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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니어 공략 키워드는? 젊음에서 엔터테인먼트까지

독일의 슈퍼마켓 업체 카이저. 이 곳 체인 매장 내에는 에스컬레이터 속도를 늦추는가 하면 전동 휠체어가 다니기 편하도록 통로폭을 넓히는 등 노인친화적(Senior Friendly) 쇼핑 환경이 만들어졌다. 매장 내 돋보기 비치는 기본이고 긴급호출 버튼도 곳곳에 설치돼 있다. 고령화가 가팔라 지면서 '뉴 시니어(New Senior)'가 강력한 소비계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젊음을 핵심으로 한 시장도 여가ㆍ문화ㆍ소비를 즐기는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까지 다양화 하는 추세다. 그러나 국내 기업들의 갈 길은 멀다. 이에 고령화 시대의 새로운 소비계층인 '뉴 시니어(New Senior)'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2일 삼정KPMG가 발간한 '고령사회 진입과 시니어 비즈니스의 기회'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2000년 고령화사회 진입에 이어 고령사회로 진입하는데 걸린 기간은 18년으로, 미국(73년)과 독일(40년) 등 다른 선진국 대비 고령화가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합계출산율이 1.25명으로 세계 224개국(평균 2.54명) 중 220위로 최하위권에 머무르는 등 저출산과 베이비붐 세대의 고령층 진입으로 고령화가 빨라지고 있다. 보고서는 소비패턴에도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고령사회의 핵심계층이 될 '뉴 시니어(New Senior)'의 소비행동에 대해 기업의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뉴 시니어' 세대는 스스로를 부양할 능력을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높은 소비여력으로 외식, 여가, 문화활동에 대한 소비지출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삼정KPMG는 자산과 소득을 갖춘 시니어의 증가로 '시니어 비즈니스(Senior Business)'라는 거대 소비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하고, 주요 선진 기업의 사례와 함께 시니어 비즈니스 전략을 제시했다. 독일의 대형 체인 슈퍼마켓인 카이저(Kaiser's)는 매장의 복도를 넓히고, 진열대에 돋보기를 설치하는 등 '시니어 친화적(Senior Friendly)'인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일본의 이동통신 주요 3사는 글자 크기를 확대하고, 소프트웨어를 40% 줄여 제품을 단순화 하는 등 시니어 계층의 편의성을 고려한 전용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노년층의 불편해소를 돕는 제품과 서비스가 출시되고 있다. 활동적이고 자율적인 노후생활을 영위하고자 하는 시니어 계층의 증가로 건강관리에 대한 시니어 수요도 확대되고 있다. 일부 유통업체에서는 시니어들이 즐겨 찾는 건강식품들을 모아 전용 세션을 구성했고, 스마트 디바이스를 활용한 건강관리 등 헬스케어와 연관된 시니어 스마트 기기 비즈니스도 증가하고 있다. 여가ㆍ문화ㆍ소비를 즐기는 시니어를 위한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 전략도 주목되고 있다. 일본의 대표적인 시니어 관광사 '클럽 투어리즘'은 은퇴한 시니어를 대상으로 고객이 상대적으로 적은 평일에 저렴한 여행을 기획하여 시니어 고객을 확보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비슷한 취향과 공통된 여행목적을 가진 시니어들을 대상으로 함께 여행을 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금융권에서는 시니어 고객을 대상으로 한 일상지원 등 비금융 서비스도 확대하고 있다. 계좌 보유 고객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비서 서비스인 '컨시어지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이는 자산ㆍ보험 관리 등 금융관리뿐만 아니라, 시니어 택시 서비스 및 주택 리폼 서비스 등 시니어의 삶의 질 향상에 초점을 둔 일상지원 토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삼정KPMG 경제연구원의 김광석 수석연구원은 "본격적인 고령 사회가 도래함에 따라 앞으로 시니어 시장의 규모가 더욱 커질 것이며 기업들은 이를 고려하여 장기적인 시각으로 시니어 시장에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지금의 시니어를 고객으로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재의 중년층이 향후 시니어 소비자가 될 것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전략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삼정KPMG 유통·소비재산업본부 신장훈 전무는 "시니어 비지니스는 더 이상 특수한 사업영역이 아니며, 미래 성장을 주도할 핵심사업의 일환으로 인식을 변화시킬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국내 시니어의 소비패턴 분석은 물론 시니어 비즈니스가 활성화된 선진국의 사례를 벤치마크하여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신 전무는 또한, "기존 산업에 기반한 시니어 비즈니스 사업 발굴뿐만 아니라, 신규 시니어 비즈니스 사업 발굴에도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7-06-12 09:28:26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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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철…고객맞이 나선 보험-카드업계

