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세보다 인구 적은 연령대는 80대·90대·100살이상뿐
국내 10세 미만 영유아·아동(일부) 인구의 감소추세가 매우 가파르다. 최근 15년간 174만 명 줄어든 데다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 또한 6%대로 내려앉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인구 또한 이미 3년 반쯤 전부터 내리막길을 걷고 있지만 10세 미만과는 다르다. 아직까지 전체 인구는 15년 전인 지난 2008년보다 200만 명 이상 많다. 11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우리나라의 9세 이하 인구는 343만 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인구 5139만 명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고작 6.7% 수준이다. 9세 이하 인구는 또 10대 인구(467만 명)의 73%, 20대 인구(630만 명)의 54% 수준에 머문다. 지난 2008년 6월 기준 9세 이하 인구는 517만 명에 달했다. 비중도 10.5%로 전체 인구 10명 가운데 1명은 영유아·아동(초등 3년 이하)이었다. 그러나 5년 후인 2013년 6월에는 이들 비중이 10% 선을 밑돌았고(9.1%·464만 명), 다시 5년이 더 지난 2018년 6월에 8.4%(436만 명)까지 떨어졌다. 이후 한국 인구가 5185만 명으로 정점에 달한 2019년 11월에도 이들의 비중은 8.1%(417만 명)로 더 작아졌다. 지난 6월 말 기준 9세 이하보다 인구가 적은 나이대는 80대와 90대, 100세 이상뿐이다. 70~79세가 389만 명으로 0~9세보다 46만 명 많은 것으로 집계된 데다 50대와 60대는 9세 이하의 각각 2.5배와 2.2배로, 862만 명과 755만 명에 달했다. 이제 80대(202만 명)와의 격차마저 좁혀지고 있다. 15년 전 9세 이하는 80~89세보다 인구가 447만 명 많았으나 지난달 기준으로는 141만 명 차이다. 마찬가지로 5년 단위로 끊어 출생아 추세를 봐도 저출산의 심각성은 역시 뚜렷하다. 행안부에 따르면 2008년 6월 출생등록은 3만5929명이었다. 이후 2013년 6월에는 3만1450명으로 큰 폭의 감소는 없었다. 그러나 2018년 6월에 2만6430명으로 3만 선을 깬 출생아 수는 지난달 1만9506명까지 하락했다. 이는 역대 최저인 2022년 12월(1만8551명)에 이어 월간 기준 두 번째로 적다. 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합계출산율이 지난 2021년 기준 38개 회원국을 포함,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0.81명으로 집계됐다. 한국은 평균적으로 여성 1명이 가임기간에 아이 1명도 낳지 않는다는 얘기다. 한편 3.0명을 기록한 이스라엘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2.43명, 남아공 2.37명, 페루 2.19명, 인도네시아 2.17명 등으로 우리나라와 대조를 이뤘다. OECD 회원국 중에서는 이스라엘이 1위였고 체코가 1.83명(2위), 프랑스가 1.80명(5위), 스웨덴이 1.67명(10위), 미국이 1.66명(11위) 등이다. 이어 뉴질랜드(1.64명)와 네덜란드(1.62명) 등이 OECD평균인 1.58명을 웃돌았다. 일본은 1.30명이었다. 40년 전인 지난 1981년 한국은 합계출산율 2.57명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당시 일본(1.74명)과 OECD평균(2.19명)보다 훨씬 높다. 같은 기간(1981~2021년) 우리나라의 15세 미만 인구 비중은 33.3%에서 11.8%로 매우 큰 감소 폭을 나타냈다. 유소년 인구비중이 일본(11.7%)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작다. 방기선 기재1차관은 지난 7일 인력정책 관련 간담회에서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인구구조 변화로 인해 중장기적으로 노동시장의 공급제약이 심화하고 있다"며 "경제 전반의 성장률 저하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