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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테라피] 과식으로 더부룩한 속을 풀어주는 천연 소화제 '매실'

[김소형의 본초테라피] 과식으로 더부룩한 속을 풀어주는 천연 소화제 '매실' 우리나라에서 매실은 주로 매실청으로 만들어 먹는다. 6월이면 잘 익은 제철 매실로 집집마다 매실청을 만들어서 각종 요리에 활용한다. 찌개나 조림 등에 천연 양념으로 쓰면 풍미를 더할 수 있다. 특히 매실은 해독 작용을 하는 대표적인 본초이기 때문에 육류의 양념으로 사용하거나 생선이나 조개류에 매실을 사용하면 혹시 있을지 모르는 음식의 독소 제거에 효과가 있다. 매실청을 만들려면 잘 익은 매실을 사용해야 한다. 매실에는 독성 물질이 들어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하는데 충분히 익은 매실을 사용해서 오래 잘 발효시켜서 먹어야 한다. 예로부터 매실은 소화를 촉진하는 데도 많이 사용했다. 입맛이 없을 때 매실은 식욕을 돋우는 역할을 하며 소화효소 분비를 촉진해서 천연 소화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식후에 소화가 잘되지 않을 때 매실차를 한 잔 마시면 도움이 된다. 매실청을 담아 두면 가정에서 일 년 내내 소화제로 활용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매실은 장 내 유해균을 제거해서 장의 기능을 강화하는 데도 효과가 있다. 식중독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복통이나 설사 등을 멈추게 하는 데도 매실이 좋다. 여름철에 매실청으로 시원한 차를 만들어 매일 1~2잔 정도 마시면 피로 해소와 원기 회복에도 효과가 있다. 더위에 지치고 무기력해질 때, 과중한 업무로 인해 스트레스가 심해졌을 때도 매실이 도움이 된다. 매실은 해독 작용을 하는 본초이기 때문에 평소 술이나 담배를 많이 하는 사람들에게도 좋다. 담배로 인해 호흡기에 독소와 노폐물이 많이 쌓인 사람들은 물론이고 과음으로 인해 갈증, 복통, 두통 등 숙취를 심하게 겪는 사람들에게도 좋다. 또한 매실은 호흡기에 작용해서 가래를 해소하며 각종 염증을 다스려주기 때문에 호흡기 질환의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매실은 잘 익은 황매실을 사용해서 청이나 술을 담아 먹는 것이 가장 좋고 덜 익은 매실은 절대 생으로 먹지 않아야 한다.

2020-06-04 17:24:08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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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테라피] 피를 맑게 하는 '양파'

[김소형의 본초테라피] 피를 맑게 하는 '양파' 양파는 우리에게 마늘만큼이나 익숙하고 흔한 식재료다. 열을 가해 조리하면 단맛이 나는 양파는 각종 볶음요리는 물론이고 장아찌, 김치, 나물 무침, 찌개 등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한방에서 양파처럼 흰색을 띠는 음식은 폐 건강에 효과적이다. 이는 양파에 들어 있는 유황화합물이나 퀘르세틴 같은 성분들이 폐와 기관지를 오염시키는 각종 노폐물과 독소를 제거하기 때문이다. 폐를 비롯해 호흡기를 깨끗하게 정화시켜주는 것은 물론이고 면역력을 높이고 각종 바이러스로부터 보호하는 역할도 한다. 따라서 호흡기가 약하며 감기에 자주 걸리는 사람들이나 호흡기 증상으로 불편을 겪는 사람들은 양파를 자주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양파는 혈액을 깨끗하게 만드는 음식이기도 하다. 혈액에 기름이 많이 쌓여 걸쭉하고 끈적해지면 혈관을 막게 된다. 혈액이 맑은 상태로 우리 몸 곳곳의 혈관을 잘 돌아야 건강도 유지되는데 혈액이 탁해져 혈관을 막게 되면 혈관과 심장에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특히 불규칙한 생활, 불균형한 식습관, 운동 부족 등으로 혈액에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 등이 많이 쌓인 사람들은 고지혈증, 당뇨병, 고혈압, 동맥경화 같은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성이 커진다. 이런 경우 양파가 혈액 속의 각종 노폐물이나 독소 배출을 돕고 혈관, 심장의 건강을 지켜준다. 육류나 어패류 등의 요리에 양파를 활용하면 냄새를 없애주며 혹시 있을지 모르는 독소 제거에도 효과가 있다. 많은 채소나 과일들이 그렇듯 양파 역시 깎아 버리는 겉껍질에 몸에 좋은 항산화 성분들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가능하면 껍질까지 모두 활용하는 게 좋은데 요리에 사용할 수 없다면 껍질을 우려내서 차로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한방에서 매운맛을 가진 양파는 몸을 따뜻하게 하며 스트레스나 긴장 등으로 인해 막힌 기운을 풀어서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효과가 있다. 따라서 정신적 스트레스나 화, 긴장, 불안 등으로 가슴이 답답하고 잠을 잘 이루지 못할 때는 양파를 차로 우려내 마시면 좋다.

