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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한의 작가산책/2] 고독한 바다를 '글'로 헤쳐나간 항해사 김승주 작가

[b]"파도를 넘는 것보다 오늘을 견디는 일에 더 많은 용기가 필요했다."[/b] 이제 막 대학생이나 됐을까. 청바지에 재킷을 입고 해맑은 미소를 보이며 인사를 건네는 김승주 작가(26·여)를 보고 다소 놀랐다. 약소해 보이는 김 작가는 아파트 10층 높이의 3만t에 이르는, 좀 더 쉽게 말하자면 커다란 운동장 2개를 붙여놓은 크기의 대형컨테이너선 항해사이기 때문이다. 김 작가는 현 고려해운에 근무 중인 2등 항해사다. 더욱이 그녀는 항해 중 저서 '나는 스물일곱, 2등 항해사입니다-오늘을 견디는 법과 파도를 넘는 법'을 출간해 여론의 흥미를 유발했다. 김 작가는 저서를 통해 "한 번 배에 오르면 6개월은 꼼짝없이 갇혀서 생활한다"며 "1000일이 넘게 배를 몰면서 매일 몰려오는 시련과 외로움은 오롯이 혼자 이겨내야 했고 누군가에게 기댈 수도 없었다"고 했다. 바다 위 삶이 생소하면서도 극단적인 환경임을 유추할 수 있다. 그래선지 이러한 환경에서 매일 '혼자' 견뎌야 하는 그녀의 얘기는 결코 낯설지 않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김 작가가 펜을 쥔 이유는 무엇일까. 서울 서초동 인근 '책과강연' 연구실에서 김 작가를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b]- 첫 질문으로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부탁한다.[/b] "해양대학교 해사수송과학부를 졸업하고 현재 고려해운에서 근무 중인 2등 항해사 김승주다. 졸업 후 바로 취업해 3등 항해사로 1년 반을 승선했고 현재는 2등 항해사로 2년 째 승선 중이다" [b]- 항해사를 하면서 글까지 썼다.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글을 쓴 이유는 무엇인가.[/b] "바다를 6개월 정도 항해하다 보면 문득 '지워진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전화 연락은 물론 인터넷도 사용할 수가 없기에 자연스럽게 육지의 소식과 멀어지게 된다. 그땐 육지에서 나의 흔적들이 사라지는 것 같다. 그러다 문득 내가 여기서 홀연히 사라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나의 '흔적'을 남기고 싶었다. 나는 그 흔적을 여기저기 끼적이기 시작했고, 결국 그것들을 모아 책으로 출간하게 됐다." [b]- 글을 쓰면서 달라진 점은?[/b] "키워드를 꼽자면 '성장'이다. 글은 생각을 옮기는 작업이다. 이 작업에 몰두하다보면 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그 과정을 통해 본연의 '나'를 만날 수 있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것에 행복을 느끼고, 가치관은 무엇진지,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지 알게 됐다. 글을 쓰고 나서 여기저기서 '내 책을 보고 힘을 얻었다'는 독자들의 메시지를 받을 때면 한편으론 책임감이 들기도 하면서 '더욱 가치 있는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b]- 책을 쓸 때 어려웠던 점은?[/b] "사실 글에 있어서는 내 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라 그리 어렵지 않았다. 오히려 어려웠던 점은 출판사와 연락하는 것이었다. 언급했듯 배 위에서는 인터넷이 되지 않기 때문에 배가 항구에 접안을 했을 때만 한꺼번에 많은 소식을 주고받을 수 있었다. 이 책의 출판사와 많은 관심을 보여준 출판사와의 미팅은 인천항에 몇 시간 정도 접안했을 때 이뤄졌다. 운이 닿아서 좋은 출판사를 만날 수 있었다." [b]- 아무래도 항해사라는 직업에 대해 질문을 많이 받을 것 같다. 구체적으로 항해사는 어떤 일을 하는 것인가. [/b] "말 그대로 항해사는 배를 운항하는 사람이다. 나는 그 중에서도 컨테이너선을 운항하는데, 이 배의 존재 이유는 화물을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실어 나르는 것이다. 약 3만 톤의 배에 화물을 싣고 바다를 건너 다시 화물을 육지에 내릴 때까지의 과정이 안전하게 이루어지도록 관리, 감독하는 사람이다. 배가 항해를 할 때는 항해당직에 임한다. 바다 위에서 배를 운전한다고 생각하면 쉬울 것 같다. 다른 선박이나 어선, 어망, 수심 등에 주의하면서 안전하게 배가 항해할 수 있도록 견시(見視)하는 거다. 배가 항구에 접안하면 정박당직에 임한다. 싣고 온 화물이 안전하게 하륙되는지, 실리는 화물이 잘 실리는지 단단하게 배에 고박 되는지 확인하는 일을 한다. [b]- 직업 특성상 유독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을 것 같은데, '혼자'를 견디는 자신만의 방법이 있는가? [/b] "당연하지만 '좋아하는 것을 하는 것'이다. 그것을 하면 심리적인 안정은 물론 내가 이 일을 해야 할 동력을 얻는다. 일에 임할 때도 즐거운 마음으로 할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내가 뭘 좋아하는지 알아야 하는 것이다. 무엇을 할 때 즐거운지, 목표나 보상을 생각하지 않아도 순수한 활동 자체만으로도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게 무엇인지 말이다." [b]- "대학 진학에서 자연스럽게 취업으로 이어졌다"는 얘기를 책에서 문득 읽었다.[/b] "돌이켜보면 대학에 진학 했을 때부터 나에게는 목표가 없었다. 그냥 눈앞에 있는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 대학 생활에선 교육, 훈련, 점검 등이 눈앞에 해야 하는 일이었고 그것들을 하나씩 견뎌내겠다는 생각으로 전진했다. 물론 쉽진 않았지만 포기할 정도는 아니었다. 오히려 포기를 했으면 목표가 없기 때문에 무얼 할지 몰라 더 어려웠을 거라 생각한다. 그저 눈앞에 있는 일을 하나씩 해내다 보니 배타는 일을 좋아한다는 걸 알았고 그렇게 항해사가 됐다." [b]- 독자들에게 하고픈 말이 있나.[/b] "배에 있다 보니 이상하게 하고픈 말들이 많아졌다. 육지에서는 당연하게 여겼던 일상들이 당연한 것들이 아님을 몸소 느끼게 되면서 인 것 같다. 두 발을 땅에 딛고 생활하는 '지금'이 얼마나 벅차고 소중한 것인지! 그래서 현재를 소중히 여기며 나에게 온 기회들, 할 수 있는 것들을 모두 해 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일단 해보면 뭐든 좋은 것 같다. 결과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결과가 좋으면 좋은 것이고 좋지 않았다면 다음 번에 빠르게 방향을 바꿀 수 있기 때문에 결국 좋은 경험을 한 것이지 않나." [b]- 향후 계획이 있다면. [/b] "글 쓰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배를 타면서 계속 글을 쓸 생각이다. 하지만 어떤 책이 나올진 모르겠어요. 이번에 나온 책도 마찬가지였다. 어떻게 흘러갈지 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얽매임 없이 글을 쓸 수 있었고, 진솔한 저의 이야기를 담을 수 있었다. 멈추지 않을 것이다. 쓰다보면 보일 것이라 생각한다. 그럴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 [b]김승주 작가는...[/b] 1993년생. 한국해양대학교 해사수송과학부 학사-현 고려해운 2등 항해사 2019. 9. 저서 '나는 스물일곱, 2등 항해사입니다-오늘을 견디는 법과 파도를 넘는 법' 출간

