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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급 회사채에 잇따른 흥행, 하반기 몸값 더 높아진다

롯데 간판을 달고 회사채 발행에 나선 롯데정밀화학(A+)이 지난달 31일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기관을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 흥행 몰이에 성공했다. 500억원 모집에 2600억원가량의 기관 수요를 끌어내며 A급 회사채에 대한 시장의 외면을 불식했다. 개별민평대비 -25~-30bp(1bp=0.01%포인트) 수준에서 발행금리가 결정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달 22일 코오롱인더스트리(신용등급 A0)도 3년 만기 회사채 800억원을 발행하기 위해 수요예측을 한 결과 모집금액의 세 배가 넘는 3070억원이 들어왔다 회사채 품귀 현상으로 그간 발행에 어려움을 겪던 신용등급 'A'급 기업들이 잇따라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펀더멘털이 우수하고 금리 매력까지 갖춘 'A'급 기업들을 중심으로 자금조달 흥행 사례가 이어지면서 회사채 시장에 온기가 확산하고 있다. 여기엔 미국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경우 더는 우량 회사채만으로는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시장 판단이 크게 작용했다. 우라나라의 기준금리는 역대 최저치인 연 1.25%까지 낮아진 상황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A0)와 롯데정밀화학(A+), 한솔제지(A0), 코오롱인더스트리(A0), 한화케미칼(A+), 대한제당(A-) 등 A등급 회사채가 품절남 대열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화그룹 지주회사인 한화는 대박을 냈다. 3년물회사채 1000억 원 발행을 앞두고 실시한 수요예측에 4775억원의 투자수요가 몰렸다. 5배에 육박하는 투자수요다. 수요예측 흥행에 힘임어 발행금리는 희망금리 하단보다 무려 20bp 낮은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3년물 회사채의 희망금리를 같은 만기의 민평금리 대비 -40~0bp로 제시한 바 있다. 한화는 1분기에 연결 기준을 매출액 13조3465억원, 영업이익 6458억원, 당기순이익 616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매출액 11조9857억원, 영업이익 4894억원, 당기순이익 3666억원을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이다. 특히 한화케미칼, 한화건설, 한화생명 매출 확대 및 한화디펜스, 한화시스템 연결편입이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 증가에 기여했다.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롯데정밀화학은 3년물 500억원 모집에 2600억원이 몰리면서 300억원 가량 증액 발행할 예정이다. 롯데정밀화학은 1분기 기준으로 매출액은 전년동기비 0.4% 상승한 2866억원, 영업이익은 221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부채비율은 38.9%, 차입금의존도는 19.3%로 비교적 안정적이다. 금호석유화학은 2년물 700억원 모집에 1370억원이 유입돼 발행 규모를 1000억원으로 늘릴 예정이다. 경쟁률도 1.95대1을 기록했다. 금호석유화락은 1분기 매출액 1조1096억원(별도 기준), 영업이익 506억원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56.37%, 11.31% 상승했다. 한솔제지는 지난달 31일 3년 만기 회사채 700억 원어치 발행을 앞두고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 287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희망금리밴드는 개별민평 대비 -30~15bp 가산한 수준이다. 한솔제지는 지난해 2월 500억원 모집에 620억원 자금이 몰렸다. 덕분에 자금 조달 규모을 700억원까지 늘렸다. 한솔제지가 올 1분기에 매출 34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영업이익은 177억원으로 47.8%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대박을 터트린 셈이다. 미래에셋대우 이경록 연구원은 "2017년에는 등급변동성향이 플러스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2017년부터는 신용등급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으로 크레딧물 투자에 적기로 보인다"고 말했다. A등급 회사채 몸값은 더 올라갈 전망이다. 기업들이 아직 투자에 적극적이지 않아서 회사채 품귀 현상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한국투자증권 김기명 연구원은"실적이 좋아진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IT업종 중심의 투자 확대 분위기가 있지만. 다른 업종은 아직 증설투자 기조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면서 "기업의 자금조달 필요성이 주로 투자확대에서 발생하는 점을 고려하면, 회사채 발행물량이 많이 증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2017-06-05 08:35:11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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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4년간 인터넷·모바일 통한 車보험 가입률 큰 폭 증가