2020-06-04 17:22:28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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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종욱 원장의 성형이야기] 최소절개 V라인 리프팅

/세민성형외과 원장 최근 동안열풍에 힘입어 작고 갸름한 얼굴형을 만들어주는 'V라인 성형'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V라인 성형'하면 대부분 광대뼈축소술이나 사각턱축소술과 같은 안면윤곽수술을 떠올리기 마련인데, 뼈수술 자체가 부담스럽거나 골격 자체가 크지 않다면 안면거상술만으로도 얼마든지 갸름한 얼굴형을 만들어줄 수 있다. 이른바 '페이스 리프팅'이라고도 불리는 '안면거상술(face lift)'은 한 번의 수술로 얼굴 주름과 피부탄력, 얼굴라인 축소 효과를 동시에 볼 수 있어 중장년층은 물론 젊은층 사이에서도 만족도가 매우 높은 수술이다. 특히 윤곽3종성형 후 볼과 눈 밑, 턱 밑이 처져 지쳐 보이는 인상을 풍기거나 골격은 작은데 얼굴에 살이 많아 커 보이는 경우 안면거상술을 시행하면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안면거상술의 성공 여부는 스마스층 피판을 얼마나 고르게 박리해 당겨주느냐에 달려있는데, 스마스층 바로 밑에는 안면신경이 자리하고 있어 기술적으로 안면신경을 손상하지 않고 스마스층만 박리하기란 매우 어렵다. 피하지방층 아래에는 표정근육과 결체조직, 근막, 혈관 같은 구조물이 위치한 스마스 층이 존재하기 때문에 피부의 겉면만 당기는 것이 아니라 처진 피부와 연부조직(스마스 층의 피판)을 함께 까지 박리해 당겨줘야 수술 후 리프팅 효과가 오래 지속된다. 이때 피부 처짐이나 주름의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미니안면거상술'이 대안이 될 수 있다. 미니안면거상술은 절개 범위를 최소화해 부기와 회복기간, 흉터를 절반으로 줄인 수술법으로 비교적 피부 탄력이 좋고 피부 처짐이 심하지 않은 젊은층 및 중년층에게 적합한 수술이다. 미니안면거상술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절개방향과 박리 범위인데, 측두부의 헤어라인과 구레나룻의 헤어라인을 따라 피부를 절개한 뒤 눈꼬리에서 입가, 하악골 하단까지 박리해야 하며, 피부를 박리한 상태에서 스마스층에 있는 안륜근(눈감는 근육)을 부채꼴 모양으로 외측부를 제거해주면 눈가 주름을 영구적으로 없앨 수 있다. 이때 구레나룻 하단부위를 최대 리프팅 포인트로 하여 피부피판을 당겨주고 남는 피부피판을 절개선을 따라 제거한 후 봉합해주어야 칼귀 현상이나 피부 표면이 울퉁불퉁해지는 부작용을 방지할 수 있으며, 볼 살이 없어 노안으로 보인다면 자가지방이식술을 병행하여 보다 젊고 탄력 있는 얼굴을 만들어줄 수 있다. 단, 얼굴에는 수많은 신경과 혈관이 얽히고설켜있어 자칫 잘못하면 안면비대칭, 안면신경손상, 출혈, 염증 등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풍부한 임상경험과 해부학적 지식을 갖춘 성형전문의에게 수술받는 것이 중요하다. 또 안면거상술은 전신마취가 필요한 수술인 만큼 반드시 마취전문의와 성형전문의가 동시 입회하에 수술이 진행되어야 하며, 만일에 발생할 수 있는 응급의료상황에 대비해 수술실에 응급의료장비 등이 구비되어 있는지 등을 꼼꼼하게 체크해봐야 한다. /세민성형외과 원장

2020-06-04 14:13:47 박승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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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기자의 '와이, 와인(Why, wine)']<74>슈램스버그가 쏘아올린 스파클링