2019-11-26 22:34:45 우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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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철의 쉬운 경제] 외환보유액과 국제투자포지션 ①

[신세철의 쉬운 경제] 외환보유액과 국제투자포지션 ① 가계나 기업의 유동성위험 관리가 중요한 것과 마찬가지로 원활한 국민경제순환을 위하여 일정 수준의 외환 보유가 필요하다. 경제규모에 비하여 외화유동성이 부족할 경우, 대외신인도가 떨어지며 국제금융시장에서 가산금리가 높아진다. 외국금융기관이 신용라인(credit line)을 축소해 가기 때문에 예기치 못한 대외충격이 있을 경우, 금융시장 급변동 나아가 자칫 지불불능 같은 치명적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2019년 9월말 현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033억 달러로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 12월 39억 달러에 불과하던 외환보유액이 약 20년 만에 100배 이상으로 불어났다. 그러나 보유외환 중에는 순자산이 아니고 외국인투자액, 해외차입금 같은 부채도 포함될 수 있어 외환보유고 전부가 우리나라 순자산은 아닐 수 있음을 유의하여야만 한다. 역으로 외국인이 우리나라에 투자하거나 빌려준 금액보다 내국인이 외국에 투자하거나 빌려준 것이 더 많을 경우 실질 대외지급능력은 그만큼 늘어난다. 그러나 국제투자대조표(International Investment Position)에서 준비자산으로 계정되는 외환보유액 규모만 보고 외환사정, 나아가 환율 변동방향을 짐작하면 판단을 그르칠 수 있다. 정부와 중앙은행이 보유하는 외화는 경우에 따라서는 외국인투자액, 해외차입금 같은 사실상 부채도 포함될 수 있기 때문이다. 초단기는 몰라도, 중장기 환율 변동에 직간접 영향을 미치는 실질 대외지급능력은 외환보유액이 아닌 국제투자대조표(IIP)에 나타나는 순국제투자포지션(순대외금융자산)이다. IMF 사태 이후 우리나라 순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부채)은 줄곧 마이너스였다가 2014년 이후 플러스로 전환된 이후 상당 폭 개선되어 2019년 현재는 5천억 달러를 넘어섰다. 우리나라와 미국과의 기준금리 역전에도 핫머니가 유출되지 않는 까닭이다. 가계와 기업은 물론 정부도 외환보유고와 실질 대외지급능력인 순국제투자포지션을 혼동하다가는 낭패 당할 수 있다. 예컨대, 상당수 수출중견기업을 무너트린 KIKO(knock-in, knock-out) 사태는 당시 경상수지 흑자와 외환보유액이 늘어나는 낙관분위기에서 비롯되었다. 수출기업은 원화 평가절상(환율하락)을 예상하고 그에 따른 손실을 헤지하려 했지만, 예상과 반대로 원화환율이 미리 정한 상한보다 크게 상승하자 약정금액의 1∼2배를 미리 정한 환율로 매도해야 하는 옵션에 걸려 큰 손실을 보았다. 만약 순국제투자포지션(순대외금융자산)이 2007년 당시 마이너스 2,100억 달러가 넘는 어려운 상황이었음을 인식하였다면 원화 가치 상승이 아니라 하락을 예상할 수 있어 KIKO의 덫을 피해갈 수 있었다. 당시 관계자들은 환율을 결정짓는 실질적 대외지급능력은 경상수지나 외환보유액보다는 경상수지 누적에다 대외 금융투자거래 손익을 포함하는 국제투자포지션(net IIP)이라는 사실을 간과하였기에 재앙을 초래하였다. [b]주요저서[/b] -불확실성 극복을 위한 금융투자

2019-11-26 11:15:4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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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한의 시시일각] 가장 비싼 작품이 가장 좋은 작품은 아니다

