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오피니언>칼럼
기사사진
[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씨앗부터 뿌리까지 버릴 게 없는 '연꽃'

[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씨앗부터 뿌리까지 버릴 게 없는 '연꽃' 연꽃은 진흙 속에서도 깨끗함을 유지해 불교에서는 신성시되는 꽃이다. 한방에서도 연꽃은 이런 속성을 그대로 지니고 있어서 정화와 해독에 좋은 본초로 알려져 있다. 특히 연꽃은 잎, 씨앗, 뿌리까지 모두 사용할 정도로 버릴 게 없는 본초이기도 하다. 연꽃은 한의학에서 마음을 진정시키고 몸을 가볍게 하고 늙지 않게 한다고 알려져 있다. 연의 뿌리인 연근은 반찬으로 흔하게 쓰는 재료이지만 한방에서는 '우절(藕節)'이라는 본초명으로 불리는 약재이기도 하다. 우절은 해독 작용을 하기 때문에 체내 불필요한 노폐물 배출에 효과적이다. 혈액을 맑게 정화시켜주기 때문에 혈액 순환을 촉진한다. 또한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들의 주독을 풀어주기 때문에 간 보호에도 도움이 된다. 우절은 지혈 작용을 하기 때문에 예로부터 코피를 흘릴 때는 연근을 먹어야 한다는 말도 있었다. 치질로 인한 출혈이나 궤양으로 인한 출혈, 자궁의 출혈 등을 멎게 하는 데도 연근이 도움이 된다. 또한 연근은 섬유소가 풍부하며 위장 벽을 보호하는 뮤신 성분도 많이 들어 있어서 위와 장을 보호하는 데도 좋다. 소화불량 등으로 인해 위장의 통증이 느껴질 때 이를 가라앉히는 것은 물론이고 변비 등의 해소에도 효과가 있다. 한방에서 특히 약재로 많이 쓰는 것은 연의 씨앗인 '연자육(蓮子肉)'이다. 연자육의 대표적인 효능은 바로 심장을 안정시키는 것이다. 한방에서는 걱정이나 근심이 많으면 심장이 상한다고 보는데 이는 심장이 스트레스에 취약하다는 뜻이다. 즉 정신적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예민하며 불안, 분노 등이 쉽게 발생하는 사람들이라면 연자육을 달여서 차로 마시면 도움이 된다. 심장을 안정시켜주기 때문에 마음을 편안하게 가라앉히고 더불어 숙면을 취하는 데도 효과가 있다. 그 외에도 연의 잎 부분은 두통을 해소하고 설사를 멎게 하는 데 효과가 있으며 연의 씨앗이 들어 있는 주머니인 '연자방'은 연근과 마찬가지로 지혈 작용을 한다.

2019-04-22 06:36:53 메트로신문 기자
기사사진
[홍경한의 시시일각] 한국판 ‘에치고 츠마리’는 가능할까

1977년 이후 독일 북부의 작은 도시 뮌스터에서 10년마다 펼쳐지는 '뮌스터 조각프로젝트'는 삶과 근접한 미술의 살아 있는 역사로써, 예술이 일상에서 어떻게 수용되고 지각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본보기로 꼽힌다. 예술과 인간, 자연과 예술이 조화로운 미래의 공공미술을 논할 때마다 등장하는 단골 국제전이기도 하다. 2000년 시작된 '에치고 츠마리 트리엔날레'는 '뮌스터 조각프로젝트'의 일본판이다. 때문에 '에치고 츠마리' 또한 그곳(장소, 공간)에 거주하는 인간 삶과 밀접한 미술언어를 창조하며, 삶 속에서의 예술실천을 중시한다. 작품을 만드는 작가와 감상자로서의 주민이라는 예술주체의 구분 없이 작가와 주민이 동등하게 아이디어를 내고 주어진 자연과 환경을 무대로 사회적 문맥에 관여하는 작품을 생산한다는 게 특징이다. 일본은 유독 자연과 인간의 맥락에 주목하는 국제행사가 많은데, 1987년 시작된 '나오시마 프로젝트'도 그 중 하나이다. 나오시마 개발의 선구자인 후쿠타케 가문과 베네세그룹, 그리고 예술이라는 독창적인 콘텐츠와의 조화로움으로 완성된 이 프로젝트는 1997년부터 시작된 '아트하우스프로젝트'와 2010년 첫 삽을 뜬 '세토우치 국제 아트 페스티벌'과 함께 지금도 예술·자연·사람이 함께 살아 숨 쉬는 무대로 주목받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크게 세 가지이다. 첫 번째는 예술과 일상은 평등하게 양립해야 한다는 목적의 동일함이다. 미술의 민주적 공유와 공동체와의 미적 협업을 전제로 한다는 것 또한 공통분모이다. 그리고 세 번째는 벤치마킹의 대상이라는 점이다. 이 중 출산율 저하에 따른 인구 감소와 고령화에 의한 공동체 붕괴 위기를 겪고 있는 한국의 여러 지자체를 비롯한 몇몇 국제행사들은 이 세 현대 미술제를 모델로 삼고 있다. 당면한 문제를 극복하고 지역 및 관광산업 활성화, 도시재생의 현실적 대안으로 혹은 차용 가능한 새로운 미술 형식으로 바라본다. 흥미로운 건 넘치는 의욕과 달리 실체적 구현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실제로 제주도를 포함한 고흥군, 하동군 등 여러 지자체들이 현장을 견학하고 다양한 정보를 취합해 자신의 고장에 접목시키려 노력해왔으나 성공한 예는 거의 없다. 저마다 천혜의 자연이라는 자산과 잠재력을 내세우지만 '제2의 무엇'은 요원하기만 한 셈이다.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우리에겐 '나오시마'처럼 수천억 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오랜 기간 문화예술에 투자하는 기업 및 기관을 찾아보기 힘들다. '에치고 츠마리'의 저력인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지속 가능한 정책도 쉽게 발견되지 않는다. '뮌스터'와는 달리 지자체장이 바뀌면 행사의 지속성은 불투명해지기 일쑤이며, 진두지휘할 예술감독이나 담당 공무원 임기 역시 1-2년을 넘지 못한다. 40여년 이상 이어지고 있는 '뮌스터 조각프로젝트'나, 약 20여 년 동안 한결같은 '에치고 츠마리', 30여년을 이어 온 '나오시마 프로젝트'는 길고 긴 투자와 인내, 협업의 산물이지 조바심에 급조된 행사가 아니다. 예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지역의 미래를 믿는 주민들과 열정적인 예술가들, 기관 및 기업의 협치와 상생으로 일군 공동지성의 결과물이다. 우리에게도 이러한 요소들이 충족될 때 비로소 한국판 '제2의 무엇'을 만들 수 있다. 무엇보다 자연을 살리고 예술로 사회에 공헌하고자 하는 의지와 소신, 지역의 풍토와 역사성에 대한 통찰, 고유 자원에 관한 민·관·예의 충분한 학습 및 대화의 과정이 필수이다. 특히 예술을 통한 공공의 선 구축이라는 확고부동한 명제가 없다면 단지 망상에 불과할 뿐이다. 망상은 실패의 학습이고. ■ 홍경한(미술평론가)

