나왔다"면서 "면접 준비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이 쌓여 있었는데 청계천에서 사람 구경도 하고, 바람도 쐬니 기분이 좀 풀린다"고 말했다. 청계천은 연평균 1500~1800만명이 다녀가는 도심 속 명소로 자리 잡았다. 서울시가 2005~2015년 방문객 통계를 분석한 결과, 1년 중 청계천을 찾는 시민이 가장 많은 달은 10월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기간에는 평균 220만여명의 사람들이 청계천을 찾았다. 유동인구는 오후 2~4시에 가장 많았으며, 인기 지역으로는 청계광장과 오간수교 일대가 꼽혔다. 이날 청계천에서는 발에 물을 담그고 첨벙첨벙 물장구를 치는 어린이와 물고기를 잡는 아이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서울시 청계천 이용·관리에 관한 조례'에 따르면, 청계천에서는 수영·목욕 등 이와 유사한 행위를 할 수 없다. 낚시행위 및 유어행위도 금지되어 있다. 이를 어길 시 행정지도 처분을 받게 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은 기본적으로 물놀이 시설이 아니기 때문에 이곳에 발을 담가서는 안 된다"며 "행정지도 대상에 해당하긴 하지만 강제성은 없다. 다만, 모든 시민들이 이용하는 장소인 만큼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은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세금 먹는 하마··· 연간 유지보수비 71억원 청계천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마냥 곱지만은 않았다. 직장인 한모(32) 씨는 "청계천에 흐르는 물은 전부 인위적으로 끌어온 것"이라며 "휴식공간이 생긴 건 좋은데 이게 다 내 피 같은 월급에서 떼어간 세금이라는 걸 알고 난 후부터는 좋게 보이지 않는 게 사실"이라며 눈을 흘겼다. 더불어민주당 백재현 의원이 지난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청계천이 준공된 2005년 10월부터 2016년 말까지 총 857억원의 유지보수비용이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평균 71억원의 세금이 물길을 따라 흘러갔다. 항목별로는 인건비를 제외한 항목 중에서는 시설수리 점검, 전기료 등 유지관리비가 31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사무 관리 등 기타경비 55억원, 간접관리비 43억원, 자산취득비 5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백 의원은 "청계천 복원은 애초부터 생태 환경적 개념이 아닌 도심 정비를 위한 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임기 내 완공을 위해 자연 하천이 아닌 인공 하천으로 무리하고 빠르게 복원됐다"며 "탄력적 유지용수 공급 등 예산을 절감할 수 있는 요소들을 찾아 낭비 요소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계천은 비가 오지 않으면 물이 흐르지 않은 건천이다. 서울시는 청계천에 항상 물이 흐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외부에서 물을 끌어다 쓰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과거에는 펌프 3개를 이용해 청계천에 하루 평균 12만t의 물을 한강에서 끌어다 썼다"면서 "예산을 줄이기 위해 2016년부터는 1개 펌프를 사용해 4만t의 물을 가져다 쓰고 있다"고 밝혔다. 자양취수장에서 퍼 올린 물은 정수과정을 거쳐 관로를 따라 청계천으로 유입된다. 이날 청계천을 찾은 시민 문모(52) 씨는 "청계천에 있는 다리들도 복원한다고 들었는데, 대체 언제쯤 완성되는 건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현재 수표교 복원을 추진 중"이라며 "지금 있는 임시 다리는 23m 폭을 가지고 있는데, 수표교 원형은 폭이 27m로 더 길다. 옛 유구를 원형 그대로 복원하려면 주변 건축물과 도로에 다 손을 대야 해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설명했다.

2018-10-23 15:04:42
[인터뷰]"핵심은 '자소서'"…유니클로 채용팀이 전한 신입사원 공채 TIP

[인터뷰]유니클로 이수빈 채용팀 대리가 전하는 채용 TIP "모든 자기소개서를 다 읽습니다. 다른 스펙은 없어도 됩니다." 탈(脫) 스펙·열린 채용이 취업 시장을 변화시키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한 것이 현실이다. 공 들여 쓴 자소서는 휴지통으로 직행하고, 스펙으로 줄 세워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 가운데, '완전 실력주의'를 바탕으로 인재 영입에 나선 곳이 있다. 바로 SPA 브랜드 유니클로(UNIQLO)다. 24일부터 시작되는 유니클로의 '2019 신입사원 채용'에서는 UMC(UNIQLO Manager Candidate, 유니클로 점장 후보자)와 URM(UNIQLO Regional Manager, 유니클로 지역 밀착 경영자)을 채용한다. UMC 신입사원은 전국을 범위로 점장을 거쳐 지역별 영업 책임자와 다수의 매장 및 지역을 총괄하는 에어리어 매니저(Area manager)로 성장할 수 있으며, 본사 또는 해외 지사의 관리 부서로 이동해 근무할 수 있다. 해외 지사에서 근무하며 영업, 상품계획, 마케팅, CSR, 생산관리, 계획관리, 점포 설계 및 IMD(Instore Merchandising: 점포 내부 디자인 및 제품 배치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할 수 있다. URM 신입사원은 전형은 지난 2016년부터 시작한 제도로,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매장 운영 및 서비스 제공을 중시하는 유니클로의 '지역밀착' 경영 전략의 일환이다. 한 지역 내에서 점장으로 근무하며 지역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전문성과 실력을 쌓을 수 있으며, 이후 그 지역을 전문으로 관리하는 영업 책임자로 성장할 수 있다. 올해는 광주 및 대전 지역에서 근무할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채용 과정은 총 6단계다. ▲서류 ▲인적성 검사 ▲온라인 면접 ▲인성 면접 ▲Fitting U(실습) ▲최종 면접 순으로 치러진다. 본격적인 채용에 앞서 메트로신문과 만난 이수빈 인사부 채용팀 대리는 "채용팀이 2~3주에 걸쳐 모든 자소서를 읽는다"며 "인재상과 경영 이념을 토대로 자소서를 평가한다. 다른 스펙은 아무 것도 보지 않는다. 오직 회사와 직무에 대한 이해도만 본다"고 말했다. 유니클로는 '스펙'이라는 일정 기준 없이 지원자들의 역량을 파악하는 만큼, 차별화된 채용 과정을 도입해 진행하고 있다. '온라인 면접'과 'Fitting U'가 그 예다. 먼저, 온라인 면접은 정해진 질문과 돌발 질문에 답변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수빈 대리는 "지원자들의 직무 이해도를 검증하고자 마련한 제도"라며 "이 과정을 거친 지원자들은 이후에 있는 인성·최종 면접을 더 잘 본다. 회사에 대한 이해와 고민을 한 번 더 하게 되기 때문이다. 실제, 이 시스템을 거쳐 뽑힌 신입사원들은 현재까지 단 한 명도 퇴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Fitting U는 8일간 매장에서 직접 근무하면서 점장 직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직무 적합성을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전형이다. 이 대리는 "8일 간의 근무를 통해 직무에 대한 이해를 높일 기회를 제공한다. 본사 연수와 매장 근무를 병행하며, 급여는 당연히 제공된다"며 "이 과정은 1월 중순으로 예정돼 있다. 또한 지원자들이 직무 적합도를 스스로 이해할 수 있도록 마련한 과정인 만큼 합불 여부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입사 후의 승진 제도는 어떨까. 이수빈 대리는 "1년에 2번의 기회가 있다. 6개월 기준으로 성과 평가 제도가 있는데, 6개월 시작 전에 목표를 확정하고 어떻게 달성할 것인지 보고한다. 회사는 결과뿐만 아니라 과정까지 두루 보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수빈 대리 역시 채용과 승급 과정을 거친 케이스다. 신입사원 채용을 통해 입사한 뒤, 차근차근 승급 과정을 밟았다. "유니클로에서 3년 7개월 정도 근무했습니다. 매장에서 1년간 근무한 뒤, 본사로 오게 되었습니다. UMC로 입사했을 당시 부평역사점에서 근무했었고, 이후 6개월 뒤엔 신점(롯데마트 장유점) 부점장으로 승급했습니다. 당시 채용 업무를 담당하면서 해당 직무에 대한 사명감을 느끼고 있었는데, 마침 본사 채용팀 직원을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고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 조금 빠르게 승급한 편이지만 그만큼 유니클로가 직원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공평하게 제공하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비단 국내 근무뿐만 아니라 해외로의 길도 열려있다. 누구에게나 말이다. 이 대리는 "해외 지사에서 근무를 원할 경우, 직접 지원을 통해 갈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 있다. 내부에서도 인재를 해외로 배출하기 위해 따로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니클로 측에 따르면 현재 해외 지사에서 근무 중인 한국인 직원은 25명 정도다. 지난해 비슷한 시기에 18명 정도가 근무했었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늘어난 셈이다. 이 대리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그 분들이 해외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취업준비생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 중 하나는 바로 사내 복지 시스템과 분위기다. 유니클로 측에 따르면 사내 남녀 직원의 비율은 거의 동일하다. 2017년 기준으로 전 직원 중 여성 고용 비율은 60%에 달한다. 또한 본사 임원급 남녀 비율 역시 비슷한 수준이다. 이수빈 대리는 "기본적인 복지와 함께 연봉으로도 보상하자는 것이 유니클로의 복지상이다. 그래서 점장이 되기 전까지 모든 사원들에겐 1분 단위로 연장근무 추가수당을 준다"고 말했다. 또 "회사 책상엔 칸막이가 없다. 상사에게 바로 보고할 수 있고, 그만큼 피드백도 빠르게 받을 수 있다"며 "유니클로 채용에서 리더십과 소통 능력이 중요시되는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수빈 대리는 채용설명회에서 내년도 신입사원 채용과 관련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부득이하게 참여하지 못하는 이들로선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을 터. 그는 이같은 지원자들을 위해 한 가지 팁을 공유했다. "채용설명회를 오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팁을 드린다면 지원동기를 쓰실 땐 직무를 이해하는 것이 가장 큰 포인트입니다. 유니클로의 직무를 이해하고, 자신과 맞는지를 고민해본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특별한 경험이 없는데 괜찮냐'고 물어보시곤 합니다. 저희는 특이한 경험보다 리더십을 더 우선합니다. 진솔한 자소서를 기다리겠습니다."