추상적인 화면을 이용한 전체구성이 완숙의 경지에 올라선 김환기의 파리 시대(1956~1959)는 화면 자체가 점차적으로 통일을 지향하면서 정신적인 심화의 단계를 밟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시기로 꼽힌다. 이후 서울 시대(1959~1963)를 거쳐 70년대 뉴욕 시대로 이어지며 김환기의 작품은 변화를 거듭한다. 단일 주제의 배열이나 단독적 요소로서의 형상과 서술적 경향이 점차 사라지고 대신 국부적인 요소가 전체 속에 동등하게 위치한다. 이 가운데 1973년 작 '10만개의 점'과 같은 작품을 통해 확인되듯, 축소와 거시적 우주관이 동시에 드러나는 뉴욕 시대는 색과 점, 공간 속 유동하는 초자연적인 세계를 뒷받침하는 순수한 조형성이 강조되면서 김환기 예술의 완성기를 보여준다. 70년대의 김환기 작품들은 예술성과 역사성이 더해져 가격도 상당하다. 실제로 지난해 5월 그의 붉은색 전면점화인 '3-II-72 #220'(1972)는 85억원에 팔렸으며, 올해 초 새 주인을 찾은 '무제'(1971) 역시 72억원에 거래됐다. 특히 지난 23일 김환기의 대작 '우주'(Universe 5-IV-71 #200)(1971)는 홍콩컨벤션전시센터(HKCEC)에서 열린 크리스티 홍콩 경매에서 약 131억원에 낙찰되었다. 모두 김환기 미학의 정점으로 평가되는 시기의 작품이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작품 가격이 예술성 및 역사성과 비례하는 건 아니다. 예를 들어 (사)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가 2015년 1월부터 2019년 8월까지 국내 미술품경매사 10여 곳에서 이뤄진 경매결과를 취합한 자료에 따르면 고(故) 백남준의 작품은 이우환의 작품 가격과 비교해 상당히 낮다. 분야가 다르고 매체 환경의 영향은 존재하나, 아직 미학적 평가가 덜 끝난 생존 작가인 이우환의 최근 5년간 최고가 작품은 16억6100만원('바람과 함께'(1990))인 반면, 미술사에 한 획을 그은 백남준의 작품 중 최고가는 '바람과 함께'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6억6000만원('수사슴'(1996))에 그친다. 이런 현상은 서구에선 흔하다. 워낙 가격이 높기로 유명한 피카소만 해도 '전쟁과 평화' 등의 일부를 제외하곤 50년대에 이렇다 할 대표작이 나오지 않았지만 작품가격은 1955년에 그린 '알제의 여인들'이 으뜸이다. 이 작품은 2015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1968억원을 기록했다. 큐비즘 시대를 연 '아비뇽의 아가씨들'(1907)을 포함해 '파이프를 든 소년'(1905), '꿈'(1932), '게르니카'(1937), '우는 여인'(1937)과 같은 이전 시대 작품들과 비교해 전위성이 위축된, 옛것을 재탕하던 시기에 만들어진 것임에도 그림 가격은 정반대의 결과를 나타내고 있는 셈이다. 사실 예술의 가치와 시장의 가치는 다르다. 예술의 가치를 결정하는 요소는 미술사적 선구성, 작품성, 시대성 및 역사성, 해당 문화권 특유의 에토스와 같은 의식적 맥락 등이 맞물려 형성된다. 시장의 가치는 여기에 사회적 역학관계, 수익률, 소장이력까지 포괄하여 산출된다. 작가 인지도, 대중선호도, 투자환경 등도 간과할 수 없는 비중을 지니며, 결정적으로 구입자의 '취향'을 무시할 수 없다. 따라서 가장 비싼 작품이 반드시 좋은 작품은 아니다. 잘 팔리는 작가가 훌륭한 작가도 아니다. 김환기나 박수근처럼 예술의 가치가 가격에 반영되는 예도 있으나, 그렇지 못한 사례가 훨씬 많다. 더구나 우린 아직 사회적 의사표시로서의 미술의 경제성이 곧 미술품의 가격이란 점은 헤아리지 않는다. ■ 홍경한(미술평론가)

2019-11-26 09:51:33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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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헌칼럼]프랜차이즈M&A는 왜 하려고 하는가?

