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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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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비대면의 그림자]<上> '일단 줄이고 보자?'…멀어지는 勞使

은행권 점포축소 가속화, '신의 직장' 옛말…씨티은행, 80% 점포축소 후 고객이탈·노사갈등 심화 은행권에 모바일뱅킹을 비롯해 인터넷전문은행까지 '손 안의 은행'이 본격화되고 있다. 은행들은 비대면 채널 강화를 통해 '더 빠르고 더 간편한' 서비스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이에 따른 부작용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대면 채널을 정리하며 생기는 노사갈등을 비롯해 고령자 등 금융 소외계층은 또 다른 사각지대로 내몰리고 있다. 이에 비대면 금융의 화려함 이면을 들여다봤다. "은행원이 신의 직장이라는 건 다 옛말이에요. 지금 죄다 밥그릇 걱정인데…." 최근 만난 금융노조 관계자들이 하소연했다. 발원지는 비대면 금융의 발달이다. 인터넷·모바일 거래가 급증하자 은행들은 대면 채널인 인력·점포 축소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면 채널이 급격히 줄자 직원들의 고용 불안과 고객의 서비스 이용 불편 등으로 여러 부작용이 나타나는 모양새다. ◆ 점포·직원 줄이고, 채용은 미루고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우리·신한·KB국민·KEB하나은행 등 4개 시중은행의 올해 3월 말 기준 전체 직원수(기간제 근로자 미포함)는 5만9059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4818명) 줄었다. 같은 기간 점포 수는 3687개로 1년 사이 4.3%(166개) 감소했다. 국내 은행권의 직원·점포 수는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비대면 거래가 증가하면서 영업점을 찾는 발길이 눈에 띄게 줄어든 탓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 전체 조회서비스에서 모바일을 포함한 인터넷뱅킹 비율은 80.6%로 나타났다. 금융 소비자 10명 중 8명이 은행을 찾지 않는 셈이다. 이에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은행의 전체 임직원 수는 11만4775명까지 내려앉았다. 총 점포수(해외 포함) 역시 2015년 말 7445개에서 지난해 말 7280개로 감소했다. 자연스레 채용 시장도 한파다.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대부분은 올 상반기 채용을 진행하지 않았다. 시중은행 중에서는 NH농협은행이 200명의 6급 직원 공개채용 절차를 진행한 것을 제외하고는 대다수 은행이 일반직군 신입행원을 모집하지 않았다. 지방은행도 마찬가지다. 55명의 7급 행원을 선발한 대구은행을 제외한 5개 은행들은 올 상반기 채용을 진행하지 않았다. 하반기 채용 일정도 미정인 곳이 다수다. 올해 2월 금융연구원이 발표한 '2016년 금융인력 기초통계분석'을 보면 은행권의 올해 채용 예상 인원은 333명에 불과하다. ◆ 줄였더니 고객도 준다? 은행들의 급격한 '축소 바람'에 직원들의 고용 불안과 고객 이탈 등의 조짐이 보이자, 노사 갈등도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곳이 한국씨티은행이다. 앞서 씨티은행은 연내 국내 영업점(126개)의 80%를 통폐합하고 25개만 남긴다는 점포운영계획을 밝혔다. 4차 산업혁명에 따른 비대면 거래의 증대가 원인이다. 이에 씨티은행 노조는 투쟁명령 3호를 내리고 이달 중 총파업을 계획하는 등 급작스러운 영업점 폐지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고용 불안과 폐점 직원들이 일하게 될 '고객가치센터', '고객집중센터'의 업무 내용 등이 논쟁의 중심이다. 아울러 점포 축소에 따른 고객 이탈도 우려되고 있다. 노조 측은 "점포 축소 계획을 밝힌 후 자금 이탈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씨티은행 노조에 따르면 지난 3월 27일 사측이 점포 축소 계획을 밝힌 뒤 4월 1752명, 5월 7045명 등 두 달 만에 총 8797명의 고객이 떠났다. 특히 고액 자산가인 씨티골드(CG·2억원 이상) 이상이 586명 떠나면서 2344억원이 이탈, 두 달 만에 총 4467억원이 빠져나갔다. 노조 관계자는 "고객들이 비대면 거래 외 발생할 수 있는 대면 거래 시 상당한 불편이 예상돼 점포 폐점 전에 해지를 해 다른 은행으로 갈아타기를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노조의 주장에 대해 "출처가 불분명한 자료"라며 "CPC(씨티프라이빗클라이언트·10억 이상 예치), CG, CP(씨티프라이어리티·5000만원~2억원 이하 예치) 고객 수는 변화가 없고 씨티뱅킹 고객의 경우 무거래 신탁 계좌의 정리로 인해 소폭 감소한 것이지 영업점 통폐합의 영향은 미미하다"고 반박했다.