2018-10-23 10:41:24 김민서 기자
[인터뷰] 김현 대한변협회장 "정치·사법 '순환출자 고리' 끊어야"

[!--{BOX}--] 사법농단 의혹에 휩싸인 법원이 '방탄판사단'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썼다. 여야는 헌법재판관 인사 파행으로 헌재 업무를 마비시켜 삼권분립 논란을 키우기도 했다. 회원 수 2만5322명의 한국 대표 변호사단체인 대한변호사협회 김현 회장(사시 25회)의 진단이 궁금했다. 지난 17일 협회에서 만난 그는 "정치·사법 권력의 '순환출자 고리'를 끊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이 대법원장을, 대법원장이 헌법재판관을 지명하는 구조를 바꿔야 사법 코드 인사를 막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회장은 국민의 기본권을 지키는 변호사의 본분을 강조하며, 한반도 평화 정착 단계에서 북한 인권 문제를 외면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판결문 공개를 통한 사법 발전과 인공지능 도입의 관계, 법학전문대학원의 기초학문 외면 풍토에 대한 해결책도 제시했다. [!--{//BOX}--] ◆북한인권 감시는 변호사 의무 -대한변협은 오늘(17일) 북한인권백서 7집 발간 보고회를 열었다. 2년에 한 번씩 백서를 내는 이유는 무엇인가. 올해 중점을 둔 내용은. "법률적 관점에서 북한 인권 실태를 법적으로 분석·평가해 개선책을 제시하기 위해서다. 최근 남북 화해에 대한 기대가 높지만, 북한 인권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줄어 걱정이다. 북한 인권 감시는 우리 변호사들의 의무다. 첫 백서는 대한변협 인권소위 위원장이던 2005년, 천기흥 당시 협회장의 권유로 준비했다. 이번 백서에는 최근 5년내 탈북한 50명의 설문조사와 심층 면담을 담았다. 시대 변화에 맞춰 참정권과 사생활의 자유, 경제적 자유를 처음으로 다뤘다. 영문판은 내년에 나온다. 지난 2015년 백서의 영문판은 IBA(세계변호사협회)와 공동 제작해 UN 인권이사회와 유관기관에 배부했다. 영문 소책자는 UN 북한인권 특별보고관, 북한 인권 관련 NGO 단체, 각국 대사관, 국제기구에 배포했다." -우리나라 인권 문제로 눈을 돌리면, 양심적 병역거부자인 백종건 변호사의 재등록이 16일 대한변협 등록심사위원회에서 5대 4로 무산됐다. "대체복무제가 빨리 마련돼야 한다. 우리는 헌재가 정한 시점인 2019년 12월까지 국회가 법적 근거를 만들라고 촉구하고 있다. 심사위는 판·검사 각 1명, 변호사 4명, 언론계 1명, 교수 1명, 일반인 1명으로 총 9명이다. 판·검사들은 굉장히 보수적이다. 일반인과 교수도 그렇다. 오히려 변호사들이 전반적으로 등록해주자는 입장이다." -사법농단 관련 압수수색 영장 기각률이 90%에 이른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 영장 기각 사유 중 '주거의 평온'도 있는데. "법원 이기주의다. 쉽게 영장을 발부하던 평소와 너무 다르다. 이번에 원칙대로 영장심사를 하고 있으니, 앞으로도 모든 영장을 그렇게 판단해야 한다. 하지만 법조계 최고 어른이던 전직 대법원장을 압수수색하는 건 국가적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차라리 소환해서 직접 묻는 편이 낫지 않나. 이미 검찰은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을 통해 상당한 증거를 수집했다." -여권에서는 특별영장전담판사 임명과 특별재판부 설치 주장이 나온다. "위험할 수 있다. 큰 사건이 있을 때마다 일일이 다 특별재판부를 열면 사법부에 대한 신뢰가 더 떨어진다. 자칫하면 인민재판이 될 수 있다. 여우 피하려다 호랑이를 만날 수 있다." -사법부는 '유전무죄 무전유죄' 문제에서도 못 벗어났다. 판결문 전체 공개로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인공지능 판사에 학습시켜 인간 판사의 공정한 판단에 도움을 주자는 주장이 나온다. "인공지능이 사건마다 결이 다른 뉘앙스를 고려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10년 간 자신을 때려온 남편에 대한 분노로 살인한 여성과 다른 살인범을 나란히 볼 수는 없다. 이런 세세한 부분을 인공지능이 판단할 수 있는지가 과제다. 우리가 법원에 기대하는 건 판사의 지혜와 경륜이 담긴 판결이다. 다만 판사에게 자극을 주는 보조도구로서의 인공지능은 인정한다." -변호사를 비롯한 법률시장 전반은. "법률 조사처럼 단순하고 시간 잡아먹는 업무는 인공지능에게 맡기고, 의뢰인과 깊이 상담하고 교감하는 일을 변호사가 더 잘 하게 될 것이다." ◆판결문 공개 "실력 없는 판사들이 싫어할 것" -미국과 캐나다 등은 판결문을 일반에 공개한다. 왜 한국은 공개하지 않을까. "나는 강력한 판결문 공개론자다. 법원 관계자와 만날 때마다 판결문 공개를 주장한다. 내 의심은, 판결문을 공개하면 판사들의 실수가 다 드러나기 때문으로 보인다. 