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株 끝없는 추락…시총 2조원 이상 증발
계열사 2분기실적 호조도 덮어버린 '反롯데 정서' [메트로신문 김보배기자] 롯데그룹 경영권 다툼에 반(反)롯데 정서가 확산되면서 롯데그룹 관련주가 일제히 추락하고 있다. 사태 발생 이후 현재까지 롯데 계열사 시가총액은 2조원 넘게 증발했다. 특히 초반 '형제의 난' 이슈에 상승하던 롯데쇼핑과 롯데제과 마저도 고꾸라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롯데그룹 관련주는 약세장을 연출했다. 롯데쇼핑은 전일 대비 3.06%(7000원) 내린 22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롯데제과는 6.36%(12만원)로 큰 폭 내려 176만7000원을 기록했다. 롯데케미칼(-0.41%), 롯데하이마트(-4.88%), 롯데손해보험(-3.43%) 등도 일제히 떨어졌다. 다만 롯데푸드와 롯데칠성은 각각 2.01%, 0.44% 올라 4일, 6일 만에 힘겹게 반등했다. 현재 유가증권시장에는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 롯데칠성(우선주), 롯데케미칼, 롯데하이마트, 롯데푸드, 롯데손해보험 등 총 8종목의 롯데그룹 관련주가 상장돼있다. 이들 종목은 롯데그룹 오너일가의 경영권 다툼이 시작된 이후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하며 혼선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롯데쇼핑과 롯데제과는 지주사 전환 가능성이 거론되던 지난달 29일과 30일 양일간 각각 12.66%, 5.17% 오르는 등 깜짝 반등한 이후 연일 하락 중이다. 이들 계열사 중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은 다름 아닌 롯데케미칼이다. 롯데케미칼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639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59% 상승했다. 유가 하락에 따른 이익감소를 감안하더라도 시장 예상치인 4473억원을 크게 상회하는 호실적이지만 롯데그룹 내홍으로 식어버린 투자심리를 살려내진 못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달 17일부터 현재까지 14거래일 동안 주가가 14%나 급락했다. 시가총액도 9조6999억원에서 8조3118억원으로 줄어들며 1조3881억원이 빠져나갔다. 같은 기간 롯데칠성 주가는 11.29% 내려 3253억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이어 롯데하이마트(-10.38%), 롯데제과(-7.58%), 롯데푸드(-5.26%), 롯데쇼핑(-1.33%) 순으로 낙폭이 컸다. 이에 따라 롯데그룹 계열사 시가총액은 지난달 17일 종가 기준 25조7405억원에서 6일 23조4823억원으로 2조2582억원이 사라졌다. 롯데그룹은 올해 상반기 끊이질 않았던 제2롯데월드 안전논란에 이어 하반기 경영권 분쟁이 국적 논란으로 치닫는 등 사상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민·관·정이 모두 나서 롯데 지배구조를 비판하면서 반롯데 정서가 확산되고 롯데가 일본기업이라는 이미지까지 겹쳐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며 "지배구조가 정리되기 전엔 롯데그룹 관련주도 불안한 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