6월 여름휴가철을 맞아 카드·보험업계가 고객맞이에 한창이다. 카드사는 워터파크나 놀이공원 등에서 가족단위 할인은 물론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욜로(YOLO)족을 위한 항공권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보험사는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계절을 맞아 상해·레저보험 등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워터파크부터 항공권 할인까지 '풍성' 1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6월 한 달간 오션월드, 김해 롯데워터파크, 이천 테르메덴, 서울랜드 등 워터파크 및 놀이공원에서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오션월드에선 본인 입장권 2만5000원 특가 및 동반 4인까지 최대 30% 할인해 준다. 김해 롯데워터파크에선 본인 입장권을 50%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하며 동반 3인까진 40% 할인해 준다. 서울랜드에선 제휴카드 실적 충족 시 본인 자유이용권을 60% 할인 제공한다. 실적 미충족 시에는 40% 할인해 준다. KB국민카드는 이달 말까지 와이페이모어 등 7개 여행사 홈페이지에서 인터파크투어 최대 13%, 하나투어 최대 15%, 모두투어 최대 18%, 내일투어 최대 19%, 와이페이모어·노랑풍선·온라인투어 최대 20% 등 여행사별 국제선 항공권을 특별 할인된 요금에 제공한다. BC카드는 기존 VIP 등급 고객들에만 제공해 온 여행 서비스 관련 혜택들을 모든 고객들에 확대 제공하는 '여행엔BC' 이벤트를 진행한다. 오는 12월 말까지 매주 월요일 BC투어 홈페이지나 인터파크 홈페이지·앱(App)에서 항공권을 구매하는 고객들에 최대 17%까지 할인된 금액에 항공권을 제공한다. 또 같은 기간 매주 월요일 대한항공 홈페이지나 앱을 통해 항공권을 구매하는 고객들에 전체 노선의 좌석을 3% 할인해준다. 아울러 오는 7월부터 10월까지 태국 크라비(7회), 베트남 다낭(3회) 등 동남아행 직항 전세기도 운영한다. 이달 인터파크 홈페이지나 앱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이 외 BC투어 홈페이지를 통해 결제할 경우 최대 5개월의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제공한다. 하나투어·모두투어·한진관광·롯데관광 등 해외여행 패키지 상품을 구매할 경우 5% 할인 혜택도 주어진다. ◆6월 사고 발생율 가장 높아…"상해보험으로 보장" 최근 주말이면 근교로 나들이를 가거나 사이클·등산 등 운동을 즐기는 레저족들이 늘고 있다. 실제 여름은 특히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계절로 이에 사고 발생이나 부상을 입는 경우도 다수다.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총 3만여 건의 자전거 안전사고가 발생했는데 이 중 6월 발생 사고건수는 3515건(12.1%)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도로에서 발생한 사고가 전체의 79%(2300여 건)로 압도적이었다. 라이프플래닛 관계자는 "해외 여행을 떠날 때 주로 가입하는 여행자보험 외 일상생활에서 흔히 발생할 수 있는 교통사고나 안전사고에 대비하는 상해보험, 골프·캠핑 등 레저활동 중 사고를 보장하는 레저보험 등을 통해 만일의 경우를 대비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의 '(무)라이프플래닛e상해보험'은 일상생활 중 사고는 물론 대중교통이나 도보이용 시 발생할 수 있는 교통사고를 보장한다. 보험 가입금액 5000만원 기준 대중교통으로 인한 재해사망은 최대 2억원, 교통재해는 1억5000만원, 일반재해는 1억원을 보장한다. 또 재해골절 시에는 횟수와 관계없이 회당 25만원을 지급한다. 현대해상이 판매 중인 '레저의품격상해보험'은 등산이나 골프, 캠핑 등 레저활동 중 발생하는 사망, 수술, 배상책임 등 각종 위험을 집중 보장한다. 5대 골절, 외상성척추손상, 무릎인대파열·연골손상수술, 아킬레스건힘줄손상, 상해흉터성형수술 등 특정 상해에 대한 보장을 받을 수 있다. 라이프플래닛 관계자는 "상해보험은 실제 발생한 치료비를 보장해주는 실손보험과 달리 특정 상해에 대한 정액보상이므로 보험사별 상품의 보장내용과 특약 특성을 꼼꼼히 따져보고 가입해야 한다"고 전했다. [!{IMG::20170611000065.jpg::C::480::현대해상 레저의품격상해보험.}!]