2019-04-21 14:43:30 김현정 기자
기사사진
[여지윤의 알기 쉬운 재건축 법률] 우리 동네에서 추진위원회를 구성하려 한다면?

Q.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A씨 동네는 이제 추진위원회를 구성하려고 한다. 그런데 여러 사람이 나서서 서로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겠다면서, 동네 사람들의 동의를 받으러 다니고 있다. 여기에는 아무런 법적 절차나 규제가 없는 것일까? 정비구역이 지정된 곳에서 재건축사업이나 재개발 사업을 시행하고자 한다면, 원칙적으로 토지등소유자들의 과반수 동의를 받아 조합설립추진위원회라는 것을 구성해야 합니다. 그런데 추진위원회 구성에 대한 토지등소유자의 동의를 받기 위해서는, 도시정비법 시행규칙 별지 제4호 서식의 조합설립추진위원회 구성동의서에 동의를 받아야만 합니다. 또한 위 동의서에 추진위원회의 위원장 및 위원, 추진위원회의 업무 및 운영규정을 미리 쓴 후, 인가청의 연번 부여 및 검인을 받아 동의를 받아야 합니다. 검인을 받지 아니한 서면 동의서는 무효이므로, 아무런 형식 없이 토지등소유자로부터 추진위원회 설립 동의를 받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그런 다음, 시장이나 군수에게 추진위원회의 구성 승인을 신청하여 시장이나 군수로부터 구성승인 처분을 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신청을 할 때에는 토지등소유자의 명부, 토지등소유자의 동의서, 위원장 및 위원의 주소 및 성명 서류 등을 첨부하여야 합니다. 이와 관련해서, 추진위원의 명단이 토지등소유자들로부터 동의서를 받을 당시에는 첨부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추진위원회 설립승인 신청서에는 첨부되어 있었다면, 이러한 신청에 의하여 이루어진 추진위원회 승인처분은 유효합니다. 토지등소유자가 추진위원회 명단을 공란으로 하여 작성한 동의서는 설립승인 신청서에 첨부된 추진위원에 대한 토지등소유자의 동의 의사가 포함되어 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대법원 2011두2842판결). 그리고 여기서 토지등소유자의 동의 의사가 있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시점은 위와 같이 시장이나 군수에게 구성승인의 신청을 하는 시점을 기준으로 판단합니다. 만약 시장이나 군수의 구성승인 처분 시점을 기준으로 동의 의사를 판단하여야 한다면, 행정청이 승인처분 일을 기준으로 다시 일일이 토지등소유자의 동의 의사를 판단하여야 하므로,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대법원 2012두21437 판결). 따라서 구성 승인 신청을 한 이후에는 아무리 추가 동의서를 제출하더라도 이는 효력이 없습니다. 또한 도시정비법이 추진위원회에 특별한 법적 지위를 인정하고 있는 만큼, 하나의 정비구역 안에는 여러 개의 추진위원회가 승인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여러 개의 추진위원회 승인신청이 있다면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이는 접수순서에 따라 처리됩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시장이나 군수가 추진위원회 구성승인 처분을 하면, 추진위원회는 추정분담금 산정 등 각종 준비작업을 거친 후, 토지등소유자로부터 조합설립 동의서를 받아 조합설립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조합 설립인가 신청을 하게 됩니다. 추진위원회는 조합설립 인가 일까지 업무를 수행할 수 있고, 조합이 설립되면 모든 업무와 자산을 조합에 인계한 뒤 해산하게 됩니다. 이처럼 조합이 설립되면 추진위원회는 운명을 다하게 됩니다. 위와 같이 조합이 설립된 이후에는 추진위원회의 구성을 승인하는 시장이나 군수의 처분이 위법함이 밝혀졌다고 해도, 이를 이유로 조합설립인가 처분이 위법하게 되지는 않습니다(대법원 2012두1419판결). 또한 추진위원회 구성승인처분을 다투는 소송 중에 조합설립인가 처분이 이루어진 경우, 더 이상 추진위원회 구성 승인처분에 대하여 취소나 무효확인을 구할 소의 이익도 없습니다(대법원 2011두11112 판결). 다만 이러한 경우 추진위원회 구성승인처분이 위법하기 때문에 조합설립인가 신청행위도 무효라는 점 등을 이유로, 직접 조합설립인가 처분을 다투어 정비사업의 진행을 저지해 볼 여지는 있습니다.

