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송혁명이 세상을 바꾼다] ③1만가지 만능일꾼 드론 군단이 몰려온다
[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인 인텔이 4일(현지시간) 독일 드론업체를 인수해 드론(무인항공기)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인텔의 경쟁사인 퀄컴은 한 발 앞서 지난해 개인용 드론 플랫폼인 스냅드래곤 플라이트를 공개한 상태다. 반도체 강자들만이 아니다.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등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 강자들이 독자적인 드론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한국도 서서히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중국은 DJI라는 세계 드론 시장의 초강자가 존재한다. 세계 산업계에 부는 이 같은 드론 열풍은 무엇 때문일까. 바로 드론이 산업 전반에 걸쳐 변화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드론은 가히 만능 일꾼이다. 군사 용도에서 시작해 다양한 쓰임새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미래학자인 토머스 프레이는 드론의 용도가 192가지에 달한다고 했다.그에 따르면 손에 쥘 정도로 작은 드론의 경우 지진경보, 허리케인 감시, 토네이도 경보, 우박 방지(음파 활용), 산사태 방지(음파 활용), 홍수 경보, 쓰나미 예보, 산불 방지 등 8가지 용도가 가능하다. 장착하는 센서에 따라서는 미아 찾기, 화재 감지, 적외선 감지, 벌레 감지, 밀렵 감시, 멸종위기종 보호, 재난 즉각 대응, 실종 애완동물 찾기 등 8가지 용도가 가능하다. 운송업에서는 이동 우편함, 병원처방 배달, 상품 배송, 우편 배달, 재고 자동확인 배송, 구매 반품, 농장 직송, 케이터링 서비스 용도 등이다. 이 중 상품 배송은 온라인 유통업체 아마존이 올해 신형 드론인 '뉴 프라임 에어'를 공개한 바 있다. '뉴 프라임 에어'는 고객이 주문한 지 30분 이내에 2.2kg 이내의 제품을 고객이 지정한 장소에 배달할 수 있다. 마케팅에서의 활용도 가능하다. 길거리 광고, 거리시설물(벽·가로수)을 활용한 깜짝 광고, 3차원 로고 광고, 배너 광고, 시음·시식 광고, 대규모 드론팀 광고, 현수막 광고, 향기 광고 등의 용도다. 여기에 더해 뉴스보도, 산업현장 모니터, 부동산업, 게임,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교육, 의료, 과학, 여행 등 총 24개 범주에서 각각 8가지의 용도로 드론이 활용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사실상 거의 모든 분야에서 드론이 활용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프레이는 "192가지가 모든 게 아니다. 그저 드론 플랫폼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수준이다. 완전한 리스트를 만들고자 한다면 1만 가지는 쉽게 넘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모든 분야에서 드론이 쓰이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실제 드론의 활용 분야는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세계 드론 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중국의 DJI는 최근 농업용 드론인 '애그리 MG-1'을 공개했다. 시간당 4만㎡의 농지에 각종 종자를 뿌리는 드론이다. 중국은 지난해 최초의 경찰 드론팀을 창설하기도 했다. 중국에서는 소방용 드론도 등장했다. 미국은 아마존의 배송용 드론 외에도 스포츠 중계, 영화 촬영, 물류·교통 정보 수집 분야에서 드론이 활약하고 있다. 이들 G2 간 경쟁이 전세계로 확산되는 상황이라 드론 시장은 단기간에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사기관인 IRS글로벌에 따르면 올해 드론의 전세계 시장 규모는 251억 달러(약 28조 원)에 이르고, 10년 뒤에는 1537억 달러(약 170조 원)에 이를 전망이다. 우리 정부는 올해 예산 중 드론 개발을 위한 예산을 60억 원에서150억 원으로 증액해 급성장하는 드론 시장을 두드릴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