<74>美 슈램스버그 사람을 달에 보내는 것과 200년이 넘게 노하우가 쌓인 프랑스 전통 샴페인의 맛을 따라잡는 것. 둘 중에 무엇이 더 어려울까. 미국 존 F 케네디 대통령은 1961년 의회 연설에서 1960년대가 지나가기 전 달에 인간을 착륙시킨 뒤 지구로 무사히 귀환시키겠다고 말한다. 달 탐사 연구가 한창이라 미국 사회 전반에 도전정신이 넘쳐나던 그 때. LA에서 로켓 부품 회사를 운영했던 잭과 제이미 데이비스 부부도 도전에 나선다. 샴페인 애호가였던 그들답게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에서 전통 샴페인 방식의 스파클링 와인을 만들기로 한 것. 케네디가 그랬던 것처럼 쉬워서가 아니라 어렵기 때문에 하는 도전이었다. 커다란 탱크에서 발효와 숙성을 모두 끝내는 기존 방식과 달리 샴페인 방식은 1차 발효가 끝난 와인을 일일이 병에 담아 2차 발효를 시킨다. 병 안에서 효모가 복합적인 향과 풍미를 만들어내고, 거품의 크기와 지속성도 기존과는 비교할 수 없게 되지만 과정이 복잡하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 이전까지 미국에선 샴페인 제조방식으로 스파클링 와인을 만드는 곳은 없었다. 닐 암스트롱이 달에서의 첫 걸음을 내딛은 것과 같이 잭과 제이미 데이비스 부부의 와이너리 슈램스버그도 '블랑 드 블랑'을 내놓으며 전통 샴페인 방식으로 만든 미국 스파클링 와인의 시작을 알렸다. '슈램스버그 블랑 드 블랑 1965'는 미국에서 전통 샴페인 제조방식으로 만들어진 최초의 와인이다. 와인을 단순히 제조방법으로만 높이 평가할 순 없을 터. 슈램스버그가 미국을 넘어 프랑스 샴페인들과 당당히 겨룰 수 있었던 것은 최초를 넘어 최고를 지향했던 데 있다. 슈램스버그는 70개가 넘는 포도밭들을 통해 포도를 조달하며, 그로부터 만드는 베이스 와인이 250개 이상에 달한다. 그 베이스 와인들을 다양하게 섞어 미국 고급 스파클링 와인의 교과서가 됐다. '슈램스버그 블랑 드 블랑'을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한 것은 1972년 건배주로 쓰이면서다. 미국 닉슨 대통령과 중국 주은래 총리는 베이징회담에서 '평화를 위한 축배(Toast to Peace)'로 슈램스버그 와인을 사용됐다. 평화를 위한 와인이란 별명을 얻은 것은 물론 백악관 만찬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스파클링 와인으로 자리매김했다. '블랑 드 블랑'은 청포도로만 만들었단 뜻이다. '슈램스버그 블랑 드 블랑'은 샤도네이 100%로 만드며, 병 속에서 효모와 함께 3년간 숙성해 출시한다. 매우 우아하고도 은은한 감귤과 복숭아, 효모, 구운 아몬드 등의 복합적인 아로마를 느낄 수 있다. '슈램스버그 블랑 드 누아'는 1967년 첫 선을 보였다. '블랑 드 누아'는 적포도의 껍질을 벗기고 과육만으로 만든 화이트 와인을 말한다. 붉은빛이 배지 않는 섬세한 압착과 적정 산도의 보전, 탄닌 유입의 최소화 등 역시 세심한 정성을 필요로 한다. '슈램스버그 블랑 드 누아'는 피노누아에 샤도네이를 섞어 햇살을 담은 과실미가 그득하다. 잘 익은 복숭아와 살구, 딸기 등의 향이 풍부하며, 구조감이 여운으로 잘 이어진다., 자료도움=나라셀라

