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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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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건설사, 평택 '화양지구'서 잇단 분양

민간주도 도시개발사업인 경기 평택 화양지구에서 대형 건설사가 잇따라 분양에 나선다. 도시개발사업으로 진행되는 화양지구는 평택시 현덕면 화양리 일원으로 서울 여의도와 맞먹는 규모다. 총 279만2500㎡ 부지에 계획된 상주 가구 수만 2만여 가구, 총 5만여 명이 거주할 예정이다. 화양지구는 주변에 원정지구국가산업단지, 포승국가산업단지, 황해경제자유구역 포승지구, 현덕지구(예정) 등 대규모 산업단지가 많다. 여기에 평택항 항만시설과 평택호 관광단지 개발사업이 예정돼 있어 고덕신도시를 잇는 경기 남부 신(新)주거지역으로 도약 중이다. 특히 평택시 숙원사업 평택호 관광단지 개발이 올해 초 손실보상을 실시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조성사업비만 8000억원에 달하는 이 사업은 내년까지 66만3115㎡ 면적에 숙박, 상가, 운동·오락, 휴양·문화 등의 시설이 조성될 계획이다. 지구 내 평택 서부권의 행정업무를 담당하게 될 평택시청 복합공공청사 안중출장소도 2025년 말 이전·건립될 예정이다. 응급의료센터와 심·뇌혈관센터를 갖춘 500개 병상의 종합병원도 들어선다. 학교는 초등학교 4개, 중학교 2개, 고등학교 2개 등 8개가 계획돼 있다. 지구 면적의 20% 가량을 공원이나 녹지로 구성할 예정이다. 화양지구 내 아파트 분양은 지난 2월 일신건영을 시작으로 이달 DL건설과 하반기 현대엔지니어링, 한화건설 등 대형사도 분양을 앞두고 있다. DL건설은 이달 2-1블록에 'e편한세상 평택 라씨엘로'를, 4블록에 'e편한세상 평택 하이센트'를 선보인다. 두 개 단지 총 1979가구 규모의 브랜드 타운을 형성할 전망이다. 두 단지 당첨자 발표일이 달라 중복으로 청약할 수 있고, 전국구 청약 단지로 평택 시민이 아니어도 전국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성인이면 모두 청약할 수 있다. 하반기에는 현대엔지니어링이 5블록에서 '평택 화양지구 힐스테이트' 1571가구를, 한화건설은 995가구(7-2블록), 서희건설은 555가구(8블록)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평택시 안중읍 S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교육, 문화, 녹지 등 체계적으로 계획돼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대형 건설사의 아파트 분양과 개발사업까지 예정돼 있어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2022-07-26 09:08:26 박승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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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덕의 냉정과 열정사이] 시계(視界)제로 자산시장

"(통화)긴축을 하고 경기가 좋았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앞으로 우리는 여러가지 경제 지표들이 나빠지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수요를 억눌러서 물가를 잡는 처방이 내려지고 있지만 그 다음에는 경기 침체가 따를 수밖에 없다."(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연말이 오기 전에 자산시장 경착륙에 대비해야 한다. 내년 주식시장에 이어 주택시장의 거품이 꺼지면서 진짜 위기에 휩싸일 것이다."(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 최근 자산시장은 멘붕 상태다. 미국, 한국이 금리인상을 통해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잡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경기와 자산시장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커진 상황이다. 주식시장의 나침반은 사라졌다. 한마디로 시계(視界) 제로다. 주식투자의 바로미터인 기업 실적도 하향추세다. 실제로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가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전망을 제시한 코스피 상장사 212곳의 올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228조3055억원으로 집계됐다. 한달 전 추정치 대비 3.4% 감소했다. 순이익 추정치도 176조5061억원으로 한달새 3.3% 줄었다. 분석 대상의 절반인 106곳(적자 확대·적자 전환 포함)의 영업이익 추정치가 한달 전보다 줄었다. 문제는 하반기다. 글로벌 공급망 붕괴에 따른 물가상승과 금리인상으로 실적하락이 불가피하다. 국내 증시에서 의미 있는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주변에선 휴대폰에서 주식투자 앱을 지웠다는 사람이 많다. 종목 시세판을 들여다보지 않는다는 사람도 늘었다. 투자자들이 증시에서 등을 돌리고 있는 셈이다. 숫자로도 나타난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주식거래대금은 2605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4171조3000억 원) 대비 37.5%나 급감했다. 직전 반기(3415조 원) 대비로도 23.7%나 하락했다. 코스피시장, 코스닥시장 하루 거래대금은 지난 2020년 3월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후퇴했다. 지난 13일 코스피시장 하루 거래대금은 5조9985억원까지 추락했다. 역대 최고치를 찍은 지난해 1월 11일(44조4338억원)에 비하면 86.5%나 급감한 것이다. 2020년 8월과 2021년 1월 20조원대에 이르던 코스닥 하루 거래대금도 5조원 대까지 꺼졌다. 지난 4일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은 5조2949억원이었다. 이달 들어 지난 15일까지 코스피, 코스닥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각각 7조1776억원, 6조1062억원을 기록했다. 증시가 반등할 해법은 없는 것일까. 결국 우크라이나 사태가 종결되고 글로벌 공급망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물가상승에 따른 금리인상이 중단돼야 투자시장의 시계도 뚜렷해진다. 그때까지 기다리는 방법 밖에 없다. 일부에선 금리 인상이 물가를 잡더라도 '전쟁'과 '질병'을 막을 수 없다고 지적한다. 우-러 전쟁과 코로나19 팬데믹이 사라져야 경제도, 증시도 반등할 수 있다. 최근 메트로신문이 주최한 '100세 플러스포럼'에서 김학균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경기 침체를 멈출 수 있는 것은 미국에게 달려 있다"며 "미국 중앙은행이 올 가을 이후 매파(통화긴축)적인 기조를 완화한다면 우리가 얼마 전에 봤던 주가의 저점이 이번 사이클의 저점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찬바람이 불때까지 자산시장 기상도는 '흐림'일 수밖에 없다. 그때까지 인내하는 것만이 돈을 잃지 않는 방법이다. 섣불리 주식 등 자산시장에 뛰어 드는 건 위험하다. /금융·건설부동산부장 bluesky3@metroseoul.co.kr

