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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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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은 책과 함께] 썰의 흑역사

톰 필립스, 존 엘리지 지음/홍한결 옮김/윌북(willbook) 미국인의 절반 이상이 정부가 9·11 테러에 관한 사실을 숨겼다고 믿고, 5분의 1은 뉴멕시코주 로즈웰에 외계인이 실제로 불시착했다고 여긴다. 1970년대 중반 케네디 암살이 단독 범행이 아니라고 믿는 미국인의 비율은 81%에 달했고, 그 숫자는 한 번도 50% 밑으로 내려간 적이 없다. 음모론을 믿는 사람들을 전부 바보 취급하기엔 그 수가 너무 많다는 게 문제다. 과학 기술이 고도로 발달하면 모든 진실이 명명백백히 밝혀져 음모론이 사라질 줄 알았건만 이게 웬걸, 지금 우리는 이런 낙관론적 전망과 정반대로 흘러가는 현실 세계를 목도하고 있다. '썰의 흑역사'는 음모론이 무엇인지, 사람들이 왜 터무니없는 말들을 믿는 건지, 우리 뇌가 어떤 이유로 음모론에 빠져드는지 알려준다. 음모론은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세상의 무언가를 어떤 집단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비밀리에 모의한 결과'로 정의된다. 책은 "과거에는 자연재해나 역병을 신의 노여움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종교의 힘이 약해진 뒤에도 재난은 계속됐고, 사람들은 탓할 누군가를 찾다가 음모론에 빠져들기 시작했다"며 "인간들은 이제 어떤 추상적인 원인으로 재난이 일어나면, 신을 탓하는 대신 마음에 들지 않는 집단의 짓으로 돌린다"고 이야기한다. 인간의 뇌가 음모론에 끌리는 이유는 ▲사후 확신 편향 ▲비례성 편향 ▲아포페니아 현상 때문이라고 책은 설명한다. '잠행적 결정론'으로도 불리는 사후 확신 편향은 이미 일어난 일을 놓고 당연하게 생각하는 경향이다. 본래 불확실하거나 우발적이었던 사건을 두고 필연적이고 예측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이 편향은 워낙 강력해서 자신이 실제로 사전에 어디까지 알았는지에 대한 기억조차 왜곡되곤 한다고. 연관된 현상으로 비례성 편향이 있다. 이는 큰 사건에는 반드시 큰 원인이 있었으리라고 생각하는 경향이다. 국가 기관 내 암약하는 세력이 의도적으로 9·11 테러를 벌였다고 생각하면 막강한 미국 정부가 무방비로 그토록 큰 공격을 당했고, 뉴욕이 테러에 취약하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보다 훨씬 덜 두렵기에 비례성 편향이 발생한다. 아포페니아는 서로 무관한 현상들 사이에 연관성을 인식하는 경향을 이르는 말이다. 인간이 무의미한 잡음 속에서 유의미한 패턴을 감지하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는 건 생존에 유리해서다. 수풀 속에 숨은 호랑이 얼굴이나 구름에 나타나는 폭풍의 조짐 같은 패턴을 발견할 줄 아는 자만이 살아남았다. 위험 요소가 있는데 못 보는 개체보다, 아무것도 없는데 헛것을 보는 개체가 유전자를 물려줄 가능성이 훨씬 높았기 때문에 이 같은 생존 전략이 발달한 것이다. 저자는 "음모론은 아무리 끔찍할지라도 항상 목적성이 분명한 세계관을 제공한다"며 "그러니 음모론자들을 비웃고 싶다면 기억하자. 애초에 음모론을 유발하는 인지적 편법을 썼기에 우리 조상들이 살아남아 문명을 건설할 수 있었고, 그 덕분에 우리가 지금 음모론자를 비웃을 수 있는 것이다"고 말한다. 352쪽. 19800원.

