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CEO와칭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오피니언>칼럼
기사사진
[진성오의 심리카페] 향정신성약물

향정신성 약물은 인간의 중추신경계에 작용하여 경험과 행동을 변화시키는 화학적 약물이다. 대부분 뇌의 신경전달물질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동기, 정서, 행동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향정신적 약물들은 치료적 목적으로 정신과에서 사용되는 대부분의 약물이 해당된다. 그러나 이러한 약물들의 효과는 다양한 환각효과나 진정효과를 보이기 때문에 국가에서 엄격하게 관리한다. 향정신성 약물은 다양하게 분류된다. 수면제(hypnotic drug), 진정제(sedative), 신경차단제(neuroplegica), 감정조정제(thymoleptica), 환각제(phantastica), 정신승양제(psychotonica), 항경련제(anticonvulsant)가 있고 하위에는 다양한 약물들이 있다. 마약으로 알려진 약물들도 향정신성약물에 해당되는데 코카인, 헤로인, LSD 같은 마약류도 향정신성약물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약물들은 인간의 뇌에서 다양한 신경전달물질의 효과를 증폭시키거나 변화를 이끌어서 우리의 행동, 정서, 감정에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많은 쾌감을 제공하는 마약류들은 중독자들이 끊기 힘든 약물들이 되어 인간의 삶을 망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약물들은 인간 뇌의 도파민 보상 회로에 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이 도파민 보상회로는 우리가 갖지 못한 보상이 되는 것에 대한 강한 욕망을 불러 일으키는 신경전달물질로 알려져 있는데 대부분의 약물들은 이러한 도파민 보상체계를 직접적으로 흥분시키는 효과를 야기 하기 때문에 우리로 하여금 욕망으로 들뜨게 한다. 그러나 약효가 떨어지면 높게 띄웠던 그 높이 만큼 곤두박질 치는 감정을 경험하기 때문에 처참한 마음과 박탈감을 경험하고 다시 약물에 매달리게 만드는 것이다. 현재 뇌과학자들이 찾아 낸 것은, 이 도파민은 우리를 들뜨게 하지만 이렇게 띄워 놓고는 위로 우리를 날개하지 않고 내팽계치도록 만든다고 본다. 이런 측면에서 도파민은 욕망의 신경전달물질이지, 즐거움의 신경전달물질은 아니라고 한다. 이런 면에서 인간은 자신이 원하는 것과 자신이 즐길수 있는 것이 다른 회로로 돌아간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원하는 것과 좋아하고 즐기는 것은 다르다는 것이다. 욕망은 우리에게 저것을 가지면 행복할 거야, 저 남자 혹은 여자와 결혼하면 행복할 거야 라는 환상만을 준다. 그래서 우리가 정작 그것을 얻었을 때 정작 그것이 주는 환상을 깨끗하게 지워버리게 만든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게 되는 것이다. 그 때 우리는 두가지 선택을 할 수 있다. 다시 욕망할 수 있는, 즉 다시 도파민을 분비시킬 수 있는 외부의 다른 대상(새로운 상품, 새로운 차, 새로운 환경, 새로운 사람)을 향해서 갈지 아니면 현재 가지고 있는 것 안에서 도파만이 휩쓸고간 공허함을 견디면서 하나씩 작은 즐거움을 찾아갈지 말이다. 이 지점에서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는 커플은 두 사람의 초기 도파민이 주었던 환상을 계속 이어가는 것이 아니라 도파만이 사라지고 난 공허를 찬찬히 마주하고 같이 손만을 잡고 저녁 산책을 하는 것을 통해 현재의 행복감을 느끼는 방법을 찾아낸 사람들이다. 전자를 택할지 후자를 택할지는 본인의 선택이지만 한 가지 알아야 할 것은 우리가 욕망하는 것을 얻는 순간 꿈꾸던 것이 사라질 것이라는 점은 확실한 것 같다. 이것을 아는 데는 어쩔 수 없이 많은 시간이 걸려 직접 욕망의 허망함을 경험하거나 부처님 처럼 출가전에 누구 보다 많은 많은 쾌락을 경험하면서도 결국 마음의 공허함이 욕망을 얻는 것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다는 것을 알 수 밖에 없지 않은가 한다. 가진 것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것은 훈련이 필요하고 그를 통해 얻어지는 아주 좋은 능력이 아닐까?