2022-07-21 09:28:01 박승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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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테일앤인사이트, 마케팅社 아롬M&C와 업무협약

리테일앤인사이트(대표 성준경)는 '아롬엠앤씨(대표 장현규)'와 손을 잡고 전국 지역마트를 거점으로 한 '고객 참여형 디지털 사이니지(상업용 디스플레이) 광고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리테일앤인사이트는 전국 지역마트 거점의 신선식품 퀵커머스 모델과 클라우드 기반의 마트 통합솔루션 '토마토'를 통해 2021년 '예비 유니콘 기업'으로 선정된 리테일테크 전문기업이다. 아롬엠앤씨는 안드로이드 기반의 디지털 사이니지 광고 솔루션인 '마트온 TV'를 서비스 중인 애드테크 벤처기업이다. 특수 QR코드를 활용한 고객 참여형 광고 기법을 개발해 서울과 경기 지역 마트 200여개 매체를 대상으로 서비스 중이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토마토솔루션을 도입한 전국 지역마트를 대상으로 신개념 고객 참여형 광고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마트 소비자 대상 전국 단위 제품 홍보를 희망하는 제조사, 매장 내 프로모션을 기대하는 마트 점주 그리고 지역 광고를 희망하는 광고주들에게 매력적인 홍보 매체인 지역마트 내 디지털 사이니지를 통해 본 광고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리테일앤인사이트 심문용 사업팀장은 "현재 2500개 수준인 토마토솔루션 도입 마트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향후 지역 마트를 통한 디지털 사이니지 광고가 성장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아롬엠앤씨 장현규 대표는 "광고 플랫폼 외에도 무인판매 솔루션, 전자영수증, 빅데이터 등 다양한 마트 솔루션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양사가 중고거래, 음식배달 등 여러 비즈니스 영역에서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2022-07-20 08:50:57 박승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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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싼 인천으로 순이동 인구 늘었다

서울과 경기에서 상대적으로 집값이 싼 인천으로 순이동 인구가 늘고 있다. 19일 인구이동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인천으로 순이동(전입·전출)한 인구는 1만513명, 경기에서 인천으로 이동한 경우도 2228명이었다. 올들어 5월까지는 경기에서 인천으로 순이동한 인구가 눈에 띄게 늘었다. 이 기간 동안 경기에서 인천으로 순이동 인구는 5610명으로, 서울에서 이동한 인구(3885명)보다 많았다. 서울에서는 인천과 인접한 강서·구로·양천구에서 이사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으며, 경기에서는 시흥·화성·평택시에서 인천으로 순이동 인구가 많은 편이다. 인천 서·부평·계양구 등은 서울·경기에서 이동하는 인구가 많은 곳으로 꼽히고 있다. 서울 접근성이 좋으면서 상대적으로 집값이 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KB부동산시세에 따르면 올 6월말 기준 인천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3.3㎡당 1958만원으로 서울(5157만원), 경기(2565만원)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서울과 인천 인접지역에서도 매매가 격차는 크게 나타나고 있다. 인천 계양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3.3㎡당 1607만원으로 서울 강서구(4145만원)의 절반 수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경기에서 이동하는 인구 수요를 겨냥해 인천에서 아파트 신규 공급은 서구와 부평구에 집중된 반면 원도심인 남동구 공급물량은 부족한 상황이다. 최근 5년간 신규 분양아파트 15만1100가구 가운데 남동구 공급비율은 2.4%인 3600가구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남동구에서 나오는 신규 분양아파트는 인근 수요를 중심으로 곧바로 계약 완료되고 있다. 지난 5월 공급된 '인천시청역 한신더휴'도 1개월 만에 완판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는 한화건설이 남동구 구월동 지하철 석천사거리역 인근 다복마을을 재개발해 분양하는 '한화 포레나 인천구월'을 분양한다. 총 1115가구로 구성되며 실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중소형 면적 434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분양 관계자는 "청약가점 평가에서 무주택기간 부양가족수 등을 제대로 표시하지 않아 부적격세대로 판정되면 당첨취소와 함께 1년간 청약통장 사용금지처분을 받게 된다"며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2022-07-19 09:34:52 박승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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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바자르, '2022 코스모프로프' 어워즈 선정

에이바자르가 세계 뷰티 박람회에 참가해 국내 브랜드로는 유일하게 어워즈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데일리 셀프케어 코스메틱 브랜드 에이바자르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뷰티쇼 '2022 코스모프로프(COMOPROF) 노스 아메리카(North America)' 박람회에 참가해 '코스모프로프 어워즈' 파이널에 이름을 올렸다고 14일 밝혔다. 'COSMOPROF' 박람회는 전 세계 뷰티 브랜드가 참가하는 뷰티 박람회 가운데 하나다. 해마다 미국 라스베가스, 이탈리아 볼로냐, 홍콩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박람회로 세계적인 트렌드를 선보인다. 코스모프로프 어워즈는 제품의 기술력, 혁신성, 스토리 등 다양한 항목에서 유통사, 디자이너, 연구개발(R&D) 등 전문가가 까다롭게 심사해 '메이크업(Makeup)', '내추럴&오가닉(Natural & Organic)', '스킨케어(Skin Care)', (툴즈&디바이스(Tools & Devices)', '헤어(Hair)' 등 5개 카테고리 부문에서 파이널(Final)을 선정해 어워즈를 수여한다. 코스모프로프 어워즈 파이널에 이름을 올린 에이바자르의 '멜라컨트롤 화이트닝 아이패치'(이하 에이바자르 기미패치)는 스킨케어 부문에서 한국 브랜드 중 유일하게 올랐다. '에이바자르 기미패치'는 2022 한국소비자만족지수 1위를 수상한 바 있다. 눈가주름 관리부터 쿨링, 기미 케어까지 하나의 패치로 다양한 피부 케어를 할 수 있는 제품이다. 박준규 에이바자르 대표는 "작년 9월 홈쇼핑 런칭 후 홈쇼핑에서만 200만장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홈쇼핑, 면세점 등 국내 유력유통채널을 통해 판매 중이다"라고 말했다.