2017-06-08 14:59:44 채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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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모바일뱅크 경쟁 이젠 해외로…동남아 공략

국내 은행들의 '모바일뱅크' 경쟁이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본격화되고 있다. 모바일뱅크를 통한 해외진출이 과거 해외법인이나 점포개설과 달리 비용이나 실패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만큼 은행들마다 적극적인 분위기다. 특히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은행마다 현지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이미 국내 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한 터라 현지 사정을 알기 쉽고, 모바일 환경은 발달한 반면 금융은 상대적으로 낙후되면서 국내 은행들의 주요 공략지가 됐다. 7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진출한 '리브(Liiv) KB 캄보디아' 가입자수는 1만7000여명 안팎이다. 리브 KB 캄보디아는 충전식 지갑(Wallet) 기반의 모바일 뱅크다. 계좌이체와 간편 해외송금 등 금융 서비스는 물론 캄보디아 공용어인 크메르어를 포함한 3개국어 채팅과 선불휴대폰 쿠폰 충전(Top-up) 등 현지 특성에 맞는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민은행은 현지 금융기관 등과 업무 제휴로 서비스 확대는 물론 국가별 특화 모델을 개발해 동남아 시장 진출을 늘릴 계획이다. NH농협은행은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올원뱅크'의 베트남 버전 출시를 준비 중이다. 출발은 다소 늦었지만 특화 서비스와 한류 콘텐츠까지 더해 시장 파고들기에 나설 예정이다. 농협은행은 이달 초 올원뱅크의 베트남 버전 출시를 위해 현지 모바일 결제업체인 비모(VIMO), 한류콘텐츠 배급사인 CJ E&M 베트남법인과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농협은행은 모바일로 송금·결제·ATM출금 등이 가능한 전자지갑 서비스와 함께 베트남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들이 호텔 등에서 휴대폰으로 결제할 수 있는 'QR코드 결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한류 콘텐츠는 티빙(Tving)을 올원뱅크를 통해 제공한다. 농협은행 역시 베트남 외에 캄보디아와 인도 등에서 비대면 글로벌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인도중앙은행으로부터 현지 모바일뱅킹 서비스 인가를 받았다. 또 올 하반기에는 고객 생체정보와 전자지갑을 활용한 '인도 모비뱅크'를 출범시키는 게 목표다. 우리은행은 지난 2015년 캄보디아에서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글로벌 위비 상담서비스도 5개국을 추가해 13개국에서 가능하도록 늘렸다. 글로벌 위비 상담서비스는 고객이 모바일로 예적금이나 대출, 환전·송금 업무를 신청하면 현지 영업점 담당자가 직접 방문해 상담과 함께 실행까지 진행하는 온오프라인 결합 서비스다. 가능 국가는 캄보디아와 베트남, 브라질, 일본, 홍콩, 방글라데시, 인도, 호주, 미국, 영국, 미얀마, 바레인, UAE 등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인터넷뱅킹을 생략하고 모바일뱅킹으로 바로 진입하는 국가들이 많다"며 "이런 현지 특성을 반영해 고객 접점을 늘릴 수 있는 글로벌 위비 상담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모바일뱅크 써니뱅크가 베트남에 진출해 있으며, 현지에서 모바일 자동차 금융서비스인 '써니뱅크 마이카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IMG::20170607000114.jpg::C::480::}!]

