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수출 449억 달러 집계… 추석 연휴에도 7.1% 증가
지난 달 우리나라 수출이 추석 연휴에도 반도체·선박·석유제품 등의 수출 증가로 1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단, 긴 연휴로 조업 일수가 지난해 대비 4.5일 줄어 두자릿 수였던 증가율은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17년 10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10월 수출은 449억8000만 달러로 잠정 집계돼 지난해 대비 7.1% 증가했다. 일평균 수출은 25억 달러로 지난해 대비 33.9% 증가했고 무역수지는 73억3000만 달러로 69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 물량은 지난해 보다 9.1% 감소했지만 고부가가치 제품 수출 확대로 수출 단가가 17.8% 증가하며 물량 감소를 상쇄했다. 13대 품목 중 반도체(69.6%), 선박(36.0%), 석유제품(10.3%), 석유화학(6.1%), 철강(4.5%), 디스플레이(4.3%), 컴퓨터(2.3%) 등 7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대비 69.6% 증가하며 역대 2위인 94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 세부 품목 중 멀티칩패키지(MCP)가 26억9000만 달러,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11억3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일반기계(-6.9%), 자동차(-12.8%), 섬유(-18.7%), 자동차 부품(-28.4%), 무선통신기기(-29.0%), 가전(-41.6%) 등은 조업일 감소와 판매 부진, 해외생산 확대 등으로 수출이 줄었다. 지역별 수출 동향을 살펴보면 조업일 감소로 대부분 지역으로의 수출이 감소했지만, 중국과 아세안(ASEAN), 베트남, 유럽연합(EU) 등에서는 증가했다. 대(對) 중국 수출이 125억8000만 달러로 3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했고, 아세안은 73억7000만 달러로 12개월 연속 두 자릿수 늘었다. 미국은 자동차와 무선통신기기 등의 수출 감소 영향으로 4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대미 무역흑자는 전년 대비 5억4000만 달러 줄었다. 1~10월 누적 무역흑자는 148억1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4.9% 감소했다. 인도와 독립국가연합(CIS)은 지난해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아세안·인도·CIS의 1~10월 수출 비중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한편, 지난 달 수입은 376억5000만 달러로 지난해 대비 7.4% 증가했다. 반도체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입 증가와 석유·유연탄 등 원자재 수입 증가 등이 원인이었다. 산업부는 세계·주요국 경제성장률 전망 상향, 제조업 생산 증가, 정보통신(IT) 경기 및 한국과 미국의 증시 호조세로 당분간 양호한 교역여건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보호무역주의 정책 심화, 미 연준 보유자산 축소 및 금리 인상 가능성, 한반도 지정학적 요인 등이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백운규 산업부 장관은 "10월 큰 폭의 조업일 감소에도 양호한 수출 증가세를 이어나가고 있는 점을 의미 있게 평가한다"며 "큰 변수가 없는 한 올해 12월 중순 이후 무역 1조 달러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