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투자·통신비 인하 압박에…이통3사 우울한 5월
이동통신 3사의 올해 1·4분기 실적은 통신비 인하 움직임, 선택약정할인 25% 가입자 증가 등의 영향을 받아 어두울 전망이다. 1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3일 KT를 시작으로 4일 SK텔레콤·LG유플러스의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다. 증권가에서는 선택약정할인 25% 가입자 증가와 이동통신사들의 요금제 개편 등 이익 감소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번 실적발표는 새 회계기준이 적용돼 다소 혼란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SKT·KT는 '흐림', LGU+은 '선방' 시장조사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이동통신 3사의 1·4분기 전체 매출이 약 13조원, 영업이익이 약 95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7% 넘게 감소하게 된다. 각 사별로는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과 KT는 흐린 반면, LG유플러스는 이동통신 3사 중 유일하게 선방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3000억원대, 4000억원으로 예상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0.8% 증가, 영업이익은 0.7%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KT도 매출은 같은 기간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보이나 영업이익은 5% 가량 감소할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5G 투자·통신비 인하 압박에…향후 전망도 '우울' 이동통신 3사의 실적이 대체적으로 어두운 원인으로는 25% 선택약정할인, 요금체계 개편 등의 이유가 꼽혔다. 지난해 9월 선택약정 할인율이 20%에서 25%로 상향되고, 이를 선택하는 가입자 수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달 25% 선택약정할인 가입자 수가 1006만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추세면 올 연말 25% 선택약정할인 가입자 수는 약 2400만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6월 예정된 5G 주파수 경매 후 최소 경매가가 3조3000억원에 달하는 가운데 하반기에 5G 주파수에 대한 설비투자 부담도 산적하고 있다. LTE 네트워크 구축에 약 15조원 가량 들었던 것을 감안하면 향후 5G 투자에는 약 20조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향후 들어갈 자금은 많지만, 포화된 이동통신 시장으로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 유치를 통해 매출액을 늘릴 수 있는 폭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올해 1분기 이동전화 번호이동건수는 지난해 동기 대비 14% 줄어든 140만명을 기록해 분기 기준으로 2004년 이후 1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새 회계 기준 'IFRS 15'이 새 변수 올 1·4분기부터 새 국제회계기준 'IFRS 15' 적용된다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IFRS 15는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C)가 새로 마련한 수익인식 기준으로, 회사의 자의적 해석을 최소화하고, 회계의 투명성을 확보하자는 취지에서 올해부터 상장사에 전면 도입됐다. 새 국제회계기준 적용으로 가장 달라지는 점은 마케팅비의 일부가 분산 반영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계약이 체결되면 일시에 수익에 반영했지만, 앞으로는 계약 기간에 따라 분산 반영하거나 제품 인도 시점에 반영해야 한다. 통신사의 경우 보조금 등의 마케팅 비용을 약정 기간에 걸쳐 반영해야 한다. 이에 따라 과거의 마케팅 비용도 당기 실적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판매장려금이나 공시지원금 등의 마케팅 비용을 한번에 반영하지 않고, 24개월로 나눠서 반영하는 식이다. 이 경우 선택약정 가입자가 급증하면 단말 매출이 더욱 타격을 받게 된다. 요금할인액은 서비스 매출에서 약정 기간 분산 차감되지만, 단말 매출액에서는 판매 시점에 일시에 차감되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IFRS 15 적용 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부정적 효과를 입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16년 가입자유치비용 증가와 단말기 매출액 감소분을 감안하면, IFRS 15 전환에 따라 통신사 영업이익 감소분은 SK텔레콤은 1629억원, KT는 1038억원, LG유플러스 742억원으로 추산된다. 하나투자증권 김홍식 연구원은 "IFRS 15 도입으로 통신사 회계 처리 방식이 크게 달라져 혼란의 시기로 접어들 전망"이라며 "특히 선택약정요금할인 가입자가 급증할 경우 당기 단말기매출액이 급감해 특정 분기에 영업이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