어떤 판사의 판결이 2심에서 많이 뒤집어지는지 금방 드러난다. 엉터리 논리가 담긴 판결도 마찬가지다. 그러니 실력 없는 판사가 판결문 공개를 제일 많이 반대할 것이다. 실력 있는 판사들은 외려 자랑스러울 것이다. 나는 변협 상임이사회 의사록을 매주 회원들에게 공개한다. 서울지방변호사회장 시절 처음 시작한 일인데, 회원들 반응이 좋다."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잡음이 여전하다. 특히 변호사시험 합격률이 계속 낮아진다. "학교 간 통폐합을 해야 한다. 변협이 올해 정부를 상대로 한 행정소송에서 이겨서 로스쿨별 변시 합격률이 발표됐는데, 20%대가 4군데였다." -서열화 문제는. "실력이 만천하게 공개된 점이 무슨 잘못인가. 라면도 나트륨 함량을 보고 산다. 개인별 석차도 공개해야 한다. 예전에 사법연수원 석차를 공개했을 때, 로펌들은 그의 아버지가 누군지 알려고 하지 않았다." -통폐합 말고 다른 방법은 없나. 법대 학생들의 우회로라든지. "우선 로스쿨만 금지된 편입학을 허용해야 한다. 그리고 일본은 예비시험(로스쿨 진학 없이 변호사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시험)을 만드니까 망했다. 예비시험을 도입하면 똑똑한 친구들은 로스쿨에 안 갈 것이다. 1년만 준비하면 되는데 왜 3년짜리 로스쿨에 가나. 일본은 예비시험 출신의 변호사 시험 합격률이 70%가 넘는다. 로스쿨이 25%쯤 된다. 로펌에서는 예비시험 출신에게 월급을 두 배로 준다. 다른 방법은 국회가 내놓아야 한다." -로스쿨 학생의 기초학문 외면 문제는. "시험 과목 다양화와 기초과목 지원 등을 해야 한다. 미국도 우리처럼 변호사 시험 합격률이 50%인데, 이런 쏠림 현상이 없다. 전세계가 활동 무대여서인지 여유가 있다. 우리나라에 진출한 27개 외국 로펌 중 21개가 미국 로펌이다. 반면 우리는 해외진출 길이 넓지 않다. 결국은 법률시장을 넓혀야 한다. 그러려면 기업에 준법지원인이 더 많이 진출해야 한다. 정부와 지자체에도 변호사가 더 고용돼야 한다. 유사직역인 세무사와 변리사, 공인노무사, 공인중개사의 일을 변호사들이 장기적으로 다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기존 세무사와 변리사 등이 각 직역만 담당하는 변호사로 인정받고, 해당 직역에 신규 진입은 없도록 하는 방식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정치사법 '순환출자 고리' 끊어야 -인사청문회나 국정감사를 보면 법치주의라는 단어가 종종 등장한다. 법치주의란 무엇인가. "모든 법조인의 꿈이다. 사회 전체와 통치구조, 우리 모든 생활이 법에 의해 규율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인치주의와 다르다. 우리의 가장 큰 문제점이 제왕적 대통령제와 대법원장제, 재벌은 제왕적 사장제다. 정권 바뀌면 전 정권에서 일한 사람 다 잡혀간다. 법치주의가 가장 큰 통치원리가 되면 법 잘 지키는 사람이 존경받는 사회가 된다. 삶이 예측 가능해진다. 모든 국민이 안심하고 산다. 그런데 지금은 인치주의다. 실력과 관계 없이 누군가에게 밉보이면 무사할 수 없다. 이원집정부제를 도입하면 좀 더 유연하고 민주적인 사회가 될 것 같다. 지금은 제왕적 대통령제 때문에 여야가 사생결단한다." -대통령이 대법원장을 지명하고, 대법원장이 헌법재판관을 지명하는데. "대법원장이 어떻게 독립을 유지하나. 정치적·사법적 순환출자 고리를 끊어야 한다. 대통령은 더 이상 대법원장을 지명하지 않고, 대법관 호선제로 뽑아야 한다. 대법원장은 헌재 인사에 손 대면 안 된다. 국회가 선출하면 된다." -판사들 징계가 솜방망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일본에서는 2012년 판사가 전철에서 여성 몰카를 찍어 이듬해 파면됐다. 반면 서울동부지법 홍모 판사는 지난해 7월 여성의 신체를 몰래 찍고 감봉 4개월에 그쳤다. "우리나라는 판검사 모두 징계가 약하다. 법관 징계위원회에 외부인사가 많이 들어가야 한다. 지금은 내부 인사가 대부분이라 서로 봐준다. 대한변협에서 많이 참여해야 한다." -올해 사법의 난제와 내년의 과제는. "올해 사법행정권 남용 수사 문제를 매듭지어야 한다. 내년에는 판결문 공개와 법관 평가의 인사 반영이 이어져야 한다. 대법원이 고등부장 승진제를 없앴는데, 열심히 일한 판사에 대한 보상 문제가 남았다. '승포판'이라고, 승진을 포기한 판사들이 있다. 일도 열심히 안 하고 최대한의 대우를 바란다. 국민을 위한 사법을 본격 논의해야 한다." -내년 2월 임기 이후 계획은. "지난 1년 8개월동안 국회의원 200명을 만났다. 횟수로는 500번쯤 된다. 벽에 걸린 98개 버킷리스트를 달성하기 위해서다. 그 중 하나가 징벌적 손해배상 '제조물 책임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다. 임기 이후 징벌적 손해배상을 지지하는 변호사·교수모임 대표로서, 같은 뜻을 가진 1000여명의 변호사와 입법 청원도 이어가려고 한다."