2020-07-15 10:41:53 윤휘종 기자
기사사진
[홍경한의 시시일각] '조각의 공동묘지'라 불리는 그곳

지붕 없는 미술관이라 해도 무방한 조각공원은 그 역할이 다양하다. 개인의 취향을 모아 놓은 장소의 의미를 넘어 시민 문화예술향유 기회 제공과 공공자산의 보호 등이 복합적으로 녹아 있다. 최근에는 예술과 생태 교육장으로서의 기능도 담당한다. 해외의 대표적인 조각공원으로는 1960년 설립된 '스톰 킹 아트센터'가 있다. 뉴욕시에서 북쪽으로 1시간 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허드슨강 하류의 아름다운 연못과 자연 그대로의 풍경 아래 알렉산더 칼더, 코스타 알렉스, 시아 아르마자니, 엘리스 에이콕, 솔 베이저먼 등 모두 80여 명의 작가 작품 140여 점을 소장하고 있다. 그 자체로 현대미술의 보고이다. 노르웨이 오슬로에 둥지 튼 '에케베르크 파크'도 유명하다. 2013년 미술 애호가인 크리스천 링스가 설립한 이곳은 거대한 녹지공간에 살바도르 달리를 비롯한 로댕, 르누아르, 엘름그린 & 드라셋, 제임스 터넬, 하우메 플랜자의 작품과 함께 40종 이상의 야생동물 및 희귀식물이 어우러져 있다. 상당히 자연친화적 공간이라는 게 눈에 띈다. 2002년 광산업자 베르나르도 파즈가 세운 브라질의 '인호팀' 공원도 눈여겨볼 만하다. 라틴아메리카에서 가장 큰 이 공원의 특징은 공중의 휴식 및 오락 등을 위한 사회 시설에서 벗어나 현대미술을 제작, 전시, 보존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비영리 기관이라는 데 있다. 사실상 브라질에서 유일하게 상설 전시를 열고 있는 현대미술의 요체로, 세계적인 현대미술가인 토마스 허쉬혼과 아니쉬 카푸어, 올라프 엘리아손, 매튜 바니의 작품은 물론 희귀 남미 식물도 다수 존치되고 있다. 이 밖에도 160여 점의 조각품을 포함해 반 고흐의 회화와 각종 판화 등의 작품 20000여 점을 소장하고 있는 네덜란드의 자랑 '크롤러 뮬러 뮤지엄', 2004년 미술 애호가들에 의해 설립된 이탈리아의 '치안티', 1976년 미국 최초이자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미주리의 '로메이어 조각공원' 등도 세계적인 공원으로 꼽힌다. 우리나라에도 조각공원(혹은 예술공원)은 적지 않다. 1982년 한국 최초의 야외 조각공원인 유달산 조각공원에서부터 송파구에 자리한 서울 올림픽공원까지, 다양한 규모와 성격의 공원이 전국 곳곳(강원도 양구군과 김포, 제주, 창원, 부산, 안양 등)에 터를 잡고 있다. 양주시립 장욱진미술관이나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처럼 미술관 부속 공원들도 꽤 된다. 이 중 '86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을 앞둔 1984년 조성된 올림픽조각공원은 43만여 평의 대지 위에 루이스 부르주아와 에르빈 부름의 초기작품 등 세계 각국의 거장 작품 총 222점이 설치되어 있다. 야외작품은 196점으로, 서울올림픽 당시 문화예술 행사의 일환으로 개최된 국제 야외조각 심포지엄과 야외조각 초대전을 통해 구축됐다. 때문에 작품의 주제가 올림픽과 관련된 것들이 많다. 흥미로운 사실은 해외 조각공원들이 대체로 공익성을 중시한 기업과 개인 미술애호가, 자선가들에 의해 설립된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천안의 아라리오 조각공원 등의 일부를 제외하면 주로 정부와 지자체에서 주도해왔다는 점이다. 서울 올림픽공원처럼 아예 정부의 정치적 이데올로기에 예술을 덧댄 공간도 있다. 이처럼 설치 배경과 주체가 다른 부분은 해외 조각공원과 한국 조각공원 간 명료한 차이이다. 한국의 경우 성격 자체가 모호하다는 것도 해외 주요 조각공원들과 구분되는 지점이다. 세계적인 공원을 추구하면서도 방대한 작품 수 대비 의미 있는 작품은 드물며, 획일화와 평균화라는 관점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채 그저 한곳에 작품을 모아놓은 수준이 태반이다. 그래서 한국 조각공원은 때로 '조각의 공동묘지'로 불린다. 우리나라 조각공원이 세계적인 위치에 서려면 무엇보다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이들이 자긍심을 갖고 문화예술의 유산화에 적극 동참할 수 있도록 세제혜택 등의 지원 방식이 폭넓게 이뤄져야 할 뿐만 아니라, 예술작품에 대한 정부와 지자체의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지금처럼 양만 많지, 질적 가치는 고려되지 않는 치적 혹은 선전용 '행정공원'이나, 프로그램과 행사의 산물을 어딘가 쌓아 놓는 '창고형 조각공원'으로는 '세계적'이라는 수사에 근접하기 어렵다. 2005년 이후 예산 약 200억 원을 들여 총 200여 점의 예술작품이 설치됐으나 그 사이 120여 점이 철거되고 고작 80여 점만이 남아 있는 한 지자체의 사례처럼 사후 관리까지 부실하면 세계적이긴 고사하고 애물단지로 전락한다. ■ 홍경한(미술평론가)