2017-06-08 09:09:41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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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메기효과'…시중은행 마이너스통장 금리도 내렸다

치솟는 집값에 마이너스통장 대출 늘어도…케이뱅크 출범후 시중은행 마이너스통장 금리 인하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 출범 후 은행권의 마이너스통장 금리가 떨어지고 있다. 금리 혜택을 강점으로 내세운 케이뱅크가 '메기 효과'를 일으키며 시중은행도 금리 인상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7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 4월 중 취급된 대출을 기준으로 시중은행 17곳의 마이너스통장 평균 대출 금리는 연 4.41%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4.51%) 대비 0.1%포인트 떨어진 수준으로, 4월부터 문을 연 케이뱅크를 제외한 16개 은행의 마이너스통장 대출 금리도 전월 대비 0.07%포인트 하락했다. 이 중 신한·우리·KB국민·KEB하나·IBK기업·NH농협은행 등 6대 시중은행의 평균 대출 금리는 3.86%로 전월(3.98%) 대비 0.12%포인트 떨어졌다. IBK기업은행의 마이너스통장 대출 4월 평균금리가 3.65%로 전월 대비 0.43%포인트 떨어져 인하폭이 가장 컸다. 국민·하나·농협·신한은행은 0.04~0.17%포인트 인하됐으며 우리은행만 3.73%에서 3.79%로 오히려 0.06%포인트 올랐다. 지방은행들도 대부분 마이너스통장 금리를 낮췄다. 전북은행은 지난 3월 5.02%에서 4월 4.62%로 0.4%포인트 인하했다. 같은 기간 부산·대구은행도 각각 0.14%포인트, 0.1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이처럼 은행들이 전체적으로 마이너스통장 금리를 인하한 배경엔 케이뱅크의 영향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말부터 미국발(發) 금리 상승 기조에 따라 서서히 대출 금리를 인상해 오던 은행들이 케이뱅크 출범 후 오히려 금리를 내렸기 때문. 실제로 은행권의 마이너스통장 평균 대출 금리는 지난해 11월 4.36%, 12월 4.45%, 올해 1월 4.47%, 2월 4.47%, 3월 4.51%로 꾸준히 상승했다. 그러나 4월 3일 케이뱅크가 문을 열자 대출 금리는 한 달 만에 0.1%포인트가 떨어졌다. 케이뱅크의 마이너스통장 평균금리는 3.89%로 크게 낮은 수준은 아니지만 우량 신용등급인 1~2등급 고객에게는 시중은행 중 가장 낮은 금리 수준인 3.35%를 책정했다. 특히 '미니K마이너스통장'의 경우엔 신용등급 상관없이 연 금리 5.50%(확정)를 적용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마이너스통장 등 신용대출 금리는 코리보와 은행 내부 사정 등에 따라 변동이 생긴다"면서도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한 뒤로 전반적인 은행권 여·수신 금리에 영향이 있었던 만큼 마이너스통장 금리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인터넷전문은행 발(發) 대출 금리 인하 움직임에 서민들이 한시름 놓을 것으로 보인다. 치솟는 집값으로 마이너스통장 대출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대출 금리가 오르기 시작하면 이자 부담이 크기 때문. 실제로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마이너스대출 잔액(잠정치)은 39조8046억원으로, 전월 대비 5611억원(1.43%) 증가했다. 5대 은행의 마이너스 대출 잔액은 지난해 11월41조원을 넘어설 정도로 꽉 찬 상태다. 은행권 관계자는 "집값 상승 등으로 마이너스통장에 기대는 서민들이 많은 상황에서 대출 금리가 오르면 그 부담은 고스란히 서민들이 짊어지게 될 것"이라며 "당분간은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등의 영향으로 대출금리 상승이 소극적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국의 금리 상승 등 여러 가지 변수가 있으므로 또다시 변동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7-06-07 15:40:54 채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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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1호선 종각역, 'SC제일은행역‘으로 함께 불린다