최근 4년간 인터넷과 모바일로 자동차보험에 가입하는 고객 비율이 3배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온라인 보험 슈퍼마켓 보험다모아 출범 이후 그 비율이 급격히 상승했다. 4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개인용 가입자의 인터넷·모바일(CM) 가입률은 17.5%로 지난 2012년 5.7% 대비 약 3.1배 증가했다. CM 가입률은 지난 2012년 5.7%에서 2013년 7.4%, 2014년 9.5%, 2015년 11.6%, 2016년 17.5%까지 확대됐다. 2016년의 경우 보험다모아 출범으로 가입률이 무려 5.9%포인트나 뛰었다. 반면 설계사나 보험대리점 등 대면 채널을 통한 오프라인 가입률은 같은 기간 61.9%에서 53.9%로 8.0%포인트 감소했다. 지난 2012년 61.9%에 이르던 오프라인 가입률은 2013년 58.0%, 2014년 57.2%, 2015년 55.7%, 2016년 53.9%로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보험개발원은 "지난 2009년 삼성화재가 처음 CM 채널을 도입한 이후 대다수 보험사는 기존 채널과의 갈등 등을 이유로 CM 채널 도입에 소극적이었다"며 "다만 회사별 보험료가 손쉽게 비교되는 보험다모아의 출현으로 보험사로 하여금 저비용 CM 채널의 경쟁적 도입을 촉진했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손해보험 11개사 모두가 보험다모아에서 CM 자동차보험료를 비교토록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보험개발원은 또 "최근 금융산업 환경이 인터넷과 모바일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보험산업에도 CM을 통한 상품 가입 수요가 증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성대규 보험개발원 원장은 "보험산업 경쟁력 강화 로드맵 이후 보험사의 적극적인 CM 채널 도입 등 자동차보험 판매채널의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낮은 보험료로 소비자 편익을 제고시키는 CM 채널의 안정적 정책을 위해선 인슈테크의 대표사례인 보험다모아를 보다 개선·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CM 가입자의 높은 보장수요를 다양한 신상품으로 흡수하여 신규 시장을 창출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보험개발원은 주요국의 신상품 개발 동향 등 시장 트렌드를 수시로 조사하여 보험사 등에 적시에 제공토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7-06-04 16:40:38 이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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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치매 국가책임제' 이행 강조...재원 마련 문제없나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자신의 대표 복지공약인 '치매 국가책임제' 이행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면서 재원 마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일 국민건강보험 서울요양원을 방문해 치매 환자와 그 가족, 간호 종사자 등을 만난 자리에서 " 치매 관련 본인 건강보험 부담률을 10% 이내로 확 낮추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이제는 치매환자를 본인과 가족에게만 맡겨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국가와 사회가 함께 책임져야 한다"며 "복지부에서 6월 말까지 치매국가책임제의 구체적인 방안을 강구해서 보고해주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치매 국가책임제 공약은 크게 치매관련 시설 확대 및 치매 치료비 본인 부담 완화로 요약된다. 먼저 지역사회 치매지원센터 설치를 확대해 치매검진 및 조기 발견, 의료·복지·돌봄·요양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전국적으로 치매책임병원을 지정해 진단 및 치료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치료비 부담을 위해서는 치매 의료비 90%가 건강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노인장기요양보험 본인부담 상한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날 문 대통령은 "일차적으로 필요한 것이 치매지원센터를 대폭 확대하는 것"이라며 "치매지원센터가 현재 47개밖에 되지 않는데 그것도 40개 정도는 서울에 있다. 이를 250개 정도로 대폭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치매 국가책임제의 본격적인 시행 시점을 내년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추경에 우선적으로 관련 예산 2000억원을 반영해 올 하반기부터 첫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하지만 정부의 이같은 재원 마련 대책에 우려를 나타내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야 3당이 정부의 일자리 추경안에 대해 강경 모드로 돌아서면서 추경 예산 통과를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지난 1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10조원 남짓의 추경안 취지는 공공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것으로 듣고 있는데 일시적 일자리를 만드는 것은 국가재정법에 규정돼 있는 추경안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도 같은 날 의원전체회의에서 "국가재정법 89조는 추경 편성 요건을 전쟁이나 대규모 재해가 발생한 경우, 경기침체·대량실업 등 대내·외 여건에 중대한 변화가 발생한 경우로 규정했다"며 "이번 추경이 이런 요건들에 과연 해당되는지 의문이 든다"고 강조했다.