2017-06-12 08:45:03 이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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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銀 "AIIB 통해 해외 인프라 사업 적극 진출해야"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제주에서 제2차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연차총회가 개최된다. 총 77개 회원국의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 등이 참석하며 '지속 가능한 인프라'를 주제로 인프라 재원 확보 방안, 신재생 에너지 인프라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해 논의가 이뤄질 계획이다. 이번 총회는 아시아 인프라 시장 선점을 위한 우리 정부와 기업의 적극적인 사업 참여를 독려하는 기회로 활용될 수 있는 바 이를 위한 기업-금융기관-정부 간 협력체계를 긴밀하게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AIIB 현황 및 평가'에 따르면 AIIB는 지난해 1월 중국 주도 하에 아시아 인프라 확충, 국제 금융시장 효율화 등을 목표로 설립됐다. 창립 1년 반 만에 아시아개발은행(ADB) 회원국 수(67개국)를 넘어섰다. 출범 이후 지난 5월 말 현재 총 13개 사업에 21억8000만 달러 규모의 융자를 제공했다. 에너지 관련분야가 전체 승인사업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다. 국별로는 아제르바이젠 등 아시아의 저개발국가에 집중됐다. 한은은 "중국 내부적으로 전세계적 범주에서 중국의 위상과 영향력을 확대하고자 AIIB 설립을 주도했다"며 "다만 내부역량 부족으로 인해 단독사업 추진보단 아시아개발은행(ADB), 세계은행(WB) 등 기존 다자간개발은행(MDB)과의 공동·협력 사업이 다수를 차지하는 등 운용실적 면에서 아직까진 제한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한은은 이어 "전문 운용 능력의 부족, 중국 중심의 지배구조 등이 문제"라며 "다만 AIIB는 향후 아시아 인프라 개발 및 국제 투자시장의 효율성 제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심연정 한은 중국경제팀 조사역은 "AIIB가 국제사회로부터 글로벌 금융기관으로서 위상을 인정받기 위해선 차별적 사업전략을 통한 경쟁력 확보, 투명하고 균형 있는 사업추진 등이 중요하다"며 "앞으로 경쟁력 있는 우리 기업들이 AIIB를 통해 해외 인프라 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기업-금융기관-정부 간 협력체계를 긴밀하게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그는 또 "중국 등 여타 회원국과의 협력 강화 등 정치·외교적 측면에서도 꾸준한 관심을 갖고 참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우리나라는 AIIB에 현재까지 가입한 다자간개발은행 중 가장 높은 4.06%의 지분율을 확보하여 가입국 중 중국(32.33%), 인도(9.08%), 러시아(7.09%), 독일(4.87%)에 이어 다섯 번째로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다.

2017-06-11 15:12:16 이봉준 기자
예보, 감사원 심사 결과 A등급 달성...우수자체감사기구로

예금보험공사는 2016년도 감사원 자체감사활동 심사 결과 최고 등급인 A등급을 달성했다고 11일 밝혔다. 우수자체감사기구로도 선정됐다. 감사원은 매년 공공감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중앙행정기관, 준정부기관 등에 대해 자체감사활동을 평가하고 있다. 예보는 올 2월부터 전체 208개 실지심사 대상기관 중 공공기관 31개 기관이 속한 준정부기관 그룹에서 감사원의 서면 및 현장심사를 받았다. 그 결과 A등급을 획득했으며 A등급을 받은 기관 중에서도 우수자체감사기구로 선정됐다. 예보 윤창근 감사는 "그동안 감사 인력의 전문성 확보, 사고예방을 위한 면밀한 내부통제 시스템 운영, 감사활동을 통한 제도개선 요구와 사후관리 성과 등 모든 지표에서 두루 높은 점수를 받은 결과"라며 "감사원의 심사 결과 A등급을 받은 기관 중에서 12개 기관만 우수자체감사기구로 감사원장 표창을 수상하게 된 바 그 의미가 더욱 크다"고 말했다. 윤 감사는 "향후에도 사전 예방적 컨설팅 감사와 건전한 내부통제 확립 지원을 통해 공사의 건전경영 및 투명경영을 유도함으로써 공사가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최고의 예금보험기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2017-06-11 15:11:25 이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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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0조 가계부채의 그늘>②미국 일본도 가계부채에 무너졌다