2022-07-14 10:17:11 박승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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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섬웨어' 공격받는 지역마트…"토마토솔루션, 빠른 복구"

지역마트가 최근 잇따른 랜섬웨어 공격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스웨덴 제2의 대형마트 체인인 쿱(COOP)이 랜섬웨어 공격에 따른 전자결제 시스템 장애로 총 800여 매장이 최대 5일간 문을 닫는 사태가 발생했다. 미국 내 한인마트도 랜섬웨어 공격에 시달린 사례들이 속출했다. 최근엔 국내 지역마트도 랜섬웨어의 타겟이 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악성코드 중 하나인 '랜섬웨어'는 몸값(Ransom)과 소프트웨어(Software)의 합성어이다. 시스템에 빗장을 걸거나 데이터를 암호화해 사용할 수 없도록 만든 후 이를 빌미로 돈을 요구하는 악성 프로그램을 지칭한다. 국내 지역마트 업계에선 사설 공유기가 아닌 통신사용 공인 공유기를 사용하는 매장이나 윈도우7을 사용하는 매장, TCP포트의 초기 세팅을 변경하지 않은 매장들이 주로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익명을 요구한 매장 관계자는 "랜섬웨어로 인한 매장 피해는 정보 조회 불가에 따른 업무 지연 외에도, 판매분 매출 미생성으로 인한 정산 문제, 매출 데이터 삭제로 인한 재고 오류와 매입-발주 영향, 회원의 포인트 미등록에 따른 클레임 발생 가능성, 제품 미등록 건 발생에 따른 판매 지연 등 치명적 피해를 준다"고 밝혔다. 리테일앤인사이트 성준경 대표는 최근 랜섬웨어 피해사례가 속출하는 것과 관련해 "랜섬웨어 공격의 가장 좋은 해결책은 완전 자동화된 빠른 데이터 복구에 있다"면서 "토마토솔루션은 세계 유일의 클라우드 기반 판매시점 정보관리(POS)로 랜섬웨어 공격에도 실시간 복구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2022-07-14 08:52:43 박승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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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덕의 냉정과 열정사이] 우리가 지켜야할 것

#.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는 말이 있다. 얼마전 다시 종합병원을 찾았다. 많은 사람들이 건강을 잃은 후에 후회한다. 몸이 아파 입원해 있는 사람은 물론 몸에 이상이 생겨 병원을 찾는 사람 모두 지난 날을 되돌아 본다. 하지만 이미 늦은 일이다. 정상으로 돌아올때까지 음주, 운동 등 많은 걸 포기해야 한다. 어디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건강은 한 번 잃으면 완전 회복이 힘들다. 건강에 대한 후회는 과거에도, 미래에도 반복될 것이다. 사회생활을 하는 많은 사람들이 몸을 간과하는 일이 많다. 아픈 곳도 증상도 점점 다양해진다. 변이, 변형이 많아져서다. 아직도 정복하지 못한 병이 수 백, 수 천 가지라고 한다. 그 속에서 건강을 지키는 것이 쉽진 않다. 무엇이든 지나치면 모자란 것보다 못하다. 그것이 술이든, 일이든. #. 최근 자산시장이 심상치 않다. 자산을 불리기는 커녕 지키는 것도 어려운 시장이다. 주식시장은 연일 급락을 반복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어서다. 코스피지수는 올해 들어 최근까지 23% 이상 추락했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말 7만8300원이었다. 최근 주가는 5만7000원까지 고꾸라졌다. 하락률이 무려 27%에 달한다. 올해 초 기술주나 테마주에 투자했던 투자자의 수익률은 마이너스 30%를 넘은 경우가 허다하다. '동학개미'들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이번 생애는 집을 살 수 없을 것 같아 주식을 샀다는 2030세대도 많다. 현재 결과는 완패다. 손절매도 물타기도 힘든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집값도 일부 지역에선 1년새 1억원 이상 떨어진 곳도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노원·도봉·강북구 일대 일부 아파트는 1년새 수 천 만원에서 1억원 이상 떨어졌다. 문제는 빚을 내서 집을 산 사람들이다. 금리는 오르고, 집값은 떨어져 진퇴양난이다. 이자비용이 부담스럽다. 집을 팔려고 해도 살 사람이 나타나지 않는다. 서울 외곽부터 집값 조정이 나타나는 중이다.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은 대출)족의 불안감이 커지는 이유다. #.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금리 상승이 가계를 덮치고 있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연일 퍼펙트스톰(초대형 경제 복합 위기)을 경고하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시장전문가들과의 간담회에서 "미증유의 퍼펙트스톰이 점점 다가오는 모습이고 어쩌면 이미 시작됐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지난 6월 물가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6.0%를 기록했다. 외환위기 이후 24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물가가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7% 안팎이다. 일부 은행에서 주담대 금리를 5%만 받겠다고 선언했지만 1년간이란 단서가 붙었다. 빚이 많다면 가계가 오래 버티기 힘들다. 물가는 오르고, 자산가치는 떨어지면서 소비와 투자 위축이 현실화 할 수 있다. 그래서일까. 시장에선 인플레보다 경기 침체가 더 걱정이란 분석이 많다. 코로나19 이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컸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사태와 중국의 공급망 붕괴 등이 가져 온 경제 위기의 전조는 세계를 위기로 몰아 넣고 있다. #. 건강과 자산, 가계 모두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과 돈은 자신할 때 잃는 경우가 많다. 병원 한 번 가본적 없다고 자신했던 건강은 온데 간 데 없다. 오를 것만 같았던 주식은 악재를 만나 급락했다. 오래갈 것 같던 저금리는 막을 내렸다. 자산과 가계 모두 위기다. 혹독한 시련이 다가올 수도 있다. 존버(최대한 버티는 것)하며 멘탈(생각하거나 판단하는 정신)을 지켜야할 시간이다. /파이낸스&마켓부장 bluesky3@metroseoul.co.kr

2022-07-07 07:54:50 박승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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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청 주변, 브랜드 아파트촌 탈바꿈