2017-06-04 15:08:33 메트로신문 기자
文정부, 8월 카드 수수료 인하 단행…혜택 가맹점 25만개 이상

문재인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당시 공약으로 내건 바 있는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책이 당장 오는 8월부터 시행된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영세 자영업자와 중소기업 등의 부담을 완화해주기 위한 지원 정책이란 설명이다. 4일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는 '일자리 100일 계획'을 발표하며 이달 중 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카드 우대 수수료율 적용 대상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0.8%의 카드 수수료를 적용 받는 영세 가맹점의 기준을 연 매출 2억원 이하에서 3억원으로 올리고 1.3%를 적용 받는 중소 가맹점의 기준을 연 매출 3억원 이하에서 5억원으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전국의 카드 가맹점 수는 현재 240~250만개 정도인데 이 가운데 2억원 이하 영세 가맹점은 71%, 2억원 초과 3억원 이하 중소 가맹점은 8% 등으로 카드 우대 수수료를 적용 받는 가맹점만 전체의 79%, 약 190만개 수준이다. 정부 정책에 따라 오는 8월부터 우대 수수료 적용이 확대될 경우 혜택을 보는 가맹점은 전체의 10%가량인 25만개 정도로 약 89%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협회 관계자는 "정부의 우대 수수료율 확대 시행으로 혜택을 볼 것으로 보이는 가맹점은 약 25만개 정도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인한 카드업계의 수익 감소가 예상되면서 이를 만회하기 위해 카드사들이 잇달아 고객 서비스 축소에 나설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실제 지난해 1월 정부가 카드 가맹점 수수료를 인하하자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카드사들이 카드 할인 및 포인트 적립 등 고객 혜택을 많이 축소한 바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의 우대 수수료율 인하책으로 업계 수익이 올해만 3000~5000억원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호소했다. 가맹점 수수료는 카드사 전체 수익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이로 인한 수익성 악화는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그는 "작년에는 카드론 등 대출을 확대해 겨우 수익을 보전했지만 올해는 2금융권 여신심사 강화 정책으로 이마저도 쉽지 않다"며 "결국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부가서비스를 줄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7-06-04 14:23:21 이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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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개혁, 빛과 그림자]④순환출자 해소 숙제로, 투자·고용에 부담 줄라

삼성전자는 지주회사를 포기했다. 지난 4월 27일 이사회를 열어 지주회사로 전환하지 않기로 한 것. 사실상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작업을 완전히 중단한다는 의미여서 파장이 컸다. 지주회사 전환은 계열사간 지분보유를 통한 순환출자 고리를 끊고, 이재용 부회장을 중심으로 하는 지배구조를 확고하게 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유력한 승계작업의 하나로 여겨졌기에 더 그랬다. 삼성전자는 "향후에도 삼성전자는 지주사 전환 계획이 없다고 봐도 된다"고 밝혔다. 시장의 관심은 현대자동차그룹에 쏠려 있다. 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순환출자 문제가 얽혀 있어서다. 문재인 대통령의 '10대 공약' 가운데 '기존 순환출자 해소' 항목이 빠졌지만, 접은 것은 아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 후보자는 "5년 전 선거를 치를 당시에는 14개 그룹 9만8000개의 순환출자 고리가 있었는데 지난해 기준으로는 8개 그룹 96개였고, 최근에는 7개 그룹 90개 고리가 남아있다. 많이 변했다"면서 "순환출자가 총수 일가의 지배권 유지 승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그룹은 현대차그룹 하나만 남았다"고 지적했다. "기존 순환출자 해소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지금 그것부터 해야할 만큼 우선순위가 높은 과제가 아니라는 차원으로 이해해달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순환출자 해소, 투자·고용에 부담 줄라 문 대통령은 지난 2012년 18대 대선에서 민주통합당 후보였을 때 기존 순환출자까지 해소해야 한다는 공약을 내놨지만, 막판 고심 끝에 기존 순환출자 해소 추진 공약에서 뺐다. 