2020-07-14 11:41:05 김현정 기자
기사사진
[윤휘종의 잠시쉼표] 검찰수사심의위는 왜 열었나

검찰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전·현직 간부들을 기소하겠다고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6일 열린 검찰수사심의위원회가 이 부회장에 대해 수사중단과 불기소 권고를 내렸지만 검찰은 당초대로 기소하겠다는 방침을 굽히지 않겠다는 의지다. 검찰의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 의지는 강력하다. 이 부회장이 삼성그룹의 경영권을 승계받기 위해 불법행위를 지시했다는 증거가 넘친다고 한다. 검찰은 이 부회장 등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당시 법원에 400권, 20만쪽 분량의 수사기록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수사기록을 근거로 지난달 9일에는 검찰이 이 부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 부회장이 경영권 불법승계 혐의가 확실하다는 이유다. 그러나 법원은 이 같은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를 기각했다. "사건의 중요성에 비춰 피의자들에 대한 책임유무와 그 정도는 재판과정에서 충분한 공방과 심리를 거쳐 결정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판단에서다. 추후 재판과정을 통해 두고봐야겠지만 법원은 충분한 공방과 심리의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반대로 얘기하면, 검찰이 '결정적 한방'을 갖고 있는지 불확실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 부회장은 법원의 이런 결정을 근거로 검찰수사심의위원회를 신청했다. 이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를 위해 삼성바이오 회계처리 문제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불법개입한 혐의로 지난 1년 7개월간 검찰 수사를 받아온 것이 무리였다는 것을 판단해달라는 것이었다. 이런 요청에 따라 열린 수사심의위에서는 검찰에 대해 수사 중단과 불기소 권고를 결정했다. 이 부회장을 구속할 필요도 없으며, 수사도 중단하라는 것이었다. 이는 당연히 검찰의 방침과 위배된다. 그래서 검찰은 세부적인 범죄사실과 대상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수사심의위의 결정이 내려진 뒤 보름 넘게 검찰이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지 고심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러자 이 부회장을 반대하는 측에서 검찰을 지지하고 나섰다. 검찰수사심의위원들의 면면을 거론하며 이번 결정의 전문성·신뢰도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수사심의위의 결정 자체가 의무사항이 아니라는 얘기도 꺼낸다. 이쯤되면 검찰수사심의위는 왜 열었는지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수사심의위의 풀을 구성한 것은 삼성이 아니다. 수사심의위는 검찰의 기소독점제도를 견제하기 위해 2018년 도입됐다. 법조계·학계·언론계·시민사회 인사들 150~250명의 풀을 만들고, 이 가운데 15명을 무작위로 추출해 개별사건에 대한 사안을 살펴보는 게 수사심의위다. 지금까지 여덟번 심의위가 열렸는데, 유독 이번엔 심의위의 결정에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물론, 심의위의 결론은 권고사항이다. 검찰이 이를 반드시 따라야 할 의무는 없다는 의미다. 그런데 지금까지 열린 심의위의 결정을 검찰은 수용했다. 여기서 딜레마가 발생했다. 사안 자체가 크기 때문이다. 결국 검찰은 왜 이번 심의위의 결정을 따르지 않는지 납득할만한 논리가 필요했다. 그런 고민을 거들기 위해 일각에서 '심의위 위원들에게 전문성이 없다'는 걸 꺼냈는데, 그 논리가 너무 빈약하다. 검찰의 이 부회장을 구속시키겠다는 의지는 확고하다. 칼자루를 쥐고 있는 검찰의 의지가 통할 것이다. 하지만 그런 의지를 실현시키기 위해 유리한 얘기는 듣고 불리한 얘기는 버리겠다는 의도가 여러 사람들을 설득시키기는 힘들어 보인다.