2019-04-18 17:15:22 한용수 기자
기사사진
[안상미 기자의 '와이, 와인(Why, wine)']<24>뛰면서 와인을?…물 대신 와인 '메독마라톤'

전채요리인 굴과 화이트와인이 시작이다. 입맛을 돋우고 나니 소갈빗살 스테이크와 묵직한 레드와인이 나왔다. 다음은 모든 종류를 모아놓은 듯한 치즈의 향연. 마지막은 디저트다. 아이스크림과 달콤한 화이트와인으로 마무리됐다. 어느 멋진 프렌치 레스토랑의 코스가 아니다. 이 모두 뛰면서 1㎞마다 숨가쁘게 즐긴 '마리아주(mariage·음식과 와인의 궁합)'였다. 기자에게 평생 잊지 못할 정찬을 안겨줬던 2013년 프랑스 보르도 '메독마라톤' 얘기다. 메독마라톤도 다른 마라톤과 마찬가지로 정규 풀코스 거리인 42.195㎞를 모두 뛰어야 한다. 다른 점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매년 테마에 맞춰 코스프레 복장을 해야 한다. 기자는 당시 공상과학(SF)이 주제라 SF영화 '아바타'의 나비족 복장으로 달렸다. 더 중요한 것은 와인이다. 메독마라톤은 코스 중간중간 급수대에서 각 와이너리들이 준비한 와인을 내놓는다. 샤또 무똥 로칠드, 샤또 라피트 로칠드, 샤또 꼬스 데스뚜르넬 등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와이너리들이다 보니 와인 애호가들에겐 꿈의 대회로 불린다. 오는 9월 7일 열리는 메독마라톤의 참가신청이 시작됐다. 올해도 전 세계 마라톤, 와인 애호가들이 열광하는 대회답게 신청은 바로 마감됐고, 지금은 대기자 명단에만 이름을 올릴 수 있다. 올해 테마는 슈퍼영웅이다. 올해 9월엔 슈퍼맨과 원더우먼이 포도밭을 가로질러 달리는 장면이 연출될 것이다. 마라톤 코스는 보르도 젖줄인 지롱드 강 왼쪽으로 광활하게 펼쳐진다. 모두 60개 와이너리를 지나야 하는데 마라톤 코스로는 꽤 어려운 편에 속한다. 보르도에서 생산되는 주 포도품종이 메를로와 카베르네 쇼비뇽이기 때문이다. 메를로는 평지에서도 잘 자라지만 카베르네 쇼비뇽은 주로 경사진 언덕배기에서 자란다. 메를로 밭을 지나는가 싶으면 이내 카베르네 쇼비뇽 밭이 나타났다. 끊임없이 오르막과 내리막을 반복해야 한다. 메독마라톤의 우승 상품은 당연히 와인이다. 한 두병이 아니다. 남녀 각각 1등으로 들어온 선수들은 시상대로 올라서서 몸무게를 재야 한다. 그 몸무게 만큼의 메독 와인이 바로 1등 상품이다. 보통 와인 한 병이 750ml. 1등 남자 선수의 몸무게가 75㎏이라면 100병의 와인을 가져갈 수 있는 셈이다. 마라톤을 한창 뛰던 시절엔 사실 욕심도 났다. 언젠가는 꼭 한 번 다시 가서 1등을 하고 수 십병의 와인을 담아오리라. 세금을 생각하면 한국으로 들고 오는 비용이 더 많이 들테니 다 먹고 오겠다는 야무진 꿈도 꿨다. 근데 이게 쉬운 일이 아니다. 2017년 남자 1등의 완주 기록은 2시간 27분이다. 여자선수도 만만치 않다. 2시간55분이다. 아마추어로서 3시간 안에 들어오는 것은 거의 꿈의 기록이다. 6시간 30분 이내로만 완주하면 프랑스 AOC급 이상의 와인은 한 병씩 가져갈 수 있다. 물론 마라톤 코스 중에는 얼마를 마시든 무제한이다. 아무래도 다시 한 번 가야겠다.