2020-06-04 09:36:30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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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휘종의 잠시쉼표] 우리에게 앨런 머스크는 없나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온통 우울한 사건 투성이인 가운데, 모처럼 밝은 소식이 우리 귀를 번쩍 띄이게 만들었다. 지난 5월 30일 오후 3시22분(현지시간) 미국에서 사상 최초의 민간 우주선이 발사에 성공한 것이다. 전기자동차 테슬라로 잘 알려진 앨런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가 민간인을 태운 '크루 드래곤'을 국제우주정거장으로 쏘아 올려 도킹까지 성공했다. 1960년대부터 시작된 우주개발은 천문학적인 비용과 고급인력, 안보 상의 문제 등을 이유로 민간인이 추진한다는 것은 꿈도 못꿨던 분야였다. 하지만 앨런 머스크는 남들이 감히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분야에서 꿈을 키웠고, 마침내 성공의 축배를 들 수 있게 됐다. 1971년생인 머스크는 24세에 집투(ZIP2)라는 회사를 창업해 1999년 컴팩에 매각한 뒤 돈을 만졌다. 그 뒤 엑스닷컴이란 기업을 창업해 다시 이베이에 매각하며 엄청난 돈을 벌었다. 그 자금을 무기로 머스크는 인터넷, 우주공간,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사업을 하겠다는 그의 꿈을 하나씩 실현해나가고 있다. 이번에 민간 우주선 발사에 성공한 스페이스X 역시 2002년 6월에 머스크가 설립한 세번째 회사다. 이쯤에서 나올 법한 얘기가 있다. '한국에는 왜 머스크 같은 기업인이 없나'다. 하지만 미국과 한국을 비교하며 우리에게 혁신이 없다고 한탄할 일도 아니다. 앨런 머스크는 미국에서도 흔치 않은 '창조적 파괴자'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태어난 머스크의 어린 시절은 평탄치 않았다. 그런 이력 때문인지 머스크의 꿈은 평범한 사람들이 상상하는 것 이상이다. 머스크는 시속 1000㎞가 넘는 초고속 자기부상열차 하이퍼루프나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전기연료 비행기, 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뉴럴링크 프로젝트 등 일반적인 상식을 넘어선 분야에서 사업의 꿈을 키우고 있는 사람이다. 그리고 사업 초반 그가 벤처기업을 매각하며 벌어놓은 돈이 그의 꿈을 실현하는 데 커다란 밑천이 된 것도 무시할 수 없다. 다만, 우리나라에서 성공한 벤처기업인들에게 '모험정신'이 사라진 것은 되돌아봐야 할 부분이다.2000년대 초반부터 포털, 게임 등의 분야에서 부를 일군 이들은 지금 웬만한 대기업을 우습게 볼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최근 코로나19로 게임 등의 벤처기업 시가총액은 국내 10대그룹 상위 기업들보다 많을 정도다. 하지만 어느 순간 이들에게 혁신과 도전은 사라졌다. 정부와 시민단체 등의 규제·견제 탓도 있겠지만 그건 핑계에 불과하다. 게임의 사행성, 포털의 독과점 논란 등 사업의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하자 창업 1세대들은 전문경영인들을 앞에 내세우고는 은둔의 삶 속으로 숨어버렸다. 그들이 처음 만들어 성공한 사업 아이템 이후 '혁신'에 가까운 신규 아이템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이들에겐 새로운 사업을 과감하게 추진할 자본과 인력이 충분하다. 그럼에도 이들의 혁신을 위한 노력은 오히려 굴뚝산업에 종사해 온 전통적인 '재벌'들보다 못한 게 현실이다. 한 때 젊은 예비창업자들은 선배 벤처기업인들을 롤모델 삼아 실패를 두려워않고 창업 현장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지금 예비기업인들에게 모범을 보여줄 선배들은 눈 씻고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그 점이 아쉬울 따름이다.