2020-07-13 16:05:28 윤휘종 기자
기사사진
[신세철의 쉬운 경제] 솔로몬의 영광과 지혜 ②

[신세철의 쉬운 경제] 솔로몬의 영광과 지혜 ② 솔로몬의 아버지 다윗의 반지에 새겨졌다는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금언은 승리의 순간에는 자만심을 경계하고 패배의 순간에도 절망하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승패가 일상생활처럼 되어 있는 바둑기사들 사이에는 담담한 승리에 못지않게 의연한 패배가 더욱 중요하다고 한다. 일승일패에 일희일비하며 생사를 걸다가는, 바둑 고수가 되더라도 오래가지 못한다는 의미라고 해석할 수 있을까? 전문 해설자 중에는 엉뚱한 실수로 대국에서 진 선수는 집에 돌아가서 밤잠을 못 이루거나 상당기간 슬럼프에 빠질 것이라 설명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진정한 강자가 되려면 그 실수와 억울함을 극복하려는 자세를 가져야 되지 않을까? "남을 이기는 자는 강한 자이지만 자기를 이기는 자는 더 강한 자다."라는 솔로몬의 교훈은 승리뿐만 아니라 패배도 의연하게 받아들여야 진정한 승자가 될 수 있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는 생각이다. 쉴 새 없이 공정과 정의를 부르짖다가 어느 순간 마각이 들어나 파렴치범이 되어서도 부끄러움을 모르는 저명인사들의 심리를 어떻게 해석하여야 할까? 이들은 아마도 일시적으로 남을 이기기는 하였어도 제 자신은 이기지 못한 불행한 인간들이라고 유추할 수 있다. 자신을 다스리지 못하다보니 갖가지 욕심을 하나도 뿌리치지도 못하고 이것저것 다 붙잡으려다가 일을 그르친 때문이 아니겠는가? 생각건대, 권력과 명성과 재물을 모두 다 거머쥐려는 본능을 억제할 수 있는 능력이 진정한 의미에서 강자의 자세인지 모른다. 물론 어리석은 인간이 이것저것 다 움켜쥐려는 욕망의 노예 상태에서 벗어나기란 어려운 일이다. 욕망의 주인이 되어 욕망을 조절할 수 있는 '욕망으로부터의 자유'를 누리는 일이 아무에게나 가능한 일은 아니다. 신은 "솔로몬에게 지혜와 총명을 매우 많이 주고, 또 넓은 마음을 주어 바닷가 모래같이 하니 솔로몬의 지혜가 동쪽 모든 사람의 지혜와 애급의 모든 지혜보다 더 뛰어나 그 이름이 사방 모든 나라에 들렸더라(열왕기상 4장 29~30)"고 하였다. 솔로몬의 지혜를 배우고 구하려는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어 그 화려한 예루살렘 궁전 주변은 구름 같은 인파로 들끓었다고 한다. 사치의 극을 다한 탓인지 '솔로몬의 영광'은 오래 지속하지 못하고 그 아들 대에 이르러 이스라엘 왕국은 쪼개지기 시작하였다. "들에 핀 백합화가 어떻게 자라는지 생각해 보아라. 그것들은 애써 일하지도 않고 길쌈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온갖 영화를 다 누리던 솔로몬조차 백합꽃 한 송이만큼 차려 입지 못했다."(마태복음 6장 28~29)라고 하였다. 대자연에 대한 초월자의 사랑과 의지를 담아 낸 것 같은 이 대목은 모든 살아 있는 생명의 존귀함을 강조하였다고 할 수 있다. 백합은 오늘날에도 여기저기 변함없이 피어나고 있다. 주요저서 -불확실성 극복을 위한 금융투자

2020-07-13 10:31:50 메트로신문 기자
기사사진
[안상미 기자의 '와이, 와인(Why, wine)']<78>여름 보양식 대신 알자스 와인

<78>佛 알자스 그랑크뤼 안상미 기자 예로부터 생기를 불어 넣어주고 에너지를 북돋워주는 와인으로 여겨졌다. 이를테면 우리가 여름에 챙겨먹는 보양식 같은 존재다. 이 와인이 만들어진 곳은 분지 지형이다. 여름이 길고, 기온 올라가기 시작하면 38도는 기본이다. 우리나라 대구 지역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이 더운 곳에서 포도알이 서서히 익는다. 가을은 건조하다. 충분히 익어도 당도는 지나치게 높아지지 않는데 산도가 유지된다. 단단하게 구조감이 있으면서 생기있는 보양와인이 될 수 있는 이유다. 어떤 와인인지 말하기 전에 일단 눈을 감고 맛보자. 레드 와인일지, 화이트 와인일지 가늠이 안된다. 탄닌 때문이다. 신선한 과일향이 화이트 와인인가 싶더니 와인을 삼켜도 혀가 천장에 붙어 멈춰있는 듯 입안을 조이니 분명 레드 와인인가 싶다. 다음 잔으로 옮겨봐도 마찬가지다. 스모키한 향이 묵직하게 들어오더니 짭쪼름하다. 분명 매력적이다. 이승훈 와이너 대표가 지난 8일 서울 서초구 WSA아카데미에서 열린 '제19회 한국 소믈리에 대회X와이너 알자스 마스터클래스'에서 알자스 그랑크뤼 와인에 대해 말하고 있다. /소펙사 이승훈 와이너 대표는 지난 8일 서울 서초구 WSA아카데미에서 열린 '제19회 한국 소믈리에 대회X와이너 알자스 마스터클래스'에서 "알자스의 떼루아는 많은 격변을 겪은 지질적인 역사로 다양하고 멋진 복합적인 매력을 갖게 됐다"며 "단지 리슬링이라는 품종에 머물기보다는 토양의 특성을 이해하면 그랑크뤼 와인의 경우 20년 이상 숙성할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한국 소믈리에 대회 10, 11회에서 연속으로 우승을 거머쥔 최고의 소믈리에다. 지금은 와인수입사 와이너를 운영하고 있다. (왼쪽부터)비벨스베르그 그랑크뤼 리슬링 라 담, 리슬링 그랑크뤼 묀쉬베르그, 카스텔베르그 그랑크뤼 리슬링, 리슬링 글로스베르그./소펙사 현재 알자스 그랑크뤼 포도밭은 51개다. 그냥 휘발유성 향이 특색인 일반 리슬링 와인과 비교하면 안된다. 골격과 아로마에서 각각의 토양의 특색이 확연히 구분할 수 있는 와인이 바로 알자스 크랑크뤼다. '비벨스베르그 그랑크뤼 리슬링 라 담'은 사암, '리슬링 그랑크뤼 묀쉬베르그'는 화산퇴적암류, '카스텔베르그 그랑크뤼 리슬링'은 편암, '리슬링 슬로스베르그'는 화강암 토양에서 만들어졌다. 이 대표는 "편암 토양의 알자스 그랑크뤼는 세월이 켜켜이 쌓인 복합적인 매력이 그대로 표현된다"며 "구조감이나 정밀함, 단단한 산도 등이 잘 숙성시키면 엄청난 와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알자스 화이트 와인은 멀리서도 한 눈에 알아보기 쉽다. 와인병이 길쭉하고 어깨 부분이 날씬한 경사를 이루면서 내려온다. 독일 와인에서 주로 사용하는 가늘고 긴 그 와인병과 같다. 와인병이 이렇게 생겼다면 알자스 아니면 독일 와인이라는 얘기. 우리가 일본의 잔재를 싫어하듯 알자스 역시 와인병 속에 담긴 독일을 털어버리려 한 적도 있다. 알자스 와인 생산자들이 모여 와인병을 와인 특색에 좀 더 가까운 프랑스 부르고뉴 병으로 바꾸는 것에 대한 논의를 한 적도 있다. 그러나 긴 세월이 흐르면서 아픔은 오히려 장점이 됐다. 과거는 과거일뿐 와인병의 모양새는 멀리서 봐도 알자스 와인임을 알수 있는 하나의 특색이 됐다. 알자스 와인은 아시아 음식이랑 잘 맞다. 오크향이 두드러지지 않고, 무게감은 있어 한식은 물론 태국이나 베트남 등 향 강한 음식과도 잘 어우러진다. /안상미기자 smahn1@metroseoul.co.kr