2019-04-18 15:21:09 안상미 기자
기사사진
[진성오의 심리카페] 자살, 되돌릴 수 없는…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라는 작가가 있다. 한국에서는 '재밌다고들 하지만 나는 두 번 다시 하지 않을 일(바다출판사)'이라는 제목으로 그의 글들이 최근에 소개되기도 했다. 1962년에 태어나 2008년 46세로 짧은 인생을 살고 사망했다. 그의 글을 읽어보면 좀 과장되게 말해 한국에서 글을 잘 쓴다는 저자들의 명문(名文)들이 이 사람의 글을 사전 삼아 쓴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런 재능은 단련이 되고 연마되는 것은 아닌 듯 하다. 그래서 나 같은 범인(凡人)과 그런 재능을 가진 사람 사이에는 아주 짧은 절벽이 있다. 하지만 짧아서 넘어설 수 있는 듯 보이나 넘어 설 수 없는 영원의 간극이다. 그 반대편에 서 있는 필자 같은 평범한 사람이 보기에는 참 훔치고 싶은 재능이지만 자기에게 주어져 있는 재능을 그는 스스로는 인정하지 않는 듯하다. 그런 재능은 어쩌면 독이든 성배 같은 것 같기도 하다. 당사자 입장에서 보면 항상 가지고 다니는, 그리고 태어날 때부터 있었던 자신의 좋은 머리가 머리 나쁜 타인의 입장에 근거하여 스스로 좋아서 미치고 행복하다는 느낌을 갖는다면 그 또한 정상적인 정신 상태의 인간은 아닐 듯 하기도 하다. 웰리스의 그런 재능도 우울함은 넘어서지 못했다. 그는 청소년기에 시작된 우울로 자살 충동을 겪은 후 평생 항우울제를 사용하였고 전기충격요법에 술, 마리화나, TV, 섹스, 설탕 중독으로 오랜 기간을 혼동 속에 보냈다고 한다. 결국, 자신의 애인이 집을 비운 사이에 미완성 장편 소설의 원고를 정리해둔 뒤 유서를 쓰고 목을 맸다고 한다. 자살이 주는 진정한 허무는 돌이킬 수 없는 그 행동이 있고 난 이후에는 자살 전에 있었던 일들의 행동과 의미가 다 이유가 있음을 알게 해준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 더 큰 허무는, 그 이유가 정말 죽을 만한 어떤 것인지 영원히 알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많은 우울증 환자들을 심리치료하면서 진짜 자살을 시도해서 성공한 환자는 다행이 없었다. 하지만 그 입구까지 갔다가 온 환자들은 많이 보았다. 그리고 그 동기를 물어보면 다 그럴만한 설명을 하지만, 필자는 그 이유를 하나도 이해할 수 없었다. 필자가 오직 그 환자들을 통해 알게 된 것은, 죽음이란 어떤 설명이 단절되는 영역이라는 것이다. 인간이 아무리 다양한 이유를 찾아서 자살한 사람의 마음을 헤아려 보려 하지만 결코 이해할 수 없어 사유가 중단되는 영역이 자살, 즉 죽음의 영역이라고 필자는 믿는다. 한국은 자살률이 높은 나라 중 하나다. 청소년, 노인 등등 모든 연령대의 한국인을 통틀어 전 세계에서 어쩌면 가장 자살률이 높은 나라가 아닐까 싶을 정도다. 그래도 필자는 말하고 싶다. 자살할 이유는 무수하고 또 필연적이라고 하여도 자살은 하면 안 된다. 왜냐하면 죽음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듯이 삶과 생명은 정말로 우리가 임의대로 할 수 없는 불가항력적인 것이다. 이것은 그냥 생명이 태어난 업(業)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러니 하게도 오직 삶을 행복하게 산 사람, 그리고 그렇게 살았던 사람만 완벽한 자유 의지 하에서 자신의 죽음을 선택할 수 있다. 왜냐하면 그렇게 살 수 있는 성찰을 한 사람만이 죽음도 넘어서기 때문일 것이다. 월리스가 죽지 않고 살아서 계속 글을 썼다면 현재 그의 나이는 대략 57세쯤 되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는 어떤 글을 썼을까?