2018-10-22 14:15:54 이범종 기자
[살맛나는세상이야기] 웰컴저축은행,인재양성 장학금 후원

저축은행도 금융업무를 벗어나 장학금 지원이나 소외계층 후원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저축은행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기도 하다. 특히 웰컴저축은행은 단순한 일회성 봉사수준을 넘어 '인재 양성'에 중점을 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지난해 꾸준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서울 구로구에서 '사회공헌 인증서'를 수여받은데 이어 지난 1월, '구로를 빛낸 기업인' 표창을 받았다 ◆ 7년째 이어진 '방정환 장학금' 웰컴저축은행은 학생을 대상으로 장학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꿈을 키워갈 수 있도록 제반 여건을 마련해 주기 위해서다. 웰컴저축은행은 '고객 자녀의 학자금 지원을 통한 미래인재양성'이란 슬로건 아래 고객 자녀들이 경제적 고민 없이 공부하며, 꿈을 이뤄나갈 수 있도록 '방정환 장학금'을 지원해오고 있다. 7년째 고객과 고객자녀를 위해 운영하고 있는 '방정환 장학금'은 매년 2회, 총 16기까지 선정한 장학생은 1900명에 달한다. 지난 8월 웰컴저축은행은 상반기 250여명의 장학생을 선발해 방정환 장학금을 전달했다. 인당 장학금은 평균 150만원 수준으로 대학생은 등록금으로, 중·고등학생은 학자금 및 수학여행비, 급식비, 방과후 학습비 등으로 지원된다. 장학금은 임직원 급여 일부를 기부 받고 웰컴저축은행의 수익 일부도 더해 조성된다. 또 웰뱅 톱랭킹 월간 MVP를 수상한 12명의 선수 상금도 절반씩 기부돼 마련된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임직원의 급여기부를 통해서 시작된 장학사업이 누적 장학생 1600여명을 넘어 섰고, 해외사업장이 있는 동남아까지 확대되고 있다"며 "고객과 함께 국내외의 인재를 양성한다는 취지로 앞으로도 고객자녀를 대상으로 학자금지원은 계속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후원 웰컴저축은행은 지역사회의 아동센터 등 소외계층지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2009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유기적 협력으로 봉사활동을 체계화한 웰컴저축은행은 지역 센터 아이들과 지속적인 교류와 장애인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6월 웰컴저축은행은 문화체험이 부족한 아이들을 대상으로 나눔활동을 했다. '체험'을 주제로 문화체험을 하고, 체육활동을 함께 한 것. 이날 아이들은 문화체험을 위해 세계 미니어처 건축물을 관람하고 아라뱃길 자전거 타기 등의 체육활동을 했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체험활동에 참가한 아이들의 미소가 잊혀지지 않는다"며 "작은 실천이 세상을 바꾸듯, 자주 시간을 내 행복나눔활동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웰컴저축은행은 시설 장애인 등 소외계층이 따뜻하게 겨울을 날 수 있도록 김장김치 만들기, 식사보조, 목욕봉사 등을 진행한다. 지난해 12월 웰컴저축은행은 경기도 광주 한사랑 마을을 찾아 시설 장애인이 따뜻한 겨울나기를 할 수 있도록 약 1000㎏의 김장김치를 만들었다. 이날 봉사활동에 참여한 임직원들은 식사보조, 목욕봉사, 청소등 생활봉사활동도 함께 진행했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나눔 활동은 공동체를 구성하는 자의 당연한 의무이자 권리이다. 서민의 금융생활을 위한 곳으로 서민을 위한 금융상품과 서비스뿐만 아니라 사회적배려가 필요한 분들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나눔 활동을 앞으로도 지속하겠다"고 했다. ◆ 생활금융교육· 1사1교 협약 웰컴저축은행은 1사1교 협약을 맺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금융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1사1교 협약은 금융회사 1곳 당 학교 1곳을 지정해 금융교육 프로그램 등을 실시하는 프로그램이다. 웰컴저축은행은 지난 2016년 예림디자인고등학교에 이어 올해 7월 수원 선일초등학교와 협약을 맺었다. 이 협약을 통해 학생들은 금융업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고, 연령대에 맞는 금융지식을 쌓을 수 있다. 예림디자인고등학교는 금융지식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수원선일초등학교는 눈높이에 맞춘 시청각 자료와 함께 어려운 금융용어를 쉽게 풀어 설명하는 낱말 퀴즈 등 프로그램을 진행해 생활에 필요한 금융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김대웅 웰컴저축은행 대표는 "학생들이 금융 및 경제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가지고 성장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준비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더 많은 학생을 대상으로 금융교육을 계속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18-10-22 11:16:08 나유리 기자
[새벽을 여는 사람들]"운동은 인생을 바꾸는 과정"…김인해 팀비식스 트레이너

[새벽을 여는 사람들]"운동은 인생을 바꾸는 과정"…김인해 팀비식스 트레이너 "운동은 몸뿐만 아니라 정신까지 변화시켜요. 그래서 전 트레이너가 사람의 인생을 바꾸는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삶에 지친 현대인들이 도처에 널린 시대. '워라밸'이 주목 받고, 자아 찾기에 골몰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건강한 삶에 대한 욕구도 점차 커지고 있다. 운동은 그 일환이다. 쳇바퀴 굴러가듯 뻔한 일상에 '운동'이란 취미를 곁들이면, 그간 잊고 살았던 목표와 성취라는 기쁨이 슬며시 찾아온다. 최근, 우연한 기회로 찾게 된 보디빌딩 대회에서 그러한 열정과 마주했다. 수많은 선수들 가운데, 회사원, 선생님 등 평범한 직장인들이 섞여있을 줄 누가 알았으랴. 탄탄한 근육, 멋드러진 포징이 운동을 업으로 삼은 선수들 못지 않았다. 이들을 대회 무대로 이끈 사람은 바로 김인해 트레이너. 몇 시간이 넘게 이어지는 대회에도 불구하고, 대회에 출전한 제자들을 챙기느라 여념 없었다. 이후 경기도 수원의 한 카페에서 김인해 트레이너와 다시 만났다. 주말은 대회장에서, 평일은 근무 중인 PT샵 팀비식스에서 대부분 보낸다는 그는 이른 새벽부터 밤까지 회원들을 관리한다고 했다. "탁구 선수 등 다양한 종목의 운동 선수들을 가르치고 있어요. 보디빌딩은 운동의 기본이기 때문이죠. 정체기를 극복하거나, 은퇴 후에 운동을 이어가고 싶은 분들도 오세요. 또 운동을 하기 위해 찾아온 일반 회원 분들도 있죠." 김인해 트레이너가 근무 중인 팀비식스는 일반 헬스장과 달리, 정해진 인원 이상은 받지 않는 PT샵이다. 5명의 트레이너가 소수의 인원을 각각 관리하는 만큼 회원 1명에 대한 집중도는 그만큼 높아진다. 또 운동 선수 트레이닝 위주의 분위기이다 보니 일반 회원들도 보디빌딩 대회에 꿈을 갖기 좋은 환경이다. 그는 "일반 회원들이 보디빌딩 대회 출전을 결정하고나면 신경 쓸 부분이 정말 많다. 운동과 영양, 휴식 이 세 가지를 제가 다 책임져야 하기 때문"이라며 "그래도 도전을 하고 싶다고 하면 서포트한다. 된다, 안 된다를 따져보기 보다 '일단 해보자'는 마음으로 돕는다"고 말했다. "잠자는 시간, 식단 등 모든 걸 책임져요. 화장실 가는 시간까지 체크하곤 하죠. 아침에 눈 뜨면 회원들에게 메시지부터 보내요. 소수의 인원만 관리하니까 가능한 일이죠. 대회 전까지 몇 달간을 이렇게 하면, 몸뿐만 아니라 마인드까지 바뀌어요. 목표를 향해 달리면서 동시에 규칙적이고 건강한 생활을 하게 되니까 자연스레 삶을 대하는 태도까지 바뀌죠. 그 과정을 만드는 게 바로 제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20살 때 요가 강사로 시작해 트레이너로는 햇수로 7년째 활동 중인 그는 "운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이라고 강조하며 자신만의 회원 관리법을 공개하기도 했다. 김인해 트레이너는 "제일 좋은 건 긍정적인 마인드다. 저는 '롤모델이 있으면 그 사람처럼 똑같이 살아보라'고 말해준다. 동네 중년 회원분들이 오셔서 '선생님 몸이 참 예쁘다, 닮고 싶다'고 하시면 '저랑 똑같이 살아보자'고 얘기한다"며 "간단하지만 어렵다. 하지만 할 수 있다는 마음을 계속 심어준다. 운동과 마음은 함께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운동을 업으로 삼지 않은 이들이 운동으로 새로운 꿈을 얻고, 또 다른 자신을 발견하기까지의 과정은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김인해 트레이너는 "일단 도전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작게는 하루의 목표치부터 크게는 대회 출전까지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김인해 트레이너 역시 여전히 대회에 출전하며 자신을 채찍질 한다. 그는 "꼭 대회를 나가려고 한다. 그 과정을 견디고 나면 새로운 목표의식과 성취감이 생기기 때문"이라며 "운동을 해서 몸을 보여준다는 단순한 생각으로 대회에 나가는 것이 아니다. 노력한 만큼의 심리적 보상이 된다. 때때로 삶을 살아가면서도 정체기를 느낄 때가 있지 않나. 그걸 극복하게 해주는 과정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운동을 하기 위해서 1시간 밖에 안 되는 점심시간에도 센터를 찾는 분들이 있어요. 50분 운동하고, 10분 밥 먹고 일터로 돌아가는 거죠. 보디빌딩 대회에 출전해 직장인 아닌 선수라는 꿈을 찾고, 운동 선수에서 트레이너로 제 2의 인생을 시작하고자 하는 그런 분들에게 프로로서 제대로 된 운동을 가르치는 게 바로 제 자부심이에요."