인천의 대표적인 원도심으로 꼽히는 인천시청 주변이 재개발 사업을 통해 브랜드 아파트로 탈바꿈하고 있다. 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인천광역시청에서 반경 1㎞ 이내인 간석성락아파트, 다복마을, 백운1구역을 각각 재개발해 조성하는 브랜드 아파트가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지난 5월 간석성락아파트를 재개발하는 '인천시청역 한신더휴' 분양에 이어 7월 다복마을구역에서 '한화 포레나 인천구월'이 공급되고 백운1구역에서는 '힐스테이트 인천시청역' 분양이 예정돼 있다. 한화 포레나 인천구월은 지하 3층~지상 최대 35층 11개동에 1115가구로 구성되는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다. 조합원분을 제외한 434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실수요자 선호도가 있는 중소형 면적으로 공급된다. 단지에서 지하철 2호선 석천사거리역까지 도보권이며 한 정거장 거리인 인천시청역은 1·2호선 환승역이다. GTX-B노선 정차역으로도 예정돼 있다. 아파트 준공은 오는 2023년 11월이다. 일반분양을 앞둔 힐스테이트 인천시청역은 지하 3층~지상 최고 28층 9개동에 746가구로 구성되며 조합원 물량은 제외한 484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지하철 2호선 석바위시장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인천시청역이 한 정거장 떨어져 있다. 초·중·고 모두 도보권 거리다. 단지는 이미 지난해 8월 착공돼 오는 2024년 입주예정이다. 인천시청역 인근 구월동 및 간석동은 주변에 생활편의시설이 풍부한 편이다. 인천시청역 한신더휴는 1순위 해당지역 접수 결과 평균 19.08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 분양되는 3개 분양 단지가 입주하면 기존 구월힐스테이트·롯데캐슬골드(8934가구), 간석래미안자이(2432가구), 간석어울림마을(1733가구) 등과 함께 1만5000여 가구에 달하는 브랜드아파트 타운을 형성할 전망이다. 분양 관계자는 "구월·간석동을 포함한 인천 남동구에서 최근 5년간 신규 아파트 공급비율은 인천시 전체 물량의 2.4%에 불과하다"며 "공급물량이 부족하다보니 신규 분양아파트에 청약 대기자들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2022-07-06 09:30:21 박승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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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용의 세계문학 파노라마] <18> 헤르타 뮐러의 '마음짐승'(1994년)