2024-06-27 14:11:33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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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국토부에 지역주택조합 관련 법 개정 건의

서울시는 조합원 납입금에만 의존하는 지역주택조합의 사업 비용 구조를 개선하고 조합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국토교통부에 지역주택조합 관련 법 개정 및 신설을 건의했다고 27일 밝혔다. 시는 ▲조합설립인가 토지 소유권 요건 상향 및 토지 등 소유자 비율 도입 ▲일정 비율 토지 담보 대출 불가 도입 ▲사업지 내 토지 등 소유자 분양권 부여 도입 ▲조합임원 결격 사유에 주택법 위반 처벌 추가 ▲업무대행자, 신탁업자의 역할과 책임 강화 등을 국토부에 요청했다. 우선 시는 다수의 지역주택조합 사업지에서 사업 비용을 용역비, 홍보비에 사용하고 실제 사업에 필수적인 매입 토지는 없는 사례를 막기 위해 조합설립인가 시 '토지 소유권 확보 요건'을 상향하고 지주조합원 비율 신설, 사업중단 시 매입 토지 중 일정 부분 담보 대출 금지 조항을 새롭게 만들어달라고 요구했다. 또 시는 조합원 자격이 없는 토지 등 소유자도 분양받을 수 있는 요건을 신설하고, 모집신고·조합설립인가 때 시·도지사가 지주 조합원 비율을 정할 수 있게끔 위임해 줄 것을 건의했다. 지역주택조합은 정비사업과 달리 조합 임원이 정보공개 등 '주택법'에서 정한 의무를 이행하지 않아 처벌받더라도 임원 자격은 유지되는 맹점을 보완, 보다 적극적으로 의무를 이행할 수 있도록 '조합임원 결격 사유 개정'을 요청했다고 시는 덧붙였다. 이와 함께 시는 지역주택조합 업무대행자와 신탁업자가 주택법령 및 계약 내용에 따라 업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사업 전반에 대한 사항을 더 구체적으로 기재하고 조합 회계 감사에 관한 사항도 강화할 것을 요구했다. 한병용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조합원의 부담과 피해가 더 늘지 않도록 장애가 되는 요인을 해소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4-06-27 13:34:10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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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1인가구 공유주택' 대상지 선정...2029년까지 2만실 공급

신촌역, 회기역 일대 등에 서울형 1인가구 공유주택 단지가 들어선다. 시는 원활한 사업 진행을 위해 최대 3%의 건설자금 이자 차액을 보조하고, 입주 희망자에게는 3000만원까지 보증금 융자를 지원한다. 서울시는 1인가구를 위한 공유주택 사업을 추진하고자 세부 기준을 세우고 사업 검토 대상지를 선정했다고 26일 밝혔다. 대상지로는 ▲동대문구 신설동역 일대 ▲중구 약수역 일대 ▲서대문구 신촌역(경의중앙선) 일대 ▲마포구 망원역 일대 ▲은평구 녹번역 일대 ▲동대문구 회기역 일대 6곳이 선정됐다. 이번에 마련한 1인가구 공유주택 운영 기준은 사업 절차와 적용 대상, 공간별 설계 기준, 용도지역 변경·공공기여 기준 등 사업 추진을 위한 구체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주요 내용은 ▲사업 대상지와 유형(대상지 기준, 사업 추진 절차) ▲사업 계획 수립 기준(용도지역 변경 기준, 용적률과 공공기여, 건축·주차계획) ▲공급·운영 기준(입주 대상자, 공간 운영) ▲총칙(적용 범위, 용어 정의) 등으로 구성돼 있다. 운영 기준은 제2종·제3종일반주거, 준주거, 근린 및 일반상업, 준공업지역의 역세권, 간선도로변, 의료시설 중심지역(면적 1000㎡ 이상)에서 1인가구 공유주택(임대형기숙사) 건립 등의 사업 계획을 수립할 때 적용된다. 시는 입주자와 사업자를 위한 맞춤형 지원책도 마련했다. 입주자는 소득·자산 기준으로 대상을 선별해 최대 3000만원까지 보증금 융자를 지원한다. 사업 참여자는 심의 후 기준금리에 따라 건설자금 이자 차액을 최대 3% 보조한다. 사업 제안서는 내달부터 받을 예정이다. 