덕분에 순환출자 고리가 얽혀 있는 기업들은 당장 걱정은 덜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재벌의 불법 경영승계, 황제 경영, 부당 특혜 등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강경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또 재벌그룹(대규모 기업집단)의 감시를 강화하기 위해 공정거래법을 고쳐 기존 순환출자의 해소를 추진하고, 총수 일가가 공익법인이나 자사주를 활용해 편법적으로 지배력 강화를 도모하지 못하도록 막겠다는 공약도 했다. 시기의 문제일 뿐 기존 경제 민주화 공약을 어느 정도 궤도에 올려놓은 후 칼을 뽑을 것이란 게 재계의 판단이다. 새정부 첫 임시 국회에서도 이 문제가 다뤄질 가능성이 있다. 최운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기존 순환출자 해소 관련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발의한 상태다. 지난해 9월 발의된 이 법안은 4개월 가까이 묵혀 있다가 올해 1월 11일에 상임위에 상정된 이후 특별한 논의가 진행되지 않았다. SK증권 최관순 연구원은 "법안 통과 시 기존 순환출자를 보유한 기업집단의 재무적 부담이 될 수 있다"면서 "현대차의 경우 지주회사 전환을 고려한다면 순환출자 해소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비용이다.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대기업의 순환출자 해소 비용은 약 11조원에 달한다. 기존 순환출자 해소 카드는 현대차와 현대중공업 등 순환출자 고리를 완전히 없애지 못한 대기업에 큰 부담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현대차의 경우 6조원의 비용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자증권 윤태호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은 오너 지배력 강화 이외에 사업 효율화, 주주환원정책강화, 지배구조 투명성 등을 동시에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은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화재가 보유하고 있는 삼성물산의 지분을 모두 매각하면 순환출자가 해소된다. 이를 인수하기 위한 자금은 1조50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롯데그룹은 순환출자 해소 비용으로 약 4000억~1조5000억원이 소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가뜩이나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 순환출자를 해소하라고 할 경우 대기업들이 경영권 방어에 돈을 쓰느라 4차산업 등 새 먹거리 투자나 고용을 주저하게 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순환출자와 얽혀있는 지주회사 전환을 포기하면서 "지주회사로 전환할 경우 전반적으로는 사업경쟁력 강화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경영 역량의 분산 등 사업에 부담을 줄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한 데서 기업들의 부담을 짐작하게 한다. ◆자사주의 마법 사라진다, 시장 자율적 규율에 맞는 제도 정비 필요 자사주의 마법도 더는 보기 힘들 전망이다. 최근까지 대기업은 인적분할 때 자사주 의결권이 부활하는 일명 '자사주의 마법'을 쓰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새정부들어 경제 민주화에 논의로 더 이상 마법을 기대하기 힘들어졌다. 지난해 7월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기업이 회사 분할 시 자사주 소각을 강제하거나, 자사주에 신주 배정을 금지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상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현행 상법 369조에 의하면 회사가 가진 자기주식,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다. 그런데 인적분할을 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기존 회사 주주들은 분할된 회사의 신주를 원래의 지분 비율만큼 똑같이 배정받는다. 의결권을 가진 자회사 지분인 분할신주는 통상 오너 일가의 영향력 아래 있는 경우가 많아 이들의 영향력도 덩달아 올라가게 된다. 적은 지분으로 큰돈 들이지 않고 경영권을 승계할 수 있어 '자사주의 마법'이라고 불린다. 주주가치 훼손을 막아야 한다는데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삼성전자가 자사주 처분에 나선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삼성전자는 지주회사 전환 포기와 함께 대규모 자사주 소각 방침을 밝혔다. 이미 보유하고 있던 보통주 1798만1686주(12.9%), 우선주 322만9693주(15.9%) 약 40조원어치와 올해 새로 매입할 자사주 9조3000억원어치를 모두 소각키로 한 것. 김우진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등이 한국증권학회지에 발표한 '한국 기업의 자사주 처분 및 소각에 관한 실증 연구' 논문에 따르면 기업 규모가 큰 기업일수록 취득한 자사주를 보유하기보다는 처분하는 경향이 강했다. 