2019-04-17 10:38:44 윤휘종 기자
기사사진
[신세철의 쉬운 경제] 공정한 게임규칙이 국리민복의 길

[신세철의 쉬운 경제] 공정한 게임규칙이 국리민복의 길 "가난은 나라님도 구하지 못한다."는 우리 속담이 있지만, 빈곤은 개인의 능력부족 때문인가 아니면 그 사회의 구조적 모순 때문인가? 소득수준이 절대적으로 낮은 아프리카에서 가난하게 사는 것이 사람이 둔하고 게으른 탓인가? 허드렛일 임금이 "품위 있는 일"에 비해 비슷하거나 오히려 높은 스웨덴 같은 나라에서 잘 살지 못하는 것이 사회가 잘못되었기 때문인가? 각 개인이 자기 자신을 위하여 열심히 일하는 자체가 조직과 사회 발전의 바탕이 되고, 역으로 조직과 사회가 성장하고 발전하면 개개인에게도 그 과실이 두루두루 돌아가는 경제적 틀이 동기양립(動機兩立)이다. 예컨대, 돼지사육자가 기술혁신을 통하여 더 좋은 삼겹살을 더 싼 값으로 더 많이 생산하면 사회의 후생복지가 그만큼 늘어난다. 사육업자는 신바람 나게 일하며 돈도 벌고 고용도 늘리며, 그 사회의 후생 증대에 이바지하는 자랑스러운 일을 한다. 이처럼 사익과 공익이 합치되면, 너도나도 맡은 일에 자부심을 가지면 일국의 경제적 성과도 커지는 동시에 경제정의도 정립되어 사회적 갈등과 대립도 줄어든다. 건강한 시민정신도 자연스럽게 생성되고 누가 강조하지 않아도 애사심, 애국심도 저절로 형성된다. 반대로 불공정거래, 부정부패, 유해상품생산에서 얻는 개인의 이익은 그 몇 배로 부풀려져 사회적비용(social cost)으로 전가된다. 극단적인 예를 들어보자. 남모르게 불량식품을 생산하여 유통시킨다면 밀조업자는 얼마간은 수지맞을지 모르지만, 불량식품을 사용한 당사자와 그 주변사람들은 치명적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 이처럼 사익과 공익이 상충되는 일이 빈번해지면 사람들은 불안해하고 조직과 사회는 흔들리기 쉽다. 하청업자 허리 분지르기, 독과점(獨寡占), 불공정거래가 성행하면 경제성장의 과실이 소수에게 집중된다. 경제성장의 과실이 편중되는 환경에서는 사람들이 맡은 일에 열중하기보다 여기저기 두리번거리며 먹을 것을 찾는다. 아무리 뛰어난 기술이 있어도 사회가 동반하여 성장하고 발전하지 않으면 능력을 발휘할 수 없고, 소비수요가 없으면 부의 축적도 불가능하기 때문에 어느 누구도 혼자서 부자가 되기는 절대 불가능하다. 나라와 대다수 사람들의 살림은 곤궁해지는데 특정 소수가 막대한 부를 축적하게 되면, 모리배(謀利輩), 폭력배들이 들끓게 되어 사회가 불안해지고 인간의 존엄성을 보장하기 어려운 환경이 된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도 빈부격차가 심화되면서 여러 가지 민생범죄가 늘어나고 치안이 불안해지는 까닭은 어디에 있는가? 역사의 경험에서도 부의 집중과 크고 작은 범죄 발생은 높은 상관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불량식품 생산자는, 비밀유지 비용, 발각되면 벌을 받아야 하는 위험부담까지 생각하면, 막대한 생산비를 들이는 셈이다. 그와 같은 노력들을 정상적 생산 활동에 투입한다면 어떤 상품을 생산하더라도 최고품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기업이나 조직에서 가장 유능한 인재들에게 비리를 저지르게 하고, 이를 은폐하거나 억지로 정당화시키는 작업을 하도록 하는 일이 있는데, 이는 개인의 비극이자 사회의 막대한 손실이다. 이에 따르는 밀고, 협박과 무마에 따른 유발범죄가 발생할 위험도 무시할 수 없다. 모든 경제주체들이, 숨어서 불량식품을 제조하기보다, 자랑스럽게 삼겹살을 만들도록 하는 유도하는 분위기는 공동체가 무엇보다 최우선적으로 추진하여야 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국가경쟁력 즉 총공급능력 향상은 결국 동기양립(Incentive compatibility) 시스템 구축과 직결되어 있다. 나라가 부강해지는 국리(國利)와 대다수 시민들의 삶도 유복해지는 민복(民福)이 조화를 이루어야 지속적 성장과 발전이 가능해진다. 무엇보다 우선하여 누구에게나 모두 똑같이 적용되는 공정한 게임의 규칙을 마련하여야 한다. 힘 있는 인사들이 내편에게는 봄바람처럼 따뜻하고 남에게는 가을 서릿발처럼 무섭게 한다면 국리민복의 길은 자꾸 멀어져 간다.