[안치용의 세계문학 파노라마] <18> 헤르타 뮐러의 '마음짐승'(1994년) -슬픈 창에서 내다보는 공포의 풍경 2009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헤르타 뮐러(1953~)의 '마음 짐승'은 작가의 개인사가 녹아 들어간 자전적 소설로 독재자 니콜라예 차우셰스쿠 지배 시기 세상을 떠난 작가의 두 친구를 기린 작품이다. 뮐러는 차우셰스쿠의 24년 철권통치가 막내리기 2년 전인 1987년 독일로 망명했다. ◆차우셰스쿠 독재시기 개인적 비망록 뮐러는 독일어를 모국어처럼 쓰는 루마니아 사람이다. 프란츠 카프카가 독일어를 쓰는 체코인이었던 것과 비슷하다. 거대한 세력들이 각축한 중부 유럽에서 민족적 정체성과 국적의 불일치는 흔했다. 역사적으로 보면 루마니아는 로마에서 떠나온 로마 둔전병의 후예라는 상징성을 지닌다. 적잖은 세월이 흐른 데다 그곳이 민족 교류가 활발한 곳이어서 '로마의 후예'라는 말이 실질적 의미를 지니지는 않겠지만 따지고 들면 루마니아인은 원천적으로 고향을 떠난 사람인 셈이다. 뮐러의 가계는 조금 더 복잡해진다. 루마니아라는 근대국가에서 독일어를 쓰는 루마니아의 소수민족에 속한다. 그렇다고 뮐러를 독일인으로 볼 수는 없다. 자전 소설 '마음짐승'이 드러내듯 그는 루마니아인의 정체성을 갖는다. 물론 히틀러가 발호할 때 뮐러의 아버지가 나치에 부역한 데는 아무래도 소위 민족이라는 게 영향을 미치긴 했겠지만 그때는 민족과 국가의 개념이 혼란에 빠진 격동의 시기였다. 아버지가 독일어권에 속하는 아리안족의 이등 국민으로서 나치 행세한 것은 어머니가 (루마니아인이 아닌) 독일인이라는 이유로 옛 소련의 강제노역에 끌려가 희생한 것과 충분히 상쇄된다. 뮐러의 가계와 자신의 삶에 현대사의 비극이 이렇게 고스란히 투영됐다. 전체주의를 비판한 이 책을 읽을 땐 그러한 시대 배경을 참작해야 한다. 전체주의를 비판하는 방식에서 이 책은 일인칭 시점을 취했다. '1984'와 다르다. '마음짐승'은 철저하게 역사적 관점에서 역사적인 사건에 휘말린 인물이 당대를 대표해서 관찰하고 기록한 결과이다. 역사성이 있지만, 개인성도 강하게 드러난다. 이 소설이 가진 강점이자 한계이다. 전체주의의 폐해를 확고하게 지적한 '1984'가 오세아니라는 가상의 국가를 배경으로 보편적 역사성의 시야를 표명한 것과는 비판 방식에서 온도 차이 같은 게 느껴진다. '마음짐승'은 20세기 특정 시기 루마니아의 특정 인물들이 겪은 이야기이다. '마음짐승'이 표현한 전체주의 폭압은, 예민한 청년들을 자살로 내모는 등 공포스러운 것이지만, 실제로 차우셰스쿠 정권에서 전체주의 국가기구를 통해 자행된 폭력은 소설보다 훨씬 잔혹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전체주의는 체계적이고 만연한 공포 시스템을 통해서 사회를 작동하지만, 그 공포 시스템에는 항상 구체적인 폭력의 본보기가 제시돼야 한다. 폭력의 본보기가 일상적으로 구축되어야 하고 이것에 근거한 공포와 복속의 시스템이 가동되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그랬고 루마니아도 그랬을 터이다. '마음짐승'은 당시 서독으로 망명한 뮐러처럼 탈출에 성공한 사람들의 기록이 주가 되기에 전체주의의 폭력성이 낮은 수위로 묘사된다. 현실은 낮은 수위와 높은 수위의 억압이 공존하는 것일 텐데, 작가는 저지대의 풍경을 통해 그 뒤의 비극적 풍경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파시즘과 같은 독재체제가 국가를 운영할 때는 이데올로기적인 국가기구와 폭력적인 국가기구를 같이 작동하는데 두 기구는 나날이 거대 체계로 발전한다. 체제가 개인들을 통제하는 구조에서 국가기구들을 최고 압력으로 올리면 개인은 압착돼 소멸한다. 전체가 하나가 되고 하나가 전체가 되는 게 전체주의에서 흔히 표방하는 구호이다. 다만 '마음짐승'은 개인이 전체에 맞서 아직은 개인을 주장할 수 있는 모습을 그리고 있어 당시 루마니아의 전체주의가 어쩌면 정점에는 도달하지 않았겠구나 그런 생각을 하게 한다. ◆리바이어던이 아닌 마음 속의 짐승 제목에서도 이런 생각이 든다. '마음짐승'에 해당하는 독일어 '헤르츠티어(Herztier)'는 마음(Herz)과 동물(Tier)을 합성했다. 전체주의와 관련해 가장 고전적인 동물은 성서에 연원이 있는 리바이어던이다. 리바이어던은 외부에 실재하는 거대 짐승이다. 제목의 'Herztier'는 심지어 전체주의에 복무한 소설 속 경감에게도 존재한다. '마음'은 개인의 영역인만큼 'Herztier' 또한 모든 개인이 다 갖는다. 작가는 리바이어던을 지목하지 않고 개인 영역의 'Herztier'를 다루는 형상화 전략을 선택했다. 그러다 보니 사회를 전체적이고 전면적으로 지배해서 개인들이 전혀 숨을 쉬지 못하는 공포스러운 전체주의 상황보다는, 오히려 혼란과 불안 속에 빠진 현대인의 실존적 모습과 흡사하다. 작가의 강점은 응축된 시정과 산문의 진솔함이다. 시의 기본은 비유이다. 시라는 건 디테일을 무시함으로써 디테일을 강하게 만드는가 하면 디테일을 강화함으로써 추상을 강화하기도 한다. 이런 두 경향을 결합해, 뚜렷한 스토리라인 곳곳에다 심리적인 묘사나 의식의 흐름을 적절하게 배치한다. 낮은 수위로 포착한 전체주의가 분위기로는, 이런 효과 때문에 더 공포스럽게 드러날 수 있다. 드러난 사실보다 풍기는 이미지가 훨씬 더 무시무시하다. 괴물과 싸우는데, 괴물이 끝까지 안 보이고 주변에 안개가 쌓여 있는 영화 '미스트'를 떠올리게 한다. 괴물 자체가 무섭지만 괴물의 정체를 몰라서 사람들은 점점 더 미쳐간다. 뮐러가 이 소설에서 전체주의의 공포를 그리는 방식은 '미스트'가 공포를 그리는 방식과 비슷하다. 공포의 시적 전개이다. 공포의 산문적 전개와 분명 다르다. 내용상으로는 전통적인 소설에 가깝다. '나'랑 같이 기숙사 생활을 하던 롤라가 무슨 사건에 휘말려서 자살한다. 자살할 때 '나'의 허리띠를 이용함으로써 롤라와 주인공 간의 연결고리가 생긴다. 이어 친구들이 나오고 그걸 계기로 전체주의와 대립 전선이 생기고, 친구들과 자기가 해고당하고, 누구는 거기서 죽고 누구는 떠나서 죽고, 그다음에 살아남은 자들이 얘기하는 구성이다. 이야기가 단순하기에 작가는 시공간의 전통적인 배열을 의미 단위별로 쪼갠다. 쪼개서 섞어버린다. 중요한 것은 섞는 기술이다. 중간에 이미 결론이 나와 있지만 어색하지 않다. 이 책은 전통적인 수미쌍관 구조로 앞과 끝이 연결된다. 흐름의 연결이 어색하면서도 자연스럽다. 작가가 하려는 말은 소설의 첫 문장 "침묵하면 불편해지고 말을 하면 우스워진다"에 함축된다.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 침묵하라는 비트겐슈타인의 제안이 유효하지 않은 게, 말할 수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도무지 침묵할 수 없는 상황에 소설의 인물들이 놓여 있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들이 자랑스럽지 않다. 극한의 상황에서 살아남은 자들은 어느 정도 사악함을 갖게 되기에. ◆작가의 고통을 외면할 우회로가 없다 이 소설을 두고 여백이 많다고들 한다. 내가 판단하기에 오히려 꽉 차 있기에 그런 느낌이 들지 싶다. '마음짐승'을 산문으로만 보면 여백이 많다. 산문의 측면에서 여백이 있게 끌고 나가면서 산문 곳곳에 시적인 서정을 꽉꽉 채워놨다. 따라서 여백이 많은 것 같으면서 동시에 꽉 차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소설이 어렵게 받아들여지고 전개의 미적거림이란 착시가 생긴다. 산문으로만 보면 시작과 끝이 너무 간명하다. 시적 할큄으로 꾸역꾸역 산문에 생채기를 내어놓았기에 독자는 텍스트를 뚫고 나가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작가의 고통을 독자가 외면할만한 우회로가 없다. 그렇게 결국 'Herztier'라는 것이 결국 뭐냐는 문제에 도달하면서 그게 누구나 가진 것으로 정의된다. 사회에 존재하는, 인간 외부에 존재하는 거악은 아니고, 누구나 마음 속에 가진 짐승인데, 그 짐승은 사회적으로 연대해서 공포 이외의 것을 만들기도 하기에 짐승의 야수성을 잘 극복하는 한 어쩌면 인간다움의 영역에서 벗어나지 않으며 끝까지 인간의 존엄한 생존을 기약할 수도 있다. 그러나 루마니아의 그 시기엔 그런 일이 가능하지 않았다. 철학적으로는 상당히 복고적인 성향이다. 현대 소설이지만 여전히 20세기 초중반의 틀에서 인간을 파악한다는 한계가 지적될 법하다. 특정 역사의 특정 개인의 삶에 집착하였기에 불가피하다. 그럼에도 이 소설이 탁월한 소설인 이유는 철저하게 1인칭 시점에 입각해서 작가 자신이 던져진 역사적 국면에서 그 시공의 비극과 공포를 자신이 가진 산문적이고 운문적인 작가의 모든 역량을 투입해서 돌파하고 있기 때문이다. 역사를 다루고 있지만 역사소설이 아니라서 '1984'와 다른 전체주의를 다루는 방식의 독특한 성취를 해내었다. 내재적이고 동시에 초월적이란 뜻을 갖는 수학용어 '초한적'이란 표현을 쓰는데, 종교학이나 신학에서도 사용할 법한 이 어휘는 "초한적이라는 건 사라지지 않는 창문이야" 같은 예문에서 활용된다. 소설에서 친구는 이 창문으로 뛰어내렸다. 누군가 뛰어내려서 그 너머로 가버리는 창으로 '초한적'이 구체화한다. 간단하게 얘기하면 이 소설은 그러한 특정한 창을 통해서 세상을 바라본다. 특정한 창이 가진 명확한 전망이 소설에는 있다. 특정한 창이 가진 한계 또한 있다. 조감을 못 한다. 그러니 조감도를 못 그린다. 특정한 창을 통해서 세상을 보면 원근법과 초점이 분명해진다. 어느 창을 보느냐에 따라서 풍경이 달라진다. 어떤 곳에 있는 창에서 어떤 각도로 내려다보느냐 이런 것들이 그 창에서 보이는 풍경의 품질을 좌우한다. 이 소설은 뮐러라는 작가의 '초한적' 창이다. /안치용·인문학자 겸 영화평론가(ESG연구소장)