시는 올 하반기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공급 촉진지구 지정과 건축 인허가 등을 완료하고, 오는 2029년까지 2만실을 공급한다는 목표다. 세부 운영 기준은 서울시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한병용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인구·사회구조 변화로 1인가구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1인가구를 위한 주거 지원 방안이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입주자와 사업자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을 통해 1인가구 공유주택을 안정적으로 확대·공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4-06-26 14:52:31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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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프랜차이즈 시장, 팬데믹 이전 회복세...가맹점수·매출 증가

지난해 말 기준 서울시에 등록된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브랜드, 가맹점 수가 전년 대비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맹점 평균 매출도 전년 대비 8.8% 상승하면서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의 회복세를 보였다. 서울시는 가맹사업 정보공개서를 바탕으로 2023년 서울시 가맹사업 등록 현황을 분석하고 26일 그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작년 서울시에 등록된 가맹본부는 2805개, 브랜드는 4472개로 각각 지난 2022년과 비교해 3.9%, 3.4% 늘었다. 가맹점은 2022년 말 기준 19만5568개로 2021년(18만5797개)보다 5.3% 증가했다. 업종별 등록 현황을 살펴보면 외식업이 가맹본부·브랜드·가맹점 수 모두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외식업 브랜드 수는 3373개, 가맹점 수는 8만1960개로 전년 대비 각각 5.1%, 9.9% 많아졌다. 서비스업 브랜드 수는 894개, 가맹점 수는 5만4649개로 전년과 비교해 각각 0.9%, 2.1% 감소했다. 도소매업 브랜드 수는 205개로 전년보다 4.2% 줄었지만, 가맹점 수는 5만8959개로 6.4% 늘었다. 대형 편의점 브랜드의 전국 가맹점 수 증가에 따른 것으로 시는 분석했다. 2022년 말 서울시 등록 가맹점의 연평균 매출은 전년 대비 8.8% 늘어난 3억7200만원으로 팬데믹 발생 이전인 2019년 3억4600만원과 비교해 7.2% 상승했다. 특히 외식 업종은 2020년 2억8600만원까지 하락했던 평균 매출이 3억2800만원까지 회복했다. 가맹점의 연평균 매출이 3억원 이상인 브랜드는 684개로 전년과 비교해 280개 많아졌다. 이 중 80%에 달하는 534개가 외식 업종이었고, 다음이 서비스업(114개), 도소매업(36개)이었다. 가맹점 창업 비용은 평균 1억2030만원으로 전년 1억1780만원 대비 2.1% 증가했다. 숙박업·스포츠 관련 업종이 포함된 서비스업이 평균 2억277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도소매업 1억3690만원, 외식업 9110만원 순이었다. 창업 비용의 절반가량(42.4%)을 차지한 것은 인테리어 비용으로 평균 5110만원에 달했다. '2023년 서울시 가맹사업 등록 현황'은 서울시 누리집(http://seo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4-06-26 14:28:28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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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한의 시시일각] 빛바랜 '벽화마을'