지하철 1호선 종각역이 'SC제일은행역'으로 함께 불리게 됐다. SC제일은행은 서울교통공사(구 서울메트로)측과 체결한 '종각역 역명 유상병기(有償倂記) 사용 계약'에 따라 지하철 1호선 종각역의 각종 표지와 차량 안내방송 등에 기존 명칭인 종각역과 함께 'SC제일은행역'이 새롭게 사용된다고 7일 밝혔다. 이에 따라 향후 3년 동안 종각역 내?외부 및 승강장의 모든 역명 표지, 역 구내 및 전동차 내부 노선도, 전동차 하차 음성 안내 등에 SC제일은행역이 함께 추가된다. SC제일은행은 서울교통공사에서 발주한 역명 병기 입찰계약에 참여해 지난달 19일 최종 낙찰자로 선정된 바 있으며, 계약 발효일인 지난 2일부터 약 두 달 동안 순차적으로 종각역사 및 서울교통공사 소관 전동차 내부의 부착물 교체 작업을 할 예정이다. SC제일은행은 지난 1987년 지하철 1호선 종각역 1,2번 출구에 인접한 종로구 공평동에 본점을 신축해 현재까지 약 30년 동안 이용해왔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그 동안 SC제일은행 본점은 만남의 장소로 널리 이용되는 등 종로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해왔다"며 "아울러 종각역에서 SC제일은행 본점을 직접 연결하는 지하통로는 은행 임직원과 고객은 물론 인근 직장인들에게도 출퇴근 시간의 지름길로 애용돼 왔다"고 말했다. 허재영 SC제일은행 마케팅부 이사는 "앞으로 종각역이 'SC제일은행역'으로도 불리게 됨에 따라 은행 브랜드 인지도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SC제일은행이 종각 인근의 대표적인 랜드마크 역할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7-06-07 15:24:35 채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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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삐풀린 가계부채…지난달 가계대출 올들어 가장 큰 폭 증가

지난달 시중 은행의 가계대출 규모가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이 들썩이기 시작하면서 가계부채도 고삐가 풀린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다. 특히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 등 대출규제가 전면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가계부채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금융당국도 난감한 입장이다. 지난 3년간 가계부채 증가는 주택가격 상승이 주도했다. 부동산 시장이 달아오르면서 겨우 잡힐 듯 했던 가계부채 증가세도 다시 가팔라질 가능성이 커졌다. 전문가들은 가계부채발 '부채 디플레이션(Debt Deflation)'을 걱정한다. 가계부채 조정 과정에서 자산가격 하락으로 실질 채무는 불어나고, 채무자는 소비와 저축을 줄일 수밖에 없다. 이는 다시 실물경제 침체와 물가 하락이라는 악순환 고리를 만든다는 게 부채 디플레이션의 요지다. 그렇다고 급격하게 가계부채를 줄일 수도 없다. 부작용 때문이다. 박춘성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가계부채를 억제하기 위해 급격한 디레버리징(부채 축소)을 추진할 경우 단기적으로 소비 감소가 초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5월 한달만 가계대출 3조 이상↑ 97년 외환위기 진원지는 경상수지 적자였다. 그해 11월 외환위기가 터지기 직전까지도 아무도 위기를 눈치채지 못했다. 다만 1996년 경상수지 적자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4%에 달했다. 1992년 629억달러였던 대외 지불 부담은 1996년 1643억달러로 연평균 27% 증가했다. 대부분 금융회사의 외화 부채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2017년 한국경제의 위험징후는 '가계부채'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NH농협 등 국내 5개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502조7911억원으로 전월보다 3조994억원 늘었다. 이들의 가계대출 잔액이 올 들어 처음으로 500조원대에 올라선 것은 물론 지난 4월(1조7080억원) 대비 증가 속도가 2배 가량 가팔라졌다. 시중은행들의 가계대출은 올 들어 1월과 2월에 각각 2조7194억원, 3129억원 감소했다. 새학기가 시작해 이사와 전세 수요가 몰리는 3월에도 930억원 증가하는데 그쳤으나 4월 들어 상황이 달라졌다. 전문가들은 최근 가계부채 증가세가 부동산 시장과 같이 움직이는 것으로 판단했다. 