2020-06-03 15:07:48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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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한의 시시일각] 관람객 주눅 들게 하는 미술관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또 하나의 전시 형식으로 온라인미술관이 부상하고 있다. 장소의 특수성을 해소하고 시간의 제약에서 벗어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전시를 기획한 학예사들의 설명을 들을 수 있으니 작품 이해에 도움이 될뿐더러, 굳이 먼 길을 가지 않아도 되니 몸도 편하다. 그러나 온라인미술관은 형태와 색은 진짜 같으나 맛도 향도 포만감도 느낄 수 없는 인조음식을 연상시킨다. 아무리 화려한 기술로 무장한들 화면 속에선 실제 작품이 놓인 공간의 분위기를 체감하긴 어렵다. 많은 이들이 많은 비용과 시간을 들여 우피치미술관이나, 모마, 프라도, 구겐하임을 찾는 이유는 예술이, 그것으로부터의 감동이 단지 듣고 보는 것으로만 완성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행히 최근 들어 코로나 확산세가 주춤하면서 미술관 방문 역시 수월해졌다. 예약제라는 번거로움이 있는데다, 언제 또 휴관에 들어설지는 알 수 없는 현실에서 당연하게 누렸던 것을 잃었을 때를 생각하면 약간의 불편함 따윈 얼마든지 견딜 수 있다. 코로나로 인해 미술관에 접근하는 과정이 과거 대비 훨씬 복잡해졌음에도 시민들도 잘 협조해주고 있다. 하지만 현장 서비스 마인드는 코로나 전후 그리 달라진 게 없다. 전시 예절을 잘 몰라 실수라도 하면 이해시키려는 노력보단 너무 쉽게 제지에 나서 주눅 들게 만들고, 일부 관계자들은 안내자의 역할에 앞서 감시자인 양 처신한다. 그들의 지시하는 듯한 언행은 때로 불쾌감까지 심어준다. 필자에게도 위와 같은 경험이 있다. 최근에도 그랬다.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유도를 '관람객 관리'로 착각하는 예를 접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가장 기억에 남는 사례는 지난해 12월 국립현대미술관이 기획한 '광장' 전 2부를 보기 위해 과천관을 찾았을 때이다. '광장' 전 2부는 국립현대미술관 개관 50주년 기념전으로 준비된 만큼 의미가 컸다. 예술가 220여명의 작품 300여점이 내걸린 방대한 규모에 좀처럼 접하기 힘든 작품들도 다수 선보였다. 난 이리저리 둘러보며 몇몇 작품을 사진에 담았다. 그런데 자꾸만 머리 뒤가 따끔거렸다. 원인은 지속적으로 나를 좆던 한 스태프의 눈길이었다. 이상했지만 그러려니 했다. 허나 그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내게 다가와 동영상을 찍는 게 아니냐고 물었다. 아니라고 했으나 오해해서 미안하다는 말은 없었다. 감상에 지장을 준 것에 대한 사과도 없었다. 오히려 그는 "사진은 찍어도 동영상은 안 된다"는 말을 덧대며 예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졸지에 난 아무 잘못도 없이 잠재적 규칙위반자로 낙인되고 말았다. 그 보다 앞서 열린 곽인식 전에서도 한 직원이 나와 동행한 학생들을 졸졸 따라다니며 사사건건 참견하고 눈을 떼지 않아 관람을 포기해야 했다. 어떤 선입견을 지닌 그 관찰자의 시선이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특히 단체 관람 중에는 예약 없이 작품해설을 할 수 없다며 '관람예절 준수 서약서'를 들이밀던 기관에서의 기억은 잊히지 않는다. 도슨트 프로그램과 일정이 맞지 않아 자율적으로 조용히 행하는 해설이 왜 문제인지 그때나 지금이나 납득되지 않지만, 아마 그런 규정을 만든 건 타인의 관람에 방해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에 기인했을 것이다. 혹시 모를 작품 파손을 방지하고 관람객 안전을 비롯한 쾌적한 관람 환경 구축 차원에서 보면 수긍 가능한 측면도 없진 않다. 그렇더라도 과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예전 서울시립미술관에서 목도한 한 스태프처럼 주구장창 휴대폰만 들여다보는 것도 문제이나 관리감독의 태도가 아니더라도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무엇보다 누군가의 전시 관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감시자라는 인상을 심어준다면 개선해야 마땅하다. 사실 외국 어디를 가도 현장 관계자들은 관람에 방해가 되지 않는 위치에 자리하고 그렇게 교육을 받는다. 단체 관람객에게 자체 설명을 제약하는 전시공간도 좀처럼 볼 수 없다. 우리나라처럼 쓸데없이 엄숙하지도 않으며, 관여할 수밖에 없는 어떤 사안이 예상되면 겸손히 양해를 구한다. 그러나 외국 사례는 이미 관료적 사고가 몸에 밴 이들에겐 너무 먼 얘기인지도 모른다. 관람객은 공간에 놓인 작품만을 이미지로 읽지 않는다. 그곳에서 일하는 이들 역시 살아 움직이는 이미지로 인식한다. 따라서 그들이 왕왕 내보이는 불친절과 불필요한 권위의식, 통제자와 같은 태도 등은 그러잖아도 낯설고 거리감 있는 미술관을 더욱 데면데면하게 만든다. 물론 그러한 경험이 쌓일수록 미술에 대한 관심도도 그만큼 낮아지게 된다. ■ 홍경한(미술평론가)

2020-06-02 09:52:28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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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현의 '해피투게터&플러스']프랜차이즈 창업비용 실험, 공생 위한 위대한 한걸음이 되길