가계부채發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 일본 장기불황 선례…점점 커지는한국 가계부채 증가폭 '가계부채 1360조원,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 92.8%, 가계빚 증가폭 4.7%….' 가계부채발(發) 경제 위기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국내 가계부채가 1400조원에 육박한 가운데, 정부의 대출 조이기에도 여전히 각종 지표는 심각한 수준이다. 특히 미국의 금융위기, 일본의 장기불황 등 선진국의 선례를 보면 경제 위기의 근원이 가계부채였다는 점에서 한국도 긴장을 놓을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 꺾일 줄 모르는 가계부채 11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한국의 작년 말 기준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92.8%로 전년(88.1%) 대비 4.7%포인트 상승했다.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BIS가 자료를 집계하는 세계 주요 43개국 가운데 8위이며, 신흥국 중에선 14년째 1위를 이어가고 있다. 전년 대비 가계부채 비율 증가 속도는 노르웨이(6.3%포인트), 중국(5.6%포인트)에 이어 3번째로 빨랐다. 한국의 전년 대비 가계빚 증가폭은 2012년 1.1%로, 2013년 1.5%, 2014년 1.9%였다가 2015년 3.9%로 큰 폭으로 뛰었다. 지난해 말에는 4.7%를 기록, 주요국 중 3위를 차지했다.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도 2011년 79.7%, 2012년 80.8%, 2013년 82.3%, 2014년 84.2%로 꾸준히 늘었다. 지난해에는 90%를 넘어서며 주요 경제대국인 영국(87.6%), 미국(79.5%), 유로존(58.6%), 일본(62.5%) 등을 앞질렀다. 이 비율은 1962년만 해도 1.9%에 불과했으나 1990년 40%대, 2000년 50%대, 2002년 60%대로 진입하며 급격히 치솟아 14년째 신흥국 중 1위다. 이런 속도 증가세를 유지한다면 가계부채 규모가 GDP를 넘어설 날이 머지않을 것으로 보인다. ◆ 美 '글로벌 금융위기' 원인도 빚 이 같은 가계부채 증가세와 더불어 오는 15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가시화되면서 앞으로 가계부채 문제가 더욱 시한폭탄으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선진국의 선례를 보면 더욱 우려가 커진다. 대표적인 예가 2008년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다. 당시 금융위기는 미국의 2007년 신용도가 일정 수준 이하인 사람들에게 대출해 주는 부동산대출인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 담보대출)' 부실에서 시작됐다. 2000년대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부동산 시장에 버블이 생겼고 형편에 맞지 않는 무분별한 대출이 증가했다. 그러다가 2004년 미국 연준이 정책 목표 금리를 높게 책정하면서 대출자의 이자가 증가하자 빚을 갚지 못하는 개인들이 늘어나게 된 것. 결국 금융사들의 자산이 부실해졌고 금융 시스템 전체가 마비됐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를 야기한 당시 미국의 가계부채 수준보다 현재 한국의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국내 가계 가처분 소득 대비 부채 비율은 170%에 육박는데, 이는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건 당시(133%) 보다도 월등히 높은 수준이기 때문. 가계부채 규모 자체가 소득 대비 매우 높다는 것은 상환건전성 우려로 이어진다. ◆ 日 '잃어버린 20년' 재현하나 '잃어버린 20년'이라고 불릴 정도로 장기불황을 겪고 있는 일본과도 비슷한 상황이란 평가가 나온다. 일본은 1980년대 경제부양을 위해 저금리 정책을 폈다가 부동산 관련 대출이 급격히 늘었다. 이에 1990년 부동산 관련 대출 총량 규제를 실시하면서 주식과 부동산 시장의 버블이 터지면서 경기가 곤두박질쳤다. 아울러 부실채권 처리를 미루다가 신용경색에 빠지면서 금융기관 부실, 개인 파산, 내수 위축, 경기침체 등으로 마이너스 성장에 빠지기도 했다. 이 같은 일본의 장기 불황은 경제활성화와 구조개혁에 실패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는데, 한국의 현 상황이 일본의 전철을 밟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 초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 앞에 놓인 도전: 일본 경험의 교훈' 제목의 워킹페이퍼(Working Paper)를 통해 "한국은 세계적으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곧 인구 감소가 닥쳐오고 있으며, 잠재성장률의 극적인 하락과 물가상승세의 부진 등에 직면해 있어서 20년 전 일본과 유사하다"고 짚었다. 소비와 가계부채 면에선 일본보다 더 심각한 수준이었다.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990년대 40%에서 현재 90%를 넘어섰으나, 과거 일본은 65~70%를 유지했기 때문. GDP 대비 소비 비중도 한국은 2011년 이후 50%를 밑돌고 있으나, 일본은 항상 50%를 웃돌았다.