'아트인시티(Art in City)'라는 이름의 공공미술 프로젝트가 2006년부터 2년간 전국 각지에서 진행됐다. '소외지역 생활환경 개선'을 명분으로 한 대규모 정부 주최 사업이었다. 이 사업의 시행을 위해 '공공미술추진위원회'가 출범됐고 첫해에는 복권 기금 12억2500만원을 지원받아 공모사업 10곳, 시범사업 1곳 등 총 11개 프로젝트를 벌였다. 공공미술의 방식으로 생활문화 환경을 개선한다는 의도와는 달리 '장식적 공공미술'에 머물렀다는 평가를 받으며 2007년 종료됐지만, 당시로선 보기 드문 마을 단위의 종합적인 공공미술 프로젝트였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또한 이 프로젝트를 통해 낙후된 인상을 심어줬던 서울 이화동 일대는 물론 부산, 경기, 대구, 광주 등 곳곳에 분포된 시행 마을은 전에 없던 시각적 활기로 채워지는 성과도 있었다. 이 중 서울시 종로구 이화동 일대를 무대로 한 '낙산 공공미술 프로젝트'에는 3억5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서울사대부속여자중학교 외벽과 지하철 4호선 혜화역에서 낙산공원으로 이어지는 길에 벽화, 스트리트퍼니처, 조형물 표지판 등을 제작·설치하고, 간판 바꿔 달기와 같은 사업을 전개했다. 방송통신대학과 이화동 사무소 외벽에도 작품을 남겼다. 1970년대부터 1990년대 초까지 소규모 봉제 공장이 모여 있던 이화동은 해당 프로젝트로 인해 성공적인 벽화마을로 거듭났다. 해바라기와 잉어계단은 '이화동 벽화마을'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그림으로 큰 인기를 얻었으며, 2010년 텔레비전 예능프로그램 '1박 2일'에 소개되며 반향을 일으킨 '날개벽화'는 대중의 많은 사랑을 받으며 관광객들을 마을로 유입시키는 역할을 했다. 흥미롭게도 이후 전국에는 '벽화 열풍'이 불었다. 도시재생의 일환으로 수백 개의 벽화마을이 생겨났고, 너도나도 물고기, 날개, 해바라기 그림을 담장에 새겼다. 모두들 2007년부터 조성된 통영 '동피랑마을'이나 이화동 벽화마을을 꿈꿨다. 하지만 부작용도 컸다. 적지 않은 관광객들이 벽화마을을 방문했고, 그로 인한 주민들의 피해도 늘었다. 소음과 쓰레기, 사생활 침해를 비롯해 다양한 문제들이 속출했다. 과잉 관광(Over tourism) 상태에 이르면서 주민들의 인내심도 한계에 달했다. 서울권역 내 벽화마을을 대표하던 이화동도 예외는 아니었다. 마을을 상징하던 물고기계단 등의 일부 작품은 주민들에 의해 철거됐고, 날개벽화는 작가가 직접 지웠다. 그에 비례해 관광객들의 방문도 서서히 줄었다. 한때 전국적인 인기를 끌었던 이화동 벽화마을에 대한 관심은 불과 10년도 안 돼 뚝뚝 떨어졌다. 벽화가 지워지니 인적도 지워졌다. 여타 지자체들의 형편은 더욱 좋지 못했다. 주목도는 낮아졌고 사업 빈도수도 줄었다. 물론 지금도 저예산으로 시각적 효과를 낼 수 있는 벽화마을을 조성 중인 지방자치단체가 있으나, 예전만큼 '핫한 아이템'은 아니다. 그런데 이는 예상된 것이었다. 일단 명분이 없었다. 사회 양극화 해소를 위한 문화 나눔이나, 쾌적한 예술적 환경에서 주민들이 생활할 권리의 실현 따위는 단지 이상에 불과했다. 주민들의 공동체 의식 함양은 고사하고 관광 이익이 지역민에게 돌아가는 경제적 선순환과도 거리가 멀었다. 벽화의 내용 또한 실망스러웠다. 독창성이 없었고, 색깔도 주제도 다들 비슷했다. 수준도 조악해 미적, 예술적 가치는 거의 없었다. 그마저도 관리가 안 돼 변색과 훼손되기 일쑤였다. 결국 이내 시들해지는 운명도 같았다. 공공미술이 그렇듯 지역의 정체성이 반영되지 못하거나 주민 주체가 이뤄지지 않는 한 벽화마을 또한 오래갈 수 없다. 공공의 장에서 대중과 지역 사안에 대해 논할 수 있는 촉매로서의 가능성까진 아니더라도 한낱 환경 미화용 장식품이나 개발 논리를 포장하는 용도로의 벽화마을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그리고 명분과 주민 공감대 형성 없이 '구경거리'로만 접근한다면 현재 조성 중인 일부 지자체들의 벽화마을 운명도 불 보듯 뻔하다.■ 홍경한(미술평론가)

2024-06-26 13:52:16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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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동행카드, 7월 단기권 출시·청년 할인 개선..."지하철 요금 올라도 가격 인상 없다"