[이상헌칼럼]프랜차이즈M&A는 왜 하려고 하는가? 프랜차이즈는 21세기 신 유통 사업이다. 소위 타인의 자본을 이용해 공통의 사업을 추진하며, 그 사업에 대한 통제력을 가지고 철저한 브랜드 충성도와 소비자 만족도에 따른 로얄티 상승을 통해 사업의 지속성을 유지하는 선진유통 시스템이다. 특히 프랜차이즈 시스템은 본사가 보유한 다양한 전문성과 브랜드력 그리고 상품력을 기반으로 가맹점에 대한 지속적 통제력과 함께 협업적 사업이다. 이런 사업적 장점과 우수성에 따라 많은 기업들이 프랜차이즈사업을 추진하고 다각화 전략을 실천하고 있다. 그만큼 프랜차이즈사업에 대한 성장성과 우수한 사업성을 많은 기업들이 인정하고 있다. 필자가 프랜차이즈를 학문으로 접한 시기가 28년전이다. 국내에는 관련 사업에 대한 인지는 물론 다양화도 시도되지 않았을 때 유학중 전공을 선택하는 학부 2년차에 단지 한국학생이 없다는 이유로 선택한 전공이 프랜차이즈였다. 벌써 거의 30년간 프랜차이즈관련 컨설팅과 M&A전문가로 사업을 하고 있는 계기가 참 묘한 이유로 시작됐다. 그 당시에는 프랜차이즈란 단어도 상용화 되지 않았으며 겨우 롯데리아와 같은 몇몇 브랜드를 체인점이라는 단어로 통용되었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어떠한 규모로 프랜차이즈 산업이 성장했는가? 2018년 기준 약 5800개의 브랜드와 약 4000개의 프랜차이즈 본사가 한국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실정이다. 참으로 많은 성장과 함께 제도적 장치와 관련 법률도 정비되고 있고 실천되고 있다. 프랜차이즈관련 법률인 '가맹사업 공정화에 대한 법률'이 벌써 7회에 걸쳐 수정 보완됐고 올해도 정무위를 통과, 본회의에 상정된 많은 내용이 변화와 수정을 기다리고 있다. 그만큼 프랜차이즈사업에 대한 성장성과 함께 소상공인들과의 관계성 사업임에 따라 다양하고 세부적인 검증과 조건 그리고 통제가 필요한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기업들이 프랜차이즈 사업을 신동력으로 선정하거나 신규사업으로 추진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만큼 성장을 위한 필요한 사업의 영역임을 인지한다는 반증이다. 모든 기업과 상품에는 수명주기를 가지고 있다. 지속적 성장(Sustainable Growth)을 위해선 새로운 성장 동력의 사업이 필요하거나 기존사업에 새로운 사업형태와 제품을 추가해야하는 것이 대부분의 사업전략이다. 그런 의미에서 M&A는 기업의 목표와 전략을 달성하기 위한 실행수단이므로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추구 관점에서 실행하고 싶어 한다고 말할 수 있다. 모든 기업은 성장기를 거쳐 성숙기를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정체나 쇠퇴기가 도래한다. 이때 경영자들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추구하기 위해 다른 사업이나 우수한 아이템을 찾아나선다. 이때 기업들이 추구하는 것은 단순한 매출의 성장이라기보다는 수익과 기업이나 브랜드의 기치상승을 의미하는 성장을 요구한다. 예컨대 프랜차이즈 M&A뿐만이 아니라 모든 브랜드나 기업에 대한 M&A는 두 가지의 성장에 대한 고려할 사항이 존재한다. 크게 내부적 성장(Organic Growth)과 외부적 성장(Inorganic Growth)이 그것이다. 모든 기업들은 내부적 성장을 우선 고려한다. 직접투자를 통한 제품개발, 생산, 효율화, 채산성의극대화등 조직과 전문성을 활용한 내부적 성장을 위해 노력을 경주한다. 하지만 내부적 성장을 위한 투자와 지원이 인력과 환경 그리고 시장상황에 따라 성장동력이 부족한 기업이 오히려 많은 고민을 가지고 있다. 그런 기업들은 외부적 성장을 위한 재도약을 준비하고 노력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이때 외부적 성장으로는 M&A, 조인트벤쳐, 투자유지, 지분분활, 전략적제휴 등을 검토한다. 이러한 외부적 성장을 검토하는 방향중 프랜차이즈M&A는 모든 회사들이 매력적으로 생각하는 신사업방향이나 성장 동력을 갖은 사업아이템이라고 생각한다. 프랜차이즈사업은 통제력과 지속적 수익성기반의 충성주의적 차별적 사업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업의 윤리 및 프랜차이즈기업가 정신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도덕적 기반의 사업임을 명심해야한다. -프랜차이즈M&A전문기업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이상헌소장(컨설팅학 박사)-

2019-11-25 12:45:48 박인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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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경련을 진정시키고 통증을 완화하는 '천마'

[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경련을 진정시키고 통증을 완화하는 '천마' 보통 '산약'이나 '마'라고 불리는 것과 '천마'는 다른 본초이다. 위장에 좋은 본초로 잘 알려진 '마'는 잘라 보면 안에 흰색의 끈끈한 성분이 위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데 '천마'의 경우 단단해서 자르기 힘들기도 하고 반으로 잘라도 끈끈한 점성을 가진 성분이 없다. 또한 천마는 참나무의 영양분을 먹고 자라는 기생 식물로 세로 주름이 있으며 겉은 황갈색을 띄고 있고 긴 타원형 형태의 모양을 가진 본초이다. 맛은 쓴맛이 대체로 강하지만 익히면 단맛을 낸다. 한의서에는 "성질이 평이하며 사지에 경련이 이는 것과 소아의 풍간과 경기에 주로 쓴다. 어지러움이나 잘 놀라는 것을 다스리며 근육과 뼈를 강하게 하고 허리와 무릎을 부드럽게 만든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특히 천마는 '정풍초(定風草)'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풍을 안정시키는 풀'이라는 뜻이다. 이렇게 이름 붙여진 것처럼 천마는 풍과 관련된 여러 증상을 다스리는 데 효과가 있다.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져 경련을 하거나 오래 낫지 않는 두통, 중풍 등에 두루 활용이 된다. 뇌와 관련된 여러 증상에 쓰는 약재로 생각하면 된다. 중풍이나 두통, 어지럼증 등 뇌와 관련된 다양한 증상을 다스리는 데 좋다. 이는 천마에 혈관을 튼튼하게 만들고 혈압을 안정시키며 혈액 순환을 순조롭게 만드는 성분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중년이 되면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이 높아지는데 천마가 이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천마는 위장에 좋은 마처럼 끈끈한 성분은 없지만 향이나 맛이 강해 생으로 갈아서 먹기에 부담스러울 수 있다. 따라서 생으로 갈아서 먹을 때는 달콤한 맛을 가진 과일 등과 함께 갈아서 먹는 것이 좋다. 간편하게는 잘 말린 천마의 가루를 물에 타 마실 수도 있다. 천마는 경련을 진정시키고 통증을 완화시키는 효과를 가지므로 반드시 마와 구분해 사용해야 한다. 또한 천마는 약효가 강하기 때문에 체질적으로 허약한 사람들이 과도하게 많이, 오래 복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2019-11-25 07:08:27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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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운 원장의 치아건강] 마모된 치아