2018-10-22 07:00:00 김민서 기자
[메가 히트 상품 탄생스토리] - 종근당 펜잘

[메가 히트 상품 탄생스토리] - 종근당 펜잘 종근당은 펜잘을 다양한 제품으로 라인업하며 진통제 시장을 세분화하여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다. 안전성을 강화한 효과 빠른 두통약 '펜잘큐', 통증완화 지속시간이 길어진 해열진통제 '펜잘이알서방정', 생리통에 효과적인 '펜잘더블유' 등 증상과 약효에 따라 다양화된 제품 라인업으로 복용의 편의성과 진통제 선택의 폭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민진통제 펜잘 '펜잘'은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자랑하며 진통제 시장에서 34년간 그 명성을 지켜왔다. 해외 제품에 의존하던 국내 진통제 시장에서 제품의 주권확보를 위한 우수한 진통제의 자체개발은 국내 대표 제약사로서 당연한 과제였다. 이에 종근당은 한국인에 맞는 제품을 독자적으로 개발하기 시작했고, 마침내 1984년 펜잘이 탄생하기에 이르렀다. '펜잘'이라는 이름은 영문 'PAIN(통증)'과 한글 '잘'이라는 두 단어의 합성어로 '통증에 잘 듣는 효과 빠른 진통제'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펜잘이 오랜 시간 사랑 받아 온 건 무엇보다 빠르고 탁월한 진통 효과 때문이다. 출시 이후에도 펜잘은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개선을 통해 발전을 거듭했다. 정제 크기, 모양, 포장 형태 등 소비자의 니즈에 맞춰 안전성과 편의성을 점차 높임으로써 오랜 시간 동안 진통제 시장의 강자로 자리잡았다. ◆다시 태어난 '펜잘큐' '펜잘큐'는 2008년 12월 리뉴얼 출시되면서 위해성 논란이 제기됐던 이소프로필안티피린(IPA) 성분을 빼고 에텐자미드 성분을 추가해 안전성을 강화했다. 출시와 동시에 자발적인 리콜도 실시함으로써 소비자들의 신뢰를 쌓아나갔다. IPA 성분을 과감히 제거하고 제품을 출시한 리뉴얼 전략과 소비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한 자발적 리콜은 진통제 시장의 위기를 기회로 삼아 새로운 도약의 계기로 만들었다고 평가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식약처는 2009년 3월 IPA 제제를 함유하고 있는 진통제에 대해 약품 효능·효과를 '진통 및 해열 시 단기 치료'로 제한하고 15세 미만 소아에게 투여를 금지하도록 했다. 그 결과 펜잘큐는 청소년 및 유아들도 쉽게 복용할 수 있는 안전한 진통제로 자리매김 할 수 있었다. ◆다양한 제품 라인업 '펜잘이알서방정'은 아세트아미노펜을 주성분으로 하며 해열 및 감기에 의한 통증, 두통, 치통, 근육통 등 각종 통증 완화에 효과적이고 위장출혈 같은 위장관계 부작용이 적다. 특히 이 제품은 신속히 녹는 속방층과 서서히 붕해되는 서방층 2중 구조로 구성돼 복용 후 효과가 빠르게 발현되며 8시간까지 지속되기 때문에 환자들의 1일 복용횟수를 줄인 것이 특징이다. 월경전 증후군 치료제 '프리페민', 갱년기 증상 완화제 '시미도나' 등 여성 질환 일반의약품(OTC)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종근당은 지난해 생리통 진통제 '펜잘더블유'를 출시했다. 펜잘더블유의 주성분인 이부프로펜은 생리통, 요통을 비롯한 각종 통증 완화에 효과적이며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 약물 중 상부위장관계 합병증이 적은 장점이 있다. 이에 따라 중요한 일정이 있는 경우 위장장애를 우려하여 진통제 복용을 기피하던 여성들에게 적합한 제품이다. 종근당은 향후에도 다양한 제형과 성분을 통해 증상과 통증 정도에 따라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제품 라인업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아트마케팅으로 소비자 감성 공략 종근당은 '약효도 명품이 있다'는 슬로건으로 제품 케이스에 예술작품을 입혀 제약업계 최초 아트마케팅을 통해 소비자의 감성까지 공략했다. 2008년 펜잘큐를 리뉴얼 하면서 제품 케이스에 구스타프 클림트(Gustav Klimt)의 '아델 브로흐 바우어의 초상' 이라는 명화를 사용하며 딱딱한 내용과 투박한 디자인 일색이던 국내 의약품 포장에 신선한 충격을 불러 일으켰다. 클림트는 과감하고 도전적인 표현 양식과 화려한 색채로 에로티시즘의 예술적 승화를 이룬 토탈 아트(Total Art)의 대가. 이는 국내 제약업계 최초의 아트마케팅으로 신선한 화제가 되었다. 가장 보수적이라는 제약업계에서는 보기 드문 과감한 시도였다. 종근당은 진통제 시장의 주 소비자가 20~30대 여성이라는 점에 착안해 '핸드백에서 꺼내는 예술'이라는 컨셉트로 명화를 사용한 고급스러운 패키지 디자인을 내세워 여성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펜잘큐는 적극적인 아트마케팅을 통해 독특한 품격과 세련된 이미지로 소비자에게 친숙하고 신선하게 다가갈 수 있게 됐다. 예술적인 인프라를 활용해 브랜드 이미지와 신뢰도를 높인 새로운 마케팅 기법 도입이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은 것이다. ◆차별화된 대중광고 종근당은 2014년 펜잘의 광고 모델로 국내 최고 MC 듀오 컬투를 내세워 라디오 광고를 시작했다. 이 광고는 컬투가 진행하는 '두시탈출 컬투쇼'를 패러디 한 '두통탈출 펜잘쇼' 시리즈로 구성돼 일상의 두통거리를 사연으로 재치 있게 풀어내며 소비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앞서 2011년 10월에는 아이돌 그룹 JYJ를 광고 모델로 발탁해 여성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 광고는 국내 제약업계 일반약 광고 최초로 아이돌 그룹을 모델로 기용했다는 점에서 참신한 시도라는 평가와 함께 기존 제약광고와 차별화된 컨셉트로 주목을 받았다. 더불어 '진통제 바로 알고 복용하기' 캠페인을 통해 각 연령대에 맞는 정확한 진통제 복용법을 홍보함으로써 진통제 오남용 문제에 대한 청소년들의 인식을 바로 잡는 데 앞장섰다. '펜잘'의 차별화된 광고는 발매 초기에서부터 그 계보를 잇는다. 종근당은 초기 펜잘 광고에서여성 소비자가 많은 점을 감안해 인지도 높은 여성 탤런트 사미자 씨를 모델로 내세웠다. '무슨 잘? 펜잘!' 이라는 광고 카피는 당시 소비자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많은 호응을 얻었고 펜잘의 브랜드를 깊이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2004년에는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탤런트 안재모를 광고 모델로 선정해 '효과 빠른 두통약'이라는 이미지로 소비자들에게 꾸준히 이미지를 어필한 바 있다. 종근당 관계자는 "소비자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내세운 과감한 시도와 전략적인 브랜드 마케팅 등 지속적인 도전과 변화가 '펜잘'이 오랜 시간 사랑 받을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말했다.