[임경현의 '해피투게더 & 플러스'] 프랜차이즈 창업비용 실험, 공생 위한 위대한 한걸음이 되길 프랜차이즈에 관심이 많은 이들일수록 가짜정보에 현혹되기 쉽다. 창업, 대박 창업, 소규모 창업 등을 당장 인터넷 검색창에 쳐보면 그 이유를 알 것이다. 서로 우리가 최고네, 제일 싸네라며 온라인 호객행위를 하고 있는 프랜차이즈 업체들, 관련사들이 많다. 많아도 너무 많다. 프랜차이즈 창업을 원하는 서민들이 더 이상 가짜 정보에 휘둘리지 말고 중심을 잡으며 스스로 판단해 선택을 내릴수 있는 방법은 어디 없을까? 그 오랜 고민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한 노력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 기업평가업체 CEO스코어가 가맹점 수 기준 상위 340개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중 정보를 알 수 있는 182개 가맹본부의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가맹점 당 평균 매출액은 2억 8969억원, 폐점률은 7.9%로 집계됐다. 2년 전인 2016년에 비해 매출은 8.2%(2596만 원) 감소했고 폐점률은 0.4%포인트 상승했다.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경쟁이 격화된 데다 경기악화, 최저임금제 시행에 따른 비용 부담 등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CEO스코어는 해석했다. 이렇듯 프랜차이즈 경기 지수는 안 좋아지고 있는데 프랜차이즈를 하려는 이들은 좀체 줄지 않고 있다. 특히 자기 자본금이 얼마 없어도 프랜차이즈 점포를 내려고 하는 이들도 많다. 프랜차이즈 직접 만들기도 했고, 해외 프랜차이즈를 들여와 마스터프랜차이즈를 운영하기도 해봤으니 하는 말인데, 한국의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본사들 중 이제는 갑질과 유통마진 후려치기 등으로 돈을 벌려는 이는 없다. 세상이 바뀌었다. 공공의 표적이 되려고 하는 간 큰 프랜차이즈 본사는 없다. 다만, 아직 어설픈 프랜차이즈는 많다. 굳이 돈을 들이지 않아야 할 곳을 짚지 못하고 엉뚱하게 돈을 허비하는 곳들이 많다. 이런 곳을 프랜차이즈 창업을 하려는 이들이 잘못 선택하게 되면 그야말로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수밖에 없다. 필자는 앞서 언급한 "프랜차이즈 창업을 원하는 서민들이 더 이상 가짜 정보에 휘둘리지 말고 중심을 잡으며 스스로 판단해 선택을 내릴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제시하려는 움직임을 내고 있다. 바로 커피숍의 창업 과정을 A부터 Z까지 동영상으로 촬영해 녹화하고 이를 예비 창업자들과 공유하는 것이다. 임대료 협상부터, 보증금과 권리금의 납입, 인테리어 공사 과정과 가격 등 창업에 대한 모든 과정들을 실시간으로 녹화해 공유한다고 하면 예비 창업자들의 선택에 실제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이 모든 과정은 회사의 이익분을 다 빼고 실제로 순수한 창업비용이 얼마큼 들어가는지에 대한 실험도 겸한다. 인테리어 거품을 걷어내면 고객에게 얼마나 좋은 품질의 커피를 서비스 할 수 있는지를 테스트 하는 것이다. 예비 창업자들은 그 과정을 보고 마음에 든다면 자신이 가진 자본으로 투자에 참여해 수익을 쉐어할 수 있다. 직업으로 일을 한다고 하면 수익 쉐어와 더불어 직원 월급분까지 챙겨갈 수도 있다. 생업을 포기 하지 못하지만 프랜차이즈 점주가 되고 싶은 이들이 있다면 프랜차이즈 창업비용 실험 결과를 반드시 주목해 보길 바란다.

2020-06-01 15:26:22 김승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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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운 원장의 치아건강] 임플란트 부작용