[신태운 원장의 치아건강] 마모된 치아 치아가 완전히 형성된 뒤 발생할 수 있는 치아 구조 손실의 대표적인 예로 치아우식증(충치), 치아 파절(치아에 금이 가거나 깨짐), 치아 마모(닳아지는 현상) 등이 있다. 그중에서도 중장년층이나 노년층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치아 마모(tooth wear)'는 오랜 시간을 두고 서서히 진행되는 만큼 평소 식습관이나 저작습관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그렇다면 치아 마모의 정확한 원인은 무엇이며, 어떻게 치료하는 것이 효과적일까. 먼저 치아 마모는 치아끼리의 과도한 교합, 질기거나 딱딱한 음식을 즐기는 습관, 잘못된 칫솔질, 이갈이 등 잘못된 식습관 및 생활습관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산도가 높은 음료를 섭취하거나 거식증과 같이 습관적인 구토에 의해 위산이 넘어와 치아표면에 산이 남아 생기는 산성마모(침식) ▲연마제가 다량 함유된 치약 사용 ▲치아가 손상되거나 빠진 상태로 장기간 방치할 경우 치아가 마모될 확률이 높다. 칫솔질을 할 때도 과도하게 힘을 준 상태에서 빠르게 칫솔질을 하거나 수평으로 문지르면서 치아를 닦게 되면 치아 표면이 닳기 쉽고, 잠을 잘 때 이를 갈거나 이를 악무는 습관도 치아 마모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처럼 나쁜 생활습관을 바로 잡지 않고 장기간 방치할 경우 짧아진 치아 탓에 턱의 길이가 짧아 보이는 무턱 현상이 나타날 확률이 높고, 심하면 안면비대칭, 턱관절장애, 신경손상 등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치료방법은 마모 정도와 증상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앞니만 닳은 경우라면 라미네이트나 올세라믹을, 치료 시기를 놓쳐 잇몸 아래까지 마모가 진행됐다면 잇몸수술을, 치아가 전체적으로 짧아졌다면 보철치료와 임플란트를 병행해야 한다. 한편 이갈이가 원인인 경우에는 턱 주위 근육의 긴장을 줄여줄 수 있도록 마우스피스와 같이 생긴 교정 장치를 입안에 장착해주고 개개인의 구강상태에 따른 맞춤 치료가 시행되어야 한다. 치아 마모를 미리 예방하려면 산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은 물론 산성 효과에 저항할 수 있는 구강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불가피하게 산성 물질과 접촉했을 때에는 최소 1시간 이후에 칫솔질을 시행하는 것이 좋고, 연마제가 적게 함유된 치약을 사용하는 것이 치아건강에 도움이 된다. 또한 칼슘이 많이 함유된 우유나 치즈를 자주 섭취해주면 완충작용에 도움이 되며, 칫솔질만으로 제거되지 않는 치석 및 치태는 치과 스케일링을 통해 제거해주면 된다.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치과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치아의 마모 정도와 치아배열, 증상에 따른 체계적인 치료계획을 세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치과전문의 신태운 믿을신치과 원장

2019-11-21 14:51:10 박승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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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기자의 '와이, 와인(Why, wine)']<49>'보졸레누보'에 대한 오해와 진실

햇와인, 겉절이 와인, 떡국 와인. 모두 '보졸레 누보(Beaujolais Nouveau)'를 칭하는 말들이다. '보졸레'는 지역 이름을, 누보는 '새롭다'를 뜻한다. 말 그대로 프랑스 보졸레 지역에서 생산되는 햇와인이다. 그 해 9월 초에 수확한 가메(Gamay) 품종 포도를 4~6주의 짧은 기간만 숙성시켜 11월 셋째 주에 내놓는다. 당초 1951년 프랑스 법령에 따르면 원산지명칭통제를 받는 AOC 와인은 12월 15일까지 판매될 수 없었다. 그러나 이후 '누보' 와인 명칭을 포함하는 몇 가지 예외가 만들어지며 보졸레 누보의 출시가 가능해졌다. 한국에서 보졸레 누보 만큼 흥망성쇠를 다 거친 와인도 드물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보졸레 누보 출시일에 맞춰 대대적인 파티가 줄줄이 열렸다. 사겠다는 고객이 줄을 서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그러나 와인은 '오래 묵은 것이 제 맛'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보졸레 누보는 어느새 덜 익은 저가 와인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보졸레 와인협회는 "보졸레 누보 출시가 전 세계적인 축제일로 성공한 것과 함께 많은 소문과 고정 관념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선입견은 잊어 버리고 보졸레 누보의 오해와 진실을 봐달라"고 당부한다. 먼저 보졸레 누보는 대량 산업 와인이다? 이는 '거짓'이다. 와인을 만들기 위해 수확하는 날짜는 포도 상태에 따라 달라지지만 보졸레 누보의 공식 출시일은 정해져 있다. 모든 보졸레 누보가 다른 변수를 모두 무시하고 같은 날에 출시된다는 이유로 대량 산업 와인이라는 오해를 불러 일으켰지만 사실이 아니다. 오히려 출시일을 맞추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 평균 10헥타르의 작은 와이너리들에서 대부분 수작업으로 와인을 만들고 있다. 보졸레 누보는 식전주다? '진실' 또는 '거짓'이다. 숙성기간이 짧아 신선하고 가벼운 맛을 내다보니 보졸레 누보는 주로 식전주로 제공된다. 그러나 피자는 물론 스테이크와도 잘 어울린다. 보졸레 누보는 모두 바나나 맛(인공적인 효모맛)이다? '거짓'이다. 정확히는 과거에는 그랬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아니다. 보졸레 와인협회는 "과거에는 일부 와인 메이커들이 모든 누보 와인을 동일한 맛으로 만드는 기술을 사용하고, 독특한 맛을 내도록 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보졸레 누보는 다른 와인들과 같이 특정 해의 토양과 다른 특성을 완벽히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보졸레 누보는 즉시 다 마셔버려야 한다? '거짓'이다. 햇와인이라 짧게는 출시된 일주일 내로, 길게 봐도 3~4개월 내로 다 마셔 없애버려야 한다는 고정관념은 이제 버리는 것이 좋다. 보졸레 누보 역시 다른 와인들 처럼 8개월에서 12개월 동안은 맛있게 보관할 수 있다. 보졸레 누보를 보관하기 위한 최적의 조건은 온도의 경우 12도에서 14도 사이다. 이와 함께 다른 와인과 마찬가지로 직사광선은 피하고, 진동이 없는 곳에 눕혀 보관하는 것이 좋다. 올해도 어김없이 11월 셋째 목요일이 왔다. 예전만은 못하지만 '보졸레가 도착했다(Le Beaujolais Nouveau est arrive!)'며 2019년 빈티지를 레이블에 새긴 와인들이 줄줄이 선보였다. 어떤가. 올해는 과찬도 폄훼도 아닌 보졸레 누보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곱씹으며 햇와인을 맛보는 것이.