건설사들이 대선 이후로 미뤄놨던 아파트 분양 물량을 본격 쏟아내고 있고 집값도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이상급등이라고 할 정도로 뛰었다. 실제 5개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은 5월에 1조2783억원 늘어 가계대출 증가세를 주도했다. 가계부채 증가율이 10% 안팎까지 치솟았던 2015년, 2016년도 결국은 부동산 시장의 가격 급등세가 원인이었다. 임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작년 하반기에 시장 예상보다 규제강도가 약한 대책이 발표되자 주택가격은 다시 상승세로 전환됐고 가계대출도 빠른 증가세를 이어갔다"며 "경우에 따라서는 새 정부의 정책에 따라 주택가격과 가계대출이 민감하게 반응했던 지난해와 유사한 사례가 재현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대출금리 1% 오르면 한계가구 부채 25조 증가, 가계부채 대책 시기 앞당기나 가계부채의 위험성은 경험적으로 잘 안다. 눈덩이처럼 불어난 부채가 순간의 정책 실패나 외부 충격과 결합할 때 충격은 핵폭탄급으로 돌변한다. 세계 경제사를 봐도 심각한 경기침체는 가계 빚에 있었다. 미국발 금융위기의 전주곡이었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위기는 가계부채가 주택시장의 버블 붕괴와 만나 터진 대표적인 사례였다. 1990년대 시작된 일본의 장기불황 역시 경기부양을 위한 저금리 정책이 부동산 관련 대출 확대로 이어졌다. 이는 결국 자산거품이 꺼진 원인이 됐다. 한국도 선진국의 전철 밟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생계형 대출이 부실화하면 가계부채는 국가경제를 위협하는 수준까지 불어났다. 한국은행은 대출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가계의 추가 이자 부담이 9조원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한계가구의 금융부채는 25조원(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김종민(더불어민주당) 의원)급증한다. 정부는 8월 중 가계부채 종합관리방안을 내놓기로 했다. 그러나 지난달과 같은 가계부채 증가세가 지속된다면 금융당국을 중심으로 대응책이 먼저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부의 현재 가계대출 억제 방안이 한계를 드러낸 만큼 대응책은 강도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가장 이목이 쏠린 대출 규제는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이다. 당장 7월이면 규정 완화 일몰 시한이 다가온다. LTV와 DTI는 박근혜 정부 당시 부동산 경기 부양을 위해 완화된 바 있다. 지난 2014년 LTV는 50∼60%에서 70%로 일괄 상향됐고, DTI도 50%에서 60%로 상향됐다. 이후 지금까지 1년 단위로 일몰을 연장해 왔다. 김현미 새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LTV·DTI 규제를 푼 것이 지금의 가계부채 문제를 낳은 요인이 됐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조기 도입할지도 관심이다. 일단 다음달 중으로 DSR 로드맵이 나오고, 은행권 DSR 표준 모형은 올해 안으로 마련된다.

2017-06-04 14:21:29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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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인식부터 디지털 학교까지'…은행권, 더 고도화된 핀테크 서비스

은행들, 디지털 금융 서비스 강화…삼성전자 빅스비·삼성패스 결합 '음성명령·생체인증' 도입 "아들한테 10만원 보내줘." "계좌에 얼마 있는지 알려줘." "현재 환율 보여줘." 은행들이 음성 명령을 통한 금융거래 등 고도화된 핀테크(금융+기술)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음성기반 지능형 인터페이스 서비스 '빅스비'와 바이오 인증 서비스 '삼성패스'를 결합해 금융 거래의 시간을 10초대로 대폭 줄였다. 이 같은 디지털금융 강화 추세에 일부 은행은 디지털 금융의 전문가를 양성하는 아카데미까지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삼성전자 갤럭시 S8 시리즈 사용자를 대상으로 빅스비·삼성페이·삼성패스를 연계한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출시했다. 빅스비에 음성으로 명령을 내리면 삼성페이가 연동된 은행 앱을 호출하고 삼성 패스를 통해 지문·홍채 등 생체인증을 한 뒤 금융업무가 처리되는 방식이다. 