2019-04-16 17:56:04 최규춘 기자
기사사진
[이상헌칼럼]짝퉁 프랜차이즈 불감증 이미 한계 넘었다

[이상헌칼럼]짝퉁 프랜차이즈 불감증 이미 한계 넘었다 항간에 명품 식별여부와 관련된 유머가 회자된 적이 있다. 비오는 날 가방을 머리에 쓰고 가면 짝퉁이고, 품 안에 넣고 달리면 명품이라는 말이다. 한 번 듣고 웃으라는 실없는 소리 같지만 내포하는 의미는 크다. 어느 순간 짝퉁 문화가 우리들 삶 깊숙히 자리하고 있으며, 또한 짝퉁에 둔감함을 지나서 관대함까지 가지고 있음에 놀라울 뿐이다. 프랜차이즈가 창업의 대명사로 자리한지도 어느새 30여년 지났다. 그동안 수 많은 브랜드가 우수하다고 평가를 받거나 성공한 브랜드라고 칭찬을 받았지만, 그 중 대부분의 브랜들은 2~3년 혹은 그보다 조금 더 회자 됐지만 시장에서 사라졌다. 고객들의 요구에 맞춘 관련 기술의 발전속도가 유행하는 아이템들이 생산했고 길지않은 시간이었지만 소비자들의 쏠림 현상도 반복됐다. 프랜차이즈 시장에서도 짝퉁 브랜드로 인해 정작 열심히 준비하고 개발한 원조브랜드들의 수난의 역사는 계속됐다. 저가커피 브랜드가 10여개, 대만 샌드위치 브랜드가 10여개, 저가형 치킨브랜드가 20여개, 저가형피자브랜드가 10여개 등 원조브랜드의 성장과 함께 짧게는 3개월, 길게는 6개월만에 생겨난 본사의 수다. 정작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창업자와 소비자들이 브랜드 선택시 헷갈리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미 사태의 심각성은 우려를 넘어 폐회로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 프랜차이즈산업 발전의 저해요인으로 짝통 브랜드의 양산이 최대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프랜차이즈는 전문성을 상품화해 공급하는 공동성장 사업이다. 지식을 훔치는 것은 아주 중요한 범죄요소다. 마치 자신들이 원조인양 과대 확대 포장하는 홍보력은 누구나 할 것없이 모든 짝퉁 브랜드의 특기다. 또한 그러한 베끼기식 사업형태를 단속하거나 진입을 막는 관련 법규의 부족도 한 몫하고 있다. 오늘도 모 신문에 총천연색 컬러광고를 접했다. "가맹점이 살아야 본사도 살수 있다"라는 멋진 문구와 함께 00로 굽는 00삼겹살 가맹점 모집광고다. 참 놀랍고, 민첩하고, 얍삽한 변신속도에 입이 벌어진다. 그 업체는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주류브랜드와 소고기브랜드, 그리고 구이전문점을 론칭해 가맹사업을 하던 업체다. 그런데 하루아침에 삼겹살을... 그 변신속도와 아이템 카피능력에 참으로 감탄과 함께 박수를 보내고 싶다.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부탁합니다. 이번 브랜드는 정말 브랜드 모토와 같이 가맹점을 위한 경영실천으로 장수 브랜드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필자가 관련업체 임원들께 드리는 당부의 말이다. 이제는 지적재산권의 중요성이 강조 돼야하는 시점이다. 미국의 경우는 매장에서 울려 퍼지는 음악과 서비스 방법까지도 지식 재산권을 인정하고 관련법규로 도용과 불법사용을 철저히 제재하고 있다. 늦었을 때가 가장 빠른 시간이다. 우리도 이제부터라도 관련 법규를 강화해 아주 쉽게 남의 지식을 활용한 사업 확장은 철저히 응징해야 한다. 아마도 올해가 지식재산권의 중요성을 인식한 원년이 될 것이다. 상표의 도용이나 기술불법사용, 내부자료의 불법이용으로 사업을 확장한 사례에 대한 법원소송결과 속속 나오고 있다.. 소송을 당한 업체에선 억울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관련기술을 불법으로 사용한 정황과 증거가 있다면 깨끗이 승복하고 결과를 겸허히 승복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창업자들에게 피해가 크기 때문이다. 창업은 전쟁이자 생계의 수단이다. 사회적 수효의 확산은 필수요인이기 이전에 공급자들의 윤리의식과 공동성장이라는 사회적 인식을 겸허히 수용하는 책임의식이 필요하다.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이상헌 소장 (컨설팅학 박사)-

2019-04-15 10:10:24 박인웅 기자
기사사진
[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가슴이 답답하고 얼굴이 자주 붉어질 때는 '치자'

[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가슴이 답답하고 얼굴이 자주 붉어질 때는 '치자' 고운 붉은색의 치자는 색이 잘 배어 나오기 때문에 예로부터 천연 색소로 사용됐는데 섬유를 염색하거나 음식에 색을 곱게 낼 때 사용해왔다. 한의학에서는 치자의 열매를 약재로 사용하는데 맛은 쓰고 찬 성질을 갖고 있다. 특히 치자의 가장 두드러진 효과는 열을 내려주는 것이다. 찬 성질을 갖고 있는 치자는 간이나 위장, 대장 등에 쌓이는 속열을 꺼주는 역할을 한다. 우리 몸이 건강할 때는 기혈의 순환이 원활한 것은 물론이고 열의 흐름도 원활하다. 하지만 여러 원인으로 건강이 나빠졌을 때 열이 정체되고 뭉쳐 있으면 이것이 장기의 기능을 떨어뜨리고 다양한 질환을 발생시키게 된다. 한방에 오래된 처방 중에 '치자시탕(梔子?湯)'이라는 것이 있는데 치자와 향시(콩으로 쑨 메주)를 함께 쓰는 것이다. 이 처방에 치자가 들어감으로써 병을 앓고 난 후에 남아 있는 속열을 꺼주어 빠른 회복을 돕는 데 효과가 있다. 치자는 한방에서는 홍조 증상에도 쓴다. 특히 갱년기에 열이 가슴 위쪽으로 뻗치면서 가슴이 답답하거나 얼굴이 자주 붉어지고 열감이 느껴질 때 치자가 효과가 있다. 우리나라 고유의 질병이라고도 하는 화병으로 울화가 치밀 때도 치자가 도움이 된다. 즉 치자는 열독을 없애기 때문에 입이 바짝바짝 마르는 것을 해소시켜주며 눈이 뜨겁고 충혈이 될 때도 좋다. 치자는 이뇨 작용을 촉진하기 때문에 소변을 잘 보지 못할 때도 도움이 된다. 혈압이 높아졌을 때 혈압 안정에도 효과가 있으며 소염 작용을 하기 때문에 편도염이나 기관지염 등에도 효과가 있다. 가슴이 답답해서 잠을 잘 이루지 못할 때도 도움이 된다. 평상시 치자를 활용하려면 끓는 물 1리터에 치자 20g을 넣어서 약한 불에 5분 정도 잘 우려내서 차로 마시면 평소 열이 오르고 가슴 답답할 때 좋다. 다만 치자는 찬 성질을 갖고 있기 때문에 평상시 변이 무르고 설사를 자주 하는 사람들이라면 오래 먹지 않는 것이 좋다.