2019-11-21 13:54:05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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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한의 작가산책/1] 마르크스 자본론을 읽고 펜을 쥔 송수진 작가

"20대 내내 앓아왔던 멀미나는 체기·복통은 30대가 되어서도 사라지지 않았다. 약이 소용없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기에 절이나 교회를 가보기도 했다. 신이 나를 구원해 주지 않았기에 사람에게 매달려보기도 했다. 30대에 접어들면서 어쩌면 나는 '40대의 나'를 만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나를 태운 버스는 점점 빨라졌고 토할 것 같은 멀미도 심해져만 갔다." 서울 서초동 인근 '책과강연' 연구실에서 만난 송수진(여·35) 작가는 "이 사회의 철저한 을(乙)로 살아왔다"며 저서 '을의 철학'을 쓰게 된 이유에 대해 운을 뗐다. 송 작가는 그러면서 "펜을 잡고 글을 써내려가게 한 원동력은 '힘내라는 위로보다 좋은 사람이 되라'는 다수의 자기계발서가 아닌 '철학책'"이라고 했다. 과거 20대의 송 작가는 식품회사(갑) 판매원(을)으로, 점주(병)에게 밀어내기를 강권하며 지옥 같은 비정규직 삶을 살았다. 뾰족한 재주 없이 고만고만한 대학을 졸업하고, 아르바이트를 시작해 비정규직 삶을 전전하던 20대의 송 작가. 그런 송 작가는 우연히 동네도서관에서 철학가 '칼 마르크스'가 쓴 '자본론'을 접했고, 본인이 '왜 이 시대 을로 살아갈 수밖에 없었는지'를 회상하게 됐다. 동시에 '영원할 것 같던 멀미가 멎은 느낌'도 찾아왔다. 이는 그가 펜을 쥐고 책을 쓰게 된 이유가 됐고, 글을 써야 하는 동기부여가 됐다. 철학은 어떻게 송 작가를 새로운 삶으로 이끈 것일까. 다음은 일문일답. [b]- 책 제목이지만, '을(乙)의 철학'이란 텍스트가 주는 메시지가 매우 직관적이고 경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본인을 '을'로서 자각한 순간이 있는가.[/b] "우유 판촉을 하는 인턴사원 때 일이다. 이 일은 말 그대로 우유를 배달시켜 먹을 고객을 찾아다니며 계약을 유도하는 것이다. 당시는 유난히도 추운 겨울이었다. 기억을 더듬어보면 그날 나는 이마트에서 대기 중이었다. 평소에는 아파트 입구 쪽이나 신호등 앞에서 가판을 깔고 고객을 유치하지만 그날은 체감온도 영하 15도까지 내려가는 강추위가 찾아와 버텨낼 수 없었다. 그렇다. 이마트 입구에서 고객들과 접하려 한 것은 잠시라도 몸을 녹이기 위해서였다. 강추위와 씨름을 하던 그날 저녁 문자가 1통 왔다. '연말이라 유동인구가 많으니 실적 없이 집에 갈 생각하지 말라'는 팀장의 문자였다. 문자를 받고 나니 허탈한 마음과 함께 심한 멀미가 나는 것처럼 매스껍고 헛구역질과 함께 역한 신물이 울컥울컥 쏟아졌다. 잠시 후, 몸이 주체하지 못할 정도로 격하게 떨리기 시작했다. 특히 입이 덜덜덜 거려서 치아 부딪치는 소리가 다 들릴 정도였다. 손도 떨리고 다리도 떨리고 이미 만신창이가 되어 있었던 것이다. 나중에 되서야 내가 그랬던 이유를 칼 마르크스에서 찾았다." [b]- 칼 마르크스 등 철학을 통해 본인을 자각했단 것인데, 그럼 철학과 관련해 본인의 생각을 글로 옮겨 놓으려 한 배경은 어떻게 되나.[/b] "늘 감정을 감추고 숨긴 채로 살아왔다. 그러다가 어느 날 문득 자기증명과 표출의 욕구도 일었다. 감정배설의 욕망으로 글쓰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철학자 사르트르도 이야기 했듯이 글을 쓴다는 것은 자기를 위한 것 같지만 결국은 타인를 위한 것이었다. 그래서 저와 비슷한 상황의 사람들을 위한 글을 쓰고 싶었다.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 철학공부라는 것을 하면서 인식의 변화를 마주치는 그 과정을 쓰고 싶었다." [b]- 철학을 공부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b] "내 삶에서 이해가 안 되는 지점들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이 즐겁다. 살다보면 자신을 아프게 하는 그 무엇들이 있다. 나를 불편하게 하고 한번 뿐인 내 삶을 어색하게 만드는 그 무엇들 말이다. 모든 것을 상품으로 만드는 자본주의사회에서 내 시간과 내 노동력도 상품이 되어 팔려야 하는데 당연히 노동소외, 실존소외들을 경험 할 수밖에 없다. 즉, 당연하다고 생각된 것들 속에서 은폐되어 있는 진실도 알고 싶었고, 인간 실존의 궁극적인 지점에서 철학자들이 하는 이야기도 들어보고 싶었다. 이렇게 나를 둘러싼 흐름이나 법칙을 조금이라도 알게 되면 자신의 삶이나 생을 구체적으로 사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찾고 싶어서 철학을 공부했고 지금도 계속 찾아가는 중이다." [b]- 그렇다면 철학은 우리 삶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가.[/b] "아무리 과학과 신기술 지식이 발달해도 인간은 여전히 회의한다. 머리로는 알겠는데 가슴으로는 여전히 이해가 안 되는 지점들이 있기 마련이다. 겉으로는 완벽해보여도 여전히 가슴 한편에는 '나'라는 존재가 무엇이고, 삶이란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묻고 끊임없이 의심한다. 철학은 이런 지점들을 계속 건드린다. 사람을 잠시 판단중지하게 하는 질문들을 던진다. 그 질문에 잠시 그동안의 선입견에 의한 판단을 유보하고 자신에게 지금 주어진 사태를 있는 그대로 들여다보게 해준다." [b]-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b] "'우리는 걸을 수 있다'는 말을 하고 싶다. 만일 지금 소나기를 피하지 못해 빗속에 있다면 그 속에서 주저앉지 마시고 기어서라도 햇빛을 찾아가셨으면 한다. 타인은 지옥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기적이 되기도 하니까. 요즘 들어 철학자 메를로퐁티가 이야기한 '인간은 최소폭력으로 살아야 한다'는 발언이 자꾸 맴돈다. 그는 '우리가 몸을 가진 존재이기에 타인에게 항상 폭력을 행사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자신도 모르게 언어로, 시선으로, 선입견으로 혹시 타자에게 폭력을 가하는 것은 아닌지 계속 생각하면서 살아가고 싶다." [b]- 향후 작가의 계획이 있다면.[/b] "계획을 세워도 계획대로 안 되는 것을 알기에 이제는 흘러가는 대로 살려고 한다. 다만, 살면서 마주치는 것들에 대한 가능성은 열어두고 싶다. 현재 청소년 상담일을 하고 있는데 지금은 이 일에 집중을 하고 싶다." [b]송수진 작가는... 1985년생. 인천대학교 행정학과 학사-명지대학교 대학원 철학상담치료학과 재학 2019. 3. 저서 '을의 철학' 출간(대한출판문화협회, 2019 올해 청소년 우수교양도서 선정)[/b]