신한은행은 이 같은 기능을 접목한 '신한S뱅크 mini(미니)+'를 내놨다. "신한은행 계좌잔액 조회해줘"라고 음성으로 명령하면 앱이 자동 실행되고 바이오 인증을 통해 간편 계좌 조회가 가능하다. 우리은행도 빅스비를 이용해 음성명령으로 조회·이체·환전 등이 가능한 '원터치개인 삼성페이 서비스'를 출시했다. 수취인의 계좌정보를 사전에 등록하면 보안카드, 공인인증서 등 입력 없이 생체인증 한 번으로 금융거래를 할 수 있다. KEB하나은행도 빅스비 기반 '음성 인식 텍스트뱅킹' 서비스를 제공한다. 텍스트뱅킹을 통해 입금계좌를 별칭으로 미리 등록만 해 놓으면 15초도 채 걸리지 않아 금융 거래를 할 수 있다. 지방은행인 경남은행도 최근 삼성패스 생체인증서비스를 '투유금융센터 앱'까지 확대했다. 홍채·지문으로 인증 받는 삼성패스를 통해 모바일뱅킹 서비스 절차를 기존 3단계에서 2단계까지 축소했다. 이처럼 은행들이 핀테크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고 나서자, 일부 은행에서는 디지털 인재 양성을 위한 아카데미까지 구축했다. KB국민은행은 최근 디지털 에이스(ACE) 인재 양성을 위해 'KB디지털 ACE 아카데미'를 구축했다. ACE는 인공지능(AI), 클라우드(Cloud), 디지털생태계(Ecosystem) 등 디지털 기술을 모든 은행 업무에 접목해 금융혁신의 에이스가 되자는 의미다. 이 아카데미는 다섯 단계의 수준별 과정으로 ▲사전 입문 과정 ▲기본 과정 ▲실무 역량 강화 과정 ▲전문가 과정 ▲마스터 과정 등 체계적으로 구성됐다. 국민은행은 'KB 단독 맞춤식 과정'과 외부 기관과 연계를 통해 '디지털 금융 환경'을 전사적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디지털 금융이 발달하면서 소비자들이 더 쉽고 빠른 서비스를 찾는다"며 "이에 따라 공인인증서나 보안카드 없이도 목소리, 지문 등 생체인증만으로 금융 거래를 할 수 있는 은행권의 생활 밀착형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7-06-04 13:40:33 채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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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대구은행, 창립50주년 기념 '제16회 독도탐방'

DGB대구은행은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2박3일간 울릉도와 독도 일대를 고객과 직원이 함께하는 '제16회 DGB 독도사랑 탐방행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 행사엔 박인규 은행장 등 은행 관계자를 비롯해 DGB대구은행의 사이버독도지점, 독도카드, 독도 예·적금 가입고객, 지역대학생 고객 등이 참석했다. 참가자들 30여명은 2박3일 일정 동안 울릉도, 독도 경비대를 찾아 격려와 응원을 보내고 지역 상점과 시장에 들르는 지역경제 살리기, 다문화센터방문 등의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했다. 첫째 날에는 울릉독도경비대를 방문해 DGB대구은행 창립 50주년을 기념한 숫자 50퍼포먼스를 진행했고, 둘째 날에는 독도에 입항해 독도 경비대와 독도등대를 방문하고 위문품을 전달했다. 독도등대 방문 후에는 독도주민 김성도(78)씨가 운영중인 독도사랑카페를 방문해 관련 물품을 살펴보고 구매하는 지역경제 활성화 활동을 하기도 했다. 지난 2013년 개점한 독도사랑카페는 독도기념품, 수산물 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DGB대구은행은 지난 2014년 독도사랑카페를 베스트오브베스트 가맹점으로 선정하고, 김성도씨를 DGB대구은행 사이버독도지점 명예지점장으로 위촉한 바 있다. 이 밖에 울릉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방문해 후원금을 전달하고 울릉도 전통시장 장보기, 독도기념관 탐방 등의 일정도 이어졌다. 박인규 은행장은 "DGB대구은행은 2001년부터 16년째 독도탐방행사 및 독도경비대 위문품 전달행사를 계속 해오고 있으며, 학생들과 함께하는 독도사랑 골든벨, 독도등대 근무직원 후원 등 다양한 독도사랑행사를 지속적으로 펼쳐오고 있다"며 "DGB금융그룹은 앞으로도 지역대표 기업으로 지역과 함께하는 나눔경영 및 사회적 책임경영을 실천하며 계속해서 독도사랑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17-06-01 16:56:24 채신화 기자