2022-06-30 13:16:24 박승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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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테일앤인사이트, '한살림' 차세대 마트솔루션 구축

식품유통 솔루션업체인 리테일앤인사이트는 한살림소비자생활협동조합연합회(이하 한살림)가 추진하는 차세대 마트솔루션을 구축한다고 24일 밝혔다. '한살림'은 조합으로 출발해 중간 유통과정을 줄여 수익성 확보에 성공하고, 지난 2021년 조사 결과 유기농 유통업체 1위를 기록한 우리나라 대표 생협이다. 성장세를 보이는 유기농 신선식품 시장에서 품질과 가격 모두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기술기반의 온-오프라인 통합 시스템이 필요했다. 이번 사업을 수주한 리테일앤인사이트는 평균 30여명의 개발자들이 1년 이상 투입되는 프로젝트인 만큼 산지부터 물류센터, 매장, 고객에 이르는 전체 프로세스의 혁신을 통해 한살림의 유통-물류 경쟁력을 개선할 예정이다. 한살림의 차세대 프로젝트는 산지 관리, 유통기한 및 이력 관리 등 친환경 식품 특성상 관리 요소가 많고, 산지부터 240여개 매장 간 공급망관리(SCM) 실시간 연동과 온-오프라인 통합을 위한 기반 구축이 필요하다. 리테일앤인사이트 김상일 ICT본부장은 "리테일앤인사이트가 보유한 유통 분야 최고의 IT기술력과 핵심 인력을 토대로 식품유통 솔루션 및 플랫폼으로 도약하려는 목표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2022-06-24 09:15:20 박승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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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용의 세계문학 파노라마] <17>외젠 이오네스코의 '대머리 여가수(1948년)