2018-10-17 21:53:34 박인웅 기자
[되살아난 서울] (30) 순교자 희생정신 기리는 '절두산 순교성지'

서울 마포구 양화진 동쪽 한강 변에는 누에머리처럼 생긴 봉우리가 우뚝 솟아 있다. 잠두봉이라 불리는 이곳은 중국에서 사신들이 조선을 방문할 때 빼놓지 않고 다녀갔을 만큼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는 장소였다. 1866년 2월 프랑스 로즈 제독이 조선의 천주교 탄압을 문제 삼아 군함을 이끌고 한강을 거슬러 양화진에 침입했다. 흥선대원군은 "화친을 허락하는 것은 곧 나라를 파는 것이다"는 척화문을 걸고 서양인에 의해 더럽혀진 양화진을 천주교인들의 피로 씻어내야 한다는 명목으로 잠두봉에서 수많은 천주교인의 목을 베었다. 이후 잠두봉은 머리가 잘린 곳이라는 뜻의 '절두산'으로 불리게 됐다. 한국 천주교회는 병인 순교 100주년을 기념해 1967년 순교 기념관을 개관했다. 서울시와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을 계기로 '천주교 서울 순례길'을 조성했다. 서울 순례길은 지난달 14일 아시아 최초의 교황청 공식 국제 순례지로 선포됐다. 시는 '천주교 서울 순례길'을 스페인 산티아고와 같은 관광지로 만들기 위해 44.1km 순례길에 포함된 순례지 일부와 인근 관광명소를 연계해 '북촌 순례길', '서소문 순례길', '한강 순례길'의 총 3개의 도보 관광코스를 개발했다. 북촌 순례길은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 방문 당시 순교자 124위의 시복이 이뤄졌던 광화문 시복터에서 시작해 조계사, 인사동, 운현궁, 석정보름우물, 가회동 성당으로 구성된 코스다. 서소문 순례길 코스는 천주교 공동체 발원인 명동 대성당을 시작으로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과 서울시립미술관을 지나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와 중림동 약현성당으로 이어진다. 한강 순례길은 마포역에서 출발해 마포나들목을 지나 한강길로 이어진다. 길의 끝에는 순교자들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절두산 순교성지와 양화진 외국인 선교사 묘원이 있다. ◆천주교 서울 순례길, "어딘지 몰라···" 지난 14일 한강 순례길 구간에 포함된 절두산 순교성지를 찾았다. 서강대교에서 강변북로를 따라 당산철교 방면으로 가는 한강 순례길을 걷다 보면 성당이 세워진 절벽이 모습을 드러낸다. 고종 3년, 천주교인들의 목이 절벽 아래로 굴러떨어져 피의 절벽이 되었다고 한다. 절벽 아래 길을 따라 주차장 쪽으로 올라가면 절두산 순교자 기념탑이 보인다. 절두산에서 순교한 28위의 순교자와 무명의 순교자들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기념탑은 총 3개 조형물로 구성되어 있다. 중앙에는 조선시대 형구 가를 형상화한 작품이 있고, 좌측에는 순교자들의 모습이, 우측에는 목이 잘린 순교자의 모습이 새겨져 있다. 이날 절두산을 찾은 박선형(33) 씨는 "목이 잘려 얼굴만 덩그러니 놓인 조각상을 보니 벌써부터 마음이 무거워진다"면서 "순교자들의 희생을 잊지 않겠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기념탑을 지나 언덕을 올라가면 병인박해 100주년 기념성당이 모습을 드러낸다. 혜화동 성당을 설계한 고 이희태 서울대 미대 교수가 지은 건축물이다. 성당은 배흘림 양식의 기둥, 초가지붕 모양의 추녀, 갓 형태의 외형 등 한국의 토착성을 가미한 독특한 형식을 가지고 있다. 미사를 마친 천주교 신자들이 성당에서 쏟아져 나왔다. 성동구에서 온 김미영(45) 씨는 "마음의 평화가 필요할 때 이곳을 찾는다"면서 "이번에 국제 순례지로 지정됐다는 소식은 들었는데, 도보 관광코스가 어디인지는 잘 모르겠다"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서울시 관계자는 "'Visit Seoul(서울 도보관광 홈페이지)'을 통해 서울 순례길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있다"며 "종교적인 의미의 순례길은 천주교 서울대교구에서 홍보하고 있고, 명소와 연계한 관광 코스로서의 순례길은 서울시에서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교도 즐길 수 있는 순례길 관광코스 순교성지답게 절두산 곳곳에서 기도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상을 붙잡고 기도하는 사람도 있었고, 성모상 앞에서 양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기도하는 사람도 보였다. 지난 일요일 절두산 순교성지를 방문한 조모(49) 씨는 "자전거를 타고 한강을 지나가다 건물이 예뻐 보여서 왔다"며 "종교를 갖고 있지 않아 여기서 기도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조금은 낯설게 느껴진다"며 어깨를 으쓱 올렸다. 조 씨는 "천주교 신자들이 아닌 사람도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어야 사람들이 '천주교 서울 순례길'을 많이 찾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 순례길은 순례지와 연계해 서울의 다양한 명소를 소개하는 코스로 구성했다"며 "한강 순례길의 경우 마포 음식문화거리와 이어져 있어 종교적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천주교 신자 이주영(23) 씨는 "순례길 코스가 새로 생겼다고 해서 궁금해 찾아왔다"면서 "오면서 살펴봤는데 안내판 설치도 잘 안 되어 있고, 가이드북을 나눠주는 곳도 없었다"며 인상을 찌푸렸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안내 표지판 확충 계획은 갖고 있지 않다"며 "민원이 추가로 들어오면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관광안내소에 가이드북을 몇 개 구비해 놓긴 하는데 수량이 많지 않아 떨어졌을 수 있다"며 "천주교 서울대교구와 공동으로 개발한 '서울 순례길'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2018-10-16 15:31:46 김현정 기자
[살맛나는세상이야기] 아이가 행복한 미래를 꿈꾸는 유아용품 전문기업 '에이원'