2020-07-09 16:14:56 안상미 기자
기사사진
[김래영 원장의 건강관리] 면역력과 여름철 보약

김래영 원장. 한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체력저하나 무기력증, 만성탈수, 근육경직, 냉방병, 열사병 등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여름이면 폭염과 열대야가 반복되면서 땀 배출이 많아지고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해 만성피로에 시달리거나 면역력이 저하되어 각종 질환에 노출될 확률이 높아진다. 따라서 여름철을 건강하게 나기 위해선 신선한 제철 과일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녹황색 채소, 하루 2리터(L) 이상의 물을 섭취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여름철 건강관리가 한해의 건강을 좌우한다'는 말이 있듯 기온과 습도가 높은 여름에는 땀을 많이 흘려 몸이 냉해지고 양기가 떨어지기 쉬워 여름철 건강관리에 특별히 신경 써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동병하치(冬病夏治)'라고 하는데, 동병하치란 겨울의 병을 여름에 미리 다스린다는 뜻으로 여름에 양기를 미리 길러둬야 겨울철 차가운 성질을 지닌 감기나 천식, 비염 알레르기 등과 같은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간혹 "여름에는 땀을 많이 흘리니 보약을 먹어도 효과가 없지 않나요?"라고 묻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땀을 많이 흘리게 되면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한기가 침범하기 쉽고, 면역력이 낮을수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같은 각종 바이러스에 노출될 확률도 높아지므로 면역력 강화와 체력보강에 도움이 되는 보약을 복용해 주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동병하치 치료는 1년 중 가장 더운 시기인 삼복(초복·중복·말복)에 총 3차례로 나눠 실시하며, 여름철 대표 보약인 '공진단(拱辰丹)'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예로부터 황실에 바쳐진 처방이라 하여 '황실의 명약'이라 불리는 공진단은 많은 의가들에 약효를 인정받아온 한방 3대 명약 중 하나로 집중력 향상, 기혈보충, 기혈작용, 보혈작용, 원기회복 능력이 우수하며, 체질 및 나이와 관계없이 누구나 복용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위역림이 세의득효방에 기재한 자료에 따르면 공진단은 녹용, 당귀, 산수유, 사향을 가루로 만들어 꿀로 반죽한 뒤 환으로 만들어 복용하게 되어 있다. 공진단이 고가인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인데, 공진단의 주원료인 사향은 사향노루의 사향선을 건조해 얻는 약재로 강심작용을 하고 막힌 기혈을 뚫어줘 약의 효능이 전신으로 강하게 퍼지게 하는 작용을 한다. 이때 사향은 의약품으로 분류되기 떄문에 반드시 식약처의 수입인증과 관리를 받아야 하지만 멸종위기의 동물에 관한 국제협약(CITIES) 때문에 수입이 제한돼 있어 쉽게 구하기 어렵고, 워낙 고가인 탓에 사향 대신 목향이나 침향을 첨가해 공진단을 제환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공진단 구매에 앞서 반드시 식약처로부터 수입인증을 받은 사향을 사용했는지, 식품용 녹용이 아닌 의약품용 녹용을 사용했는지, 전문 한의사가 직접 제환한 것인지 꼼꼼하게 확인해 봐야 한다. 이때 단기간에 빠른 회복이 필요하다면 원방공진단을, 고가의 비용이 부담된다면 사향 함량을 낮춘 실속 공진단을 복용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압구정 대자인 한의원 원장