신태운 믿을신치과 원장. 최근 임플란트가 보편화되고, 건강보험 적용 대상이 확대됨에 따라 국내 임플란트 보급률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임플란트'하면 고가의 치료비용과 긴 치료 기간, 부작용 위험 때문에 시술을 꺼리는 환자들이 많았지만 최근 들어 최첨단 의료장비 도입과 치의학 기술의 발달로 임플란트의 성공률이 높아지면서 대표적인 치과 보철치료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그러나 늘어나는 수요만큼 임플란트 시술 부작용과 관련된 소비자 불만도 꾸준하게 발생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임플란트 관련 소비자 불만이 2018년에는 전년 대비 65% 증가한 데 이어 작년에는 6월 말 기준 전년 동기 대비 51.5% 증가했다. 사유별로 살펴보면 '부작용 발생'이 84건(53.8%)으로 가장 많았으며, 진료 단계 중에서는 '진단 및 치료계획 설정(1단계)', '고정체 식립(2단계)' 등 초기 단계에서 가장 불만이 많았다. 임플란트 후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부작용으로는 ▲임플란트 식립 과정에서 신경손상으로 인한 감각이상 ▲보철물의 탈락·파손 ▲상악동의 천공·누공 ▲상부 보철물과 매식체를 연결하는 연결 기둥 부위가 파손되거나 느슨해지는 현상 등이 있다. 또 환자의 부주의로 인해 임플란트 주위염이 발생하는 사례도 상당수를 차지한다. 임플란트 주위염은 임플란트 기둥 주변의 잇몸뼈 조직에 생기는 염증성 질환으로 잇몸이 붓거나 심한 통증, 악취 등이 동반된다. 임플란트는 치아와 잇몸뼈 사이에 치주인대라는 조직이 존재하지 않아 세균 감염 억제력이 떨어지고 세균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 된다. 실제로 치석, 치태, 세균 등이 임플란트 주위염을 일으키는 직접적인 주범으로 치료방법은 염증의 정도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초기에는 임플란트 주위 잇몸에만 염증이 국한돼 있어 간단하게 치료할 수 있지만, 장기간 방치하면 가만히 있어도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게 되고, 잇몸뼈가 녹아내려 식립해놓은 인공치근이 빠질 수도 있으므로 가급적 조기에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만일 잇몸뼈가 손상돼 어쩔 수 없이 임플란트를 제거해야 한다면 기존의 임플란트를 제거한 후 잇몸뼈이식술을 시행해 임플란트를 식립할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이후 첨단 장비를 통한 정밀진단으로 환자의 잇몸 상태와 잇몸뼈, 각도, 골밀도, 기울기 등을 정확하게 측정한 뒤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미리 예측해 수술해야 수술의 완성도가 높아진다. 임플란트의 성공 여부는 수술집도의의 실력과 환자의 치조골 상태에 따라 크게 좌우되는데, 임플란트를 지지해야 할 잇몸뼈가 튼튼해야 임플란트의 성공률을 높일 수 있고, 치조골이 손상되어 임플란트가 어려운 경우라면 잇몸뼈이식술을 시행한 뒤 임플란트를 식립해야 한다. 또 치과 치료의 궁극적인 목적은 저작능력을 원활하게 하는 데 있으므로 임플란트 치료 후 윗니와 아랫니의 교합이 잘 맞는지, 주변 치아와의 교합이 제대로 이뤄지는지도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믿을신치과 원장

2020-05-28 13:52:50 박승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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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오의 심리카페] 페르소나(persona)

페르소나(persona)는 라틴어로 '배우의 가면'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고대 그리스에서 연극배우들이 그리스 신들을 대신하는 역할을 할 때 각 신을 상징하는 가면을 쓰고 연기를 하였다고 알려져 있다. 일종의 제사처럼 진행된 연극 이후 자신이 쓴 연극의 가면을 태우는 제례를 거행했다. 이는 자신의 역할과 실제 현실의 자기를 구분하는 일종의 행위로도 해석될 수 있는데 이 때 배우가 맏은 역할을 상징하는 것으로 가면을 썼고 이 가면을 페르소나라고 부른다. 이 용어가 대중화된 것은 분석심리학을 주창한 칼 구스타브 융이 사용하면서 라고 볼 수 있다. 융은 페르소나는 일종의 사회적 가면 혹은 사회적 상황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 외적 상황에서 외현적으로 보이는 어떤 성격으로서의 의미로 사용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여러 가지의 페르소나를 가질 수도 있다. 페르소나는 가면이라는 의미 때문에 융이 사용한 의미처럼 어떤 내면적인 것을 대신하거나 한편으로는 내면과 분리된 겉에 드러난 어떤 인간의 특성이라는 의미가 있다. 그러나 이 용어는 후세에 인간의 내면이 겉으로 들어난다는 의미를 띄기 시작하여 차후에는 인간 내면의 어떤 특성을 나타내는 성격(Personality)라는 용어의 어원이 된다. 이런 면에서 가면이라는 표면적인 것을 지칭하는 의미가 차후에는 우리의 내적 특성으로 변화되게 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가면을 쓴다'라는 표현은 그 사람이 위장을 하고 있는 것이고 자신의 본 모습을 숨기는 것이며 사기이며 진실되지 않는다는 부정적인 뜻으로 사용된다. 하지만 사실 우리 자신이 누군지 모른다면 우리는 모두 가면을 쓰고 살아간다고도 볼 수 있다. 또 자기 자신이 어떤 사람이라고 믿는 것도 일정 정도 자신의 성격이라는 가면을 자기 자신으로 믿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어떤 가면을 쓰고 있는지 알지 못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타인이라는 거울을 통해서만 자신의 얼굴에 어떤 성격의 가면을 쓰고 있는지 통찰 할 수 있다. 하지만 간혹 우리를 비춰주는 타인이라는 거울이 왜곡되어서 오히려 자신이 쓴 가면을 정확하게 못 보게 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아직 성격이 다듬어지지 않은 아이들은 자신의 진짜 모습을 부모나 주변 인물들을 통해 쉽게 왜곡된 모습으로 경험할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의 본 모습과 가면을 구분하지 못하게 되는 성인으로 성장하기 쉽다. 융은 이러한 불일치는 진정한 자신으로 살아가지 못하게 되어 그 사람을 불행하게 한다고 생각하였다. 하지만, 가면을 전혀 쓰지 않는 다는 것도 건강한 것은 아니다. 우리는 특정한 역할을 사회적 관계 안에서 수행하게 되는데 하나의 가면만으로 산다면 그 사람은 마네킹에 가까운 존재일 것이다. 생각해보자. 밖에서야 과장이지, 집에서도 과장은 아닌 것이고 밖에서야 선생님이지, 집에서도 선생님이지는 않은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페르소나와 자신의 경계를 구분하지 못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보통 나이 든 어른들이 젊은 세대로부터 '꼰대'라는 말은 듣는 것은 이러한 페르소나를 구분하지 못해서일 가능성도 높지 않을까.

