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중진공, 극동 러시아로 달려간 이유는?
기업 지원기관인 KOTRA, 중소기업진흥공단이 극동 러시아로 달려가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블루오션'으로 꼽히는 러시아 극동지역으로 진출하는 것을 돕기 위해서다. 4일 관련기관에 따르면 KOTRA는 지난 2일과 3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러시아 극동개발공사, 연발기술개발공사와 각각 기업들 현지 시장 진출, 상호간 기술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극동개발공사는 러시아 정부의 극동개발 주요 정책인 '선도개발구역'과 '블라디보스톡 자유항'을 직접 운영·관리하고 있다. 또한 다수의 극동개발 프로젝트에도 관여하고 있어 우리 기업이 극동 러시아에 진출하려면 반드시 접촉해야 하는 기관이다. 이번 MOU에는 ▲양국 대외교역, 투자유치 관련 상호 정보교환 ▲극동 러시아 주요 프로젝트 정보 제공 ▲투자유치 확대 행사(세미나, 포럼 등) 추진 등이 담겨 있다. 선도개발구역이란 우리의 경제자유구역(FEZ)과 비슷한 경제특구로 러시아 연방·주정부 예산으로 수도, 가스 등 인프라를 조성하며 입주기업에 최대 5년간 법인세 면제, 고용주세 감면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블라디보스톡 자유항은 입주기업들에게 법인세·고용주세 감면, 무비자입국, 통관 간소화 등의 혜택이 돌아간다. KOTRA 김재홍 사장은 "EU의 경제제재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러시아는 극동개발정책을 중심으로 한·중·일과의 무역투자 교류에 역점을 두고 있다"면서 "이번 MOU를 계기로 양국 협력 기반을 구축하고 투자진출 프로젝트, 기술협력 등 우리 기업의 러시아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진흥공단도 지난 2일 러시아 사할린 주정부와 양국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중진공과 사할린 주정부는 ▲양국 중소기업의 합작투자, 기술제휴 등 해외진출 위한 협력 ▲양 기관 직원파견 및 정보제공을 위한 세미나 공동개최 ▲양국 기업 간 파트너 발굴, 협력계약 체결 등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중진공 임채운 이사장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극동지역에 2024년까지 약 17조원 이상의 투자를 통해 300개에 이르는 경제·물류·문화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협약 체결을 통해 국내 중소기업이 극동러시아 시장진출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중진공은 같은 날 러시아 중소기업공사와도 업무협약을 맺었다. 중소기업공사는 러시아내 중소기업들에게 정보 및 마케팅 지원, 법률 지원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러시아 중소기업은행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2013년부터 시작된 유가하락, 서방의 경제제재와 루블화 가치폭락 등 잇따른 경제적 악재에 대응하기 위해 동북아 및 아·태지역과의 협력기회를 발굴하고 신시장 개척을 위한 '극동개발정책'을 추진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