은행권, 핀테크 스타트업과 손잡고 미래먹거리 선점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핀테크 업체와 손을 잡고 미래먹거리 선점에 나서고 있다. 블록체인과 자산관리, 해외송금 등 은행 고유의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핀테크 업체는 물론 헬스케어나 전기차 관련 등 계열사와 협력해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는 곳들도 은행의 러브콜을 받았다. 지원하는 방식도 직접 지분 투자나 투자자 연계를 비롯해 사업제휴와 법률 자문 등 광범위하게 이뤄졌다. 1일 KB금융지주에 따르면 웨어러블 디바이스 기업인 직토와 전기차 카셰어링 업체인 에버온 2곳을 핀테크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KB 스타터스(Starters)로 추가 선정했다. 이들은 지주 내 계열사들과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할 것으로 기대되는 업체들이다. KB국민카드는 직토와의 협업해 건강데이터와 카드포인트를 연계한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며, KB손해보험·생명보험은 헬스데이터 연계 상품을 개발 중에 있다. KB캐피탈은 에버온과 함께 할부금융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은 21호 공감랩의 빅데이터 기반 부동산 자동시세추정 시스템을 주택금융에 접목할 계획이며, 22호 에잇바이트는 KB저축은행과 보안분야에서 공급 계약을 맺었다. KB스타터스 기업은 총 26개사며, 올 하반기에도 10여개의 핀테크 업체와 추가적으로 제휴를 맺을 계획이다. KB금융은 크라우드 펀딩업체인 오픈트레이드와 연계해 매칭투자도 진행했다. KB금융이 추천한 핀테크 기업에 크라우드 펀딩이 성공했을 경우 KB증권에서 매칭투자하는 방식으로 지난해 총 5개 업체가 투자를 받았다. KB금융 관계자는 "고객에게 편리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혁신적인 기술을 보유한 핀테크 업체와 지속적으로 교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어니스트펀드와 스트리미 등 10개 핀테크 업체에 투자를 마쳤다. 핀테크 업체의 기술을 이용한 사업도 활발하게 추진 중이다. 지분을 투자한 스트리미와는 블록체인을 활용한 외환송금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며, 빅데이터를 활용해 주식을 추천하는 스마트포캐스트와 파운트·DNA(로보어드바이저), 페이민트(자녀 용돈 충전관리), 파워보이스(음성인식 화자인증), 파야(카드포인트 활용 소액투자) 등 12개 업체와 손을 잡은 상황이다. 특히 어니스트펀드와는 P2P 투자금 신탁관리 시스템을 공동개발해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결실을 맺었다. 우리은행은 핀테크랩으로 핀테크 스타트업을 지원한다. 사무공간 등 부대시설은 물론 특허·법률이나 투자자 연계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특히 정부의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센터 사업'으로 지정받아 스타트업이 정책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현재 핀테크랩은 12개사를 발굴해 육성 중이다. 지난해 1기로 선발된 7개 기업은 우리은행과의 사업제휴도 활발하다. 다움소프트의 해외직구 앱인 '사라다'는 위비마켓 해외직구에 입점했고, 모바일 자산관리 앱을 서비스하는 비네핏은 우리카드와 상품추천 제휴 계약을 맺었다. 지난 4월 선발된 2기 업체는 더코더(디지털이미지코딩)와 엠로보(자산관리), 엘핀(위치기반인증), 턴온(자동이체 플랫폼), 트라이월드홀딩스(차량수리보증플랫폼) 등이다. NH농협은행은 핀테크 기업들과 시너지를 내기 위해 NH핀테크 혁신센터를 운영 중이다. 현재 들어와 있는 핀테크 업체는 후원형 크라우드펀딩 기업인 유캔스타트를 비롯해 머니택(해외송금), 펄(자산관리), 미드레이트(P2P금융), 더루프(블록체인) 등 8개다. 특히 농협은행만의 특성을 살린 서비스를 위해 팜토리(농산물직거래)와 닉컴퍼니(농촌체험·숙박공유) 등도 지원하고 있다. 이밖에도 35개 핀테크 업체와 제휴하고 있으며, 제휴를 위해 상담을 거친 기업만 300개가 넘는다.

2017-06-01 16:48:23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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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은행 점포 80%축소 후폭풍...노사갈등-고용불안 '시한폭탄'