[안치용의 세계문학 파노라마] <17> 외젠 이오네스코의 '대머리 여가수(1948년) -대머리 여가수의 단골 미용실은 어디일까 외젠 이오네스코(1909~1994년)의 희곡 '대머리 여가수'의 주인공은 대머리 여가수일까. 아니다. 아예 등장인물이 아니다. 대머리 여가수는 머리카락을 어떻게 손질할까. "그녀는 항상 같은 식으로 머리를 다듬는다." 이오네스코의 '대머리 여가수'는 등장인물, 언어, 형식의 모든 면에서 기존 연극의 문법을 파괴한 이른바 부조리극 또는 반연극의 효시가 된 작품이다. '대머리'와 '여가수'를 결합한 제목 자체가 작가의 지향을 드러낸다. ◆반연극 '대머리 여가수'는 1950년 초연(初演)하면서 '반연극(antitheatre)'이란 부제를 내걸어 제목에서 한 걸음 더 나가 '반(反)'이란 목표를 뚜렷이 했다. '안티(anti)'는 즉자에 대한 반동으로 나온 대자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둘은 같은 지평에 속한다. 만일 누군가가 이 작품을 읽으면서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한다면 보기에 따라 이미 이해하였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해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독자가 이해할 수 있도록 (작가가) 쓴 글이다. 소설 장르에서 등장한 반소설도 마찬가지이다. 이해하지 못하게 만들었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이것이 이해의 지평 위에 확고히 서 있음에 관한 작가의 선언이다. 통상적으로 픽션을 정의할 때 현실에 있을 법한 가상의 현실이라고 한다. 사실 같은 비(非)사실이 픽션이고, 비사실 같지만 엄연한 사실인 것을 용어 자체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다면 '안티픽션'이라고 말할 수 있다. 반연극이다. 의미의 지평은 확대된다. 의미가 통하지 않는 말을 말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렇다. 앞서 설명한 대로 의미가 통하지 않는 말을 하니까 말인 거다. 의미가 통하게 말을 하든, 의미가 통하지 않게 말을 하든, 두 방식에서 모두 말을 하고 있다. 보편적인 논리의 체계가 작동한 시간과 공간, 등장인물을 조각내어 연결하면 '대머리 여가수'와 흡사한 결과물을 마주한다. A는 지금 회사에서 B에게 말하는데, 하는 말은 A가 1년 전에 C에게 술집에서 한 말이며, A와 '대화'하는 B는 1년 전의 주제와 지금의 주제를 번갈아 가며 말한다고 상상해 보면 된다. 기존의 전통 서사가 뉴턴적이라면, 반연극은 아이슈타인적이다. 많이 달라 보이지만 어쨌든 둘 다 세계에 관해 얘기한다는 게 공통점이다. 동음이의어와 각운이 활용되는 것도 비슷한 맥락에서 얘기해 볼 수 있다. 동음이의어를 사용한 언어의 유희인 'pun'은 기표와 기의가 분열한 상태로, 또는 분열함으로써 의미를 확장하고 생산한다. 각운이라는 건 한 단어의 끄트머리에다 쓴 사소한 운으로, 원초적인 울림에 호소하는 방식이다. 굳이 따지고 들자면 동음이의어는 의미의 무의미를 찾는 방식이고, 각운은 무의미의 의미를 찾는 방식이다. ◆포스트모더니즘의 선취라기보다는 이 작품에서 포스트모더니즘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포스트모던과 비슷한 외양을 취하지만 본질은 다르다. 포스트모더니즘이 의미의 지평에서 (어디로?) 뛰어내리려고 한다면 반연극은 이 지평에서 (결코 알 수 없는) 의미에 집착한다. 반연극ㆍ반소설이나 부조리극, 실존주의 소설 등은 모더니즘의 한계를 마치 풍선이 터뜨릴 듯이 불어대며 도착적으로 확장할 뿐이다. 초현실주의와 포스트모더니즘을 도식적으로 비교하면 초현실주의가 현실을 탈피하는 탈(脫)대상이라면, 포스트모더니즘은 탈(脫)주체이다. 초현실주의나 포스트모더니즘이 드러나는 양상은 비슷할 수 있지만, 인식 체계는 다르다. '대머리 여가수'에서 이오네스코는 당연히 포스트모더니즘을 의식하지 않았다. 선행한 사조인 초현실주의는 참조하면서 초현실주의 표현의 부조리한 현상과 실존주의의 문제의식을 연관 지어 연극적인 양식으로 정형화하는 것에 관심을 두었다고 추측할 수 있다. 탈(脫)대상화하면서 주체가 과잉되고 그러한 과정이 악순환에 빠져들며 결국 주체가 전복되는 상황 또한 그리고 있다. ◆아리스토텔레스와 실존조의의 흔적 전통적인 서구의 형이상학에서는 아리스토텔레스적인 합목적론이 강세다. 세상은 인과관계로 이어지면서 목적에 맞춰서 구성돼 있다고 가정하고 맹목적으로 그런 생각을 수용하는 경향은 근대에 이르러 도전받는다. 데이비드 흄은 우리가 인과(因果)를 알 수 없고 인접(隣接)만을 알 수 있다고 말한다. 인접의 반복을 통해서 습관적으로 그것을 인과로 받아들일 뿐이다. 사실 엄격하게 또 정확하게 인과를 파악할 수는 없다. 인과를 추정하거나 인과라고 명명하는 것일 뿐이다. 목적론적 세계관에서는 우리의 세계를 합목적의 세계라고 일단 가정한다. 우리가 가정한 인과를 (우리와 무관하게 존재하는) 실제 인과라고 받아들이면서 세계 속에서 살고, 거기서 삶의 가치나 의미를 추구한다. 아리스토텔레스적인 세계를 완전히 부인하는 것은 세계에서 사는 한 불가능하다. 이오네스코의 '대머리 여가수' 역시 완전한 부인으로 가지는 않았고, 목적론적인 기존 세계를 흄 식의 온건한 비판을 수용해 언어학적으로 풀어놓은 정도이다. 무슨 말인지 이해 못 한다고들 하지만, 사실은 다 이해할 수 있는 언어와 개념이고, 이해를 못 했다는 이해에까지 도달할 수 있는 문장으로 작성돼 있기에 온건한 비판이라고 할 수 있다. 세계를 '질서'라는 관점에서 코스모스라고 하고 코스모스 전에는 카오스가 있었다. 코스모스에 사는 우리에겐 코스모스가 카오스보다 좋다는 우열의 판단이 암묵적으로 존재한다. 카오스를 흔히 '무질서'로 이해하고 무질서를 정돈하여 질서를 세웠다고 보기 때문이다. 동시에 카오스는 무질서가 아니라 우리가 모르는 다른 질서라는 반박이 존재한다. 마치 장미화원과 들꽃이 만발한 들판처럼 코스모스와 카오스는 별개의 논리가 작동하는 별개의 질서라는 생각이다. 이오네스코의 세계는 카오스적인 세계를 전망하였을까. 아니다. 그는 코스모스적인 세계에 머물며 그 세계를 부분적으로 비틀어서 얘기하고 있다. 결국 실존주의의 영역을 벗어나지 못한다. 이 책에 등장한 초인종 일화. "결론적으로 초인종이 울려도 (문밖에)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는 거군요"라고 대사는 형식논리학의 견지에서는 옳지 않다. 어떨 때는 누가 있고 어떨 때는 아무도 없다고 하는 건 순차적으로는 맞는 말이지만 동시에 문 앞에 (초인종을 누른) 누가 있으면서 없다고 할 수는 없다. 형식논리학의 질서를 파괴하는 듯 하지만 그렇다고 세계 질서에 대한 근본적인 부정은 아니다. 그러나 이오네스코에게는 어쨌든 초인종을 누군 누군가가 문밖에 있다. 실존주의라는 건 잘살고 싶어서 안달하는 모습이다. 실존주의는 허무주의가 아니다. 실존의 의미는 결국 삶의 긍정과 반항을 통한 자기 존재의 확인이고, 유명하게 인용되는 사르트르의 소설 '구토'의 장면처럼 칸트적인 물자체를 보면서 자아를 각성하는 모습이다. 이성적인 인간의 호소와 불합리한 세계의 침묵 사이에서 발생하는 부조리 앞에서 인간은 그 부조리에 반항하면서 삶을 꾸려나간다고 카뮈는 설명한다. 하나의 고정적인 사건이 아니라 인간의 호소와 세계의 침묵 사이에서 발생하는 관계가 부조리이다. 카뮈에게 부조리에 대처하는 방법은 반항이다. 부조리 앞에서도 끊임없이 주어진 바위을 밀고 언덕길을 올라갔다가, 고개를 넘어봤자 내려가면 다시 밀어야 할 줄을 알면서도 기꺼이 다시 밀 각오를 하는 것이 반항이다. '대머리 여가수'에서도 동일한 정조를 확인할 수 있다. ◆삶에 대한 집착과 애착 인간이 그냥 세계 앞에서 짜부라지는 게 아니라 신도 죽었고 뭐가 있는지 혹은 뭐가 들었는지 정확하게 모르는 세계 앞에서 인간이 호소한다. 호소하는데도 세계는 침묵할 뿐이다. 호소와 침묵 사이에서 부조리가 출현한다. 호소가 없으면 부조리가 발생하지 않는다. 그 부조리를 기꺼이 받아들이는 것이 실존주의에서 말하는 삶의 모습이다. 실존주의는 부조리할 수밖에 없다. 실존주의는 부조리를 극복하지 않는다. 이 작품 속의 인물들은 실존적인 삶을 모색하고 있다. 형식논리학의 파괴와 주체의 파괴가 동시에 나타난 장면. 등장인물인 메리가 갑자기 "전 이분의 소방 호스였어요"라고 말한다. 인간의 물화가 너무 자연스럽다. 제목은 조금 시대에 뒤떨어져 있다. 무의미의 의미를 통해서 의미가 무의미해지는 순환 구조가 발생하듯이, 대머리 여가수도 작가가 신경 쓴 제목임이 분명하다. 대머리 여가수를 형용 모순이라고 설명하는 사람이 있다. 그 당시의 여자는 대머리일 수 없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대머리 여가수는 형용 모순이고, 형용 모순인 사건을 갑자기 지칭하면서, 형용 모순의 항상성을 답답해하고 이러한 구조 속에서 그 모순을 상징화하며 제목으로 삼았다고 해석하기도 한다. 지금은 대머리 여가수, 머리를 빡빡 깎은 여자가 얼마든지 존재할 수 있지만, 그 당시에는 그런 여자가 없었기 때문에 해석이 달라진다. 지금이라면 대머리 여가수라는 말을 쓰지 않았을 것이다. 핑크 코끼리는 요즘 다이어트 중인가요? 지금에서야 이런 제목을 썼어도 무방하겠다. 대화가 단절된 혹은 일방의 대화만이 있는 인간관계, 인간의 물화와 소외, 일상 표면의 항상성과 이면의 불안이 우스꽝스러운 비극으로 표현된 작품이다. /안치용·인문학자 겸 영화평론가(ESG연구소장)