[살맛나는세상이야기] 아이가 행복한 미래를 꿈꾸는 유아용품 전문기업 '에이원' 유아용품전문 기업 에이원은 아이를 가장 먼저 생각하는 기업이다. '아이의 행복이 더 나은 미래를 만듭니다'라는 슬로건이 이를 증명한다. 에이원은 보다 많은 아이들이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어려운 환경에 처한 아이들에게 더 나은 양육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물품 및 후원금 지원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에이원은 지난 2011년부터 매년 미혼모 가정, 다문화 가정, 입양 보호 시설 등에 유모차와 카시트 등의 유아용품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2017년부터는 매달 5명의 미혼모들에게 총 100만원의 양육 보조금을 지원해주는 '희망 나눔 사랑 나눔' 기부 활동도 지속적으로 전개해오고 있다. ◆행복한 엄마와 아이를 위한 '미혼모 가정지원' 아이를 돌보는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게 자란다. 이에 에이원은 양육 환경이 어려운 미혼모들을 지원해 엄마 혼자여도 충분히 행복한 가정를 만들 수 있도록 꾸준히 응원하고 있다. 먼저 2017년 '베이비박스'를 운영하며 유기된 아이들의 생명을 살리고, 미혼모 보호에 앞장서는 '주사랑공동체'와 기부 협약을 체결했다. 2017년 4월부터 현재까지 매 월 100만원 씩 기부하여 5명의 미혼모에게 매달 20만원씩 양육비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 추석에는 미혼모 가정에서도 따뜻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총 5천 만원 상당의 유아용품을 후원하기도 했다. '주사랑공동체'에서 보호 및 후원하고 있는 60여 명의 미혼모들이 보다 안전하고 편안하게 외출할 수 있도록 에이원의 대표 제품 중 유모차 60대, 카시트 40대를 선물했다. 이 외에도 지난 2014년 12월과 2017년까지 3차차례에 걸쳐 미혼모 지원 및 해외 입양기관인 '홀트아동복지회'에 총 1억 7500만원 상당의 유아용품을 지원한 바 있다. 기관에서 보호하는 미혼모와 해외 입양을 기다리는 아이들을 위해 한혜진 유모차로 알려진 '리안'의 유모차, 영국 프리미엄 유아용품 '조이'의 카시트, 네덜란드 프리미엄 유아용품 브랜드 뉴나의 대표 제품 등의 전달했다. ◆아이들의 행복을 위한 '보육시설 지원' 아이의 행복을 1순위로 생각하는 만큼 에이원은 영유아 보육시설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에이원은 2012년부터 충북 음성에 위치한 사회복지시설인 '꽃동네 천사의 집'에 물품 지원 및 기부금 전달을 지속하고 있다. 2012년에는 사회복지법인 위캔(We Can)과 함께 사랑의 쿠키 바자회를 진행하여 수익의 일부를 기관에 기부하기도 했다. 이어진 2013년에는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주스컵 및 이유식기 등을 지원했으며, 이의환 대표를 포함한 모든 직원들이 시설에서 보호중인 아이들을 보살피는 봉사활동도 적극 참여했다. ◆차별없는 행복 만들기를 위해 '다문화 가정 지원' 에이원은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아이가 없도록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다른 나라에서 국내로 이주한 뒤 어려운 환경 속에서 아이를 키우는 '다문화 가정'에도 따뜻한 손길을 전달하고 있는 것. 에이원은 2015년 하나금융 그룹에서 운영 중인 국내 최대 다문화 지원센터 '다린'에 '리안(RYAN)'의 유모차 100대를 지원했다. 전달된 유모차는 '다린' 다문화지원센터와 서울 글로벌 센터, 서울 서남권 글로벌센터에서 다문화 가정을 위해 활용되고 있다. 같은 해에 진행한 '리안 다문화 가정 지원 기부'는 유모차 업계 최대 규모인 8000만원 상당의 규모로 진행됐다. 에이원 관계자는 자사의 사회공헌활동에 대해 "엄마와 아이의 행복을 응원하는 기업의 가치를 실현하고자 꾸준히 해 온 활동들"이라며 "저출산 등의 이슈로 인해 유아용품 시장이 전체적으로 침체된 분위기 속에서도 중단하지 않을 계획이다. 앞으로도 아이를 위한 따뜻한 손길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에이원은 직원들이 일과 가정생활을 조화롭게 병행하는 기업에 수여하는 '가족친화 인증 기업'인증 획득을 5년째 이어오고 있다. 자녀 가족 수당제, 출산지원금, 가족 건강검진 등 보조금 지원과 함께 매주 셋째주 금요일 '패밀리데이'와 '유연근무제' 등의 제도를 통해 직원들도 행복한 가정을 꾸릴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2018-10-15 15:53:13 박인웅 기자
[새벽을 여는 사람들] 필라테스 강사 이현주…"탄력있는 몸매 돕는다"

아직 동이 트지 않은 새벽 5시. 서울 양천구 목동에 위치한 메트로필라테스(Metro Pilates) 연습실에 불이 밝혀졌다. 기자는 연습실에서 자신의 몸을 활의 형태로 만들어 스트레칭을 하고 있는 필라테스(Pilates) 강사 이현주(27) 씨를 만날 수 있었다. 최근 인터뷰를 진행한 이 씨는 현대인의 경직된 심신(心身)의 경종을 울리는 필라테스 테라피스트(Therapist)를 자처하고 있다. 그는 "아침 일찍부터 출근길에 오르기 바쁜 직장인의 그룹 레슨을 진행하기 위해 매일 새벽 4시에 기상하고 있어요. 현대 직장인의 만성질환인 허리 디스크·척추측만증·거북목 등 척추질환 재활 필라테스와 아름답고 탄력있는 몸매를 만들기 위해 도와드리고 있다"고 했다. 그가 필라테스를 가르치고 있는 메트로필라테스는 무용 및 발레를 전공한 전문 강사진의 맞춤관리와 체계적인 수업을 개설해 현대인의 굳어있는 몸을 풀고 코어근육(Core muscle·골반과 척추를 지지하는 근육)을 강화시켜 건강하고 탄탄한 몸을 가질 수 있도록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곳에서 이현주 씨는 직장인 필라테스를 비롯해 다이어트 몸매관리 필라테스, 임산부의 기초체력을 증진시켜 주는 임산부 필라테스, 코어근육 강화를 통해 골프 비거리 향상 및 기술향상에 도움을 주는 골프 필라테스, 스트레칭을 통해 성장판을 자극해 아이들의 성장에 도움을 주는 키즈 필라테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필라테스의 매력, 대단해요" 이 씨는 대학에서 한국무용이 주전공, 발레가 부전공이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무용을 전공하다 보니 몸에 대한 관심이 유독 많았다고 했다. 그는 "한국 무용을 전공하다보니 예술을 표현하기 위해 자신의 근육을 과도하게 쓰는 경우가 많았다"며 "우연히 대학교 전공시간에 필라테스 수업을 들으면서 자신의 몸을 돌아본다는데 매력을 느끼고, 그 후로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하게 됐다"고 했다. 현재 그는 플라잉 요가 자격증, 국내 필라테스지도자 라이센스 등 다양한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필라테스는 몸과 마음의 질을 높여주고, 동시에 몸의 대한 만족감을 느끼면 그 가치는 더욱 더 높아진다"면서 "필라테스는 천천히 자신의 근육을 늘려주는 운동(Slow exercise)으로 자신의 몸 안에 근육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살피고 호흡법을 통해서 심리적 안정을 찾을수 있다"고 했다. 인터뷰 도중 필라테스의 창시자이기도 한 조셉 필라테스(Joseph Hubertus Pilates) 의 필라테스 철학과 영향력에 대해 한마디했다. 그는 "조셉은 독일에서 태어나 유년시절에 구루병, 천식, 류마티스염 등으로 아주아주 병약한 아이였다"면서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면서 적성국가의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조셉은 영국의 포로수용소에 갇히게 됐고, 조셉은 수용소 안에서도 호흡을 이용한 매트 운동을 기초로 건강 회복 프로그램을 고안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조셉이 수용소에서 복무하던 1918년에는 스페인 독감으로 인해 수 천명의 많은 사람들이 사망했는데 이 수용소에서 독감으로 죽은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그는 "필라테스의 모토는 평소에 생활과 일에 쓰이는 자신의 몸에 온전히 집중하고, 귀를 기울이는 것"이라며 "필라테스의 6가지 원리중 중심 안정성(CENTERING·STABILIXATION), 집중(CONCENTRATION), 조절(CONTROL), 흐름(FLOW), 호흡(BRETHING), 정확성(PRECISION) 중 필라테스의 모토이기도 한 몸을 향한 마음의 집중을 강조하고 있다"고 했다. ◆무궁무진한 필라테스의 기적 특히 이현주 씨는 필라테스 강사로 활동하면서 '몸의 변화'를 마주하는 회원들을 보며 필라테스가 지닌 가능성의 저변을 실감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몸의 균형이 무너지고 있다는 불안감을 갖고 센터에 찾아 온다"며 "출산후유증은 물론, 사고나 지병으로 인해 몸이 쇠약해진 분들도 있다"고 했다. 회원들의 체형이 균형을 잡아가고, 몸의 변화를 실감하면 강사의 보람도 배가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필라테스 강사로 활동하면서 스스로 '내 몸을 사랑'하고 있다고 주기적으로 자각하고 있다"며 "회원들도 실제로 자신의 몸에 집중하고, 몸의 변화를 느끼면서 기뻐한다"고 했다. 또한 남녀 구분 없이 자신의 체형에 최적화된 몸무게를 얻으려는 현대인의 욕구가 커지는 만큼 그는 "다이어트를 고충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단순히 굶으려 하지 말고, 올바른 체형교정을 통해 신진대사를 자극해 노폐물을 배출하는 등 필라테스를 지속하고, 건강을 보충할 수 있는 가벼운 식단도 병행해 시도해보기 바란다"고 했다. 현대인은 장시간 앉아서 근무하기 때문에 허리근육의 약화와 통증에 시달린다며 직장에서 간단히 할 수 있는 오피스 필라테스(Office Pilates)의 팁을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모든 사람이 필라테스와 함께 자신의 몸과 마음을 되돌아보는 계기를 함께 만들었으면 한다"고 했다.