2020-07-09 13:09:09 박승덕 기자
기사사진
[진성오의 심리카페] 프라시보/노시보

의사가 환자에게 진짜 약이라고 하고 가짜 약을 투여해도 '좋아질 것'이라는 환자의 믿음 때문에 병이 낫는 현상을 말할 때 플라시보 효과란 표현을 쓴다. 실제로 약이 턱없이 부족했던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많이 쓰였던 방법이며, 이러한 심리현상을 플라시보 효과 또는 위약 효과라고 한다. 플라시보(placebo)는 사실 라틴어로 '마음에 들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플라시보는 실험자나 피험자가 서로 플라시보 약물이 처방되는지 몰라야 한다. 이를 '이중맹검 검사'라고도 하는데 이는 정신약물학이나 약물정신의학에서 핵심적인 통제 요소이다. 갑자기 아파서 응급실에 간 경우 응급실 병상에 누워 별로 처치를 받지도 않았는데 아픔이 사라지는 것 같은 경험사례나 감기에 걸렸을 때 소주에 고춧가루를 타서 먹으면 낫는 경험사례는 주변에서 혹은 스스로 흔히 확인할 수 있다. 이렇듯, 좋아질 것이란 믿음에서 비롯된 플라시보 효과는 사실 정신약물을 개발하는 연구원들에게는 매우 골치 아픈 것이기도 하다. 특히 심리학 실험 같은 경우에도 특정한 치료를 받을 것이라고 대기 명단(웨이팅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기만 해도 증상이 개선되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이러한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것만으로 효과를 볼 수 있는 현상 때문에 진짜 약물의 효과가 있는지의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매우 어려워진다. 하물며 인간의 마음을 연구하는 심리학 실험에서는 이러한 플라시보 효과는 더 강하게 작용할 것이다. 따라서 플라시보 효과는 무시할 수 없고, 실제 많은 학자들이 이 효과를 인정하며 더 나아가 이 효과를 치료에 이용해보려고도 한다. 분명한 것은 인간의 심리가 신체와 얼마나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알려주는 하나의 심리현상이 플라시보 효과이다. 믿음이 산을 옮기지는 못하더라도 가끔 두통을 없앨 수는 있고, 진짜로 믿으면 어쩌면 산도 옮길 수 있는데 아마 그것도 플라시보의 기적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플라시보와 반대로 '노시보(nocebo)'는 진짜임에도 불구하고 가짜라고 믿어서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좀 억울한 면이 있다고 해야 할까? 노시보도 플라시보와 같이 마음의 한 효과라고 할 수 있다. 이런면에서 우리는 실수나 상실을 통하지 않고 어떤 것들의 가치를 진정으로 알 수 없다는 모순된 존재이기도 하다. 만일, 우리가 둘 중 하나를 선택한다면 경제적인 측면까지 고려할 때 플라시보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지 않을까?/당신의마음연구소 진성오 소장

2020-07-08 13:37:53 윤휘종 기자
기사사진
[안상미 기자의 '와이, 와인(Why, wine)']<77>美 스포츠 재벌 스탠크론기의 와인용병술