서울시가 무제한 대중교통 정기권인 '기후동행카드'의 사용자 편의를 높이기 위해 단기권을 출시하고, 청년 할인 방식을 개선한다. 서울대공원과 서울식물원을 50% 할인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할인 혜택도 추가한다.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이하 '기동카')에 시민의 요구 사항을 담아 서비스와 혜택을 업그레이드해 다음달부터 본 사업을 시작한다고 26일 밝혔다. 서울시가 올해 1월 국내 최초로 선보인 기동카는 월 5만5000(청년·따릉이 미포함)~6만5000원(일반·따릉이 포함)으로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에서 지하철, 버스 등을 무제한 탑승할 수 있는 대중교통 이용권이다. 출시일인 지난 1월 27일부터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은 약 160만장에 달하며, 평일 평균 사용자는 54만여명에 이른다. 시는 올 1~6월 기동카 시범 운영을 마치고 오는 7월 1일부터 본 사업에 들어간다. 시민의 니즈를 반영한 맞춤형 혜택과 서비스를 확대해 기동카를 한층 더 편리하고 경제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했다고 시는 강조했다. 기존 기동카는 따릉이 사용 유무에 따라 6만2000원, 6만5000원 2종 중에서만 선택할 수 있었는데, 내달부터는 1~7일 단기권이 나와 종류가 다양해진다. 외국인 관광객과 서울 방문객을 위한 단기권은 ▲1일권(5000원) ▲2일권(8000원) ▲3일권(1만원) ▲5일권(1만5000원) ▲7일권(2만원) 총 5종이다. 모바일티머니 앱(모바일카드)이나 지하철 역사 및 인근 편의점(실물카드)에서 구매 가능하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종로구 청계천로 '서울관광플라자 관광정보센터' 등에서 실물카드를 살 수 있다. 청년할인도 편리해진다. 앞으로 만 19~39세 서울시민은 7000원 할인된 5만5000원(따릉이 미포함), 5만8000원으로 바로 충전해 사용 가능하다. 부정 사용 방지를 위해 6개월마다 본인인증을 해야 하며, 실물카드 이용자는 사전에 '티머니 카드&페이' 누리집에 등록한 경우에만 할인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기동카 시범 운영 기간인 올 2월 26일(청년 할인 정책 발표)부터 6월 30일 사이에 카드를 충전한 청년들은 사후 신청을 통해 소급 환급이 가능하다. 환급 신청은 다음달 2일부터 8월 5일까지 티머니 카드&페이 홈페이지에서 하면 된다. 문화시설 할인 혜택도 강화된다. 현재 서울과학관(50%), 국립발레단(10%), 빛의시어터(30%), 롯데월드 아쿠아리움과 서울스카이(최대 37%)에 더해 할인 가능한 장소가 2곳 추가됐다. 기동카 사용자는 내달부터 서울대공원과 서울식물원을 기존의 절반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시는 금년 하반기 기동카의 다양한 변화를 예고했다. 오는 10월 운행 예정인 한강 최초 수상교통수단인 한강 리버버스에서 기동카를 사용할 수 있다. 월 3000원을 추가하면 리버버스 무제한 탑승이 가능하다. 또 올 11월에는 체크·신용카드 결제 기능이 결합된 후불 기동카가 출시된다. 시는 자동차 보험료 할인도 준비 중이다. 기동카 가입 사실을 증빙하면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서비스로,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만나볼 수 있다. 수도권 지역으로의 서비스 확대와 관련해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금년 11월부터 고양시에서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며 "현재 시는 경의중앙선까지 서비스 확장을 추진 중이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지하철 요금 인상시 기동카 가격도 상향 조정되느냐'는 질문에 윤 실장은 "현재 코레일, 경기, 인천과 합의 중이고, 정상적으로 진행된다면 오는 10~11월 지하철 요금이 오르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지하철 요금 인상과 기동카는 별개의 문제다. 