2018-10-14 13:40:42 유재희 기자
[인터뷰]사령관인 줄기세포 치료제로 세계시장 공략 나선다..강경선 강스템 의장

2020년 세계 첫 아토피피부염 줄기세포 치료제가 국내에서 출시된다. 국내 아토피 피부염으로 고통받는 환자는 약 500만명, 그 중 어린이가 70%를 차지한다. 가려워서 잠못드는 아이를 달래는 부모 심정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가려움증을 줄이려면 스테로이드 연고를 발라야 하지만 부작용 걱정에 마음 편히 발라줄 수도 없다. 이제 그 고통도 끝이 보인다. 현재 개발 완료단계인 줄기세포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는 질병 자체를 근본적으로 치료한다. 세계 최초 아토피 줄기세포치료제 '퓨어스템AD' 를 만드는 강경선 강스템바이오텍(이하 강스템) 의장(사진)을 만났다. 퓨어스템AD는 탯줄 안에 있는 제대혈 줄기세포를 뽑아 대량 배양·생산헤 만들어진다. 강 의장은 제대혈 줄기세포를 '사령관'이라고 표현했다. "엄마 몸 속에서 자라나는 태아는 엄밀히 따지면 외부에서 유입된 이물질이죠. 그런데 어떻게 모체가 이 태아를 공격하지 않고 10달동안 혈액과 영양분을 모두 공유할 수 있는지를 연구했어요. 그러다 발견된 게 제대혈입니다. 그 안에 있는 줄기세포가 사령관 역할을 하며 모체를 통제하죠." 강스템은 제대혈에 들어있는 줄기세포를 뽑아내 이를 자가면역질환에 활용한다. 자가면역질환은 내 몸이 외부 항원이 아닌 정상 세포를 적으로 오인해 공격하면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류머티즘과 아토피가 대표적이다. '사령관' 역할을 하는 줄기세포 치료제는 몸이 정상 세포를 공격하지 않도록 통제한다. "출산후 버려지는 태반과 탯줄에 들어있는 혈액에서 줄기세포를 뽑아내고 1조개 세포 까지 대량 배양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진 회사는 전세계 강스템이 유일합니다. 그 원천기술을 활용하면 아토피는 물론 류머티스 관절염, 크론병도 치료할 수 있죠." 강 의장은 올해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휴미라'를 예로 들었다. 휴미라는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로, 지난해 기준 약 20조원을 벌어들인 블록버스터 신약이다. "항체의약품인 휴미라는 리미케이드, 엔브렐 등과 함께 전세계 40조원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지만 그 약이 듣지 않는 환자가 60%에 달합니다. 특히 이 약이 체내에서 암 발생을 억제하는 생성 물질을 죽여서 암 발병률을 높이는 치명적인 부작용이 있어요. 일개 소대만을 움직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일이죠. 지금 필요한 건 군단을 통제할 수 있는 사령관입니다" 현재 퓨어스템AD는 임상 마지막 단계인 3상이 진행 중이다. 강 의장은 내년 임상을 마치고 오는 2020년 제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 역시 임상 1상을 마쳤고, 크론병 치료제는 임상 1상과 2상이 동시 진행 중이다. 세계 최초 아토피 치료제에 대한 매출 기대도 높다. 현재 노바티스가 판매하는 세포 항암치료제 카티(Car-T)는 일회 투여비용만 4억원에 달한다. 강 의장은 "줄기세포치료제 평균 가격이 500만원인 것을 감안하고, 전체 500만명 아토피 환자 중에 30만명만 퓨어스템AD를 사용한다고 해도 1500억원 이라는 매출이 발생한다"며 "우리는 전체 100조원에 달하는 전세계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시장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스템의 행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강 의장은 3년 전 혈액과 세포를 직접교차분화해 간 줄기세포, 신경 줄기세포를 만들어내는 기술을 개발해 셀리포트지에 발표했다. 이 기술을 잘 활용하면 체내 줄기세포를 활용해 간이나 뇌를 만들어낼 수 있는 시대도 곧 열린다. 강 의장은 오는 11월 7일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에서 '한국오가노이드(organoid)학회'를 연다. 전 세계적으로 미니장기를 뜻하는 오가노이드 학회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현재 윤리적은 문제로 간이나 뇌를 재생하는 것은 규제를 받지만, 실험용 미니 장기를 만들어 의약품의 동물실험을 대체할 수 있다"며 "멀지 않은 미래에는 3D 바이오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장기를 실제로 만들어내고 교체하는 일도 충분히 가능해진다"이라고 설명했다. 강 의장의 꿈을 묻자 자신의 성과 줄기세포(스템셀)의 스템을 넣어 만든 사명 '강스템'을 언급했다. 회사는 2010년 설립됐다. 강 의장의 대학 선배이기도 한 황우석 교수가 줄기세포 논문 조작 사건으로 파문을 일으킨 5년 후다. "내가 개발하는 줄기세포치료제는 내 이름을 걸고 원칙적으로 한단계씩 밟아나가겠다고 굳게 다짐했죠. 그 의지로 여기까지 왔고 이제 아토피 치료제라는 첫 성과를 내놓습니다. 인간의 질병이 10만개인데 현재 치료할 수 있는 질병은 500개에 불과합니다. 그걸 1000개로 늘릴 때 까지 멈추지 않을겁니다."

2018-10-10 09:26:58 이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