<77>美 컬트 와인 스트리밍이글·호나타·더힐트 안상미 기자 콧대 높은 와이너리가 있다. 스웨덴 왕가가 방문한다고 해도, 팝스타 비욘세가 한 번 와보고 싶다고 해도 거절한다. 유명인이 오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오직 와인메이커가 어떤 방해도 받지 않고 좋은 와인을 만드는 것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 미국에서 최고의 컬트와인으로 손꼽히는 스크리밍 이글. 그저 고급진 미국 레드나 화이트 와인에 머물지 않고 독특하면서 매력적인 맛을 선사하는 호나타와 더 힐트가 그렇게 탄생했다. 소유주는 모두 동일인인 스탠 크론키(Stan Kroenke)다. 스탠 크론키는 미국 최고의 스포츠 재벌 중 한 명으로 억 만 장자다.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의 간판 구단 중 하나인 아스날 FC와 미국 NFL의 로스 앤젤레스 램즈, 미국 NBA의 덴버 너기츠, 미국 MLS의 콜로라도 래피즈 등을 소유했거나 최대지분을 보유했다. (왼쪽부터)스크리밍 이글 와인메이커 닉 기스레이슨(Nick Gislason), 호나타·더힐트 와인메이커 맷 디즈(Matt Dees). /나라셀라 좋은 선수가 시작이자 끝인 스포츠구단의 소유주답게 스탠 크론키는 와인업계에 뛰어들면서도 사람에 집중했다. 그의 진가는 이미 기량이 증명되고 유명한 선수를 어떻게든 데려오는 것이 아니라 잠재력을 믿고 투자하는 데서 빛을 발했다. 스크리밍 이글의 1대 와인메이커는 하이디 배럿, 2대 와인메이커는 앤디 에릭슨. 스크리밍 이글의 명성과 스타일을 구축한 이들이 나간 이후 3대 와인메이커는 바로 당시 스크리밍 이글 양조팀에서 합류한지 불과 4개월 밖에 되지 않은 당시 29살의 신예 닉 기스레이슨이었다. 특급 와이너리에서 경력이 있거나 이미 이름이 높은 세계 최고의 와인메이커들이 추천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지만 스탠 크론키는 닉 기스레이슨을 선택했다. 2대 와인메이커 앤디 에릭슨과 와이너리 운영책임자의 조언을 전적으로 신뢰한 파격적 인사였다. 닉 기스레이슨은 포도밭에서 일하던 중에 잠시 사무실로 들어와 보라는 호출을 받았다가 얼떨결에 와인메이커가 됐다. 사람들 앞에 나서기를 수줍어 했지만 포도밭 관리와 와인양조에서는 천재적이라는 점을 알아본 셈이다. 모험적인 프로젝트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호나타는 이미 나파밸리에서 최고의 성공을 거둔 스크리밍 이글과 달리 와인을 만든 적이 없던 곳을 사서 포도를 심었다. 당시 이 곳에 어떤 품종을 심으면 될 지 프랑스 보르도 5대 샤또의 양조진을 포함한 세계적 인물들을 데려와 컨설팅을 했는데 돌아온 대답은 하나같이 혹평이었다. 모래가 많고 너무 서늘해 와인을 만들기는 어렵다는 것. 아스파라거스나 심으라는 대답도 나왔다. 반면 호나타의 와인메이커로 채용된 젊은 와인메이커 맷 디즈의 의견은 달랐다. 토양과학자 출신의 맷 디즈는 누구보다 테루아를 잘 이해했고, 호나타에 맞는 새로운 성공방정식을 찾는데 성공했다. 세계적인 와인평론가 로버트 파커는 "산타 바바라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스타가 탄생했다. 의심의 여지 없이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중요한 신생 와이너리"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현재 맷 디즈는 호나타에 이어 2008년에 설립된 더 힐트의 와인메이커이기도 하다. 더 힐트 역시 와인을 만들어 본 적이 없는 척박한 땅을 사서 포도밭을 조성했다. 샤도네이와 피노누아, 단 두 품종만을 재배하고 있다. /안상미기자 smahn1@metroseoul.co.kr, 자료도움=나라셀라

2020-07-02 16:02:36 안상미 기자
기사사진
[홍종욱 원장의 성형이야기] '주름제거술'

그 사람의 나이를 가늠케 하는 노안의 상징 '표정주름'은 깊고 많을수록 실제 나이보다 더 들어 보이게 만드는 특징이 있다. 주로 눈가와 입가를 비롯해 미간, 이마, 팔자주름(비구순 주름) 등이 대표적인 표정주름으로 노화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평소 관리방법이나 생활환경 등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 주름 유형을 살펴보면 얼굴 중에서 가장 먼저 노화가 시작되는 눈가의 경우 다른 부위보다 피부가 상대적으로 얇고 피지선이 발달하지 않아 조금만 관리에 소홀해도 주름이 생기기 쉽다. 따라서 눈가주름을 예방하려면 평소 눈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보습 관리를 철저히 하고, 노인성 주름과 같이 주름이 깊은 편이 아니라면 보톡스 시술로 눈가주름을 완화할 수 있다. 또 이마주름은 선천적으로 눈을 뜨는 근육의 힘이 약해(안검하수) 이마 근육을 과도하게 사용하거나 처진 눈꺼풀로 인해 눈을 치켜뜨는 습관이 있는 경우 더 깊어질 확률이 높다. 중년남성의 경우 이마주름이 중후한 매력을 풍기기도 하지만, 주름이 깊게 패거나 주름이 많을수록 노안으로 보이는 것은 물론 화난 인상을 풍길 수 있으니 보톡스 시술이나 이마거상술을 통해 이마주름을 없애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다. 반면 코 옆에서 입가로 이어져 이른바 '고양이주름'이라고도 불리는 '팔자주름(비구순주름)'은 심하지 않다면 필러나 자가지방이식술을 통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팔자주름이 깊은 경우에는 시술에 한계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장기적인 효과를 원한다면 귀족성형과 같은 보형물삽입술을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음으로 노화로 인해 피부가 탄력을 잃고 아래로 처졌거나 팔자주름과 눈가주름 때문에 노안으로 보인다면 '안면거상술'로 이 두 가지 고민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일명 '페이스리프팅'이라고도 불리는 안면거상술은 눈가 및 팔자 주름, 처진 피부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는 특징을 지니며 실제 나이보다 젊어 보이는 '동안효과'가 있어 중장년층 사이에서 노안 콤플렉스 해결책으로 부상하고 있다. 안면거상술을 시행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절개 부위와 박리 범위로 헤어라인을 따라 V자로 피부를 절개한 뒤 귀 앞부분의 침샘 부위에 해당하는 부위까지만 박리해야 흉터를 최소화할 수 있다. 또 피부를 박리한 상태에서 일명 '까치발주름'이라 불리는 안륜근을 제거하면 영구적으로 눈가주름을 개선할 수 있으며, 의사의 숙련도가 부족하면 눈초리와 입꼬리가 찢어져 보이거나 칼귀, 심한 흉터, 안면비대칭, 안면신경마비 등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으니 처음부터 주름성형을 전문으로 하는 의료기관에서 풍부한 임상경험과 해부학적 지식을 갖춘 숙련된 전문의에게 수술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수술 전 생리, 감기, 몸살, 고열 등의 증세가 있다면 수술날짜를 변경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상호가 자주 바뀌거나 수술 비용이 터무니없이 저렴하다면 한 번쯤 의심해보는 것이 안전하다. /세민성형외과 원장(서울중앙지방법원 의료중재 조정위원)