현재로서는 본 사업 이후 기동카 요금에 대해서는 특별히 올리거나, 내리거나 하는 것을 검토한 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혼잡통행료 부과와 같은 과거의 규제 위주의 정책이 아닌 대중교통의 편리함, 저렴함, 쾌적함을 시민이 직접 체감하고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자발적으로 승용차 이용을 줄여나가는 것이 진짜 기후동행"이라며 "서울시는 앞으로도 다양한 탄소저감 정책을 추진하고 시민들의 자발적인 동참을 이끌어내면서 저탄소, 녹색교통도시와 약자동행도시 서울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4-06-26 13:26:52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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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살아난 서울] (162) 화살이 꽂힌 벌판서 만나볼 수 있는 '송정제방공원'과 '살곶이다리'

서울 성동구에 있는 '살곶이다리'는 조선 시대에 만들어진 돌다리다. 평평한 평지를 걷는 것 같다고 해서 '제반교'로 일컬어지기도 했고, 살곶이다리를 한자로 바꾼 '전곶교'로도 불렸다. 과거 조선의 수도 한양과 한반도의 동남부를 잇는 주요 교통로로 기능했던 살곶이다리는 청계천과 중랑천 합수부 일대 한강과 약 2km 떨어진 곳에 위치했다. 지난 17일 오후 현존하는 조선 시대 다리 가운데 가장 긴 살곶이다리를 찾았다. ◆무더위 피난처 된 '송정제방공원' 살곶이다리를 방문하기 전 먼저 들른 곳은 송정제방공원이었다. 공원에서 보는 다리의 풍광이 일품이라는 이야기에 솔깃해 두 곳을 모두 가보기로 마음먹었기 때문이다. 지하철 7호선 건대입구역 4번출구로 나와 2222번 버스를 타고 8개 정류장을 이동해 '상원' 정거장에서 내려 송정제방공원에 도착했다. 송정제방공원은 장안철교와 성동교 사이에 위치한 선형공원이다. 이날 오후 송정제방공원에서는 한낮의 더위를 피해 시원한 그늘을 찾은 시민들의 모습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동네 어르신들은 벚나무, 단풍나무, 측백나무 등 수목이 울창한 공원 벤치에 가만히 앉아 사색을 즐겼다. 공원 한 귀퉁이에는 '산책로 범죄예방시스템'을 안내하는 플래카드가 길게 걸려 있었다. 산책로 범죄예방시스템은 안내문 QR(정보무늬) 코드를 스캔하고 전화번호 입력 후 영상 및 위치 전송에 동의하면 사용자의 정보가 구청 관제센터로 연결되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위급시 '긴급 신고'도 가능하다. 플래카드에 적힌 '범죄 예방 모니터링 전용 PC를 통한 실시간 감시', '긴급 상황 영상 송출 또는 긴급 신고시 112, 119와 연계로 신속한 조치' 등의 문구가 눈에 띄었다. 자연을 보며 힐링하는 휴식 공간인 공원에서도 범죄를 걱정해야 할 만큼 우리 사회가 흉흉해졌다는 사실에 마음이 무거워졌다. ◆조선 전기에 만든 다리 중 가장 긴 '살곶이다리' 가벼운 맨몸 운동을 하는 동네 주민들을 구경하다가 송정제방공원 끝머리에 설치된 살곶이교 지하보도를 통해 다음 목적지인 살곶이다리로 이동했다. '자전거에서 내려서 끌고 가라'는 안내문이 지하보도와 살곶이다리 곳곳에 붙어 있었다. 흥미롭게도 사람들은 비교적 안전하게 느껴지는 지하보도 내에선 경고문을 무시했지만, 다리를 건널 때는 자전거를 옆구리에 끼고 끌고 갔다. 원형을 최대한 살려 복원한 살곶이다리에는 별도의 안전펜스가 설치돼 있지 않다. 다리의 모양새를 보고 위험을 감지한 라이더들은 풀이 죽은 얼굴로 자전거에서 내려와 터덜터덜 걸어갔다. 살곶이다리는 조선 전기에 설치된 석조다리 중 길이가 가장 길다. 매 사냥터, 말 목장, 군대를 사열하는 장소로 쓰인 동교 일대를 살곳이들이라 해 이 같은 이름이 붙었다. 세종 2년(1420)에 착공했으나 중간에 공사가 중단됐다. 다리는 이후 63년이 흐른 성종 14년(1483)에 준공됐다. 살곶이다리는 1925년 대홍수와 6·25 전쟁으로 일부가 손상됐고, 1970년에 보수됐다. 살곶이다리의 돌기둥은 물살의 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마름모 모양으로 다듬었다. 고인돌 여러 개를 이어놓은 것처럼 생긴 살곶이다리를 건너 행당중학교 방면으로 걷다 보면 야외 석재 전시장이 나온다. 