2019-04-15 06:35:55 메트로신문 기자
기사사진
[김민의 탕탕평평] (141) 이슈를 이슈로 덮는 세상

최근 언론을 보면 작금의 대한민국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뭐라 표현을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정치권은 여야 할 것 없이 참신한 정책이나 정치인들의 행보는 하나도 없고, 세상의 모든 일들을 정쟁의 이슈로 삼는다. 연예인들의 필로폰 투약 사건이나 성적타락, 전 법무부 차관의 입에 담을 수 없는 스캔들 등 대한민국의 뉴스는 많은 국민들을 참으로 암울하게 만든다. 또한 정치권의 소모적인 정쟁은 이제 어떠한 명분도 없을뿐더러, 정말이지 국민들의 관심 밖이다. 가만히 보면 최근 뉴스를 장식하는 뉴스 같지도 않은 뉴스들은 마치 여야가 각자가 궁지에 몰렸을 때 상대를 더욱 궁지로 몰아넣는 이슈와 어떻게 그렇게 맞아떨어지는지 의구심이 들 때가 자주 있다. 비단 필자만의 느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세상은 이미 정도를 넘어 흘러가고 있다. 그리고 대한민국은 그 중심에 서 있다. 가장 기본적인 것을 망각하면서 중언부언 혹은 모든 분야에서 본질을 벗어난 다툼과 분쟁으로 어수선하기만 하다. 더 솔직히 말하자면 세상이 미쳐가고 있는 듯하다. 기본을 벗어난 응용은 가당치 않은 일이며, 본질을 벗어난 논쟁은 싸움을 위한 싸움에 불과하다. 필자는 그런 현실에 세상에 내가 노출되어 있다는 사실 자체를 부정하고 싶을 때가 있다. 내가 미친 것인지 세상이 미친 것인지 둘 중 하나는 분명하다는 썩 유쾌하지 않은 느낌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사람이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켜야할 도리를 지키지 않는 세상, 정치권은 자신들의 안위와 내년 총선에만 관심이 있으면서 국민타령을 하고, 부모와 자식 간에 사람과 사람 간에 도를 넘는 일들이 비일비재 하고 있는 현실을 보면 하루하루 이런 각박하고 잘못된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이 적잖은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초등학교 때 배운 기본적인 윤리와 도덕을 지키도록 노력하면 되는 것이고, 각자가 스스로도 찝찝하고 유쾌하지 않은 일에는 연루되지 않으려고 노력하면 되는 것이고, 가급적 표리부동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야 하는 것이고, 행동하기 전에 생각하고 옳고 그른 것을 한 번만 신중하게 분별해도 세상이 지금과 같지는 않을 것이다. 그것이 그렇게 어려운가.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 남녀노소 불문하고 누구나 최소한의 자기관리는 할 줄 알아야 한다. 내가 싫은 것은 남도 싫고, 내가 억울한 일이라면 남도 억울할 수 있다는 것을 누가 가르쳐줘야 아나. 내가 기분 나쁜 일이라면 남도 당연히 기분 나쁜 일이기에 조금 더 배려하고 예의를 갖추고 매사에 조금씩만 양보하고 자신의 몸과 마음을 지켜야 하지 않겠나. 세상은 특정 사람들에 의해 변하지 않는다. 물론 권세와 권위를 가진 정치권이나 지도층에 필자와 같은 보통의 사람들보다는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겠지만 그것도 모두의 노력이 동반될 때 가능한 일이다. 남을 정죄하고 판단하고 비판만 하는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진정으로 자신의 삶과 가치에 대해 재고찰하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많지 않은 느낌이다. 우리 모두의 노력이 동반될 때 세상은 조금씩 변할 것이다. 철저하게 이기적이고, 개인주의적이고, 표리부동한 작금의 세상이야말로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말세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서로 공감과 소통이 좀 이루어지는 세상이었으면 좋겠다. 말보다는 행동이 서로 앞서는 대한민국이 되길 바란다. 배려와 이해와 관용과 베풂이 유기적으로 돌아가는 세상이기를 바란다. 잘못된 것은 깔끔하게 인정하고, 제대로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할 수 있는 그런 세상이기를 소망한다. 잘못된 것을 합리화하고, 영혼 없는 사과를 하고, 재발해도 전혀 반성과 뉘우침이 없는 세상이니까 문제가 되는 것 아니겠나. 우리가 꼭 지켜야 할 불변의 진리라는 것들이 바로 그런 것들이다. 말 그대로 불변해야 하는 진리는 누구나가 절대적이고 의무적으로 지켜나가야 한다. 더 이상 두껍고 추악하게 이슈를 이슈로 덮는 대한민국을 탈피해 반성하고 인정하고 개선할 의지를 가진 우리 모두와 대한민국이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2019-04-14 10:34:41 김현정 기자
기사사진
[안상미 기자의 '와이, 와인(Why, wine)']<23>입안에서 만개하는 봄꽃, 아니 봄와인