2017-06-11 15:10:53 채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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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원성 AI 확진, 일주일 새 전국 15개 농장으로 늘어

지난 5일 제주시의 한 토종닭 사육농가에서 신고된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축이 고병원성 H5N8형으로 확진된 후 일주일 만에 전국 15개 농장이 AI 확진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AI는 국내에 잠복해 있던 바이러스가 군산의 한 가금농장을 통해 전파된 것으로 보고 있는 가운데 군산 가금농장이 판매 기록을 제대로 남기지 않아 방역에 애를 먹고 있는 상황이다. 11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0일 경남 고성군의 850마리 규모 농가와 130마리 규모 농가 등 2곳에서 의심 신고가 추가 접수되면서 11일 현재 전국적으로 AI 양성 판정을 받은 농가는 총 35곳으로 늘었다. 특히 고성군 농가 2곳은 모두 군산과 직접적인 역학 관계는 없으나, 군산 농장과 거래를 하는 중간유통상인이 공급한 오골계와 칠면조 등을 전통시장에서 구매했다 감염된 것으로 추정돼 방역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금까지 양성 농장 가운데 H5N8형 고병원성 AI로 확진된 농가는 제주 6곳, 부산 기장 2곳, 전북 군산 1곳, 익산 1곳, 경기 파주 1곳, 울산 남구 1곳, 울주 2곳, 경남 양산 1곳 등 6개 시·도, 8개 시·군 총 15개 농장이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살처분·매몰된 가금류는 총 179농가 18만4000 마리로 늘었다. 반면, 지난 겨울 AI사태 때와 달리 아직 야생조류에서는 AI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이처럼 소규모 농가를 중심으로 AI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가축방역심의회를 열고 12일 0시부터 25일 자정까지 2주간 전국적으로 가축거래상인의 살아있는 닭, 오리 등 가금류 유통 행위를 전면 금지하는 추가 대책을 발표했다. 이날 AI 일일점검회의를 주재한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번 AI는 군산에서 비롯돼 제주에서 최초로 신고됐지만 군산발 이외의 발원지가 있을 수 있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비상태세를 갖춰 방역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에 발생한 H5N8 바이러스는 그동안 인체에 감염된 사례가 없었으나 혹시 모르니 방역인력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IMG::20170611000047.jpg::C::480::11일 AI 일일점검회의를 주재한 이낙연 국무총리(가운데)가 발언하고 있다. 이날 현재 전국적으로 AI 양성 판정을 받은 농가는 총 35곳으로 늘었다./농림축산식품부}!]

2017-06-11 14:09:08 최신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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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인구 1000만 시대… 지난해 구조된 유실·유기동물 9만 마리

반려동물 인구 1000만명 시대를 맞았지만 매년 8만 마리 이상의 유기·유실동물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 반려동물에 대한 국민 인식 전환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1인가구, 저출산·고령화 등 생활패턴의 변화로 반려동물 보유가구가 증가하는 만큼 유기·유실 동물 처리에 소요되는 사회적 비용 또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동물의 보호와 복지관리 실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동물등록제에 등록된 동물 수는 총 107만700마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지난 2014년 동물의 보호, 유실·유기 방지 등을 위해 주택에서 기르는 개 등에 대해 등록을 의무화했다. 지난해 지자체를 통해 구조된 유실·유기동물은 8만9700마리로 2015년 보다 9.3% 증가했다. 동물 종류별로는 개가 63만6000마리로 전체의 71%를 차지했고, 고양이 24만9000마리(27.8%), 기타 1만2000마리(1.4%) 순이었다. 유실·유기동물 구조 현황은 지자체의 적극적인 대응으로 2014년 8만1200마리, 2015년 8만2000마리 등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그만큼 유실·유기 반려동물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기도 한다. 지자체의 2016년 유실·유기 동물 구조·보호 및 동물보호센터 운영비용은 114억8000만원으로 전년대비 17.8%(17억3000만원) 증가했다. 길고양이 중성화(TNR) 지원 사업은 지난해 약 3만3300마리를 대상으로 중성화 사업을 추진해 약 43억원이 소요됐다. 반면, 지난해 동물보호센터는 직영 26개소, 위탁 250개소, 시설위탁 5개소 등 총 281개소로 전년 대비 8.5%(26개소) 감소했다. 동물병원은 전체적으로 성장하는 추세지만 규모에 따른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수의사 3명 이상인 중·대형병원에 매출이 집중되고 소형병원은 경영난에 직면하고 있는 것이다. 동물학대 처벌수준이 꾸준히 강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동물학대행위도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상황이다. 지난 2015년에는 길고양이 600마리를 잡아 나비탕 재료로 건강원에 판매한 엽기적인 사건이 알려졌고, 지난해 7월에도 소유주가 있는 맹견이 새끼 길고양이를 참혹하게 물어뜯는 장면이 방송돼 충격을 주기도 했다. 이처럼 지속되는 동물 학대 및 유기 발생에 대해 정부는 대국민 홍보와 처벌 규정 강화 등을 진행할 방침이지만 무엇보다 반려동물을 소유물이 아닌 가족으로 생각하는 인식 전환이 선행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반려동물 문화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동물보호 특별사법경찰 제도의 도입을 추진해 동물학대에 대한 단속 및 처벌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 정착을 위한 대국민 홍보활동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15년 동물보호 국민의식조사에 따르면 반려동물 사육가구는 약 457만 가구, 인구로는 약 10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규모 또한 지난 2012년 약 9000억원에서 2020년에는 약 5조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정부는 지난해 7월 '반려동물 보호 및 관련산업의 육성대책'을 발표하고 동물보호·복지대책 예산을 지난해 17억에서 올해 93억으로 대폭 증액했다. [!{IMG::20170611000040.jpg::C::480::}!]