2022-06-23 14:58:35 박승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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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덕의 냉정과 열정사이] 정책의 딜레마

#. 딜레마(dilemma). 선택해야 할 길은 두 가지 중 하나로 정해져 있는데, 그 어느 쪽을 선택해도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가 나오게 되는 곤란한 상황이다. 진퇴양난, 궁지와 비슷하다. 윤석열정부가 지난 21일 내놓은 첫 부동산대책 가운데 분양가상한제 개편안이 그렇다. 추가 인상 비용을 분양가에 반영해 민간의 주택공급을 빠르게 하겠다는 취지였다. 건설업계는 대책을 기다리며 분양을 미뤄왔다. 하지만 정부 대책은 분상제 폐지는 커녕 분상제의 핵심인 택지비 산정방식도 빠졌다. 정부 개편안으로 새 아파트 분양가가 최대 4.0% 오를 것이란 분석이다. 이는 지난달 한국은행이 전망한 연간 물가상승률(4.5%)에도 미치지 못한다. 민간업체가 공급을 늘릴 유인이 부족하다. 정부 입장에선 분양가를 크게 올리면 실수요자들의 내집마련이 어려워지는 상황이 부담이었을 터. '대장동 1타 강사'로 유명세를 탔던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도 묘안이 없었나 보다. 분상제를 폐지하자니 분양가가 턱없이 오를 것이 뻔하다. 그래서 분양가를 찔끔 올릴 수 있게 했다. 시장에선 분양가의 70% 가량을 차지하는 택지비는 놔두고, 미세조정만 했다고 꼬집었다. 향후 250만가구 공급에도 가시밭길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분상제 유지로 아파트 분양시장에선 '로또 청약'이 예상된다. 주변 시세의 80%에서 분양가가 정해지기 때문. 서울에서 신규분양 아파트에 당첨만 되면 아직까지 로또다. #.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0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금리 상승 시기에 금융소비자의 이자 부담이 가중되지 않도록 금융당국과 금융회사가 함께 협력해나가야 한다"고 했다. 같은 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주요 시중은행장과 만난 자리에서 "예대금리 차(대출금리와 예금금리 간 차이)가 확대되면서 은행의 지나친 이익 추구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며 "취약 차주의 금리 조정 폭과 속도를 완화하는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 대통령과 금감원장의 일침은 마치 대출금리를 내리라는 '압박'으로 비춰졌다. 금리는 시장에서 결정된다. 은행은 메뉴얼에 따라 금리를 결정한다. 대통령과 금융당국 수장의 발언은 자칫 시장 자율을 해칠 수 있다. 경기침체 등 위기가 오면 은행까지 부실 위험에 노출된다. 물 장사, 쌀 장사를 하는 사람은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이 목표다. 이자 장사를 하는 은행도 마찬가지다. 시장상황에 따라 시스템으로 금리가 정해진다. 은행 마다 금리가 다른 이유는 각각 조달금리나 자산 운용 방식의 차이 때문이다. 지나친 '관치'는 시장 자율을 해친다. 민간 주도 경제성장을 주문하면서 유독 금융권에는 박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금융시장도 국책은행(산업은행·기업은행·수출입은행)을 제외하면 민간이다. 주주는 대부분 외국인이다. 정부가 민간금융을 제어할 수록 시장은 왜곡된다. #. 집을 짓는 땅 매입 등 땅작업을 하는 시행사는 분양을 해서 이윤을 남겨야 한다. 시공사는 자재가격이 오른 만큼 건축비가 올라야 집을 짓는다. 그렇지 않으면 아파트를 지을 땅도, 시공사도 구할 수 없다. 집값을 잡으면서 공급도 늘려야 하는 정부의 딜레마다. 이자 장사를 하는 은행도 마찬가지다. 주주를 위해 돈을 많이 벌어야 한다. 윤 대통령과 이복현 금감원장이 취약계층의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는 취지로 금리 인하를 에둘러 표현했다. 시장 자율 때문에 직설화법으로 금리를 내리라고 할 수 없었다. 분양가상한제, 금리 모두 딜레마다. 어떤 선택을 해도 환영받지 못한다면 시장에 맡기는 정책이 정답이다. /파이낸스&마켓부장 bluesky3@metroseoul.co.kr

2022-06-23 07:05:55 박승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