2019-11-21 10:37:31 우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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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한의 작가산책/0] 들어가는 말

얼마 전 가족들과 함께 삼척을 찾았다. 푸른 바다와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풍광은 그 자체만으로도 비경이었다. 언젠가 한국을 찾은 외국 친구가 햇살을 튕겨내는 동해바다를 보고 'beautiful(아름답다)'을 연발하던 것이 기억났다. 감탄사를 내뱉는 그 모습에 절로 어깨가 으쓱했다. 이렇게 1년에 4번씩 옷을 갈아입으며 감탄거리를 주는 곳이 또 있을까. 그런데 한참을 걷다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 광경과 맞닥뜨렸으니 그것은 바로 바위마다 새겨진 관광객들의 이름이었다. 그들은 날카로운 돌을 한 손에 들고 '넘어가지 마시오'라는 팻말을 기어이 넘어 바위들의 몸 이곳저곳에 자신들의 이름으로 생채기를 내어 놓았다. '김00 왔다감', '□□♡△△', '○○야 사랑해' 비슷한 내용의 표식들이 걸음을 옮기는 내내 계속됐다. 함께 와준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마저 들었다. 왠지 머쓱한 마음에 서둘러 발걸음을 다음 장소로 옮겼다. 이동하는 내내 제 몸을 온전히 내준 바위들이 머릿속을 맴돌며 문득 한 가지 의문이 들었다. '그들은 왜 이름을 남겼을까.' 왜 기어코 돌을 들고 팻말을 넘어 자신의 이름을 새기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을까? 왜 사랑을 증명하고 싶었을까?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결국 내린 나름의 결론은 사람은 '인정받고 싶어 하는 존재'라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저마다의 방식으로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고 싶어 하는 욕구가 있다. 누군가는 회사의 지위로, 누군가는 대중적 명성으로 그리고 또 누군가는 '글'로서 말이다. 영국의 소설가 조지 오웰은 저서 '나는 왜 쓰는가(한겨레출판, 2010)'에서 그가 글을 쓸 수밖에 없는 이유 네 가지를 열거했다. ▲순전한 이기심, ▲미학적 열정, ▲역사적 충동, ▲정치적 목적이 그것이다. 그중 순전한 이기심을 그는 이렇게 표현했다. '순전한 이기심은 똑똑해 보이고 싶은 욕구, 사람들의 이야깃거리가 되고 싶은 욕구, 사후에 기억되고 싶은 욕구, 어린 시절 자신을 푸대접한 어른들에게 앙갚음하려는 욕구 등을 말한다.' 그의 말에 따르면 나 또한 순전한 이기심에 글을 쓰는 사람이었다. 글을 통해 나의 존재를 인정받고 싶어 한 것이었다. 어쩌면 바위에 이름을 새겨 넣은 그들 또한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순전한 이기심'에 나를 찾는 이들이 많다. 직장에서 커리어를 쌓기 위해 책을 쓰는 사람들, 더러운 회사를 때려치우고 책을 써서 그들에게 인정을 받고 싶어 하는 사람들, 자녀들에게 아빠가 이런 사람이었노라 남기고 싶은 사람들, 글을 통해 타인의 인생에 영향을 미치고 싶은 사람들. 저마다 목표는 달랐지만 한 가지는 같았다. 바로 자신의 이름으로 된 무언가를 '남기고 싶은 마음'이다. 글은 우리들 머릿속에 있던 생각을 밖으로 우려내 번지게 한다. 하지만 그 과정은 어렵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괴로운 쪽에 가깝다. 하얀 여백 위에 깜빡이며 어서 빨리 다음 글을 달라고 보채는 커서를 보는 것은 고통스럽기까지 하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도 몇 번이나 썼다 지우길 반복하며 꾸역꾸역 쓰고 있는지 모르겠다. 하물며 자신의 이야기를 한 권의 책으로 써낸 사람들의 괴로움이야 오죽했을까. 그래서 나는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을 좋아한다. 단순히 주어와 술어를 조합해 조립하는 것이 아니라 괴로움을 이겨낸 눈으로 반짝이며 말하는 그들의 눈빛을 사랑한다. 좋은 기회가 닿아 본 지면을 통해 그들이 어떤 괴로움을 넘어 책을 썼는지, 무슨 욕구로 책을 썼는지, 왜 그들이 글을 통해 존재를 증명 받고 싶어 했는지를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전문 인터뷰어가 아니다 보니 다소 모자라거나 어색할 수도 있다. 너그러이 격려와 양해를 부탁드린다. [b]김태한 출판기획자는... 1982년생 서울 출신. 중앙대학교 대학원 사회복지학과 석사 2017. 1. 저서 '루저-240일간의 자기 혁명' 출간 2017. 07. 출판기획에이전시 책과강연 설립 2017. 07. ~ 현재. 책과강연 출판기획자로 활동 2018. 11. 저서 '기획자의 책 생각' 공동출간[b]