2020-05-27 15:24:57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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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래영 원장의 건강관리] 면역력 강화에 좋은 보약?

/압구정 대자인 한의원 원장 코로나19 확산과 사회적 거리 두기로 자녀를 둔 부모들의 걱정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긴 집콕생활로 활동량이 급격히 줄어든 반면 불규칙한 생활습관으로 소아비만이나 우울증, 스트레스, 면역력·체력저하 등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성장기에 있는 어린아이나 청소년의 경우 규칙적인 생활습관과 균형 잡힌 식단, 충분한 숙면 및 신체 활동이 동반되어야 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내다 보니 생활 리듬 자체가 깨질 수밖에 없다. 특히 요즘 같은 환절기에 면역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감기나 천식, 폐렴 등에 노출될 확률이 높아 충분한 숙면과 휴식, 비타민과 섬유질이 풍부한 식단 등으로 자녀들의 면역력 관리에 신경 쓰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평소 체력이 약해 조금만 무리해도 쉽게 지치거나 감기, 천식 등과 같은 호흡기질환 및 알레르기 질환에 자주 노출된다면 면역력강화와 체력보강에 도움이 되는 보약을 처방받아 복용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한의학적 측면에서 접근했을 때 면역력 증진, 체력강화에 좋은 봄철 대표 보약으로는 '공진단'과 '경옥고'가 대표적이다. 먼저 '황실의 명약'이라 불리는 공진단(拱辰丹)은 예로부터 황실에 바쳐진 처방으로 많은 의가 들에 약효를 인정받아온 한방 3대 명약 중 하나다. 공진단은 주로 면역력 강화, 병중병후, 원기회복, 기혈보충, 체력보강이 필요한 경우 복용하면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다. 위역림이 세의득효방에 기재한 자료에 따르면 공진단은 녹용, 당귀, 산수유, 사향을 가루로 만들어 꿀로 반죽한 뒤 환으로 만들어 복용하게 되어 있는데, 공진단이 고가인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공진단의 주원료인 사향은 사향노루의 사향선을 건조시켜 얻는 약재로 강심작용을 하고, 막힌 기혈을 뚫어줘 약의 효능이 전신으로 강하게 퍼지게 하는 작용을 한다. 특히 사향은 의약품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반드시 식약처의 수입인증과 관리를 받아야 하지만 멸종위기의 동물에 관한 국제협약(CITIES)에 의해 수입이 제한돼 있어 쉽게 구하기 어렵고, 워낙 고가이다 보니 사향 대신 목향이나 침향을 첨가해 공진단을 제환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공진단을 구매할 때에는 반드시 식약처로부터 수입인증을 받은 사향인지, 식품용 녹용이 아닌 의약품용 녹용인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또 구매에 앞서 집중력이나 체력보강, 면역력 강화가 필요한 수험생이나 단기간에 빠른 회복이 필요하다면 원방공진단을, 고가의 비용이 부담된다면 사향 함량을 낮춘 실속공진단을 구매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 반면 잠을 자도 피곤하거나 만성피로, 무기력증, 체력저하에 도움이 되는 보약을 원한다면 경옥고가 적합하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이 약을 다섯 제로 나누면 반신불수 환자 다섯 사람을 구할 수 있고, 열 제로 나누면 노채 열 사람을 구할 수 있다'고 할 정도로 우수한 효능이 있다. 1회의 '고(高)'를 만드는데 상당 분량의 약재가 들고 만드는 과정도 까다로워 여느 보약보다 정성이 많이 들어가는 경옥고는 특히 기와 혈을 고르게 보충시켜줘 체질에 관계없이 누구나 복용할 수 있으며, 성장촉진이 필요한 청소년에게 가장 적합하다. 다만 공진단과 경옥고는 의약품이므로 반드시 전문한의사에게 처방받아 복용해야 제대로 된 효능을 발휘할 수 있다. /압구정 대자인 한의원 원장

2020-05-26 14:11:26 박승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