이곳에 전시된 귀틀석 '가-1·2', '나-1·2', '다-1·2'는 2018년 살곶이다리 원형 복원 공사를 할 때 수해로 파손돼 다시 사용할 수 없는 석재들이다. 그 외 석재는 과거 자전거 도로를 개설할 때 발견된 것들로, 재사용이 불가능해 다른 귀틀석들과 전시장에 놓이게 됐다. 보존 가치가 있는 다리의 원래 재료들을 전시해 현장 교육용으로 활용하겠다는 취지가 무색하게, 이날 오후 전시장은 온통 잡풀로 뒤덮여 자세히 살펴보지 않으면 안에 뭐가 있는지 알 수 없는 상태였다. 귀틀석은 땅에서부터 올라오는 기둥 위 멍엣돌 상단에 설치해 다리의 최상판인 청판석을 받치는 역할을 하는 부재다. 살곶이다리는 위에서부터 청판, 귀틀석, 멍엣돌, 기둥 순으로 이뤄졌다. 현재 서울 살곶이다리 야외 석재 전시장에는 수습된 ▲청판석 13개 ▲귀틀석 5개 ▲기타석 3개 ▲표석 2개가 전시돼 있다. 살곶이는 한강과 중랑천이 만나는 성수동 지역에 형성된 평야를 이르던 이름으로, 뚝섬이라고도 했다. 뚝섬은 둑제를 지내는 섬이란 의미를 지녔다. 둑제는 군대가 참전할 때 둑기(쇠꼬리로 장식한 큰 깃발로, 임금의 수레나 군대의 왼쪽에 둠)를 세우고 승전을 기원하던 제사다. 서거정은 '서울의 십 경을 노래하다'라는 뜻의 '한도십영'이라는 시 가운데 6번째인 '전교심방'에서 '살곶이는 꽃구경으로 유명하다'고 했다. 야사에 전하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왕자의 난 이후 고향으로 내려간 태조 이성계는 함흥 차사 박순과 무학 대사의 설득으로 이곳으로 돌아왔다. 하륜은 태종 이방원에게 천막 기둥 뒤에서 부왕께 절하라고 조언했다. 잠시 뒤 태조는 갑자기 아들에게 화살을 쐈고, 화살은 기둥에 맞았다. 이에 이성계는 이방원이 왕이 된 것을 천명으로 여기고, 그를 용서했다. 이후 이곳은 '화살 꽂힌 벌판'을 줄여서 '살꽂이 벌' 혹은 '살곶이'로 불리게 됐다.

2024-06-25 15:07:55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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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신혼부부 임차보증금 이자 지원 사업 혜택 늘린다

서울시는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혼부부 임차보증금 이자 지원' 사업의 혜택을 늘린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무주택 신혼부부가 서울시와 협약을 맺은 국민·신한·하나은행에서 임차보증금을 대출받으면, 시가 해당 대출에 대한 이자 일부를 지원해 주는 사업이다. 우선 시는 지원 대상자의 연소득 기준을 부부 합산 9700만원 이하에서 1억3000만원 이하로 상향 조정했다. 자녀 출산과 관계없이 연소득 조건만 맞으면 이용 가능하다. 소득에 따른 지원 금리도 확대한다. 서울 신혼부부 평균 소득구간(2022년 연소득 8060만원)에 해당하면 2.0%의 이자 지원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기존에는 0.9% 내지 1.2%의 지원 금리가 적용됐다. 자녀가 있는 신혼부부라면 혜택이 더 커진다. 다자녀 추가 금리 지원이 종전 최대 0.6%(자녀당 0.2%)에서 1.5%(자녀당 0.5%)로 확대된다. 시와 협약을 맺은 국민·신한·하나은행은 신혼부부 임차보증금 이자 지원 대출의 가산금리를 기존 1.6%에서 1.45%로 하향 조정한다. 또 시는 이자 지원 사업 신규 대출자에게 임차보증금 반환보증료를 30만원 한도 내에서 전액 지원한다. 신규 대출자만 생애 1회 지원 가능하며, 대출 실행일로부터 90일 이내에 신청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시는 '청년 임차보증금 이자 지원'에 자녀를 양육하는 한부모 청년(19∼39세 이하)의 주거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한부모 가족 추가 금리' 1% 지원 혜택을 신설했다. 이번 추가 지원 혜택은 오는 7월 30일 이후 신규 대출 신청자와 기존 대출 연장 신청자부터 적용받을 수 있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서울주거포털을 참고하면 된다.

2024-06-25 13:41:24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