또 지배구조(한국기업지배구조원 점수)가 좋거나 배당을 많이 하거나 이사회의 평가가 좋을수록 자사주 소각을 많이 했다. 조성익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1일 KDI 포커스(Focus) '자기주식 처분과 경영권 방어' 보고서에서 중·장기적 관점에서 자사주를 경제적 본질에 맞게 재무관리수단으로만 활용하도록 하되, 단기적으로도 회사의 가치를 훼손하는 과도한 경영권 방어를 제어할 정책수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감독 당국의 자기주식 처분 심사를 도입해 일반·소액주주의 손실 가능성을 사전·사후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며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독립적 사외이사의 역할이나 일반·소액주주의 손해배상 청구 등 시장을 통한 자율적 규율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제도 전반을 정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하지만 재계도 할 말은 있다. 자사주는 지주회사 전환을 유도하는 '당근책'이었다. 지주회사법은 외환위기 이후 정부가 재벌의 순환출자를 막고 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1999년 최초 도입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대기업들의 자사주 보유를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경향이 있다"면서 "자사주는 주주가치를 높이는 적극적인 수단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2017-06-04 13:40:09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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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치면 산다…' 소상공인협동조합 공동사업 '쑥쑥'

소상공인협동조합 공동사업이 갈수록 활성화되고 있다. 이 사업은 소상공인간 협업 및 공동마케팅 등을 촉진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5명 이상의 소상공인이 모여 협동조합을 결성, 일정 분야의 사업에 소요되는 비용을 중소기업청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이 지원해주고 있다. 4일 소진공에 따르면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1800여 개의 소상공인 협동조합이 설립됐고, 이 가운데 일부가 공동사업 지원 혜택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원분야는 공동장비(1억원), 공동개발(3000만원), 공동브랜드(2000만원), 공동마케팅(5000만원), 공동네크워크(2000만원) 등으로 사업비의 70% 범위내에서 최대 1억원까지 지원하고 있다. 이달 30일까지 신청을 받는 관련 사업은 올해 250개 조합에게 총 142억원 가량을 보조할 계획이다. 경북 영천에 있는 대한한약협동조합의 경우 2014년 당시 관련 사업을 통해 금속검출 및 중량선별기, 저온 시설 등 공동설비를 지원받은 후 매출이 크게 늘었다. 한약조합은 2015년 39억원 매출에서 지난해에는 43억원까지 늘었다. 이 과정에서 조합과 생산자간 직접 계약재배 방식과 공동구매를 통해 중간유통 마진을 없애는 등 원가 절감 노력도 기울였다. 또 우수한약재제조기준(H-GMP) 인증 등 제품 품질 향상과 공동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등 탄탄한 자립기반도 만들었다. 지난달 말 한약조합을 방문한 김흥빈 소진공 이사장은 "국내 소상공인들에게 '협력'과 '상생'을 통한 시장의 성공가능성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격려하며 "경기침체로 경영애로를 겪는 소상공인에게 협동조합이라는 모델은 희망이 될 수 있다. 협동조합이 소상공인 생태계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2017-06-04 12:17:02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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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질긴 AI… 최근 제주, 군산서 의심 신고 방역당국 '긴장'

전국적으로 종식 단계에 접어들었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최근 잇따라 신고돼 방역당국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4일 0시부터 AI 위기경보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 조정하고, 5일 0시부터 전국 전통시장 및 가든형 식당의 살아있는 가금류 거래 금지 조치했다. 4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2일 제주도 제주시 소재의 한 토종닭 농가에서 AI 의심축이 신고 됐다. 제주도는 지난 겨울 AI 사태 당시 철새에 의해 고병원성 AI가 전파된 적은 있지만 농가에서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농가의 신고에 따라 제주도 동물위생시험소가 실험실검사(PCR 검사)를 진행한 결과, AI 바이러스는 H5N8형으로 확인됐고 고병원성 여부는 5일 검사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 농가의 농장주는 지난달 27일 제주 지역의 한 재래시장에서 오골계 5마리를 사온 후 이틀 뒤 5마리가 전부 폐사했다. 