2017-06-11 14:08:32 최신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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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맛나는 세상이야기]현대해상, 아동·청소년이 건강한 사회를 꿈꾸다

지난 2012년 업계 최초로 회사 내 사회공헌팀을 신설한 현대해상은 전 임직원이 참여하는 하이라이프 봉사단을 주축으로 현재 전국 50개 사회복지시설과 국립공원·국립현충원 등에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특히 아동·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을 목표로 매년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 활동을 진행한다. 또 체인지메이커 육성으로 유명한 아쇼카 한국 창립에 참여함은 물론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대학생들의 프로젝트 활동인 인액터스 후원 등 우리사회의 혁신과 변화를 지원하는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고객의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보험업의 특성상 고객에게 받은 사랑을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보험사만이 지속 성장할 수 있다는 신념 아래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쳐오고 있다"고 말했다. ◆아동·청소년의 건강한 성장 지원 현대해상은 매년 신개념 사회공헌 활동인 '소녀, 달리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달리기를 매개로 청소년들이 건강한 신체와 인성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현대해상은 "학교체육이 학생들의 체력 증진은 물론 협동심과 배려심을 키우고 인성과 학업능력을 올리는 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에 착안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며 "서울대 스포츠과학연구진들의 도움으로 초등학교 여학생들의 신체와 인성 발달에 맞춰 개발했다"고 전했다. 연간 서울지역 50여 개 초등학교에서 시행되며 학교별로 참여를 희망하는 3~6학년 여학생 40여 명을 대상으로 한다. 감정 이해하기, 감정 다스리기 등 인성교육은 물론 4.21㎞ 달리기 완주를 통해 자신감과 성취감을 얻도록 한다. 완주 인원당 하나씩 아프리카 소녀들에게 보낼 선물도 고를 수 있도록 해 달리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사회공헌 활동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현대해상은 또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지난 2010년부터 동요제, 2015년부터 뮤지컬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고 있다. 어린이 교통안전 동요제는 교통안전 음악을 통해 어린이의 교통안전 의식을 제고하고 교통사고를 줄여 미래의 주인공인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기획됐다. 어린이 교통안전 뮤지컬은 어린이 교통사고 유형과 예방요령을 뮤지컬 관람과 체험활동을 통해 전달, 미취학 아동의 교통사고를 예방한다. 현대해상은 "동요제와 뮤지컬 프로그램을 통해 어린이들이 교통안전 의식을 높이고 체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현대해상은 지난 2012년부터 교육부, 재단법인 푸른나무청예단과 함께 청소년 학교폭력 예방 프로젝트 '아주 사소한 고백(아사고)'을 진행하고 있다. 다양한 매체를 통해 청소년들이 고민을 이야기하고 상호 공유함으로써 마음을 치유토록 돕는다. 학생들이 직접 교내에서 학교폭력 예방 및 소통문화를 조성하는 '아사고 동아리'가 전국 20개 중·고등학교에서 활동하고 있다. ◆사회혁신 및 변화 지원 현대해상은 지난 2013년 2월부터 세계적인 비영리단체 아쇼카와 사회적 기업가 후원 파트너십을 맺고 아쇼카 한국지부의 창립파트너로 참여했다. 아쇼카는 미국 워싱턴DC에 본부를 둔 국제 비영리 조직으로 지난 1980년 설립된 이래 전 세계 70여 개국에서 약 3000명의 사회 혁신가들을 아쇼카 펠로우라는 이름으로 발굴 및 지원하는 세계 최대 사회혁신가 네트워크다. 현재까지 선발된 한국의 아쇼카 펠로우는 총 10명으로 올해 역시 신규 아쇼카 펠로우를 선발할 예정이다. 현대해상은 또 인액터스 대학생 후원을 통해 이들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사회적 책임감을 갖춘 실천형 비즈니스 리더로 성장토록 돕고 있다. 인액터스는 기업가 정신의 실천으로 삶을 변화시키며 지속가능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가는 학생, 교수, 기업인들의 공동체다. 인액터스의 대학생들은 지도교수, 기업인들과 협력해 지역 사회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의 삶의 질과 생활 수준을 향상시키는 프로젝트를 실행하고 있다. 전국 30여 개 대학에서 참여 중이며 현대해상은 이들 중 초기 프로젝트의 안정화를 위한 시드머니를 제공하는 씨앗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 지역사회 기여활동 지난 2005년 하이라이프 봉사단을 발족한 현대해상은 이후 전 직원이 자발적으로 매주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직원 뿐만 아니라 직원 가족이 함께 하는 하이라이프 패밀리 봉사단은 전국 5개권역에서 분기 1회씩 하늘공원 일대에서 나무를 심는 희망 한 그루, 독거노인 어르신들께 전달하는 사랑의 도시락 만들기 등 매번 다른 테마로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진행한다. 한편 현대해상은 지난 2015년부터 지역병원에 도서관을 건립하고 병원을 찾는 환자, 보호자, 지역주민에게 양질의 도서와 문화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현대해상의 '도서관 마음心터' 프로그램은 도서관을 통해 환자와 보호자들이 정서적 안정과 더불어 병을 이겨낼 수 있는 심리적 에너지를 충전해준다. 도서관이 건립된 병원의 환자와 보호자를 대상으로 마음의 위안을 얻을 수 있는 색채 심리 치유 프로그램인 아트테라피도 진행한다. 지난해까지 총 6개의 병원에 조성되어 운영되고 있다.