2020-07-02 15:48:07 박승덕 기자
기사사진
[윤휘종의 잠시쉼표] 최저임금 인상의 역설

내년도 최저임금을 놓고 노동계와 경영계가 본격적인 샅바싸움을 하고 있다.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최저임금위원회 제4차 전원회의에서 노동계를 대표하는 노동자위원 측은 내년도 최저임금을 올해 8590원보다 1410원(16.4%) 오른 1만원의 최초 요구안을 제시했다. 이에 맞서 사용자위원들은 올해보다 180원(2.1%) 깎은 8410원을 내년도 최저임금으로 제시했다. 양측은 이런 최초 요구안을 제시하며 각각의 입장을 대변했다. 노동계는 "비혼 단신 노동자 및 1인 가구의 생계비 수준이며, 좁혀지지 않고 있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격차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인 반면, 사용자 측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로 올해 한국 경제 역성장이 가시화하고 있고, 최근 최저임금 인상속도가 빠르고 상대적 수준도 매우 높으며, 이로 인해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경영 여건과 고용상황이 악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저임금은 국가가 임금의 최저 수준을 정하고, 사용자에게 이 수준 이상의 임금을 지급하도록 강제함으로써 저임금 근로자를 보호하기 위해 1988년부터 본격 시행된 제도다. 과거 우리 경제가 고속성장하던 시절에는 노동자들의 부가가치 창출 대부분이 회사에 돌아가고 노동자들은 상대적으로 빈곤한 생활을 겪곤 했다. 부의 편중심화 현상과 사회불만 증가 등을 막기 위해 최저임금제도의 필요성이 대두됐고, 국가가 법으로 강제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최근 몇년새 최저임금 인상폭이 경제성장률을 웃돌 정도로 과도하게 높다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계나 자영업자들은 '알바보다 못한 사장'이라고 자조할 정도로 환경이 악화돼 있다. 그래서 업종별로 최저임금 인상을 차등화하자는 제안도 나왔으나 최저임금 도입의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논리가 대두됐고, 6월 29일 열린 3차 전원회의에서 부결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4차산업혁명이 일자리의 지도를 급격하게 바꾸고 있다. 인공지능(AI), 5세대 이동통신(5G), 로봇, 빅데이터 등의 분야에서 기술 발달 속도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특히 올해엔 코로나19로 그 동안 주저했던 기술들이 별다른 저항 없이 산업 곳곳에서 도입되고 있다. 최근 추세를 보면 '갈수록 사람의 입지가 줄어든다'로 요약할 수 있다. 내가 듣고 있는 목소리가 사람인지 AI인지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해, 챗봇 같은 경우 수많은 상담사들을 대신할 정도까지 수준이 올라왔다. 로봇은 단순 노동을 대신하며 자리를 채우고 있다. 서빙로봇에 이어 커피를 만들어주는 로봇들도 속속 도입되고 있다. 5G 기반의 스마트팩토리, 의료정보화 등등을 보면 비전문적 노동자들의 역할을 이미 대체할 수준까지 발달했다. 최저임금이 사용자와 노동자 간에 원만한 합의를 통해 결정될 이유도 여기에 있다. 숙련된 전문직의 경우 최저임금을 훨씬 초과하는 고임금을 받고 있지만 단순 노무직의 자리는 기계로 대체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저임금이 인상되면 노동자들은 당연히 좋겠지만 인건비에 압박을 받은 사용자 측이 사람대신 기계 사용을 계속 늘릴 경우 전체 일자리는 줄어들게 된다. 최저임금 인상의 역설이 여기에 있다.

2020-07-01 15:15:59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