이어 2일 오후 기존에 키우던 토종닭 3마리가 추가로 폐사해 당국에 의심신고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도는 AI 의심축 신고에 따라 해당 농장에 초동방역팀을 투입해 이동통제 조치를 실시하고 신고 농장 주변 4개 농가의 닭·오리 1만3000여 마리에 대한 예방적 살처분을 진행했다. 제주도에 AI 의심 신고가 접수된 다음 날 전북 군산의 오골계 농장에서도 방역당국의 역학조사 과정에서 고병원성 AI 의심축이 확인됐다. 폐사한 오골계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전북 군산 서수면의 1만9000마리 규모 농가에서 유통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 농가에서도 AI 양성반응이 나와 살처분 작업에 들어갔다. 군산 농장주는 오골계 1000 마리를 제주 지역에 판매했으며 이 가운데 100마리가 시중에 유통된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AI 의심축이 제주시와 전북 군산시 2개 시·도에서 거의 동시에 발생한 만큼 역학적 관련지역으로 확산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또 이번 AI 의심신고가 살아 있는 가금 거래상인을 통해 유통됐고 전통시장으로 판매하는 농가 또는 거래상인 계류장을 중심으로 전파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당국은 AI에 감염된 오골계가 유통됐을 가능성이 있는 파주, 양산의 농장에서도 시료를 채취해 AI 감염 여부를 조사 중이다. 당국은 5일 제주도의 H5N8형 바이러스가 고병원성 확진 판정이 나올 경우 위기 경보를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격상하고 그에 따른 방역대책을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력 아래 모든 가용자원을 동원해 초동방역을 철저히 해달라"며 "AI 발생 경로에 대한 역학조사 등을 신속히 이행해 확산 방지를 위해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IMG::20170604000017.jpg::C::480::지난 3일 제주시 토종닭 AI 의심축 신고와 관련한 총리 긴급지시에 따라 서울과 세종청사 영상회의실에서 '농식품부 장관 주재, 관계부처 차관, 지자체 부단체장 AI 긴급 대책회의'가 진행되고 있다./농림축산식품부}!]

2017-06-04 11:13:24 최신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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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세계 최초 바지락 유전체 해독 성공

우리나라 연구진이 조개류인 바지락의 유전체 해독에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유전체 구조 규명에 따라 앞으로 양식용 바지락 품종 개량 및 바지락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 개발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해양수산부는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의 안혜숙 박사 연구팀이 2년 간의 연구 끝에 바지락의 유전체 해독에 성공했다고 4일 밝혔다. 연구팀은 해양생물의 유전체 구조를 규명하고 향후 활용 가능한 기술 등을 개발하기 위해 지난 2015년부터 '해양생물 유전자원 보존 및 활용기술 개발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바지락의 유전체가 약 25억 개의 염기와 1만5000개의 유전자로 구성돼 있음을 밝혀 바지락이 가진 기능성 유전자를 발굴·활용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또한 최근 지구 온난화 등 다양한 해양환경 변화에 반응하는 바지락의 면역 유전자를 연구해 여름철 고온으로 인한 바지락 양식장의 피해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즐겨 먹는 조개류 중 하나인 바지락은 숙취 해소 및 혈액순환에 좋은 타우린과 담즙 생산을 촉진해 간에 좋은 베타인, 마그네슘 등 인체 신진 대사를 돕는 미네랄이 풍부하다.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조개류 가운데서는 굴, 홍합 등과 함께 가장 생산량이 많은 품종 중 하나로 일본 등 해외 수출량도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윤두한 해수부 해양수산생명자원과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 대표 수산물인 바지락을 보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며 "바지락이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후속 연구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성과는 세계적인 학술지 '유전체 생물학과 진화(Genome Biology and Evolution)' 2017년 5월호에 게재됐다.

2017-06-04 11:00:00 최신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