2017-06-11 13:42:36 이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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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창업자 돕는 '재도전성공패키지' 참여기업 모집

중소기업청장과 창업진흥원은 실패경험을 보유한 예비 또는 재창업자의 성공적인 재도약을 위한 재도전성공패키지 사업 참여기업을 오는 7월11일까지 2차 모집한다고 11일 밝혔다. '재도전성공패키지'는 성실실패 재기기업인들을 발굴해 실패원인을 분석하고 재창업 교육부터 사업화, 멘토링, 판로개척 등에 대해 패키지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갖고 있는 예비 재창업자, 재창업을 한 지 3년 이내인 기업이 대상이다. 다만 고의부도, 횡령, 임금체불 등 범죄경력이 있는 창업자는 해당되지 않는다. 앞서 중기청은 1차로 86명의 재창업자를 선정한 바 있다. 이번 2차에서도 서면·대면평가를 통해 사업계획과 재창업자 역량을 중점 평가해 120명 내외를 추가로 선정할 계획이다. 뽑힌 기업인은 시제품 개발 및 마케팅비 등 사업화 자금을 최대 1억원(평균 350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특히, 올해는 사업모델·경영역량 보완 후 사업화를 지원하는 '트랙 1'과 즉시 사업화를 지원하는 '트랙 2'로 나눠 지원할 계획이다. 중기청 관계자는 "재창업자들이 재기를 하고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전문가 멘토링, 재창업자 전용 입주공간, 해외전시회, 투자유치 IR 및 재창업자금 등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자세한 내용은 K-스타트업 홈페이지나 재도전종합지원센터 홈페이지로 하면 된다.

2017-06-11 12:09:01 김승호 기자
임기끝났지만 월급 챙기는 공공기관 CEO 21명이나...