사(使)측, 디지털 시대 발맞춰 점포 80% 축소 예고…노(勞)측 "고용불안, 소비자 피해" 주장 '근조(謹弔)'. 한국씨티은행 영업점 직원들의 책상 위에 있는 검정색 풍선. 사라질 점포들, 퇴사할 직원들, 이탈할 고객들에 대한 자조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디지털금융 시대에 발맞춰 전체 점포의 80%를 줄이겠다는 사측의 방침에 대한 반발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사측은 '점포 축소는 경영진의 권한'이라며 물러섬이 없다. 한 금융노조 관계자는 "씨티은행이 4차 산업혁명의 시험대에 가장 먼저 올랐을 뿐"이라고 해석했다. 머지않아 은행권 전체의 미래가 될 수도 있다는 예측이다. ◆ 인구 수백만명인데…점포는 '0(제로)' 한국씨티은행 노동조합은 최근 노조에 투쟁명령 3호를 내리고 이달 중 총파업을 계획 중이다. 씨티은행의 대규모 점포 축소에 따른 조치다. 씨티은행은 연내 소비자금융 영업점 126개 중 80%에 달하는 101개 점포를 통폐합하고 25개만 운영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서울 13개, 수도권 8개, 지방 4개 점포만 운영된다. 여기에 기업금융센터 7개를 포함하면 통합 후 씨티은행 지점은 전국에 총 32개만 남는 셈이다. 지역별로 경상남도, 울산광역시, 제주도, 충청남도, 충청북도는 영업점이 '제로(0)'가 된다. 광주시, 대구시, 대전시, 부산시, 인천시는 지역별로 1개씩만 점포를 운영한다. 이들 지역은 모두 수백 만명의 인구가 밀집된 곳이다. 특히 인구수가 1300만명에 달하는 경기도는 43개 중 83.7%인 36개를 정리한다. 인구 1000만명에 달하는 서울은 49개 중 73.4%인 36개를 없앤다. 300만명 인구가 밀집한 인천시도 15개 점포 중 1개만 남기고 전부 사라진다. 씨티은행이 파격적으로 점포를 줄이는 이유는 비대면 거래 급증 때문이다. 씨티은행이 고객의 거래 형태를 분석한 결과 95% 이상의 고객이 비대면 거래를 이용하고 있었다. 이미 지점 밖의 거래가 대부분인데 지점을 계속 운영하는 건 고객 중심의 서비스라고 볼 수 없다는 것. 그러나 노조는 이런 사측의 선택으로 인해 벌써부터 고객의 이탈이 가시화됐다는 입장이다. 씨티은행 노조 관계자는 1일 "사측이 부자고객인 WM(자산관리)고객만 대상으로 손쉬운 수익만 추구하고 있다"며 "이는 시중은행으로서 금융서비스 제공 의무와 사회적 공공성을 무시하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노조 측에 따르면 이번 점포 축소 이슈가 나온 이후 하루에 5명 가량이 계좌 해지를 하고 있으며 주요 고객인 5000만원 이상 고객은 1500명 이상이 이탈했다. 반면 씨티은행 측은 "7월 폐점 대상 지점 거래 고객에게 관련 안내 문자 메시지를 발송한 후 불만을 표시한 고객 비율은 0.0008%에 불과했다"며 "고객들은 비대면으로도 충분히 기존거래가 가능하며 불편이 없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 "대규모 해고 불가피" vs "인력감축 없다" 점포 감축에 따른 '무더기 해고'도 우려되고 있다. 폐점되는 곳에 근무했던 은행원 중 상당수가 서울의 '고객가치센터', '고객집중센터'로 재배치되는데 폐점 직원 1000여명을 모두 수용하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노조는 지방폐점 점포 직원의 대규모 서울 인사이동에 따른 고용불안도 문제점으로 꼽았다. 신설되는 고객가치센터와 고객집중센터의 업무 내용도 논쟁의 중심에 있다. 이 센터들은 전화·인터넷·모바일 등 비대면 채널을 통해 고객에게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사측에서는 이 센터를 통해 은행원의 전문적인 상담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 봤다. 그러나 노조 측에선 "사실상 콜센터 업무"라며 반감을 드러냈다. 노조 관계자는 "지난 2월부터 해당 센터 업무에 대해 파일럿테스트를 해 왔는데, 기존 콜센터 업무와 비슷했다"며 "고객들이 전화 상담할 땐 아주 기본적인 상담을 요청하고, 전문적인 상담을 요청하진 않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비정규직(도급직) 대량 해고에 대한 가능성도 제기됐다. 노조 측은 현재 TM부(280명), 씨티폰(250명), 신세계(60명) 등 총 600여명의 도급직이 하는 일을 고객가치센터 등에서 수행하게 되면 도급직원이 대량 해고될 수 있다며 "새 정부의 일자리 중심 정책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사측은 "점포 축소 과정에서 은행은 임직원의 고용 보장을 약속했으며, 희망퇴직을 포함한 인적 구조조정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점포 축소는 경영진의 권한"이라며 계획대로 이행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 같은 이유로 노조는 영업점 축소에 반대하며 정시출퇴근, 모든 회의 참석금지, 디지털뱅킹·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방카슈랑스 권유 금지 등이 담긴 투쟁명령을 3호까지 내렸다. 박진회 은행장에 대해선 이번 주 내 '불법하도급, 불법 파견' 등을 이유로 고발을 준비 중이며 6월 중순엔 총파업을 계획하고 있다.

2017-06-01 16:10:44 채신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