황홀한 와인의 향에 취한 사이 눈 앞에는 어느새 만발한 장미와 온갖 꽃들이 펼쳐진다. 와인을 소재로 한 만화 '신의 물방울'에서 유명한 장면이다. 소믈리에 수습생 미야비는 시즈쿠가 화려하게 디캔팅한 DRC리쉬부르를 맛보자 꽃밭 위에 서있게 된다. 백가지 꽃향기를 모아놨다던 그 와인이다. 꽃밭까지는 아니라도 봄꽃 한웅큼은 입안 가득 느껴볼 수 있다. 화사한 꽃 향이 생생해 따스한 봄날 꽃놀이에 꼭 들고가야 하는 그런 와인이다. 투명한 황금빛의 '구스타브 로렌츠 게부르츠트라미너 리저브'는 생생하고 화사한 꽃 향이 매우 도드라진다. 장미 꽃잎, 열대의 화려한 꽃향과 함께 완숙한 살구, 파인애플, 신선한 고수와 같은 허브 향도 폭발적으로 피어난다. 오크 숙성을 하지 않기 때문에 신선함이 그대로 살아있다. 휘핑 크림과 같은 질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신선하고 우아해 다양한 음식과 어울린다. 매콤한 생선요리는 물론 중식, 태국요리와도 먹을 수 있다. '돈나푸가타 루메라'는 투명한 장밋빛의 로제와인이다. 아카시아 꽃향이 생생한 가운데 석류, 건포도, 산딸기와 같은 과실향도 같이 느껴볼 수 있다. 이 와인은 신선한 향을 유지하기 위해 저온에서 압착한 후 자동 온도 조절이 가능한 스테인리스 통에서 숙성된다. 산도와 부드러움이 균형을 이뤄 식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요리와 함께 점심, 저녁 식사 때도 즐길 수 있다. '루메라'는 시칠리아의 시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이름으로 사랑 받는 여인을 뜻한다. 그 모습을 표현한 초상화가 라벨에 그려져 있다. 벚꽃향이 그득한 '산다라 샤도네이 사케'는 지금까지 접하지 못한 전혀 새로운 와인이다. 샤도네이로 만든 스파클링 와인에 일본산 사케와 벚꽃향을 더했다. 지중해와 동양을 한 병에 품은 이 와인에서는 바나나와 사과, 파인애플의 풍미가 느껴진다. 매콤한 떡볶이나 곱창 볶음, 김치볶음밥 등 매운 음식과 잘 어울리며, 만두 튀김, 맥 앤 치즈 등과 같은 느끼한 음식과도 잘 어울린다. 달콤해 디저트로도 좋다. '알바로 팔라시오스 페탈로스'는 스페인 서부 비에르조(Bierzo)의 토착 품종인 멘시아로 만들어졌다. 블루베리와 꽃 다발 향이 풍부하다. 수령 40~90년의 나무 뿌리가 땅 속 깊이 미네랄이 풍부한 편암층까지 뻗어간 덕에 깨진 돌과 같은 향도 경험해볼 수 있다. 완숙한 과실 느낌이 우아하게 표현된다. 와이너리의 극심한경사와 긴 수령 탓에 대량 양산이 불가능해 애호가들에게는 보물로 꼽힌다. '케이머스 코넌드럼 화이트'는 뮈스카, 비오니에, 세미용, 소비뇽 블랑, 샤도네이 등 5가지 화이트품종을 섞었다. 각 품종의 특성이 잘 드러나는 동시에 조화롭다. 뮈스카는 꽃과 열대과일 향을, 비오니에와 세미용은 스파이스한 성격과 꽃의 느낌을 더한다. 소비뇽 블랑은 레몬류의 맛과 맑고 청량한 느낌으로, 샤도네이는 사과나 배의 풍미와 크리미한 느낌으로 와인의 골격을 이루고 있습니다. 스테인리스 탱크에서 발효시킨 후 프렌치·아메리칸 오크통에서 숙성해 신선함과 생동감이 살아있다. 샐러드, 파스타, 피자 등과 어울린다. , 자료도움=나라셀라

2019-04-11 15:35:59 안상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