임기 만료 이후에도 후임 인사를 핑계로 기관장 직을 유지하며 급여를 챙기는 공공기관 최고경영자(CEO)가 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각 기관장에 국민 혈세로 지급되는 급여만 지난해 말 기준 연 평균 2억원을 넘어섰다. 대부분 박근혜정부 때 임명된 사람들로 문재인정부가 출범한 지 한 달여가 지난 현재 하루 빨리 새로운 인사들로 공공기관장을 구성해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8일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임기가 만료됐는데도 후임 인사가 늦어져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기관장은 21명에 이른다. 김윤기 별정우체국연금관리단 이사장과 박보환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은 지난해 9월, 박구원 한국전력기술 사장은 지난해 10월 임기가 만료됐지만 현재까지 재직 중이다. ◆ 공공기관 CEO 평균 연봉 2억118만원 문제는 이들에 지급되는 급여가 지난해 말 기준 연 평균 2억118만원에 달한다는 것이다. 전년 1억8599만원 대비 8.2%나 상승했다. 공기업 CEO 연봉이 2억원을 넘은 것은 지난 2013년 2억2186만원 이후 3년 만이다. 국민 혈세가 이들 급여로 낭비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지난 2013년 정부가 방만 경영과 부채 문제를 엄격히 관리하겠다며 공공기관 정상화를 추진했다"며 "각 기관이 그간 부채를 획기적으로 줄인 공로가 지난해 성과급으로 반영되면서 기관장 연봉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실제 기재부에 따르면 지난해 공공기관의 부채비율은 167%로 전년 대비 16%포인트 감소했다. 지난 2012년 220%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4분의 1 정도가 줄어든 것이다. 다만 문재인정부가 공공기관 비정규직 제로 선언에 나선 이후 공기업 채용시장이 얼어붙는 상황에서 경영 성과급을 기관장 연봉 인상에 사용하는 것이 아닌 신입사원 모집에 활용하는 것이 정부 정책에 발맞추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알리오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일자리 대책을 발표한 이후 보름(13~28일) 동안 공공기관들이 계약직이나 무기계약직, 비정규직 채용공고를 낸 곳은 165곳에 그쳤다. 전년 동기보다 21% 줄어든 수준이다. 특히 일반 사무직 채용공고는 95곳에서 61곳으로 36%나 급감했다. 공공기관들은 지금 비정규직을 채용할 경우 이후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하는 부담이 커 채용을 일단 연기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한 공기업 인사 담당자는 "정규직이든 비정규직이든 채용 가이드라인이 나올 때까진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달 공공기관 경영평가 발표…기관장 교체 본격화 정권이 바뀌면 코드에 맞지 않는 인사는 스스로 물러나거나 교체되는 것이 관행이다. 다만 아직까지 기관장 직을 유지하는 이들은 박-문 정권 교체기 기관장 공석에 따른 혼란을 이유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기관장이 물러난 뒤 공석인 기관도 8곳이다. 박근혜 탄핵 당시 문형표 전 이사장이 구속된 국민연금공단이 대표적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도 송성각 전 원장이 구속되면서 기관장이 공석인 상태다. 문재인정부는 집권 이후 공공기관 등 일자리 정책과 관련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와 공공성 강화 등을 강조하고 있다. 과거 보수 정부 때는 경영 효율화를 내걸은 바 있다. 이처럼 공공기관 운영에 있어 주안점이 바뀌면서 공공기관장들 역시 새로운 인사들로 구성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진다. 전문가들은 당장 이달 발표되는 공공기관 경영평가에 따라 각 기관장 교체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실제 연말까지 임기 만료로 물러나게 되는 기관장은 69명에 이른다. 김성주 대한적십자사 총재, 함승희 강원랜드 사장, 최재식 공무원연금공단 이사장, 성상철 국민건강보험 이사장, 김학송 한국도로공사 사장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이들 대부분은 보수 정권과 연이 닿는 바 이달 공공기관 경영평가 이후 임기 만료 전에라도 교체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임기는 아직 많이 남았지만 박근혜정부의 '낙하산 인사'로 꼽히는 이들 역시 일부 교체 대상으로 거론된다. 장·차관 인사가 마무리되면 후임 선임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금융공기업 중에선 이전 정부 인사로 분류되는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김재천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 등이 남은 임기와 상관 없이 교체 대상으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정연대 코스콤 사장은 임기가 끝났지만 자리를 지키고 있다. 금융공기업은 아니지만 친박계로 꼽히는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 역시 중도 하차 가능성이 나온다. 금융공기업 관계자는 "이달 공공기관 경영평가가 끝나면 다수 공기업 CEO들이 자진해서 물러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며 "공공기관 기강 확립을 위해서라도 경영평가가 엄격히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권 일각에선 주요 공공기관장들이 아예 일괄적으로 사표를 내고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강력한 정책 드라이브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그간 보수 정권이 집권해 온 만큼 새 정책 기조를 뿌리내리기 위해선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실제 보수 정권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 취임 이후 주요 공기업 CEO들은 일괄적으로 사표를 제출한 바 있다. 한 여권 인사는 "새 정부의 중점 정책과제를 실현하기 위해서라도 주요 공공기관장의 교체는 필수"라고 말했다. 공공기관 CEO 평균 연봉 연도 / 평균 연봉 2013년 / 2억2186만원 2014년 / 1억6411만원 2015년 / 1억8599만원 2016년 / 2억118만원 자료 : 알리오, 기획재정부

2017-06-08 15:10:45 이봉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