2019-11-19 15:45:39 우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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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종욱 원장의 성형이야기] 좁은 이마 콤플렉스

[홍종욱 원장의 성형이야기] 좁은 이마 콤플렉스 이마는 너무 넓어도 고민, 너무 좁아도 고민이다. 이마가 좁으면 상대방에게 답답하고 소극적인 인상을 풍기기 쉬운데, 관상학적 측면에서 보더라도 장점보단 단점이 더 많은 게 사실이다. 이처럼 평소 좁은 이마 때문에 외모 콤플렉스를 겪고 있다면 '이마거상술'을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름성형의 일종인 '이마거상술'은 탄력을 잃고 처진 이마 피부와 깊게 자리 잡은 이마 주름을 동시에 해결하는 수술방법으로 좁은 이마를 넓게, 넓은 이마를 좁게 만들어줄 수도 있다. 수술방법은 두피절개를 통해 눈썹 부위까지 충분히 박리한 후 늘어진 피부를 팽팽하게 당겨 남은 피부는 잘라낸 뒤 봉합해주면 된다. 이때 피부를 박리한 상태에서 미간주름의 원인이 되는 '추미근(눈썹주름근)'을 제거해주면 미간주름도 영구적으로 없앨 수 있다. 또한, 이마가 눈썹뼈보다 푹 들어가 있거나 울퉁불퉁하다면 보형물삽입술 또는 자가지방이식술을 병행하여 볼륨감 있는 이마를 만들어줄 수 있다. 먼저 보형물삽입술은 이마가 심하게 꺼지거나 푹 들어갔을 때 주로 시행하는 수술방법으로 얼굴형과 이목구비 등을 고려해 전체적인 비율에 맞게 보형물을 제작하기 때문에 매우 자연스럽다. 반면 보형물삽입술이 부담스럽거나 이마 꺼짐이 심하지 않다면 자가지방이식술만으로도 눈에 띄는 개선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자가지방이식술은 자신의 아랫배나 허벅지 안쪽, 엉덩이 아래 부위에서 채취한 자가 지방을 정제한 후 순수지방만을 이용해 얼굴에 볼륨이 필요한 부위에 이식해주는 방법이다. 주로 이마나 뺨과 같이 범위가 넓은 부위에 시행하며, 이마거상술을 시행할 때 이마 부위에 골고루 이식해주면 자연스러운 볼륨효과와 동안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 다만 이마거상술은 피부를 박리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 만큼 고도의 술기를 요하는 수술이기 때문에 몇 가지 체크해야 할 사항이 있다. 먼저 얼굴에는 수많은 신경과 혈관이 분포해있어 자칫 잘못하면 과다출혈, 안면신경마비, 안면신경손상 등을 초래할 수 있고, 절개 부위나 절개 범위, 리프팅 방향에 따라 수술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으니 반드시 주름성형 전문병원에서 임상경험이 풍부한 성형전문의에게 수술받는 것이 중요하다. 또 성형수술은 한 번 잘못되면 원상태로 되돌리기 어렵고, 재수술을 하더라도 1차수술에 비해 성공률과 만족도가 떨어질 수 있으니 첫 수술부터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만일에 발생할 수 있는 성형부작용을 예방하려면 실력이 검증된 의료진에게 충분한 상담을 받고 개개인에게 맞는 수술방법을 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세민성형외과 원장(서울중앙지방법원 의료중재 조정위원)

2019-11-19 15:00:01 박승덕 기자